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09 02:26:37

귀신 잡는 해병대



1. 개요2. 표기3. 유래
3.1. 언제 무슨 전투에서 애칭이 만들어졌는가?
3.1.1. 통영 상륙작전3.1.2. 진동리 전투3.1.3. 기타
3.2. 누구에 의해 애칭이 만들어졌는가?
3.2.1. 외신 종군기자 및 외신기사 명명설3.2.2. 해병대 자작설
4. 낭설로 판명된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
4.1. 낭설의 시작4.2. 해병대 군사연구소의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원문 전수조사 결과4.3. 해병대와 정부기관의 정정 조치
5. 관련 문서

1. 개요

'귀신 잡는 해병대'는 대한민국 해병대의 '무적해병', '신화를 남긴 해병대'와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표어 ·애칭 중 하나로 6.25 전쟁 기간 중 생겨났다.

파일:귀신 잡는 해병대-부대앞입간판-1952.jpg
해병대사령부 설명에 따르면 1952년 경기도 장단에 주둔하고 있던 해병대 제1연대 주둔지 앞에 세워진 입간판.[1]

2. 표기

국립국어원 설명에 따르면 'XX잡는' 이라는 한 단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귀신 잡는 해병대' 이렇게 띄어쓰기가 들어가야 정확한 표기이며 붙여쓰기를 한 '귀신잡는 해병대'는 잘못된 표기라고 한다.

해병대는 애칭이 생긴 이래 '귀신 잡는 해병대'를 공식 표기로 사용하고 있지만 해병대 관련 서적, 언론 기사, SNS 콘텐츠 등등에서 '귀신 잡는 해병'이 더 많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는데 전도봉해병대사령관 재임 시절인 1996년부터 이미 해병대에서 이런 경향을 바로잡기 위한 방침을 정했었고 그 일환으로 1997년에 해병대 용어의 역사적 근거와 법률적 의미 등의 내용을 정리한 자료집을 제작,각계에 배포하고 해병대전우회 등 전국 조직을 통해 용어 바로쓰기 운동을 벌인 적이 있었다.##

당시 해병대에서 해병대 전체 구성원이나 조직을 뜻하는 `해병대(海兵隊)'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할 자리에 해병대의 병사 한명을 `해병(海兵)'의미하는 `해병'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이유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먼저 '해병대'는 국군조직법상 법률적인 위상과 역사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말이지만 `해병'은 해병대 구성원중 병사 한명을 뜻한다. 그러나 지난 1973년 10월 해병대가 해군으로 통폐합된 이후 1990년 8월 국군조직법에 따라 해병대의 설치 근거가 명시되기 전까지 24년간`해병대'란 용어는 사라지고 `해병'으로만 사용되면서 '귀신 잡는 해병', `해병 전우회', `해병 정신' 등의 잘못된 표현이 일반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것으로 모두 '해병'이 아닌 '해병대'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해병대가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브랜드화된 영어 번역 표현은 아직 없으며 1973년 UPI 통신사해병대사령부 해체를 알리는 뉴스를 서울발로 타전하여 마이애미 헤럴드 등 미국 신문에 10월 7일자로 실렸던 기사에서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을 'Ghost Hunters', 그리고 6.25 전쟁에서의 영국 해병대한국 해병대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미국 해병대 자료에서 'Ghost Killers'로 번역한 사례가 있다. #

참고로 '귀신 잡는 해병대'를 영어로 직역한 'Ghost-Catching Marines'는 본래의 의미를 살리지 못한 어색한 영어 표현이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catching'의 의미는 귀신을 사냥 내지 포획의 의미의 '잡는'이 아니고 손으로 붙잡는 'holding'의 의미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차라리 Ghost Busting Marines가 나을지도)

3. 유래

'귀신 잡는 해병대'는 1952년 11월 21일자 경향신문 기사와 같은 명확한 증거자료로 6.25 전쟁 중에 생겨난 애칭임은 이론의 여지없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6.25 전쟁 기간 중 언제 무슨 전투에서 그리고 누구에 의해 생겨난 애칭인지와 같은 구체적인 유래에 관하여 당대에 기록된 명확한 증거자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여러가지 설이 분분하다.

결론적으로 6.25 전쟁 중에 생겨난 애칭이라는 사실 이외에는 모두 6.25 전쟁 종전 이후 작성된 자료와 참전용사 등의 증언을 기반으로 추정한 불완전한 유래로서 앞으로도 계속 정확한 유래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3.1. 언제 무슨 전투에서 애칭이 만들어졌는가?

3.1.1. 통영 상륙작전

가장 유력한 설로 현재 해병대 역사서 등 공식 자료에서 1950년 8월 17일 실행된 통영 상륙작전에서 생겨난 애칭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후술된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명확한 증거자료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3.1.2. 진동리 전투

손원일 제독의 증언을 수록한 한국일보 연재물 '나의 이력서' 43회(1976년 12월 1일자)에서 함안 진동리 전투를 보도한 뉴욕 타임스 기사에서 붙인 별칭으로 기술하고 있다.

공정식 해병대사령관 역시 2009년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 '바다의 사나이 영원한 해병'과 언론 기사에서 통영 상륙작전이 아닌 이보다 앞서 진동리 전투가 끝난 직후 8월 5일 가졌던 해병대 안창관 중위와 염태복 상사의 UP 통신사(현 UPI 통신사)와의 인터뷰 후 이 내용이 미국으로 타전되면서 생겨난 애칭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손원일 제독이 언급한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이 실렸다는 뉴욕 타임스 기사원문은 존재하지 않으며 공정식 해병대사령관의 회고록에 기술되어 있는 안창관 중위와 염태복 상사의 인터뷰 내용에도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의 유래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존재하지 않으며 또한 인터뷰는 실제로 이루어졌지만 기사원문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실제 외신에서 기사화는 안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1981년에 발간된 '해병실록 덕산에서 월남까지 상권'(pp. 179~180)에는 안창관 중위가 염태복 상사에게 부탁하여 염태복 상사 혼자 인터뷰를 하였고 기자도 UP 통신사(현 UPI 통신사) 소속 한국인 기자 1명으로 기술되어 있다.
  • 공정식 전 해병대사령관 회고록 - '바다의 사나이 영원한 해병', pp. 88~89 (2009년 3월 27일 발행)
'귀신 잡는 해병'
...(전략)...
즉 진동리전투가 끝난 직후인 8월 5일 본부중대장 안창관 중위와 입담이 좋은 염태복 상사를 인터뷰한 것은
UPI에 소속된 한국인을 포함한 4명의 기자들이었다.
인터뷰 내용은 우리 해병대의 가치관으로서 명예와 전통 그리고 전투 목표인 국가와 민족 등이 부각되었다.
좁고 옹색한 사무실에서 인터뷰가 시작됐다.
"인민군의 총공세로 지금 부산 교두보가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당신네들은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가?"
이 물음에 염 상사는 "해병대의 명예와 전통을 위해 싸운다."라고 답변했다.
기자들의 관심을 자극한 좋은 대답이었다.
"명예는 무엇이고 전통이란 어떤 것인가?"
"명예는 싸워 이김으로써 얻는 긍지이고, 전통은 그렇게 얻은 긍지를 계속해서 지켜나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명예와 전통을 위해 싸우는 것이 곧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물론이다. 또한 우리는 지휘관을 위해 싸우는 것이 곧 명예와 전통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된다.
지휘관은 우리들의 친아버지나 친형 같은 분들이다."
...(후략)...

3.1.3. 기타


6.25 전쟁 참전 원로 해병은 1951년 8월에서 9월에 걸쳐 벌어진 김일성고지 전투에서 생겨난 애칭이라고 발언하였다.(영상 43초~46초)

또 다른 6.25 전쟁 참전 원로 해병은 1952년 이후 인천 강화군 양도면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처음 들었다고 증언하였다.#

6.25 전쟁 참전 원로 해병들마다 기억이 다른 것은 6.25 전쟁 중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의 유래가 정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병대원들의 입대 시기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자신들이 애칭을 처음 접한 시기 혹은 전투를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이 생겨난 유래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3.2. 누구에 의해 애칭이 만들어졌는가?

3.2.1. 외신 종군기자 및 외신기사 명명설

아래와 같이 1950년대부터 통영 상륙작전을 취재한 외신 종군기자들이 한국 해병대의 활약을 '귀신 잡는 해병대'라고 격찬하면서 생겨났다는 설이 전해져 내려왔다.

경향신문 - '해병대는 이렇게 자랐다' (1955년 4월 19일자)#
4. 통영작전과 「귀신 잡는 해병대」
…(전략)… 전사상 일찌기 유례없는 이 작전을 보고 외인기자들은 귀신 잡는 한국 해병대라고
절찬하며 이는 오늘날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해병의 별명이기도 한 것이다.
이때 해병대의 지휘관은 김성은 준장(당시 대령)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설이 확대·재생산되어 외신들이 "'귀신 잡는 해병대'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을 사용하여 대서특필하였다."를 비롯 한층 더 나아가 이름모를 외신기자가 1990년대부터 6.25 전쟁 종군기자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로 특정되고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한국 해병대는 악마조차 잡을 정도 였다.)"[2] 혹은 "Ghost-Catching Marines"[3] 라는 표현을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통영 상륙작전 보도 기사에서 사용하였고 이 표현이 현재의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의 유래라는 그럴싸한 설로 진화하여 정설처럼 자리잡았다.

그러나 자세히 후술되어 있지만 2024년 해병대사령부 소속 해병대 군사연구소의 뉴욕 헤럴드 트리뷴(New York Herald Tribune) 기사원문 전수조사 결과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 혹은 'Ghost-Catching Marines' 이런 표현이 담긴 기사는 물론이며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는 통영 상륙 작전과 관련된 일반적인 전황 보도 기사 및 대한민국 해병대와 관련된 어떠한 기사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발견된 통영 상륙작전 관련 내외신기사들은 해군 작전본부 정훈실의 전황 브리핑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해병대의 전승(戰勝)과 전공(戰功) 및 전과(戰果)을 보도하는 일반기사들과 통영 상륙작전을 수행한 해병대(김성은부대)를 취재하여 보도한 기획기사들이 존재하지만 이 내외신기사 내용 중 어디에도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의 유래와 관련된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통영 상륙작전 이후 70여년이 흘렀지만 '귀신 잡는 해병대'의 유래가 담긴 통영 상륙작전 당시 작성된 내외신 포함 언론 기사는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전혀 없으며 이와 같이 외신 종군기자 및 외신기사 명명설은 실체적 증거자료가 없는 사실상 허위에 가까운 설이다.

3.2.2. 해병대 자작설

상술한 바와 같이 6.25 전쟁 통영 상륙작전을 취재한 외신 종군기자 및 외신기사 명명설은 기사 원문 등 이를 입증할 실체적인 증거자료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외신 종군기자 및 외신기사가 명명한 것이 아니라면 남은 경우의 수는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을 해병대에서 직접 작명한 것인데 다음과 같은 가능성이 존재한다.

통영 상륙작전AP 통신사의 Stan Swinton, UP 통신사의 Robert C. Miller와 같은 외신 종군기자들이 취재를 했던 것은 기사로 입증된 팩트로서 이러한 취재 과정에서 외신 종군기자들이 일반적인 영어 표현으로 해병대의 용맹함을 격찬하였고 여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김성은 부대장 등 해병대 관계자들이 자체적으로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한국적인 정서의 구체적인 표현을 직접 만들었는데 이 과정이 와전되면서 외신 종군기자 및 외신기사 명명설이 생겨났을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미국 해병대의 별칭인 'Devil Dog' 역시 처음에는 미국 해병대의 용맹함에 질려 적군인 독일군에서 지어준 'Teufelshund'에서 유래한 별칭으로 알려졌으나 'Teufelshund'는 독일에서 사용하지 않는 표현으로 미국 해병대에서 스스로 지은 별칭으로 밝혀졌는데# 이렇게 해당 국가의 정서를 담거나 언어적으로 자연스러운 별칭 혹은 애칭은 사실 자체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4. 낭설로 판명된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

4.1. 낭설의 시작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의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은 1990년대부터 해병대 공식 역사서와 언론 기사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등장했는데 이 당시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작성한 뉴욕 헤럴드 트리뷴(New York Herald Tribune)의 기사원문이 발견되는 이러한 상식적인 계기가 있었던 것이 절대 아니다.

만약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이 진실이라면 논리적으로 따져보았을 때 한국인 누군가가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작성한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원문을 1990년대에 발견하였고 기사 속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이라는 표현이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의 어원이라며 국내에 알렸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기사원문이 발견 안 될 이유가 전혀 없지만 현재까지도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의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원문을 실제로 직접 보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다.

정리하자면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의 유래가 되는 기사를 작성했다는 카더라가 1999년 해병대사령부가 발간한 '사진으로 본 해병대 50년사' 등의 해병대 공간사(公刊史)에 들어가면서 해병대의 공식 역사로 편입되었고, 이후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 등의 표현이 포함된 가상의 위서(僞書)를 바탕으로 근거자료가 있는 것 같은 모양새를 갖추자 6.25 전쟁 종군기자의 아이콘인 마거리트 히긴스의 명성과 이런 유명 여성 종군기자의 기사에서 유래했다는 화제성과 시너지를 일으켜 교차 검증을 통한 철저한 팩트 체크 없이 해병대 관련 민간 서적, 언론 기사, 블로그 및 유튜브 등 SNS 콘텐츠 등등에서 무분별하게 인용되고 확대·재생산되면서 역사적 사실처럼 굳어진 것이다.

참고로 국내에는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과 비슷하게 외국 유명인의 명성을 이용한 화제성과 인터넷 시대 이전 외국 기록과 교차 검증을 통한 팩트 체크를 하기 어려웠던 환경을 발판으로 언론 기사 등에 무분별하게 인용되어 정설처럼 자리잡았던 역사왜곡들이 많은데 호찌민 목민심서 애독설, 한국인 철도공무원들의 딘 소장 구출 작전설 등이 전형적인 사례이다.


근래에는 2023년 제작된 '이제 만나러 갑니다' 영상의 48초부터 나오는 장면처럼 영상 자막 조작을 통해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이라는 문구를 넣은 기사를 보여주면서 실제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작성한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가 존재하는 것처럼 조작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영상 속 조작된 기사의 원문은 미 해병대 P. M. Smith 중령이 1959년에 작성한 통영 상륙작전 보고서로서 통영시립박물관에서 2020년에 발간한 '귀신 잡는 해병, 통영을 넘어 대한민국을 구하다', p. 73에 실려있다.)

한마디로 현재 도를 넘어선 역사 왜곡이 진행되고 있는데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이 기술된 초창기 문헌 자료들을 조사해보면 이렇게까지 인용되어 퍼질 수준의 자료들이 아닌 엉성한 자료들로서 즉 기사원문을 확보하여 교차 검증를 통한 팩트 체크를 거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저자들의 추측이 가미되어 살이 붙어가면서 계속해서 내용이 달라지며 전형적인 역사 왜곡의 패턴을 보이고 있다.

(1) 가장 기초적인 정보인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뉴욕 헤럴드 트리뷴(New York Herald Tribune)) 소속 기자인지도 모르고 즉 AP 통신사, 뉴욕 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소속 기자로 이렇게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의 소속 언론사가 문헌마다 달라진다.

(2)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자신의 기사에서 한국어로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표현을 사용했을리는 만무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연성을 만들기 위해 어떤 자료는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하고 어떤 자료는 "Ghost-Catching Marines"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하고 아예 영어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생략한 채 막무가내로 "귀신 잡는 해병대"라고 표현했다는 식으로 내용이 달라지며, 해당 표현을 기사 제목에 사용했다 혹은 기사 본문에 사용했다 이렇게 내용이 또 달라진다.

(3) 저자들이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작성한 기사원문을 확인하고 자신의 책이나 기사를 작성한 것처럼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기사원문 캡춰 사진을 제시한 문헌은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해당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에서 '귀신 잡는 해병대' 유래 이외에 어떤 내용이 기사에 들어가 있는지 혹은 기사 전체 전문은 무엇인지 등 자세한 설명이 없으며 천편일률적으로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작성한 기사에 '귀신 잡는 해병대'의 유래가 담겨있다는 요지의 한두문장 수준으로 설명하고 있다.
  •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 문헌 추적 조사 결과

① 경향신문 - '해병대는 이렇게 자랐다' (1955년 4월 19일자)#
4. 통영작전과 「귀신 잡는 해병대」
…(전략)… 전사상 일찌기 유례없는 이 작전을 보고 외인기자들은 귀신 잡는 한국 해병대라고
절찬하며 이는 오늘날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해병의 별명이기도 한 것이다.
이때 해병대의 지휘관은 김성은 준장(당시 대령)이었다.
195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는 대략 이런 수준으로 외신기자들이 통영 상륙작전을 취재하면서 '귀신 잡는 해병대'라고 격찬하였다는 식으로 설명하였다.

② 해병대 정훈장교 출신 정채호 예비역 중령의 저서 (1981년~2000년 발행)
어느 外國人記者가 남긴 말
...(전략)… 원문고개 진중(陣中)에는 어느날 낯선 외국인 통신기자들이 찾아와선
『정말 당신네들은 귀신도 잡을 만큼 놀라운 일을 해내었오.』하며 격찬을 해 마지않았다.
그들은 특히 아군의 전광석화(電光石火)와도 같은 기습적인 상륙작전의 묘수(妙手)에 '원더풀'을 연발함과 동시에
六.二五 그날 이후 유엔군의 지연작전 내지는 방어작전 기간중 유엔군과 우리 국군은 홍수 같이
밀려오는 적군의 진격을 전 전선에 걸쳐 서서히 지연 또는 저지 격퇴시킬 수 있는 있었으되,
해병대가 통영에서 거둔 전과처럼 기습적인 양동 상륙전으로 우세한 적군을 공격해서 적의 점령지를
탈환한 예는 일찌기 없었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하면서 진동리 지구에서 패하자 통영을 거쳐 거제도로
건너가려고 했던 적군의 그 단말마적인 기도를 끝까지 쳐부신 그 빛나는 전공이야말로 한국전사에
길이 남을 기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말 당신네들은 귀신도 잡을 만큼 놀라운 일을 해내었오.』 이런 찬사를 남겼던 그 외신기자들은
「귀신 잡는 한국해병대」 또는「신화(神話)를 남긴 한국해병대」란 표제하에 그 취재기사를
널리 보도 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의 기억 속에「귀신 잡는 해병대」란 말의 씨를 뿌려놓은 것이었다.

* '해병대 전통과 비화', p. 93, 저자 정채호 (2000년 10월 5일 발행)
통영상륙작전 비화록
…(전략)… 그로부터 수일 후 취재차 원문고개를 방문했던 외신기자들은
"정말 당신네들은 귀신도 잡을 만큼 놀라운 일을 해내었소" 하며 격찬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략)…
해병대 정훈장교 출신인 정채호 예비역 중령은 해병대의 사관으로 불리울 정도로 해병대 역사 관련 수많은 저서를 발간하였다.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의 유래가 된다는 외신기자의 발언을 "귀신도 잡을 만큼 놀라운 일을 해내었소"라는 구체적인 문구로 '해병실록 덕산에서 월남까지 상권'(pp. 219~220,1981)에서 처음 기술하였고 그 후 이 문구를 대략 30년에 걸쳐 자신의 저서 '6.25 대실록 그날의 산하(p. 280,1983), '전쟁실록 해병의 신화(p. 93,1987), '모군이여 영원하라(p. 23, 1994), '해병대 전통과 비화'(p. 93, 2000)에서 반복 인용하여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의 유래를 대동소이하게 기술하였고 그 외 '해병사(p. 121, 1994)와 같은 다른 해병대 출신이 발간한 책에도 인용되었다.

정채호 예비역 중령의 저서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2000년 발간 '해병대 전통과 비화'의 기술처럼 해병대에서 전해져 오던 비화를 기술하 것으로 정채호 예비역 중령이 6.25 전쟁 참전용사이긴 하지만 1951년 6월 입대이기 때문에 통영 상륙작전이 실행되던 때에는 해병대원이 아니었다.##

(2) 해병대의 사관으로 불리울 정도의 해병대 역사 전문가이지만 외신기자를 '마거리트 히긴스'로 특정하지 않았다.

(3) '귀신 잡는 한국해병대' 또는 '신화를 남긴 한국해병대'란 표제하에 그 취재기사를 널리 보도하였다고 확정적으로 기술하여 실제 보도된 외신기사를 확인하고 기술한 것처럼 오해를 일으키는데 2000년 발간 저서에서 이런 내용을 삭제하였다. 참고로 '신화를 남긴 해병대'는 베트남 전쟁을 통해 자리잡은 애칭이기 때문에 완전히 잘못된 내용이었으며[4] 결국 통영 상륙작전 이후 외신기자들이 '귀신 잡는 한국해병대' 또는 '신화를 남긴 한국해병대'란 표제하에 보도했다는 기술은 교차 검증이 되지 않은 신빙성 없는 내용이다.

그리고 당연히 한국어로 했을리는 만무하지만 영어로 어떻게 표현했는지는 전혀 기술되어 있지 않으며 여기에서 나온 "귀신도 잡을 만큼 놀라운 일을 해내었소"라는 문구는 후술하는 2000년 발간된 해군전사에 기술된 정체모를 영문 문구와 결합하여 2000년대 중후반부터 해병대 출신들의 블로그 등을 통해 외신기사에 실제로 사용된 문구로 둔갑하여 2000년대에 널리 확산되었다.###

시사저널 411호 - '독립'에 목마른 해병대, pp. 70~71, 작성 기자 이정훈 (1997년 9월 11일 발행)
AP통신의 마거릿 히긴스 기자는 '그들은 귀신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말이 생겼다.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작성한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기사원문이 발굴되는 획기적인 사건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후반부터 이름모를 외신기자가 마거리트 히긴스로 특정되어 표기된 문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도 당연히 한국어로 표현했을리는 만무하지만 영어로 어떻게 표현했는지는 전혀 기술되어 있지 않다.

④ '해병대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p. 16, 해병대사령부 (1999년 11월 13일 발행)
'(1) 통영상륙작전(50.8.17~9.22)
…(전략)…
'또한 이 작전의 성공적인 과정을 지켜본 외국기자들이 한국 해병대를 『귀신 잡는 해병』으로 기사화 함으로써 이 이름이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후략)…
외신기사가 한국어로 쓰여졌을리는 만무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의 어원이 되는 영어 표현을 외신기사에서 어떻게 기술하여 '귀신 잡는 해병'으로 기사화가 되었는지에 대한 부연 설명이 전혀 없다.

⑤ '사진으로 본 해병대 50년사 (1949~1999)', p. 412, 해병대사령부 (1999년 12월 28일 초판 인쇄)
'바 표어
'귀신 잡는 해병대
…(전략)… 50년 8월 23일 통영상륙 작전에 대한 취재차 원문고개로 해병대(김성은 부대)를 방문한
『미 뉴욕 타임즈 기자』(마가렛트 히킨즈)는 해병대가 통영에서 거둔 전과처럼 기습적인 양동 상륙작전으로
우세한 적군(북괴군 7사단 600여명)을 공격해서 적의 점령지를 탈환한 예는 일찍이 없었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하고,
'귀신 잡는 해병대'의 표제 아래 취재 기사를 널리 보도함으로써, 귀신 잡는 해병대'란 말의 씨를 뿌려놓은 계기가
'되었으며, 이 전공으로 국방부 장관의 표창이 수여되었다.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작성한 외신기사의 제목이 한글로 '귀신 잡는 해병대'로 쓰여졌을리는 만무하고 영어로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기사 제목을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대한 부연 설명이 전혀 없다. 해병대 역사서 등의 "외신기사에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제목으로 보도되었다." 이런 막무가내식의 설명 이후 '귀신 잡는 해병대'를 영어로 직역한 'Ghost-Catching Marines'라는 용어가 탄생하였다.

⑥ '상륙전사', p. 473, 해군대학(집필진은 해병대 출신 장교들로 구성)[5] (2000년 5월 20일 발행)
4. 교훈
…(전략)…
▣ 군사참고사항
● 한국 해병대 창설 이래 최초의 상륙작전으로서 "귀신 잡는 해병"의 신화를 창조하였다.
In commending of the brillant victory in the operation, foreign reports
gave us a praise, saying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
"TONG-YENG" Area Landing Operation Widely known to the world as a symbol of invincible Marine Corps(Aug. 17. 1950)
상륙전사의 통영 상륙작전 섹션에서 군사참고사항이라는 제목 아래 각주 등으로 어떠한 출처 제시도 없이 발췌된 영문 문구가 기술되어 있다. 이 출처 불명의 영문 문구는 전술한 1981년 발간된 '해병실록 덕산에서 월남까지 상권'(pp. 219~220)의 "당신들은 정말 귀신도 잡을 만큼 놀라운 일을 해내었소" 문구와 결합된 채 해병대 출신들의 개인 블로그 등에 게재된 해병대 역사 소개문과 언론 기사 등을 통하여 통영 상륙작전을 취재한 외신기사에 실제로 사용된 문구로 둔갑하여 2000년대에 널리 확산되었다.########

⑦ '현대군사문제와 남북한', p. 207, 저자 김강녕 (2001년 8월 30일 발행)
1. 전후 해병대의 발전과정
…(전략)…
해병대가 창설된 지 불과 1년 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구국의 선봉군으로 진동리전투, 통영상륙작전의 연전연승으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마거릿 히킨스'라는 외신기자로부터 "귀신 잡는 해병대"(They might capture even Devil)라고 격찬을 받았으며
…(후략)…

신동아 2004년 3월호 - 한국군 최강 해병대와 특전사, 작성 기자 이정훈 동아일보 주간동아 차장 (2004년 3월 1일 발행)#
이때 '뉴욕 타임스'의 마거릿 히킨즈 기자가 종군했는데, 그는 기사에
그들을 귀신을 잡을 정도로 용감했다(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는
문장을 남겼다. 여기서 나온 별명이 '귀신 잡는 해병'인데,

⑨ '사나이들은 해병대로 간다', p. 47, 저자 이경수 (2004년 6월 30일 발행)
내 사전에는 오로지 전진뿐이다.
…(전략)…
미국 뉴욕타임스의 마가렛 히킨즈 기자는 이 사실을 접하고 우리 해병대를 '귀신 잡는 해병대'라고 극찬했다.
여기서 귀신 잡는 해병대란 말이 유래했다.
…(후략)…

⑩ 중앙일보 - [토요 이슈] 미국 언론 "귀신 잡는 한국 해병", 작성 기자 이철희, 채병건 기자 (2005년 6월 18일 발행)#
50년 8월 17일에는 해병대 1개 중대가 경남 통영 장평리 해안에 기습 상륙해 북한군 대대병력을 전멸시키고 통영을 탈환했다.
한국군 최초의 단독 상륙작전이었다.
뉴욕 헤럴드 트리뷴지의 마거릿 히긴스는 '귀신 잡는 해병(Ghost catching Marines)'이라고 보도했다.

⑪ 연합뉴스 - 해병대 최초의 단독상륙작전 기념식, 작성 기자 이정훈 (2005년 8월 17일자)#
당시 뉴욕타임즈의 마거릿 히킨즈 기자는 이 작전에서 한국해병대의 활약상을
'그들은 귀신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용감했다'(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
라고 썼는데 여기서 나온 별명이 '귀신 잡는 해병'으로 굳어지게 됐다

⑫ 중앙일보 - 마거릿 히긴스를 아시나요, 작성 기자 이상일 워싱턴 특파원 (2006년 9월 12일자)#
50년 8월 17일 한국 해병대 1개 중대가 북한군 대대 병력을 섬멸하고 경남 통영을 탈환하자 그는
'귀신 잡는 해병(Ghost catching Marines)'이라고 썼다. 우리 해병대의 애칭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⑬ '대한민국 해병대 세계에서 가장 강인한 군대의 족보', p. 129, 저자 김재엽 (2006년 12월 1일 발행)
최초의 통영상륙작전 - '귀신 잡는 해병'의 탄생
…(전략)…
오늘날까지도 해병대하면 자주 인용되는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표어가 처음 등장했던 것도 바로 통영상륙작전이었다.
당시 종군기자로 한국에서 활동했던 미국 AP 통신의 마가렛 히킨스 기자가 통영에서의 상륙전을 보도하는
자신의 8월 17일자 기사에서 "그들은 귀신도 잡을 수 있을 것(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이라고
인용한 것이 바로 그 유래였다.
…(후략)…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과 관련된 자료는 대부분이 과거 자료를 재인용한 자료들이고 그나마 검토할 가치가 있는 사료는 2008년 발간된 통영 상륙작전 당시 지휘관이었던 김성은 해병대사령관의 회고록 내용인데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신빙성이 떨어진다.

(1) 김성은 전 해병대사령관이 직접 한 문장 한 문장 손수 작성하여 발간한 회고록이 아니고 구술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전기작가가 작성하여 김성은 전 해병대사령관 작고 1년 후인 2008년에 발간된 회고록이기 때문에 김성은 전 해병대사령관의 본의와 다른게 당시 유행하던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이 들어갔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2)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한국어로 "정말 놀랍다. 귀신 잡는 해병이다." 이렇게 기사에 표현했을리는 만무하고 기사에서 정확히 영어로 어떻게 '귀신 잡는 해병대'의 유래가 되는 표현을 사용해서 보도했는지는 기술되어 있지 않다.

(3) 김성은 전 해병대사령관의 증언이 신빙성이 높을려면 6.25 전쟁 종전 후 발간된 해병대 공식 역사서와 정훈자료 등에 김성은 전 해병대사령관의 증언을 토대로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이 곧바로 공식적인 유래로 기록되었어야 하지만 해병대 자체 조사에 의하면 1999년 발간된 '사진으로 본 해병대 50년사' 이전에는 해병대 공식 역사서와 정훈자료 등에서도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을 기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김성은 전 해병대사령관 회고록 - '나의 잔이 넘치나이다', p. 281 (2008년 5월 10일 발행)
"귀신 잡는 해병." 뉴욕 헤럴드 트리뷴 마가렛 히긴스 기자가 명명
…(전략)…
해병대 승전에 대한 놀라움은 국내에 한한 것이 아니었다. 미국 종군기자들 등 해외 특파원들이 연일 방문하여
그들에게 상륙작전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중략)…
어떤 기자는 "18세기 해적들이 했던 것 같다."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나는 그 말뜻을 이해하고 웃었다.
허술한 장비, 상륙전 훈련 한번 받은 적이 없는 대원들을 이끌고 전투에 나선 것이 18세기 해적 상륙작전이 아니겠냐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때 뉴욕 헤럴드 트리뷴(New York Herald Tribune)지의 여기자 마가렛 히긴스는 나의 설명을 듣더니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정말 놀랍다. 귀신 잡는 해병이다."라고 보도를 했는데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한국 해병의 애칭은 이렇게 생겨나게 되었던 것이다.
너무나 어처구니도 없는 작전이었고, 정말 용맹하지도 않고는 그런 작전을 상상할 수도 없기에 그런 이름을 붙인 것 같다.

4.2. 해병대 군사연구소의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원문 전수조사 결과

상술한 바와 같이 1990년대부터 뉴욕 헤럴드 트리뷴 소속 종군기자였던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통영 상륙작전을 취재하였고 이때 작성한 기사에서 사용한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 혹은 "Ghost-Catching Marines" 표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1999년 발간된 '사진으로 본 해병대 50년사'와 같은 해병대 공식 역사서 비롯 해병대 관련 민간 서적과 언론 기사 등에 검증된 사실인 것처럼 인용되면서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정작 해당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기사원문을 실제로 직접 보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수십년간 지속된 것으로 즉 기사원문이 발굴되어 입증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이 해병대 공식 역사서 비롯 해병대 관련 민간 서적과 언론 기사에 인용되었고 이로 인해 밀리터리 커뮤니티 등에서 자주 열띤 논쟁이 벌어졌는데 이때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이 사실임을 주장하는 측에서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기사원문을 제시하여 입증했어야 하지만 그 동안 악마의 증명처럼 오히려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기사원문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라는 식으로 흘러가면서 결말이 나지 않았다.

특히 뉴욕 헤럴드 트리뷴이 1966년에 폐간되어 기사원문들이 소실되어 마거리트 히긴스의 해당 기사를 찾지 못할뿐이라는 반론도 제기되었으나 뉴욕 공립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과 뉴욕주 소재 시라큐스 대학교 등에서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원문을 보관하고 있으며 또한 이 반론은 애초에 논리적으로 성립할 수가 없는데 그 이유는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원문이 소실된 것이 맞다면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 혹은 "Ghost-Catching Marines" 표현이 들어가 있다는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 역시 어느 누구도 볼 수 없기 때문에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은 국내에서 등장할 수가 없는 것이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갑자기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런 논란을 종결시킬 새로운 전환점이 생겼는데 그것은 해병대사령부 소속 해병대 군사연구소가 2024년 1월부터 대략 5개월 동안 미국 현지에서 소장중인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원문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이 전수조사에서 통영 상륙작전이 실행되었던 8월뿐만 아니라 7월과 9월 분량 기사원문들을 샅샅이 조사하였지만 '귀신 잡는 해병대'의 유래가 되었다는 마거리트 히긴스 작성 기사는 전혀 발견하지 못 하였으며 민원 회신문으로 다음과 같은 전수조사 결과를 통보하였다.
귀하께서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신청하신 민원(신청번호 1AA-2405-0392328/2AA-2405-0385449;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 관련 마거리트 히긴스 작성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 전수조사 결과 요청)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귀하께서 제기하신 민원은 ①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 / Ghost-Catching Marines 문구가 들어간 마거리트 히긴스가 작성한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의 존재 유무 ② 통영상륙작전 혹은 대한민국 해병대를 취재한 마거리트 히긴스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의 존재 유무 등으로 확인됩니다.
요청사항에 대한 답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음
정리하자면 해병대 군사연구소의 전수조사 결과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이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작성한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의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 혹은 "Ghost-Catching Marines"라는 표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은 완전히 낭설로 판명되었으며 또한 이와 더불어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는 통영 상륙작전과 관련된 일반적인 전황 보도 기사 및 대한민국 해병대와 관련된 어떠한 기사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덧붙여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1951년에 출간한 6.25 전쟁 비망록 'War in Korea' 그리고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작성한 기사 및 주변인들의 인터뷰들을 집대성하여 1983년 발간된 전기 'Witness to War: A Biography of Marguerite Higgins'에도 '귀신 잡는 해병대'의 유래는 커녕 통영 상륙작전 혹은 한국 해병대를 취재했다는 내용 역시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6]

4.3. 해병대와 정부기관의 정정 조치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원문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해병대에서도 공식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콘텐츠에서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의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을 2024년 7월 삭제하였다.(정정 전 => 정정 후)

국가보훈부마거리트 히긴스 기자를 이달의 6.25 전쟁영웅(2016년 5월)으로 선정하면서 작성했던 보도자료에서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 유래 관련 내용을 2024년 6월 삭제하였다.(정정 전 => 정정 후)

통영시가 관리 주체인 해병대 통영상륙작전 기념관은 2024년 6월 마거리트 히긴스 관련 전시물 철거를 완료하였다.

그 외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이 포함된 SNS 콘텐츠를 게시하였던 해군, 국방부(국방홍보원, 전쟁기념관 등 포함), 외교부, 인사혁신처, 한국우편사업진흥원, 경상남도, 통영시, 창원시, 오산시지방자치단체 포함 정부기관들이 관련 SNS 콘텐츠를 2024년 6월과 7월에 걸쳐 비공개 혹은 정정 작업을 완료하였다.
  • 예시 - 해군 유튜브 영상 콘텐츠

2024년 6월 25일 해군 유튜브 채널에 게시되었던 위 영상 콘텐츠의 통영 상륙작전 파트에서 썬킴이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 유래를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의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 문구로 설명하는 약 30초가량의 장면(18분 55초~19분 23초)이 있었는데 2024년 7월 통째로 삭제되었다.
  • 삭제된 장면 스크린샷
파일:해군유튜브채널-귀신잡는해병대-히긴스유래설삭제장면.png

5. 관련 문서


[1] 1999년 해병대사령부 발간 '사진으로 본 50년사에 수록된 6.25 전쟁 당시 사진의 출처와 설명이 틀린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 사진도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2] 이 영어 문구가 최초로 등장한 문헌은 해군대학에서 2000년 발간한 '상륙전사'(p. 473)라는 책인데 이 책에도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이런 문구를 기사에 사용했다는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후 "한국 해병대는 악마조차도 잡을 정도 였다."라는 의미로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뉴욕 헤럴드 트리뷴 기사에서 사용한 영어 문구로 둔갑하였다.[3] 1999년에 발간된 '사진으로 본 해병대 50년사' 등 해병대 발간 자료들을 보면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귀신 잡는 해병대' 애칭의 어원이 되는 영어 표현을 외신기사에서 어떻게 기술했는지 생략된 채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제목으로 보도되었다." 이런 막무가내식의 설명 이후 '귀신 잡는 해병대'을 직역하여 탄생한 영어 표현이 'Ghost-Catching Marines'이다. 당연히 이런 표현이 들어간 6.25 전쟁 외신기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귀신 잡는 해병대'의 본래 의미를 살리지 못한 어색한 영어 표현이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catching의 의미는 귀신을 사냥 내지 포획의 의미의 잡고가 아니고 손으로 직접 잡는 holding의 의미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외신 종군기자가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의미를 살려 자신의 기사에 기술했다면 'Ghost Hunters' 혹은 'Ghost Killers'라고 표현했을 것이다.[4]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신화를 남긴 해병대' 애칭의 유래가 변경되어야 한다.[5] 해군대학 설명에 의하면 집필진은 모두 해군이 아닌 해병대 출신 장교들이며 책에 기재된 명단은 다음과 같다. 연구위원장: 대령 김광태, 연구위원: 중령 박승대, 중령 정기영, 소령 김삼영, 윤광호, 허장수[6] 'Witness to War: A Biography of Marguerite Higgins'의 번역서인 전쟁의 목격자들 서문에 다음과 같이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이 나오지만 원서와 번역서 본문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서문 - 한국 해병대를 상징하는‘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말도 마거리트 히긴스가 "그들은 귀신도 잡을 수 있겠다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라고 쓴 기사에서 유래했다." 한마디로 이 책의 손경희 역자가 흥미를 돋우기 위해 교차 검증을 통한 철저한 팩트 체크 없이 마거리트 히긴스 기사 유래설을 자신의 책 서문에 넣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