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다만세(다시 만난 세계) 소녀시대 독점 파노라마뷰 |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다시 만난 세계의 가사에서 마지막 후렴구 中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다시 만난 세계의 가사에서 마지막 후렴구 中
다시 만난 세계는 2007년 8월 2일 발매된 소녀시대의 데뷔곡으로, 발매 당시만 해도 대히트곡은 아니었지만[1], 이후 소녀시대가 2세대 아이돌의 정점을 찍고 당시 가요계 역사를 다시 쓰는 대흥행을 하면서 재차 즐겨듣는 팬들이 늘어나고 재평가되며, 특히 후술되어있듯 2016년 이후 점차 민중가요로 쓰이기 시작했다.
사실 대중가요가 민중가요로 전용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한국만 봐도 아침 이슬 등 여러 사례가 있으며, 현 스코틀랜드 국가인 Flower of Scotland는 아예 대중가요가 민중가요를 거쳐서 일국의 국가가 된 경우에 속한다. 다만, 다시 만난 세계는 그 특성상 정치와 엮이는 것을 민감해하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였다[2] 는 것이 특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소녀시대라는 그룹이 활동 당시 사회적 사안에 대해 딱히 목소리를 낸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3] 또한 민중가요로 전용된 다른 대중가요들은 발매 당시에 큰 사건이 터졌거나 난세였다는 시대적 배경이 깔려있지만, 다시 만난 세계가 발매될 시기에는 그러한 일이 없었다.
물론 다시 만난 세계가 민중가요가 된 것은 소녀시대가 뭘 해서가 아니라 민중들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아이돌곡답게 기존 민중가요들보다 신나면서도 너무 마이너한 감성으로 흐르지도 않으며, 가사 내용도 전반적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나아가라는 내용인데다 전부 한국어라 시위 현장에서 떼창을 하기에도 어색함이 없기 때문.
김정배 작사가는 이 부분에 대해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2024년 12월 오마이뉴스에 "다만세라는 곡은 이미 국민들의 것이며, 제가 조명되는 것은 지금의 시점에선 크게 의미 없을 것 같다는 저의 판단입니다."라고 하면서 # 사실상 해당 노래는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났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2. 사용 사례 및 역사
2.1.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때 이대에서 여러 대중가요 중 다시 만난 세계가 불려진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가사 자체가 용기를 주는 가사라는 말은 이미 이전부터도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었고, 가사 중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라는 구절이 이화여대를 연상케 해서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위 영상에서도 해당 가사를 부르고 "이화"라고 추임새를 넣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당시 이대생들은 소녀시대의 최전성기를 직접 겪은 세대기도 했다 보니 이 노래를 아는 비율도 높았다.
이후 2016년 10월 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11월 12일에는 이를 규탄하는 6차 민중총궐기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이 노래가 불렸다. 이후 광화문 촛불 집회가 열릴 때마다 서울광장으로 행진하는 대학생들이 BIGBANG의 <뱅뱅뱅>과 함께 이 노래를 많이 부른 듯하다. # 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다시 만난 세계는 젊은층이 주도하는 집회 일부에서 부르는 정도 수준이었지 세대 가리지 않고 모이는 광화문 집회를 대표하는 민중가요 수준은 아니었다.[4]
2017년엔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와 유리가 W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시위 영상을 봤냐는 질문을 받고서는 '가장 자부심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다. 심지어 유리는 영상을 보며 눈물도 흘렸다고. #
2.2. 2020년 태국 민주화 운동
한국에서 2016~7년 박근혜 퇴진 범국민행동에서 쓰였다는 것이 K팝과 소녀시대 인기가 높은 태국에도 알려져서인지, 2020년 태국 민주화 운동 시위에서도 이 노래가 쓰였다. #1 #2 가사가 태국어로 번역되어 퍼졌으며, 시위대 2명이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도 올라왔다.2.3. 퀴어문화축제
퀴어문화축제의 비공식적 앤썸(anthem, 축가)이기도 하다. 원곡을 부른 당사자 중 한 명인 티파니가 직접 언급해주는 영광(?)까지 받았다. (네온밀크 X 티파니 영 - 다시 만난 세계 - 2021 프라이드). 각종 공연, 집회, 행진에서 레이디 가가의 Born This Way와 함께 반드시 한번쯤은 틀어주는 곡이다. 2018년에도 서울퀴어문화축제와 대구퀴어문화축제 공연에서 쓰였다. 제20회, 20주년을 맞은 서울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때도 쓰였다. 전국 퀴어문화축제뿐만 아니라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시위를 비롯한 각종 성소수자 인권운동 집회에서는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떼창 곡으로, 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여성운동, 노동운동 집회에서도 각종 민중가요 중간에 다시 만난 세계가 들린다면 높은 확률로 집회 현장 어딘가에 무지개 깃발이 휘날린다 봐도 될만한 곡이 되었다.2.4.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2024년 12월 터진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관련 집회, 시위에서부터 다시 만난 세계는 활용도가 좀 더 증가하여 세대를 가리지 않는 민중가요 대표곡 중 하나로 위상이 격상되었다. 2024년 12월 5일 열린 국회 본청 앞 촛불집회나, 비슷한 시각 서울대학교 전체학생총회에 참여한 학생들이[5] 개회를 기다리는 동안 이 노래를 불렀다. #1 #2 #3 #4 뉴스<nopad> |
12월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박성재 법무부장관에게 질의하던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이 노래 가사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어른들이 잘못해 청년층을 시위에 나오게 만든 현 상황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11] 영상.
12월 13일에 여의도 KDB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탄핵 촛불 문화제 당시에는 대학생 진보연합 예술단 소속의 3명의 여학생들이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영상
이렇게 주목을 받다보니, 12월 13일 KBS 추적 60분에서는 아이돌 걸그룹의 노래로는 이례적으로 시사 프로그램 엔딩곡으로 채택되었다. 이 날 다룬 주제가 다름 아닌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였고, 이 날 방송의 마무리 멘트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시민들의 목소리"라고 강조하였기 때문. 추적 60분의 시그널 송이 아닌, 이제는 어엿한 민중가요가 된 이 노래를 트는 것으로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신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음 날인 12월 14일에 방송된 또다른 시사 프로그램인 SBS 그것이 알고싶다 1423회 방송분에서도, 막바지에 이 노래가 나왔다. 동일한 주제를 다루었기에 어찌 보면 당연했을 것이다. 이때 처음에는 시위하는 시민들이 다 함께 부르는 장면에 가사를 자막으로 띄우다가, 음향만 소녀시대의 원곡 음원으로 바꿔 틀고 난 후, 김상중의 마무리 멘트로 방송이 끝났다.
탄핵안 가결 전날 국회 인근 김밥집에 선결제한 소식을 전한 유리는 "다만세 잘 불러봐"라며 집회에 참가한 팬들을 격려하기도 했고, 서현도 SNS에 다시 만난 세계 가사 중 한 구절을 올리기도 했다. 기사
12월 14일 17시,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국회의사당 앞 집회 현장에서 이 음악이 울려 퍼졌다. MBC. 흥미롭게도 가결 소식 직전에 집회 현장에서 불리던 노래 역시 소녀시대의 대표곡인 소원을 말해봐였다. 영상. 저녁 늦게까지 남아있던 사람들이 다시 부르기도 했다. 영상.
12월 15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278회 인트로에서도 나왔다. 여긴 아예 해당회 제목이 <다시 만난 민주주의>였다. 영상.
12월 18일에는 엠빅뉴스에서 윤석열 탄핵 소추 버전으로 뮤직비디오를 새로 구성했다. feat.윤석열. 27일에는 영어 자막판도 올렸다. 영문판.
12월 21일 남태령에서의 농민 트랙터 시위[12]에서 이 노래가 울려 퍼졌다. # 22일에도 새벽 행진과 오후 트랙터 행진을 끝낸 한강진역에서 이 노래를 불렸다. # #
12월 26일 미국의 음악 웹진 Paste에서는 이번 시위에서 K-POP 노래가 적극 사용된 현상을 주목하며 '다시 만난 세계'는 2024년에 발매된 곡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곡을 2024년 최고의 K-POP 20곡 중 1위로 선정하였다.# 여담으로 여기선 민중가요란 표현 대신 '항의 애국가(Protest Anthem)'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2025년 1월 3~5일 계속 이어진 한남동 한강진역 철야 집회에서도 이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냥 길게 쓸 것도 없이 이제 관련 집회에서는 필수곡으로 나오는 수준.
MBC 측에서 이 노래를 이용해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과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제작했다.대한민국 '2024년 12월'을 4분에 요약한 M/V
[1] 물론 당시에도 대형기획사였던 SM에서 나오는 걸그룹의 데뷔곡인지라 아이돌 팬층에선 제법 유명한 노래긴 했다. 다만 당시엔 라이벌격이던 JYP 소속 원더걸스의 Tell Me가 워낙 대히트해서 이 곡은 상대적으로 묻힌 감이 있었다. 참고로 소녀시대는 이전에도 꽤 인기있는 걸그룹 중 하나긴 했지만, 국민 걸그룹으로 불리며 최정상으로 올라간 시기는 2009년 1월 발매한 Gee 이후부터였다.[2] 꼭 아이돌이 아니라고 해도, 가수들은 본인 노래가 정치적으로 사회 전면에 등장하는 것은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아침 이슬을 불렀던 양희은의 경우, 한 인터뷰에서 본인의 노래가 민중가요화 된 이후 여러모로 부담이 느껴짐과 동시에 세상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는 식으로 발언한 바 있다. 해당 노래를 작사/작곡한 김민기 역시 직접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당사자였음에도 아침이슬이 민중가요로 불리게 된 것을 부담스러워 했을 정도였다. 물론 그런 부담감과 별개로 둘 다 이후 시위를 지지하는 등 뒤에서 알게 모르게 도와주긴 했다.[3] 이전에 아이돌 성격의 노래로서 민중가요로 쓰인 사례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와 시대유감이 있다. 특히 혁명을 말하는 시대유감은 다만세 이전 20여년 동안 각종 시위 현장에서 널리 쓰여왔던 곡이기도 한데, 서태지와 아이들은 아이돌인 동시에 서태지가 직접 제작사를 차려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관리했던, 인디 뮤지션으로서의 성격도 강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점도 있었다. 게다가 서태지 본인부터가 저항 정신이 업계 전반에 깔려있는 편인 락밴드 출신이란 점도 한몫했고. 즉,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게 대다수인 현 아이돌 체제에선 계약 문제 때문에라도 아이돌 개개인이 전성기 시절에 정치적 발언을 대놓고 하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4] 대신 당시에도 수백만이 모인 광화문 집회에서 걱정말아요 그대, 아침 이슬,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나를 외치다 등 몇몇 대중가요가 원곡 가수들이 직접 와서 부르기도 하는 등 애창되긴 했다.[5] 재학생 2449명, 휴학생 258명 등 총 2707명이 참석했다. 전체 재학생·휴학생의 17.5%가 참석한 것. 총회 결과 총 투표자 2556명 중 찬성 2516표(98.7%), 반대 4표, 기권 36표로 윤석열 퇴진 요구 의안이 가결됐다. #[6] 실제로 다만세 뿐만 아니라 GD의 삐딱하게,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 로제&브루노 마스의 APT., 에스파의 Whiplash, 최예나의 네모네모, 이효리의 U-Go-Girl같은 21세기 대중가요들도 선창되었다. 그 중에서도 대표격이 다시 만난 세계였다는 것.[7] 이는 주최 측에서 응원봉을 들고 나온 다수의 청년들을 보고 과감하고 센스있게 선곡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97년생 촛불집회 사회자가 밝힌 선곡 비하인드.[8] 여담으로 항목에도 나오지만 소녀시대를 데뷔시킨 이수만이 청년 시절인 1970년대 당시 금지곡이던 아침이슬 부르다 징계받을 뻔한 적이 있었다.[9] 실제로 이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도 여러 대중가요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 바위처럼, 광야에서가 함께 나왔다. 특히 임을 위한 행진곡.[10] 사실 아침 이슬부터가 21세기에나 흘러간 포크송 취급받을 뿐이지, 한창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애송되던 당시에는 최고의 인기곡이기도 했다. 소련의 록밴드인 키노의 곡들도 리더인 빅토르 초이가 살아있던 시절에 이미 민중가요로 널리 애송되었으며, 영국의 록밴드인 첨바왐바의 대표곡인 Tubthumping이나 비틀즈의 멤버인 존 레논의 Power to the People은 아예 처음부터 민중가요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곡인데, 발매되자마자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한국에서 영화 황비홍 시리즈의 주제가로 유명한 남아당자강조차 중화권에선 민중가요로 널리 쓰이는 상황이다. 황비홍 도와줘![11] 해당 영상을 보면, 정청래 의원이 가사를 소개하던 중 목이 메어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부분에서 '수많은'까지만 겨우 하고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12] 상황 정리#1 #2 #3 #4 #5 #6 #7 카드뉴스#1 #2 감사 메세지 기사#1 #2 #3 #4 #5 #6 #7 #8 뉴스#1 #2 #3 #4 #5 #6 #7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