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2 15:18:07

일본항공 350편 추락 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항공 사건 사고 요약표
발생일 1982년 2월 9일
유형 고의 추락
발생 위치
[[일본|]][[틀:국기|]][[틀:국기|]] 도쿄도 오타구 앞바다
탑승인원 승객: 166명
승무원: 8명
사망자 승객: 24명
생존자 승객: 142명
승무원: 8명
기종 맥도넬 더글라스 DC-8-61
항공사 일본항공
기체 등록번호 JA8061
출발지
[[일본|]][[틀:국기|]][[틀:국기|]] 후쿠오카 공항
도착지
[[일본|]][[틀:국기|]][[틀:국기|]] 도쿄 국제공항
사고 최소 8일 전 모습.[1]
파일:external/blog-imgs-44.fc2.com/19820209_JA8061accident01.jpg
350편의 잔해[2]







1. 개요2. 전개3. 원인4. 사고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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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uby(日本航空, ruby=にほんこうくう)]350[ruby(便墜落事故, ruby=びんついらくじこ)]

1982년 2월 9일 후쿠오카에서 하네다로 향하던 일본항공 350편 DC-8 여객기(기체 번호 JA8061)가 하네다 공항 앞바다에 추락한 사고. 일반적으로 닛코 하네다 앞바다 추락 사고(日航羽田沖墜落事故), 하네다 앞바다 사고(羽田沖事故), 닛코 역분사 사고(日航逆噴射事故)로 불리며 사고 당시 블랙박스에 기록된 이시카와 코지(石川幸史) 부기장의 발언을 따 '기장님 그만둬 주십시오 사고'로 부르기도 한다.

2. 전개

일본항공 350편은 예정보다 9분 지연된 오전 7시 34분에 후쿠오카 국제공항을 이륙했으며 8시 35분에 하네다 국제공항에 착륙 허가를 받고 바퀴, 플랩을 내리고 착륙 준비에 들어갔다.

고도 200피트(약 61미터)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기장에게 죽어(死ね)[3]라는 환청이 들린 나머지 8시 44분 1초 카타기리 세이지(片桐清二) 기장이 자동 조종 장치를 끄고 갑자기 조종간을 앞으로 밀어 기수를 내리면서 엔진 추력을 짜내는 한편 엔진 4기 중 2기의 역분사 장치를 작동시켜서 기체는 전가되고 하강하기 시작했다. 이변을 깨달은 항공기관사가 "파워 로우"라고 외치면서 추력을 돌려 놓고 부조종사가 조종간을 올렸지만 8시 44분 7초 활주로 직전의 얕은 해수면에 기수부터 추락했다. 기체는 기수와 기체 후방이 두동강났지만 기체 침몰은 면했다.[4]

이 사고로 승객 24명이 사망하고 승무원을 포함한 14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5] 그러나 사고의 원흉인 기장은 생존했고 승객들보다 먼저 현장에서 떠난 것도 모자라 구조대에게 자신은 샐러리맨 승객이라는 거짓말까지 했다.

도쿄 소방청은 사고 전날 뉴재팬 호텔 화재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사건 대응에 벅찼지만 특별 구조대와 소방 보트를 보내 구조 활동을 벌였다.

3. 원인

직접적인 원인은 기장의 조종에 의한 것이었다. 기장이 기체의 추력을 급격히 감소시키면서 기수를 낮추려고 했기 때문에 기체는 갑자기 하강하여 활주로 앞에 추락했는데 추락할 때까지도 이런 짓을 계속해서 부조종사가 "기장님 그만둬 주세요!(キャプテン、やめてください!)"라고 절규했지만 이 시점에서 이미 기장은 판단 능력을 현저하게 잃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항공기관사가 기장을 제압하고 정상비행 복귀가 시도되었지만 추락을 막지는 못했다.[6]

기장은 이전부터 정신질환 치료를 받던 중이었는데 이후 사법 당국의 수사에서도 "정신분열증"이고 기체를 추락시키려 한 것은 환청 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전에도 몇 차례 비정상적인 조종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승객들도 불만을 품었으나 부기장이 보고하지 않아 덮어졌는데 이는 당시 일본항공의 경직된 상하질서(기장이 부기장을 '관리'하고 부기장은 단지 기장의 일방적인 평가를 받는 형태)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고 기종인 DC-8은 오래된 기종으로, 신형 기종과는 달리 감속 시에 역분사 장치를 쓰는 방식이었는데 이게 사고를 키웠다. 더군다나 해당 기종은 1967년에 이스턴 항공에 납품된 것을 1973년에 일본항공에서 구입한 것으로, 훈련용으로 사용되었다가 정기 여객기로 전용되는 등 잦은 사용으로 노후화가 더 빨리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4. 사고 이후

기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되었지만 정신 감정에 의해 정신분열증으로 진단되었고 심신상실로 검찰에 의해 불기소처분되었다. 대신 정신병원에 오랜 기간 동안 수감되었으며 일본항공은 기장의 정신병원 수감으로부터 1년이 지나서야 기장을 해고했다. 여기까지만 봐도 충격적인데 이 기장은 사고 당시 기장의 임무인 승객 구조를 도외시하고 자기부터 먼저 도망치기까지 해서 더 욕을 먹었다. 정신병력이 있는 기장을 계속 투입한 일본항공의 안전불감증도 비난을 받았다.[7] 2012년 즈음에 일본의 각종 주간지에서 근황이 나왔는데 이혼은 안 했지만 사건이 사건이라 숨어 살고 있다고 전해졌다.

일본항공은 해당 사고 편명인 350을 영구결번 처리하였다.

이 사고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역분사', '정신질환', '기장님 그만둬 주십시오' 등의 말이 유행어가 되었다. 특히 사고 당시엔 기장의 본명도 언론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당시 아이들이 반에서 카타기리(片桐)라는 성씨를 가진 아이한테 '기장'이란 별명을 붙이는 등 이지메 풍조와 결부되기도 했다.[8] 대중매체에서도 고바야시 요시노리의 만화 '역분사 가족'의 작품명으로 사용되거나 도라에몽의 에피소드 중 하나(1982년 9월)로 패러디되기도 하는 등 많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 사고 이후 이후 일본에서 역분사라는 말은 "정신 나간", "말이 안 되는" 등을 가리키는 말이 되어 버렸으며 경마 용어에도 역분사라는 말이 생겼다.[9]

33년 후 비슷한 사고인 저먼윙스 9525편 추락 사고가 유럽에서 일어났는데 해당 사고에서는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나고 말았으며 8년 후에 중국에서 중국동방항공 5735편 추락 사고가 일어났다.[10]

이 사고 이후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상각 사고는 42년 동안 발생하지 않았으나... 2024년 1월 2일 도쿄 국제공항 지상 충돌 사고일본항공A350 XWB를 잃게 되었다.[11]


[1] 1982년 2월에 찍힌 사진이며 날짜는 미상.[2]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기수는 부러짐과 동시에 동체 밑으로 밀려 들어갔다.[3] 行け(가라)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확실한 것은 이 환청으로 기장이 자신이 적에게 위협받는다는 착란 상태에 빠져 사고를 일으켰다는 점이다.[4] 공항에 가까웠기 때문에 사상자가 적었지 아니었다면...[5] 한국인도 탑승했지만 무사히 구조됐다.[6] 사고 이후 부기장과 항공기관사가 왜 그랬냐고 묻자 울음을 터뜨리더니 "아, 저질러 버렸어.(ああ、やっちゃった)"라고 하는 등 사고 발생 직후에도 정상이 아니었다.[7] 정기 검진에서 조현병이 나온 직후의 회사 측 조치도 어이가 없는데 부기장 강등에 한 달 휴직이 전부였다.[8] 훗날 한국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 직후에도 이름이 이준석인 학생을 놀리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거기다 이준석이란 이름이 원체 흔한 이름이라...[9] 1982년 3월 28일 '중앙경마' 스프링 스테이크스 경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말은 사루노 킹(サルノキング)이었는데 그 날 경기에서 한참 뒤에서 달리다가 우승하지 못하고 그 다음으로 인기 있던 말이던 하기노 카무이 오(ハギノカムイオー)가 우승하자 여러 이해 관계들이 얽힌 승부조작이 의심된 사건이 일어났다. 사루노 킹은 실제로는 레이스 도중 골절로 인해 달리기 힘들어졌는데 이로 인해 사루노 킹은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고 기수 본인도 승부조작을 부정했다. 이 사건이 추락 사고 1달 뒤에 일어난 데다 말이 "뒤로 밀려나 있어서" 역분사라는 말을 붙이기도 참 적절해서 결국 말이 뒤로 밀려남=역분사=승부조작이라는 구조로 승부조작의 의미까지 가지게 되었다가 나중에는 승부조작과 관계없이 그냥 초반에 앞쪽으로 치고 나가다가 후반 들어서 뒤로 밀려나는 현상 자체를 역분사로 칭하기도 하는 등 경마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완전히 정착되었다.[10] 이 사고기 기장의 조현병으로 인해 일어났다는 것과 저먼윙스 사고는 부기장의 만성 우울증으로 인해 일어났다는 차이점만 제외하면 두 사건은 놀랄 만큼 거의 흡사하다. 공통점은 조종사의 정신 질환이 원인이 된 고의 추락이다.[11] 그나마 일본항공측 비행기에 탑승한 인원들은 전원 생존했지만, 해상보안청 소속 DHC-8에 탑승한 인원들은 기장 1명을 제외한 5명이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