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18:30:36

피아트 리트모

파일:1972 피아트 로고.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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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tmo
Ho comprato una Ritmo.
Ritmo: tanta qualità automobilistica.
리트모를 하나 샀습니다.
피아트 리트모: 탁월한 품질의 자동차
- 1980년 지면광고. #
1. 개요2. 상세
2.1. 개발 배경2.2. 1세대 (1978~1988)
3. 해외 생산 및 판매4. 둘러보기


Fiat Ritmo[1] / Strada[2]
SEAT Ritmo[3]

1. 개요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사 피아트에서 1978년부터 1988년까지 생산한 준중형차이다.

2. 상세

2.1. 개발 배경

바야흐로 1970년대, 유럽은 해치백의 전성시대였다. 피아트 500, 미니와 같은 경차가 높은 인기를 구사하며 잘 팔리는 중이었지만, 사람들은 점차 기존의 경형~소형차보다는 크면서도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의 실용적인 자동차를 원하기 시작했다. 이에 브리티시 레일랜드오스틴 맥시[4]르노 16 등이 해치백 시장을 선도하고 이를 보다 작은 체급에 구현한 르노 5와 아우토비앙키 A112와 같은 차들이 '슈퍼미니(Supermini)' 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1970년대에 개척하며 시장에 등장해 해치백 유행을 선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촉발된 해치백 유행은 1970년대에 들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1973년 세계를 강타한 석유 파동의 여파로 차량의 연료 효율성 및 실용성을 중시하는 풍조가 강해짐과 동시에 작은 차를 찾는 이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운용하기에 부담이 없는 적당히 작은 크기와 높은 범용성까지 맞물리며 이들 장점은 해치백이 현재까지도 유럽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피아트의 준중형(C세그먼트) 해치백 시장 진입은 유럽 브랜드 중에서는 다소 느린 편이었다. 폭스바겐, 복스홀, 르노 등 여러 제조사들이 현대적인 슈퍼미니를 줄줄이 내놓고 폭스바겐에서 1974년에 출시한 골프로 준중형 해치백의 표준을 제시하는 사이에, 피아트는 슈퍼미니급의 가로배치 전륜구동 해치백인 127을 1971년에 출시한 뒤 7년이 지난 1978년이 되어서야 골프를 겨냥하는 준중형 해치백인 리트모를 선보일 수 있었다.

사실 피아트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 자체가 늦게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피아트는 1972년부터 128 세단을 대체할 후속 모델 개발에 착수했는데, 이 때가 마침 유럽에서 해치백의 관심도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회사 내부에서는 128과 비슷한 준중형급 크기에 127의 해치백 바디를 접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되었고, 그것이 곧 리트모의 컨셉이 되어 '코드 138' 프로젝트명 하에 개발이 진행되었다.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피아트 자체 디자인 팀인 첸트로 스틸레 피아트(Centro Stile Fiat)가 담당했으며 인테리어 디자인은 로돌포 보네토(Rodolpho Bonetto)가 이끄는 디자인 팀에 외주를 주어 작업했다.[5]

2.2. 1세대 (1978~1988)

리트모는 1978년 4월에 토리노 모터쇼에서 데뷔했다. 출시 전 언론에서는 개발 프로젝트명을 따라 128의 후속이라는 의미의 138이 차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실제로는 판매 지역에 따라 리트모스트라다로 판매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유럽 대륙에서는 1978년 6월부터, 영국에서는 1979년부터 판매가 이루어졌다.#
파일:Fiat-Ritmo-1978-1280-01.jpg 파일:1978-1982-fiat-ritmo.jpg
당시 기준으로 리트모는 매우 파격적인 디자인을 가진 자동차였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를 완전히 일체화시켜 한 덩어리로 만드는가 하면, 그릴의 면적을 극한으로 줄여 거의 에어벤트 몇 개만 남겨놓은 수준으로 단순화하기도 했으며, 그것마저도 에어벤트가 필요한 위치에만 집중시켜 좌우 디자인이 비대칭이었다. 이외에도 Z자로 꺾인 전·후면 범퍼 파팅라인, 원형 도어핸들, 독특한 디자인의 휠 등 입체적이고 기하학적인 조형을 차량 외부 곳곳에 도입하여 신선함을 더했다. 엠블럼과 후드 에어벤트마저 기능주의 컨셉트를 극대화해 정면에서 차를 보았을 때 좌측으로 쏠리도록 배치하여 디자인적 개성을 극대화시키려는 여러 시도가 돋보였다. 전제적인 실루엣 면에서도 트렁크 도어를 완만한 경사도로 눕힌 뒤 최대한 길게 잡아빼고,[6] 후드의 높이를 낮춰 스포티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커다란 검정 무광 플라스틱 범퍼는 긁혀도 티가 덜 나는 단면적을 넓혀서 리트모로 하여금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차' 라는 이미지를 주기에도 충분했다. 충돌 시 차량 손상을 최소화하는 건 덤이다.[7] 양산차가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리트모는 '가장 혁신적인 스타일링의 준중형 해치백' 으로 여겨졌다. 리트모의 날렵한 실루엣은 에어로다이나믹에도 영향을 미쳐 당시의 해치백으로서는 우수한 수치인 0.38cd를 기록했다.

4/5단 수동변속기 또는 3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는 엔진은 128에 탑재되었던 1,116cc/1,301cc/1,498cc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전작 대비 흡음재의 사용을 늘려 차량 내부로 엔진 소음이 유입되는 것을 줄였다. 브레이크는 전륜에 디스크, 후륜에 드럼 방식을 채용해 당시 기준으로 평균적이었다.

생산은 이탈리아의 카시노 공장에서 이루어졌는데, 피아트 그룹 산하의 자동차 생산공정 전문업체 코마우(Comau)가 개발한 로봇화 공정 로보게이트(Robogate)를 도입해 차체 조립과 용접과정을 자동화했다. 납의 시대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의 1970년대 혼란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외수 시장에서는 세일즈 포인트로 삼기도 했는데, 가령 영국에서 방영한 TV 광고에서는 "Handbuilt by Robots"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리트모를 생산하는 로봇화 공정을 내세웠다.

리트모는 1979년 유럽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심카 호라이즌, 아우디 80와 함께 최종 경합 후보 TOP 3 안에 들었으나, 최종 승자로 선정된 호라이즌에 근소하게 뒤처지는 득표수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호라이즌 251표, 리트모 239표. 아우디 80은 181표를 획득해 3위에 올랐다.)
파일:Fiat_Ritmo_65_CL_(1982).jpg
1982년식 피아트 리트모 65 CL 5도어
파일:1980_fiat_ritmo-pic-17976-640x480-cargurus.jpg
1979년식 피아트 스트라다 60 CL 3도어
  • 1979년에는 리트모 65 트림(수출형의 경우 75)을 베이스로 한 특별사양인 타르가 오로(Targa Oro)가 추가되었다. 블랙 또는 밍크 컬러 바디페인트와 금색 핀 스트라이프 장식, 4스포크 알로이 휠, 어두운 갈색으로 마감된 범퍼와 하단에 부착된 안개등, 벨루아 원단이 적용된 인테리어를 도입해 고급화를 꾀했다. 이는 기존 리트모의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지나친 원가 절감에 대한 대응책이기도 했다.
    • 1979년 2월에는 리트모 65CL(75CL) 트림에 3단 자동변속기가 도입되어 옵션으로 제공되었다. 동시에 이탈리아 내수형 모델과 브라질 등 일부 수출 시장에서는 기본으로 제공되었던 1,116cc 엔진이 1,049cc로 교체되었다. 새롭게 설계된 카뷰레터를 적용하고 점화 타이밍을 조율하여 기존 엔진과 동일한 파워를 내도록 했다.
  • 1980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한 1980년형 리트모에는 1,714cc 55마력 디젤 엔진을 탑재한 '리트모 D' 가 출시되었다. 5도어 해치백 모델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으며, 엔진으로 인해 무거워진 중량에 대한 해결책으로 서스펜션을 조율하는 등 설계 일부를 손봤으나 가솔린 모델과 비교했을 때 핸들링, 가속, 제동 모두 열세였다.
파일:9c8bd4623a6ac21436b7ef4da2627c492c47e6b0.1980-bertone-ritmo-s-85-cabriolet_front_FULL_paledog.jpg 파일:62598c8c24a8a3d5748c95fa37390046b26ecb70.1980-bertone-ritmo-s-85-cabriolet_rear_FULL_paledog.jpg
1981년식 피아트 리트모 S85 카브리오
  • 1981년에는 197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리트모 카브리오 컨셉트 카의 양산형 모델을 출시했다. 컨버터블이었음에도 존재했던 두툼한 B필러는 롤바의 역할을 겸하여 전복 사고 시 탑승자의 부상을 최소화했다. 세부 라인업의 경우 75와 타르가 오로 트림이 '슈퍼'[8] 트림으로 대체되었다. 14인치 알로이 휠과 크롬 장식을 적용해 드레스업 효과를 높였고, 75마력 및 85마력을 내는 보다 개선된 1,301cc 엔진이 탑재되어 운동성능도 향상되었다. 이외에도 선택적 중앙 도어 잠금장치 등의 편의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개선했다.
    • 1981년 5월에는 리트모의 첫 고성능 버전인 '리트모 105 TC' 가 3도어 한정으로 출시되었다. 131132의 1,585cc 직렬 4기통 엔진에 트윈 카뷰레터와 새로운 트윈 배기 시스템을 적용해 105마력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핫해치로, 피렐리 P8 로우 프로파일 타이어와 5단 수동변속기 등의 사양이 도입되어 고성능차다운 면모를 보였다.
    • 1981년 9월에는 최상위 모델 '리트모 아바스(Abarth) 125 TC' 가 1981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다. 기존의 고성능 모델이었던 105 TC보다도 강력한 모델로, 125마력을 발휘하는 1,995cc DOHC 엔진을 얹어 제로백 8.7초, 최고속력이 190km/h에 달했다. 아바스의 상징인 전갈 배지가 차량 측면에 부착되었으며, ZF제 5단 수동변속기가 동력을 전달하며, 전륜 벤틸레이션 디스크가 적용되는 등 전반적인 사양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다만 아바스 트림은 영국을 비롯한 좌측통행 국가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는데, 배기 다운파이프의 위치 설계상 스티어링 칼럼과 간섭이 생겨 우핸들로 변경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3. 해외 생산 및 판매

스페인의 세아트에서는 1979년부터 1982년까지 리트모를 세아트 리트모라는 이름으로 배지 엔지니어링하여 생산했으며, 1982년에 자체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후 세아트 론다라는 명칭으로 1987년까지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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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 1970년대1970년부터 1979년까지여야 하지만, 시작 연도가 2001년부터 후보 차량이 7대로 늘어나면서 틀의 크기가 안 맞는 현상을 조정하고자 1980년을 해당 부분에 포함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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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탈리아어로 '리듬' 을 의미한다.[2] 영국, 미국, 캐나다 시장 판매명[3] 스페인 시장 판매명. 1982년 페이스리프트되면서 세아트 론다로 차명이 변경되었다.[4] 1969년 출시된 맥시는 영국 최초의 5도어 해치백 차량이었다.[5] 이때 발터 드 실바가 인테리어 디자인 과정에 참여했다.#[6] 폭스바겐 골프 1세대에서도 이러한 디자인을 볼 수 있다.[7] 리트모는 6km/h(3.7mph) 속력으로 장애물에 충돌해도 범퍼 및 차체에 손상이 없었다.[8] Super, 일부 수출 시장에서는 슈퍼스트라다(Superstrada)로 판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