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止血帶 Tourniquet
1. 개요
만화로 보는 지혈대
2. 상세
지혈대의 기록된 역사는 16세기까지 올라가고, 용도는 말 그대로 출혈(주로 사지)을 막는 것이다. 1차대전 당시의 지혈대는 벨트 같은 것으로 묶어 쓰게 했는데, 후송까지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사지에 영구적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았고, 이것을 두려워한 병사들이 지혈대 사용을 꺼리는 경향이 베트남 전쟁까지 이어지게 된다.[1]21세기 들어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들은 수많은 IED에 시달려야 했다. 급조 폭발물에 당한 병사들은 심각한 출혈을 일으키는 외상을 입기 일쑤였고, 전장 사망 주 원인 중 하나인 과다출혈(실혈사)을 잡기 위해 좀 더 효과적인 지혈대가 고안되기 이른다. 전장에서는 몸통은 방탄복으로 보호할 수 있었지만 노출된 팔과 다리 역시 인간의 전체 면적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만큼 자주 부상을 입는 부위였기 때문에 보호되지 않는 해당 부위의 출혈제어는 필수적이었다. 자세한 것은 TCCC 항목 참조.
여튼, 본디 전장에서 병사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지만, 총기소지가 자유로운 미국 특성상 민간인들도 충분히 총상을 입을 여지가 있었고, 굳이 총상이 아니더라도 공업용 도구나 혹은 교통사고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었기에 곧 이 전투용 지혈대는 민간 응급구조사들과 민간인들에게도 사용되기에 이른다. 주요 혈관에 손상을 입을 시 빠르면 1분 이내에 의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지혈대들은 혼자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혈관을 막아 출혈을 멈추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다.
이처럼 지혈대는 현대 응급의료도구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군대와 경찰에선 아무리 심플하게 구급낭을 꾸리더라도 지혈대는 반드시, 최우선으로 들어간다. 어차피 치료는 병원에 가서 받아야 하니 그때까지 목숨을 붙들어놓는 게 우선이기 때문.
대한민국 육군에서도 2020년대 들어서 전방 부대부터 서서히 보급하고 있으며, TCCC 훈련[2]을 통해 사용법을 숙달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보급품이 늘 그렇듯, 사제 지혈대보다는 품질이 그닥 좋지 않다. 조임 막대가 잘 돌아가지 않거나, 벨크로 불량으로 고정이 잘 안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3. 사용 방법
- 지혈대는 항상 좌우 어느 쪽 손으로도 쉽게 잡을 수 있는 곳에 보관한다.
- 지혈대는 팔과 다리에 사용하며 복부, 목, 머리에는 사용할 수 없다.[3][4]
- 관절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 지혈대를 사용할 시에는 웬만하면 맨살 위에 하는 것이 권장되나 급할 시에는 옷 위에 해도 상관없다. 다만 주머니에 들어있는 물품이 걸리지 않게 한다.
- 상처에 직접 닿지 않게 한다.
- 상처를 입은 곳에서 심장방향으로 약 5-10cm 떨어진 곳에 사용한다. 사용하기 전에 그 부위의 뼈가 손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 출혈이 나오는 곳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때는 어깨나 사타구니 바로 옆과 같이 팔다리에서 최대한 심장과 가까운 곳에 사용한다.
- 조임막대를 돌리는 지혈대 사용시 처음 조임끈을 조였을 때 지혈대와 피부 사이에 손가락 세 개가 들어갈 정도로 헐렁하면 더 조여야 한다.
- 지혈대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통은 신경 쓸 일이 아니다. 출혈을 막는 것에 집중한다.
- 오래 사용할 시 세포의 괴사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지혈대를 사용한 시간을 2400기록 방식[5]으로 시간과 함께 지혈대를 뜻하는 약자인 T, TQ, 혹은 TK를 같이 적어 응급구조사가 알 수 있게 해놓는다.[6]
- 절대로 지혈대를 함부로 느슨하게 하거나 풀지 않는다. 지혈대를 푸는 것은 반드시 의료종사자의 판단 하에 행한다.
- 모든 지혈대는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한 번 쓰고 망가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생명과 직결되어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최선의 효과를 위해서이다. 한번 사용된 지혈대들은 연습용이나 예비용으로 쓰여진다.
모습은 다양하지만 기본 원리는 같다. 피부 위에 강한 압력을 주어서 혈관을 눌러 출혈을 막는 것. 지혈대가 누르는 범위가 넓을수록 가해야 하는 압력은 줄어들어 사용하기 편해지지만 그만큼 지혈대의 부피도 커진다. 또한 쏟아져 나오는 혈액을 막기 위해 압력을 가해야 하므로 지혈대를 사용할 때는 살을 쥐어짜는 고통이 따른다. 간호학대사전에서는 지혈대 사용은 '마지막 방법'이라고 서술되어 있으나, 이는 지혈대 사용으로 인한 세포의 괴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인데, 만약 딱 봐도 일반 거즈와 압박붕대로 도저히 지혈될 것 같지 않은 상황이면 그냥 빨리 지혈대를 쓰는 게 최우선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과다출혈시 빠르면 10초만에 쓰러지는 경우도 많으며, 조직손상 같은 것을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고 지금 살아남는 것에 무조건 집중해야만 한다. 그래서 전술용으로 사용되는 구급낭들은 지혈대를 최대한 빨리 꺼낼 수 있게 지혈대 파우치가 겉에 달려 있거나, 아예 지혈대 파우치만 따로 팔던가, 아니면 어깨에 고무줄로 묶어 다니는 군인들도 많다.
보통 여러 색깔이 있으며 검은색, 황토색은 군장 바깥에 노출시킬 때, 오렌지색은 군장 안에 넣어놓을시 쉽게 찾을 수 있게 할 때, 파란색은 훈련용이다.
평소에 사용하는 연습을 해 실제상황에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자. 특히 자신의 주로 쓰는 팔쪽에 한손으로 사용해보는 연습이 좋다. 제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위이기 때문.
4. 종류
4.1. TCCC 인증 지혈대
여기에 속하는 지혈대들은 TCCC 위원회에서 미군에 추천하고, 그런만큼 실제로 성능이 입증된 물건들이다. 기존에는 CAT, SOFT-T, EMT의 세 제품만이 여기에 속했지만 2019년 5월 6일부로 새로운 지혈대들이 TCCC 인증을 받았다.4.1.1. CAT
Combat Application Tourniquet, 전투용 지혈대.
미군 제식으로 쓰이며, North American Rescue에서 만드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지혈대이다. 벨크로 조임끈과 플라스틱 조임막대를 사용해 지혈하는 방식이며, 여러 군과 경찰 조직에서 채용해 쓰고 있다. 한 손으로도 쉽게 쓸 수 있고, 지혈 효과도 뛰어나다. 위 사진은 검은색 제품으로, 주황색 버전 및 훈련용 청색 버전도 있다.
미군에 의해 쓰이며 실전에서 수많은 인명을 구했다. 국군에서 사용하는 지혈대도 바로 이 CAT을 기반으로 복제한 제품을 사용한다. 단점은 종종 플라스틱 조임막대나 고정 클립이 부러질 수 있는데 주로 오랜 시간 동안 바깥에 노출되어 있으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인기로 인해 짝퉁이 매우 많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너무 싸거나 좀 다르게 생겼다 싶으면 다시 한번 확인하는게 좋다. 정품 CAT 지혈대는 오직 NAR(North American Rescue)에서만 만든다.[7] 현재 사용되는 CAT 지혈대는 6, 7세대이다.
여담으로, 국군의 CAT 카피 제품은 한스메디칼에서 납품하며 (주)그린하이텍이라는 회사가 중국에서 제조한다. 한스메디칼 제품은 구하려 해도 나오지 않고, 국내 밀리터리 용품샵이 의료기기 수입 신고를 받아 판매하는 제품이 검색된다.
4.1.2. SOFT-TW
SOF® Tactical Tourniquet, SOF® 전술 지혈대.
마찬가지로 조임끈과 조임막대를 쓴다. CAT과 다른 점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조임막대, 벨크로 미사용 및 분리 가능한 버클이 있으며 사용 방법은 거의 유사하다. 다른 점은 벨크로를 쓰지 않아서 마찰고정식이라는 것과, CAT처럼 토니켓 고리에 사지를 넣는 게 아니라 버클을 풀고 사지 위에 채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삼각형 고리 모양의 고정 클립.[8]
SOFT-TW는 SOFT-T의 파생형으로, 더 넓어진 조임끈으로 바뀐 디자인이다. 현재 SOFT-T는 효과부족으로 TCCC에서 제외되었고 대신 SOFT-TW가 TCCC에 올라가 있다. 역시 에머슨 같은 레플리카 제조사에서 만드는 짝퉁이 있으니 주의하자.
4.1.3. EMT
Emergency & Military Tourniquet, 응급 & 군용 지혈대.
CAT이나 SOFT-T에 비해 인지도가 매우 떨어지는 지혈대이다. 공기 펌프를 이용해 조이는 방식으로, 이는 복부용 지혈대에도 쓰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잘 쓰이지 않는다. 현장 응급처치용보다는 의무병에게 추천되는 도구이다.
4.1.4. SAM-XT
SAM Extremity Tourniquet, SAM 사지[9] 지혈대.
SAM 부목[10]으로 잘 알려진 SAM 의료기기 회사에서 만든 지혈대이다. 디자인은 CAT과 유사하며, 특징으로는 알루미늄 조임막대, 그리고 조임끈을 알맞을 정도로 조였다면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조임끈이 자동으로 고정되는 기능 등이 있다. 이 조임끈 버클의 잠금 매커니즘으로 인해 CAT과는 조일 때 당기는 방향이 다르다. 아예 U자로 꺾어서 180도 반대 방향으로, 버클을 누른다는 느낌으로 당겨야 이 자동 고정 기능이 작동한다. 벨크로의 고정력에만 의존하는 CAT과 달리 조임끈의 고정 기능이 있어 벨크로가 더러워지는 등 제대로 고정되지 않을 때에도 이 고정장치로 어느정도 고정할 수 있기에 확실한 장점이다.
4.1.5. TX2, TX3
TX2, TX3 지혈대.
RevMedx에서 만드는 지혈대이며, 조임막대 대신 래칫[11] 구조를 사용한다. 사용자는 조임끈을 조인 뒤 레버를 조작하여 꽉 조이게 한다. TX2는 2인치 너비, TX3는 3인치 버전이다. 단점은 압력이 래칫 두께로만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즉 벨트가 넓어봤자 래칫 두께 외의 부분은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지혈대의 면적이 작으면 더 강한 압력을 가해야 하기에 고통이 수반된다.
4.1.6. TMT
Tactical Mechanical Tourniquet, 전술 기계식 지혈대.
Combat Medical사에서 만드는 지혈대. 디자인과 사용방법은 CAT과 유사하다. 특징이라면 조금 더 부피가 작아진 조임막대, 고정 클립과 약간 넓어진[12]폭이 있다.
4.1.7. RMT-T
Ratcheting Medical Tourniquet, 래칫 의료 지혈대.
래칫 구조를 사용하는 지혈대이다. TX시리즈와 동일하게 조임끈을 조이고 레버를 조작하면 된다.
4.2. TCCC 미인증 지혈대
TCCC 미인증이라는 뜻은 말 그대로 TCCC 위원회의 인증을 받지 않았다는 뜻이지만, 그렇다고 이 물건들이 의료기기로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TCCC는 격렬한 전장에서 목숨을 구하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튼튼하고 신뢰성있으며 효과적이고 편리해야 한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일반적인 사회에서는 비록 TCCC 미인증 지혈대라고 해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게다가 교전 상황중이라면 찬물 더운물 가릴 것 없이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이 문단에서는 수많은 TCCC 미인증 지혈대 중에서도 그나마 쓸 만한 것들을 골라 소개한다.4.2.1. RATS
Rapid Application Tourniquet System, 신속 적용 지혈대 시스템.
고무줄과 고정용 금속 클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들고 다니기 쉽지만 작은 관계로 더 강한 압력을 가해야 하고 수반하는 고통도 더 심하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EDC용으로 자주 쓰인다. 역시 짝퉁이 돌아다니니 주의.
적절한 압력을 적용하는 데 실패하면,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너무 적은 압력) 신경과 연부조직에 손상을 입힌다는(너무 강한 압력) 연구 결과가 있어 RATS를 꺼리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형태가 고무줄이다보니 압력을 가하는 부피가 너무 좁아서 발생하는 일. 조임막대가 달린 지혈대들은 딱 피가 멈출 때까지만 돌리다가 고정시키면 되고, 지혈대의 넓이도 넓기 때문이 이런 일은 잘 발생하지 않는 편이다. 고무줄형식이다보니 압박부위가 좁은 곳으로 집중되 조직 손상과 심한 고통을 수반하면서도 효과는 그다지 높지 않아 SWAT-T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있다.
미군 제식 지혈대인 CAT과 SOFT-T에 대한 편파적 비판글을 게시해 논란이 있었다.
RATS 제조사가 후원한, CAT과 SOFT-T를 비판하는 글:
https://www.funker530.com/military-tourniquets/
위 기사에 대한 반박:
https://havokjournal.com/nation/fake-news-studies-show-that-current-military-tourniquets-are-inherently-flawed/
4.2.2. SWAT-T
Stretch Wrap And Tuck Tourniquet, 당겨-감고-끼우는-지혈대.
일반적 지혈대가 자기 자신에게 쓰는 것을 중점으로 설계됐다면, SWAT-T는 타인에게 사용하기에 더 편하고[13], 아주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모양은 그저 길고 넓적한 고무 탄력 밴드로, 밴드 위에 그려진 기다란 막대기들이 정사각형 모양이 될 정도로 잡아당겨 감으면 탄력으로 인해 조여져 지혈대 역할을 한다. 다른 지혈대들에 비해 덜 고통스러우며, 훨씬 작고 저렴하다. 작고 가볍게 만들어져 주머니에 간편하게 넣고 다니는 것을 노려 만들어졌으며 상처 위에 거즈를 덮고 직접 압박하는 붕대용도로도 쓸 수 있다. 붕대처럼 쓸 때에는 지혈대처럼 쓸 때와는 달리 강하게 당겨 조이지 않는다. RATS와 더불어 EDC용으로 많이 추천되는 제품이지만 압박 능력 자체는 기타 지혈대들보다 떨어지는 편.
4.2.3. Recon Medical Tourniquet(생산중지)
Recon Medical Tourniquet, 리콘 의료 지혈대.
CAT의 복제품이지만 그나마 복제품들 중에서 실제로 쓸 만한 물건이라고 평가받는다. CAT과는 분명 다른 상품이라고 제조사에서 아예 못박아두고 있고, 평생 보증을 해주는 등 짝퉁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보인다. 제품의 중점은 '비싸지만 여러 번 쓸 수 있는 품질'대신 '저렴하게 대체할 수 있지만 실사용에는 문제없는 적당한 품질' 이라고 홍보하고 있다.[14] 18달러쯤 하는데 CAT의 반값이다. CAT과는 달리 알루미늄 조임막대를 써 부러질 위험이 없고 케블라로 박음질 되어있으며 좀 더 저렴하다.[15] 하지만 TCCC인증이 되지 않았기에 조금이라도 불안한 사람들은 CAT 정품을 쓰지만, 실제로 써보니 잘 지혈된다는 후기들도 많다.[16]
다만 검색하면 우려도 많이 보이는데, 일단 알루미늄 조임막대나 구멍 뚫린 끈 등의 개선점은, 애초에 끈을 느슨하하게 조이지 않는 이상 막대가 부러질 일이 없고 끈도 보통 잡는데 큰 문제가 없는데 바꿔놓고는 '개선했다' 고 부른다는 의견이 있으며, 또한 제조가 중국에서 이루어져서 본사에서 제조공정을 감시하지 못하고 QC가 사실상 없다고 한다. 후술할 소송에서도 이를 인정했다. 나일론 끈의 재질도 검증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반대하는 측의 의견은 주로 반값으로 사서 돈을 아끼느니 돈을 조금만 더 모아서 수많은 실제 사례로 검증된 CAT을 사라는 것이다. 판단은 각자 알아서.
CAT 지혈대를 만드는 회사인 NAR의 자회사인 Composite Res. Inc.와 지혈대 관련 특허에 대한 법적 분쟁이 붙었고, 결국 Recon 사가 패소함에 따라 2021년 12월 부로 더 이상 생산 및 판매가 금지되었다.# 2024년 기준으로 사실상 씨가 마른 편. 구하기 매우 어려우므로 테스트용 등으로 정말 굳이 사고 싶다면 중고 매물이라도 검색해야 할 것이다.
4.2.4. SICH Tourniquet
SICH Tourniquet, 시치 지혈대.
CAT의 외형을 지닌 Recon과 달리 SOFT-T의 외형을 닮은 우크라이나제 지혈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원받은 CAT 유사 지혈대들 중에 중국산 짝퉁이 많이 섞여 들어와 지혈이 안 돼서 사망 사례가 폭등하자 자체 생산한 제품이다.
조임막대나 클립 등의 부품들은 전부 알루미늄이고 조임끈에 암/수 벨크로가 일체형으로 장착되어 있어 고정이 편리하다. 펜이 없어도 뾰족한 물건이면 어느 것이든 타임 스탬프에 시간을 기입할 수 있게 해놓았다. 내구도는 차를 견인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버텨주는 영상이 있으며 극한의 온도에서도 망가지지 않는다. 위의 Recon과 더불어 살짝 저렴하지만 굳이 TCCC 인증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지혈대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17]
4.3. 기타
4.3.1. Israeli T3 Bandage
본디 이스라엘군에서 쓰이던 군용 붕대이지만 뛰어난 유용성으로 인해 Emergency Bandage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에서 쓰이며 미군 IFAK에도 들어가 있는 물건이다. 특이한 점으로는 한 패키지 안에 거즈, 붕대, 고정용 클립이 다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거즈가 붕대에 박음질되어 있어 곧바로 상처에 대고 묶으면 되며, 클립으로 묶을 필요 없이 빠르고 편리하게 감을 수 있고, 붕대는 일정 간격으로 실로 약하게 고정되어 있어 꺼냈을 때 마구 굴러 펼쳐지는 것을 방지한다. 탄력붕대이기에 지혈대 대용으로도 쓸 수 있는데, 붕대에 달려있는 플라스틱 클립은 조임막대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오리지널 T3 붕대의 경우, 끝부분엔 롤거즈가 하나 더 들어가 있어 꺼내서 피를 닦거나 지혈하는 용도 등으로 쓸 수 있고, 또한 큰 상처를 위해 반으로 접힌 거즈를 펼 수 있으며, 총상처럼 사입구와 사출구가 둘 다 있는 등의 상처를 위해 이 반쪽 거즈를 뜯어서 다른 상처에 댈 수도 있다. 비슷한 디자인을 가진 다른 회사의 Emergency Bandage들은 롤거즈나 이런 기능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주의.
4.3.2. 에스마르히 지혈대
19세기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 종군했던 독일의 외과의사 에스마르히(Johannes Friedrich August von)가 개발한 지혈대. 규범 표기는 '에스마르히'이지만 사전에도 에스마르흐, 에스마르크 등 다양한 표기로 올라와 있다.
원래부터 외상 또는 절단 시의 지혈대라는 용도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수술에 사용되는 일종의 붕대로 개발되었다. 팔다리의 수술을 할 때, 먼저 다른 지혈대를 감아 동맥을 차단한 뒤, 에스마르히 붕대를 말단부터 감아 올리는 방식으로 남아있는 혈액을 정맥을 통해 배출시켜 수술 부위의 혈액을 줄이는 용도로 사용한다. 그러나 다른 지혈대가 없을 때는 일단 에스마르히 붕대를 말단부터 감은 뒤 심장과 가까운 쪽에 에스마르히 지혈대를 세게 묶어서 지혈대로 쓸 수도 있다.해당 용도로 사용하는 영상(성인인증 필요) 이 붕대를 지혈대로 쓰기 좋게 단추를 달고 폭을 약간 줄여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에스마르히 지혈대.
생김새만 보자면 헌혈의 집에서 사용하는 찍찍이 달린 채혈용 지혈대보다도 간단하다. 길다란 고무 끈의 끝에 단추를 달고 단춧구멍을 뚫은 게 구조의 전부. 고장날 부품 자체가 없이 단순하고 저렴하여 생산하기 매우 편리하기 때문에 근현대 여러 군대에 보급되었으며, 소련군을 포함한 동구권 군대들의 응급처치 도구로도 보급되었다.
그러나 부상자가 한 손으로도 비교적 쉽게 감을 수 있는 다른 지혈대들과 달리 고무의 탄성을 버티면서 한 손으로 지혈대를 감기는 매우 어렵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래서 전투영상을 보면 피격될시 스스로 지혈하는 모습보다 다른 병사들이 에스마르크 지혈대를 사용해주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18] 또한 날씨가 춥다거나, 보관 조건이 열악하다거나, 너무 오래되는 등의 요인으로 고무가 삭거나 탄성이 저하되면 감다가 그냥 끊어져버릴 수 있다는 점, 결정적으로 다른 지혈대들에 비해 지혈 성능 자체가 떨어진다는 점 등 쉽고 저렴하게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 외에는 부상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단점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최근에는 다른 지혈대들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에도 소련 시절에 생산하여 수십 년이 지난 낡은 에스마르히 지혈대를 사용해 지혈을 시도하다 상술한 이유들로 지혈에 실패해 과다 출혈로 전사한 사례들이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을 가리지 않고 보고되고 있어서 현재 CAT 형태의 지혈대로 대체중이다.
4.3.3. 급조 지혈대
제대로 된 지혈대가 없는 상황에서 천과 막대를 이용해 지혈대를 만들어 쓸 수 있다.
5. 유의
시중에는 매우 많은 짝퉁, 혹은 비 검증된 지혈대들이 팔리고 있다.[19] 싼 가격에 비슷하고 그럴듯한 모양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으나, 다시 한번 명심하자. 이러한 저품질 지혈대들은 응급상황에서 목숨을 구해주지 못한다. 제대로 사용하기가 어렵고, 지혈을 시켜줄수도 없고, 쓰다가 부서지는 제품들이 수두룩하다. 과다출혈 발생시 의식을 잃기까지의 시간은 짧으면 1분 남짓이다. 그 안에 제대로 된 지혈대를 쓰지 못한다면 그대로 사람은 사망한다. 그러니 목숨이 달린 도구에는 부디 검증된 물품을 구입하길 바란다.[20] 처음부터 실전용이 아닌 재현용 레플리카[21]로 만들어진 물건들도 있는데, 레플리카 지혈대를 실전에 사용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짓이다.
자신의 지혈대가 제대로 된 물건인지, 자신이 지혈대를 잘 쓸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팔이나 다리에 감고 최대한 조인 뒤의 맥박을 재 보자.[22]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제대로 지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희미하게라도 느껴지면 피가 새는 것이니 정품인지 확인하거나 더 조여보자.
6. 매체에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에서 여러 오퍼레이터들이 장구류로 차고 등장한다. 후속작에서도 마찬가지.
폴아웃: 뉴 베가스의 DLC Lonesome Road에서는 '독사교상 지혈대'라는 지혈대를 실제로 제작, 사용할 수 있다. 재료는 버팔로 호박 1개 + 수술용 튜브 1개이다. 율리시스의 출신 부족인 땋은 머리 부족에서 해독제를 대신해 개발한 물건으로, 물린 부분을 조인 뒤 버팔로 호박 씨앗으로 독을 빼내는 구조라고 한다. 암흑 독말풀(Dark Datura)을 제외한 독에 걸렸을 경우 자동적으로 사용하여 독을 제거해 주는 데다, 일정 시간 동안 독 면역까지 부여해 주는 최강의 독 제거 아이템이다.
Escape from Tarkov에서 상태이상 중 과다출혈을 치료하는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작품 자체가 현실적인 방향을 추구하는 만큼 에스마르히 지혈대는 사용시간도 길고 지혈해도 잘못 점프하면 일반 출혈이 발생하는 등 성능이 매우 좋지 않고 CAT이나 과립제형 지혈제가 등장하며 이중 과립제형 성능이 가장좋다. 일반출혈은 붕대로 치료 가능하고 IFAK 같은 고급 치료키트들로도 지혈이 가능하나 소모량이 커서 유저들은 지혈대를 한두 개 들고다니는 편이다.
응답하라, 쿠퍼. 내말 들리는가!
쿠퍼, 내 말 들리나? (지혈대!) 프리맨은 잊어버려라! 우린 기지를 버릴 것이다. (지혈대!) 폭파시킬 다른 목표가 있다면 전술 지도에 표시하여라, (지혈대 가져와 지혈대!) 그렇지 않다면, 당장 거기서 탈출하라. (폭발음 들림)
반복한다! 우린 철수 중이며 공중 폭격을 실시할 것이다! (버리고 가기 전에 빨리 뛰어와!) 목표를 지정해 주거나, 지하로 내려가라! 이상!
게임 블랙 메사를 플레이하다 보면, 무전으로 다급하게 지혈대를 찾는 군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쿠퍼, 내 말 들리나? (지혈대!) 프리맨은 잊어버려라! 우린 기지를 버릴 것이다. (지혈대!) 폭파시킬 다른 목표가 있다면 전술 지도에 표시하여라, (지혈대 가져와 지혈대!) 그렇지 않다면, 당장 거기서 탈출하라. (폭발음 들림)
반복한다! 우린 철수 중이며 공중 폭격을 실시할 것이다! (버리고 가기 전에 빨리 뛰어와!) 목표를 지정해 주거나, 지하로 내려가라! 이상!
[1] 여기에는 지혈대의 발전이 더딘 것도 한몫했다.[2] 기존 구급법 훈련을 대체했다.[3] 복부용 지혈대인 AAJT는 보통 의무병이 들고 다닌다.[4] 머리와 목에 끈을 묶는 행위는 지혈이 아니라 교살 내지는 교수형이나 다름 없으므로 절대로 하면 안 된다. 결국 머리나 목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지혈법이 없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5] 예를 들어 오후 1시 34분이면 1334라고 쓰는 식.[6] 지혈대들은 대부분 시간 주기를 하는 부분이 있다. 만약 시간주기를 하는 부분이 없다면 이마, 얼굴 등 보기 쉬운 곳에 적는다.[7] 다만 CAT가 주장하는 Made in America라는 말은 좀 걸러들어야 하는 것이, 부자재들은 다른 업체에 하청을 줘서 그것을 미국으로 가지고 와 '조립'하는 식으로 만드는 것이다. 당장에 벨크로 조임끈이 한국/베트남 OEM이다. 다만 그렇다고 중국산 짝퉁 지혈대도 쓸만하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NAR은 적절한 재료를 가지고 만들고 QC도 좋지만, 짝퉁들은 중구난방에 재질도 정말 약한 경우가 많다. 애초에 어디서 만들든 재료와 검사가 중요하다.[8] SOFT-T 4세대부터는 고정 클립 앞부분에 CAT과 유사한 형태의 작은 고정 클립이 추가되었다. 아마도 삼각형 클립에 넣기가 힘들다 보니 1차적으로 이 클립으로 고정 후 삼각형 클립에 넣기 위한 듯하다. 여담으로, 이 작은 고정 클립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삼각형 클립(공식명칭 Tri-Ring Lock)의 재질 또한 플라스틱이다.[9] Extremity는 팔다리에서 몸통과 가장 가까운 곳을 칭한다[10] 접거나 돌돌 말아다닐 수 있게 만든 주황색 알루미늄 간이 부목[11] 단방향 톱니. 케이블 타이를 생각하면 쉽다.[12] CAT의 경우 1.5인치 TMT는 2인치[13] 자신에게 못 쓴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한손으로만 쓰기에는 좀 불편하다.[14] 평균 5-10회 재사용하면 망가진다는 후기들이 있다. 그러나 상술했듯이 지혈대는 한 번 쓰고 교체하는 게 권장되니 이 점을 노린 것.[15] 가짜 지혈대들의 가장 큰 문제인 플라스틱 조임막대 파손이나 조임끈의 박음질 튿어짐이 보강된 부분이다.[16] 실제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후기 중, 한 구조대원이 이것을 지혈대 용도로 쓰는 대신 깊은 구덩이에 빠진 사람을 끌어올리는 동안 잡고 버틸 수 있는 손잡이 용도로 썼다는 경험담이 있다. 사람의 체중을 온전히 버티는 걸로 보아 적어도 싸구려 중국산처럼 쉽게 부러지거나 하지는 않는 모양이다.[17] 공식 SICH 쇼핑몰 가격은 610 우크라이나 흐리우냐로, 2024년 7월 초 기준 2만원 정도인데, 문제는 배송으로 우크라이나 국내로만 배송이 가능하다. 청구 주소만 타 국가 선택이 가능하다. 그 외 해외 웹사이트에서의 가격은 30유로나 35달러쯤으로 CAT과 비슷한 수준이다.[18] 원래 지혈대가 부상당한 본인이 아닌 치료인원이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19] 특히 CAT 지혈대 짝퉁이 엄청나게 많다.[20] 중국산 지혈대는 더더욱 사용하는 걸 자제해주길 바란다. 가급적이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생산된 정품 지혈대를 쓰는 걸 권장한다.[21] 사진 속 물건 중 Emerson(에머슨)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물건이 재현용 레플리카다.[22] 팔은 손목, 다리는 복사뼈 뒤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