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2 09:46:23

테루테루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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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크기의 테루테루보즈.
1. 개요2. 어형3. 유래4. 문화 풍습과 미신5. 기타
5.1. 테루테루보즈 노래
6. 창작물에서의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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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테루테루보즈(照る照る坊主, てるてるぼうず)는 일본에서 가 멎고 낡씨가 맑게 개길 바라는 의미에서 걸어 두는 인형의 일종이다.

2. 어형

일본어 '테루(照る)'는 '(해 등이) 빛나다', '(날씨 등이) 개다'라는 의미로, '보즈(坊主, 방주)'는 본래 어린 스님(동자승)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의미가 확대되어 '어린 아이', '사내 아이' 또는 '중처럼 머리를 민 사람'을 두루 이르는 말이다.[1] 학술적으로는 '기청인형(祈晴人形)'이라고 하는데, 한자를 풀이하면 '맑은 날[淸]을 바란다[祈]' 는 의미로 기우(祈雨)의 반의어이다.[2]

3. 유래

테루테루보즈의 기원은 확실하지는 않으나 에도 시대에 시작된 풍습으로 여겨진다. 이 당시에는 종이접기로 사람 모양을 만들어 걸어두는 식이었으나 현재와 같은 인형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고대 중국에는 비를 멈추게 한다고 전해지는 전설상의 소녀인 사오칭랑(掃晴娘)의 인형을 만들어 맑은 날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이 테루테루보즈의 유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주로 중국에서 이 설을 토대로 테루테루보즈가 중국에서 전래된 풍습이라 주장한다.

4. 문화 풍습과 미신

새하얀 천 위에 동그란 것을 올려 감싼 뒤 실로 묶어 창에 매단다. 사람을 형상화한 것이기 때문에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에 눈, 코, 입 등 얼굴 모양을 그리는 경우도 있으며, 그리지 않는 형태도 있다. 눈동자를 칠하지 않았다가 비가 멈추면 눈동자를 그려준다고도 한다. 전근대에는 비가 멈추면 테루테루보즈를 하천에 흘려보냈다고.

민간 풍습이기는 하나 마치 '인디언식 기우제'나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처럼 일기예보가 되긴 한다. 날씨가 습해지면 머리 부분의 천이 습기를 머금어 무거워지면서 머리가 아래쪽을 내려가면서 뒤집어진다고. 다만 그 정도로 습기가 진한 날씨라면 굳이 이런 걸 안 달아도 예측이 가능하다.

거꾸로 매달면 반대로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도 있다. 거꾸로 매달 경우 루테루테보즈, 아메아메보즈(아메=비), 후레후레보즈(후레=(비, 눈 등이) 내리다) 등으로 부른다.

5. 기타

  • 일본 하면 떠오를 정도로 꽤 알려진 일종의 부적이지만 기념품 가게나 다른 부적을 파는 신사 그리고 잡화점을 다 뒤져도 거의 안 판다. 쇼핑목록에 데루테루보즈를 생각해뒀다면 큰 기대를 갖지 않는 게 좋다. 집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따로 팔지 않는 듯 하다. 사실 재료도 구하기 쉽고 만들기도 쉬워서 그냥 자기가 만드는 것이 좋다.
  • 테루테루보즈가 과거에 갈수기에 기우를 빌어서 사람을 매달거나 목매어 자살하고 나서야 비가 온다는 인신공양적 풍습이 현대로 와서 거꾸로 와전되었다는 음모론 내지 괴담이 있다. 실제로 테루테루보즈를 모르는 사람에게 창문에 매단 테루테루보즈를 보여주면, 모양새 때문에 기분 나쁘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마치 목매달아 죽은 사람을 연상시키기 때문.
  • 테루테루보즈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설화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어느 마을에 비가 계속 내려서 농사를 망칠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 때 한 승려가 나타나서 "마을 주민 모두가 부처님께 공양을 하면 비가 멈출 것"이라 했고, 당장 살 길이 막막해진 주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공양을 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비는 그칠 줄을 몰랐고, 결국 분노가 폭발한 주민들은 그 승려를 붙잡아 머리에 흰 천을 뒤집어 씌운 뒤 목매달아 죽였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게 되었다. [그래서]그러나 그 마을에는 비가 다신 내리지 않아 가뭄이 지속되어 황폐화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마을을 떠나가게 되었다.
  • 대학수학능력시험 일본어 과목에 자주 출제되는 일본 문화의 필수요소이기도 하며, 실제로 2019학년도와 2023년도 수능에 출제되었다.

5.1. 테루테루보즈 노래

테루테루보즈와 관련해 다이쇼 시대에 만들어진 동요가 있다.
듣기
(1절)
てるてる坊主 てる坊主
테루테루 보오즈 테루 보오즈
테루테루 보즈야 테루 보즈야

あした天気にしておくれ
아시타 텐키니 시테오쿠레
내일 날씨가 맑게 해다오

いつかの夢の空のよに
이츠카노 유메노 소라노 요니
언젠가 꿈 속의 하늘처럼

晴れたら金の鈴あげよ
하레타라 키인노 스즈아게요
날이 개면 금방울을 줄게

(2절)
てるてる坊主 てる坊主
테루테루 보오즈 테루 보오즈
테루테루 보즈야 테루 보즈야

あした天気にしておくれ
아시타 텐키니 시테오쿠레
내일 날씨가 맑게 해다오

私の願を聞いたなら
와타시노 네가이오 키이타나라
내 소원을 들었다면

あまいお酒をたんと飲ましょ
아마이 오사케오 탄토 노마쇼
달달한 술을 마시게 해줄게

(3절)
てるてる坊主 てる坊主
테루테루 보오즈 테루 보오즈
테루테루 보즈야 테루 보즈야

あした天気にしておくれ
아시타 텐키니 시테오쿠레
내일 날씨가 맑게 해다오
それでも曇って泣いたなら
소레데모 쿠못테 나이타나라
만약 날씨가 흐려서 비가 온다면

そなたの首をチョンと切るぞ

테루테루보즈 노래에 숨겨져 있는 의외의 비밀(일어)

이 동요의 가사를 지은 사람은 일본의 소설가이자 작사가였던 아사하라 로쿠로(浅原六朗, 1895-1977). 작곡가 나카야마 신페이(中山晋平, 1887-1952)가 여기에 멜로디를 붙였다. 이 동요가 처음 발표된 시기는 1921년이다. 당시에는 <테루테루보즈의 노래(てるてる坊主の歌)>라는 제목이었고 가사가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 현재의 1절, 2절이 당시의 2절, 3절이었고, 당시의 1절 후렴구절은 다음과 같았다.
(후렴 앞부분 생략)
もしも曇って泣いてたら
모시모 쿠못테 나이테타라
만약 날씨가 흐려서 비가 온다면

空をながめて みんな泣こう
소라오 나가메테 민나 나코오
하늘을 바라보며 모두 눈물짓자

그런데 1923년에 악보가 출판되면서, 제목이 <테루테루보즈(てるてる坊主)>로 바뀌고 가사도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바뀌었다. 아사하라에게 지인이 '어린아이를 위한 동요인데 왜 3절 가사를 그렇게 했느냐'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어린아이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잠자리의 목을 떼고, 매미 날개를 뜯고, 개구리를 괴롭히고, 그런 끔찍한 짓을 하니까 상관없잖아."라고 대답했다고.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6. 창작물에서의 묘사

국내에서는 해나리 인형 내지는 맑음이 인형이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일반적. 일본 문화 개방 전이었기도 하고, 생긴 것도 비슷해서 대충 붙인 듯. 실제로 미스터 초밥왕 구판에서 '알사탕'이라고 했을 때 위화감이 없어, 데루테루보즈를 아는 사람도 알사탕인 줄 알고 넘어갔다.
  • 공포 알만툴 게임인 '맑은 날'에서는 아예 테루테루보즈가 여러 구간에 나온다. 여기서는 맑음 인형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게임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 게임 동물의 숲 시리즈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에서 우산 아이템 중 이것을 본따 만든 디자인이 있다. 정발판 이름은 해나와라 우산. 그런데 우산에 달려 있는 테루테루보즈의 얼굴이 헤노헤노모헤지다. 대표적으로 얼굴 그릴 때에 쓰는 방식인 만큼 헤노헤노모헤지 모양 테루테루보즈도 매체에서 많이 등장하는 편.
  • 공포 게임 그림자 복도 2: 비의 수국의 주요 소재이자 마스코트이며, 위에서 언급된 괴담과 어느 정도 관련성 있게 활용됐다.
  • 애니메이션 영화 날씨의 아이는 비가 그치는 것이 스토리의 주요 장치다보니 작중 여기저기서 많이 등장한다. 시작 시점에서 병원에도 매달려 있고, 맑음 소녀 의뢰를 할 때 아마노 나기가 데루테루보즈 인형탈을 쓰고 나온다. 테루테루보즈가 16개 정도 주렁주렁 달린 우산도 나온다.
  • 만화 논논비요리에서 미야우치 렌게가 새로 산 자전거를 타고 싶어 비를 멈추게 하려고 테루테루보즈를 만들었다가, 너무 쬐그매서 햇님이 못 볼까 걱정해서 자신이 직접 테루테루보즈가 된다. 하얀 우비를 입고 눈과 입을 그려넣은 접시를 가면으로 하여 만들었다. 그리고 그려놓은 눈이 빗물에 녹아서 호러물을 찍었다.
  • 만화 두근두근 비밀친구에서는 아미가 소풍 전날 테루테루보즈를 창가에 매다는 걸 보고 이요가 "나도 아직 날씨 바꾸는 건 못하는데 인형 주제에 건방지다"며 빔으로 새까맣게 태워버렸다. 다음 날 비가 와서 소풍은 물거품.
  • 게임 록맨 7 클라우드맨 스테이지에서 테루테루라는 이름의 적으로 등장한다. 한대 치면 스테이지 날씨를 비로 바꾸어서 점프하는데 지장을 주며 안 치고 지나갈 수도 없는 까다로운 위치에 놓여있다. 단, 얼음 속성 무기인 프리즈 크래커로 때릴 시 날씨가 눈으로 바뀌며 오히려 진행에 도움을 준다.
  • 게임 록맨 에그제 4에 등장하는 웨더스(ウェザース) 계열 바이러스는 테루테루보즈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 모바일 게임 음양사의 SR등급 식신 히요리가 등에 커다란 테루테루보즈를 메고 다닌다.
  • 모바일 게임 얼티밋 스쿨의 캐릭터 우사가 늘 가지고 다닌다. 강제로 비를 내리게 만드는 능력이 싫어서 부적겸으로 잔뜩 만들고 다닌다는데 우사 본인 말로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고...
  • 게임 여름의 끝에 피는 꽃에서는 유령 소녀가 2장에서 오컬트 부실의 테루테루인형 하나를 갖고 손에 쥔 채 주인공과 같이 하교하는 것으로 간접적으로 등장한다.
  • 요츠바랑!에서는 요츠바가 자기 키만큼 거대한 것을 비롯해 수십개의 테루테루보즈를 쌓아놓고 비가 안 오길 빌었다.
  • 울트라맨 레오에서 등장한 원반생물 노바의 모티브가 되었다. 허접해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매우 강력한 원반생물로 후반부의 레오를 압도한 강적.
  • 케이온!에서도 마라톤을 뛰기 싫었던 어떤 니트가 수십 개를 거꾸로 매달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 코코로 도서관에서도 코코로가 언니의 도움으로 천을 두르고 창가에 매달려 인간 테루테루보즈를 시전.
  • 도라에몽의 날씨 관련 에피소드에서 종종 등장하는데 한번은 노진구비실이와 내일 날씨를 맞추는 사람이 틀린 사람을 30대 때리자고 한다. 이때 진구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무시하고 비는 오지 않을거라 얘기하지만[6] 도라에몽의 도구가 하필... 중요한 순간 먹통되면서 결국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릴 상황에 처하자 도라에몽은 이제 테루테루보즈 인형을 밤새 만드는 방법 밖에 없다며 밤새 만든 인형을 창문에 걸어둔다. 그 결과 아침에 정말 비가 그쳤다.[7]
  • 피타텐에서 미샤의 언니인 사샤가 양쪽에 달고 있는 머리장식이 테루테루보즈 모양이다.
  • H2에서 쿠니미 히로가 고3 봄철 고시엔 대회의 첫 경기가 우천 경기에 감기로 컨디션 난조로 뒤지고 있을 때 아마미야 히카리가 비가 빨리 그치기를 바라면서 매달아놨다. 이후 히로의 역전 홈런이 터지자 쓰레기통에 던지면서 강우 콜드로 승리하기를 기원하고 바람대로 됐다.
  • 2003년 9월부터 2004년 3월까지 방영된 NHK 연속 TV 소설테루테루 가족(てるてる家族)》의 중심소재로, 주인공 이와타 후유코의 어머니 테루코가 이 인형을 집 빨랫대에 수시로 걸어둔다. 달아놓은 테루테루보즈의 표정이나 방향이 극의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이 인형은 드라마의 주제인 '어려운 시기 끝에 행복한 가정이 오길 바란다는 소망'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방영 당시 한국 내 신문의 편성표를 보면, NHK 월드프리미엄 란에 명랑가족이라는 번역 제목으로 나온다.
  • 1978년 연재한 타카하시 루미코의 만화 시끌별 녀석들에서는 아메우라시라는 비 요괴에 저주 받은[8] 여학생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다. 덕분에 이 여학생의 저주를 피하는 법에는 테루테루보즈도 있었기에 많이 등장한다.[9]
  • <학교의 무서운 소문 하나코 상이 왔다!>라는 아동용 소설에도 테루테루보즈를 소재로 한 단편만화가 삽입되어 있는데# 내용이 가히 트라우마 급이다. 소풍을 기대하던 초등학생 후미가 테루테루보즈까지 달았음에도 무심하게 비가 내리자 짜증이 나 확김에 테루테루보즈를 두동강 내버리는데 이를 본 친구가 "테루테루보즈한테 못된 짓을 하면 끔찍한 일을 당해. 테루테루보즈의 복수는 무섭댔어."라고 경고한다. 학교도 안가고 침대에 틀어박혀있던 후미는 거대 테루테루보즈 무리에 둘러싸이고 그들에게 목이 졸린 끝에 얼굴이 테루테루보즈처럼 변해 목이 잘려 죽는다. 참고로 작가인 아오키 토모코는 이외에도 <학교의 무서운 소문 하나코 상이 왔다!>내에 여러 단편만화를 다른 작가들과 돌아가면서 그렸는데, 다른 작가들과 비교했을 때 유독 이 작가것만 이런 식으로 그로테스크한 내용이 많아 당시 어린이들에게 끔찍한 트라우마를 선사하였다.
  • 페어리 테일쥬비아 록서가 초반에 테루테루보즈 인형을 장식으로 걸고 다녔다. 이유는 그녀의 능력 때문에 비가 자주 내려 따돌림 당하고 남자친구에게 차인 트라우마 때문에 자주 걸고 다닌 것. 팬텀 로드 편 이후로는 능력조절을 할 수 있으면서 걸고 다니지 않게 된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도 등장한다. 소재와 유우지의 소망때문에 테루테루보즈가 거꾸로 매달려있기는 하지만 테루테루보즈를 거꾸로 매달면 비가 오길 기원하는 것인데 유우지가 왜 이러는지는 스포일러이다.
  • 일본의 프로그램 도겐져스에 나오는 로컬 히어로 취왕화검 후쿠오칼리버 (吹王火剣フクオカリバー)는 자신의 총에 테루테루보즈를 달고 싸운다.
  • 봇치 더 록! TVA 7화에서 첫 공연을 앞두고 태풍이 오게 되자 히토리가 용기를 내 테루테루보즈를 만들자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이 한국에서는 밈이 되어 갖은 커뮤니티에서 유행하고 있다.
  • 우리집 3공주에서 마츠모토 후우카가 테구테루보즈를 만들어 베란다 빨래 건조대에 건다.

[1] 오보상(お坊さん), 보야(坊や) 등이 파생된 어휘이다.[2] 기청제 ↔ 기우제 등.[그래서] 사람들은 비가 올 때마다 하얀 천을 마치 목매단 사람 모양으로 만들어 걸어두게 되었다.[4] 그 증거로 그 인형이 처음 달때는 인형이 창밖을 바라보는 형태였으나 아침에는 반대로 되어 있었다.[5] 이 코믹스에서의 모리는 상징색이 녹색이라는 점과 일륜 숭배라는 점을 반영해서 비가 오거나 흐려서 햇빛을 못 보면 기운이 없어져 축 늘어지는 모습으로 나온다[6] 도라에몽에게 도구를 빌릴 생각으로 시작한 내기이다.[7] 물론 이는 테루테루보즈 인형의 영향이 아닌 도라에몽이 아침에 구름 쓰레기통으로 먹구름을 모두 흡수해버렸기 때문이다.[8] 정확히는 아메우라시 온나[9] 작중 체리의 얼굴이 테루테루보즈의 얼굴과 심하게 비슷했기에 체리를 두려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