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17:06:34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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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파니에 폰 아르님
Hispanie von Arnim
파일:룬아 히스파니에 일러스트.jpg
<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본명 히스파니에 노엘탄트 폰 아르님
Hispanie Noeltant von Arnim
나이 60세 이상
성별 남성
머리 / 눈 금발[1] / 벽안[2]
출신지 아노마라드
가족 아르투르 폰 아르님 (아버지)
프리드리크 폰 아르님 (형)
프란츠 폰 아르님 (조카)
엘자 폰 아르님 (조카며느리)
이브노아 폰 아르님 (종손녀)
조슈아 폰 아르님 (종손자)
엘라노어 테니튼 (조카증손녀)
테오스티드 다 모로 (종손녀사위)
"데모닉운명이란 건, 스스로 자멸할지언정 남의 손에 파괴되지는 않아."
- 룬의 아이들 데모닉 1권, 2막 3장 '두 데모닉' 中,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4. 기타5. 테일즈위버에서

[clearfix]

1. 개요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등장인물. 전대 아르님 공작의 동생이자 조슈아 폰 아르님의 작은 할아버지이다.

2. 특징

유일하게 영매 자질이 없는 데모닉이라 불완전한 데모닉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작품 외 독자의 시선으로 보면, 불완전이라고는 해도 다른 능력은 모두 일반적인 데모닉처럼 올스탯 만렙 수준에 데모닉들끼리도 다르다는 특기[3]도 멀쩡하게 있고, 없는 거라곤 영매 자질뿐인데, 이는 귀신 때문에 미칠지도 모르는 리스크가 사라진 거니 결핍이 아니라 핸디캡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 덕분에 이전의 데모닉들이 결국 미쳐서 요절해버린 것과 달리 히스파니에는 멀쩡한 정신으로 굉장히 장수하고 있다. 막시민은 히스파니에를 두고 유일하게 똑바로 된 데모닉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지금까지 있었던 데모닉 중에 유일하게 금발벽안의 소유자다. 아르님 가문의 데모닉들은 전부 흑안이었고 조슈아도 흑안인데, 히스파니에만 유일하게 벽안이라고 한다. 이 역시 영매 능력이 없어서 생긴 특징으로, 아르님 가문은 본래 흑발흑안의 외모로 태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영매 능력을 각성하며 변화를 겪는데 히스파니에는 이를 비켜간 것이다. 외모는 조슈아와 눈매가 상당히 닮았다고 한다. 작중 시점에선 노인이지만, 데모닉의 특징인지 젊었을 때는 무척 잘생긴 외모를 지녔다. 집에서 나올 때 자신의 초상화를 대부분 불태워버렸지만, 비취반지성에는 그의 유년시절의 예쁜 모습을 담은 그림 한 점이 아직 남아 있다. 히스파니에는 이 초상화도 없애라고 요청했으나 그의 조카이자 현 아르님 공작인 프란츠가 그를 존경하는 의미에서 계속 걸어두고 있다.

막시민과 함께 정신적인 면에서 조슈아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 중 한 명으로, 현 공작인 프란츠가 그에게 조슈아를 맡기지 않았었더라면 조슈아는 데모닉으로서의 특성 때문에 정말 미쳤을 수도 있었다.[4] 사실 스스로도 데모닉에 대해서 엄청나게 연구해왔기 때문에 이 분야에 관련해선 제일 아는 것이 많다.[5] 물론 그것뿐이 아니라 그가 조슈아에게 한 최고의 선물이라 볼 수 있는 막시민은 그 무엇보다도 조슈아를 지켜주었다고 할 수 있다.

3. 작중 행적

데모닉 중에서도 비밀을 알아내는 능력이 비상했는데 젊었을 때 이 능력 덕에 어머니인 공작부인이 친어머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인 아르투르 폰 아르님[6]에게 친어머니를 찾으러 가겠다고 선언한다. 둘째 아들의 갑작스런 가출 선언에 아르투르 폰 아르님은 나가면 끝이라며 사실상의 의절 선언을 했지만 히스파니에도 쿨하게 가버림으로써 호적에서 파였다.

친어머니 찾으러 가겠다는데 왜 서로 의절해 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는 작중에서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페리윙클에서 막 켈티카로 넘어온 시점이라 입지가 조금 약하다는 점, 히스파니에를 불러들이면 국왕에 의해 화가 미친다는 언급, 의절당했다는 양반이 중간중간 조카를 만나거나 조카손자를 보살핀다는 점, 작중 후반부에는 아예 반쯤 가문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으로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7]

이후 해적이 되어 바다를 누비며 대륙 곳곳을 방랑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있는지도 몰랐던 조카 프란츠 폰 아르님이 혼자서 자신을 찾아 온 것을 계기로 몇 십년 만에 형(정확히는 이복형) 프리드리크 폰 아르님과 해후하고 프란츠를 통해 본가와 연락을 유지한다.[8] 그리고 또 다시 세월이 흘러, 조카 프란츠가 아들을 낳았다며 다시 혼자서 자신을 찾아온다. 프란츠는 아들이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인다며 그에게 조언을 구하는데, 히스파니에는 단번에 종손(從孫)이 자신과 같은 부류라는 걸 알아채고 단명하게 두고 싶지 않으면 자신에게 보내라고 한다.[9] 하지만 아내가 목숨을 걸어가며 어렵게 얻은 아들이라 프란츠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대신 자신이 조슈아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 히스파니에에게 보내고 관여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떠난다. 그는 떠나려는 프란츠에게 조만간 나라에서 큰일이 터질 것이니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얼마 안 가 히스파니에는 해적 생활에서 은퇴하고, 아노마라드 중부의 조용한 시골 코츠볼트로 가서 썩은농장을 한채 구입하여 조용히 은거한다.[10] 이 과정에서 부모를 모두 잃은 거렁뱅이 소년과 인연을 맺는다. 여담으로 앨베리크 쥬스피앙의 회상에 의하면 히스파니에는 어렸을 때나 컸을 때나 뭔가 그럴 듯한 소리를 요리조리 둘러대어 사람의 주의를 흐뜨려놓는데는 보통내기가 아니었다고 하는데, 막시민이 히스파니에와 비슷했던 건지 영향을 받아서인진 모르겠지만 여러 모로 그 제자에 그 스승다운 모습이다.[11]

1년 후, 켈티카의 왕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이 선포된다. 조슈아는 히스파니에의 조언에 따라 비취반지성을 벗어나 모나 시드 학원으로 보내져 공부를 하게 되는데, 이미 또래 아이들을 초월한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조슈아는 학교의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 뒤에 일어났는데, 켈티카에서 고립된 공화정부는 더이상 세력을 넓히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그로 인해 약체화되어 왕당파가 수도에 쳐들어오기라도 한다면 멸망은 거의 확실시되는 상태였다. 공화정부가 명맥을 유지하는 건 왕당파 세력이 둘로 나뉘어 서로 다투기 바빠 공화국에 신경을 덜 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르님 가도 공화국 수도 켈티카 내에서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궁지에 몰리게 된 공화파가 폭주하여 귀족들을 학살하려 들기라도 한다면 멸문당할 가능성도 있었다.[12] 하지만 9살이었던 조슈아가 프란츠 공작에게 중립을 지키던 폰티나 공작과 손을 잡을 것을 건의하고, 이 조언을 받아들인 프란츠는 피바람이 불 켈티카에서 자녀들을 피신[13]시킨다.

프란츠 폰 아르님은 조슈아를 히스파니에가 살고 있던 코츠볼트의 썩은 목장으로 보낸다. 오는 길에 조슈아는 히스파니에의 비서 쇼[14]에게 작은 할아버지에 대해서 계속 물어봤지만 그는 계속 두루뭉술하게만 이야기 한다. 그리고 정작 도착한 목적지에서 히스파니에는 어딜 갔는지 도통 찾아도 보이질 않았고, 다 낡아빠진 그의 집에는 엉뚱하게도 막시민 리프크네만 있었다. 처음엔 당황했던 조슈아는 곧 막시민과 친해져 그를 옥죄던 켈티카를 떠나 시골에서 들판을 뛰어다니며 그제서야 나이 대에 어울리는 삶을 산다. 항상 동생들을 먹여 살리느라 삶에 치여살았던 막시민 역시 난생 처음으로 자신 또래의 친구가 생겼다. 어느날, 마을 아이들과 싸우다 개에게 물린 막시민을 구하기 위해 조슈아가 풍차간을 불태워버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마을의 밥줄이었던 풍차간이 타버렸다는 사실에 분노한 마을 사람들은 조슈아를 추궁하지만, 데모닉이었던 조슈아는 수많은 어른들을 상대로 말빨 하나만으로 압도한다. 히스파니에는 나중에 들어와 그 모습을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다가 말싸움에 끼여들어, 혼자서 수십명을 상대로도 여지까지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조슈아를 몇분만에 논리로 발라버리며 궁지에 몰아넣는다. 하지만 조슈아가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막시민을 변호하자 그 모습에서 젊은날의 자신이 보이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15] 그리고 조슈아는 히스파니에와 막시민과 함께 코츠볼트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며, 데모닉의 인생 중 최대 고비로 여겨지던 십대 초반 시절을 미치지 않고 무사히 넘긴다. 이 시절에 히스파니에는 조슈아와 막시민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이 중에는 선조 이카본 폰 아르님이 페리윙클을 제패하고 노을섬과 동맹을 맺을 적에 받았다는 보석 '남쪽 바다의 붉은 루비' 이야기도 있었다.

2년 후, 조슈아가 세운 계획대로 공화국이 무너지고 왕정이 복고 되자, 조슈아는 썩은 목장을 떠나 켈티카로 돌아간다. 이 때 히스파니에는 또 어딘가로 떠나있던 상황이라서 조슈아가 떠나는 것을 배웅하지 못했다. 어쨌든, 그렇게 조슈아는 데모닉의 저주를 잘 비껴 간듯 보였으나...
"조슈아를 지키고자 하는 까닭은 뭔가? 후계자를 잃을까봐서인가. 아들을 잃을까봐서인가?"

공작은 무언가를 느낀 듯 눈을 내리깔았다가 대답했다.

"말씀이 이상합니다. 당연히 둘 다가 아닙니까."
"둘 다라는 말은 쓸데없어! 후계자가 먼저라면 나를 끌어들이고 집안을 모조리 들쑤셔서 독살범이 대륙 끝까지 달아나게 만들어버리게. 그러나 아들이 먼저라면, 아들이 먼저라면 말이지……."


노인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갑자기 뒷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빼내더니 테이블에 탁, 내리 박았다. 그것은 단도도 아니고 마치 송곳처럼 생긴 짧은 무기, 스틸레토(stiletto)로 무척이나 날카로워서 손가락 두 마디만큼이나 푹 꽂혀 들어가고는 부르르 떨렸다.

"본보기를 보여라. 누구도 아르님 가문의 사람에게 바늘 끝 하나라도 대고선 살아남지 못한다는 걸 보여줘. 이브를 해친 놈을 찾아내. 놈을 짓이겨 죽여버려."

이브노아의 생일이자 비취반지성에 돌아온 조슈아를 환영하는 파티에서 이브노아 폰 아르님이 술잔에 발라진 독에 중독되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심지어 이 잔은 원래 조슈아가 마실 잔이었으나, 정신이 온전치 못해 칭얼거리는 이브노아를 달래기 위해 소공작이 건넨 잔이었다. 즉, 원래 암살 목표는 조슈아였다는 것. 히스파니에는 프란츠에게 직접 찾아와 소공작을 위험에 빠트린 그의 실수에[16] 분노하면서도 이후 행동지침에 대한 여러가지 조언을 한다. 이 장면에서 히스파니에는 카리스마가 철철 흘러넘치다 못해 폭발한다.[17] 자신을 노렸던 암살 기도로 사랑하는 누나를 잃은 조슈아는 그 충격으로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각성하고, 하이아칸으로 도피성 유학을 떠난다.[18] 한편 히스파니에는 절교하겠다고 다짐했던 가문과의 인연을 다시 맺고, 아르님 가의 앞날과 조슈아의 미래를 위한 계획을 실행하기에 이른다.

다시 시간이 흘러 몇년 후, 하이아칸에서 배우 막스 카르디로 새 인생을 살고 있던 조슈아가 코츠볼트의 막시민과 그에게 자신의 주연작 '아쿠아리안' 공연 티켓을 보낸다. 둘은 오랜만에 조슈아를 보기 위해 하이아칸으로 가볼까 생각하던 도중, 이틀 후 조슈아가 하이아칸의 생활을 정리하고 켈티카로 돌아왔다는 내용의 또 다른 편지를 받는다. 히스파니에와 막시민은 이를 조금 이상하게 여겼지만, 첫번째 편지가 늦게 도착한걸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켈티카로 가서 조슈아를 만난다. 이때 막시민은 이 첫번째 편지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조슈아는 이 편지를 보냈다는 걸 기억하지 못한다. 아무 것도 잊어버리지 못하는 데모닉의 능력을 아는 막시민은 같은 데모닉인 히스파니에와 상담한 후, 조사를 위해 하이아칸으로 떠난다. 히스파니에는 막시민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지위와 인맥을 총동원, 바로 당일에 마차와 통행증은 물론 신분 위조를 위한 아르님 가의 인장 편지까지 마련해 준다. 그리고 자신은 비취반지성의 조슈아를 상대하며 켈티카에 머문다.

그리고 몇 개월 뒤, 저 멀리 두르넨사 칼라이소에서 아르님 가 앞으로 발행된 어음이 날아오는데, '조 히스파니에' 라는 서명을 보자마자 이것이 조슈아가 보낸 것이라는 걸 단번에 파악한다.[19] 그리고 조슈아가 페리윙클 섬에 도착하여 켈티카로 올때 합류 하게 될 해적 함대를 직접 이끌며 마중 나가고, 켈티카만에서 사로잡힐뻔 한 미의 극치호를 구출한다. 여기서도 그가 이끄는 해적단은 능수능란한 지휘와 전투력을 보여주며 배신자 바이예 경[20]은 물론, 샐러리맨[21]까지도 무력화시킨다.

조슈아 일행을 호위하며 켈티카로 돌아온 히스파니에는 일행보다 조금 늦게 비취반지성에 도착하는데 하필이면 그 상황에서 그의 인형이 조슈아를 칼로 찔러 큰 부상을 입힌다. 히스파니에는 직접 조슈아의 응급처치를 하는등 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그리고 혼수상태에 빠진 소공작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인맥으로 영혼 치료사 '루이제 스트롬'을 부른다.[22] 하지만 스트롬은 조슈아의 상태는 단순히 소통만으로 해결 될 문제가 아니며,[23] 유령들에 의해 조슈아가 반강제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자신은 조슈아의 암살 모의를 한 인물들을 찾아다닌다. 이미 테오는 자살했고 애니스탄은 사라졌지만, 대신 민중의 벗 소속 란지에 로젠크란츠를 찾아내는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사방에 심어놓은 정보원들을 동원하여 퍼즐의 조각을 하나하나 맞추어 가는데 이때의 모습은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단적인 예로 그의 스파이는 첩보기관 왕국 8군과 심지어 테오의 일행에도 섞여있었다. 히스파니에의 엄청난 인맥을 본 프란츠와 그의 심복들은 '저분이 우리 편인게 정말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된 알리바이들을 조합하여 란지에의 행방을 찾아내지만 이미 왕국 8군이 그를 체포한 후이기에 어찌할지 고민한다.

결국 민중의 벗 간부 지스카르 드 나탕송은 자신이 아끼던 란지에를 구하기 위해 그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짓는다. 지스카르는 장래 세워질 새로운 나라들을 생각한다면 민중의 벗과 손을 잡는 편이 더 이익이라고 설득하였고 히스파니에도 그말을 수긍하며 화해의 의미로 란지에를 넘겨주고 끝냈다.[24] 그리고 공화국 관련자로 연루된 실비엣 드 아르장송을 구명해주는 대가로 아르장송 가문을 아르님의 수하로 넣었다.

이후 조슈아가 네냐플에 입학하여 악의 무구 조각과 인형 문제를 해결한 뒤 미렝게트 의상실에 있던 리체를 '새로 입을 옷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는 구실 삼아 데려와 미의 극치호를 타고 노을섬으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위대한 대마법사이자 한때 자신도 보고 싶다고 했던 '남쪽 바다의 붉은 루비' 아나로즈 티카람의 실물을 영접했으며, 아나로즈의 마지막 직계 후손 아우렐리에 티카람[25]을 데리고 단 둘이서 노을섬 곳곳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소원 거울의 완성을 앞두고 아우렐리에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선조 아나로즈와 만나 조상과 후손끼리 단 둘만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훈훈한 광경을 조슈아와 리체, 막시민과 함께 지켜본다.

마지막은 비취반지성에서 프란츠 폰 아르님과 함께 조슈아를 위한 미래의 '아르님 왕국'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한다. 여기까지가 히스파니에가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이다.

4. 기타

  • 조슈아를 조군, 막시민을 막군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 그를 따르는 부하들이나 조력자들은 주로 '대장' 혹은 '어르신'이라고 부른다. 수제자 격인 막시민은 '히스 노인', 혹은 '영감님'이라고 부른다.
  • 막시민이 매우 존경하는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힘들게 살아온 자신을 돌봐준 양아버지와도 같은 존재기 때문. 막시민은 허구헌날 히스파니에를 욕하고 돌려까지만 실제로는 히스파니에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며 애정을 보내고 있다. 막시민의 보물 1호 카프리치오는 귀한 물건이라서가 아니라 히스파니에가 준 선물이었기 때문에 소중히 여기며, 쥬스피앙이 히스파니에를 '도둑놈'이라고 욕하자 급발진하며 카프리치오를 부숴버리려고도 했다.
  • 조슈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스카르 드 나탕송과의 대화에서 보면 조슈아를 '아르님 왕국'의 왕 같은 존재로 만들고 싶은 듯하다. 즉, 조슈아의 대에 아르님 가문이 아노마라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된 왕국을 꾸리는 것이 그의 최종 목적. 게다가 작중 히스파니에의 행적을 보면 이 계획은 조슈아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 그가 젊어서부터 차근차근 진행되어 온 계획이라는 암시가 곳곳에 있다. 지스카르와의 협약은 이를 위해 아노마라드 공화국과의 협력 관계를 미리 물밑에서 약속한 것. 물론 공화정과 아르님 왕국이 어울릴 리는 없겠지만, 각 세력의 유력자들이 공동의 적을 앞에 두고 손을 잡았다는 정도의 의의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 아노마라드 뒷세계의 수장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인 사병 함대까지 가지고 있고, 페리윙클 섬의 해적 함대도 그의 지휘 하에 있다고 볼 수 있으니 사실상 일국의 군주에 준하는 군사력을 가진 셈이다. 게다가 그의 전공분야라 할 수 있는 정보 분야에서는 아노마라드에서 최고라 할수 있는 나이트워크와 폰티나 공작의 정보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심지어 아노마라드의 국정원 격인 왕국 8군에도 그의 정보력이 닿아 있는데, 단순히 뇌물이나 협박 같은 수단으로 정보를 확보하는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유망한 재원을 여럿 후원해 그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장기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손상된 데모닉이라고는 하지만, 이는 데모닉의 역대 능력 중 영매 능력이 없어서 손상이라는 것일 뿐이다. 오히려 나머지 능력은 다른 데모닉과 동등하다. 사실 이건 오히려 장점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강령술을 못 쓰는 대신 미칠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그가 데모닉임에도 오래 살 수 있었던 건 영매 체질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시달릴 일이 적어서였다. 그래서 막시민은 히스파니에를 오히려 제대로 된 데모닉이라 칭하며 장기적으로는 조슈아도 히스파니에처럼 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 젊은 시절 조슈아와 비슷하게 연극을 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 장소가 하필 두르넨사였다. 두르넨사의 은퇴한 여배우 '수이 데 몰트'는 젊은 시절의 히스파니에와 만난 적 있는지, 조슈아의 가명인 '조 히스파니에'를 듣고는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작중의 여러 암시[26]나 작가의 발언[27]을 보면 그 히스파니에가 이 히스파니에와 동일인물인 것은 기정사실이다.
  • 한때는 레코르다블의 용병무리와 어울리다가 그들이 저지른 사고에 연루되어 함께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데, 자기 자신은 무죄방면이 가능했음에도 그들을 데리고 탈주한 뒤 수배자가 된 적이 있다고 한다.[28] 그리고 그들과 함께 초대 공작을 오마주하여 해적단을 창설했는데, 그 이름이 바로 악명높은 악마를 뒤쫓다(Chasing Demon) 호이며 이 배는 현재까지도 최강의 해적선으로 여겨진다. 이 배의 특징인 키의 낙인은 먹잇감으로 찍은 배의 돛에 타륜 모양의 그림자를 드리우곤[29] 끝까지 쫒아가서 나포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륙의 선원들에게는 '키의 낙인이 찍힌 배는 도망칠 수 없다'는 풍문이 전해져 온다. 선원들의 솜씨도 매우 뛰어나 포격으로 갤리선 두 대를 완파시키고, 그 와중에 미의 극치호에도 손상을 주지 않으며 배를 꿰뚫은 사슬을 끊을 정도. 이 배는 현재는 일단 페리윙클 선단 소속이라고 한다.
  • 소년 시절 앨베리크 쥬스피앙에게 조수로 스카우트 당할 뻔한 적도 있었다. 어린시절 쥬스피앙을 찾아가서 조수로 써달라고 한 뒤 그가 방심한 틈을 타, 카프리치오 바이올린을 눈여겨 보고 어느 순간 들고 냅다 날랐다. 이후 몇십년 뒤 우연히 그와 재회해 쥬스피앙이 지금이라도 조수로 일해야 한다고 하자 히스파니에는 자신은 일이 있다며 뭔가 그럴 듯한 소리를 요리조리 둘러대어 그의 주의를 흐뜨려놓고서는 '후계자를 얻으면 그에게 조수로 보내겠다'는 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그는 결국 결혼을 하지 않아 자손을 두지 않았고, 쥬스피앙은 또 한번 속아 넘어갔다. 그리고 결국 -한 집안에 2명의 채무자를 두게 되어- 참다 못한 쥬스피앙은 직접 비취반지성으로 쳐들어가 빚 독촉(...)을 하는데, 여기서도 그의 말솜씨에 또 다시 넘어가서 미의 극치호를 한번 더 대여해준다.[30]
  • 위에서 빼돌린 카프리치오는 훗날 막시민에게 선물로 주었다. 이 바이올린은 보통 악기와 달라 현과 활이 닿는 위치, 손목 각도 등의 미세한 차이까지 잡아내지 않으면 아예 소리가 나지 않는데, 본디 연주법이 소실된 물건을 히스파니에가 모든 마찰점을 직접 실험해 본 끝에 터득하였다.[31] 그리하여 현재 대륙에서 카프리치오를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히스파니에와 막시민 단 두명뿐이다. 이런 연유로 앨베리크 쥬스피앙은 막시민을 히스파니에의 '실질적인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히스파니에가 가르침 → 제자임 → 실질적인 후계자네?'라는 기적의 삼단논법이었는데, 조슈아 본인도 이게 꽤 그럴싸했는지 딱히 반박을 못했다.
  • 구 아노마라드 왕국의 꼬라지를 보고선 '주머니에 구슬을 너무 많이 담았다'며 조만간 저러다 뭔가 일어날거라며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예측하고 있었다. 그의 예상대로 구 아노마라드 왕국은 폐지되고 아노마라드 공화국이 세워지게 된다.

5. 테일즈위버에서

파일:테일즈위버 히스파니에 도트.gif
게임 내 도트
에피소드 4 챕터 1의 조슈아-밀라 파트에서 등장. 페리윙클 섬 어민들의 생계와 섬의 방위를 위협하고 있는 푸른 갤리선을 처리하기 위해 '아르님 공작가의 일원'이 아닌 '이카본 군도 연합 제독'의 이름으로 붉은 사수의 선장 밀라와 계약한다. 계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푸른 갤리선' 자체를 인양해오거나 '푸른 갤리선'의 선원을 최소 두 사람 이상 생포해 내 앞으로 데려올 것.
둘째, 첫째 항목의 이행이 불가능할 경우, '푸른 갤리선'의 목적을 알아올 것.
셋째, 둘째 항목의 이행마저 불가능할 경우, '푸른 갤리선'의 정체를 알아올 것.

그리고 착수금으로 밀라에게 200만 시드를 지급하고, 2주일 내에 세 가지 항목 중 하나라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자정이 넘어가기 전까지 붉은 사수에게 5000만 시드를 일시불로 지급한다는 조건을 내건다. 여기에 밀라가 계약 이행 중 도움이 필요한 내용은 '이카본 군도 연합 제독'께서 언제든지 무상으로 지원해준다는 조건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하고, 히스파니에가 응하면서 계약이 성립된다.


[1] 나이가 들어서인지, 현재는 거의 백발이다.[2] 프란츠 폰 아르님 공작이나 10살 이전의 조슈아와 같이 흑발 흑안이 많은 아르님 가문에서는 이례적인 금발과 벽안을 가지고 있다.[3] 예를 들어 조슈아는 예술 계통, 특히 연극과 공연 쪽에서 두드러지는 능력을 발휘한다. 히스파니아의 특기는 거짓을 간파하고 진실을 파악하는 통찰력.[4] 조슈아는 영매 능력이 있지만 히스파니에가 사전에 프란츠에게 유령의 관심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두었기 때문에 그나마 영매 부작용을 덜 겪을 수 있었다.[5] 심지어 단명한 데모닉들이 죄다 10대 초반에 환청/환각에 시달렸다는 자료를 통해서 자신이 데모닉 치곤 오래 사는 이유까지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프란츠에게 조언을 하면서 가문의 옛 그림까지 전부 꺼내 걸어놓으라 했는데 후일 켈스니티가 정확한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유령들은 자신의 얼굴을 다시 보는 걸 무척 좋아하기에 그들의 그림은 그들의 관심을 조슈아에게서 돌려놓는 특효약이었다고.[6] 페리윙클 섬을 떠난 마지막 아르님 공작이다. 구판에서는 히스파니에의 친형 '아르트와 폰 아르님'이었는데, 신판에서는 아버지 '아르투르'로 바뀌었고 형은 프리드리크 폰 아르님이라는 새로운 인물로 대체되었다.[7] 히스파니에가 가출하는 시점 쯤에 아르님 왕국을 구상했고 이를 위해 음지에서 활동하기 위해 의절했거나, 히스파니에의 어머니가 왕족이거나 해서 그녀를 찾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거나. 다만 히스파니에의 존재가 현재 아노마라드 국왕에게 해가 된다는 것으로 보아 후자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8] 많은 조카들 중에서 오직 프란츠하고만 만났다.[9] 그 외에도 그냥 귀족 관두고 은거하라, 죽은 셈 치고 하나 더 낳으라 등 데모닉에게는 특효약이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했다.[10] 다만 완전히 짱박혀 살던건 아니고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느라 집에 없는 시간이 반이다.[11] 조슈아는 이 얘기를 듣고 막시민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릴 뻔하다 간신히 참았다.[12] 이를 공화국 수장 당스부르크가 막고는 있었지만 그 당스부르크가 병에 걸려 오늘내일하는 신세가 되면서 그가 죽으면 폭주하는 공화파에 의해 제거될 가능성이 높았다.[13] 이브노아는 약혼자인 테오스티드 다 모로와 결혼시켜 신혼여행 명목으로 하이아칸에 피신시키고, 조슈아는 요양시킨다고 시골로 보낸다. 그런데 이는 단순히 두 자녀를 수도에서 벌어질 폭력 사태에서 지키려는 것만은 아니었고, 이브노아를 보내는 과정에서 폰티나 공작과 접촉한다. 조슈아의 경우에는 아들이 9살 주제에 정치적 계책을 제안함으로서, 아버지로서는 외면하고 싶었던 데모닉의 천재성을 드러냈기 때문에 히스파니에의 조언을 뒤늦게 받아들이게 된 것.[14] 개정판에서는 이름이 스틸튼으로 바뀌었다. 구판에선 히스파니에가 조슈아를 데려오기 위해 고용했던 일회용 엑스트라로 등장하였으나, 추가된 내용에선 진짜 비서로 변경되었다. 페리윙클 섬의 해양조합장이 개정판에서 '늙은 스틸튼'이라 언급된 것을 보면 페리윙클 출신으로 추정된다.[15] 처음부터 나서지 않은 이유는 의지할 곳이 없는 조슈아가 어떻게 이 위기를 빠져나가는지 보고싶어서였던 듯하다. 사실 구판에서는 이 부분이 그의 첫 등장 장면이다.그 와중에 고작 한달 풀어놨더니 사고 치는 꼴좀 보라며 더 풀어놨다간 이 수도원도 다 태워먹겠다고 말하는 히스파니에는 덤[16] 상술하듯 아르님 공작은 조슈아를 감당하지 못함을 깨달으면 히스파니에게 조슈아를 보낸 후 그 후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하였다. 하지만 신 아노마라드 왕국을 세운 것에 대한 자만과, 후계자를 가지고 싶다는 본인의 욕심 때문에 과거의 불안을 잊고 조슈아를 다시 불러들였고, 그로 인해 이브노아가 사망했다.[17] 복수를 하려면 설령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한이 있더라도 철저하게 하라는 내용인만큼 섬짓하기 그지없는 말이기도 하며, 히스파니에가 얼마나 조슈아를 믿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또한 그가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도 알 수 있는데, 프란츠는 섣불리 복수를 했다간 아노마라드 정부의 눈에 찍혀 그동안 쌓아놓은 '켈티카의 아르님'의 지위를 전부 잃을수 있다며 몸을 사리려고 한다. 그에 반해 히스파니에는 그깟 귀족 나부랭이 작위 하나 잃을까봐 두려워하면 아르님이 아니다라며 가문의 본거지 페리윙클 섬을 되새긴다. 이 말이 묘하게 윈터러에서 율켄이 했던 "이 상황을 참는다면 진네만 가문 사람이 아니다." 라는 말을 연상케 한다.[18] 본래 히스파니에는 아르님이 건재함을 보이기 위해 한동안 조슈아를 계속 성에 있게하라고 하였지만 유령을 보기 시작한 조슈아의 정신이 점점 버티지 못해 허공에 헛소리를 하는 모습을 보이자 공작부인이 기분환기 겸 하이아칸으로 유학을 권유했다.[19] 칼라이소에서 필요한 돈을 마련하고 비밀리에 연락을 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공작가가 발행하는 어음의 위조가 쉬울 리 없는데 아예 펜으로 수기로 작성한 데다가, 진짜와 차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것(그나마 인감 부분에서 도장을 필기로 모방했을 때 나오는 미세한 차이가 있어서 위조라는게 밝혀졌다.)이었고, 이정도 위조가 가능하면서도 고작 얼마 안 되는 금액을 청구하는 내용이었으니 도저히 단순한 위조범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20] 아르님 가문의 기사였던 바이예 경과 의외로 껄끄러운 과거사가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바이예 경은 데모닉의 능력을 가문에 도움되지 않는 시한폭탄으로 봤기 때문에, 같은 데모닉인 히스파니에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듯하다.[21] 이미 그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는지, 사전에 수십 가닥의 쇠사슬을 준비했다가 샐러리맨을 칭칭 감아서 묶고, 배 자체를 포격으로 날려 버린다.[22] 참고로 이 의사가 사용한 방법은 나우플리온란즈미에게 사용했던 '소통'이었다.[23] 조슈아의 정신과 접촉하기 위해 접근한 순간, 유령들에 의해 막혀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심지어 조슈아의 힘에 의해 혼이 끌어당겨져 뿌리치고 나오지 않았다면 혼이 빠져나간 산 송장이 되어 버릴 뻔 했다.[24] 어차피 히스파니에의 목적은 조슈아의 보호와 복수였지 민중의 벗과 대립하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란지에는 직접적으로 가담하지도 않았고 테오는 민중의 벗을 자신의 도구로 취급하여 어느 정도 도움을 얻은 뒤에는 협력을 끊었기 때문에 크게 원한을 살 만한 일은 거의 없었다. 특히 테오는 민중의 벗에게는 자신의 계획에 대해 일절 비밀로 하고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민중의 벗은 사실 진작에 그와의 인연을 끊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또한 민중의 벗이 세우려 하는 공화국은 아르님 가문이 세우려 하는 왕국의 잠재적인 적이지만, 이들에겐 더 큰 적인 아노마라드 왕국이 있었기에 일시적으로 손을 잡은 것이다. 두 세력 중 하나가 사라지면 나머지 하나는 아노마라드 왕국과 1대1로 맞서야 하는데, 대륙 최강의 나라인 아노마라드는 아르님과 공화파 세력 둘 다 상대하기 버거운 강적이기 때문. 이를 두고 지스카르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나라들 간의 협약'이라 정확히 묘사한다.[25] 아우렐리에가 히스파니에의 조상 이카본과 아나로즈의 딸 멜오렌의 직계 후손임을 생각하면 히스파니에와도 먼 친척인 셈이다.[26] 3권 칼라이소 파트의 머리말 중에는 "사실 그는 타고난 배우였죠. 난 그가 나만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이웃 과부는 돈을 항아리로 빌려줬대고, 목수네 꼬마 딸은 열 일곱만 되면 시집갈 줄 알고 있고, 촌장네 아가씨는 내년 봄까지 날짜 세고 있고, 사제관 노처녀는 10년도 기다릴 작정이라는데, 늙은 어머니는 아들이 여자를 몰라 걱정이라 하소연하니, 하늘님도 기가 막힐 노릇인데, 자기는 아무 것도 몰랐다나. 배 타고 떠나 대륙으로 갈 작정이었다나, 세상에 그런 도둑, 아니 배우가 또 어디 있을까?"라는 대목이 있는데, 이 배우가 히스파니에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 이 추측이 맞다면, 이 파트의 부제인 배우, 돌아오다는 조슈아와 더불어 히스파니에까지 의미하는 중의적 표현이 된다.[27] 둘 사이의 일은 독자의 상상에 맡기겠다는 발언이다. 즉, 둘 사이에 뭔 일이 있기는 있었다는 뜻이다.[28] 걱정없이 자다가 목 말라서 깨어보니 같이 감옥에 갇힌 용병들이 잠 한숨 못자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걸 보자 바로 그날 이 용병들을 이끌고 탈옥해버렸다.[29] 정확한 방법은 나오지 않지만 아마 배트 시그널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30] 물론 말솜씨에 넘어가서 그런 것만은 아니고 조슈아의 치료와 인형 관련 및 아나로즈 티카람과 맺은 약속에도 도움을 주기 위한 것도 있다.[31] 모든 마찰점을 실험하여 나온 연주법이므로, 아무리 데모닉이라 해도 몇 번 만져보는 것만으로 켤 수는 없을 것이다. 히스파니에 또한 재능이 아닌 순수한 인내심으로 연주법을 알아냈을 것이다. 그나마 데모닉인만큼 찾아낸 마찰점을 잊어버릴 일은 없을테니 이후 막시민은 좀 더 쉽게 배웠을 것이다. 막시민은 이 비밀을 모른채 바이올린이란 물건이 원래 이렇게 연주법이 까다로운 줄만 알고 있었다. 훗날 이 사실을 알게되자 히스파니에를 욕하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