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유로 2008 | ||||||||||||
조별 리그 | A조 | B조 | C조 | D조 | ||||||||
결선 토너먼트 | 8강 | 준결승 | 결승 |
1. 개요
<rowcolor=#fff> 순위 | 팀명 | 경기수 | 승 | 무 | 패 | 득점 | 실점 | 득실차 | 승점 | 결과 | |
1 | 스페인 | 3 | 3 | 0 | 0 | 8 | 3 | +5 | 9 | 결선 진출 | |
2 | 러시아 | 3 | 2 | 0 | 1 | 4 | 4 | 0 | 6 | ||
3 | 스웨덴 | 3 | 1 | 0 | 2 | 3 | 4 | -1 | 3 | 탈락 | |
4 | 그리스 | 3 | 0 | 0 | 3 | 1 | 5 | -4 | 0 |
스페인과 러시아, 그리스는 지난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같은 조가 되었다. 포르투갈 대신에 스웨덴이 들어간 상황. 그리고 스페인과 스웨덴은 예선에서 상대한 바 있다.
스페인이 당초 예상대로 여유있게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가운데, 거스 히딩크 매직이 스웨덴을 집어삼키며 러시아를 8강으로 이끌었다. 러시아는 첫 경기인 스페인전에서는 1 : 4 대패[1]를 면치 못했으나, 그리스, 스웨덴을 1 : 0, 2 : 0으로 연파하며 8강 진출에 성공. 디펜딩 챔피언 그리스는 오토 레하겔의 약빨이 다했는지 3패로 일찌감치 광탈. 심지어 마지막 스페인전에서 스페인 득점자들을 보면 알겠지만 그리스는 스페인 2군 선수들한테도 박살났다. 게다가 유일하게 3전 전패였으므로 자연스럽게 16개국 중 꼴등. 디펜딩 챔피언이 조별리그 꼴등을 하는 참으로 어이없는 기록을 갖게 되었다.
2. 팀 전력
2.1. 스페인
스페인은 독일과 함께 전문가로부터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화려한 미드필드 라인과 강력한 공격진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한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에서 4개국이 출전한 유러피언 네이션스컵 1964 우승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징크스는 스페인에 대한 평가를 인색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16강 혹은 8강에서 탈락하는 것이 일쑤. 그러나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의 지휘 속에서 환골탈태한 스페인은 '올해는 다르다'를 외치고 있다. 스페인은 예선 초반 북아일랜드와 스웨덴에 잇따라 패배하며 아라고네스의 경질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2007년 들어 9경기 8승 1무로 반등하면서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스페인의 강점은 역시 특유의 패싱 플레이다. 짧은 패스를 반복하며 상대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스페인은 세스크 파브레가스, 다비드 실바, 사비 알론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리겠다는 기세다. 호안 카프데빌라와 카를로스 마르체나, 카를레스 푸욜, 세르히오 라모스가 구축한 짠물 수비까지 고려하면 스페인을 우승후보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포백 앞에는 마르코스 세나가 버티고 있으며 포백 뒤에는 세계적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버티고 있다.
간판 공격수 라울 곤잘레스는 국가대표 데뷔 이래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물론 유로 2008 예선부터 이미 엔트리에서 제외되어왔다. 이에 대해 마드리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마르카나 AS 같은 언론들은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안티 레알 마드리드 CF 정서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비판을 서슴치 않고 있다. 하지만 라울의 제외와는 상관없이 스페인 공격진은 역대 최강급에 속한다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리버풀 FC에서 리그 적응이 필요없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다니엘 귀사는 프리메라 리가 득점왕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으며, 전반기에 다소 부진했던 다비드 비야도 후반기에 컨디션 회복에 성공했고, 세르히오 가르시아도 준수한 시즌을 보냈다. 라울은 2007-08 시즌 제2의 전성기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한 해를 보냈지만 이는 아라고네스 감독이 안티 레알이라서가 아니다. 당장 대표팀의 주장은 레알의 카시야스다. 라울의 제외는 2년 전 월드컵을 기점으로 쏟아지기 시작한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2.2. 그리스
그리스는 지난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4년 전 대회 최약체로 꼽혔던 그리스는 강력한 수비와 역습축구로 프랑스와 체코, 포르투갈 등 강팀들을 연파하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고 레하겔 감독은 그리스 국민들의 영웅이 되었다. 그리스는 밀집수비를 기반으로 한 날카로운 역습이 장기다. 그리고 우승의 주역들이 여전히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당시 주장이었던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는 은퇴하여 없지만 레하겔 감독을 비롯해 트라이아노스 델라스,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 유르카스 세이타리디스, 앙겔로스 바시나스, 코스타스 카추라니스, 요르고스 카라구니스, 안토니오스 니코폴리디스, 스텔리오스 이안나코풀로스가 여전히 주축으로 남아있다. 4년 전 대회 직전 부상을 입어 우승멤버가 되지 못했던 핵심 센터백 소티리오스 키리야코스는 예선 모든 경기를 출전하며 팀 수비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해 유럽 챔피언의 체면을 구겼으나 유로 2008 예선에서 가장 높은 승점을 올리며 본선에 올랐다는 사실은 그리스의 저력을 말해준다. 공격 옵션에 예선 9경기 5골을 득점한 2006-07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테오파니스 게카스와 셀틱의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 디미트리스 살핑기디스가 가세한 공격 옵션도 분명 강점이다.그러나 그리스의 가장 큰 문제는 노쇠화. 핵심 선수들의 연령은 30대를 넘겼다. 바시나스와 카추라니스, 카라구니스로 구성된 3미들은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으나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와 델라스는 기량이 상당히 저하된 상황이다. 게카스를 비롯하여 바실리스 토로시디스 등 영건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2.3. 러시아
소련 시절 동구 유럽의 최강자였던 러시아였으나 소련 붕괴 이후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6년 전 월드컵 4위로 이끈 히딩크 감독과 함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러시아는 예선에서 잉글랜드, 크로아티아와 한 조를 이루어 본선행 전망이 어두었으나 잉글랜드의 뜻밖의 부진을 틈타 잉글랜드와 끝까지 경쟁하더니 잉글랜드가 홈에서 크로아티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극적으로 본선행 막차를 탔다. 러시아의 험난했던 예선 여정은 여기에 요약되어 있다. 이번에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 지난 대회 우승팀 그리스, 큰 대회에 강한 스웨덴 등과 한 조에 속했다. 더구나 러시아 최고의 스타인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예선 마지막 경기 퇴장으로 본선 2경기에서 뛸 수 없는 데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UEFA컵 우승으로 이끈 스트라이커 파벨 포그렙니악도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히딩크는 기존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베테랑 알렉세이 스메르틴, 예고르 티토프, 에브게니 알도닌 등을 과감히 축출하고 이고르 아킨페예프, 디나야르 빌라레트디노프 등 젊은 피들을 대거 수혈해 동유럽 특유의 피지컬을 앞세운 축구에 조직력을 접목한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베레추츠키 쌍둥이 형제를 좌우에, 그리고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를 중앙에 배치하는 3백을 주로 활용하나 제니트의 수비수인 알렉산드르 안유코프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사실상 4백에 가깝게 수비진을 운용하고 미드필드 라인을 두껍게 쌓는다. 투톱으로 분류되고 있는 아르샤빈 역시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게 움직인다. 즉, 최소 5명에서 최대 6명으로 미드필드 라인을 구성해 상대를 압박하는 전술을 펼친다. 그리고 상대팀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극단적인 공격 축구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다. 동유럽 특유의 신체적 우위를 바탕으로 하는 힘있는 축구에다 조직력을 접목한 축구를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는 기본 포지션 외에 1~2개의 포지션을 더 소화할 수 있어 경기 상황에 따라 자유로운 포지션 이동이 가능하다.
러시아의 미드필더들은 활동 반경이 넓고 스피드가 뛰어나다. 이고르 셈쇼프는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양발 모두를 잘 사용하고 골 결정력도 뛰어나다. 안유코프는 공수 밸런스가 좋고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동료와의 협력플레이가 좋다. 체력과 스피드의 우위를 앞세운 러시아의 미드필더들은 90분 내내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팀을 기진맥진하게 만든다.
아르샤빈이 2경기를 결장하는 가운데 로만 파블류첸코와 유리 지르코프, 블라디미르 비스트로프, 드미트리 토르빈스키 등의 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1990년대 초중반 소위 '골짜기 세대'라 불리는 러시아 축구의 암흑기 때문에 팀을 이끌어 줄 노장 선수가 없다는 것도 약점. 러시아의 평균 연령은 26.13세로 대회 16개국 중 가장 어린 선수단을 가지고 있다. 팀에 중심이 될만한 선수가 없기에 자칫하면 한 번의 위기에 무너져 버릴 수 있다.
2.4. 스웨덴
대회 유일의 북유럽 국가다.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린 러시아와는 반대로 스웨덴의 평균 연령은 무려 30.1세에 달한다. 단기전에서 노장의 경험을 통해 성적을 내려고 하지만 지나치게 노장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너무 큰 것이 스웨덴의 약점. 6년 전 월드컵부터 메이저 대회에서 3연속으로 토너먼트에 진출 중이나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 경우 맥없이 탈락할 가능성이 있었다.스웨덴의 공격진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에이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필두로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하는 요한 엘만데르, SV 베르더 브레멘에서 맹활약한 마르쿠스 로젠베리, 그리고 스웨덴의 정신적 지주 헨리크 라르손이 있다. 마르쿠스 알벡도 빼놓을 수 없다. 다만 예선과 친선경기에서 효율적인 조합을 찾지 못했고 공격진의 네임밸류에 못 미치는 득점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즐라탄이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에서의 활약상에 비해 대표팀에선 2006년 이후로 2년째 득점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부진한 것이 아쉽다. 결국 이미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던 라르손이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었다.
3. 경기 목록
모든 경기 시간의 표기는 현지 시간(UTC+2, CEST)을 따른다.3.1. 제1경기 - 스페인 4 : 1 러시아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D조 제1경기 2008. 06. 10. (화) 18:00 (UTC+2, CEST)[2] | ||
티볼리 노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 ||
주심: 콘라트 플라우츠 | ||
4 : 1 | ||
스페인 | 러시아 | |
20′, 44', 75' 다비드 비야 90+1′ 세스크 파브레가스 | 86' 로만 파블류첸코 | |
Man of the Match: 다비드 비야 |
이날 4-4-2 포메이션을 내세운 스페인의 아라고네스 감독은 토레스와 비야를 투톱[3]에 두고 좌우 측면 공격수에 실바와 이니에스타를 출격시켰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에게 공수조율을 맡겼고 세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1차 방어에 나섰다. 포백라인은 카프데빌라, 푸욜, 마르체나, 라모스로 구성됐고, 골문은 카시야스가 지켰다.
이에 맞선 러시아의 히딩크 감독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예상한 듯 4-5-1 포메이션을 가동시켰다. 파블류첸코를 원톱으로 내세운 히딩크는 세르게이 세마크, 디니야르 빌라레치노프, 콘스탄틴 지리아노프, 이고리 셈쇼프로 허리라인을 구축했고, 유리 지르코프, 데니스 콜로딘, 로만 시로코프, 알렉산드르 안유코프가 포백 수비를 구성했다. 골키퍼는 아킨페프.
경기 시작 1시간 20분 전부터 알프스 주위를 구름이 에워싸더니 천둥과 번개가 경기장을 내리쳤다. 그리고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경기 초반 양팀은 볼 소유에 어려움을 겪었다.
스페인은 전반 20분 비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스페인의 속공 상황에서 수비진에서 올라온 침투패스를 토레스가 이어 받았다. 토레스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데니스 콜로딘을 제친 후[4] 골키퍼 아킨페예프를 피해 골문 앞으로 볼을 연결했고 이것을 비야가 오른발로 차 넣어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러시아는 선제골을 허용한 2분 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시체프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지리아노프가 오른발로 때린 볼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스페인은 전반 43분 또 한번 역습을 통해 득점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지르코프의 크로스를 가로챈 카프데빌라가 이니에스타에게 볼을 연결했다. 이니에스타는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통해 골문 앞으로 달려든 비야에 볼을 연결했고 비야는 골키퍼와 마주 본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아킨페프의 가랑이 사이를 뚫으며 러시아 골문을 또 한번 갈랐다.
전반전을 뒤진 채 마친 러시아의 히딩크 감독은 시체프 대신 비스트로프를 투입해 반격을 꾀했다.[5] 스페인 역시 후반 8분 토레스 대신 파브레가스를 투입했다.
후반 들어서도 스페인은 비야와 파브레가스 등이 러시아 수비진을 괴롭혔다. 결국 스페인은 후반 29분 비야가 해트트릭을 완성해 러시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비야는 팀 동료간의 두 번의 원터치 패스를 통한 침투패스를 골문 앞에서 이어 받았다. 이후 수비수 시로코프를 제친 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러시아는 후반 40분 공격수 파블류첸코가 만회골을 터뜨려 체면치레를 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시로코프의 헤딩 패스에 이어 골문 앞의 파블류첸코가 다이빙 헤딩을 통해 스페인 골문을 갈랐다.
스페인은 후반 인저리타임 4번째 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자축했다. 비야의 로빙 패스를 받은 사비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러시아 골키퍼 아킨페예프가 처냈지만 파브레가스가 재차 헤딩으로 밀어 넣어 러시아 골문을 또 한번 가르며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스페인은 비야의 대회 첫 해트트릭을 앞세워 지역예선 최대 이변의 팀 러시아를 압도하며 44년 만의 국제대회 우승을 향한 완벽한 스타트를 끊었다. 스페인은 2년 전 월드컵 첫 경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4 : 0 대승처럼 이번에도 첫 경기부터 4득점을 올리며 기분좋은 대승을 거두었다. 스페인은 빠른 공수 전환 및 역습을 통해 득점에 성공한 반면 러시아가 공격으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스페인 수비수들이 재빠르게 제자리를 잡아 러시아에게 침투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러시아는 안정적인 수비진을 구축한 스페인을 상대로 최대 장점인 역습을 전개해 나가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 전 히딩크는 한일 월드컵 8강의 악몽을 재현케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히딩크 매직을 꿈꾸던 러시아가 현실의 벽을 체감한 경기. 디펜딩 챔피언 그리스에게 밀렸지만 실력상으로는 사실상 톱 시드였던 스페인에게 4년 전보다도 더 심하게 털린다.[6] 그래도 0 : 3으로 뒤지는 도중에 팀의 에이스인 파블류첸코가 기어이 한 골을 우겨넣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록상으로는 대패였지만, 러시아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팀임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
러시아가 이 경기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까지는 무려 10년이 걸렸다.
3.2. 제2경기 - 그리스 0 : 2 스웨덴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D조 제2경기 2008. 06. 10. (화) 20:45 (UTC+2, CEST)[7] | ||
발스지첸하임 슈타디온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 ||
주심: 마시모 부사카 | ||
0 : 2 | ||
그리스 | ||
- | 67'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72' 페테르 한손 | |
Man of the Match: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스웨덴의 출발은 쉽지 않았다. 4년 전 막강한 조직력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그리스는 스웨덴에 슈팅 찬스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스는 델라스, 안차스, 키리야코스로 이어지는 플랫 3에 좌우 윙백 세이타리디스와 토로시디스까지 수비에 가담해 사실상 플랫 5로 경기를 운영했다. 두터운 수비는 개인 기량에서 앞서는 스웨덴에는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전반 12분이 돼서야 니클라스 알렉산데르손이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크로스한 것을 스벤손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첫 번째 슈팅일 정도.
전반 32분 즐라탄이 위협적인 헤딩슛을 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오히려 전반 종료직전 스웨덴은 그리스의 바시나스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에 접어들며 스웨덴은 즐라탄과 미카엘 닐손의 중거리 슈팅으로 그리스 수비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그리스 역시 조금씩 공격에 나섰다. 후반 16분 토로시디스가 스웨덴의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고 과감한 슈팅을 시도한 것이 수비벽에 막혔고, 후반 20분에는 페테르 한손이 그리스 선수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기록할 뻔하기도 했다.
후반 22분 아크 오른쪽에서 라르손과 2 대 1 패스를 주고받은 즐라탄이 빨래줄처럼 강한 슈팅으로 스웨덴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즐라탄은 예선 12경기를 포함해 3차례의 평가전에서 이어온 15경기 연속 무득점에서 벗어났다.[8] 그리스의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 끊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선제골은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골로 이어졌다. 후반 26분 그리스 진영에서 공중볼 혼전 중 페터 한손이 밀어 넣으며 2-0을 만든 것이다. 프레디 융베리의 단독 찬스에 이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한손과 그리스 수비수 키르기아고스와 공중볼 경합을 펼쳤다. 두 선수와 함께 볼이 골문 앞으로 떨어졌고 이것을 그리스의 세이타리디스가 왼발로 걷어내려 했지만 한손의 몸에 맞은 볼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만회골을 노린 그리스는 후반 41분 토로시디스가 상대 패스를 가로챈 후 골문앞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이 안드레아스 이삭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대회 최고령팀인 스웨덴은 전반 한 박자 느린 패싱게임으로 그리스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는 등 공격력이 아쉬웠다. 하지만 스웨덴은 메이저 대회 단골손님다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떨어진 체력과 기술을 보완해 나갔고, 대표팀에서의 지독한 무득점 부진에서 탈출한 즐라탄의 선제골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그리스는 전반전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며 나름 선전하는 듯싶었으나, 후반전에 즐라탄에게 중거리 슛으로 실점한 이후로 디펜딩 챔피언의 포스는 완전히 사라졌다. 심지어 두 번째 실점을 할 때는 문전으로 길게 넘어오는 공을 충분히 걷어낼 수 있었으나 수비수들이 자기들끼리 엉키기 시작하더니 몸싸움을 하던 한손 한 명을 감당 못하고 결국 공을 우겨넣는 꼴을 봐야만 했다.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을 편 그리스는 수비진에 5명의 수비수를 배치시키며 수비 위주의 플레이로 공격에는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게다가 그리스는 지난 2004년 때와 비교했을 때 현격하게 떨어진 공격력을 선보여 경기장 관중들의 야유를 유발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3.3. 제3경기 - 스웨덴 1 : 2 스페인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D조 제3경기 2008. 06. 14. (토) 18:00 (UTC+2, CEST)[9] | ||
티볼리 노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 ||
주심: 피터르 핑크 | ||
1 : 2 | ||
스페인 | ||
34'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15' 페르난도 토레스 90+2' 다비드 비야 | |
Man of the Match: 다비드 비야 |
스페인은 전반 15분 토레스가 선제골을 성공시켜 스페인을 앞서 나갔다. 왼쪽 측면에서 실바가 골문 앞으로 띄운 크로스를 토레스가 오른발로 차 넣어 스웨덴 골문을 열었다.
스웨덴은 곧바로 라르손이 오른쪽에 있는 엘만데르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엘만데르가 슈팅을 했으나 빗나갔다. 전반 23분 스페인은 푸욜이 부상으로 라울 알비올로 교체되었다.
스웨덴은 전반 33분 즐라탄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투르의 크로스를 받은 즐라탄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라모스와의 볼 경합을 이겨낸 후 오른발로 때린 볼이 스페인 골문을 갈랐다.
양팀이 전반전을 1 : 1로 마친 가운데 스웨덴의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은 후반 즐라탄을 빼고 로젠베리를 투입해 전술 변화를 꾀했다. 후반 초반 스페인과 스웨덴은 각각 마르체나와 스벤손이 잇달아 경고를 받는 등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손가락 부상을 당한 비야가 러시아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스페인은 스웨덴의 체력을 앞세운 경기에 힘들게 대응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스페인은 후반 12분 사비 대신 파브레가스, 후반 14분 이니에스타 대신 산티 카솔라를 투입해 미드필드 진영을 보강하며 추가득점을 위해 준비했다.
스페인은 후반 3차례에 걸친 유효슈팅이 스웨덴 골키퍼 이삭손의 선방과 상대 수비에 막혀 득점기회를 놓쳤다. 후반 27분엔 세나가 골문 오른쪽 모서리로 향하는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이삭손이 몸을 날려 걷어냈다. 후반 44분 토레스의 중거리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스페인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간 가운데 결국 후반 인저리타임 결승골이 터졌다. 카프데빌라가 수비 진영서 한번에 올려준 롱패스를 받은 비야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단독 돌파한 후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스웨덴 골문을 갈라 스페인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스페인은 2전 전승을 거두면서 8강이 유력해졌고, 그리스가 승리하지 않음에 따라 조 1위와 8강을 같이 확정짓게 되어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체력안배 및 컨디션 조절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스웨덴은 1승 1패가 됨에 따라 러시아와 단두대 매치를 펼치게 되었다.
즐라탄 vs 비야라고 해도 될 정도로 즐라탄과 비야의 존재감이 강렬했던 경기. 나란히 1승을 기록한 두 팀이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하기 위해 거칠게 맞붙었고 즐라탄의 동점골 이후 이대로 무승부가 되는 듯싶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비야가 홀로 수비수 세 명을 바보로 만들면서 결승골을 기록. 사실상 톱 시드가 얼마나 무서운 팀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비야는 2경기 4골로 대회 득점 단독선두를 굳게 지켜 마의 5골 벽을 깰 후보로 급부상했다.
3.4. 제4경기 - 그리스 0 : 1 러시아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D조 제4경기 2008. 06. 14. (토) 20:45 (UTC+2, CEST)[10] | ||
발스지첸하임 슈타디온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 ||
주심: 로베르토 로세티 | ||
0 : 1 | ||
그리스 | 러시아 | |
- | 33' 콘스탄틴 지랴노프 | |
Man of the Match: 로만 파블류첸코 |
1차전에서 스페인에 1 : 4 대패를 당한 러시아의 히딩크 감독은 로만 센터백 시로코프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드미트리 시체프를 빼고 이그나셰비치와 토르빈스키를 선발투입했다.
그리스는 첫 경기 플랫 3에 사실상 5백에 가까운 라인업을 버리고 포백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3선에 흐리스토스 파차초글루와 바시나스, 카추라니스, 2선에 요아니스 아마나티디스와 카리스테아스, 최전방에 니코스 리베로풀로스를 배치해 크리스마스 트리 전형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경기 라인업과는 달리 파라스케바스 안차스, 카라구니스, 게카스가 빠졌다.
전반 10분이 지나자 러시아의 공세가 시작됐다. 전반 13분 지르코프의 코너킥을 공격수 파블류첸코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했다. 니코폴리디스 골키퍼가 손으로 겨우 쳐내 골 찬스가 무산됐다. 그리스는 전반 24분 카리스테아스의 헤딩 슈팅이 골문 앞에서 버티고 서 있던 러시아 미드필더 이고르 셈쇼프의 발에 막혔다.
전반 33분 러시아는 행운의 선제골을 터트렸다. 왼쪽 페널티지역 밖에서 골 지역으로 디니야르 빌랴레티노프가 올린 애매한 크로스가 골키퍼와 수비수의 사이를 통과했고 니코폴리디스는 굳이 골문을 비운채 처리하러 골라인을 따라갔으나 이를 세마크가 뛰어들어 골 라인을 벗어나기 직전 절묘한 오버헤드킥으로 골문 앞으로 연결했고 지랴노프가 오른발로 밀어넣으면서 골이 되었다.
골을 넣은 뒤에도 러시아는 추가골을 터트리기 위해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다. 공격수 파블류첸코가 수차례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볼은 골대를 외면하며 밖으로 나갔다. 전반은 슈팅수 7 : 2로 러시아의 우세. 그리스는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러시아의 강력한 일대일 마크와 지역방어로 동점골을 쉽게 터트리지 못했다. 오히려 러시아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며 골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히딩크 매직 1탄. 지난 대회에서 그리스를 이겼던 유일한 팀인 러시아[11]가 다시한번 그 때의 경험을 살려 그리스를 이겼다. 그리스 골키퍼가 공중볼 경합에 실패해 그대로 문전으로 넘어오게 놔둔 공을 지랴노프가 그대로 집어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후반에도 러시아는 그리스의 대처를 모두 무위로 만들며 경기는 러시아의 승리로 종료되었다. 러시아는 총 19개의 슈팅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1골 밖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쉬운 요소였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톱 시드였던 그리스는 2패를 기록하여 그대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었다. 1차전 스웨덴전에서 지나친 수비 중심 전술로 팬들의 야유를 받은 레하겔 감독의 그리스는 2차전에서 수비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내며 러시아에 또다시 패하고 말았다. 설령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스웨덴과 러시아에게 둘 다 졌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 밀려 조 최하위까지 확정하고 말았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완료된 상황에서 유일한 대회 무득점이라는 불명예도 있었다. 다만 레하겔 감독은 본선 이전 2년 뒤 월드컵까지 재계약을 해놓은 상황이며 그리스 축구협회 역시 레하겔에 대한 신임 의사를 굳건히 했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러시아는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스웨덴과의 단두대 매치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같은 팀을 만났음에도 경기 결과는 더 좋지 않아보였기에[12] 과연 이들이 스웨덴을 꺾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3.5. 제5-1경기 - 스페인 2 : 1 그리스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D조 제5-1경기 2008. 06. 18. (수) 20:45 (UTC+2, CEST)[A] | ||
발스지첸하임 슈타디온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 ||
주심: 하워드 웹 | ||
2 : 1 | ||
스페인 | 그리스 | |
61' 루벤 데라레드 88' 다니엘 귀사 | 42'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 | |
Man of the Match: 샤비 알론소 |
2연승으로 8강행과 조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한 스페인은 한결 여유를 부릴 수 있지만 대회 유일의 무득점에 2연패로 탈락과 조 최하위를 확정지은 디펜딩 챔피언 그리스는 자존심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했다.
스페인은 예상대로 2진급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1, 2차전에 선발출전한 선수는 이니에스타가 유일했다. 페페 레이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포백은 양쪽 측면에 페르난도 나바로와 알바로 아르벨로아, 센터백은 후아니토와 알비올이 나섰다. 3선에는 루벤 데 라 레드와 알론소, 2선에는 이니에스타와 파브레가스, 가르시아, 최전방에는 라리가 득점왕 귀사가 선발출격했다. 주장은 알론소의 몫.
그리스는 4-3-2-1 전형에서 4-2-3-1 전술로 전환했다. 골키퍼와 센터백은 지난 경기와 동일하며 양쪽 풀백에 니코스 스피로풀로스와 루카스 빈트라를 내보냈고 3선에는 카추라니스와 바시나스, 2선에 아마나티디스와 카라구니스, 디미트리스 살핀기디스를 배치했다. 최전방은 카리스테아스가 나왔다.
그리스는 전반 5분 델라스가 팀의 첫 슈팅을 시도했다. 26분에는 카추라니스의 슈팅이 이어지는 등 스페인을 공략하며 첫 승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결국 전반 41분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카라구니스가 문전으로 올렸고 뛰어들던 카리스테아스가 다이빙 헤딩으로 골문을 가르며 선제골에 성공했다. 이는 그리스의 대회 첫 골이었고 그리스는 전반을 1 : 0 리드로 마쳤다.
후반 들어 스페인은 알론소가 공격에 가담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알론소는 후반 8분 미드필드 중앙 먼 거리에서 슈팅한 것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후반 15분 스페인의 동점골이 터졌다. 데 라 레드가 귀사가 헤딩으로 떨군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해 골을 만들어냈다. 데 라 레드의 대표팀 데뷔골이자 유일한 골이다.[14]
데 라 레드의 골이 터지면서 스페인의 공격력도 활력을 얻었다. 후반 27분에는 귀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겨나가는 등 역전골의 향기를 풍기기 시작했다.
결국 스페인은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귀사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뛰어들어 헤딩 슈팅, 크로스바를 맞고 안으로 꺾이며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이는 귀사의 첫 A매치 득점이기도 했다. 귀사는 이날 1골 1어시의 완벽한 활약으로 휴식을 취한 비야와 토레스를 잊게 만들었다.
역전골을 내준 그리스는 만회를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스페인이 안정적인 수비로 전환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오히려 종료 직전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에 추가골을 내줄 뻔했다.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스페인은 주전 멤버를 대부분 쉬게 하고 2군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그 결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그리스에 유일한 득점을 허용한다. 그러나 후반전에는 당연하다는 듯 그리스를 가지고 놀며 두 골을 넣어 간단하게 경기를 뒤집고 3전 전승을 완성하며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한편 그리스는 상술했듯 전 대회 우승에서 이번 대회 유일의 3전 전패에 최하위라는 치욕으로 드라마틱하게 곤두박질쳤다. 빡쳐버린 그리스는 다음 대회에서 자신들에게 결정적인 비수를 꽂았던 러시아를 상대로 잊지 못할 설욕을 하게 된다.
3.6. 제5-2경기 - 스웨덴 0 : 2 러시아
UEFA EURO 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D조 제5-2경기 2008. 06. 18. (수) 20:45 (UTC+2, CEST)[A] | ||
티볼리 노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 ||
주심: 프랑크 더 블레이케러 | ||
0 : 2 | ||
러시아 | ||
- | 24' 로만 파블류첸코 50' 안드레이 아르샤빈 | |
Man of the Match: 안드레이 아르샤빈 |
경기 전 양팀의 승점은 3점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골득실에서 스웨덴이 1, 러시아는 -2로 스웨덴이 앞서있어 러시아는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러시아는 공격의 핵심 아르샤빈이 출장 정지에서 풀려 공격 전술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스웨덴은 1, 2차전에서 한 골씩 터뜨린 주포 즐라탄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변수가 있었다. 러시아는 젊은 선수 위주의 팀이고 스웨덴은 노장 위주의 팀이라는 큰 차이점이 있다.
전반 8분 스웨덴은 즐라탄이 헤딩슛으로 러시아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후 러시아는 아르샤빈을 앞세워 경기를 장악했다. 전반 21분 아르샤빈의 슈팅은 이삭손에 막혔고 이어진 공격에서도 지르코프의 슈팅이 빗나갔다.
전반 24분 러시아는 올로프 멜베리의 밀착 수비를 이겨낸 공격수 파블류첸코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파블류첸코는 2선에서 침투한 알렉산드르 안유코프의 땅볼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스웨덴은 전반 26분 라르손이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파블류첸코와 지르코프의 슈팅이 빗나가면서 위기를 모면한 스웨덴은 전반 43분 즐라탄의 패스를 받은 융베리가 결정적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킨페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러시아는 전반 종반 스웨덴에 슈팅을 허용했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다시 공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후반 5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지르코프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땅볼 프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달려들던 아르샤빈이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갖다 대 골문을 열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스웨덴의 수비 진영 프리킥 공격을 끊어낸 뒤 속공으로 연결한 완벽한 팀 작품이었다.
추가골 이후 슈팅을 주고받은 양팀은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만회골을 노린 스웨덴은 후반 27분 즐라탄의 헤딩 슈팅과 후반 29분 킴 셸스트룀의 중거리 슈팅으로 러시아 수비를 압박했다. 하지만 점수에 여유가 있던 러시아는 후반 34분 지랴노프의 슈팅이 왼쪽 골 포스트를 맞는 등 전혀 뒤지지 않는 공격력으로 스웨덴을 다급하게 만들었다. 스웨덴은 경기 종료까지 만회골을 노렸지만 위험지역에서 패스미스로 실점 위기를 자초하는 등 패배를 막지 못했다.
히딩크 매직 2탄. 무조건 이겨야만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되는 러시아. 하지만 상대는 즐라탄을 앞세운 스웨덴이었기 때문에 히딩크 매직은 여기까지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에이스 아르샤빈이 출장정지 징계에서 복귀하며 탄력을 받은 러시아는 넘치는 패기와 체력을 앞세워 이전 두 경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공수 양면에서 노장 위주의 스웨덴을 아예 찍어눌러 버렸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된 아르샤빈은 스웨덴의 포백 라인과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사이에서 종횡무진 움직이며 스웨덴을 농락했고, 세마크가 버티는 중원의 밸런스까지 좋아지면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러시아는 모두 22개의 슈팅 가운데 9개를 유효슈팅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볼 점유율도 55 : 45로 앞섰다. 코너킥은 12 : 44로 일방적이었다. 1988년 결승 진출 이후 러시아가 무려 20년 만에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경기였다. D조 2위로 가장 늦게 8강 진출에 성공한 러시아는 장소를 스위스 바젤로 옮겨 히딩크 감독의 조국 네덜란드와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스웨덴은 러시아의 카운터 두 방으로 그대로 침몰. 이번 대회에서 가장 허망하게 탈락한 팀이 되었다. 무승부만 거둬도 골 득실로 8강 진출이 가능했던 스웨덴은 라르손, 즐라탄, 융베리가 공격을 이끌었지만 러시아의 집중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1] 다비드 비야는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골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등 맹활약했다.[2] 한국 시간 기준: 2008. 06. 11. (수) 01:00[3] 토레스가 최전방, 비야는 처진 스트라이커[4] 토레스에 스피드에서 밀린 콜로딘은 공을 걷어낼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어이없는 클리어링 미스를 범했다.[5] 그러나 비스트로프는 심각한 부진으로 교체투입된지 얼마 안되어 다시 교체아웃되는 굴욕을 겪었다.[6] 4년 전 당시에는 A조에서 만나 후안 카를로스 발레론의 결승골로 0 : 1로 석패했다.[7] 한국 시간 기준: 2008. 06. 11. (수) 03:45[8] 즐라탄의 마지막 득점은 2005년 10월 아이슬란드 상대로 기록한 득점이었다.[9] 한국 시간 기준: 2008. 06. 15. (일) 01:00[10] 한국 시간 기준: 2008. 06. 15. (일) 03:45[11] 단, 이때 러시아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패배했던 상황이라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탈락했다.[12] 0 : 1로 졌뎐 스페인에게는 1 : 4, 2 : 1로 이겼던 그리스에게는 1 : 0으로 이겼다.[A] 한국 시간 기준: 2008. 06. 19. (목) 03:45[14] 데 라 레드는 심장질환 문제로 인해 2010년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해야 했다.[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