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03 21:10:21

조승복

1. 개요2. 작중 행적3. 평가4. 기타

1. 개요

명군이 되어보세!의 등장인물.

원 역사에서 등장하지 않는 본작의 오리지널 등장인물이며, 본편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2부와 3부 사이의 인물로 외전이나 언급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등장한다. 따라서 주인공인 재석과 마주한 적은 없다.

명이 멸망한 후 강남에 건국된 후송(宋)의 초대 황제로 연호는 천개(天開). 생몰년도는 1589~1668, 재위기간은 1633~1668.

2. 작중 행적

젊을 적에는 소금장수 일을 했는데, 중국에서는 소금은 한나라 때부터 국가에서 전매했기 때문에 개인이 소금장수를 한다는 얘기는 곧 잠상=밀수꾼이라는 뜻이고 관에 걸리면 작살 나는 불법행위이므로 당연히 무력을 동반하게 된다. 즉 대략 조폭 두목이나 중소 군벌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다 건주군이 화북에서 고영상 계열 반군들을 토벌하는 사이 강남의 농민반군 세력을 모두 규합하여 후송을 건국하였다. 후송을 건국한 직후 자신이 중화천명을 이었다 자처하며 주변 국가들에게 과거 명나라에게 했던 것처럼 칭신할 것을 요구하였다가 대한-청-서를 모두 적으로 돌리는 기적의 외교를 실현, 3면 전선에서 얻어맞고 특히 장헌충의 서와의 동정호 전투에서 대패해 멸망 직전까지 몰렸지만 기적적으로 세력을 회복해 후송을 반석 위에 다져 놓고 80세인 1668년 사망한다.[1]

송 공종의 후손[2][3]이라 주장했는데, 송의 후계임을 주장하면서도 이미 조광윤의 묘호로 사용된 태조(太祖)를 다시 사용했다. 이를 해명하는 명분으로 북위에서 이미 같은 묘호를 중복해서 사용한 적이 있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는데 대한에서는 조승복이 예법도 모르는 무식한 소금장수 출신이라서 그런 거라고 비난한다.[4]

생전 70명이 넘는 비빈을 두었고 아들만 해도 30명이 넘었는데 조승복은 적자, 서자 관계없이 아들들을 13세만 되면 최전선에 나가 싸우도록 했고 많은 아들들이 전사했으며 일부는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암투 과정에서 서로를 암살하기도 했다. 아들 하나가 인질로 잡혀서 협박당하자 아들은 또 낳으면 된다고 대답하는 장면이 압권.[5]

조승복은 송나라를 유지시키기 위해 철저한 왕좌의 게임을 통해 살아남은 아들 중에서 제일 연장자에게 황위를 물려주었고, 그가 적3자 조인선이었다. 조승복이 80세나 살았기 때문에 적3자였던 조인선의 나이도 그리 적지는 않았을 듯하다.

3. 평가

냉혹한 면모와 본인이 자초한 막장외교로 주변국가들을 모두 적으로 만들어 후송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대대로 후손들을 고생시키는 큰 실책을 저질렀고 3부에서 후송의 안습한 실상이 알려질수록 독자들에게 비난과 놀림을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럼에도 열악한 상황 속에서 주변국 전부를 상대로 끝끝내 나라를 지켜낸 상남자 이미지와 황실 한정이지만 악습인 전족을 폐지하는 등 긍정적인 면모들이 새로이 밝혀지고 4부에서 후송보다 더 근본 없는 국가인 태평천국과 대진국이 등장하면서 독자들에게 재평가를 받고 있다.####

어지간해서는 가상인물 대신 실존인물을 활약시키는 작가가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자성이 아닌 가상인물을 등장시킨 이유는, 후송이 처한 조건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방어하기도 좋지 않은 강남 땅을 기반으로 했고 주변에 우호국이 단 하나도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나라를 세우고, 지키고, 반격까지 하려면 주원장 이상의 능력자가 필요한데, 역사를 통해 그 능력이 어떤 수준인지 알려져 있는 이자성을 시조로 내세워서는 답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4부의 등장인물인 태평천국의 수장 홍수전이 독자들에게 4번째 빙의자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자성을 빙의자로 내세우는 방법도 있지만 이자성은 원 역사에서 아내가 여럿이었지만 자식이 없었다고 분명히 명시된 인물이기 때문에 이씨 왕조를 내세우기는 애매하다. 그렇다고 남명 생존 루트를 타기에는 원 역사에서 남명이 단명한 이유가 이유이기도 하고, 본작에서는 주상순의 폭정으로 인해 원 역사보다 14년 빨리 비참하게 몰락해 주유교[6] 일가를 제외한 모든 주씨 황족이 살해당했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남명 장기화 루트를 내세우기도 개연성이 떨어진다.

결국 조승복은 작가가 3부 이후의 중원을 삼국 체제로 전개하기 위해서 오리지널 캐릭터가 필요했기 때문에 만든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소금을 밀수하는 소금장수에서 시작해 농민 반군의 수장을 거쳐 일국의 황제 자리까지 올랐고, 상남자스러운 일화를 남긴 전형적인 호걸형 건국 시조 황제의 계보를 잇는 인물이기도 하다. 국호가 송이라는 점과 끝내 통일시키지 못한 남조 황제라는 점에서 유송의 유유와 유사점이 많다.

4. 기타

본편에서 직접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 사이에서는 특유의 상남자스러운 일화 때문에 중화 따거, 형님 등으로 불리며 밈적인 의미로 인기를 얻었던 인물이다.

조승복이 외교를 말아먹은 것은 조승복이 동네 조폭 출신인 데다 특유의 성격 때문에 당시 천조 질서의 복잡한 정치적 역학관계를 이해하지 못해 한 것으로 추측되며, 당시 조선과 청&후금이 혼인관계를 맺어 한편인 것을 간파한 것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아시아 사회에서 인척지간을 함부로 모욕하는 건 매우 큰 문제였는데,[7] 심지어 당시 조승복이 보낸 국서의 문장을 보면 외교적 수사는 집어치우고 직설적인 욕설까지 섞어서 보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사의 웬만한 황제들도 적대하거나 심지어 선전포고를 할 때조차 어느 정도의 외교적 수사와 정중한 어투 정도는 사용하는데, 한때 명나라에게 정식으로 책봉받았고 심지어 의전상 특별 대우까지 누렸던 조선과 청나라 입장에서는 중원을 평정하지도 않은 소금장수 주제에 기도 안 찼을 것이다.[8]

설명을 들은 주인공은 정말 무서운 놈이었다고 평하며, 조승복 또한 본인처럼 미래에서 회귀한 현대인 빙의자가 아니었을까 상상하기도 하며 본인과 동시대에 없었던 것이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작중에서 묘사된 여러 성격 묘사를 보아 현대인 빙의자보다는 전근대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잘 쳐도 회귀자나 트립러 정도가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2부 시점에서 이미 1부에서의 나비효과로 인해 원 역사에서 없던 오리지널 인물들이 나타나고 있었음을 고려하면, 조승복 또한 같은 여지로 해석할 수 있다.


[1] 현대 기준에서도 살 만큼 살았다는 평을 듣는 나이인데 전근대 사회에서는 대단한 장수이며, 이걸 35년 동안 늘 최전선에 나가 싸우면서 가능케 했던 것이니 엄청난 강골이었던 셈.[2] 작가의 설정은 알 수 없지만 실제 역사에서 송 공종의 유일한 아들인 조완보는 출가하여 승려가 된 후 사사되었고 송 공종의 직계 후손은 단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조승복이 진짜 송 공종의 후손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3] 원 역사에서는 1721년에 대만에서 자신이 남명 영력제의 후손이라며 농민 반란을 일으켰던 주일귀의 사례가 있다. 물론 결과는 실패해 다음 해에 사망.[4] 시법에 맞추어서 올바르게 묘호를 받았다면 망해버린 왕조를 새로 되살려서 다시 세웠다는 의미로 세조(世祖) 또는 송나라에서 사용된 적 없으면서도 건국 시조에게 주로 추존되던 고조(高祖) 그것도 아니면 태조와 고조에 버금가는 묘호인 성조(聖祖)가 가장 적절했다.[5] 이 에피소드는 4부의 홍수전이 아들을 미끼로 삼으면서 한 생각으로 재현된다. 사실 본작의 홍수전은 20세기 중국공산당 출신 빙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라서 세습에 상대적으로 덜 얽매였다고 볼 수 있다. 본작의 나폴레옹도 4부(19세기)에서 아들이 자살해 대가 끊어지자 누벨프랑스의 황제를 영구공석으로 하고 집정관을 선택해 의회에서 추대시키는 독재 공화정 체제로 전환시켰다.[6] 원 역사의 천계제만력제의 장남 주상락(원 역사 태창제)의 장남이다. 즉, 당시 명나라 황실의 종손이었다.[7] 부원배였던 홍복원이 왕족인 영녕공 왕준을 개라 모욕하자 칭기즈 칸의 외손녀였던 왕준의 처 옹기라트씨가 분노해서 고종사촌 오빠인 몽케 칸에게 직접 찾아가 말했고 이에 분노한 몽케 칸이 홍복원을 때려죽이거나, 원나라조차 극혐하던 충혜왕이 폐위당해 원나라에 압송될 때도 꼴에 쿠빌라이 칸의 후손이라 어느 정도는 예우를 해주었다. 이렇듯 동아시아 사회에서 함부로 인척을 모욕하는 건 매우 큰 문제였다.[8] 특히 혈통을 매우 엄격히 따졌던 유목민 출신이었던 만주족 사회 특성상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