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18 20:26:27

대장금/한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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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일본3. 중화권4. 이란5. 기타

1. 개요

드라마 대장금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에도 수출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영애를 한류 스타로 만들어준 대표작. 대장금의 방영이 끝난 뒤에도 이영애의 해외 인기는 대단해서 대장금이 인기있는 국가의 주요 인사가 한국을 방문하거나 반대로 한국 측에서 해당 국가를 방문할 때 이영애가 해당 외교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하는 사례가 매우 빈번하다.
이영애뿐만 아니라 지진희도 이후 중화권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덕을 봤고, 아역이나 상궁 등 조연들도 외국 행사에 초청받은 바 있었다.

아래는 인기를 끈 나라들과 관련 내용이다.

2. 일본

일본은 NHK에서 비교적 늦은 밤 11시 심야 드라마로 편성되었는데,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했으며 이후 5년 후에 재방영되기도 했다. 방영시 성우들이 일본어로 더빙하여 방영하였다.

사실 '대장금'이 일본 한류에 끼친 색다른 영향은, 바로 중장년 남성들까지 한류 드라마의 시청자로 앉혀 놓았다는 것이었다. 겨울연가가 일본의 중년 여성들을 한류 드라마 주 시청자로 앉혀놓는 데 성공했다면, 대장금은 일본의 중년 남성들, 즉 당시에는 한류 문화권에서 변두리나 다름없던 이들까지 시청자들로 앉혔다는 것.

이렇게 된 비결로는 1.) 당시로서는 생소한 한국의 사극 드라마였다는 점 2.) 역경과 온갖 훼방을 받으면서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이른바 입지전적인 스토리가 일본 중년 남성들의 기호와 맞아떨어졌다는 점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훗날 같은 이병훈 PD의 작품인 신비가 여주로 신분 격상된 이산도 일본 남성들에게 꽤 어필한 밑거름이 된다.[1] 그리고 이는 한동안 한국 사극 열풍을 불러 일으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덕후들도 양산되었는데, 일단 JAM Project카게야마 히로노부가 최초 방한시 사석에서 대장금 애청자 인증을 했다. 나가노 마모루카와무라 마리아 부부도 못 말리는 대장금 덕후로, 나가노 마모루는 심지어 FSS에 최고상궁을 등장시킬 정도였다. 정확히는 FSS 20주년 기념 인터뷰를 아이샤 코단테의 대리로 나선 최고상궁 엘리자베스가 했다는 설정. 본편엔 등장도 안 할 캐릭터인데 이 인터뷰 때문에 설정화가 그려졌다. 참고로 아이샤가 애청하는 드라마이며 지지하는 캐릭터는 장금이 아니라 금영. "금영이 이겨라!"라고 육성 응원까지 한단다.(...) 아마테라스를 라키시스에 빼앗긴 자신을 심하게 감정이입한 듯하다.

은혼에선 과격파 테러리스트였던 주인공의 친구 카츠라 코타로가 주인공의 현재를 보고 깨달은 바가 있어 평화적인 노선을 모색한답시고,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류 드라마 '여름 소나타[2]', '장금이의 추태'(...) 등을 열심히 시청 중이라는 설정도 등장한다. 일본 타이틀인 '宮廷女官チャングムの誓い - 궁녀 장금이의 맹세(챵구무노치카이)'를 'チャングムの痴態 - 장금이의 치태(챵구무노치타이)'로 바꾼 일종의 말장난이다. 안좋은 의미의 단어로 바꿔나서 악감정이 있는건가 생각할수도 있는데, 원래 은혼 자체가 저런 드립이 난무하는 코믹물이다. 하여튼 여기서도 알 수 있듯 겨울연가 다음가는 한류 드라마 중 하나로 취급받았다.

3. 중화권

중국에서는 2005년 9월 1일 지역방송인 후난위성TV를 통하여 전국에 방송되었는데 시청률이 3.2%였다. 시청률 절대치만 보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중국의 평균 시청률 수치를 보면 이것도 제법 높은 시청률로, 공식 시청자는 약 1억 6천만 명으로 추산되었다. 특히 밤 10시라는 상당히 늦은 시간에 방영되었음에도 주요 도시 지역에서 시청 점유율 10%를 기록했고, '대장금'의 주제곡 역시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대장금 제작진들이 일본은 겨울연가, 중국은 대장금 열풍이라고 말할정도였다.

대장금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시청자의 대량 이탈을 우려한 중국중앙텔레비전에서[3][4] 당시 국내에서 한창 방송 중이었던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를 수입해 국내와 함께 동시에 방송했다. 대장금 열풍 덕에 한국드라마가 한국-중국 양국에서 동시에 방송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 당시 중국 국가주석인 후진타오도 2005년 한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장금'을 매우 좋아한다. 그런데 공무로 바빠 아직 연속으로 전부를 보지 못했다"라고 할 정도로 '대장금'의 열렬한 팬이라 2008년 방한환영연회에 이영애가 초청되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지상파 방송국 TVB에서 방송, 전체 평균 37%(2005년 황금시간대 전체 드라마 중 평균 시청률 1위), 최종회는 최고 50%의 시청률을 보였으며, 비슷한 유형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홍콩 의원들이 일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대장금' 을 인용하며 만장일치로 채택하기까지 했다. 해당 기사. 좀 생뚱맞은 전개긴 하다 근데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내용을 보면 사실 틀린 인용법이다. 대립관계에서 벗어나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하며 인용한 것인데, 정작 민정호와 장금이는 대립관계에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대만에서는 대성보에서 4.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케이블TV 방영 역대 5위의 시청률이다. 얼마나 인기가 높았는지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원 선거에서 한 여성 후보가 '대장금' 같은 정치를 하겠다고 나설 정도였다. 1990년대 대만에서 제작한 포청천이 국내에서 한참 인기 있을 때, 당시 서울시장에 출마한 조순 후보가 포청천 이미지를 선거에 이용한 것과 비슷한 셈. 이후 대만 교과서에도 '대장금'이 실려 기사화되기도 했다.

4. 이란

이란 국영 방송의 황금타임 버프를 받아 70%의 시청률을 자랑할 정도로 히트쳤다고 한다. 다만 이건 정식 조사기관에서 발표한 게 아니라 해당 방송국에서 국장이 한 발언이라고 한다.[5] 참고로 이란에선 장금이 '양곰'으로 발음된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기준으론 이란 여행 가서 한국을 모르는 이들에게 '양곰이 나라!'라고 말하면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이 '아! 그 드라마 속 나라에서 왔구나' 하고 알아들었다고 한다.

인터넷에선 '이란은 국영방송 하나밖에 없어서 대장금 시청률이 높다고 하는 거 뻥이다'는 식의 주장도 보이는데, 사실 이란 국영방송인 IRIB만 해도 채널이 5개이고, 이란의 이미지랑 영 딴판으로 광고수입을 얻고 불법 민영 상업 방송에 맞서서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충실히 보내는 데 열중이며[6] 채널 5개 모두 고루 외국 드라마 수입에 적극적이다. 당연하지만 인기 있고 재미가 보장된 작품들 위주로 수입한다. 그 외 민간 채널들도 많기에 '대장금'의 인기를 마냥 채널발로 폄하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이런 인기 비결엔 라마단이라는 요소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떨어지면 온 가족과 친척들이 티비 앞에 모여 밤을 새우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또 현지 이란인의 생각에 따르면, 이란은 자기 역사(옛 페르시아 제국)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역사에 관심도 많고 사극의 인기가 좋다. 자국 사극도 인기지만 외국 사극도 좋아한다는데, 서방 계열 사극은 국민 감정은 둘째 치고 그놈의 노출 때문에 방영이 힘들다.

그래서 이란에서는 문화가 비슷하면서도 이란에 비해 소재가 다양하고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한 튀르키예 드라마가 인기가 많은 편이고, 실제 위대한 세기 시리즈 등 여러 튀르키예 사극들이 페르시아어 위성 방송 등을 통해 전파를 탔다. 하지만 오스만 제국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튀르키예 사극에서 이란의 전신인 사파비 왕조는 서유럽 국가들과 더불어 메인 악역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허다해 이란인들이 보기에 껄끄러운 장면이 종종 나온다.

반면 '대장금'의 경우는 이란에서 특별히 문제될 만한 내용이 없으며, 드라마 배경이 유교 질서가 사회를 지배하던 조선 시절인만큼 노출도 드물고 그러면서도 이국적이라 차별화가 된다. 게다가 선 굵은 사극들과는 다른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주인공이 여성인 데다, 전반부 주요 내용이 요리에 관련된 것이다 보니, 아줌마와 할머니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한 동안 한국인 관광객이 이란에 방문했을때 이란인들이 한국사람인줄 알면 사극투로 인사하는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이란에서 한창 대장금을 방영할 무렵, 한 시아파 아야톨라(성직자)가 사람들이 '양곰'을 신성시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정부에 방영 중단 요청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는데, 드립성 발언으로 넘어간 듯. 사실 이슬람은 알라 외의 어떠한 것이라도 신성시하는 것을 혐오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이란에서도 진보파와 보수파가 갈리는 데다가 사실 문화적 보수파라면 이런 레퍼토리를 내놓는 경우가 허다하다보니 이란에서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5. 기타

루마니아에서는 아예 망해가는 방송국 하나를 살렸다. 당시 '대장금'을 수입한 루마니아의 공영방송 TVR은 경영위기로 인해 고사 직전이었으나, <대장금>을 방영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이후 한국 사극 수입이 유행하기도 했다. 시청률이 높게 나오지 않는 월~금 오후 5시 10분에 방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8~2%를 기록하여[7] 루마니아 드라마 순위 10위권 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특히 이는 일일 평균 시청률이 1% 미만에 머물렀던 공영방송 TVR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으며, '대장금'의 성공을 토대로 이산, 다모, 선덕여왕, 허준, 주몽 등의 드라마가 연속적으로 소개되었다. 이 중 '이산'은 4.4%로 2010년 최고 시청률 드라마에 올랐으며, '주몽'은 2011년 한국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5.8%를 기록했다. 관련기사.[8]

짐바브웨에서도 뜬금포 대박이 났다고. 심지어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엔 대장금 대신 올림픽 장면 틀어줬다고 방송국에 항의전화가 빗발쳐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고 한다(...).

튀르키예에서는 현지화를 거쳐 'Saraydaki Mücevher(궁전에서의 보석)'이란 제목으로 TRT 1에서 방영되었고 이란 못지 않은 히트를 쳤다. 몽골이나 인도네시아, 호주 정도를 제외하곤 수출된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 '궁전의 보석'이라는 제목을 달고 방영되었다. 이후 같은 이병훈 PD의 작품인 이산은 'Saraydaki Rüzgarı(궁전에서의 바람)'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대장금은 인물 이름도 튀르키예화되었는데 가령 장금이는 'Cangema(장게마)'가 되었다. 더빙까지 모두 완벽하게 튀르키예어로 이루어졌고, 본 배역과 목소리의 싱크로율도 높은 편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현직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도 대장금의 광팬이다. 2017년 방한 당시 이영애가 만찬에 참석했다.

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예를 들어 영화 선생님의 일기에서 선상 학교로 전근 가게 된 여주인공이 '제주도로 귀양간 장금이의 마음이 이해간다'라고 아무런 부연설명 없이 언급을 하는데, 이를 보면 대장금이 태국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실제 BLACKPINK의 멤버 리사도 대장금 열혈팬[9]이었다며 태국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금도 나이 좀 있는 태국인들에게 한국 이야기를 꺼내면 대장금을 언급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

스리랑카에서는 99%라는 말도 안 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참고 기사. 스리랑카에 취임한 최종문 대사가 한류 열풍을 일으키기 위해 현지 방송국에 '대장금'의 수입을 타진했는데, 당시 방송국에서 예산이 없어서 수입을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일단 대사관의 예산으로 방영권을 구입하고 수익금이 나오면 차후에 보전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내건 조건은 1) 방영 후 수익이 나면 그 중 40%를 대사관과 나눠서 자선사업에 쓰도록 할 것. 2) 방송을 좋은 시간대에 방영하고 더빙을 할 것[10]이었는데 그 결과 시청률 99%라는 대박이 나고 말았다고. 퇴근 이후 저녁 골든타임에 방영되었는데 전화도 울리지 않고 주부들이 저녁 차리는 것도 미룰 정도였다고 한다.

북한 김정일도 대장금을 무척 좋아했고 이영애를 극찬했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어느 남성이, 대장금을 보고, 삶의 희망을 가졌다는 사연이 있다고 한다. (서프라이즈 393회)


[1] 여담으로 '이산'이 일본에서 방송되던 당시 칠레 지진 관련 보도로 인해 하루 결방되었던 일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때는 '료마전' 역시 방영되던 시기였는데 '료마전'은 정상적으로 방영되자, '이산'의 방영을 맡은 NHK에 "왜 '료마전'은 방송하고 '이산'은 안함? '이산'도 방송해라!" 라는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2] 겨울연가의 패러디. 겨울연가가 일본에서는 겨울의 소나타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었다.[3] 이 당시에는 방송규제가 강화되기 이전이라 외국드라마를 많이 수입하던 시절이었다. 이후로 중국 방송제작진들의 항의 및 국산 콘텐츠 육성 얘기가 나오면서 규제가 강화되어 외산드라마는 수입이 제한되었다.[4] 참고로 중국중앙텔레비전은 1997년에 자사의 주말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수입하여 방영한 적이 있었다.[5] MBC에서 제작한 한글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마리지에라는 이름의 이란 방송국 아나운서가 대장금의 시청률이 80~90%에 달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신뢰성이 높은 자료는 아니지만 단순한 립서비스로 볼 수준은 확실히 아니다. 이 사람의 말에 따르면 테헤란의 대형 모니터로 다함께 시청한다고 한다.[6] 물론 미혼역을 맡은 배우들의 베드신이나 손잡는 장면 같은 것은 삭제한다.[7] 루마니아는 개인별 지상파, 케이블 통합 시청률을 산출하고 자국 드라마, 미국 드라마, 튀르키예 드라마, 인도 드라마 등 별의 별 드라마들이 방영되는 각축장이기 때문에 당시엔 시청률 1.5%만 넘어도 성공작으로 평가받았다.[8] 영국에서 사는 한 교민주부 한명은 자기 남편의 루마니아 동기생의 증언을 실었는데, 그 동기생의 시어머니가 한국사극 매니아였고 해를 품은 달을 시청하고 있었다고 한다.[9] 어렸을 때 대장금에 나오는 궁녀 옷을 사려고 했었고, 한상궁 바비인형을 가지고 있을 정도[10] 자막을 거의 보지 않는 현지 습성을 감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