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 저혈압 起立性低血壓 Orthostatic Hypotension | |
이명 | postural hypotension positional hypotension |
국제질병분류기호 (ICD-10) | I95.1 |
의학주제표목 (MeSH) | D007024 |
진료과 | 내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
질병 원인 | 기저질환(고지혈증, 당뇨병, 류마티즘 등) 약물 부작용, 자율신경부전 등 |
관련 증상 | 두통, 무력감, 현기증, 실신 |
관련 질병 | 저혈압 (Hypotension) 부정맥 (Arrhythm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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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립 시 혈압이 저하되는 상태. 초기 기립성 저혈압(initial orthostatic hypotension)과 진성 기립성 저혈압(true orthostatic hypotension)으로 나눌 수 있다. 둘 다 '기립성 저혈압'이라는 이름을 공유하지만, 발생 기전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일어나면 눈 앞이 캄캄해진다고 하는 기립성 저혈압은 초기 기립성 저혈압, 병원에서 문제시하는 것은 진성 기립성 저혈압이다. 원발성으로 오는 진성 기립성 저혈압은 매우 희귀하다. 저혈압 초기 대표증상 참고2. 초기 기립성 저혈압(initial orthostatic hypotension)
기립 5-15초 이내에 수축기 혈압 >40mmHg 또는 이완기 혈압 >20mmHg 변화가 있는 것으로 정의한다. 보통 20초 이내에 사라진다.일시적 감소 이후 혈압이 정상화 되기 때문에 진성기립저혈압과는 구분이 되며, 짧은 시간에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혈압계로는 측정이 어려우며, 지속적으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광전용적맥파(photoplethysmography) 장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
신체에 중력이 가해지는 방향에 따라 발생하는 혈류의 편중을 혈관의 국소적 수축을 통해 보정하는 반응이 늦거나 혹은 보정능력 자체가 약하면 편중이 해소되지 못하는 만큼 뇌로 향하는 혈류가 부족해지는 것이다. 그 결과 블랙아웃을 겪을 수 있다. 찡 하는 듯한 기분나쁜 두통과 함께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거나 중심감각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더운 날씨 등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적 요인이 겹칠수록 빈발한다.
건강한 청소년들에서 호발한다. 키가 크면서 머리 쪽으로 올려야 하는 혈액량이 많아지기에 보통 급성장기에 처음 겪는다. 장시간 열욕으로 혈관의 강제이완을 유도하거나, 헌혈이나 생리 등으로 혈액량이 감소하거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통한 근글리코겐의 고갈을 겪으면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글리코겐의 고갈을 부르는 급격한 다이어트 또한 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초기 기립성 저혈압은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눕거나 앉아있다가 일어섰을 때 눈앞이 깜깜해지거나 어지럼증으로 인해 중심을 잡지 못해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발생하는 외상이 위험하다.
군대에서 사외점호시 간혹 발생한다. 자다가 뛰쳐나오기 때문에 가끔 한 명씩 점호 도중 쓰러진다. 특히 2층 침대에서 뛰어내리면 더욱 생기기 쉽다.
고혈압인 사람도 이런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약제 부작용으로 자주 겪는다.
2.1. 대처 방법
몸을 일으킬 때 급하게 하지 않고 천천히 일어나면 증상은 완화된다. 이미 급하게 일어나 버린 경우 다시 앉거나 하는 등 자세를 낮춰주면 비교적 빠르게 증상이 사라진다. 괜히 서서 버텨봤자 좋을 것 없고 특히 증세가 심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위험하니 증상을 느끼는 즉시 자세를 낮추도록 하자.[1] 일어나기 전에 다리를 주무르고 일어나는 것도 효과가 있다.또한 일어나서 몸이 뻐근하다고 기지개를 켜지 않는 것이 좋다. 순간적으로 뇌에 혈류가 부족해지면서 더욱 심한 증세를 느끼게 된다. 블랙아웃이 왔을 때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을 보면 시야가 회복되지 않는다.
주변에 몸을 의지하거나 든든하게 버틸 만한 물건이 있다면 증상이 시작될 전조가 느껴지는 순간 양손으로 잡아 몸의 안정을 꾀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으나, 난간 같은 경우엔 섣불리 체중을 싣다 난간 자체가 무너지거나 몸이 난간 너머로 고꾸라지는 경우가 있으니 금물. 역시 자세를 낮추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정말 심할 경우 섣불리 자세를 낮추려 하면 그때 오히려 중심을 잃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벽에 기대서 앉는 게 좋다. 가장 좋은 것은, 벽에 먼저 기댄 뒤, 미끄러져 주저앉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머리통 깨먹을 일 없이 안전하게 앉을 수 있다.
3. 진성 기립성 저혈압(true orthostatic hypotension)
크게 비신경성(non-neurogenic)기립저혈압과 신경성(neurogenic)기립저혈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는 비신경성기립저혈압이 더 흔하다.원발성 진성 기립성 저혈압은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혈압 저하 상태로, 다양한 기저 질환이나 상태와 연관이 있으며, 증상이 오래 지속되며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태가 심각할 경우 걷거나 서 있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기립 3분 내에 수축기 혈압 >20mmHg 또는 이완기 혈압 >10mmHg 의 지속적인 감소 상태를 특징으로 하며(초기 기립성 저혈압은 즉시 회복되는 반면), 적극적 개입 없이는 잘 회복되지 않는다.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ESC) 실신 가이드라인에서는 기립 시 수축기 혈압이 <90 mm Hg로 감소하는 경우, 이 또한 기립성 저혈압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한다.
기저혈압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에게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2011년 갱신된 합의에서는 앙와위고혈압(supine hypertension)이 있는 경우에는 수축기혈압이 30 mmHg 이상 감소한 경우를 기립저혈압이라고 정의하였다#
3.1. 신경성(neurogenic) 진성 기립성 저혈압
기립 저혈압의 희귀한 유형이다. 비신경성기립저혈압이 심박출량(cardiac output) 감소와 혈관수축 부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데 비해, 신경성기립저혈압은 자율신경부전에 의해 교감신경계 자극에 따른 노르에피네프린 분비가 충분하지 않으면서 발생한다. 신경성기립저혈압도 크게 일차자율신경부전(primary autonomic dysfunction)이 발생하는 질환들과, 다른 질환들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primary)진성 기립성 저혈압은 정말 드물다.일차자율신경부전은 대개 시누클레인병증(synucleinopathy)으로 불리는 퇴행성 질환들에서 관찰되며, 여기에는 파킨슨병, 다계통위축, 레비소체치매(Lewy-body dementia), 순수자율신경부전이 속한다. 자가면역자율신경절병은 신경절니코틴아세틸콜린수용체(ganglionic nicotinic acetylcholine receptor)에 대한 자가항체에 의해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들로는 뇌관류저하로 인한 현기증, 어지럼, 쓰러질 것 같은 느낌, 실신 등이 있다. 망막이나 후두엽 관류저하로 인해서 시야흐려짐과 같은 시각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전신쇠약, 인지기능저하와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뿐 아니라 목과 어깨 쪽 근육들에 관류저하가 발생하면서 후두밑(suboccipital), 목, 어깨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옷걸이통증(coat hanger pain)을 호소할 수 있다.
심폐질환이나 신경근육질환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누워있을 때 악화되는 앉아숨쉬기(orthopnea) 형태로 나타나는 데 비해 기립저혈압 시에는 폐에도 관류저하가 발생하여 반대로 기립 시 호흡곤란이 유발될 수 있다. 이름 때문에 서 있을 때에만 증상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심한 경우 앉아있어도 똑같은 증상이 발현된다.
3.2. 비신경성(non-neurogenic) 진성 기립성 저혈압
전립선비대증 때문에 복용하는 α-대항제(antagonist)나 고혈압, 심장질환 등 때문에 복용하는 약제들이 흔히 접하는 원인 약제들이며, 그 외에도 삼환계항우울제나 도파민작용약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이 경우 원인 질환을 해결하거나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해결된다.3.3. 치료
원인 질환을 치료할 수 없는 경우나 원발성으로 나타나는 기립성 저혈압은 약물을 사용하여 혈압 변화 폭을 작게 만든다.자주 쓰이는 약제로는 혈관수축제인 미도드린(midodrine)이 있으며, 미네랄코르티코이드인 플루드로코르티손(fludrocortisone)도 쓰인다. 희귀약품인 드록시도파(droxidopa)도 있다.
3.4. 검사
진성 기립성 저혈압 여부를 진단하는 검사는 기립경 검사이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 목록 참조.검사 해석 시 주의해야 할 점은 3분 이후에 혈압 저하를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혈관미주신경실신(vasovagal syncope)을 지연기립저혈압으로 잘못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보통 맥박도 함께 떨어지는 편이다.
[1] 이 현상을 많이 겪어 시야가 단번에 나가더라도 중심을 잡을 수 있다면 오히려 앉는 것보다는 서 있는 것도 방법이지만, 서 있을 때 힘들다면 그때는 다시 자세를 낮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