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2-13 13:06:19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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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진주다. 출처: 영문 위키백과

1. 개요2. 설명3. 양식 진주


眞珠 / 珍珠, Pearl

1. 개요

보석의 한 종류로서 조개가 체내에 들어온 이물질에 견디기 위해 감싼 유기체 덩어리.

2. 설명

조개 내부로 이물질이 유입되면 격리시키고자 탄산칼슘으로 감싸면서 생기는 것인데 말인즉 조개껍질진주는 같은 성분이다.[1]

거의 전부가 진주 조개에서 많이 생성되지만 진주조개뿐만 아니고 다른 조개에서도 나오긴 한다. 하지만 확률이 매우 낮고, 예쁜 모양으로 나오긴 더더욱 힘들다. 괜히 '진주조개'가 아니다. 주성분은 탄산칼슘(CaCO3)이다. 광물은 아니지만 보석으로 취급되며 6월의 탄생석이다. 색채는 흰색, 검은색, 분홍색 등 개개마다 다르지만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진주는 흰색이다. 색채가 엷고 부드러우며, 광택이 아름다워 인기있는 보석이다. 악세사리로 쓰일 때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내기 좋은 아이템이며, 어느 상황에서도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완전히 둥근 진주를 생각하지만 타원형, 물방울 모양 등 다른 모양도 몇몇 존재한다.

다이아몬드가 일정 형태의 입방체가 되고 그림자가 적을 수록 단가가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진주도 완벽한 구체에 가까울수록 단가가 올라간다.

짬뽕에서 진주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도시전설이라고 실려있는데, 도시전설이 아니다. 1964년 1월 6일자 경향신문에서도 찾을 수 있는 실제 사건. 1963년 12월 12일 공군항공의료원의 최성준 병장이 중국음식점 평창원에서 외상값을 갚은 사례로 주인이 대접한 초마면[2]을 먹다가, 전복 속에 든 시가 10만원 상당[3] 천연 흑진주를 얻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의 마지막은 중국 음식의 위생 문제를 질타하고 있지만, 한 달 뒤 기사를 보면, 이후 진주 붐이 불어서 중국 음식이 불티나게 팔렸다고.[4] 그 밖에 시장에서 조개를 사먹었더니 진주가 나온 경우가 있다. 1987년 소년중앙에 나온 세계의 진기한 일이란 기사에선 그 해, 경남에서 천 원 어치 조개를 사서 먹던 어느 사람이 진주알을 발견하고 값을 알아봤더니만 천 만원[5]짜리라서 기절해 버렸다고.[6] 그런데 당시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기름을 흡수하는 진주의 특성상 중국 음식에서 나온 진주는 상품가치가 없을 확률이 상당하다.[7]

사실 보석으로서 가치가 있는 크기가 아닌 좁쌀만한 크기의 진주는 비교적 보기 쉽다. 다만 그런 진주라도 보기 위해서는 조개 자체가 오래됐어야 하는데 양식 조개들이건 자연산 조개건 진주를 만들 정도로 오래된 것들은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 그나마 홍합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출하되는 것보다 큼지막한 것들도 출하되고는 하며 그런 것들을 삶을 경우 한소쿠리당 두어개 정도로 그런 좁쌀만한 진주를 발견할 수 있다.

바다조개의 진주는 둥근 모양을 주로 만들고, 민물조개의 진주는 형태가 일정하지 않다. 유기체이기 때문에 취급과 보관에 신경쓰지 않으면 부식되기 쉽다. 물과 햇빛에 노출되면 안 되고, 산성에 녹으며, 열에도 매우 취약하다. 진주로 된 액세서리는 화장품이나 향수 등에 의해 색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화장을 다 하고 향수까지 뿌린 후에 착용해야 하며 흠이 쉽게 나는 보석이기 때문에 착용 후 보관할 때는 부드러운 융으로 닦아준 뒤 다른 보석과 부딪치지 않도록 따로 단독으로 보관해 주어야 한다.

살 땐 돈이 꽤 들어도 팔 땐 0원이다. 궁금하면 어머니가 끼고 있는 반지를 빼서 금은방에 팔려고 해보자. 걸려서 흠씬 두들겨 맞는 건 덤 왜냐면 사람의 몸은 열과 습기로 가득차 있어서, 착용 자체가 진주를 관리하는 데에 있어 악조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사서 몸에 걸치는 순간부터 금품으로서의 가치는 없다고 봐도 된다.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에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진주 하나를 식초에 녹여 그 자리에서 마셨다는 이야기가 유명한데, 황산급이 아니라면 그렇게 쉽게 녹지는 않는다. 다만 알약 삼키듯 꿀꺽 삼켰다면 가능은 한 이야기이긴 하다. 어차피 위 속에서 위액에 의해 녹아버릴 테니. 진주 귀걸이 두 개를 달고 나와 하나를 이렇게 마시고 다른 쪽도 떼어서 마시려고 하자 이에 놀란 안토니우스가 놀라 말려서 하나만 마셨다는 전승도 있다.

저 일화 덕분인지, 보석으로 가치가 없는 진주는 갈아서 화장품 성분으로 쓰는 곳도 있다.[8] 후술할 일본 대기업인 미키모토 사(社) 역시 그런 화장품을 파는 회사로 영역을 넓혔다. 화장품 대신 가루로 만든 것을 식재료로 쓰기도 한다. 의외지만 성분이 탄산칼슘인 만큼 식용이 가능하며 몸에 해도 없다. 오히려 고혈압, 두통, 눈병, 목의 통증 등에 효능이 있고 해독작용이 있는 생약이다. 철냄비 짱!에서도 진주가루를 사용한 디저트가 나온다.

3. 양식 진주

진주조개를 양식으로 키우지만, 양식이여도 좋은 품질의 진주를 얻기가 쉬운 건 아니다. 진주조개의 분비물이 깔끔한 원형으로 뭉치기 위해선 을 그 속에 넣어야 하는데, 잘못 핵을 넣었다간 찌그러진 모양이 나오기 때문에 기술을 요하고 그것도 몇년 동안 기다려야 한다. 애써 기다리고 있는데 바다가 오염되는 등의 사건으로 폐사되어 큰 손해를 보는 일도 있다고 한다.

결국 그렇게 나온 찌글찌글한 불량진주는, 갈아서 핵진주를 만드는데 이용한다. 이 핵진주는 둥근 핵에다가 사람이 인위적으로 진주가루를 겉부분에 싸서 굳히는 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단가가 양식 보다도 낮다. 그렇기 때문에 진주 전체로 봤을 때의 희귀성은 높지 않다. 자연에서 채굴하고, 진주 조개를 양식으로도 키우고, 양식으로 생산하며 나온 불량 진주는 갈아서 핵진주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산의 좋은 진주는 다른 보석에 준하거나 그 이상으로 비싸고 희소하다.

양식을 하기 전 옛날엔 쿠웨이트 등이 천연 진주 채굴로 먹고 살았는데, 20세기 초 일본에서 미키모토 코우키치(御木本 幸吉, 1858.3.10~1954.9.21)가 영국 생물학자인 윌리엄 세빌 켄트가 창시한 기술로 진주 양식에 성공하는 바람에 세계가 한바탕 난리 났었다. 보석을 대량 생산한다는 데 거부감을 느낀 유럽 학자들까지 나서서 "이건 진주가 아니다!"라고 디스했지만 일본 양식진주의 품질 관리(조금이라도 결점이 발견되어서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불태워버린 게 생산량의 90%나 된다 카더라.)와 과학적 분석(양식 진주도 천연 진주와 차이가 없다는 증명.)으로 인해 결국 진주채굴업은 시망했다. 쿠웨이트의 경우 수많은 어선들이 버려져 썩어갔다.[9] 덕분에 미키모토 코우키치는 나중에 화족이 되었고, 미키모토 社는 오늘날 세계적인 진주 전문 기업이 되었다.

진주의 계량 단위는 몸메(momme; 匁)인데, 이는 3.75 그램으로 1근(斤)의 1000분의 1을 말하는 척관법 단위의 일본 발음이다.[10] 미키모토 덕에 국제 단위가 된 것.

파일:2007012401309_4.jpg

미키모토 본사. 도쿄도 신주쿠구에 있다.

미키모토가 진주 양식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아내의 헌신적인 도움 덕분이었는데, 정작 아내는 남편이 성공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훗날 진주 양식으로 유명인사가 된 그가 미국에 방문해 당시 대통령인 우드로 윌슨과 만났을 때 "진주는 달의 눈물로 만들어지는 것 맞지?"라고 묻는 윌슨의 질문에 "제 진주는 인간의 눈물로 만들어집니다."라고 대답했다. 1905년에는 메이지 덴노를 알현했는데, 그 동안 찌그러진 진주 양식만 성공하다가 그 때에야 처음으로 원형 진주 양식에 성공했음에도 "전 세계 여성들의 목에 진주를 걸어드리겠습니다!"고 덴노에게 말해 주변 사람들을 당황시켰다고 한다. 물론 코우키치는 자신이 한 말을 실현시켰다.

국내의 경우, 과거에는 국내에서 진주조개가 서식하지 않던 관계로[11], 1965년 일본으로부터 진주조개 양식 방법 등을 전수받고, 진주조개 모패를 얻게 된 것을 시초로 양식이 시작되었다.[12] 그 뒤로 잠깐 국내에서 진주조개 양식이 붐 비슷하게 일어났지만, 중국에서 양식 진주 생산이 대량화되면서[13] 거의 망했고, 현재 국내에서 진주조개 양식은 통영에서만 명맥을 잇고 있는 중이다.

해저 2만리에서 네모 선장의 주요 돈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로낙스 교수를 데리고 해저산책을 나가 양식 중인 큼지막한 진주를 보여준다. 소설이 1860년대말에 나온 걸 생각하면 잠수함뿐만 아니라 수산업에서도 엄청난 선견지명을 발휘한 셈.


[1] 흑연과 다이아몬드는 같은 탄소 성분이긴 하지만, 배열과 특성 등이 모두 다르다면 조개껍질과 진주는 그냥 똑같다. 모양만 다른 것.[2] 짬뽕의 표준어. 짬뽕의 원류가 초마면이라곤 하는데 자장면만큼이나 논란에 있는 단어. 초마면 문서로.[3] 60년대에 10만원이다! 2012년 현재 시가 약 천만원 정도.[4] 해당 병장은 진주를 그냥 갖기 죄스러워 그걸 당시 대통령 부인인 육영수 여사에게 전달하였다고 한다. (1964년 2월 22일자 경향신문)[5] 2012년 현재 시가 약 8천만원 정도.[6] 이 기사에 의하면 별별 실화들이 나와있는데 15년 동안 탈옥용 땅굴을 파낸 재소자가 나온 곳이 교도소장실이라서 그 자리에서 소장에게 들켜버린 황당한 일이나, 죽은 남편 유품을 정리하다가 나온 오래된 그림을 고물상에 20만원 정도에 팔았더니만 중세 유명화가 그림이라 30억 이상 경매로 팔려 고물상만 횡재한 걸 안 할머니가 충격으로 쓰러져 남편을 따라간 웃지 못할 실화들이 나왔다. 한국에선 진주를 얻은 운 좋은 이야기와 교통사고 구경하려고 버스 승객이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다가 가로수에 부딪쳐 목뼈가 부러져 즉사한 1987년 2월 20일 벌어진 실화가 있다.[7] 진주의 주 성분은 탄산칼슘으로 유분, 땀, 습기 등에 매우 취약하다. 괜히 고급 진주를 다룰 때 장갑을 끼고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것이 아니다. 여타 귀한 보석들 모두 그렇게 취급하긴 하지만.[8] 사실 저 일화는 어디까지나 압도적인 재력을 선보이려 한 행동이지, 미용 차원에서 한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클레오파트라의 미녀 이미지와 진주가 가지는 반들반들하고 하얀 이미지가 섞인 것이다.[9] 하지만 새옹지마라고 진주 산업이 망하면서 경제가 시망 상태가 된 쿠웨이트는 대신 진주가 생산되던 바다에서 천연가스가 나오면서 진주 채굴로 먹고 살던 시절보다 훨씬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10] 한국에서는 그 단위는 "돈"이라 읽는다. 주로 금, 은 등 귀금속을 재는 단위.[11]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진주가 자주 나오는 종들은 일본에서 모패를 들여오고 양식하는 과정에서 탈출하면서 퍼진 것이다. 단, 진주조개 계열의 조개들은 대체로 높은 수온에 서식하기 때문에(가장 생존 하한 수온이 낮은 아고야 조개(진주조개)가 섭씨 영상 8도, 그 다음인 백엽조개나 흑엽조개는 섭시 영상 16도 이상이 생존 하한 수온이다) 엄청나게 많이 분포하지도 않고, 대부분 남해 한참 밑쪽에 서식한다. 그래서 국내에서 진주양식을 할 때도 겨울이 다가올 때 즈음에는 양식 중인 진주조개들을 제주도 쪽으로 옮겨 두었다가 늦봄 때나 다시 원래 양식지로 돌려보낸다.[12] 떠도는 말로, 고의였는지 보관불량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당시 모패로 받은 진주조개들은 병이 들거나 상태가 불량한 개체들이 꽤 많았다고 하는데, 국내 양식업자들이 악착같이 달려든 결과 이런 상태의 진주조개들만으로 양식을 성공하고 진주 생산이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단, 어디까지나 진주 양식에 성공한 거고, 진주조개의 채묘나 양식은 1990년대에 연구가 진행되어 2000년에 상용화되었다.[13] 규모가 정말 장난이 아닌데, 중형 상가만한 건물 안이 진주조개 수조로 가득 차있고, 그 규모만큼 상품성 없는 진주도 왕창 생성되는지라, 쌀알만한 찌그러진 진주를 소주잔 반컵 분량 정도 공짜로 받아올 정도. 이렇게 공짜로 퍼줘도 되는지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어차피 팩 만들려고 갈아버릴 거라서 상관이 없단다. 이렇게 보듯이 진주는 둥글고 흠집없고 적당히 크지 않으면 대접을 못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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