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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야구/동메달 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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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C53434,#222222>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지역 예선 2007 아메리카 예선 | 2007 오세아니아 예선 | 2007 유럽선수권 |
2007 아시아선수권 | 2007 아프리카 예선 | 2008 최종 예선
예선 리그 풀리그
토너먼트
1경기
2경기
메달전

동메달 결정전
금메달 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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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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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경기 결과3. 경기 내용4. 졸전의 후폭풍5. 관련 문서6. 둘러보기

1. 개요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종목의 동메달 결정전. 준결승 1경기에서 대한민국에게 패배한 일본과, 준결승 2경기에서 쿠바에게 떡실신 당하고 내려온 미국간의 경기였다. 여담으로 두 팀 다 예선 마지막 경기서 져주기 게임을 벌였던 당사자들이라 추한 모습을 보였던 팀들이 준결승에서 완벽히 참교육 당하고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 격이 되었다.

미국은 브렛 앤더슨을 선발로 내세웠고, 일본은 와다 츠요시를 선발로 내세웠다.

2. 경기 결과

파일:2008 베이징 올림픽 로고.svg · 파일: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픽토그램.svg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Games of the XXIX Olympiad, Bronze medal match

━━━━━━━━━━━━━━━━━━━━━━━━━━━━
3,4위전, 8.23, 10:30,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센터 메인구장, 8,750명
선발 1 2 3 4 5 6 7 8 9 R H E B
파일:WBSC 일본 국기.png 일본 와다 츠요시 1 0 3 0 0 0 0 0 0 4 6 1
파일:WBSC 미국 국기.png 미국 브렛 앤더슨 0 1 3 0 4 0 0 0 X 8 9 0

3. 경기 내용

1회, 일본의 아라키 마사히로가 선제 솔로홈런을 때리자 미국도 2회에 맷 라포타가 솔로홈런을 때리면서 응수했다. 4회초, 무라타 슈이치니시오카 츠요시의 연속볼넷 이후 이번 대회 일본의 유일한 까방권 보유자 아오키 노리치카[1]의 쓰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4-1로 달아났는데...

낙구의 신G.G.사토가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를 떨어뜨렸고 사토가 또! , 사또떨 결국 1사 1, 2루에서 맷 브라운이 용규놀이를 시전하면서 9구 승부까지 간 끝에 동점 쓰리런을 날리는 바람에 승부는 원점. 그나마 실드의 여지가 있던 준결승전 실책과는 다르게 이것은 G.G.사토의 명백한 삽질이나 다름없는 플레이였다. 이미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포구 준비에 들어간 뒤라[2] 사토는 천천히 접근해 실책에 대비한 백업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도리어 자기가 잡겠다고 달려들었다가 파투낸 상황이었기 때문. 이 어처구니가 없는 플레이 직후 와다가 "뭐 저런!!"이라는 듯 노려보는 리액션과 호시노 감독이 좌절하는 장면이 압권.

어처구니없게 동점을 허용한 일본은 흔들렸고 설상가상 4회초 무사 1루에서 어떻게든 리드를 다시 잡겠다고 시도한 번트까지 실패하면서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결국 5회말 카와카미 겐신이 2사 1,2루에서 타일러 티가든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데 이어 곧바로 제이슨 도날드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더블 스코어가 되었다.

8회초 1사에 모처럼 주자가 출루했지만 곧바로 귀신같이 병살타를 치면서 그대로 공격 종료. 8회말 구원등판한 다르빗슈마저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내며 실점위기에 몰렸다가 간신히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마쳤다. 9회초 2사 2, 3루까지 갔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결국 예선 순위대로 동메달은 미국이 받았으며 금메달을 외치던 일본팀은 불명예스러운 목메달을 받고 베이징을 떠났다.

4. 졸전의 후폭풍

2004년 아테네 올림픽때는 운이 없었다며[3]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냈던 일본은 베이징 올림픽때는 팬이고 언론이고 할 것 없이 그야말로 대폭발. 빈손으로 돌아간 일본은 대회 이후 분위기가 완전 개판으로 되었는데, 농담이 아니라 진짜 일본에서는 대회 후 특별기획 프로까지 편성해 일본의 참패 원인과 이에 대한 언론인들, 그리고 원로 야구인들과의 대담까지 방송하는 등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었다. 당시 2ch 반응도 엄청난 조롱글들이 올라왔다. 특히 베이징 때는 일본 현지에서 방송된 특집에 의하면 미국전을 패한 뒤 관중에 대한 인사 중 한 팬이 "죄다 바다에 빠져 뒈져버려!!!!!!"라고 일갈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예선리그에서 졸전을 거듭한데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져주기 의혹까지 있었다. 토너먼트 2경기에서는 선취점 내고도 자멸하다시피 역전패한데다 대회내내 최악이었던 이와세를 주구장창 올리고 에이스 다르빗슈를 쿠바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선발등판 시키고는 내내 놀리다가 동메달 결정전에서 4점이나 점수가 벌어진 다음에나 등판시키는 등 쉴드를 쳐줄래야 쳐줄 건덕지가 없었다. 대회 후 장훈은 일본 선수들의 정신상태가 글러먹었으니 당연한 결과라며 TV 방송에서 일갈했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만큼은 '반드시 이긴다'는 정신력으로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일본을 제압한 한국 아이스하키 남자 국가대표팀의 김원중은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된다잖는가,"라고 했을 정도로 필승의 각오로 나오는 것은 확실하다.

거기에 한국 대표팀은 선수촌의 2인 1실을 사용한데 비해서 일본대표팀은 최고급 호텔에서 1인 1실을 사용했다는 것이 보도되자 팬들은 더욱 분기탱천.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수준의 환경에서 지낸 건 몇몇 국가의 축구대표팀과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 정도였다. 게다가 다르빗슈 유와쿠이 히데아키가 경기 전날에 밤새 비디오 게임을 했다는 썰까지 나왔으니 말 다한 셈이다. 심지어 일본 올림픽위원회에서까지 야구대표팀에게 지급한 선수단 강화비를 되돌려 받고 싶다는 드립을 치기도 했다. 2년 후 유럽의 어느 축구 국가같이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들 모두 가축수송 신세로 귀국했다 카더라.[4]

무엇보다 일본을 당혹하게 만든 것은 프로 선수들의 참가가 허용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의 일본 야구팀의 성적이 막장급이라는 점인데[5], 2000년 시드니 대회 땐 한국에 패한 4위였고,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동메달, 그리고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또 다시 4위에 머물렀다. 여기에 대한민국이 참가하지 못한 2004년 대회를 제외한 다른 대회에서는 아예 메달을 받지 못한 사실에 치를 떨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2004 아테네 올림픽 때는 미국도 참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일본측에겐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었다[6].

더구나 이 대회 전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했었는데 오히려 한국이 그 위업을 달성함으로서 일본의 자존심이 더 상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야구에서의 올림픽 금메달은 아시아 국가가 획득한 금메달 중 처음이자 마지막(야구가 다시 정식종목으로 복귀할 때까지는)이 되었다는 점에서 일본을 확실하게 멘붕시킨 대 사건이었다. 이게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직접 한국으로 달려가 전승의 비결을 배우는 영상을 만들었을 정도.

따지고 보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를 다시 정식종목으로 올린 건 일본의 자존심 회복용이라고 보는게 맞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이래 일본은 금메달을 획득, {아시아 야구의 적자 + 최강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했었는데 오히려 반대의 결과로 귀결됐고 그나마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선 한국과 미국이 나오지도 않았음에도 금메달에 실패했으며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다음 대회에서 한국이 토너먼트 전승 우승이란 대기록을 아시아 최초로 찍어버리자 그야말로 충공깽 멘붕을 해버린 것.

일본의 입장에서는 2020년 대회가 유일한 희망인지라 만약 2020년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못따면 진짜로 우스운 모양새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드디어 한국을 이겨 13년만의 설욕을 이루어내고 한국이 미국과의 경기에서 최종 탈락하여 이제 진짜로 금메달이 눈앞에 다가왔다. 결국 미국과의 리벤지 매치 끝에 전승 금메달의 위업을 세우면서 베이징 올림픽 때의 굴욕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다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게,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야구 정식 종목을 추진하던 일본 입장에서는 무조건 흥행을 시켰어야 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관중 경기로 치른데다가 올림픽에 관심이 가장 높은 한국이 자멸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인기가 떨어지는 바람에 정식종목 채택 가능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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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시 일본 타자들 가운데 김광현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던 유일한 타자였으며 일본에서 김광현을 공략하는 특집 프로에서 김광현의 제구력 결여를 먼저 간파해내기도 했다.[2] 이는 "이건 내가 잡겠다"는 무언의 신호이기 때문에 다른 야수들은 주위에서 거리를 유지해 실책에 대비한 백업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3] 아테네 때는 아마야구 최강인 쿠바도 이기면서 예선 1위(6승 1패)로 토너먼트에 올라갔다가 4강에서 호주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동메달을 땄다. 재미있는 건 예선에서 기록한 1패가 호주에게 패한 것으로 결국 일본은 호주에게만 2패를 한 셈. 반면 호주는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이기면서 4승 3패 예선 4위로 가까스로 토너먼트 막차를 탔고 4강에서 다시 일본을 꺾으면서 은메달을 받았다. 일본을 격파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호주 투수들인 애드리안 번사이드, 크리스 옥스프링, 제프 윌리엄스(그 유명한 한신 타이거즈 철벽불펜일원인 JFK의 J이다.)는 이를 계기로 NPB에 진출했다. 이중 번사이드와 옥스프링은 KBO 리그에서 뛰기도 했다.[4] 실제로 저 축구 대표팀은 남아공에서 전부 이코노미를 타고 귀국했고, 심지어 청문회까지 열렸다.[5] 물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은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때는 프로 선수들의 참가가 허용되지 않았다.[6] 그런 상황에서 금메달을 땄어도 모르는데 최종성적이 동메달이니...일본이 얼마나 착잡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다만 한편으로는 이게 최소한 일본의 자존심은 살렸다고 해도 무방한 게 만일 금메달을 땄다면 '한국과 미국이 없어야 금메달 따는 일본'이라는 다른 의미의 조롱을 들을 게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