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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4 NightWatch |
1. 개요
[1] |
E-4 NightWatch (E-4 나이트워치), 747-200 기반의 핵전쟁 시 공중에서 전쟁을 지휘하기 위한 목적의 항공 지휘관제소이다. 국가 비상시 공중 지휘소(National Emergency Airborne Command Post, NEACP) 프로그램에 의해 도입되었다. 냉전 시기에는 언제 핵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2]이었기 때문에 이 기체도 항시 대통령을 태우기 위해 대기 상태였다. 에어 포스 원과는 달리 기본적인 숙박시설 외에는 전쟁 지휘를 위한 시설만이 설치되어 있다. 대통령 및 부통령 전용기에 비해 급수가 낮은 탓인지(2급, 에어 포스 투) 승무원들 중 일부만 근무복 차림이고 조종사 등 대부분의 승무원이 조종복을 입는다. 에어 포스 원이 하늘을 나는 백악관이라는 별칭이 있듯이 이 비행기도 하늘을 나는 펜타곤이라고 불리는데, 밖이나 보며 한가하게 다니는 비행기가 아닌, 핵전쟁 시나 비상시에 바쁜 정무를 보며 이동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쟁 지휘나 중대 회의를 위한 시설과 실무 위주로 내부가 설계되었다.
냉전이 끝나 핵전쟁의 위험이 감소한 2000년대 이후에는 미국 국방장관의 해외 출장 시 사용되지만 비상시에 대통령이 탑승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기령은 48~52년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보잉 747 중에서 가장 오래된 기체이다. B-52, KC-135 같은 대표적인 노익장 기종들보다는 덜 알려져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생산된 민항용 747[3]은 물론이고 한참 후에 생산된 보잉 747-400도 퇴역 중이지만 반세기 동안 운항하고 있다. 결국 대체 사업이 시작되었으나, 프로그램 일정에 따르면 2036년에야 대체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2. 제원
<colbgcolor=#bbb,#222> 탑승인원 | 최대 112명 |
길이 | 231피트 10인치 (70.6m) |
날개폭 | 195피트 8인치 (59.6m) |
날개면적 | 5,500 평방피트 (510.95 평방미터) |
높이 | 63피트 5인치 (19.3m) |
최대이륙중량 | 833,000 lb (374,850 kg) |
최고속력 | 523노트 (969 km/h) |
순항속력 | 483노트 (895 km/h) |
항속거리 | 11,000 킬로미터 이상[4] |
공중 체공시간 | 12시간 이상 |
엔진 | GE CF6-50E2 |
베이스 | 보잉 747-200[5] |
가격 | 1998년 기준 2억2300만 달러 |
3. 기체 현황
미 공군에서 보유중인 E-4는 총 4대이다.테일넘버 | 시리얼넘버 | 제작일자 | 인도일자[6] |
73-1676 | 20682/202 | 1973년 6월 13일 | 1973년 7월 16일 |
73-1677 '오더 66' | 20683/204 | 1973년 9월 11일 | 1973년 10월 3일 |
74-0787 | 20684/232 | 1974년 6월 6일 | 1974년 10월 15일 |
75-0125 | 20949/257 | 1975년 4월 29일 | 1975년 8월 1일 |
이 중 인도 당시에는 4번째 기체(75-0125)만 E-4B 기체로 인도되었고 나머지 기체들은 1980년대 초중반부터 일괄적으로 개수 작업을 받았다.
73-1677은 재미있게도 오더 66을 콜사인으로 쓰고 있다.
E-4B, 73-1676 최초의 E-4 |
E-4B, 73-1677 |
E-4B, 74-0787 |
E-4B, 75-0125 마지막으로 생산된 E-4 |
4. 상세
4.1. 운용역사
1970년대부터 EC-135[7]가 노후화가 오기 시작하자, 미 공군은 새로운 공중 지휘기의 필요성을 느꼈고, NEACP 사업을 전개하였다. 여기서 보잉의 747-200이 낙찰되어, 1973년 6월 13일에 첫 비행을 하였다. 1974년부터 취역하기 시작했으니, VC-25보다도 약 15년은 더 오래되었다.초기형인 E-4A의 모습[8] |
1974년 첫 취역 이래 1975년까지 E-4A 3대, E-4B 1대가 취역[9]하였으며, 1979년부터 1985년까지는 전 기체가 E-4B로 개량을 받았다.
이 항공기의 도입 목적은 핵전쟁 시의 공중 사령부 역할인데, 1990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핵전쟁의 위험은 크게 축소되었고, 이에 따라 E-4 역시 운용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1994년부터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구호용이라는 운용 명분을 제공해주었기에 퇴역은 면하게 되었다. 이후 평시에는 미국 국방장관이나 합동참모의장 등이 의전용으로도 이용하게 되면서 20년을 더 쓰게 되었고, 지금도 주로 의전용으로 운용하고 있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워싱턴 D.C. 상공을 날아다니던 정체불명의 비행기가 음모론자들 사이에서 4번째로 납치된 비행기[10]였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CNN의 보도에 의해서 해당 기체가 E-4였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일단 이 음모론은 사장되었다만, 무슨 목적으로 이륙했는지는 여전히 불명이다.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해명도 없었다. 다만 9.11 테러 때 이미 펜타곤이 공격받았고 의회는 급히 핵전쟁을 대비한 방공호로 대피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쟁급 비상상황이라 판단하고 출격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당시에는 이것이 테러인지 타국에 의한 선제공격인지 알 수 없었던 시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 역시 참관수업을 하던 초등학교에서 급하게 빠져나와 에어 포스 원을 타고 긴급 이륙하여 대피하기도 했다.
2015년 퇴역 예정이었지만, 2024년 기준으로 퇴역한 E-4는 없으며 4대 모두 운용 중이다.
5. 도입 목적
도입 시기가 냉전이 격화되던 시기이기도 한 만큼, 소련이 핵무기를 날려 미국을 멸망시킬 것에 대비하여 만들어진 공중 지휘기이다.전자전을 대비하여 EMP 방어 기능도 장착되었고, 저 멀리 해상의 잠수함과 우주의 인공위성들에 명령을 내리기 위해 VLF/EHF 초단파 케이블을 깔아놓았다. 미군의 ICBM/SLBM 부대, 항공모함전단의 지휘권도 갖는다.[11]
대통령이 있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공군기지에 항시 대기 중이며 유사시 대통령이 마린 원을 타고 공군기지로 날아와 바로 지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있다. 이를 위해 E-4중 최소 1대는 365일 24시간 항상 엔진 하나를 켜진 상태로 유지한다.
현재는 간간이 난민 구호용으로 쓰이며 미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의 의전기로 사용된다. 대통령은 VC-25(보잉 747 기반)[12]를, 부통령은 C-32(보잉 757 기반)를 탄다.
6. 구조
내부 구조 소개영상
일단 일반적인 민수용 보잉 747과의 특이점은, 민수용 보잉 747은 짐칸으로 쓰는 로어 덱을 이 항공기는 1층으로 쓴다. 덕분에 민수용 보잉 747에서는 1층으로 표기되던 메인 덱이 2층으로, 2층으로 표기되던 어퍼 덱이 3층으로 표기된다. 내부 구조 자체도 각 주요 요인들과 대통령 부통령이 한 자리에 모여 중대 회의를 하거나 정무를 보면서 이동하도록 에어 포스 원 보다는 좀 더 검소한 숙박시설을 지녔고, 회의장이나 실무 위주의 구조로 되어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 비행기를 보고 창문이 조종석 외엔 전부 막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핵전쟁 당시 원자폭탄 터지는 빛을 보지 않게 막아놓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잖았는데 위 영상을 보면 출입문에는 기본적으로 창문이 있고, 일부 객실에서[13] 창문이 약간씩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14] 상황이나 어디에 도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창문은 당연 필요하니까 완전히 막혀 있거나 하지는 않은 셈.
6.1. 3층 어퍼 덱
6.2. 2층 메인 덱
- 회의실 구획
- 회의실 - 일반적으로 회의를 하는 장소이다.
- 영사실 - 구획 뒤에 있으며 회의실 및 브리핑 룸 구획에 표시되는 영상을 컨트롤한다.
- 국가 지휘권한작업 구획[16]
- 집무실, 침실 및 탈의실 - 대통령이 탑승될 시 대통령 전용으로 이용되며, 평시 의전용으로는 국방장관/합참의장의 전용으로 이용된다.
- 브리핑룸 구획
- 브리핑 룸 - 회의실을 제외하고, 브리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뒤쪽에는 2개의 프로젝터가 있으며, 영사실에서 컨트롤한다.
- 통신관제 구획
- 데이터 처리 구획 - 평시 지휘센터와의 데이터 교신을 주고받을 때 쓰이며 유사 시에는 데이터를 송출하여 여러 군사시설 등에서 출력되게 한다.
- 음성 처리 구획 - 이쪽은 음성 교신을 주고받을 때 쓰인다. 유사 시 구두로 명령할 때 쓰인다.
- 플라이트/애비오닉스 구획
- 전원 패널 - 항공기 내의 전원들을 관리하는 패널이다. 이곳에서 항공기의 전력 관리를 담당한다.
- 전자기기 - 항공용 전자기기들이 설치되어 있다.
- 액체 산소 탱크 - 기내의 여압을 관리하기 위해 액체 산소 탱크를 장비해놓았다. 실제 보잉 747에서는 로어 덱에 있지만 E-4에서는 메인 덱으로 옮겼다.
- 수납공간 - 구급 키트, 응급수리용 예비부품이 수납되어 있다.
6.3. 1층 로어 덱
- 전방 하부 장비 구획
- 후방 하부 장비 구획
- 장비품 - 유지보수 콘솔과 작전용 장비들이 설치/수납되어 있다.
- 안테나 구획
- 안테나 - 최대 8km 길이의 견인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다. 통신이나 사령 등의 임무에 사용된다.
7. 대체 계획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 운용 중인 보잉 747 계열기로 유명할 만큼, 노후화된 기종이기 때문에 대체가 시급했으나 막대한 비용과 냉전 이후 비교적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했던 국제정세로 인해 사업 우선순위에서 꾸준히 뒤로 밀려왔었다. 결국 공식적인 대체 사업이 시작되었고 보잉, 노스롭그루먼, 시에라네바다 사가 경쟁하였으나 시에라네바다를 제외한 기업들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시에라네바다 단독으로 사업을 수주하게 된다.# 사업 규모는 130억 달러 규모이며, 목표 사업기간은 2036년이다.시에라네바다 사는 개조 대상 기종을 747-8i로 정하고, 대한항공 출신의 747-8i 5대를 매입하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17] 개조에 사용할 747-8i는 2025년 9월까지 대한항공으로부터 순차적으로 넘겨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 그리고 2024년 6월 4일, 첫 기체인 HL7630이 데이턴 공항으로 송출되었고, 현재 등록번호를 N747US로 변경하여 개조를 준비중이다.
8. 방한
냉전 종식 이후 장관급 인사의 의전용으로도 E-4가 운용되면서 한국에서도 주기적으로 목격되는 기종이기도 하다. 특히 북한의 핵 위협과 도발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미국의 핵 운용 능력과 핵전쟁 시 지휘능력을 과시하고 경고를 주는 목적으로 고위급 인사의 한국 출장 시 E-4를 제공하는 일이 종종 있다.- 2013년 9월 29일, 미국 측 요인들이 대규모로 방한했을 당시 E-4가 투입되었다. 이 날 김포국제공항에서는 미 정부요인들을 태운 E-4와 C-32와 C-40 그리고 의전차량 등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C-17이 한꺼번에 착륙하는 보기 드문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10월 2일, 출장을 마친 요인들은 다시 E-4(74-0787)로 출국했다.#
- 2021년 3월 17일에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태우고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하였다. 같은 시기에 토니 블링컨 국무부장관을 태우고 서울에 도착했다. 사상 처음으로 E-4 총 4대 중 2대가 동시에 한국에 온 것이다.
9.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핵전쟁 상황을 상정한 지휘기여서 같은 747 기종인 에어 포스 원에 비해 잘 등장하지 않는다. 우발적 핵전쟁 유발 상황을 다룬 영화 썸 오브 올 피어스에서 등장하는 정도[18].전쟁, 그날에서는 대통령이 탑승한 E-4가 EMP로 인해 추락하고, 대통령은 목이 부러져 숨진다.
10. 기타
- 2019년 3월, 오마하에 홍수로 인해 오프트 공군 기지가 같이 침수되어 기지 내에 주기 중이던 E-4 총 4대가 전부 침수를 당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2020년까지 곧바로 운용할 수 있는 E-4가 단 한 대도 없는 중대한 위기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침수된 E-4들은 이후 네바다의 595항공기 정비대대로 옮겨 수리작업을 진행하였다.#
11. 참고 링크
12. 관련 문서
[1] 뮌헨 국제공항 착륙영상[2] 다시 말해서 이 기체가 실전에 투입된다는 건 핵전쟁이 발발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생긴 별칭이 바로 최후의 날 비행기(the doomsday planes)이다.[3] 예시로 대한항공의 첫 보잉 747인 융비호는 E-4의 초도생산분인 73-1676과 같은 해에 제작되고 인도된 기체다. 이 기체는 한참 전인 1999년에 퇴역하여 현재 제주도 정석비행장에 영구보존 중이다.[4] 공중급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엔진이 버티는 한 계속 비행할 수 있다.[5] 기본 제원은 747-200과 같다.[6] 취역은 1974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루어졌다.[7] C-135 기종의 전자전기 사양이다.[8] E-4B로 개수되기 직전의 사진이다.[9] 본래 1973년 11월 주문 시에는 7대로 예정했지만 의회에서 통과시켜 주지를 않아서 4대 선에서 끝났다.[10] 실제 4번째로 납치된 비행기는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이었다.[11] 원활한 지휘를 위해 전쟁 시에는 대통령과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 군 고위간부들이 탑승한다. 이때 E-4는 에어 포스 원의 역할도 겸하게 된다.[12] 현역으로 쓰이고 있는 A형은 E-4와 같이 보잉 747-200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B형은 트랜스아에로의 주문 취소분인 보잉 747-8을 개조했다.[13] 위 영상의 3분 58초 부분 #[14] 물론 창문들을 전부 EMP방호를 위해 철망으로 덮여있다.[15] 일찍이 글래스 칵핏이 적용되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항공기관사는 내비게이터라는 명목으로 타는데, 정확히 하는 일이 알려진 바는 없으나 항법사 혹은 항공통신사로 보인다. 다만 베이스 기체인 보잉 747-200서도 INS 같은 첨단항법장비는 있어서 항법사는 아닌 것 같고, 기장과 부기장 쪽은 ATC와의 통신만 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휘센터/관제구획과의 통신을 담당하는 항공통신사 업무를 한다는 설이 유력하다.[16] 말은 거창한데, 사실은 대통령 생활 공간이다.[17] 미군은 이미 과거에도 대한항공이 운용하던 B707을 중고로 매입해 E-8로 개조해 운용한 전적이 있다.[18] 아무리 영화라고는 하지만 핵전쟁 그 자체는 웬만한 사람들에게는 트라우마를 몰고 올 정도로 뇌리에 깊히 박히기 마련이다. 굳이 실제로 일어난 이것과 이 사건만 가지고도 인류가 원자력에 대해 갖는 공포감은 가히 압도적이다. 특히 후자는 21세기에 일어난 사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