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일의 공업 지대
1.1. 개요
루르 지방(Ruhrgebiet/루르게비트) 또는 루르 지역[1]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 속한 독일 내 최대 공업/도시화 지역이다. 지역명으로 자주 언급되긴 하지만 행정적으로 하나로 편성된 것은 아니며 뒤스부르크, 겔젠키르헨, 도르트문트, 에센과 같은 거대 공업 도시들이 이 지역에 속한다. '루르(Ruhr)'라는 명칭이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들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루르 강에서 유래했다는 견해가 가장 유력하다. 이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동남부 산지에서부터 서쪽으로 흐르는 강의 이름이다.
대략 4,435㎢ 정도의 면적에 5,147,820명의 인구가 거주하여 현재 독일 내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기도 하며, 도시권까지 고려하면 10,680,783[2]명까지도 인구수가 늘어나기도 한다.
라인-루르 도시권 지도
서유럽 전역에서 이탈리아 북부와 함께 대기 오염이 가장 극심한 지역으로 꼽힌다. 높은 인구 밀도와 산업 시설에 더해 석탄 발전소를 매우 활발히 운영 중이기 때문. 이 때문에 흔하진 않지만 동쪽에서 바람이 불 때 벨기에와 네덜란드 동부 지역이 스모그에 뒤덮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술했듯 Ruhr라는 행정구역은 없지만 에네페루르군(Ennepe-Ruhr-Kreis)이라는 행정구역이 이 지역에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곳이 루르 지역의 중심이 아니다.
넓게는 남쪽 쾰른, 본, 레버쿠젠 등을 포함해서 라인루르 대도시권(Metropolregion Rhein-Ruhr/MRR)으로 합쳐서 부르기도 한다. 쾰른과 레버쿠젠과 같은 경우 루르지방의 뒤셀도르프, 부퍼탈과 인접하여 연담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는 만큼 같이 묶을 여지가 많기 때문. 독일의 2032년 올림픽 유치전에도 이 라인-루르 지역이 다함께 참여를 했었다. 또한 202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같은 경우 유치에 성공하여 실제로 라인-루르 도시권에서 열리게 되었다. 통합된 도시권 지역으로 철도교통도 라인-루르 교통조합의 관할 하에 있으며 라인-루르 경전철과 라인-루르 S반 등 철도 교통 환경도 통합되어 있기도 하고.
1.2. 한글 표기
독일어에서는 어말에 er이나 r이 오면 /ɐ̯/('ㅓ' 또는 'ㅏ'에 가까운 발음)로 발음이 된다. Ruhrgebiet의 Ruhr(/ʁuːɐ̯/) 역시 r 부분이 /ɐ̯/로 발음되는데, 외래어 표기법 용례를 검색해 보면 루어(또는 루아)가 아닌 '루르'가 용례로 올라가 있다. 이는 /ʁ/('르'에 가까운 발음)로 발음나는 함부르크(Hamburg /ˈhambʊʁk/)의 r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경위를 알 수 없지만 과거에 독일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루르'라고 번역한 것이 관용적으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3]1.3. 역사
일찍이 중세시대부터 이 일대는 독일 문화권 내에서 가장 비옥한 토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유했고, 근처에 흐르는 라인강의 수운을 이용한 각종 교역도 활발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한자 동맹의 일원이었던 도르트문트. 이후 19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독일 내에서도 산업혁명이 시작됐고, 석탄과 수력이 가장 핵심적이었던 이 시기 공업의 특징 상 루르 지방은 모든 조건[4]을 갖춘 곳이었고 빠르게 발전해 나가기 시작한다.일자리를 찾아 슐레지엔, 동프로이센, 포메른과 같은 독일 동부 지역에서, 심지어는 당시에는 독일령이었던 실레시아, 프로이센과 포젠[5]의 폴란드인들까지도 루르 지방으로 이주해오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인구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프로이센 왕국이 독일을 통일할 무렵이었던 1870년에는 이미 300만이 넘는 인구가 이 곳에 거주하여 유럽 내 최대 공업 지대로 발돋움하기에 이른다. 독일 제국의 수립 후에도 루르의 번영은 계속됐다.[6]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루르 지방은 그 규모에 걸맞게 당연히 독일이 필요로 하는 전시 물자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핵심 생산 기지 역할을 수행했다.
하버보슈 공정으로 인한 질산비료 공장은 당시 루르 지방에만 있었고, 영국, 프랑스, 미국 전부 질산 공장이 없었다. 기술적 문제점을 당시 하버와 보슈가 일하는 바스프(BASF) 회사만 해결했기 때문. 화약에 필요한 질산을 공급받기 위해 남미(칠레, 페루)에서 수입해야만 했고, 독일은 영국의 해군에 의해서 초석(질산)의 해외 수입이 끊겼기에 루르 지방의 질산 공장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만약 루르의 공장이 없었다면 독일은 1차 세계대전 발발 후 얼마못가 화약 부족으로 패배했을 것이다.
전쟁은 독일의 패배로 끝이 났다. 베르사유 조약에 의거하여 라인강 서안이었던 이 일대는 비무장지대로 지정되어 독일은 자국 영토임에도 이 지역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킬 수 없었고, 급기야 1923년 1월 바이마르 공화국이 보상금 지불에 실패하자 프랑스 군이 벨기에 군과 힘을 합쳐 이 곳을 일시적으로 점령하기도 한다. 프랑스는 바스프 회사의 질소비료 공장에서 노하우를 습득하려했지만, 이에 직원들은 반발하여 프랑스의 명령을 거부했고 결국 일부러 고장까지 냈다. 이에 프랑스 장교가 분노하여 현장감독관 직원을 개패듯 구타한 것이 기사화되었으며 국제사회의 여론도 안 좋아졌다.
이러한 프랑스의 행동은 독일 내에서 엄청난 분노를 야기했고 바이마르 공화국 역시 프랑스의 점령에 맞서 루르 지방 노동자들에게 파업 형태의 소극적 저항을 지시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이러한 루르 지방의 총파업에 자국 노동자들을 데려오는 것으로 맞대응하여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프랑스의 루르 지방 점령은 2년이 지난 1925년 전쟁배상금 총액의 감소를 골자로 한 도스 안이 통과되면서야 해소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루르 지방에 진주한 프랑스군은 철수를 하게 되는데, 그 직전에 한 프랑스군 중령이 독일인들에게 암살당했다. 관을 운반하며 돌아가던 프랑스군은 거리에서 조의를 표하지 않는 독일 민간인들을 만나면 뺨을 때렸고, 이 광경은 고스란히 녹화되어 나치가 독일인들에게 프랑스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것에 사용되었다.
그 후 아돌프 히틀러의 위험천만한 도박이었던 라인란트 재무장이 1936년 7월 이 일대에서 벌어지기도 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독일 본토 항공전의 상당부분이 이 일대에서 이루어졌다.[7] 전쟁의 막바지였던 1945년 4월에는 발터 모델 원수가 지휘하는 B집단군이 이 곳에서 미군에게 포위된 와중에도 모델은 히틀러의 네로 명령에 반발해 루르 산업 시설을 보존했고, 전투 수행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게 되자 B집단군을 해산시킨다.
종전 직후 연합군은 독일을 철저히 비무장 상태로 둘 계획을 세웠고 이 계획에 따라 루르 지방 일대의 각종 중공업 산업단지를 철거하기도 했고 그 외에도 독일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루르를 독일에서 분리하여 루르 국제 통치령이라는 국제기구 산하 지방으로 두기도 하였다. 하지만 냉전으로 인해, 그리고 프랑스-독일간 관계 개선의 중요성으로 인해 이러한 계획은 무산된다. 연합국은 동구권에 맞서는 전초기지였던 서독을 경제적으로 지원할 수 밖에 없었고, 마셜 플랜과 라인강의 기적을 통하여 루르 지방은 빠르게 재건된다. 여기에 자르 보호령이 1956년 주민투표를 통해 독일로 복귀함에 따라 자를란트의 풍부한 자원들이 인근의 루르 지방으로 넘어오면서 루르 지방은 연 평균 9%가 넘는 경이로운 경제 성장 속도를 1950~60년대 내내 보여주었다.
중간에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1970년대로 넘어오면서 석탄 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휘청거리기도 했으나, 당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정권을 쥐고 있던 사민당 주정부가 실업급여를 비롯한 각종 복지 정책을 재빠르게 도입한 데다가 기업들 역시 주력을 과감하게 서비스업과 첨단 산업으로 전환하면서 큰 위기는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유럽 최대 규모 공업화 지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는 북부 라인란트와 베스트팔렌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로 합쳐지긴 했지만 루르 공업 지대는 라인란트 지역과 베스트팔렌 지역에 걸쳐 위치하고 있기에 지역에 따라 문화적인 차이점도 존재했었다. 현재는 도시화 및 인구 유입의 영향으로 많이 희석된 편.
문명 6에서는 산업시대 불가사의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1.4. 소속 도시
- 보훔 [W]
- 보트로프 [W]
- 도르트문트 [W]
- 뒤스부르크 [R]
- 에네페루르 군 [W]
- 에센 [R]
- 겔젠키르헨 [W]
- 하겐 [W]
- 함 [W]
- 헤르네 [W]
- 뮐하임안데어루르 [R]
- 오버하우젠 [R]
- 레클링하우젠 군 [W]
- 우나 군 [W]
- 베젤 군 [R]
2. 이란의 소수민족
자세한 내용은 루르인 문서 참고하십시오.3. 궤적 시리즈에 등장하는 지역
黒銀の鋼都ルーレRoer
영웅전설 섬의 궤적, 섬의 궤적 2의 무대가 되는 에레보니아 제국의 지역 중 하나. 제국 북부 놀티아 주에 위치해있다. 가타카나 표기를 보면 '루레'에 더 까우나 한국어판에서는 로마자 표기 및 모티브가 된 실존 지명을 참고로 했는지, '루르'라고 번역했다.
4. 아메리카노 엑소더스의 등장인물
루르 베질 문서 참조. 우연인 것 같지만 Ruhr라는 로마자 표기까지 똑같이 쓴다.[1] 합성어를 만들 때 쓴 Gebiet가 지방, 지역(area)이라는 뜻이다.[2] 독일 현재 인구의 13% 정도.[3] 일단은 다른 독일어 용례와 마찬가지로 본문>제2장>표 1(발음기호 대조표), 본문>제3장>제2절(독일어 세칙)을 관련 규정으로 안내하고 있으나 출전으로 기재된 편수자료(지명), 용례집(지명), 표준국어대사전 쪽을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4] 노동력을 제공해 줄 풍부한 인구수에, 겔젠키르헨 일대에서 채굴하는 풍부한 석탄과, 라인강까지.[5] 현 대폴란드 지역[6] 티센크루프의 전신인 철강회사 크루프가 바로 이 곳 루르의 한 구역인 에센에서 세계 최대 철강업체로 거듭날 수 있었다.[7] 연합국이 전쟁 기간 중에 상실한 항공력의 30% 가량이 이 곳을 폭격하다가 그런 것이었다.[W] 베스트팔렌 지역[W] 베스트팔렌 지역[W] 베스트팔렌 지역[R] 라인란트 지역[W] 베스트팔렌 지역[R] 라인란트 지역[W] 베스트팔렌 지역[W] 베스트팔렌 지역[W] 베스트팔렌 지역[W] 베스트팔렌 지역[R] 라인란트 지역[R] 라인란트 지역[W] 베스트팔렌 지역[W] 베스트팔렌 지역[R] 라인란트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