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림 |
배우: 김고은 |
원혼을 달래는 무당 |
사건의 발단이 된 의뢰를 처음 받은 인물로, 문제의 원인이 묫바람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이장(移葬)을 제안하면서 묘 관련 일에 능한 상덕, 영근과 함께하게 된다. 늘 붙어다니는 봉길과는 사제 지간이지만 나이 차이도 적고[2]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 친남매처럼 가까워 보인다.[3]
실리주의적이지만 마냥 차분한 성격은 아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나이 차가 꽤 많이 나는 어른들 앞에서도 할 말을 다하는 등 기가 세고, 욕이나 비속어도 곧잘 쓴다. 또한 이쪽도 상덕과 마찬가지로 술과 전자담배로 긴장을 푸는 모습이 나온다.
고급 차를 타고 다니며[4] 헬스장에서 스피닝으로 체력 관리도 하고, 평상시 옷차림도 흔히 무당 하면 떠오르는 전통 복장 대신 버건디색 가죽 코트, 데님 코트 등[5]의 과감한 옷차림으로 차려입고 굿을 할 때도 한복 아래 컨버스 척 테일러 스니커즈를 신는 등 범상치 않은 패션 감각을 가진 등 여러 측면에서 '신세대 무당'의 면모가 돋보인다.[6]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의 소머리굿 장면에 나온 무당도 컨버스를 신었던 걸 보면 일종의 이스터 에그로 볼 수도 있다.
일본어에 매우 능통한 점과[7] 요괴를 상대하는 과거 장면과 통화 내용으로 볼 때 일본 무속계와도 연관이 있고 그쪽 활동도 하는 듯 보인다. 실제로 현직 종사자들 중 신기가 오면 일본에서 신내림을 받고 오는 무속인들도 존재한다. 작중에 과거사가 짧게 지나가지만 그 외에 부가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는지라 프리퀄에 대한 떡밥일 수도 있다. 감독에 따르면 편집된 장면이 있다고 한다. 화림과 봉길이 일본으로 출장을 갔던 장면으로, '무당 길드'처럼 스승님이 있고 거기서 파생된 신자매, 가족들이 있다고 한다. 대사에도 나오지만 그 스승님이 일본과도 연이 있었던 것이다.[A]
캐릭터의 모델이 된 인물은 43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만신 고춘자 무당과 고춘자의 며느리이자 본작의 자문을 맡은 10년차 무속인인 백호신궁 이다영 두 명[9]이다.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두 사람이 김고은의 선생님이 되어 주었다고 했다.#
처음부터 김고은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 배역이었다고 한다. 나잇대에 비해 어려운 장면이 많아서 무조건 베테랑 배우가 해야 했는데 진짜 김고은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배우 박정민을 통해 조심스럽게 대본을 건넸다. 본인도 전문성이 드러나는 역할이기 때문에 어설퍼 보이지 않기 위해 익숙해지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마지막까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경문 외우기였는데, 대학교 때 풍물을 해서 징을 치는 박자는 금방 터득했지만 경문을 외우는 것은 정말 어려워서 선택한 방법이 선생님이 녹음해 준 세 개의 형태 중 하나를 통으로 노래처럼 외우는 것이었다. 분량이 세 쪽 정도 되는 걸 다 외워서 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최민식이 "'파묘'의 손흥민이자 메시"[10], “김고은의 열정이 대단했다. 이러다가 투잡 뛰는 거 아닌가 싶어 걱정했다”고 말했을까? 결국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할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감독은 '장르 영화를 찍다 보면 배우들의 연기력을 깎아내려야 할 때가 있다, 김고은의 잠재력을 30%밖에 못 쓰게 한 것 같다'라고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
이름은 독립운동가 이화림[11]에게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서 포르쉐 카이엔을 모는데, 차 번호가 19 무 0301로 설정되어 있어 1919년의 3.1 운동과 '무'당(또는 무속)을 연상케 한다.
[1] 90년생이라고 한다. 실제 배우는 91년생이니 딱 1년 차이.[2] 봉길이 93년생이므로 3살 차이가 난다.[3] 이 덕분에 봉길과의 2차 창작 커플링이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4] 후술할 감독의 말과 같이 현대 무속인들은 명품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여 전작 사바하에도 벤틀리를 타고 다니는 무속인이 등장하고 실제로 자동차 리뷰 채널 모트라인에 BMW M8을 타고 다니는 무속인이 출연하기도 했다.#[5] 애용하는 브랜드는 프랑스 브랜드인 르메르(Lemaire).[6] 감독의 말에 의하면 실제 무속인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한데, 전성기 무당은 30대이며 잘나가는 무당들을 만나보면 명품을 입고 다니는 등 화려하다고 한다.[7] 중세 일본어도 구사 가능하다.[A] 왜 오니는 은어를 좋아하는가..장재현 감독이 밝힌 ‘파묘’ A to Z[9] 배우의 나이가 젊은 관계로 외모적인 부분에서는 이다영, 영험하고 신통한 능력에 대해서는 고춘자에게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10] 김고은은 최민식에 대해 '파묘'의 히딩크라고 화답했다.[11] 한인애국단에서 활동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다.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