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22:25:54

각자도생

1. 개요2. 어원3. 2020년 전후4. 관련 문서

1. 개요

고사성어
각자 스스로 꾀할
직역하면 '각각 스스로 살기를 꾀한다'는 뜻. 기본적으로는 '먹고사니즘'과 비슷한 용어로, 비슷하면서 좀 더 극단적인 개념으로는 생존주의, 남이 어떻게 되든 '알빠노', '나만 아니면 돼' 같은 무관심이기주의가 있다. 영어에는 비슷한 뜻으로 "Everyman for himself"가 있다.

2. 어원

'각자도생'은 한국의 사자성어 중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운 특이한 경우다. 보통의 사자성어는 중국이나 한국의 고사를 배경으로 만들어지나, 많은 사학자와 언어학자들이 조사를 해도 중국에서는 '각자도생'이라는 사자성어가 쓰인 흔적 자체가 없고, 일본에서도 최소한 센고쿠 시대 전후로는 기록이 없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임진왜란 시기인 선조 27년 9월 6일[1] 처음으로 '각자 살 길을 도모하라'고 나온다.근거

'그림 도(圖)'가 쓰여 의아할 수 있지만 '圖'는 그림 밖에도 \'꾀하다', '계획하다\'라는 뜻이 있다. 영어에서도 이와 같은 비슷한 표현이 쓰이는데, 이 쪽은 큰 그림 문서에서 볼것. '일을 도모하다.'라고 할 때의 어근 '도모(圖謀)'에도 '그림 도(圖)' 자가 쓰인다.

3. 2020년 전후

정치권의 각 세력마다 사회 문제의 책임을 상대방 진영에 전가하면서 쓰이는 용어이기도 하다.

1997년 외환 위기 즈음해 한국 사회가 사회적 궁핍과 가속화된 경쟁에 내몰리자 점차 서로를 챙겨줄 여력을 잃은 사람들은 같은 동네, 이웃과 친척에게 점차 무관심해져 갔다. 그렇게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는 복불복 제로섬 게임유행하면서 각자도생이 사회 전반에 유행하게 되었다고 보는 것. 물론 각자도생이 아직도 비교적은 느슨한 혈연, 지연, 학연은 멀어지게 할지언정 가족, 친구, 연인들까지 갈라 놓을 수준의 가장 무서운 일은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의 저출산, 고령화를 위시로 한 사회 문제 쪽에서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원인을 꼽자면 이하와 같다.
  • 경제 불황과 양극화: 이 각자도생론은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범유행에 따른 후폭풍을 수습하려는 미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가 각종 자산시장의 폭등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잠깐의 폭락 후에 대호황을 맛본 자본가들과 실직과 수입 감소로 인한 악성·만성 부채의 악순환에 빠진 서민들 간의 빈부격차에 기인한 다수 서민들의 박탈감, 이 현상을 성공적으로 해소하지 못하고 오히려 거들기만 하는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한 태도에 반발하여 양적 긴축과 고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위험한 부채를 끌어와 더 위험한 투기판에 끼어드는 자본주의 패배자들의 실망을 담아내고 있다.
  • 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범유행 당시의 국가적 방역 정책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서민들의 대외 활동을 위축시켰고, 이는 곧 자영업자들의 매출감소, 대규모 폐업으로 이어져 이에 대한 반발로 국가 주도의 방역 정책을 하루빨리 철폐해 일상을 되찾되 미접종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알아서 조심히 적자생존하라는 각자도생론이 부각되기도 했다.
  • 저출산 고령화 속 복지 감폐론: 극심한 저출산과 늘어나는 노년층으로 말미암아 생산 가능 연령이 부담하는 노약자 부양 비용이 늘어나고 반대로 연금이 줄어들었으니 단계별로 국민연금을 해지하고 납부액에 비례해 돌려 주고 노후대책은 각자 알아서 하라는 주장이다. 일부 계층은 불안한 미래로 노후대책은 커녕 건보료 납부도 꺼려지기 때문에 미국처럼 각자 보험을 들든, 그냥 참고 견디든 알아서 하라고도 한다.
  • 정부 불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로 인해 정부 신뢰도가 하락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비상상황이 끝나고 출범한 자유와 작은 정부가 기조인 윤석열 정부도 취임년도에 일어난 수해를 시작으로 정부 기관들의 상호 책임공방이 일어나자 불신은 더욱 심해졌다. 나중에 흉기 난동 범죄가 부각되자[2] 정부는 경찰기동대를 우범지대에 배치했으나, 대중들은 이걸로는 만족하지 않아 각자 호신술이나 호신용품으로 스스로를 지키려 했다. MBC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8월 20일자 방영분에서 이런 기조를 무너진 신뢰, 무정부상태, 각자도생으로 다뤘다.


다음 용례를 보면 주요 언론, 각 분야의 전문가, 시민들이 모이는 각종 커뮤니티 여론 속에서 이 말이 뜻하는 뉘앙스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저성장 고위험 사회에서 사회적 안전망이 없거나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각자 실패와 손해가 최소화될 방법들만 골라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긍정적인(?) 취지에서 '각자도생'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4. 관련 문서



[1] 중국 연호으로는 명 만력(萬曆) 22년, 일본 고요제이 덴노 시절 연호는 분로쿠(文禄) 3년[2] 이러한 범죄 자체는 흔히 간과되지만 이전부터 있었다. 다만 이전과는 다른 잔혹성과 비교적 많은 피해자로 인하여 이 시점부터 부각된 것일 뿐이다. 게다가 커지는 걱정과 달리, 한국 법령상 이 이상으로 막 나가는 사람이 나올 수는 없는 구조이다(달리 말해, 자동 화기나 폭발물을 이용한 테러는 해외 단체가 들어오는 것이 아닌 이상 한국에서는 일어날 확률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3] 제목만으로 따질 때는 개인은 개인대로, 북극곰은 북극곰대로 각자도생을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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