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10 10:49:16

청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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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발명4. 구조5. 전망6. 기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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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thoscope)

청진기는 의료기기 중 하나로, 심장이나 등 체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도구다. 위키백과

의료기기 중 주사기와 함께 일반인에게도 가장 잘 알려져 있고, 병원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친숙한 도구로, 싼 건 몇천 원으로도 구할 수 있지만, 심장질환 전문가용 등 비싼 건 수십만 원을 넘는다. 3M사의 리터만 제품들의 경우 제일 싼 게 10만 원대 초중반. 성능도 대충 가격을 따라가서, 싼 건 급할 때면 모를까 세밀한 진료에 쓸모가 없다고 한다. 청진판 이전에는 깔때기형, 그 이전에는 더 원시적인 나무통 모양으로도 진료를 하긴 했다지만.

2. 특징

보통 체내에서 발생하는 심음(心音)과 호흡음을 비롯 - 동맥음, 장잡음, 혈관음을 청취해 정상 상태의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

의사들은 청진기를 측정할 때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왼쪽 가슴에 청진기를 갖다대는 경우가 많다. 진찰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차갑고 상당히 간지러울 수도 있다. 대중들이 보통 의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주로 흰 가운에 이것을 목에 두르고 다닌다. 이에 대해서 의학박사 에어리얼 로건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하기도 하였다.
의사를 상징하는 것 중 청진기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
하지만 간호사혈압 측정용이나 기타 용도로 청진기를 들고 다니는 경우가 있으니, 의사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물론 간호사의 경우 용도가 제한적이다 보니 쓰는 사람만 쓰는 편이고, 카디올로지 등의 최고급 청진기를 쓰는 경우는 별로 없다.

3. 발명

청진기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손바닥을 대고 다른 손바닥으로 몸을 쳐서 그 소리로 상태를 판단하는 타진법을 이용했다.[1]

그렇다고 해서 청진이 타진을 완전히 대체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내과 의사들은 타진을 필요에 따라서 자주 활용한다.

청진기는 프랑스 내과의사 르네테오필이아생트 라에네크(René-Théophile-Hyacinthe Laennec, 1781년 2월 17일~1826년 8월 13일)가 발명했다. 그는 1816년 심장에 통증이 있는 젊고 뚱뚱한 여성 환자를 진찰했을 때, 그녀의 풍만한 가슴에 직접 를 대야 한다는 사실에 민망해졌는지 어린아이들이 나무 막대기의 한쪽 끝을 귀에 대고 두드리면서 소리를 듣던 것을 떠올렸다. 이에 영감을 받은 그는 종이를 직접 둥글게 말아 환자의 가슴에 댔으며, 그 결과 그녀의 심장소리를 명확하게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경험을 떠올려 라에네크는 최초의 청진기를 개발한다. 길이가 9인치, 직경이 1인치인 속이 빈 나무관으로 만들었으며, 당시 에 대는 부분이 한쪽밖에 없어서 '모노럴'이라고 불렀다. 그 후 3년 동안 자신의 제품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구글 두들이 르네 라에네크의 탄생 235주년을 맞아 관련 그림으로 바뀌었다.

1819년에 출판된 그의 선구적인 저서는, 청진기를 사용해 호흡과 혈액순환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됨으로써 병리학이 최초로 살아있는 생명체에 적용되었음을 증명했다.

사실 청진법은 고대 그리스를 비롯하여 아랍권, 인도 등지에서도 오래 전부터 쓰던 방법이었다. 1000년도 더 된 아랍 무슬림 의사들은 외간 여자의 몸을 만지기가 종교적으로 불편해서, 기나긴 나무막대를 속을 비우고 여환자의 가슴에 대고 소리를 듣었다. 이처럼 오래 전부터 비슷한 방법이 있었으며, 청진기도 오래 전부터 쓰이던 이런 장비 원리를 써서 만들어진 거였다. 어쨌든 청진기 하나로 라에네크는 인류사에 이름을 알렸다. 비록 청진기를 만든 지 몇 해 지나지 않아, 45살 한창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양쪽 귀에 꽂는 현대적인 청진기의 원형은 1843년에 개발되어서 100년 이상 쓰였다. 고전적인 깔때기 구조가 오늘날 주류인 청진판(다이어프램)으로 대체되는 건 1970년대 이후이다.

4. 구조

  • Y자형 튜브(Y-tube) : 양쪽 귀로 각각 들을 수 있도록 한 양갈래 튜브
  • 고무관 (Flexible tube) : 청진판에 붙어있는 가요 전신관. 소리를 귀로 전달한다.
  • 분기관 (Branch) : 소리를 귀로 전달하는 Y자형 튜브의 연장부.
  • 귀꽂이 (Earpiece) : 바깥귀의 구멍에 삽입하는 끝부분.
  • 분기관 클립(Branch clip) : 청진기의 분기관을 열고 제자리에 고정시켜 주는 장치.
  • 청진판 (Sound receiver) : 낮은 진동수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컵 모양의 벨과 높은 진동수를 감지할 수 있게 해주는 디스크 모양의 진동판(다이아프램)으로 이루어진 장치. 검진할 시 몸에 직접 닿는다. 일반적으로 다이아프램은 좀 더 넓은 음역대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벨은 음역대는 좁지만 저주파음이 잘 들린다. 요즘은 다이아프램과 벨이 없는 형태의 청진기도 있다. 압력을 가하는 정도에 따라서 음역대가 달라진다.

5. 전망

휴대폰형 청진기(Vscan)나 전자청진기, 기타 첨단장비들의 개발로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응급 상황이나 전력 수급이 여의치 않은 지역, 또는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서 고가의 의료장비 이용이 불가한 상황에서의 진찰을 위해서나, 의사와 환자 간 신뢰감 형성을 위해 여전히 사용되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

질환을 진단하는 데 있어서는 여전히 가장 간단하고 강력한 도구 중 하나이고, 심질환을 진단하는 경우 기술의 발달에 따라 예전처럼 청진기를 대어 보니 '어느 시점에 잡음이 들리고 얼마나 지속되니 무슨 질환을 의심한다'는 식으로 접근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여전히 청진기부터 대보고 이상 소견이 있으면 심초음파나 MRI같은 다른 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절대 그 역할이 작다고 할 수는 없다. 대학병원순환기내과 교수들도 모두 청진기는 챙겨다닌다.

물론 한국에선 청진기 수요가 줄어드는 건 사실이다. 개인의원들도 웬만하면 X선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CT, MRI, 초음파 같은 진단기구의 보급률이 우리나라의 경우 기형적일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청진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정보들은 적지 않으며, 진단의 중요한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또한 진단기구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여전히 청진, 촉진, 타진과 같은 이학적 검사의 중요성이 높다. 특히, 한국에서도 오지라든지 지방 작은 의료소는 저런 장비가 없는 경우도 아직까지도 있기에 한국에서 청진기가 아주 쓰임이 없어질 일은 없어 보인다. 더불어, 이는 선진국 여러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병원에 왔다는 것만으로 냅다 CT부터 찍기엔 가격도 만만치 않으니 제일 효율적이긴 하다

또한 지구엔 잘 사는 나라만 있는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낙후된 나라, 전기가 안 들어오는 곳도 많다. 이런 곳에 MRI나 CT 같은 억단위의 가뿐한 가격을 자랑하는 의료기기를 두는 것은 어려우나, 청진기는 제일 비싼 전문의용 청진기도 20-3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은 괜찮은 편이다.

6. 기타

  • 의학 관련 미디어나 의사가 등장하는 드라마, 영화에선 대부분 의사들이 흰 가운에 목에 청진기를 걸고서 다니는 건 널리 알려진 클리셰 중 하나다.
  • 사람이 귀꽂이를 귀에 꽂은 상태일 때, 절대로 청진판에 대고 말하면 안 된다. 소리가 증폭돼서 귀를 멍멍하게 한다. 톰과 제리에서도 제리가 이렇게 톰을 골탕먹이는 장면도 있다.
  • 어떤 의사는 청진기가 환자에게 차가워 환자가 놀랄 것을 고려해, 청진기를 체온과 비슷하게 따뜻하게 만든 뒤 청진기를 쓴다고도 한다.[2] 애당초 심장 박동과 호흡을 측정하는 기기인 만큼 그야말로 모범적인 의사 직업 정신.


[1] 타진은 진료에서 비롯된 단어인데, 의미가 확장되어 지금은 '상황을 알아본다'는 의미의 일반 단어(ex 가능성을 타진한다 등)로 사용되고 있다.[2] 청진판을 본인의 피부와 맞닿게 하는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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