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9 00:51:53

율리시스(폴아웃: 뉴 베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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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터스 에디션의 클럽 3
"The day I set my flag down, it'll be over my body or over a nation I believe in."
"내가 이 깃발을 끌어내리는 날은, 나의 죽음이나 내가 믿는 국가의 죽음이 될 것이다."
"People are like couriers, sometimes never understanding the messages they bring."
"사람은 배달부와 같아. 자신이 전하는 메시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곤 하지."
"Who are you, that do not know your history?"
"너희들의 역사를 모르는, 너희들은 누구냐?"

1. 개요2. 소개
2.1. 동료로서
3. 행보4. 최종 대면
4.1. 최종 보스4.2. 설득 분기4.3. 이후 행적
4.3.1. 마지막 메시지
5. 비판6. 기타

1. 개요

Ulysses

폴아웃: 뉴 베가스DLC 론섬 로드의 등장인물이자 진 주인공. 담당 성우는 로저 크로스(Roger Cross).[1]

2. 소개

성조기가 새겨진 더스터를 입고 다니는 정체불명의 배달부. 원래 영입 가능한 동료로 등장할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로는 배달부와 모하비 황무지의 운명을 건 마지막 싸움을 펼치는 역할을 배정받았다.

터프하고 잘생긴 외모와 더불어 배달부의 이야기를 실질적으로 마무리하는[2] 최후의 상대라는 점, 그에 걸맞게 주인공과 완전히 반대되는 안티테제 속성, 그리고 폴아웃 시리즈의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사상 덕분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율리시스의 행적을 추적하다 보면 빅 엠티 내부의 자료들을 이용해 디바이드를 돌파할 방법을 찾아내고, 아무런 시술도 받지 않고 싱크 탱크와 대면하는 등 과학 기술에 밝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한때 카이사르의 군단의 정찰병 소속이었으며,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단원크리스틴 로이스를 구출한 전적을 지니고 있는 등 본편에는 등장하지 않음에도 모하비 황무지의 어지간한 거대 세력들과 접점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비록 최악의 형태로 끝나긴 했으나 율리시스는 배달부가 모하비에서 해냈던 것처럼 디바이드에 NCR과 군단의 대치상황을 해결하려 부단히 노력해왔고, 또 죽음의 문턱에서 배달부는 빅터의, 율리시스는 아이봇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둘 다 기계에게 은혜를 입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분명하게 다른 점도 존재하는데, 디바이드에서의 사건으로 인해 율리시스가 기계를 싫어하게 된 것과 달리 배달부는 기계에 우호적이다. 또한 언제나 동료가 존재해왔던 배달부와는 달리 율리시스는 줄곧 혼자였었다. 물론 율리시스도 크리스틴이나 하얀 다리 부족의 경우와 같이 다른 이들과 협조를 아예 안해본것은 아니지만, 그 모든 것들은 카이사르의 명령 내지 철저한 기브 앤 테이크 수준의 '거래'라고 봐도 좋을 수준의 교류가 전부였었다.

율리시스가 내린 각 단체나 인물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정확하다. 엘라이자가 그 자신보다 더 대단한 자에게 죽을 것이라고 예측했고[3] 조슈아의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해서 내버려 뒀다고 하며[4] 빅 엠티싱크 탱크는 스스로를 좀먹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는데[5] 이는 모두 다 토씨 하나 안틀리고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배달부가 군단 편을 들다가 카이사르에게 일하기 싫다고 징징거리면 바로 어림도 없다며 쌍욕을 날리며 죽여버리려고 하는 카이사르가 아예 대놓고 군단에서 살아오다가 탈퇴하려 한 율리시스를 무슨 이유로 사지멀쩡하게 놔주고 이후 찾으려고 하지도 않은 것인지는 의문인데, 어쩌면 군단을 탈퇴한건 아니고 원래 배달부라는 위장 신분 덕에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혹은 정찰병 임무 중에 죽은 것으로 위장하고 조용히 빠져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카이사르 면전에서 율리시스쯤 되는 특급 인재가 대뜸 군단에서 발을 빼겠다고 말했다면 100% 화내면서 죽였을 게 뻔하다.

그런데 율리시스가 빡친 카이사르의 응징으로부터 살아남았다면 군단 내에 소문이 쫙 퍼졌을텐데 그런 거 없음을 감안하면 대놓고 카이사르에게 군단 일 때려치겠다고 했을 가능성은 낮다. 조슈아가 "군단의 정찰병들은 대부분 NCR의 영역 안에서 최후를 맞는다." 라고 말한 것을 고려하면 율리시스가 임무 중의 죽음을 가장해서 조용히 잠적하는 편이 빠져나가기도 쉽고, 카이사르도 프루멘타리의 임무 중 손실이 작지 않다는 걸 아는 이상 오래 추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군단을 스스로 나왔다면 군단을 어느 정도로든 적대한다는 뜻인데 아직도 카이사르를 카이사르로 부른다거나 군단의 규칙 중 하나인 배달부를 죽이지 말 것을 고수하고 있는 것을 보면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군단을 탈퇴하고 안하고를 떠나 어느 정도로든 군단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던건 사실이고 그래서 (배달부가 군단 편을 드는 중이었다면) 군단도 말려죽이려고 했다는 점, 살려주면 이후로도 군단과는 별개로 활동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2.1. 동료로서

크리스 아벨론의 질의응답에 의하면 동료로서의 율리시스는 다음과 같았을 것이라고 한다.
  • 배달부와 모하비 세력들의 평판에 반응하며 곰과 황소 같은 세력의 상징에 집착하는 태도로 인해, 특히 NCR과 카이사르의 군단 간의 알력 다툼에 관련된 퀘스트라면 더욱 민감하게 자기 의견을 표력했을 것이다.
  • 율리시스가 카이사르의 군단에게 후버 댐과 NCR의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알려준 정찰병 프루멘타리우스였던 것을 바탕으로, 다른 동료들이 메인 스토리보다는 동료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반면 율리시스는 지속적으로 플레이어에게 후버 댐을 상기시키면서 그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려주었을 것이다.
  • 기본적으로는 카이사르의 군단에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배달부가 율리시스와 함께 하면서 동료 퀘스트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율리시스의 사상과 복장[6]이 변하게 된다. 그냥 군단 루트로 율리시스의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등에 그려진 성조기가 군단의 황소 깃발로 변하고, 만일 NCR 루트로 율리시스의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율리시스는 배달부를 동부의 투사인 라니우스와 맞설 서부의 투사이자 모하비의 신화적 존재가 될 것임을 받아들이고 등에 NCR의 상징인 두머리곰의 깃발을 그린다.

동료 계획은 론섬 로드 개발 당시까지 남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율리시스가 디바이드 벼랑에 앉아 있는 시점에서 율리시스를 동료로 맞이하는 대화문과 음성 파일이 더미 데이터로 존재하며, 컴패니언 휠 음성과 Shadow of the bull(황소의 그림자) 퍽, 헤어질 시 돌아가는 장소, 카이사르나 미스터 하우스를 죽일 시 발생하는 특수 대사와 음성, 라니우스와의 전투시 발생하는 특수 대사 등 상호작용 요소들 또한 존재한다.

해당 더미 데이터들을 전부 복원해서 구성한 율리시스 동료 모드가 존재한다. 론섬 로드의 엔딩에서 율리시스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면 영입이 가능해지며, 기본 무장이 12.7mm 기관단총과 과거의 영광인 데다가 원작 스탯을 그대로 따라가 SPECIAL과 폭발물, 총기, 근접 무기 스탯이 올 100이라 매우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한다. 베로니카나 ED-E처럼 대화를 걸어 생존 레시피 물품 제작창을 띄울 수 있다.

3. 행보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3.1. 과거사

원래는 카이사르의 군단에 합류했던 땋은 머리(Twisted Hairs) 부족 출신으로, 카이사르 휘하에서 프루멘타리우스로 활동했었으며 부족이 숙청당한 후에도 군단에 남아 가장 뛰어난 프루멘타리우스로서 모하비 익스프레스의 배달부까지 겸하며 활동했었다. NCR후버 댐을 최초로 확인해 카이사르에게 보고한 것도 율리시스였고, 이후 카이사르는 과거의 상징인 후버 댐에 집착해 NCR과 계속 충돌하게 된다. 율리시스는 카이사르가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후버 댐이 카이사르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 예상했지만.[7]

후버 댐 발견 후에도 카이사르의 군단 정찰병으로 활동하다가 옛 미국의 상징에 둘러싸여 성장해가던 디바이드를 발견하게 된다. 본래는 디바이드에 살 생각이었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디바이드가 멸망하게 되었고, 율리시스는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어떻게든 살아남아 방사능 없이는 살 수 없게 된 낙인찍힌 자들을 피해 은둔하고 있었다.

이후 카이사르의 군단의 영역에 잠시 머물다가 나와서 모하비 남부지방의 도시인 닙튼 동쪽의 '늑대 뿔 농장'에서[8] 빅호너를 방목하면서 부업으로 배달부 일을 해왔다.

3.2. 본편

본편에서는 프림존슨 내쉬의 대화에서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어느 날 빅터가 플래티넘 칩을 배달하기 위해 7명의 배달부를 고용하는데, 원래 플래티넘 칩은 6번째 배달부가 아닌 7번째 배달부, 즉 율리시스가 배달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명단에서 6번째 배달부의 이름을 본 율리시스는 즉각 그 일을 그만둬 버리고, 그 일은 6번째 배달부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사실 율리시스는 배달부 일을 하던 중 본인이 배달하게 될 물품이 플래티넘 칩이라는 것을 알아챘으며, 자신이 일을 거부하면 대신 일을 하게 될 사람이 배달부임을 듣고는 놀라는 반응을 보이며 자신의 배달일을 취소했다.

프림의 고장난 ED-E에 관해 존슨 내쉬에게 물어보면 몇 달 전에 한 배달부가 놓고 갔다고 하는데, 그 배달부가 율리시스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단 원본 ED-E와 율리시스는 어떠한 접점도 없다.

3.3. 데드 머니

엘라이자를 볼트에 가둬버리면 라디오로 통신을 보내오는데 이때 율리시스를 언급한다.
누군가... 그 등에 깃발을 진 다른 배달부가... 어쩌면... 아냐, 아냐. 그는 결코 시에라 마드레에 오지 않을 거랬어.

또한 은 율리시스가 어떤 이유로든 시에라 마드레에 와 자신과 만날 것이라 예상했으며, 크리스틴과 도그의 엔딩에서 다음과 같은 글귀가 나온다.
"그의 뇌리에서 배달부가 잊혀져갈 무렵, 디바이드에 벌어진 격전이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디바이드의 갈라진 하늘과 옛 시대의 깃발 아래에서, 서로에게 전할 소식을 담은 두 배달부들의 격전... 그리고 도그는 그를 살려준 배달부가 다시 살아서 돌아오기를 기대했다."
"임무를 완수한 크리스틴은 시에라 마드레의 주인으로서 살게 되었다. 가끔씩 조용히 시에라 마드레를 둘러보는 크리스틴을 유령인간들은 홀로그램 인간 중 하나로 보았다. 그들 사이로 걸어들어오는 크리스틴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크리스틴은 이따금씩 엘라이자의 손아귀에서 그녀를 벗어나게 해준 배달부를 회상하곤 했다. 그녀는 배달부의 모습에서 한때 빅 엠티에서 만난 또다른 배달부를 기억해냈고, 끝내 그 둘이 만나는 때를 염려했다. 그녀가 그들을 거의 잊어갈 무렵, 디바이드의 전설이 그녀의 귀에 들어 왔다. 디바이드. 옛 세계의 깃발 아래, 세상의 끝에서 두 명의 전령이, 두 배달부가 전투를 벌인 곳...[9]

자신을 생체실험한 엘라이자를 쫓는 크리스틴을 율리시스는 이해했고, 크리스틴은 율리시스가 "그렇게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자를 포기할 수는 없어."라고 말했다고 증언한다.

3.4. 어니스트 하츠

조슈아 그레이엄이 언급한다. 배달부가 전직 군단장이었던 자신을 추적해 잡으러 온 암살자인줄 착각했던 것을 보면 활동하던 시기엔 군단 내에서도 꽤나 유명했던 모양이다.
"다른 배달부를 기대했는데 아니로군. 그 녀석이라면 상단과 같이 오진 않았겠지만. (중략) 수많은 프루멘타리와 암살자를 상대하면서 슬슬 그 녀석이 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원래 카이사르의 끄나풀들은 NCR 영토 안에서 분수에 맞는 결말을 맞지. 이 놈은 달라. 계속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3.5. 올드 월드 블루스

율리시스의 거점(Ulysses' Point)에서 성대가 뜯겨나가기 전의 크리스틴이 율리시스와 한 대화가 녹음된 홀로테이프를 발견할 수 있다.

대화 전문은 다음과 같다.
환자 기록 Y-17.5
크리스틴: 당신과 철학 논쟁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브라더후드는 기술보존주의자죠. 기술이 잘못된 자들 손에 들어가면 위험해요. 모하비가 그 증거죠.

율리시스: 부정하지 않겠다. 이 크레이터의 모든 것이 그 증거지. 네 부족, 브라더후드... 항상 만나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별로 없었어. 너희가 모하비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했다... 서방이나 동방과는 달리. 하지만 너희도 똑같아. 뭔가에 씌어 있어.

크리스틴: 뭔가에 씌인 건 엘라이자죠. 그는 미쳤어요. 그래서 처형 명령이 떨어진 거고요.

율리시스: 그와 네 부족은 서로 다르지 않다. 역사의 잘못된 일부분에 얽매여 앞을 내다보지 못해. 멋대로 판단하는 건 아니다. 나도 겪었던 일이니까. 사람들은 배달부와 같아. 너, 엘라이자... 자신이 전하는 메시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곤 하지. 새로운 이상을 그리며 새 깃발을 달았겠지만, 너희의 신념은 이나 황소보다 나을 게 없어. 그 안에 미래는 없다.

크리스틴: 구세계의 깃발을 등에 단 사람이 할 소린 아니네요. 미국, 커먼웰스... 모두 불타 없어졌는데.

율리시스: 미국은 잠들어 있을 뿐이다. 미국이 죽는 날까지 짊어지겠어. 널 짊어졌듯이 말이지. 희망이 아니야. 확신이다. 빅 MT의 목소리들과 얘기해 봐야겠다. 엘라이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들에게 물어볼 게 있다. 역사의 대답을 들어보겠어.
환자 기록 Y-17.9
크리스틴: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율리시스: 그럴 뻔했지. 답을 얻었다. 네가 찾던 엘라이자는 이곳의 신들이 세계에 의문을 품게 만드는 데 성공했더군.

크리스틴: 어디로 갔는지 알아요?

율리시스: 시에라 마드레로 갔다. 또다른 형태의 지옥이지. 그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마드레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보다 현명하고 강한 이의 손에 죽게 될 거다.

크리스틴: 난 그를 쫓겠어요.

율리시스: 말릴 생각은 없다.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자를 쫓는 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알아. 나에게도 그런 자가 있지.

크리스틴: 그 배달부요?

율리시스: 날 찾아오게 만들겠다. 그가 내게 메시지를 전했듯, 나도 그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어. 서쪽으로 쉼없이 걸어가, 구세계의 잿더미 위에 서게 하겠다. 폭풍이 살갗을 찢어대는 그곳, 디바이드가 겪은 일을 보여주겠다.

크리스틴: 디바이드요? 거긴 아무 것도 없잖아요.

율리시스: 아무것도 없다고? 빅 엠티처럼? 시에라 마드레처럼? 아니, 내가 등에 진 깃발처럼, 구세계가 그 아래 잠들어 있다. 그 배달부는 반드시 올 거야. 디바이드에서, 그 배달부와 나는 모든 것에 끝을 맺겠다.

싱크 탱크의 일원인 달라 박사에게 빅 엠티에 다른 방문객이 왔냐고 물어보면 율리시스의 행방을 알아내는 퀘스트 "He came...and Went"가 발동되고 율리시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달라 박사의 증언에 따르면 율리시스는 또 다른 배달부를 찾고 있는듯 했지만 결국은 아무 소득도 얻지 못했다고 하며, 또한 다른 싱크 탱크의 일원인 클라인 박사가 증언하기를 주인공 배달부와는 달리 율리시스는 그냥 질문 몇개만 던지고 그대로 나가 버렸다고 한다.

또, 리틀 양쯔 감시탑에 엘라이자가 터미널에 남겨둔 기록이 있는데, 엘라이자가 쓴 일지 총 4편을 읽어보면 율리시스를 보았으며 율리시스와 한 번 직접 마주친 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는 쭉 서로를 무시하고 피해다녔다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율리시스는 기상학 연구소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하는데, 디바이드가 사람의 껍질을 벗겨놓을만큼 거친 폭풍이 부는 곳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디바이드로 접근하는 법을 알아내는 것도 율리시스가 빅 엠티로 찾아오게 된 이유중 하나라고 예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3일째 일지에 따르면 시에라 마드레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엘라이자를 낚은 것도 바로 율리시스였다. 말인즉슨 율리시스도 시에라 마드레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그가 그곳에 어느정도만큼 접근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위험한 장소라는건 파악할 수 있었다는걸 알 수 있다.

올드 월드 블루스의 최후반, 모비우스 박사와 대면했을 때 여러가지를 질문할 수 있는데, 모비우스 박사에게 빅 엠티에 왔던 다른 방문자들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모비우스 박사는 마지막에 왔던 자가 가장 위험한 자였다면서, 다른 방문자는 단지 빅 마운틴 이곳저곳을 들쑤시면서 힘으로 국가를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돌아다녔을 뿐이지만, 율리시스는 클라인 박사를 찾아가 무엇이 진정으로 국가를 세우고 무너뜨리는지, 정말로 옳은 답을 찾아냈다고 말해준다. 모비우스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율리시스가 찾아낸 답은 결코 알려져서는 안될 지식[10]이었다고 한다.

빅 엠티의 시설들을 돌아다니던 율리시스는 자신이 들렀던 곳에 성조기를 그려놓았다.

3.6. 론섬 로드

파일:attachment/론섬로드탄두.jpg

론섬 로드의 발매에 앞서 옵시디언이 율리시스의 기록을 담은 홀로테이프를 공개했다. 공개된 첫 번째 기록
율리시스의 기록 Y-17
"돌아왔다. 크레이터를 뒤로 하고서. 의료 센터에서 가져온 홀로테이프가 몇 개 남지 않았다. 그 여자... 그녀가 녹음기를 주었다.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거라면서. 그녀를 구해준 보답이라더군. 그녀는 빚지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존중한다. 하지만 보답은 엘라이자가 아닌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을 따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둘의 관점은 다르지만, 똑같은 광기에 사로잡혀있지. 그녀는 그들의 철학이나 시각, 신념에 관해 얘기해 주었다. 실망스러웠다. 그들은 기술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거라는 공허한 환상에 사로잡혀있다. 빅 엠티가 바로 그런 환상의 결과물이건만. 디바이드가 그랬듯, 그 환상의 끝은 항상 같다."

첫번째 기록은 빅 엠티에서 크리스틴을 구출하던 때와 빅 엠티의 행적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 율리시스는 과학기술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빅 엠티가 증명한다고 말하고 있다.
율리시스의 기록 Y-17.16
"빅 엠티. 폭풍과 모래사막을 지나, 돌아갈 길이 없을 정도로 깊은 사막 안에 숨겨진 크레이터. 크레이터를 찾아낸 것은 우연이었다. 디바이드의 하늘을 찢어놓는 기상패턴을 분석하던 중이었다. 분명 인간의 짓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잔인한 폭풍의 근원지를 포착해, 마치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듯 추적해 나갔다. 항상 그랬듯 길을 잃지 않도록 가는 곳마다 표식을 남겨 놨다. 어쩌면 그 배달부가 표식을 발견할지도 모르지. 그라면 가능할지도. 결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긴 추적 끝에, 크레이터에 도달했다. 그곳에 있던 건... 끊임없이 전력을 방출하며 하늘을 찢어대고 있는 구세계의 기상 시설이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구세계의 지옥이 있었다. 마치 정원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채로.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보아야 했다. 그냥 내버려 두고 떠날 순 없었다. 그 브라더후드의 엘더가 그곳에 잠들어 있던 자들을 깨웠다. 정말, 두머리곰만큼이나 시끄럽게 돌아다니는 인간이다. 그들이 깨어날 때, 마치 모든 역사가 한 순간에 깨어나는 것만 같았다. 거의 빠져 나오지 못할 뻔했다. 거의. 게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답"까지 얻고 떠났다."

두 번째 기록은 율리시스가 어떻게 빅 엠티에 도달했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사실 율리시스가 빅 엠티를 찾게 된 것은 우연으로, 디바이드의 미치광이 같은 폭풍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인위적이란 것을 알아차린 율리시스가 폭풍의 근원지를 찾다가 발견한 것이다. 사막 한 가운데의 크레이터를 발견한 율리시스는 그 안에 있던 광기로 가득찬 연구시설들을 "구세계의 지옥(Old world hell)"이라고 칭한다.

일지에서 언급되는 '두머리곰만큼이나 시끄러운 브라더후드 엘더'는 엘라이자로, 그가 싱크 탱크들에게 바깥 세계를 상기시켰으며 율리시스는 가까스로 그들이 옛 미국의 기억을 잊어버리고 불명예스러운 광기의 나날을 지내고 있음을 지적하여 개인이 나라를 파괴할 수 있는 힘에 대한 답을 얻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율리시스의 기록 Y-17.17
"자신이 가진 의문들을 해소하기 위해 역사와 대화해 보고 싶다는 생각, 해 본적 있나? 난 이제 하지 않는다. 더 이상은. 신들과 인간에 대한 오래된 이야기가 생각나는군. 역사라기 보단 신화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그 신화 속의 신들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성급하고 잔인하지. 빅 엠티의 목소리들, 그 과거의 망령들이 그러했다. 그들을 두고 그냥 떠날 수는 없었다. 질문할 수 밖에 없었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들은 광기로 답했다. 그 힘은 나보다 강했고, 마치 수백 명의 엘라이자라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보다도, 나보다도 강한 누군가가 그들을 돔에 묶어두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왜, 어쩌다 그곳에 있게 된 건지도 몰랐다. 마치 자신들의 이름처럼,[11] 자기 몸을 먹어 들어가는 뱀처럼, 스스로를 먹어 치우고 있었다. 모든 희망이 사라지고 막다른 길에 다다르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나로 하여금 마지막 질문을 던지게 했다. "너희들의 역사를 모르는, 너희들은 누구냐?" 그러자 그들이 "깨어났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당신이 지고 있는 깃발..." 그들이 말했다. "우리는 미국을... 기억하고 있다." 그들에게 그건 단순한 깃발이 아니었다. 그것은 조국이자, 신념이었다. 지금은 다 잊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살았던 세계, 자신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들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것들이 없어진 줄도 모르고. 그래도 그 헌신만큼은 진심이었다. 적어도 자신들의 역사를 잊기 전까지는. 난 그들에게서 배달부의 그림자를 보았다. 역사를... 고향을 등진 자들... 나는 물었다. "그때의 가치가 아직 남아 있는가? 미국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것이 남아 있는가?" 놀랍게도 그들의 대답은 익숙한 장소였다. 나와 그 배달부의 발 밑엔 생각보다 깊은 역사가 숨쉬고 있었다. 그들은 디바이드의 심장 속에 무엇이 잠들어 있는지 가르쳐 주었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깨울 수 있는지도."

본편이 나온 후에 찾을수 있게 된 기록으로 율리시스의 질문과 그 답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상 율리시스의 수단에 관한 꽤 긴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것에 따르면 율리시스는 원래 디바이드 사건 당시 디바이드를 마굴로 만든 물건이 뭔지는 몰랐던 것 같다.

그리고 발매 전에 세번째로 공개된 네 번째 기록과 본편에서 찾을 수 있는 다섯번째 기록.
율리시스의 기록 Y-17.21
"이곳은 솔트레이크의 사막처럼 공허하다. 디바이드의 하늘을 찢는 굉음은 마치 하얀 다리 부족의 폭풍 드럼을 연상케 한다. 그들과 함께 소금 사막을 달리며 카이사르의 명령을 수행했다. "두머리곰의 숨통을 끊어버려라. 놈들의 보급로와 연결망을 끊어버려라. 폭풍을, 역병을, 불을, 굶주림을, 그리고 무지한 자들을 이용하여 카이사르에게 대적하는 자들을 파괴하라." 하얀 다리 부족... 당시 그들은 넝마주이마냥 보잘 것 없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삶의 목적을 주었다. 그들의 굶주림을 무기로 만들었다. 뉴 가나안의 장벽은 카이사르에겐 너무 높고 단단했다. 하지만 그가 반드시 죽여야 할 과거의 망령이 그곳에 있었다. ...조슈아 그레이엄. 나는 하얀 다리 부족이 가나안의 보급창고와, 브라더후드도 탐낼 강력한 무기들로 가득 찬 지하벙커를 찾아내도록 도와 주었다. 그들은 이 새로운 무기를 쏴보고는 "폭풍 드럼"이라고 불렀다. 나는 그들에게 탄환의 강력함과 총기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나... 그들은 나를 "깃발을 지는 자"라고 불렀다. 내 손의 깃봉과 등에 새겨진 구세계의 영광스러운 상징 때문이었다. 나는 그들의 무기를 사용하며 그들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 그리고 그들이 같은 방식으로 내게 존중을 표했을 때... 역사는 다시 쓰여졌다. 이미 일어난 일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다.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역사가 기억하고 있으니."
율리시스의 기록 Y-17.22
"나는 카이사르의 눈과 손이 되어 솔트레이크를 걸어다녔다. 카이사르의 개들... 두 다리로 걷는 개와 네 다리로 걷는 개들이 뉴 가나안을 포위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뉴 가나안의 벽은 너무도 높고 단단했다. 하얀 다리 부족은 전쟁을 위해 태어났다. 그들은 항상 싸움에 굶주려 있었다. 하지만 군단처럼 역사의 일부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항상 그랬듯, 그들에게 카이사르의 메시지를 가져다 주었다. "뉴 가나안을 불태운다면, 어쩌면 카이사르가 너희를 만나 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희망마저 거짓이었다. "카이사르의 영광을 위해 뉴 가나안의 역사를, 그들이 세대를 걸쳐 쌓아온 모든 걸 파괴하라. 카이사르는 그러한 힘을 높이 사신다." 그건 사실이었다. 엄밀히 말해 '힘'이 아니라 '복종'이지만. "살아있는 것은 모두 죽여라. 아이들, 여자, 약자와 노인까지도. 뉴 가나안인들은 역사를 소중히 여기니, 그들의 역사를 말살하라." 마치 울페스가 내 입을 빌려 말하는 것만 같았다. "야음을 틈타 놈들을 습격해라. 그들의 기도 소리를 목숨을 구걸하는 비명소리로 바꿔라. 강한 증오를 품으면 폭탄 따위는 필요 없다." 난... 하얀 다리 부족을 이용해 수 천년 동안 이어져 온 뉴 가나안을 파괴했다. 또 하나의 역사가 죽어 시간의 흐름 속으로 사라졌다. 뉴 가나안 인들은... 의약품과 식량을 제공했고, 다른 이들과 무역을 했다. 그들은 역사가 아닌 과거의 믿음을 기반으로 한 문명이었다. 그들의 믿음은 멀고 먼 과거... 신이 존재하던 시절의 것이었다. 설사 신이 있다 해도, 이제 이곳에 그의 은총 따위는 없다. 신이란 황소나 곰처럼, 지금으로선 아무런 의미도 없는 상징에 불과하다."

자이언 국립공원하얀 다리 부족이 무지막지한 무기와 무자비한 풍습을 가지게 되는 과정에 율리시스의 책임도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군단의 명령에 따라굶주림과 폭력에 시달리던 하얀 다리 부족에게 카이사르의 군단의 존재에 대하여 알려주고, 톰슨 기관단총처럼 중화기가 가득한 무기고의 위치와 무기 사용법을 알려 주었던 것이다. 그의 도움을 받은 하얀 다리 부족은 율리시스를 존경하는 의미에서 깃발을 지는 자라고 불렀다.

그리고 디바이드에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록은 왜 율리시스가 카이사르의 군단을 떠났는지 그 계기를 보여주고 있다.
율리시스의 기록 Y-17.23
"하얀 다리 부족은 존경의 표시인 동시에 내 환심을 사 카이사르의 눈에 들기 위해, 내 습관과 말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여러 가지 기술 및 총기와 화약 다루는 법을 가르쳤다. 총을 쓸 줄 알면 카이사르가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는... 거짓말과 함께. 그 이후... 그들은 나를 숭배하기 시작했다. 군단이 아니라. 어느 날 밤 그들은 나를 모닥불 앞으로 데려와, 그들의 새로운 머리모양을 보여주었다. 마치 멸망한 내 부족이 되살아난 것 같았다. 그들은 모닥불 때문에 붉게 빛나는 이빨을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피칠갑을 한 시체 같은 형상이었다. 그들은... 나와 똑같이 땋은 머리 부족 식으로 머리를 꼬았다. 마치 자신들이 나와 같다는 것처럼... 그들의 머리가닥 매듭 하나하나는 폭력과 강간, 그리고... 무지의 상징이었다. 존경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그 의미를 더럽혔을 뿐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머리모양을 따라 했을 뿐이란 걸 깨닫고, 나는 이성을 잃었다. 그들은 매듭이 의미하는 바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한 건지 깨닫지 못했다. 모닥불을 둘러 싼 하얀 다리 부족을 보고 있자니... 문득 드라이 웰즈가 떠올랐다. 마치 죽은 내 부족이 증오에 사로잡힌 귀신이 되어 카이사르에게 절하는 꼴을 보는 것 같았다. 그렇게 또 하나의 역사가... 죽었다. 오직 나만이 간직한 채로."

본래 율리시스가 속한 땋은 머리 부족은 군단 소속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군단과 동맹을 맺은 자유로운 부족이었다. 땋은 머리 부족원들은 훌륭한 정찰병이라 카이사르의 군단에게 여러 정보들을 가져와 주곤 했는데, 군단의 규모가 커지고 이들의 이용가치가 없어졌다고 생각되자 카이사르는 바로 동맹을 풀고 땋은 머리 부족을 짓밟았다. 물론 군단이 흡수한 다른 부족들이 그러했듯 젊거나 어린 남자들만 살아남아 군단원이 되었고 여성과 노약자들은 영 좋지 못한 꼴을 당하였으며 율리시스는 당시 유일하게 살아남았거나 혹은 다른 생존자가 있었다가 다들 죽고 율리시스만 남았거나 카이사르의 통치 아래 땋은 머리의 정신과 긍지를 잃고 카이사르의 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위 홀로테이프 중 15번, 16번, 21번은 선행 공개되었고, 나머지는 디바이드에서 찾을 수 있다. 이것을 전부 찾는 도전과제명은 '율리시스의 오디세이'이다.

3.6.1. 동기

율리시스의 대사에 추상적인 것이 많아 율리시스의 행동의 목적과 동기를 말끔히 알아듣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이해에 도움이 되기 위해 율리시스와의 대화로 밝혀지는 파편적인 사실들을 알기 쉽게 서술해놓았다.
  • 배달부와 율리시스는 론섬 로드의 시점 이전에는 서로 만난 적이 없다. DLC 내 율리시스의 신전에서 율리시스와 처음으로 직접 대면하게 되는 것이다. 배달부는 몰랐겠지만, 율리시스는 배달부를 항상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 율리시스는 배달부를 직접 죽이지 않기로 스스로 약속을 했다. 그 이유는 과거 배달부로서 카이사르 밑에서 정찰병으로 일할 당시에 카이사르가 "다른 배달부를 죽이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12] 마지막 대면에서 율리시스에게 왜 "왜 진작에 나를 죽이지 않았는가"라고 질문할 경우 율리시스는 자신이 카이사르의 명령을 따랐기 때문에 배달부를 해치지 않았음을 밝히면서, 한편으로는 아무런 신념도 없고, 그 어떤 사상도 따르지 않는 널 죽여봐야 아무 의미 없기 때문에 살려두었다고 대답한다.[13]
  • 군단에 실망하고 나온 율리시스는 우연히 '옛 세계의 상징'들에 둘러싸여 한창 성장하던 마을인 디바이드를 발견하게 되고, 이곳이 새로운 국가로 태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했다. 그러나 얼마 안가 디바이드 지역은 NCR의 주요 보급로가 되어버리고, NCR의 보급로를 끊을 목적으로 카이사르의 군단도 디바이드 지역에 접근하게 된다. 율리시스는 두 세력으로부터 디바이드를 자유롭게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 율리시스가 배달부를 관찰하게 된 이유는 배달부가 디바이드를 폐허로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율리시스가 군단에서 나와 디바이드에 머무를 적, 배달부가 디바이드에 옛 미국의 상징이 새겨진 기계를 배달하고 가는걸 목격하게 된다. 배달부가 떠난 뒤, 갑자기 그 기계가 '말하기' 시작하더니 곧 지하에서 잠들어 있던 핵미사일들이 그대로 폭발하며 디바이드는 폐허가 되어 버렸다. 율리시스는 그 기계가 일종의 기폭장치였을것이라고 말한다. 참고로 제작진이 밝힌 바로는 배달부에게 ED-E 배달을 의뢰한 것은 NCR이다. NCR은 나바로에서 ED-E를 발견하지만 정작 그게 무엇에 쓰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 ED-E에 새겨진 옛 미국의 상징과 똑같이 생긴 디바이드에 있는 상징을 발견하자 이를 디바이드의 물건이라 착각하고 ED-E를 무작정 디바이드로 보낸 것이다. 그 광경을 목격한 율리시스도 그 재난에 휩쓸려 죽을뻔하나, 핵미사일과 함께 깨어난 의료용 아이봇이 그의 옷에 있는 성조기를 보고 미국인으로 인식하여 치료하게되어 목숨을 건지게 된다. 그 사건 이후 율리시스는 배달부를 지켜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배달부는 배달이 끝나자마자 디바이드를 떠났고, 디바이드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 결국 배달부는 스스로 디바이드를 세우고 스스로 파괴하였으며, 율리시스는 이를 단순한 우연이 아닌 배달부라는 개인이 만들어낸 필연으로 보았다. 이는 율리시스가 지속적으로 "개인이 국가를 세우고 파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떠돌아 다니게 된 계기가 된다.
  • 율리시스가 빅 엠티에서 가져온 결코 알려져선 안 될 지식은 바로 발사 가능한 핵미사일의 존재와 그 발사 코드였다. 이것이 바로 율리시스가 찾아낸 국가를 파괴하고 세울 수 있는 힘이다. 미사일들은 바로 이전에 파괴된 디바이드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율리시스는 빅 엠티의 환경 시설에서 핵 폭풍을 뚫고 디바이드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아낸다.
  • 사일로 안에 있던 아이봇은 존재 자체가 바로 핵무기 통제권이다. 본편에선 모하비의 ED-E의 인격이 아이봇에 복사되어 배달부와 함께한다.
  • 율리시스의 목표는 모하비의 보급로를 끊어 양대 세력과 함께 모하비까지 모두 말려죽이는 것이다. 율리시스는 NCR의 주요 보급로인 15번 고속국도를 핵미사일의 목표물로 삼고 있다. 우선 15번 고속 국도가 사라진다면 보급로가 사라진 NCR은 고사할테고, 베가스는 NCR의 지원 없이는 군단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파괴당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더이상 싸울 상대가 없는 군단은 스스로를 물어뜯다 자멸하게 된다. 이는 배달부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율리시스 자신의 신념에 의한 행동(Act of conviction)이며, 남은 세력도 결국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의 뜻을 밝힌다. 모두가 글러먹었기 때문에 "깃발을 모두 태워버리고 새로 시작(Begin Again)"해야 한다는 것이 율리시스의 신념이다.
  • 이 계획은 디바이드가 파괴된 이후, 보급로가 끊긴 NCR과 카이사르의 군단의 세력이 약화되는 것을 본 이후 율리시스가 계획한 것이다. 그래서 율리시스는 디바이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배달부를 비난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즉 율리시스는 디바이드 사건에서 두 가지 사실을 배운 것이다. 첫번째는 개인이 국가를 파괴하고 세울 수 있다는 사실, 두 번째는 보급로를 끊어버리는 것으로 한 세력 전체, 혹은 그 영향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14]

그리하여 율리시스는 배달부에게 디바이드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가진 뜻과 동기를 전하고 힘으로서든, 말로서든 자신과 배달부, 모하비 황무지의 운명을 판가름하기 위해 배달부를 디바이드로 초대하면서 DLC가 시작된다. 또 다른 ED-E도 배달부가 자신을 찾아올 때 미사일의 암호도 덤으로 가져오게 하기 위해 율리시스가 배치해 놓은 것이다.

4. 최종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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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이드로 향하다 보면 중간마다 ED-E를 통해 율리시스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다. 어느 세력과 친하고, 어느 세력의 메인 퀘스트를 밟고 있었느냐에 따라 내용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디바이드를 가로질러 율리시스의 신전에 도착한 후 긴 통로를 거치면 위의 스샷과 같은 핵 사일로에 당도하는데, 이때의 BGM이 공교롭게도 게임 시작시 배달부가 미셸에게 치료를 받은 뒤 굿스프링스를 처음 볼 때 나오는 BGM과 같다. 뉴 베가스 스토리의 시작과 진정한 끝을 장식하는 의미로 넣어둔 듯 하다.

4.1. 최종 보스

율리시스
레벨 20 → 50 (플레이어의 1.2배)
체력 880 → 1030[15]
DT 18
주 무기 12.7mm 기관단총
보조 무기 과거의 영광, 대물 저격총, 세열 수류탄 6개, 섬광탄 1개
소지 물품 스팀팩 6개, 스텔스보이 2개, 메드-X 3개
특수 능력 Finesse (크리티컬 확률 5%), Toughness (DR 10%)
S.P.E.C.I.A.L 힘 10 감각 10 지구력 10 카리스마 10 지능 10 민첩 10 운 10
태그 스킬 폭발물 100, 총기 100, 근접 무기 100

율리시스를 죽이기로 작정했다면 처음부터 대화를 걸지 말고 이벤트가 일어나기 전에 은신해서 선빵을 날리는 것이 좋다. 대물저격총의 은신크리 한방이면 깔끔하게 머리가 날아가며 죽는다. 정공법으로 맞설 경우 사방에서 몰려드는 낙인찍힌 자들 + 율리시스를 지원하는 아이봇들 + 율리시스 본인을 전부 다 상대해야 한다. 낙인찍힌 자야 보는족족 초살해버리면 그만이나 율리시스는 상당히 강력하다. 스텔스보이[16]를 사용해 은신하기도 하고, 풀업한 붉은 섬광으로 죽어라 쏴대도 재장전 사이에 피를 주욱 채워버리는 등 정정당당하게 싸우기에는 여러모로 성가신 적이다. 그래도 라니우스처럼 닥돌해서 썰어버리는 짐승은 아니라 엄폐물 사이에 숨어서 한숨 돌릴 여유는 주는 편이다.

다만 초전박살에 실패하게 되거나 배달부가 성장이 부족해서 대등하게 싸워야한다면 율리시스를 도와주러 등장한 아이봇 2기가 큰 골칫거리가 된다. ED-E처럼 부숴도 부숴도 계속 다시 부활하므로 그냥 놔두면 정말 상대하기 힘들어진다. 특히 치료 아이봇이 율리시스의 체력을 계속 채우고, 그 치료 아이봇을 수리 아이봇이 치료하는 괴악한 협동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과학이나 수리 100으로 맵 양쪽 끝에 있는 아이봇 통제 터미널을 통해 이 아이봇들을 셧다운시켜 버려야 수월하게 율리시스를 상대할 수 있다. 만약 둘 다 100이라면 과학이나 수리 체크 둘 중 하나를 한 이후 추가로 아이봇들이 율리시스를 다구리 치게 만들 수도 있다. 다만 플레이어 레벨이 높고 난이도가 보통쯤 되면 그냥 완충탄 몇방에 바로 골로 가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특이하게도 그가 가지고 있는 무기들은 보조무기인 과거의 영광을 제외하면 전부 다 아무나 쓰는 일반 무기들이다. 다른 DLC의 최종보스급 캐릭터들이 유니크 무기를 가지고 있는 반면 유독 율리시스는 무기만큼은 평범한데, 아무래도 스탯에 스킬이 전부 만땅이다보니 유니크 무기라도 쥐어줬다간 상대고 뭐고 순살당하기 쉬울까봐 일부러 일반 무기만 쥐어준게 아닐까 싶다. 아니면 어느 특별한 무기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무기와 도구를 활용하여 율리시스가 지금까지 살아남았음을 보여주는 장치일지도 모른다.

4.2. 설득 분기

율리시스를 살리기로 결정했을 경우 다이얼로그를 잘 선택해서 설득할 필요가 있다. 팩션 시스템의 특징을 백분 활용한 부분으로, 어느 팩션의 퀘스트 루트를 밟고 있느냐에 따라 대화가 완전히 변한다.

론섬로드에서 ED-E를 완전히 업그레이드하고 대화를 충실히 했을 경우 설득에서 ED-E를 이용하는 선택지가 생긴다.

테이프를 전부 얻었을 경우 테이프 내용을 이용하는 설득문도 생긴다. 이 경우 제시되는 선택지가 여럿이라 그 중에 맞는 선택지를 골라내야 하지만 테이프 내용만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면 크게 어렵지 않다. 설득 내용은 율리시스가 과거의 경험에서 잘못된 교훈을 얻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으로, 하얀 다리 부족이 율리시스의 땋은 머리를 따라한 것과 율리시스가 옛 미국의 성조기를 지고 다니는 것이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음을 지적하여 율리시스가 잘못된 행동을 하려는 것을 멈추는 것이다.

파일:external/vignette3.wikia.nocookie.net/CourierDuster.png
어떤 팩션과 우호적인 관계이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더스터가 다르다. NCR이나 군단은 각자의 깃발을, 옛 미국의 유산으로 일어선 베가스와 친하다면 성조기를, 예스맨 루트에선 무소속일 때와 동일한 21 스페이드를 주는 식이다.

설득에 성공하면 율리시스와 아이봇들이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배달부에게 합세해 사방에서 몰려드는 낙인찍힌 자들을 상대하게 되는데, 그 어마어마한 전투력 덕에 배달부가 쓰러트린 적보다 율리시스가 잡은 적들이 더 많이 보일 정도로 잘 싸운다. 또한 이 시점의 율리시스는 게임 내에 몇 안되는 에센셜 NPC라 절대 죽지 않고 무장도 빵빵하기 때문에 싸우지 않고 구석에 숨어 있어도 율리시스가 다 처리해준다.

율리시스를 말로든 무력으로든 처리했다면, 사방에서 몰려오는 낙인찍힌 자들을 제거한 다음[17] 핵미사일을 NCR 또는 군단 혹은 둘 다에 발사할지, 아니면 발사를 막을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어느 선택을 하든지 배달부가 신전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론섬 로드는 끝나게 된다. 그 후 율리시스의 아이템들을 디바이드의 입구 앞 상자에서 얻을 수 있다.

4.2.1. 뉴 캘리포니아 공화국

누구나 국가를 세우고, 강하게 만들 수 있어. 날 비난하지만, 디바이드에서 이미 봤잖아.

율리시스는 NCR이 옛날 미국의 역사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멋대로 커나가고 있다며, 배달부가 동조해온 그 병든 이상과 함께 날려버리겠다고 말한다. 배달부는 디바이드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NCR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율리시스는 배달부 개인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반박한다. 배달부가 디바이드를 증거로 내세우거나, 자신의 믿음을 확신시킬 수 있다면 죽어도 상관없다고 말하면 설득 성공.

주어지는 더스터는 지구력 수치를 1, 운반 무게를 25 증가시켜주는 '두머리곰'이다.

4.2.2. 카이사르의 군단

NCR이든 군단이든, 먼 거리에서 죽이는 건 명예롭지 않아. 디바이드에서 배웠을 텐데.

율리시스는 군단은 어떻게 해도 자멸할 운명이며, 배달부는 그것을 막거나 바꿀 힘이 없으니 적어도 군단이 고통 없이 빠르게 죽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한다. 배달부는 군단이 굳이 NCR의 보급로를 끊지 않더라도 NCR을 물리칠 힘을 가지고 있고, 배달부가 자신이 의도하지 않게 디바이드를 박살냈을 때처럼 핵으로 적을 죽여봐야 NCR이나 군단과 마찬가지로 거기에는 아무 영광이 없다고 설득한다. 이에 율리시스는 배달부를 카이사르나 라니우스와 동급의 인물로 대한다.

주어지는 더스터는 힘 수치를 1, AP를 15 증가시켜주는 붉은 황소와 쌍검이 그려진 '싸울 기회'이다.

4.2.3. 베가스(예스맨 / 미스터 하우스)

넌 내가 디바이드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했지. 그때처럼 베가스에도 생명을 불어넣겠다.

율리시스는 베가스가 허상과 망령으로 가득 찬 도시라며, NCR의 개입을 막고 카이사르의 군단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겠다고 말한다. NCR과 군단을 보는 시선과 같이 베가스 역시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알수 있는데, 중간에 체어멘, 오메르타 패밀리, 하얀 장갑 공동체에 대해서도 "그들이 어떤 전통이나 의식들을 가지고 있었든 그것들의 대다수는 그들로부터 쥐어 짜여 없어지고 다른 무언가로 바뀌었다" 고 부정적인 코멘트를 한다. 이는 베가스의 지배자인 하우스가 베가스의 사람들로부터 스스로 행동할 자유, 스스로 변화할 자유조차 빼앗아버렸음을 비판하는 대사이다. 배달부는 자신이 디바이드를 만들었듯 베가스에 삶을 불어넣을 자신이 있다고 설득하며, 율리시스는 (하우스 루트)배달부를 하우스가 아닌 베가스 그 자체를 따르고 있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NCR 루트와 유사한 최종 체크인 '네가 사실은 발사를 막을 수단을 갖고있는 것 같아서 떠봤다'를 무사히 피하여 마치면 설득 성공.

이 엔딩이 뜨는 조건은 높은 스트립 평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스트립 평판은 팩션 복장으로는 바뀌지 않으므로 일부러 중립으로 만든 게 아니라면 피하기 어렵다.

주어지는 더스터는 미스터 하우스일 경우 '구 세계의 정의', 예스맨일 경우 '블랙잭'이다. 민첩성 수치가 1, 방사능 저항이 30 증가한다.

4.2.4. 무소속(예스맨)

"넌 집에 돌아갈 수 있어, 배달부." 이번엔 내가 너에게 하는 말이야.

율리시스는 배달부가 아무런 깃발도 등에 지지 않고 있다며 비웃고, 어쨌거나 NCR의 손길을 끊어 모하비를 말려죽이고 나중에는 카이사르의 군단도 말려죽이겠다고 한다. 배달부는 디바이드에서의 역사를 반복하는 것은 부질없다고 설득하거나, 둘이서 같이 디바이드의 교훈을 가지고 새로 시작하자고 설득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배달부."와 "다시 시작하라."라는 DLC 전반에 걸쳐 반복된 메시지를 율리시스에게 그대로 돌려주게 된다.

어쩌면 배달부와 율리시스에게 가장 걸맞은 엔딩이지만, 이쪽으로 끝내기가 가장 까다롭다. NCR이 높다면 NCR쪽으로 끝나게되고 스트립 평판이 높다면 평판을 중립으로 만들고 팩션복을 입어야 이쪽으로 끝낼 수 있다. 사실상 모든 주요 세력과 적대적인게 아니라면 보기 힘든 엔딩. 그리고 설득이 끝나면 팩션 아머가 있는 세력(NCR, 카이사르의 군단, BoS, 위대한 칸, 파우더 갱)의 평판이 전부 초기화된다.

주어지는 더스터는 위의 베가스 분기의 예스맨 루트와 똑같은 '블랙잭'이다.

4.3. 이후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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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를 죽이지 않고 설득에 성공했다면 디바이드 입구에서 호프빌을 바라보며 절벽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소매치기가 불가능하며 넉백에 면역이지만 죽일 수는 있다.

앞으로 뭘 할 생각이냐고 물어보면 배달부에게 모하비 황무지의 미래를 맡기고 자신은 디바이드에 있는 위험한 것들이 모하비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남아 있을 생각임을 알 수 있다. 대화하다 보면 아래의 마지막 메시지나 곧 후버 댐에서 벌어질 결전에 대한 조언, 중요인물에 대한 인물평 등을 두런두런 얘기해 준다. 핵심지에서 율리시스가 회수해 온 잡동사니들을 받을 수도 있는데,[18] 전쟁 전 책을 주면서 옛 세계 지식의 가치 운운하는 것이 그답다.

베로니카처럼 조합도 해주는데, 본편에서 카이사르의 군단병들만 가지고다니는 고성능 회복약인 쓴 음료(bitter drink)의 제조법을 알려준다. 이것은 원래 반 뷰렌에서 카이사르의 군단 소속의 두 어머니(Two-mother) 부족이 개발한 것으로 나올 예정이었는데 그 설정이 그대로 계승되었다. 레시피는 브록 꽃, 잰더 뿌리를 빈 선셋 사르사파릴라 병에 넣어서 만든다. 이름 그대로 매우 쓰기 때문에 원샷하지 않으면 마시기 힘들다고 한다. 스팀팩 같은 약물을 배척하는 카이사르의 군단이 전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는 모양.

4.3.1. 마지막 메시지

론섬 로드를 끝내고 모하비 황무지로 돌아오면 바로 앞의 사물함에서 율리시스의 마지막 홀로테이프를 얻을 수 있다. 이 로그에서는 폴아웃 시리즈의 주제의식을 관통하는 명언이 등장하는데,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대사인 "전쟁. 전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War. War never changes.)에 대한 답을 낸 것이다. "전쟁. 전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변할 수 있다. 그들이 걷는 길을 통해."(War. War never changes. But man do. Through the roads they walk.)가 바로 그것이다.[19]

Last tape, last message. In case... you best me. If you're hearing this, you have, through blood or word. This message, and all that lies with it - it is for you, Courier. If you want to know the... why of things. This world, I've walked a good part of it... I stopped only because of you. What you did gave me pause.

Long ago, I crossed the Colorado, the first among the Legion to see Hoover Dam in all its glory... an Old World wall, yet bridging two sides. And beyond it, a symbol of a two-headed Bear, an idea great enough to challenge Caesar himself.

Might kill him, taking it, whether he won or lost. The Bull needs to fight, needs the challenge. Without it... it falters, dies in the dust. Might be a lesson there, in you and me. I'll leave the thought behind the message to you.

My message is this. The destruction that has been wrought, at the Divide - or elsewhere, if you couldn't stop me... It can happen again. It will keep happening. If war doesn't change, men must change. And so must their symbols. Even if it is nothing at all, know what you follow, Courier... just as I followed you to the end. Whatever your symbol... carry it on your back, and wear it proudly when you stand at Hoover Dam.
마지막 테이프. 마지막 메시지다. 만일 네가 이걸 듣고 있다면... 피를 흘려서든 말로써든 날 물리쳤다는 뜻이겠지. 이 메시지와 여기 담겨 있는 모든 건 배달부 네 것이다. 네가 가진 의문들에 답해 주겠다. 나는 이 세계를 오랫동안 걸어 왔다. 내가 멈춘 건 오로지 너 때문이었지. 네가 한 일들이 나를 멈추게 했어.

오래 전 콜로라도 강을 건넜을 때, 나는 군단 중 제일 먼저 후버 댐을 보게 되었다. 두 지역을 이어주며 영광스럽게 서 있는 구시대의 장벽을. 그 너머에는 두머리곰의 상징이 펄럭이고 있었지. 카이사르가 직접 덤벼들 만큼 훌륭한 곳이었어.

그가 죽건, 후버 댐을 차지하건, 이기건 지건, 황소는 여전히 싸움을 필요로 하고 도전을 갈구할 거다. 만일 더 이상 싸울 수 없다면... 군단은 무너져 먼지 속에서 죽어가겠지. 어쩌면 거기에 너와 내가 배울 만한 점이 있을지도... 그건 네가 생각할 거리로 남겨두겠다.

내 메시지는 이거다. 디바이드에서 일어났던, 그리고 만약 네가 날 막지 못했다면 또 다른 어딘가에서도 일어났을 파멸... 이런 일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아니, 계속 다시 일어나게 되겠지. 전쟁. 전쟁은 절대 변하지 않아. 만약 전쟁이 변하지 않는다면, 사람이 변해야만 한다. 그들이 짊어진 상징도. 설령 그게 아무 의미 없는 상징이라 할지라도... 신념을 가져라, 배달부. 내가 너를 최후까지 쫓아갔듯이. 그리고 네 상징이 무엇이든... 언젠가 네가 후버 댐에 서게 되면, 그 상징을 등에 지고 자랑스럽게 입어 다오.

5.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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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는 론섬 로드 시나리오의 유일한 주역이지만 기껏 핵구덩이로 부르길래 와줬더니 뭘 물어봐도 한두 차례 돌리고 난해한 비유를 곁들여서 말해주는 방식으로 플롯을 서술하기 때문에 플레이어 입장에선 답답하다. 게다가 넘쳐나는 설정들의 대부분이 율리시스의 대사로 표현되기 때문에 대사량 자체도 엄청나게 많다.

진행하면서 율리시스가 ED-E를 통해 말을 걸어오는데, 한번 한번 말을 굉장히 길게 하며 무엇보다 대부분이 플레이어가 처음 보는 생소한 장소인 디바이드에 대한 설명뿐이라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듣기가 힘들다. 아래에서 설명할 배달부를 향한 비난까지 합쳐져서 듣기가 매우 힘들다. 그래서 율리시스의 대사는 '중얼거린다', '시끄럽다'는 평을 많이 받으며 까인다. 진행 도중 찾아서 들을 수 있는 또다른 대사인 율리시스의 일지 중에는 플레이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전 DLC나 본편의 떡밥을 회수하거나 진상을 밝히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이런 내용들을 율리시스의 대사와 혼합하거나 일부 맞바꾸었다면 율리시스의 대사가 좀 더 흥미로워질 수 있었던지라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한국에선 esp 형식으로 아마추어 한국어 번역이 널리 사용되던 당시의 왈도체를 연상시킬 정도의 오역이 대사를 알아듣기조차 힘들어 자꾸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는 인상을 줘 평가를 더욱 깎아먹었다.

대사가 추상적이고 많다는 것 뿐이었다면 문제가 그나마 덜했겠지만, 더욱 큰 문제는 플레이어가 아무런 영문도 모르는 채 난생 처음 만난 율리시스의 비난과 감정적 공세를 플레이어가 조종하기 이전 설정상의 배달부로서 끊임없이 받아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배달부의 선택지 중에 너 정말 처음 만나면서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라는 투의 선택지가 항상 포함되어 있어 있으며, 본편에서는 디바이드를 그런 마굴로 만든 원인이 배달부라는 얘기는 전혀 없었고 배달부도 머리에 총알을 맞아서 호프빌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것인지 디바이드를 봐도 별 반응이 없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아무것도 모르는 플레이어로서 플롯에 이입해야 할지 설정 상의 배달부로서 상황을 이해해야 할지 헷갈리게 된다.

이렇듯 배달부에게 지나치게 많고 복잡한 과거사를 추가하면서 플레이어와 주인공을 갑자기 애매하게 분리시키는 몰입감 떨어지는 전개, 이야기를 어렵고 재미없게 전달하는 율리시스의 대사가 론섬 로드의 주요 비판점이다.

6. 기타

  • 율리시스는 사실 최고의 감성남이 아닐까 하는 농담이 돌아다닌다. 보이는 모든 것에 의미를 매기는 평소의 행동거지도 그렇지만, 일단 본편 내내 배달부를 주시해 왔으며, 언제나 성조기를 그려서 자신의 경로를 표시한 것, 배달부에게 선물한 더스터의 등판 그림을 그의 성향에 맞춰서 직접 그렸다는 점, 무엇보다 배달부에게 대답 하나를 듣기 위해 직접 만나서 묻지 않고 론섬 로드를 준비해 모하비 황무지를 인질로 잡고 핵폭탄으로 쇼를 벌였다는 점이 그의 무한한 감성을 나타낸다.

    실제로 플레이어들 중 율리시스가 배달부에게 애증을 가지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있는데, 율리시스와 배달부의 관계, 율리시스의 과거, 배달부와 디바이드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제법 있을 법한 감정이다. 결과적으로 배달부는 디바이드를 만들어서 율리시스에게 '희망'을 주었지만, 얼마 안 가 그 디바이드를 박살내서 율리시스에게 '절망' 또한 안겨준, 말 그대로 시작과 끝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 S.P.E.C.I.A.L.이 모두 10으로, 이전작에서 이 정도 수치를 가졌거나 가질 수 있었던 사람은 프랭크 호리건뿐이었다. 다만 론섬 로드 마지막에서 핵을 NCR이나 카이사르 혹은 양쪽 모두에게 날렸다면 등장하는 보스인 15번 고속국도의 로이즈(NCR)와 드라이 웰즈의 가이우스 마그누스(군단)도 올 10인데 저들은 DLC 최후의 히든 보스로 보정된 스텟에 가깝다. 율리시스는 단순한 최종 보스 보정이 아니라 실제 설정상으로도 저만한 스펙을 가지기에 합당한 괴물이라는 평가가 다수. 무엇보다 그 배달부의 대칭이란 점에서 저런 능력치를 준 것은 다분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사실 앞서 올 S.P.E.C.I.A.L. 10의 전례로 나온 프랭크 호리건의 경우 천재이긴커녕 정상적인 사고력이 말소당한 듯한 행동거지를 보여주거나 동료인 엔클레이브 사이에서도 은근히 아싸 취급을 받는 등 지능이나 카리스마 같은 면에서는 납득해주지 못하는 의견이 상당수 있지만, 율리시스는 작중 행적에서 자신의 모든 능력치를 빠짐 없이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율리시스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든 크리스 아벨론은 율리시스 SPECIAL이 전부 10인 것에 대하여, 본인의 지시사항이 아니라고(Not my call) 했다. 본인은 적의 능력치를 만점짜리로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으며(I don't like 10'ing enemies) 고정 스탯 시스템 자체를 안좋아한다(I don't like binding stat systems like that)고 한다.
  • 조쉬 소여의 말에 따르면, 폴아웃 뉴 베가스에서 동료가 아닌 NPC 중 원래 동료로 기획되었던 NPC는 율리시스가 유일하며, 본편에서 빠진 이유는 대사가 너무 많은 까닭에 녹음 용량이 한계치를 넘어버려서 게임디스크에 다 넣지 못할 정도가 될 정도였기 때문이다. 뉴 베가스 발매 버전에서 가장 대사가 많은 동료 캐릭터는 로즈 오브 샤론 캐시디인데 이런 캐시디의 대사가 615줄이었다면 율리시즈의 원래 대사는 무려 1500줄에 달했다고 한다. 대사를 편집하기에는 이미 개발 후반부여서 너무 늦었고 그래서 그냥 캐릭터 자체를 빼버리는 것으로 처리했다고 한다#2시간 19분부터.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크리스 아벨론 문서
    3.1번 문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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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사르의 군단에 동조적인 동료 캐릭터 한 명은 있어야 한다는 크리스 아벨론의 의견에 따라 만들어진 캐릭터지만, 대사를 전부 쓴 크리스 아벨론의 말에 따르면 워낙 본편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캐릭터라서 본편에서 빼내는 결정을 내리기가 다소 힘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크리스 아벨론이 애정을 담아 오너 캐릭터를 만들면서 너무 많은 대사를 작성하고 조쉬 소여가 그걸 잘라버리는 일은 이후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듀런스슬퍼하는 어머니에서도 일어났다. 특히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는 율리시스 사태의 재발을 막고자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이미 각 동료 캐릭터당 대화 노드의 최대 개수를 제한했는데도 크리스 아벨론은 당초 계획보다 훨씬 많은 각본을 쓰고 율리시스는 그 각본 중 상당수를 크리스 아벨론에게 설명도 없이 삭제해버린 것이다. 크리스 아벨론은 이 때 일이 꽤 섭섭했던 모양인지 2018년 4월 RPG 코덱스 인터뷰에서 듀란스 대사 삭제 건을 다시 한 번 언급하였는데, 이 때의 언급이 옵시디언과 조쉬 소여를 비난한다고 느낀 다른 옵시디언 개발자가 크리스 아벨론에게 "당신이 자기 멋대로 대사를 과다하게 쓴 것이 문제"라는 식으로 반박하였고 결국 주화입마에 빠진 크리스 아벨론은 옵시디언에 대한 부정적인 뒷담화를 전방위적으로 마구 쏟아내면서 옵시디언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였다.


[1] 자메이카 출신 배우로 미드 24에서 커티스 매닝 역을 맡았으며, 싱크생물학 실험장치의 성우도 맡았다.[2] 게임의 '엔딩'인 후버 댐 전투가 모하비 황무지의 운명을 결정한다면, 주인공인 배달부의 서사가 막을 내리는 것은 율리시스와의 결전을 통해서이다.[3] "그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마드레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보다 현명하고 강한 이의 손에 죽게 될 거다."[4] "그레이엄은 삶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본성은... 어떤 군단의 칼날보다 확실하게 그를 죽일 것이다."[5] "그들은 자신들이 왜, 어쩌다 그곳에 있게 된 건지도 몰랐다. 마치 자신들의 이름처럼, 자기 몸을 먹어 들어가는 뱀처럼, 스스로를 먹어 치우고 있었다."[6] 크레이그 부운라울 테하다와 비슷하게 퀘스트 완료 방법에 따라 위의 설정화처럼 복장 변경이 있을 예정이었다. 이후 저 복장들은 게임 클리어 후 얻을 수 있는 배달부의 더스터로 구현된다.[7] 이는 라니우스의 우려와 동일한데, 댐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차지한다 한들 모하비 자체가 후버 댐을 제외하면 특별한 자원이 있는 곳도 아니라 약탈 경제 중심인 군단에겐 손실만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8] 이 농장은 주인공이 방문 가능하다. 장소 자체는 별거없고 보통 유니크 무기 토막칼을 얻기 위해 방문한다. 추가로 이곳의 높은 언덕에는 무덤이 있는데 무덤만 덜렁있는게 아니라 유품으로 생각되는 각종 물건과 무덤위의 하모니카, 켜져있는 라디오 그리고 캠프파이어가 있는 것으로 보아 무덤의 주인과 매우 각별한 사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9] 이 구절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까지 모든 최종보스들과 달리 율리시스에겐 말로 설득하는 선택이 없고 무조건 쓰러뜨려야 할 것이라고 추측했으나, 사실은 율리시스를 설득하면 율리시스와 함께 전투를 벌이게 된다. 중의적인 표현을 이용한 서술 트릭이었던 것이다.[10] 이는 디바이드에 남아 있는 ICBM들을 제어하는 장치인 엔클레이브 격발기의 제어 코드였다.[11] 싱크 탱크 항목을 보면 알다시피 이름이 전부 무한루프다.[12] 군단의 프루멘타리 상당수가 배달부로 위장하고 있었다.[13] 마지막 시점까지 배달부를 굳이 건드리지 않은 이유는 후자에 가깝고, 사실상 군단과 척을 진 시점에서 카이사르의 명을 따른다는건 핑계이다.[14] 배달부가 "여기 있는 핵을 모조리 다 쏟아붓는다 해도 NCR을 날려버릴 수는 없어"라고 말하자, 율리시스는 "곰을 잡기 위해서 곰을 난도분시할 필요는 없다. 목젖만 끊어버리면 그걸로 충분하다."라고 대답하는 것도 이러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15] 데스클로의 체력이 500대, 어흥이의 체력이 900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일개 인간에 불과한 율리시스의 엄청난 스펙이 돋보이는 부분이다.[16] 2개를 가지고 있다.[17] 설득 루트로 가면 율리시스가 본인이 죽을 경우 배달부가 무사히 돌아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최후의 시련'으로 이들을 불러왔다는 사실을 말해주며 배달부의 편에 서서 함께 이들을 막아낸다.[18] 전투식량, 라드-X, 라드어웨이, 로켓, 전쟁 전 책을 준다.[19] 여기서 율리시스가 처음부터 배달부에게 설득당할 것도 고려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즉 핵미사일은 자신에게 배달부가 특별한 답을 주기를 바라면서 했던 일종의 무력시위 내지는 협박이었던 셈. 그렇지만 만약 설득에 성공해 이 테이프에 대해 묻는다면 배달부에게 "내가 이걸 살아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라고 말한다. 설득을 당하든 싸우게 되든 자기가 살아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