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한민국의 젠더 논란·사건 사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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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유튜브에 올라온 네고왕 동아제약 생리대편 영상에 동아제약으로부터 성차별적 면접을 당했다는 댓글이 달리면서 제기된 논란.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아제약은 스스로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문제의 면접관을 징계했다.해당 면접은 2020년 11월 16일에 있었으며 논란은 2021년 3월에 제기되었다. 이후 피해면접자는 "김쿵쾅"이라는 필명으로 브런치, 한겨레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
2. 전개
2.1. 면접자의 최초 주장
네고왕 생리대 편이 방송된 후 과거 면접에서 성차별적으로 들릴 수 있는 질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 # 잡플래닛에서 여성인 면접자에게 인사팀장이 "여자는 군대 안 가니까 남자 •보다 월급 덜 받는 거 어떻게 생각하냐", "군대 갈 생각 있냐" 등의 질문을 하였다는 후기가 올라왔다.면접자는 해당 질문 외에도 양옆에 앉은 남성들에게 군대 경험담을 말하게 시키고 자연히 여성 면접자는 그동안 소외되는 태도를 보여주었다고 하며 "여자는 결혼하면 그만둬서 안된다"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앞선 면접자 두명과 군대에 관한 내용을 공유하고는 등을 젖히고 팔짱을 낀 태도가 되어)
인사팀장: ㅇㅇㅇ씨는 여자라서 군대를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동의하느냐?
면접자: 친오빠가 직업군인이기에 군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근로기준법에서 정하는 임금의 정의와 어긋난다. 임금은 근로자가 사용자의 지휘, 감독 아래 회사의 사무를 처리한 노동에 대한 대가로 지급되는 것이지, 회사 바깥에서 진행한 회사 업무와 무관한 노동에 대한 대가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다.
인사팀장: (재차 물으며) ㅇㅇㅇ씨는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느냐?
면접자: 국가에서 제게 병역의 의무를 부과한다면, 기꺼이 가겠다.
인사팀장: (인상을 찌푸리며 노트북에 적는다)
위는 당시 면접에서 면접자가 나눴다고 주장한 대화의 일부다. 면접자는 여럿이 모인 곳에서 특정 집단만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그러한 경험이 없는 자에 대한 배척 행위라 주장했으며 실제로도 이는 성평등 채용 안내서의 규정을 위반한 질문이기도 했다.#인사팀장: ㅇㅇㅇ씨는 여자라서 군대를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동의하느냐?
면접자: 친오빠가 직업군인이기에 군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근로기준법에서 정하는 임금의 정의와 어긋난다. 임금은 근로자가 사용자의 지휘, 감독 아래 회사의 사무를 처리한 노동에 대한 대가로 지급되는 것이지, 회사 바깥에서 진행한 회사 업무와 무관한 노동에 대한 대가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다.
인사팀장: (재차 물으며) ㅇㅇㅇ씨는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느냐?
면접자: 국가에서 제게 병역의 의무를 부과한다면, 기꺼이 가겠다.
인사팀장: (인상을 찌푸리며 노트북에 적는다)
2.2. 다른 면접자의 증언
한편 해당 폭로글을 올린 면접자와 같은 면접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블라인드에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이 진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여성 면접자의 주장과는 워딩의 정도에서 차이가 있어 보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인사팀장: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에서는 병역 이행을 기준으로 남성과 여성의 임금에 차이를 두는 것이 사실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사팀장: (지원자의 답변 후) ㅇㅇㅇ씨는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면 군대에 가겠는가?
인사팀장: (지원자의 답변 후) ㅇㅇㅇ씨는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면 군대에 가겠는가?
2.3. 동아제약의 대처
대표명의로 사과문이 올라왔으며 해당 질문을 한 인사팀장은 보직해임·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는데 이유는 '면접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어의 사용으로 사규에 따라 해당 지위에서의 업무태만, 회사 질서 문란 초래 및 직원 품위 손상'이었다. 해당 사과문에서는 특정 성별에게만 유리하거나 불리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거나 질문하지 않는다는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의 ‘성평등 채용 안내서’ 기준을 위반한 질문인 것에 대해 사과하였다. 원문 보기 질문은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들은 아직도 병역 이행을 기준으로 "남녀의 임금에 차이를 두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고 한다. 이는 다른 면접자의 증언과 일치한다.한편 해당 질문을 통하여 여성 면접자를 의도적으로 채용에서 배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동아제약은 그해 최종 선발자의 비율이 여성이 더 높다는 점을 들어 반박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신입사원 성비는 2020년 기준 66:34이지만 힘들고 박봉에 의사들 뒤치다꺼리 할 일이 많아 전통적으로 남초로 인식되는 제약영업직군이나 일반 대졸공채와 다르게 뽑히는 생산직군을 제외하고 동아제약은 28:72로 여성을 남성의 3배 가량 더 많이 채용했다. 참고로 논란이 되었던 면접에서 최종 합격된 인원 4명 중 3명은 여성, 1명은 남성이다.
2.4. 면접자의 추가글
면접자는 동아제약의 사과문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당사 면접 매뉴얼을 벗어난 질문을 한 것이다' 라는 언급에 대해 본인에게 저런 질문을 한 사람은 단순한 면접관 중의 하나가 아닌 그 면접 매뉴얼을 만들 '인사팀장' 직위를 가진 사람이라는 점을 들어 비난했다. 여성 면접자가 동아제약의 사과문을 보고 남긴 입장문더불어 두번째 입장문을 냈다. 다른 면접자들에게는 다른 질문을 해 놓고선 여성인 자신에게만 거만한 태도로 해당 질문을 한 것이 문제라고 했으며 자신은 면접 자체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지, 채용 그 자체를 지적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서로의 스펙을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누가 봐도 자신의 스펙이 우월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박이 없었다.
피해자는 콘텐츠 플랫폼 '브런치'에 "이번 사과문도 할 말은 많지만, 굳이 하지는 않겠다"며 "동아제약의 사과를 받겠다"는 글을 썼고 "화해의 의미로 최호진 사장님께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보낸다"며 "사장님께서 꼭 읽어보시고 다 읽으시면 인사팀장에게도 빌려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2.5. 네티즌의 반응
면접에서 불쾌한 경험을 겪은 직장인들이 많은만큼 초기에는 면접관이 또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지레짐작하는 반응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언론과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면접자를 옹호하는 반응을,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면접자에게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최초 폭로글을 다 읽은 남초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해당 브런치의 글에 대해 자기 감정, 주관적 사실을 중간 중간 과장하며 해당 여성이 논점을 흐리는 거 같다는 비판을 했다. '글 중간중간 조롱하는 듯한 내용과 본인이 얼마나 울었다 등의 감성팔이, 여성의 날, 담배등 상관 없는 것들로 논점을 흐렸으며 비슷한 내용을 또 쓰고 또 써서 질질 늘려놨다'는 게 주된 평가였으며 커뮤니티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닌 것 같다는 평도 나왔다. 게다가 '90년생인 나도 82년생인 김지영과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면서 '소설책에 불과한 82년생 김지영을 마치 실화인 것 마냥 언급하는 것을 보고 내려버렸다'는 반응이 많았으며[1] 면접자가 동아제약에 82년생 김지영을 보내겠다는 것에도 '보내는 책이 잘못된 거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누가 봐도 자신의 스펙이 우월하다'고 주장한 점[2]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은 의도적으로 제외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근거없는 주장을 추가한 것이 아닌지 진위를 의심받았다.
이에 대해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여성 떨어지면 여성차별이고, 흑인 떨어지면 흑인차별이냐, 기업가들은 돈만 잘벌면 침팬지를 사람 대신 뽑는데 이런 헛소리는 왜 없어지질 않느냐"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3]
결국 원글 작성자가 래디컬 페미니스트임이 드러나서 동아제약을 비난하던 커뮤니티 분위기가 한순간에 반전되었다. 브런치의 다른 게시글에 한겨레의 페미니즘 채널에 영상 인터뷰를 한 것도 모자라 자신은 군 가산점을 반대한다면서 ''군대 간다고 다 똑같이 고생하는 건 아니지 않냐"[4]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브런치의 다른 글들을 본 많은 네티즌들이 분노해 해당 지원자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으며 여성을 더 많이 취업시켰다는 사실을 반박한다는 게 "학교폭력이 일어난 학교가 서울대 30명을 보냈다고 현수막을 건 것이랑 뭐가 다르냐''는 상관도 없는 비교를 가지고 오면서 커뮤니티 반응까지 완전히 역전되고 말았다. 물론 해당 지원자는 '기업에서 여성취업비율이 높은 것과 면접에서 여성차별적 질문을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를 비유를 들어 말하고 싶었던 것 같으나 예시가 좀 뜬금없었다.
해당 게시글은 개드립넷에 모 네티즌이 ‘사이다’라며 올렸으나 정작 직장인들이 많은 커뮤니티라서 그런지 잘 걸러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5] 게시글 작성자는 "페미니스트들이 왜 생기는지 알 거 같다"는 말을 하다가 극딜을 당하기도 했다. #
2.6. 논란 이후
이 사건 이후 동아제약 면접 성차별 피해자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는 국회 청원을 했고 정의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호응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이후 개인 브런치 글을 통해 해당 차별금지법이 성소수자 이슈에만 주목받고 여성문제는 뒤로 밀려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였다. 특히 본인은 다른 소수자 문제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식의 말로 여성인권만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원본, 아카이브[6]이후 트위터 등지에선 해당 브런치 글이 올라오기 전까지만 해도 단결했던 것은 어디로 가고 차별금지법은 모든 소수자를 위한 법이다[7] vs 차별금지법이 여성권익을 손상시킨다[8]로 다투었으며 차별금지법 자체에 반감이 있는 에펨코리아나 엠엘비파크, 디시인사이드 등 보수 성향 남초 커뮤니티에선 잘 싸운다고 팝콘을 뜯었다(...).
[1] 다만 글을 잘 읽어 보면 글쓴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시대가 달라졌는데 왜 아직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뜻이었던 것으로 보인다.[2] 면접자끼리는 서로의 구체적인 스펙을 확인할 수 없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해당 면접에 함께 있었다는 한 참가자의 말에 따르면 당시 서로의 스펙은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3] 다만 실제로는 기업가도 기계가 아닌 인간인지라 다름아닌 그 기업가가 비논리적인 편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불합리한 차별이 없다고 보장하기 어렵다. 실제로 은행, 공기업 등지에서 고의로 여성 지원자만 골라 집요하게 떨어뜨렸다가 적발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심지어 점수 조작까지 해 가면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사례, 하나은행의 사례, 서울메트로의 사례, KB국민은행의 사례, 대한석탄공사의 사례. 여기서 나열한 모든 게 옛날도 아닌 2016년 이후의 일이다. 여초 커뮤니티에서 호응한 데는 근거가 있었다.[4] 여초 커뮤니티에서 여성 관련 문제(낙태나 생리통 등)에 대해 남성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을 하는 것을 왜 싫어하는지 생각하면 된다.[5] 개드립넷뿐 아니라 블라인드 같은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초기부터 작성자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이 많았는데 같이 면접 본 사람의 글이 올라온 곳도 이 곳이며 블라인드 내의 동아제약에 다니는 현직자들이 '졸지에 성차별 회사 다니는 사람이 되었다'면서 적극적으로 반박했기 때문인 것도 있고 작성자의 글 군데군데에서 실제로 직장에 다니는 사람으로서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는 부분(지원자 간에는 서로 스펙을 알 수 없는데도 자기 스펙이 가장 우수했다는 주장을 한다든지, 회사에서 일하는 언니와 전화했더니 언니가 회사에서 수십분을 통곡했다는 주장이라든지)들이 많아서 다분히 의도적인 곡해가 들어갔을 것이란 여론이 우세했다.[6] 래디컬 페미니즘이 소위 여성 권익을 다른 소수자 문제에 비해 부각하는 건 맞지만 TIRF처럼 다른 소수자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는 경우도 꽤 있다.[7] 교차 쪽과 LGBT, 그리고 TIRF 쪽에서 주장하는 것으로, 차별금지법은 성차별 시정 명령도 담고 있기에 여성에게도 도움이 되는 법이란 주장이다.[8] TERF 쪽에서 주로 하는 주장으로 차별금지법이 트랜스여성이 여성의 공간에 침범하는 데 기여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