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12:24

카가(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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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국 해군의 항공모함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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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전 3층 갑판의 항공모함 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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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층갑판 개장 후의 항공모함 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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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賀
Kaga-Class Aircraft Carrier

1. 개요2. 제원3. 함생
3.1. 전함에서 항공모함으로3.2. 바다 독수리 꼬치구이 제조기3.3. 개장3.4. 실전
4. 평가5. 후일담6. 매체에서의 항공모함 카가

1. 개요

IJN Kaga
일본 제국 해군의 정규항공모함 카가(加賀, 가하). 이름의 유래는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옛 율령국인 카가국(加賀国)

본래 카가급 전함의 1번함으로[1] 건조하고 진수되었으나,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에 의해 항공모함으로 개조했다.

2. 제원

항목개장 이전개장 이후
운용국가 파일:해상자위대기.svg 일본 제국
함선 분류 항공모함
다음 함급소류급 항공모함
조선소 가와사키, 요코스카 해군 조선소
모항규슈 나가사키현 사세보
기공1920년 7월 19일
진수1921년 11월 17일
취역1929년 11월 1일
격침1942년 6월 4일
승무원1,269 명1,708 명
기준 배수량26,900 t36,500 t
만재 배수량38,200 t38,813 t
전장238.5 m247.65 m
전폭29.6 m32.5m
비행 갑판171.30 m x 30.48 m,
55.02 m x 24.38 m (발함갑판)
엘레베이터 2 기
248.576m x 30.48m 엘레베이터 2 기
추진4 축
엔진브라운·커티스식 터빈 4기 4축브라운·커티스식 터빈 2기
함본식 터빈 2기 4축
보일러로호함본식관전소관 12기로호함본식관전소관8기
출력91,000 hp127,400 hp
속력27.5 knot28.3 knot
연료중유 5,385 t
항속 거리8,000 nmi / 14knot10,000 nmi / 16knot
무장20cm/50 연장포 2기 4문
20cm/50 단장포 6문
12cm/45 2연장 고각포 6기 12문
20 cm 단장포 10기 10문12.7 cm 연장 고각포 8기 16문25 mm 연장 기관총 11기 22문
장갑 현측 장갑 : 5 인치 VC 스틸 (경사 15도)
함재기나카지마 3식 함상 전투기 : 16 대
미쓰비시 10식 함상 정찰기 : 16 대
미쓰비시 13식 함상 공격기 : 28 대
총 60기
1936년
상용 72기, 보충 18기
1941년
미쓰비시 0식 함상 전투기 (A6M) : 21 대
아이치 99식 함상 폭격기 (D3A) : 27 대
나카지마 97식 함상 공격기 (B5N) : 27 대[2]
착함 식별

3. 함생

3.1. 전함에서 항공모함으로

본래 88함대 계획의 3번함, 4번함을 맡은 카가급 전함의 1번함으로[3] 건조되고 있었다.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이 체결되며 전함보유량이 제한되자 카가는 건조 도중 용도가 변경되어 항공모함으로 개장되었다. 원래는 개조되지 않고 완전해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항공모함으로 개장될 예정이던 아마기관동대지진으로 인해 건조대 위에서 크게 파손되어,[4] 아마기에 사용될 예정이었던 개장 자재들은 카가의 항공모함 개조에 대신 활용되었다.

이 때 토사와 카가 중 카가가 선택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토사의 건조가 카가보다 빠르게 이루어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토사는 이미 60% 이상이 완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항공모함으로 개장하려면 이미 만들어놓은 시설을 다시 대대적으로 철거하는 수고를 들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 반면, 카가는 토사보다 건조의 진척도가 낮아 철거해야 할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한 카가는 토사와 달리 기관부가 거의 완전한 상태로 탑재되어 있었다. 이때문에 건조가 더 많이 진행되었던 토사는 오히려 폐기되고, 건조가 덜 진행되어 있었던 카가는 항공모함으로 개장되었다.

3.2. 바다 독수리 꼬치구이 제조기

비슷한 시기에 건조된 아카기와 마찬가지로 3단 비행갑판에 주포로 무장했었다. 그리고 이 둘에 앞서 건조된 항공모함 호쇼의 수직으로 솟은 연돌 구조가 난기류를 불러와서 함재기를 운용하는데 걸리적거린다고 하여 아카기와 카가는 이를 대체하기위한 연돌 구조를 가지게 된다. 아카기는 비행갑판 아래로 휜 연돌을, 그리고 카가는...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Japanese_Navy_Aircraft_Carrier_Kaga_1928.jpg
[5]
이런 괴상한 구조의 연돌에서 나오는 열기로 인해 카가의 배연 굴뚝 근처에서 일하는 수병들은 멀리 안나가고도 열대성 기후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뒤쪽으로 뻗은 배기구에서 나오는 연기가 오히려 착함을 시도하는 함재기의 시야를 가려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카가의 별명은 바다 독수리 꼬치구이 제조기[6]가 되었다. 함내 기온이 무려 40도에 달했다고 한다.

파일:/pds/201507/15/23/f0075523_55a6743746a7d.jpg
해석: 요코스카에 이질
현재 일본 요코스카 군항에 정박중인 항공모함 카가에 이질이 발생하여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8일까지 확진으로 판정된 환자가 56명, 의심 환자가 70명 총합 120여명 이라고 함. 이 환자들은 요코스카 해군병원에 격리되었으며 그로 인해 관함식을 눈앞에 둔 진수부 당국은 대공황에 빠졌다고 한다.

이러한 괴악한 배연 구조로 함내에 비 정상적인 높은 온도가 지속되면서 함내에 이질이 유행, 1928년 11월 10일 국내 동아일보 기사에도 실린적이 있다. 이질은 훗날 1930년 후소급 전함 야마시로에서, 1933년과 34년에는 항공모함 아카기에서도 두 차례나 창궐하여 수병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야마시로는 그렇다 쳐도 아카기는 카가와 동일하게 특이한 배연구조로 인한 고온의 환경이라는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5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문제 개선이 없었던 것.

사실 이 방식은 일본만의 창의적인 뻘짓은 아니고 영국이 1차대전 말기 건조했던 아거스급 항공모함이 원조로 카가뿐만 아니라 미국의 레인저에도 영향을 끼쳤다. 좀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세계 최초의 항공모함 퓨리어스의 2단 갑판 형태를 풍선처럼 부풀려서 갑판 하나를 더 설치하면 아카기와 카가가 된다. 그런데 아카기는 하방식 연돌을 설치했으니 약간이나마 발전(?)이 있다고 쳐도, 카가는 연돌 구조까지 생각없이 따라했다. 퓨리어스는 세계 최초니까 시행착오를 해도 용납이 되지만, 후발주자인 카가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뻘짓이 맞다. 영국과 미국이 그냥 연돌을 더 위로 올리는 것으로 배연 문제를 해결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결국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재개장을 해야 했다.

3.3. 개장

카가는 연돌 배치 문제와 3단 갑판+주포 운용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결국 대대적인 개장을 받게 된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Japanese_Navy_Aircraft_Carrier_Kaga.jpg
개장된 카가
개장은 아카기와 비슷하게 진행되었으나 개장된 카가는 아카기보다 크기도 작고, 속도도 느렸다. 이는 함체 자체가 전함이었던 탓이 크다. 원래 아카기와 같은 순양전함은 속도를 중시하기 때문에 항공모함으로 개장되더라도 기관이 강력하고 함체의 형상도 속도를 크게 낼 수 있게끔 얇고 길쭉한 형상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전함의 경우에는 속도보다는 방어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함체 형상이나 배수량 역시 순양전함보다는 작고, 기관부도 배수량의 제한에 걸려서 순양전함보다 출력이 낮다.[7] 따라서 설계부터 카가보다 아카기가 더 크고 빠른 함선이었다.[8]

하지만 일본은 근성으로 카가를 개조해서 아카기보다는 느리지만 어찌되었든 주력 항공모함으로 간신히 쓸 정도로 속도를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크기도 아카기보다는 당연히 작았지만 원본이 되는 카가급 전함 자체가 전장 234m의, 당대의 전함들 중에선 최상위권에 들어갈 만큼 크기가 큰 함선이었던 덕분에 항공모함으로 써도 괜찮을 정도였다.[9]

개장 후에는 항해시의 안정성이 향상된 대신 최고 속도는 떨어졌고[10] 항속거리가 크게 상승했다. 진주만 공습을 위해 일본군의 항공모함들이 집결할 당시, 다른 항공모함들이 4일 동안 항해한 거리를 속도가 가장 느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3일만에 주파한다든가, 진주만까지 가는 과정에서도 일본의 최신형 항공모함이었던 쇼카쿠급 항공모함이 파도에 20도씩이나 롤링을 하는 와중에도 태생이 전함이었던 카가는 3도 정도 밖에 흔들리지 않았다.

또한 비행갑판이 높고 넓어 착함과 갑판 작업등이 용이했다. 덕분에 조종사나 작업원들에게는 편한 항공모함으로 평이 좋았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당초 진주만 공습은 카가와 쇼카쿠, 즈이카쿠 3척만으로 행할 계획도 검토되었다고 한다.[11] 최신형인 쇼카쿠급을 제외하면 일본군 내에서 가장 우수한 항공모함으로 평가되고 있던 셈.

그러나 아주 장점만 있던 것은 또 아니었다. 전함 함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최고속도가 29노트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람이 받쳐주지 않을 경우 항공어뢰를 장착한 97식 함상공격기의 이륙이 빡셌다. 전쟁 초기부터 이런 문제가 있었으니 전쟁이 장기화되었을 경우 신형 함재기는 운용하기 힘들었을 것이다.[12]
파일:ZuSMbcn.jpg
일단 추가 개장 계획도 있었던 듯하다. 남아있는 자료상으로는 다이호와 비슷한 형태. 다만 이 개장안 자체는 탑헤비 문제로 인해 채용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3.4. 실전

최초 실전투입은 1차 상하이 사변 제3함대 소속으로 참가한 것이다.

중일전쟁 당시는 일본 해군에서 가장 활약한 함 중 하나였다. 다른 일본의 항공모함들 중 아카기는 출격 없이 일본에서 한창 개수중이었고, 류조호쇼의 경우는 카가의 지원역였던지라 태평양 전쟁 발발 당시 카가의 조종사들은 일본군 내에서도 압도적으로 실전 경험이 많았다.

진주만 공습에는 아카기, 소류, 히류, 쇼카쿠, 즈이카쿠와 함께 참가하였고, 이후에도 그럭저럭 많은 전과를 올렸다. 다만 대부분의 전투가 지상기지나 비행장 공습이었고, 해전에 투입된 적이 없는지라 격침 전과는 소소한 편. 일단 진주만을 제외하면 수송함 1척의 단독격침과 구축함 1척의 공동격침 전과가 있다.

그리고 얼마 뒤...
敵機直上、急降下!
적기 직상, 급강하 !
카가의 견시원이 급강하 폭격을 시도하는 미 해군 항공대의 돈틀리스 급강하 폭격대를 목격하고 전파한 보고.
파일:카가의 피탄 구역.png
▲ 카가의 피탄 구역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군 항모 엔터프라이즈에서 출격한 돈틀리스에 의해 침몰했다. 그것도 하필 미군의 급강하폭격기들이 손발이 안 맞아 대다수가 카가에게 집중되는 바람에 무려 50발의 폭탄이 카가만 노리고 떨어져 격침을 피할 길이 없었다. 원래 폭격 수칙대로면 적함이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다른 함선들까지 최대한 동시에 폭격해야 했지만, 당시 폭격대의 지휘관을 맡은 C. 웨이드 맥클러스키 주니어 소령이 전투기 비행대 출신이라 이런 대규모 대함 공격의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이 수칙을 떠올리지 못한 채 가장 먼저 발견한 카가를 향해 급강하를 시작해 버렸으며, 그를 수행하던 다른 폭격기들도 카가 쪽으로만 갔던 것. 미군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명중탄은 5발이지만 워낙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맞다 보니 맞는 쪽은 물론이고 때린 쪽도 정확하게 몇 발이 명중했는지 모를 지경이었으므로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10발 전후로 잡고 있다.

게다가 폭탄이 하필이면 함교를 직격하는 바람에 함장 이하 고위급 장교가 몰살당해서 함내 지휘계통이 끊어졌다. 함교의 장교단이 절대적이었던 일본 해군이었기에 카가는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불바다로 변한다. 함장 오카다 지사쿠 대좌가 전사한 후 함내의 항공 장교였던 아마가이 다카하시 중좌가 함장직을 인수하기는 했지만 비행갑판을 뒤덮은 불바다에 별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퇴함해야 했다. 아마가이의 지휘가 오락가락했던 이유는 (1) 자신이 생존자 중 최고 계급으로 지휘권자라는 걸 몰라서 직접 명령을 내리는 걸 주저했고 (2) 일본 해군의 핵심인 함교의 장교단이 전멸했고 (3) 본인부터 손상 통제의 전문가가 아니었다. 일본 해군은 사병보다 장기 복무하는 장교단에 크게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첫 공격으로 간부진이 전멸하자 전문가가 남아나질 않았다. 또한 손상 제어 전문가는 거의 장교진의 독점 실무였기에 아마가이를 비롯한 일반 사병은 손상 통제 실무 경험이 거의 없었다. 함선 각 부위를 책임지는 경험있는 실무진과의 교신도 불가능했기에 자신이 마지막 희망이라는 걸 몰랐다.

살아남은 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 일본 함정의 고질적인 결함인 소방설비 미비 및 구조적 결함을 직격한 폭격으로 인해 소방 설비는 처음부터 전부 박살난 상태였다. 또한, 방어에 취약한 갑판구조로 응급반원 대다수가 폭발 당시 죽어버렸고, 남은 소수의 생존자가 손으로 물바가지를 날랐으나 화재 진압은 커녕 전체로 번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첫공격 후 몇분 만에 항공유 저장고에서 어마어마한 대폭발이 일어나 전함 하루나의 부장은 생존자가 전혀 없을 거라 생각할 정도였고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면서 추가로 엄청난 폭발이 계속 일어났다. 퇴각하던 미군 조종사도 이를 확인했다.

모든 통신 체제가 박살났기에 배의 멀쩡한 구역에선 아직도 사병들이 제역할을 하고 있었다. 미잠수함 노틸러스가 불타는 카가를 따라잡으려고 했지만 적어도 하나의 기관실이 구동중이어서 배의 이동속도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카가는 모든 항모 중 가장 심한 손상을 당했고, 아마가이 중좌를 비롯한 생존자는 화재 매연을 피해 계속 구석으로 몰려야 했다. 결국 아마가이 중좌는 퇴함 명령을 내리려 사람을 보냈으나 기관부로 가는 구역이 막혀 방법이 없었고, 갑판 구석까지 몰리다가 생존자들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다. 카가는 이 해전에서 격침당한 일본 항모들 중 최대의 인명 피해를 기록하게 되는데, 총 811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되었다. 가장 생존율이 떨어졌던 구역은 통신과 통로가 전부 끊긴 기관부로 300여명 대부분이 전사했다.

나중에 나왈급 잠수함 노틸러스가 끈질기게 추격한 끝에 이미 숨이 간당간당하게 붙어만 있는 카가를 옆에서 불타고 있던 소류급 항모로 착각하고 4발의 뇌격을 가하긴 했으나 1발은 어뢰발사관에 걸려 발사되지 않았고 2발은 함수와 함미를 스쳤으며 남은 1발은 정중앙에 명중했으나 당시 미군 어뢰의 심각한 문제로 인해 불발되었다. 바다에 떨어진 카가의 생존자는 부서진 어뢰까지 구명튜브 대신 붙잡았고 일부는 욕설을 내뱉으며 어뢰를 주먹으로 쳐댔다. 어뢰 공격 직후 카가를 호위하던 하기카제와 이와가미의 추격으로 노틸러스는 경미한 파손을 입고 도망친다. 여전히 일부 생존자가 갑판에서 진화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2시간 후 노틸러스를 쫒다가 돌아온 하기카제로 퇴거한다.

공격 후 9시간이 지나자 항모의 엘리베이터는 연돌 역할을 하여 내부가 용광로처럼 들끓어 올랐으며, 고열로 철골이 녹아내려 붕괴하고 있었다. 4시 25분 2차례의 대폭발이 더 발생했으며, 구축함 하기카제의 포술장의 증언에 의하면, 피탄 직후부터 함 중앙부에 발생했던 균열이 해수면까지 이어져 폭발이 발생해 전복되었고, 선미부터 가라앉으며 침몰했다고 한다. 다만 구축함이 자침시키기 위해 발사한 어뢰를 맞고 침몰했다는 카가의 일부 생존자들의 주장도 있다.

생존자의 기록에 따르면 침몰 시각은 19시 15분 근처로 소류와 함께 거의 동시에 침몰했다. 카가의 처분을 시행한 건 증언에 따라 하기카제 또는 마이카제였으며, 처분 직전까지 여전히 카가에서 방재작업을 하는 인원이 퇴함을 거부하는 바람에 하기카제에서 퇴거명령서를 들고 가기도 했다. 아카기는 처분 요청이 거부된 것이 기록으로 남아 있으나 카가와 소류는 해당 시간대의 보고가 고의로 누락된 정황이 있어서 어뢰 처분이 명백한 건 아니다.

4. 평가

중일전쟁에서 활약하며 1항전의 기상을 보여주었고 아카기와 함께 태평양 전쟁의 신호탄격인 진주만 공습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그 기상이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으나 이후 미드웨이 해전에서 분노한 미국을 이기지 못하고 5분만에 아카기, 소류, 히류와 함께 침몰하는 것으로 허망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이 일본에게는 태평양전쟁의 시작과 몰락을 보여주는 항공모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이즈모급 항공모함 2번함에 함명이 계승되었다.

5. 후일담

3단갑판 시절의 중일전쟁 무렵에는 함내 똥군기가 심각해서 군기가 엉망이었다고 한다. 지나치게 엄격해서 어느 정도였는가 하면 상급 수병들의 공공연한 갈굼은 물론이고 함내의 식량을 공공연히 훔치다 걸린 수병들이 매달리는 형벌도 흔히 있었다고 한다.

사실 함내 군기 문제는 일본 해군의 전함이나 항공모함 같은 대형함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광경들이다. 대형함들은 소/중형함들에 비해 인사이동이 잦았고, 어차피 조만간 안볼 얼굴들이니 서로간에 막 대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한다. 특히 전함들은 일본군 사정상 실전에 투입될 기회가 적었고, 정박지에서 강도높은 훈련만 줄창받았던터라 그 스트레스를 후임 괴롭히기로 풀었다고 한다. 덕분에 당시 일본 해군의 전함에는 하나같이 '오니', '야차', '지옥' 등의 별명이 붙어있었다.[13]

2019년 10월 18일. 미국의 탐사업체인 벌칸에서 침몰한 카가의 선체를 발견해 촬영한 영상이 나왔다.#네이버뉴스 #BBC뉴스 #조금 더 자세한 뉴스 뒤이어 아카기도 발견되었다. 이로써 1998년 로버트 발라드[14]에 의해 발견된 요크타운의 잔해에 이어서 미드웨이 해전 침몰함선의 두번째 발견이 되었다.

6. 매체에서의 항공모함 카가

1943에서는 2스테이지, 1943 改에서는 1스테이지 보스로 나온다.
파일:external/navyfield.co.kr/Kaga(1928).gif파일:external/navyfield.co.kr/Kaga(1935).gif
3단 갑판 시절 단층갑판 개장 후
군함 관련 게임에서는 아카기보다 살짝 윗등급으로 나오는 게 전통. 네이비필드에서 일본군 4.5차/5차 항모로 나오는데, 사실상 아카기의 상위호환 취급이다. 4.5차가 3단 갑판 시절이고 5차가 단층 개장 후.

네이비필드2에서 일본 11티어 항모로 나온다.

월드 오브 워쉽 8티어[15] 골쉽으로 출시 되었다. 다른 동티어 항모를 압도하는 106기의 비행기 탑재량에 한번에 뇌격기/폭격기가 4대씩 공격하는 우월한 화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함재기가 7티어 함재기인데다가 표적 위치를 잘못잡아 헤매는 동안 낙엽처럼 떨어지기 때문에 고티어 일본 항공모함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함장의 경우 카가가 가진 화력을 끌어내기 힘들다. 리워크 후 7티 함재기를 받았지만 이젠 10탑을 간다.... 10탑에서 미국 전함이나 순양함을 노리다간 폭죽놀이가 벌어지는 꼴을 볼 것이다. 예비기 많다고 무턱대고 꼬라박다간 사이판보다도 빨리 깡통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동티어이자 상위판 엔터프라이즈는 전투기 출격량이 12기로 카가 편대 하나를 물속으로 보낼 수 있다. 야마모토 이소로쿠 컬렉션에서 아카기와 함께 3단 갑판의 사진으로 등장 한다.
파일:external/pbs.twimg.com/C7XHT2UX0AAHXNk.jpg파일:external/pbs.twimg.com/C7XHT2TX0AAIt7y.jpg
배틀스테이션 시리즈에서 일본 주력 항공모함으로 등장한다.

함대 컬렉션의인화되어 등장하는 칸무스카가(함대 컬렉션) 참고.

전함소녀의인화되어 등장하는 캐릭터는 카가(전함소녀) 참고.

벽람항로의인화되어 등장하는 캐릭터는 카가(벽람항로) 참고. 원래 전함으로 만들어지다가 항공모함으로 바뀐 것을 참고했는지 전함 버전 카가도 소개됐다.

미드웨이(2019년 영화)에서 등장한다. 아카기의 한 일본 해군 장교가 격납고 내부에 어뢰와 폭탄, 항공유로 가득한 광경을 보며 “여기는 완전히 화약고인데..”라며 우려한다. 그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아카기와 같은 상황이었던 카가도 디킨스의 일격을 맞고 연쇄 대폭발을 일으키며 격파된다. 그리고 무의미한 데미지 컨트롤이 이어지다가 소화기를 작동할 전력마저 차단되어 가솔린과 화재 그리고 어뢰라는 세가지 요인이 겹쳐, 함 전체가 날라가는 듯한 거대한 2차 폭발이 이어지며 완전히 침몰한다.

워 썬더 에서 과달카날 맵에서 제대로 등장한다. 또한 역사기반 캠페인에서도 일본 진영에서는 수비, 미국 진영에서는 운명의 5분 상대로 등장한다.


[1] 영어권 측에서는 토사급 전함 2번함으로 분류하나, 본래 건조하던 국가인 일본의 분류를 따라 카가급 전함 1번함으로 기재한다.[2] 상시 노천 계류기 32기(함전 14기, 함폭 10기, 함공 8기)[3] 영미권에선 토사급, 일본에선 카가급 전함이라 한다. 이리 부르는 이유는 88함대 계획의 순번 상 카가가 3번함, 토사가 4번함이었기 때문에 일본 측에서는 이 순서를 따라 카가를 1번함으로 보는 것이며, 영미권에서 토사급 전함이라 부르는 것은 카가보다 토사의 선체가 먼저 기공되었기 때문에 토사를 1번함으로 보기 때문이다. 본문에서는 건조하던 국가인 일본의 분류를 따라 카가급 전함으로 기재한다.[4] 배의 척추나 다름없는 용골이 부서져서 수리불가 판정을 받았다.[5] 위 이미지의 카가의 각도가 워낙 특이하고 아스트랄한 모습이라 디젤펑크 일러스트중에 보정 없이 채색만 해서 슬쩍 꼽사리 껴있기도 한다.[6] 여담으로 아카기는 살인주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연기가 거주 구역을 지나가기 때문이었다고.[7] 프랑스의 베아른급 항공모함이 이런 경우에 걸려서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당장 원본이 되는 함선 자체가 작은 크기 대비 뛰어난 공격력과 방어력을 내세우던 함선이었으니 베아른의 운명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던 셈이다.[8] 아마기급 순양전함이 카가급 전함보다 20미터 더 길고 기준 배수량도 2,000톤 더 무거웠으며 아마기급은 130,000마력 30노트, 카가급은 90,000마력 26.5노트의 스펙을 보유했다.[9] 당대의 타국 전함들과 크기를 비교하자면, 미 해군의 전함들은 표준형 전함의 최종형이라는 콜로라도급 전함조차도 크기가 190m에 불과했고, 건조가 취소된 사우스다코타급 전함(1920) 역시 202m 정도였다. 이탈리아의 카이오 두일리오급 전함은 대개장 후 기준으로 전장 186m,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은 196m, 프랑스의 리옹급 전함은 194.5m의 크기를 가지는 등 카가급과 동시대의 전함들은 200m를 넘기지 못하는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10] 최고 속도는 과부하시 30노트까지는 나왔다는 소리도 있다. 다만 실제로 30노트가 나왔더라도 연비는 상당히 좋지 않았을 것이다.[11] 1, 2항전의 조종사들을 3척에 꽉꽉 채워간다는 계획이었는데, 야마구치 다몬이 극구 반대했던 모양이다. 결국 진주만 공습은 어떻게든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최소 수준의 조종사들을 긁어모아 5항전을 결성해 머릿수를 늘려서 실행했다.[12] 일본도 이 문제를 인식해서 항공모함용 캐터펄트를 개발해 카가에 탑재할 계획을 세우고 개발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그리고 카가가 침몰하면서 항공모함용 캐터펄트 개발은 영원히 없던 일이 되었다.[13] '지옥 공고에 귀신 야마시로, 소문난 뱀 나가토, 이세에 갈까, 휴우가에 갈까, 해병단에서 목이나 맬까. 지옥 하루나에 귀신 공고, 나찰 기리시마, 야차 히에이, 타지마라 야마시로 귀신보다 무섭다.' 괜히 이런 노래가 자국민들 사이에서 유행한 게 아니다. 다만 공고급은 다른 전함들과 반대로 지나치게 혹사당했기 때문에 이쪽은 반대로 끝없는 실전 혹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14] 타이타닉, 비스마르크를 발견해낸 미 해군 중령 출신의 해저탐험가이다[15] 항공모함 리워크 후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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