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6 14:19:34

고스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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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특징4. 쇠퇴, 그리고 부활?5. 대한민국에서6. 가상 인물


Goth Look

1. 개요

고딕 패션이라고도 불린다. 마이너한 편에 속하긴 하지만 패션의 한 종류로서의 입지는 확실히 차지하고 있으며 하위로는 빅토리안 고스[1]부터 고스로리, 트레드고스, 사이버고스[2]까지 다양하다.

이미지의 원류는 중세시대 건물 등에서의 양식 중 하나인 고딕양식에서 따왔다. 일반적인 고딕양식의 건물들을 보면 일자로 떨어지는 고혹적이고 매혹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라 그 부분을 가장 많이 빌려왔다. 특히 교회나 성당의 스태인드 글라스의 이미지와 같은 것들.

이상한 것은 고딕 양식을 따왔으나 일반적인 스타일들은 대체적으로 빅토리아 양식이다.[3]

고스 룩을 입고 다니거나, 고스 록(Goth Rock) 등의 고스 문화에 심취해 있는 사람을 Goth라고 하며, 한국에서는 고스족이라고 한다.

2022년 방영한 웬즈데이(드라마)의 주인공인 웬즈데이 아담스의 복장이 고스룩이여서 몇몇 팬들과 마니아층에게 잠시 재조명을 받기도하였다.

2. 역사

고스 룩은 70~80년대 전후로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지에서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메이저로 인기를 모으던 글램 록과는 달리 마이너한 뿌리를 가지고 나온 패션이었고, 고스(Goth) 문화를 일으킨 바우하우스(밴드)조이 디비전[4], 시스터스 오브 머시, 수지 앤 더 밴시스, 더 큐어 등의 밴드가 만든 스타일을 중심으로 그 분위기를 풍기기 위한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본래 건축에서의 고딕 양식은 "옛 것은 진부하고 지루하다"라는 것에서 시작한 것으로 고스 패션 역시 "현대 패션 및 음악(글램 록 및 그 패션)은 진부하다"에서 시작한 패션이다. 물론 고딕의 또다른 의미인 야만적인이라는 오컬트적 의미또한 그 이미지로 사용되었다.

그리하여 고혹적인 분위기와 퇴폐미가 적당히 섞여 탄생한 패션이다. 초기 고딕 록/고딕 메탈밴드들의 음악과도 잘 어우러져 그러한 이미지로 굳어버렸다. 특히 오컬트적인 느낌은 흡혈귀(뱀파이어)소설이나 각종 오컬트 소설 등 수많은 고딕 소설 및 고딕 문학과 관계와 교류를 가지기도 했다.

사실상 고스 문화는 1980년대 들어서 수지 앤 더 밴시즈 등의 밴드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서 대 유행하기 시작했다. 고쓰 문화는 90년대에는 인더스트리얼/블랙메탈 계열 밴드들의 부흥에 힘입어 명맥이 유지된다.

3. 특징

패션 자체의 이미지는 단조로움 및 감정 표출이다.
더 큐어의 공연에서 검은색 립스틱웨딩드레스로 연출한 관중들이 고스 룩의 전설이 되었다.

4. 쇠퇴, 그리고 부활?

유럽에서 글램 패션을 대체할 새로운 대중문화로 고스 문화가 뜨자 그 본연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관련 사이트의 Q&A에는 고스 본연의 문화(음악, 시, 소설 등)보다도 "어떻게 하면 가죽염색이 잘 되냐" 같은 질문만 올라오는 등 거품이 많이 끼었다.

게다가 80년대 후반부터 대중화된 히피 문화 및 그런지 문화, 힙합 문화 등의 아성으로 고스돔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후 90년대 후반 및 2000년 대 유럽에서 다시 유행을 타기 시작했고, 거품이 빠진 대신 마이너한 패션/문화의 한 축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릭 오웬을 필두로 다양한 해외 유명디자이너들이 고스룩을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고스패션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된다. 패션하우스들은 앞다투어 고스룩을 자신의 디자인에 물들였고 결과는 오뜨 고스 (Haute Goth)로 성장하게 되었다. 오뜨 고스는 원래 중세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던 기존의 고스룩과는 달리 모던한 디자인이지만 색의 단순화, 언밸런스, 그리고 다른 패션에 비해 과한 길이 등등 고스룩의 특징을 모던패션에 합쳐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중이다. 오뜨 고스의 디자이너로/패션하우스로는 릭 오웬, 다미르 도마, 보리스 비잔 사베리, 줄리우스 등등이 있다.

그러나 오뜨 고스는 사실 고스룩의 연장선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하다. 디자이너들도 고스룩의 본연인 중세를 연상케하는 스타일, 뱀파이어룩, 심플하지만 강렬한 색상 등의 패션보다는 그에 맞는 특징을 고스룩과 같이 파생되었던 그런지 룩과 글램 패션에 스며들게 하는 것을 선호했으니 정통 고스의 연장선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의 오뜨 고스는 고스룩의 연장선이라기보단 고스룩을 가미하게 된 그런지/글램 패션이라고 보는게 더 맞다.

펑크 룩과도 연관되어 있는데, 사실상 펑크 붐이 가라앉은 뒤 그와 대비되는 화려함과 어두움을 표현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펑크 룩의 후손" 정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당시의 평론가들은 고스의 득세를 가리켜 "펑크의 끝은 '미래가 없음' 이었는데, 이는 너무나도 암울해서 고스를 낳을 수 밖에 없었다" 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펑크의 직접적인 후손으로 이후 생겨난 무브먼트들과 고스 문화는 굉장히 다르며, 서로 사이도 별로 좋지 않은 것이 아이러니한 점이다. 실제 고스족들에게 펑크의 영향을 언급하기만 해도 분위기가 어색해질 정도라...

이런 면에서 가끔 이모 패션과 혼동되는 경우가 있으나, 개인적인 것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다르다. 이모는 은둔적이고 아웃사이더적이라면, 고스는 훨씬 사교적이며 절제된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또한 오히려 이모 계통에서는 본인들이 진정한 펑크의 후손이라고 자처하기 때문에...[5]

5. 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에서는 2005년도 전후를 하여 크게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일명 "고스족"이라고도 불렸으며 고스 룩을 입고 다닌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위에 서술한 대로 "고혹적인 퇴폐미"라든가 "감정표출의 패션"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너도나도 입고 다녔으며 "우리는 어둠 속에 깨어있는 존재들" 중앙정보부이라는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것이 타인들이 보았을 때에도 참 어이없었던 것이 훤한 대낮에 고스 룩을 입고 슈퍼마켓이나 시내에 쇼핑을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지라 한국사람들에겐 그저 허세의 패션이라며 조롱만 받았다.

게다가 고스족들 대부분이 헤비메탈 팬들일뿐, 진정한 고스 문화는 모른다는 평가도 있다. 일례로 다른 국가들의 고스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은 그 뿌리를 대부분 80년대 고스 록(미주에서는 데스 록이라고도 부른다)에 두고 있는 반면, 한국의 고스족들은 대부분 블랙메탈이나 데스메탈 추종자들이었다.[6]

유명인 중에선 모델 최소라가 고스 스타일의 룩을 즐겨입기로 유명하다.

6. 가상 인물



[1] 빅토리아 시대 복식에 고스를 결합한 디자인.[2] 기본적으로 검은색이 주된 고스의 이미지와 달리 총천연색의 소품들과 현대적인 의상의 조합. 다리 부분의 털토시나 형광색의 가발로 대표된다.[3] 빅토리아 시대 중에서도 크리놀린 양식이 유행하던 1860년대에 고딕이라는 패션 스타일이 있긴 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13~15세기의 고딕과는 많이 다르다.[4] 이들은 음악적으로 고스 록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지만 멤버들은 별다른 분장도 안했고 옷은 평상복인데다가 음악 장르도 포스트펑크로 분류되어 있다.[5] 사실 이모 무브먼트 자체가 하드코어 펑크 계통에서 온 것이므로 후손 중 하나라고 볼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모가 고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6] 사실 이러한 문제는 90년대 중후반 한국 펑크씬에도 똑같이 존재했다. 그 당시 펑크족/펑크밴드들에 대해 가해진 비판은 그린데이 너바나만 알면서 섹스피스톨즈는 모르는게 말이 되느냐였다. 결국 펑크씬은 훗날 세력을 키워가면서 다양한 밴드가 존재하게 되었지만, 한국의 고쓰씬은 발전이 거의 없었다.[7] 라이브 의상 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