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정근우의 FA를 정리한 문서.2. 1차 FA
2013년 시즌 종료 후 예상대로 FA 신청을 했다. SK팬들은 이만수가 살아남은 이상 100퍼센트 나간다고 체념했고 아니냐 다를까 정근우 역시 이런 기회가 다시 없을 것 같다며 시장에 나가보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그리고 뜬금없이 런닝맨에 나온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류현진 특집에 초능력 야구를 찍기 위해 나왔다고 하며, 이병규, 김현수, 신경현 등 전&현직 다른 야구선수들도 나온다. SK팬들은 정근우의 런닝맨 출연에 '뭥미?'하는 반응이 대다수다. 한참 구단과 FA 협상하는 중요한 시기에 예능 출연이라 그런 듯. 그런데 소문과는 달리 런닝맨에는 나오지 않았다. 단순 루머였는지 나오려다가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된 것인지는 불명.
마지막 내부 협상일인 16일까지 구단과 만남을 가졌지만 결국 정근우와 구단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정근우는 이용규와 함께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가 됐다. 구단은 정근우에 4년 70억을 제시했으나 정근우는 최소 80억원을 요구하여 양측의 마지막 협상도 그렇게 결렬.[1]
2.1. SK 입장
이런 협상의 결과에 상당수의 SK팬들은 아무리 거품이 많이 낀 FA 시장이라지만 70억도 많은데, 어떻게 '최소' 80억을 요구하냐며 황당하고 실망했다는 반응이 대다수. 여기서 요점은 악명높은 SK 프런트가 70억을 제시했다는 것[2]과, 정근우가 '최소' 80억을 요구했다는 것.[3] 당초 협상이 결렬되면 프런트가 돈을 적게 제시했겠거니 하고 생각하던 SK팬들 대다수는 높은 금액을 제시한 SK 프런트에 놀라고, '최소' 80억을 요구한 정근우에 실망했다. SK팬들 사이에서는 이만수가 있기 때문에 만약 떠난다 해도 미련없이 보내겠다, 할 말없다는 말들이 오갔으나, 막상 정근우의 터무니없는 80억 요구에 전의 '믓근신', '두두기' 등의 별명으로 불렀던 SK 와이번스 갤러리를 중심으로 야구 커뮤니티들에서는 멘붕한 팬들의 분노와 분열이 이어졌다. 특히 댓글북까지 만들어주며 잔류를 희망했던 SK 와이번스 갤러리에서는 '구더기', '씹근우', '좆근딱' 등의 욕설로 까는 중. '칰지어'로도 불린다.결국 우선협상이 끝난 다음날인 11월 17일 한화와 4년간 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 총 70억에 계약했다. 총액은 큰 차이가 없지만 옵션에서 큰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대다수이다. SK 팬들은 정근우가 되지도 않는 변명[4]을 한다고 정근우를 깠다. 아내까지 끌어들이면서 한화로 가는 이유를 둘러댄 정근우를 보며 SK팬들은 작년 홍성흔이 생각난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 적어도 정근우가 SK란 팀 자체에 마음이 떠났다는 점은 확실한 듯하다.
이적 이후 이용규와 함께 한 첫 인터뷰에서 "SK에서 나태해졌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고 한화가 적당한 팀이었다"는 발언으로 SK 팬들을 뒷목 잡게 하는 말을 했다.
한편 SK는 한화에서 정근우의 FA 보상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었으나, 보상선수 지명을 포기하고 연봉 300%에 달하는 보상금액만 받기로 결정했다. 한승택 말고는 건질 선수가 없었는데 KIA가 먼저 가져가버렸다.
이 이후로 옆나라에서 이런 비슷한 상황이 펼쳐젔는데 정근우에 비하면 엄청 매운맛이다.
이 사건은 그 과정이 어찌 진행되었든 간에 SK 팬덤과 SK 구단, 정근우 모두에게 작지 않은 나비효과를 일으킨다.
가장 먼저, 이 사건 전까지 SK 팬덤은 성향을 불문하고 SK 프런트 수뇌부에 매우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아직 잔존하고 있던 김성근 개인 팬들의 경우 당연히 경질 과정을 두고 프런트를 불신하였다. 일반 팬들은 구단측이 신임 감독 이만수를 밀어주는 척만 하고 정작 투자 없이 이만수를 총알받이로만 소모하며 구단 운영을 방기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여전히 거두지 않고 있었다. 이전까지 정대현, 이승호를 허무하게 놓치는 과정에서 프런트 측이 프로답지 못하고 무성의했던 부분이 있는 점, 그리고 앞으로 왕조 스타들의 FA가 연달아 이어지는 점 등을 들어 정근우부터 시작해 최정, 정우람, 윤길현 등 모든 선수들이 앞다투어 구단을 떠나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반쯤 당연시하고 체념하고 있었다. 즉 단순히 정근우가 이적했다는 사실만으로는 SK 팬덤이 일치단결해 프런트를 잡아먹으려고 들고 일어나면 났지, 정근우를 비난할 가능성은 높게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SK 팬덤은 예상치 못하게 너무 큰 상처를 받게 되었다. 김광현과 투톱[5]으로 우승을 견인하던 간판스타였던 정근우가 연고도 없고 성적기반도, 육성시설도 없는 부실구단[6]이었던 한화 이글스로 명목상 동일금액에 이적하면서 "나태해져서 자극이 필요했다", "인기팀에 와서 좋다" 따위의 인터뷰를 하며 원소속팀인 SK를 응원하던 팬들의 로열티와 체면에 정면으로 먹칠을 해 버린 것. 당연히 모든 구단의 팬들이 SK라는 구단의 근본성에 조롱섞인 의문을 쉽게 던지기 시작했고, 팬들은 이런 망신을 남기고 떠난 정근우에 대해 이를 가는 것 외에는 분을 삭일 길이 없게 되었다. 이 사건 하나로 그간 왕조의 주역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싶다고 찬양하던 SK 팬덤은 '팀 로열티 없는 선수들은 빨리빨리 보상선수나 안겨주고 나가라'라는 극히 수세적인 태도로 선수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다음으로, 이 사건 전까지 SK 프런트는 대체 우승반지를 가진 수많은 선수들을 얼마나 비싸게 눌러앉혀야 할지 갈피를 전혀 잡지 못하고 있었으며 한 명을 놓칠 때마다 얼마나 큰 비난에 시달려야 할지에 대한 노이로제에 걸려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정근우가 상당한 잡음을 일으키고는 명목상 동일금액에 이적했다고 발표함으로써 SK가 구단 운영에 의욕을 잃은 건 아니고 대접받을 가치가 있는 선수에게 충분한 비딩[7]을 하는 구단이라는 시그널을 팬들에게 보내는 효과가 생겼다. 그 결과 어쨌든 팬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구단 운영 방식에 대해 '지켜보자'는 보류적인 태도로 선회하게 되었고 구단측은 이후 3년 이상에 걸쳐 줄줄이 이어지는 왕조FA 협상에서 끌려 다니지 않을 자신감을 얻는다.
마지막으로, 정근우 개인에게 SK 문제는 은퇴 이후 방송인으로서의 삶에서 두고두고 언급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약점으로 다가온다. 한화 이글스에서도 굉장한 활약을 보인 올타임 레전드 정근우였지만 결국 자기 컨텐츠의 상당 부분이 SK에서 나오는 것은 마냥 회피할 수가 없는 문제였는데, 어떻게든 체리피킹을 통해 회피해 보려 했던 이 문제는 2022년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 40인 시상식 문제를 두고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정근우는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몸담은 세 구단 중 어느 구단도 자신을 시상해 줄 의향이 없다는 소식이 언론을 타며 상당한 망신을 당했고,[8] 결국 옛 상사 민경삼 SSG 랜더스 대표이사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줌으로써 미아 사태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시상식 미아 사건 이전 정근우는 1차 FA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극히 신경질적으로 응수하며 답변을 거부한 적이 몇 차례 있었는데, 이 뒤에는 개인 채널을 통해 '구단에는 구단의 사정이 있었고 나는 그 사정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적해야 된다고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편 팬들에게 인사를 못 드리고 떠났다는 걸 너무 늦게 떠올리게 되었다'와 같은 식으로, 무려 10년 만에야 따로 입장 정리를 하게 된다.
2.2. 한화 입장
구단이 소위 류현진 머니로 이미 많은 실탄을 보유한 상태라, FA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이어진 정근우의 영입 소식에 많은 한화팬들이 쾌재를 불렀다. 특히 고질적인 내야 수비 불안이 문제이던 한화로서는 정근우가 내야 수비의 사령관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입장. 이로써 한화는 이용규-정근우로 이어지는 소위 국가대표급 테이블 세터를 보유하게 되었다.더불어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오랜 친구이던 정근우-김태균의 친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팬심도 있었다. 실제로 정근우의 한화 입단식에서 김태균이 환하게 웃으며 꽃을 건네주기도 했다.
3. 2차 FA
2013년 첫 FA로부터 4년 뒤 두번째 FA를 신청한다. 4년간 모범 FA로 불릴만한 성적을 냈으나 한화 측에서는 자체적인 분석 시스템과 구단 기조 등을 들어 2년 이상의 장기계약은 절대 불가함을 공언한다. 해를 넘기면서 이적 가능성이 밤톨만큼이라도 남은 다른 구단들은 전부 전력구상을 마쳐버렸으며, 현실적인 이적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협상의 키는 구단측이 쥐게 되었다. 박종훈 단장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해를 넘긴 협상은 1월 중순이 끝나도록 일말의 진전조차 보이지 않았다. 에이전트 없이 직접 협상하겠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던 정근우도 구단측의 입장에 진전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에이전트를 선임, 본인은 하와이에서 몸을 만들기로 한다. 기사와 같이 한화는 여전히 2년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며 총액을 제시했고, 정근우 측에선 계약 규모는 다음의 얘기고 일단 계약기간에 대한 협상을 원하고 있다. 이때까지 양측은 3~4회 의견을 교환했으나 2년을 두고 각자의 강경한 입장만 재확인하고 물러난 셈이라 정근우의 말을 빌리면 협상다운 협상은 열리지 않았다고.
이 와중에 1월 16일, 비슷한 처지이면서 선배인 기아의 김주찬이 2+1년 총액 27억원의 FA계약서에 사인하면서 노장으로서 큰 금액을 거머쥐고 ‘미계약자 단톡방’에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우승 프리미엄이 더해진 계약조건이긴 하지만 더 어리고 건강하며 역대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2루수인 정근우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날 수 있는 뉴스였다. 한화 팬들은 정근우의 계약 가이드라인이 못해도 김주찬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구단측에서는 나름의 기준과 운영 플랜을 갖고 제시한 안이라는 이유로 반응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가 다가오면서 어떤 식으로든 계약이 결판이 날 것이라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이적 가능성은 없고 양측은 물러서지 않고 있지만 계약이 이정도로 늘어져 ‘필요한 전력’이라고 묶어둔 주축 고참이 캠프에 가지 못하는 것은 구단이 의도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라는 듯. 하지만 어디까지나 급한 쪽은 선수이므로 다수의 언론사가 2년 계약 성사를 점치고 있다.
[오피셜] 한화, FA 정근우와 2+1년 총액 35억원 계약 완료
2018년 1월 24일,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재계약에 성공했다.
[1] 이 둘 외에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도 두산과 협상이 결렬되며 FA 시장에 나왔다.[2] 당초 SK팬들은 협상이 오래가자 50억~60억 정도만 가지고 협상하려 했을 것으로 짐작했다.[3] 협상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하는 팬들도 대다수.[4] 80억은 감정이 상해서 그냥 불러본 것이라든가, 고려대 선배가 직접 찾아와서 감명받았다고 하는데, SK 단장인 민경삼도 고려대 출신이다.[5] 당시 최정은 인기에서도 커리어에서도 정근우보다 아래였다.[6] 한화에 이런 체계 비슷한 것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서산구장 완공 이후의 일이다.[7] 이진영을 놓친 선례를 포함해서 SK는 돈 싸움으로 타구단을 이긴다는 이미지의 구단이 아니었다.[8] 만약 2차 드래프트로 LG에 이적하는 일이 없었다면 한화가 개최 해줬을 확률이 매우 높다. 한화 시절 팬들에게 인상 깊은 성적과 퍼포먼스를 기록한만큼 그대로 은퇴식까지 치르며 40주년 올스타 시상까지도 문제 없이 마쳤을 것으로 보였으나.. 어쨌든 막판에 2차 드래프트로 예상치도 못한 LG 이적 후 그대로 은퇴 했기에 경력 중 SK - LG 사이 중간에 있던 한화가 나서기엔 명분도 부족했고, 무엇보다 2차 드래프트 이적과 관련된 정민철 단장이 아직 한화 단장으로 여전히 부임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한화가 대승적으로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