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3-17 14:43:44

치다

1. 개요2. 의미
2.1. 치다2
2.1.1. 관용구2.1.2. 복합어2.1.3. 외국어와 비교
2.2. 치다102.3. 치다52.4. 치다4

1. 개요

한국어의 동사.

2. 의미

* 치다2: [(<도구>로) ~를 치다] 타격하다.
* 치다10:
* [<범위>에 치다]: 계산에 넣다. "너까지 인원에 쳐야 10명이다" 등의 용례가 있다.
* [<가치>(으)로 치다]: ~로 여기다. "만 원으로 치다", "최고로 치다" 등의 용례가 있다.
* [<기준>(으)로 치다]: 계산하다. "촌수로 치다"
* [<인용문>다고 치다]: 간주하다.
* 치다5: [(~에) <얇은 물건>를 치다] <얇은 물건>을 둘러 펼치다.
* 치다4: [(<물건>에)[1] <가루, 액체>를 치다] <가루, 액체>를 뿌리다.
* 치다7: [~를 치다] 가축을 기르다. 여관에 손님을 들인다는 의미로도 쓴다.
* 치다1: [<자연 현상>이 치다] "파도가 치다", "벼락이 치다", "된서리가 치다" 등 자연 현상에 쓰인다.
번호 및 나열 순서는 표준국어대사전을 따랐다. 이 외에도 여러 자잘한 의미로 쓰이는 '치다'가 있다.

치다2, 치다5는 15세기에 구개음화가 되지 않은 '티다'로 나타난다.

2.1. 치다2

* [(<도구>로) ~를 치다] 타격하다.
이나 손에 든 물건으로 무언가를 타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치다' 형식의 여러 동음이의어 가운데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동사이다.[2] 과장하자면 이 단어를 모르고서는 한국어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빈번하게 쓰이는 기초 어휘이다.

'때리다'와 비교하자면 '때리다'는 좀 더 [공격]의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래도 '치다'가 좀 더 기초 동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게 때린 거냐? 친 거야"라고 [적극적으로 타격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문장이 발화되기도 한다. 아예 [타격\]에까지도 이르지 않고 [접근\]만 하는 경우에는 '대다', '닿다'의 영역이 된다.

피동 표현피동 접사 '-이-'가 붙은 '치이다'이다. 대개 아래 "<탈것>이 <사람>을 치다"가 "<탈것>에 <사람>이 치이다" 식으로 수동태가 되어 쓰인다. 교통사고라는 한정된 상황에서만 자주 쓰이는 특이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오타쿠 계열에서는 최애 캐릭터/작품에 빠진 것을 교통사고에 비유하여(덕통사고) "<캐릭터/작품>에 치이다" 같은 표현을 쓰기도 한다.

2.1.1. 관용구

'' 부분의 목적어가 한정되어 쓰이는 관용구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를'은 대부분의 경우 생략되지만 특히 '-(를)'로 표시한 것은 '를'이 없는 상태로 더 자주 쓰이는 것들이다. 기본 의미는 [(을 이용한) 타격]이지만 정말 여러 용법으로 쓰이는 기초 어휘여서 의미를 콕 찝어 말하기가 어렵다.
  • 특정 의미 범주와 함께 쓰이는 것
    • <손을 써서 하는 타격 부류 놀이>(를) 치다 (플레이하다)[3]: '테니스를 치다', '탁구를 치다', '당구를 치다', '배드민턴을 치다' 등. 축구처럼 발로 하는 스포츠에는 '치다'를 쓰지 못하며, 야구야구방망이로 하는 게 맞지만 왠지 모르게[4] '치다'를 쓰지 않는다. '딱지를 치다', '팽이를 치다', '구슬을 치다'처럼 "<구체물>을 [타격]하다" 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예도 있다.
    • <손을 쓰는 악기>(를) 치다 (연주하다): '피아노 치다', '장구 치다', ' 치다' 등. '손뼉 치다', '박수 치다'[5]도 이쪽에 들어갈 수 있다.[6]
    • <타자 부류 단어>(를) 치다 (입력하다): '타자를 치다', '무전을 치다', '전보를 치다' 등.
    • <적/위치>을 치다 (공격하다)
    • <좋지 않은 일>(을) 치다 (저지르다): '사기 치다', '야바위 치다', '사고 치다', '거짓말 치다', ' 치다'가 이 부류로 묶인다.[7]
    • <탈것>이 <사람>을 치다 (교통사고를 내다)[8]
    • <부분>을 치다 (제거하다): \'목을 치다', '잔가지를 치다', '머리를 치다'(머리카락을 자르다)[9] 등이 있다. '-어 내다' 꼴인 '쳐 내다'가 자주 쓰인다. 버리고 갈 건 버리고 가야 한다는 의미로 "쳐 낼 건 쳐 내야 한다"라는 표현이 널리 쓰인다. '가지치기'의 '치기'는 이 의미의 '치다'에 명사화 어미 '-기'가 붙은 것이다.
  • 한정된 목적어와 쓰이는 것
    • (을) 치다: 묘하게도 '-을'을 뺀 '떡 치다'는 "섹스하다"를 의미하는 은어 용법으로 더 자주 쓰인다.
    • 꼬리(를) 치다: '날개를 치다'도 간간히 쓰인다. '꼬리 치다/흔들다'는 "(주로 성적 매력을 이용하여) 아양을 떨다"라는 식으로 의미가 이동했다. 가 사람을 반길 때 꼬리를 치는 것에서 유래한 듯하다.
    • 헤엄(을) 치다: '물장구 치다'도 이 부류로 묶인다.
    • 몸서리 치다: '진저리 치다', '요동 치다', '몸부림 치다'가 이 부류로 묶인다.
    • 소리 치다: '고함 치다', '아우성 치다'가 이 부류로 묶인다.
    • <시험>을 치다: 물론 '중간고사를 치다', '행정고시를 치다' 등 시험을 뜻하는 다른 명사도 목적어로 취할 수 있다.
    • (을) 치다: 실제로 점을 치는 게 아니어도 "예측하다"라는 의미로 '점 쳐 볼 수 있다'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 트럼프/화투를 치다[10]: '트럼프를 치다'는 자주 쓰지 않지만 '화투 치다'는 여전히 자주 쓴다.
    • 눈웃음(을) 치다
    • 종종걸음(을) 치다
    • 선수(를) 치다
    • (을) 치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 의미가 실려있지 않은 것 같다. "면을 빨리 먹다"의 의미로 쓰인다. 주로 먹방 프로에서 자주 쓰이며 '면 치기'라는 명사형도 자주 등장한다.
    • (속어) 딸딸이 치다: 줄여서 '딸 치다'라고도 한다.
  • 다소 빈도가 낮은 것
    • 을 치다 (= 대장장이가 도구를 만들다)
    • 시계가 <시각>을 치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수업 시작치자 운동장에서 놀던 아이들이 교실로 뛰어 들어갔다."와 같은 문장도 이 의미로 보고 있다. 이 문장 역시 요즈음에는 다소 생소하다.
    • (도개걸윷모)를 치다: "윷놀이 따위에서 일정한 끗수가 나오게 하다."라는 의미이다.
    • 을 치다: "못을 박다"의 의미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별개의 의항으로 실어두었다.
    • 을 치다: "밤 따위를 칼날을 바깥쪽으로 힘주어 여러 번 닿게 하여 속껍질을 벗기다."라는 의미로 실려있다.

2.1.2. 복합어

'내치다', '들이치다', '올려치다' / '치오르다', '치밀다'처럼 '치다'의 어근이 결합한 복합어가 상당히 많다. 특히 '내치다'처럼 '치다'가 후행하는 경우는 '치다'가 [강세]의 역할을 하는 접미사처럼 해석된다. 이는 본래 '치다'의 [타격] 의미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11] '물리치다', '지나치다', '몰아치다'처럼 오늘날에는 '-치다'가 없는 형식이 거의 쓰이지 않거나 의미가 상당히 다른 동사들도 많다.

'장난치다', '도망치다' 등은 본래 "<명사> 치다" 류로 '손뼉 치다' 등과 별 차이가 없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전적으로는 한 단어로 인정되었다.

소매치기, 날치기는 이 의미의 '치다'가 쓰인 것으로 추측되지만 '소매치다', '날치다'와 같은 동사형은 쓰이지 않고 명사형으로만 쓰인다.

2.1.3. 외국어와 비교

워낙 의미가 넓은 단어라 아주 비슷한 단어를 찾기는 어려우나, 기본 의미를 중심으로 했을 때 맞대응되는 단어는 있다. 일본어에서는 'うつ'와 유사하다고 여겨지며 '치다'와 비교하는 裵德姬(1995)[12], 이우제(2017)[13] 등의 논문이 있다.

중국어로는 (dǎ)나 (pāi)가 '치다'에 해당된다. 拍电报(전보를 치다), 打刀(칼을 치다) 등 다양한 의미로 쓰이는 것은 '치다'와 마찬가지이다.

2.2. 치다10

* [<범위>에 치다]: 계산에 넣다. "너까지 인원에 쳐야 10명이다" 등의 용례가 있다.
* [<가치>(으)로 치다]: ~로 여기다. "만 원으로 치다", "최고로 치다" 등의 용례가 있다.
* [<기준>(으)로 치다]: 계산하다. "촌수로 치다"
* [<인용문>다고 치다]: 간주하다.
[평가]의 의미를 지닌 동사이다. 한자어로 쓰면 "간주하다", "인정하다" 정도일 테지만, 구어에서 자주 쓰이는 탓인지 그런 한자어 단어들보다는 덜 엄밀한 뉘앙스를 준다. 예를 들어 "그렇다고 쳐"라고 하면 '진심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일단 넘어가자' 식의 의미가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단어이기에 '-어 주다'를 써서 '쳐 주다'라는 표현도 자주 쓴다. 대개 2번 '-로 치다' 구성에서 '쳐 주다'가 자주 쓰인다. 그런 기준에 미달된다는 의미로 '쳐 주지도 않는'이라는 말도 자주 쓰인다.

연결어미 '-'가 붙은 '치고'는 "<명사>-치고" 식으로 조사화되었다. "예상했던 것에 비해 의외로"라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지닌다. '-치고서'와 같은 강조형도 있다.

2.3. 치다5

* [(~에) <얇은 물건>를 치다] <얇은 물건>을 둘러 펼치다.
요즘 와서 목적어로 가장 자주 쓰이는 것은 커튼이다. '천막을 치다'도 그럭저럭 쓰이며, '담장을 치다'라는 말도 쓰인다. '붕대를 치다'는 사전에 실려있기는 하나 오늘날에는 '두르다', '매다', '감다'가 자주 쓰이고 '치다'는 잘 쓰이지 않는다.

인터넷 유행어 중 하나인 실드는 특이하게도 '실드 치다'로 이 '치다'를 쓴다. 대개 "<사람>한테 실드를 치다" 식의 구조로 쓰인다. 대인 관계에서 연애로 이어질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을 '철벽 치다'라고 표현한다.

피동 표현은 '쳐지다'이다. "커튼이 쳐진 방"과 같은 표현이 익숙하게 쓰인다.

2.4. 치다4

[(<물건>에)[14] <가루, 액체>를 치다] <가루, 액체>를 뿌리다.
대개 음식물에 소금, 설탕 등 가루나 액체로 된 양념을 뿌릴 때 쓰지만, '기계에 기름을 치다'와 같은 용법도 있다. 주로 을 맞추는 때에 양념들을 뿌리기에 '<양념>으로 간을 쳐서 <조리행위>하다' 식의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의태어로는 '팍팍'이 자주 쓰인다. MSG 팍팍 친 썰 '치덕치덕'은 어원적으로 이 '치다'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비슷한 범주를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로는 '타다3'이 있다. "커피에 설탕을 타다" 식으로 쓰이는 '타다'이다.


[1] 대개 음식물에 쓰인다.[2] 표준국어대사전의 어깨 번호는 빈도 순이 아니기 때문에 '치다1'을 차지하진 못했다. '치다1'은 위에서 보듯 '파도가 치다'처럼 자연 현상에서 자동사로 쓰이는 '치다'를 가리킨다.[3] 한국 표준어로는 <놀이> 전반에 쓸 수 있는 동사가 없다. 영어 'play'(플레이)나 일본어 'あそぶ'와 맞대응될 수 있는 것은 '놀다'일 테지만 '컴퓨터 게임을 놀다'는 영 이상하게 들린다. 특이하게도 같은 한국어여도 중국 조선어에서는 '게임을 놀다'가 별 문제 없이 쓰인다.[4] 투수나 수비수처럼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5] 사실 '박수'에 "치다"의 의미가 들어있어 겹말이기는 하나, '박수 치다'가 이미 사전에도 실려있을 정도로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6] 영어 'play'가 이 의미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유사하다.[7] 비슷한 범주의 목적어를 취하는 동사로는 '저지르다'가 있다.[8]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치다9'로 따로 분류되어있다.[9] '머리를 치다'를 '목을 치다'로 이해하는 촌극이 간혹 벌어지곤 한다.[10] 일본어의 切る(きる)도 "트럼프를 하다"라는 한정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거기서 나온 것이 切り札(きりふだ, 으뜸패)이다. 사전을 다룬 소설과 동명의 영화 "배를 엮다"에서 이 의미의 切る를 소개하는 장면이 있다. 한국어 '치다'는 그런 파생 어휘는 없다.[11] 비슷한 강세 접미사로는 '-뜨리다'가 있는데 이 접미사는 기원이 '-치다'만큼 뚜렷하지는 않다. '치다'와 비슷하게 [타격\] 동사인 '때리다'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앞서 [접근\] 동사의 예로 소개한 '대다'도 '치다'와 비슷하게 접미사로도 쓰인다.[12] 姬「韓國語動詞「치다」と日本語動詞「うつ」の比較對照硏究」, 『인문과학연구』 4, 상명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5, 409-426.[13] 일본어 타격동사 「うつ」의 의미 확장에 관한 일고찰, 일어일문학연구, 102(1), 3-22.[14] 대개 음식물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