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포스터
The Thief And The Cobbler(도둑과 수선공)/Arabian Knight(미라맥스판 제목)
비공식 복원판 웹 페이지(영어)
1. 개요
원제는 《The Thief and the Cobbler》. 할리우드의 유명한 애니메이터인 리처드 윌리엄스가 감독을 맡아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목표로 3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만들고 있던 작가주의적 장편 애니메이션이었으나 상업화란 이름의 간섭으로 감독은 강판되고, 철저하게 왜곡된 편집을 당한 비운의 걸작이다. 게다가 오랜 제작기간 탓에 당대의 인기 애니메이션이었던 디즈니 알라딘보다 나중에 개봉되었으며 마치 아류작처럼 인식된 비운의 애니메이션이다. 사실 알라딘과 이 작품은 캐릭터 디자인 등에서 무시할 수 없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긴 한데, 이 작품의 오랜 제작 기간을 감안하면 오히려 알라딘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도 에릭 골드버그를 비롯한 수많은 애니메이터들이 욤욤 공주와 도둑과 알라딘, 두 작품에 참여한 바도 있고.원래는 애니메이터 명장의 과감한 드로잉 스타일과 애니메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시각적인 효과를 총망라한 연출,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보여주는 수준 높은 예술작품이 될 수 있었지만... 그나마 꾸준하게 이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알아본 사람들에 의해 원안의 자료가 모아저 The Recobbled Cut이라는 이름으로 원안에 가깝게 복원되었지만 콘티 등이 짜집기된 것으로, 완벽하게 완성되진 못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원안의 가치를 엿보기에는 충분하다.
리처드 윌리엄스와 이 애니메이션의 제작과 좌절에 대한 다큐멘터리 《Persistence of Vision》(2012)도 제작되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해설
리코블드 컷 트레일러
2. 줄거리
- 등장인물 이름은 한국어 더빙판을 토대로 씀.
아득한 옛날 아랍 지역에 한 왕국이 있었다. 나라는 평화롭지만 군주인 꾸벅 왕(King Nod)은 나이가 들어서 이름처럼 꾸벅꾸벅 졸기만 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대신들은 각자 이득을 취하려고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 거기에 재상인 지그작은 이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온갖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오직 국왕의 외동딸인 공주 욤욤만 나라를 걱정하고 있던 어느 날, 지그작이 행차하던 날에 평범하게 살아가던 구두수선공 압정은 빛나는 것만 보면 훔치려고 환장하는 도둑 때문에 낮잠자던 도중 지그작의 행차를 가로막게 되고 이 일로 잡혀들어오게 된다.
그러던 도중 이 나라를 지켜주는 거대한 황금 구슬을 본 도둑이 눈이 뒤집혀져 그걸 훔치는데….
3. 등장인물
3.1. 주연
- 수선공 압정(Tack the Cobbler)
착실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구두수선공이었으나, 어느 날 본의 아니게 도둑과 엮이면서 억울하게 재상 지그작의 심기를 거슬려 병사들에게 붙잡혔다. 지그작에 의해 꼼짝없이 죽게될 뻔한 것을 욤욤 공주가 구해주면서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 후 황금공을 잃어버려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마녀를 찾아가려는 공주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고, 마녀에게서 자신이 나라를 구할 영웅이라는 계시를 듣게 된다.
막판에는 외눈의 군대를 이끌고 온 지그작 앞에 혈혈단신으로 나서 압정 하나로 외눈의 군세를 도미노처럼 무너뜨리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내 부마가 되어 차기 국왕이 된다. 그야말로 인생의 승리자. 늘 입에 압정을 물고 있으며 정말 대사도 별로 없고 입도 보이지 않지만, 그 압정 2개로 감정을 표현한다.
여담으로 처음 등장했을 때는 무민과 같은 하얀 피부였지만, 이후에는 햇빛에 의해 피부가 갈색 피부로 변했다. 거기다 외모도 초반의 모습과 후반의 모습이 다를 정도로 변했는데, 초반에는 둥글둥글한 인상이였다면, 후반에는 훤칠한 미소년의 모습이다.
상업화를 명목으로 크게 바뀌어버린 비운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원래 대사가 없이[스포일러] 입에 문 압정 둘만으로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압도적인 개성을 가졌으나, 감독이 강판되고 작품의 방향이 강제로 바뀐 뒤 대사가 대폭 추가되어 개성없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입에 압정을 문 채 움직이지 않는 입으로 복화술하듯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면 황당할 따름이다.
원본 성우는 누구인지 알 수 없으며[2] 미라맥스 판은 매튜 브로더릭, 더빙판은 이재용[3]이 담당했다.
- 욤욤 공주(Princess YumYum)
꾸벅 왕의 외동딸. 무척 진취적이고 활동적이며 자애롭고 개념찬 여성이다. 재상 지그작 때문에 죽게 생긴 압정을 구해주었으며, 그 와중에 압정에게 한눈에 반해버렸다. 그 후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압정과 함께 마녀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중간에 오아시스에서 도적떼들에게 공격을 당하지만 그들 앞에 당당히 나서서는 그들을 근위병으로 고용해 되려 부하로 만든다. 마지막에는 결국 압정의 도움으로 나라를 구하고 압정과 결혼하게 된다. 90년 초반 영화 월간지 로드쇼에서는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와 차원이 다른 진취적인 여성이라고 평이 올라오기도 했다.
여담으로 잠을 잘 때, 거대한 크기의 하얀 늑대들을 침대마냥 그 위에서 잠을 잔다. 덕분에 이 사실을 모르던 도둑은 하마타면 욤욤 공주를 지키던 늑대들에게 죽을 뻔 했다.
성우는 힐러리 프리처드/제니퍼 빌스(미라맥스판)/임은정.
- 도둑(Thief)
대사가 거의 없지만 그야말로 비중이 많은 인물.[4]늘 파리떼들이 붙어다니며 빛나는 건 뭐든지 노리는데 빛나는 걸 보면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오로지 그 빛나는 것만 눈에 들어오고 다른 건 보이지 않는다. 엄청나게 빼빼 마른 몸을 하고 헐렁한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옷 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황금과 보물이 들어가 있다. 덕분에 몸이 매우 무겁지만 그만큼 힘도 세니 상관 없나? 나라를 지켜주는 거대한 황금구슬을 훔치려고 하는 바람에[5] 나라에 위기가 닥치게 만들었으나 정작 갖지를 못했고, 그 때문에 공주 일행을 따라다니면서 끝까지 집요하게 황금공을 노린 결과, 외눈 군대가 자멸하는 그 혼란 속에서 무사히 황금공을 훔쳐내고야 만다만, 롤러코스터 한번 거하게 타고는 압정에게 도로 돌려주고 만다. 엔딩에서는 반짝거리는 THE END 글자랑 필름까지 훔쳐가는, 악역이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준주인공.
더불어 이 작품의 코미디 담당으로 활약이 많다. 시작하자마자 유모의 금빛 바나나를 훔치려다가 그야말로 정말 몸이 꽈배기처럼 비틀리고 호되게 처맞고 내던져지는 것으로 시작해서, 작중에서 수십번의 도둑질을 시도하면서 선보이는 각종 몸개그가 이 작품의 묘미. 보고 있으면 몸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을 정도. 그럼에도 운빨도 엄청나서 외눈 군대가 무너질 당시 오로지 황금공만 훔치려고 앞으로 갈때, 무수히 쏟아지는 화살이나 온갖 공격장치를 죄다 피하고 외눈 군대가 그를 베려고 다가올 때도 그 피한 공격장치가 그들을 쓸어버리는 통에 상처하나 없이 살아남는다.
미라맥스 판에서 호되게 욕처먹은 게 대사가 없던 이 도둑이 어거지 대사를 늘리고 노래까지 넣었는데 그야말로 억지로 시간 늘리기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몸으로 웃기는 캐릭터인데 말은 해서 뭣하나? 하긴 이거 말고도 미라맥스 판이 욕먹을 게 허다하지만. 성우는 에드 E. 캐럴/조너선 윈터스/한국판은 성우 없음.
3.2. 조연
- 꾸벅 왕(King Nod)
작중 배경인 왕국의 국왕. 젊은 시절에는 나라를 잘 다스리던 명군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름처럼 꾸벅꾸벅 졸기만 한다. 이러다 보니 재상 지그작이 온갖 횡포를 부리게 되었다. 이쯤되면 암군 같으나 딸인 욤욤 공주의 말도 잘 들어주고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군대도 통솔하는, 줄곧 잠자는 것만 빼면 제대로 된 왕. 지그작이 외눈과 짜고 나라를 넘기려고 할때는 분노한 얼굴로 맞서기도 했다. 다만 나이 때문에 골골거리는 게 문제. 압정의 대활약을 펼쳐 나라를 구하자 치하하면서 압정을 부마로 맞아들인다.
중반부에 지그작과 적대관계가 된 이후에는, 더 이상 꾸벅꾸벅 조는 일이 없어졌다.
성우는 앤서니 퀘일 경/클라이브 레블[6]/김태웅.
- 유모
욤욤 공주를 돌보는 할멈. 검은 차도르 차림을 하고 꾸부정하고 골골(원어판을 보면 '골골~'거린다!)거리지만 나이와 정반대로 엄청나게 강하다! 도둑과 달리 손이 엄청나게 굵은 근육이며 시작하자마자 금빛 바나나를 들고 궁궐로 향하는데 그걸 노리려는 도둑을 잡아서 목을 비틀고 내던지고 온 몸을 꽈배기로 만들면서 강함을 보여주었다. 나중에는 안경을 쓰고 다니며 공주와 압정을 따라가서 앞을 가로막던 도적들을 맨 손으로 내던지고 정권찌르기로 격파하는 눈부신 활약을 했다. 하지만 숫자로 덤비던 도적들의 집단 깔고뭉개기 공격에 당했으나 공주가 나서서 구해준다. 도둑과 더불어 개그 캐릭터.
성우는 ?/송연희
- 흰 쥐
압정이 키우는 쥐. 감옥에 갇혀있던 압정과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원래는 이 흰 쥐에서 빵 조각을 주려고 했지만, 다른 쥐들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이를 보고 있던 압정은 빵을 흰 쥐에게 나눠주었다. 이후 압정이 감옥에서 빠져나갈 때 같이 따라다녔다. 그렇게 큰 비중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Recobbled Cut Mark 판에서는 압정을 돕는 등[7] 소소한 비중을 챙긴다.
- 사막의 도적들
도적이지만 참 순진한(?) 도적들. 욤욤 공주와 압정, 유모 일행이 탄 가마가 지나가자 이를 보고하는 부하의 말에 두목이 하던 일은 도둑 사전(?)부터 찾는 일을 한다. '가마 행렬을 발견하면 하는 일'에 대해 사전을 찾다가 기습이라고 적힌 걸 보고나서야 두목이 '기습이다!'를 외치며 쳐들어가는데 작은 바위 하나에 수십여명이 숨어서 대기(물론 공주 일행에게 잘 보였다)하는 걸 보면 도둑 못지않게 웃기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다.물론 유모에게 신나게 두들겨맞고 내던지고 눈을 찔리고 고전했지만 숫자빨로 덤벼서 유모를 제압했다. 그렇지만 당차게 대꾸하는 공주가 사막에서 뭘 먹고 사냐는 말에 당황해하고 되려 그녀를 지키는 근위병단이 된다. 도적이라고 하지만 두목이나 겨우 한둘만 칼차고 있고 하나가 망치를 들고 있는 수준으로 무기도 별로 없이 거의 맨 몸으로 덤비거나 공주 일행이 온 걸 보고 어찌할 줄 몰라 사전부터 찾던 걸 보면 도적 경험은 없고 되려 순박한 백성들이 먹고 살고자 도적이 된 듯하다. 그런데, 근육질에 덩치도 크고 죄다 생긴 것은 도적답게 무섭게 생겼다(...).
Recobbled Cut Mark 판에서는 삭제된 비중들이 늘어났다. 여기서는 무너지는 기계 병기에서 살아나온 병사들을 향해 돌진해서 싸운다. 다만 애니로 만들어지지 못한 씬이라 셀로만 나온다. 여기서도 두목이 외눈 군대가 일부 나온 것을 보고 도둑 사전을 꺼내 찾아보고 "이럴때는 ...맞서 싸운다!" 라고 외치며 거의 맨 몸으로 우르르르 몰려나간다. [8] 두목은 외눈 병사를 맨주먹으로 날려버리고 다른 이들도 방패로 찍어누르거나 열심히 싸운다. 첫등장 때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한탄하는것으로 보아서 꽤나 나이먹은듯 하다. 그리고 언급으로 보아서는 제일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알리바바라고 한다. 원래 동화와 다르게 여기서는 알리바바를 총명하고 잘생긴 젊은이라고 추켜세우는데 이를 봐서 도적들이 알리바바에게 죽은게 아니라 그냥 통수를 맞고 보물을 빼았긴채 그대로 내쫓아진 듯 하다.
미라맥스 판에서는 이들의 배경설정이 변경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이들도 노래를 부른다. 충격적이게도 도적 같은게 아니라 그냥 왕의 명을 받고 국경을 지키는 병사들이었는데 하필이면 전부 다 문맹이라 도시로 돌아오라는 왕명을 읽고도 무슨 뜻인지 몰라서 20년 동안 국경을 그대로 지켜서 이런 꼴이 되었다고 한다. 생계는 여행자들을 겁박해서 갈취한 돈으로 어떻게든 끼니를 채웠다고 한다. 어찌보면 참 슬픈 배경설정인게 20년 동안 왕국에 충성하면서 국경을 지켰는데 정작 왕이란 사람을 자기를 도적들로 알아서 토벌하려고 했다.
두목 성우는 ?/이종구.
- 뱀
도적단과 같이 다니는 벌레같이 뱀. 도적단이 키우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같이 다니는 지 알 수 없다. Recobbled Cut Mark 판에서는 도적단이 외눈의 군대와 싸울 때, 긴 몸을 이용해서 외눈의 병사 한명을 다리를 걸어서 넘어트리는 등 소소한 활약을 한다.
- 마녀
거대한 황금 손들이 뭉쳐진 형태를 띈 산에 산다.[9] 외모는 늙은 할멈의 모습을 했지만, 보기와는 달리 뛰어난 마녀다. 눈속임과 마술을 쓰는것처럼 보이는 지그작과는 달리 진짜 마법을 쓰는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에는 연기 형태로 변하더니 거대한 폭풍으로 변하며 사라진다.
3.3. 빌런
- 지그작(ZigZag)
왕국의 재상이자 사실은 사악한 마법사라고 한다. 왕이 항상 꾸벅꾸벅 졸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왕처럼 굴며 횡포를 부린다. 도둑의 뻘짓 덕분에 우연히 나라를 지켜주는 황금공을 얻게 되고, 이를 빌미로 욤욤 공주를 차지하려고 했으나 왕의 격렬한 반대로 실패하자 화가 나서 침략자 외눈에게 황금공을 바치고 나라를 팔아버린다. 마지막에는 압정을 손수 죽이려고 말을 끌고 창들고 돌격하지만 되려 압정이 날린 압정 하나 때문에(말 엉덩에 맞아 말이 아퍼하면서 지그작이 든 창이 외군 군대 투석기줄을 끊어버려 아군을 팀킬.) 자기 손으로 외눈의 군대를 박살내 버린다.(…) 그러고도 공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공주를 납치하려고 했지만 공주가 떠밀어서 말 위에서 떨어지고 압정에게 온몸을 바늘과 실로 꿰메인 채로 돌아다니다 압정을 밟아서(…) 악어들이 우글거리는 구덩이에 떨어지고 만다.[10] 그 어둠 속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연출이 참으로 잔인한 이미지 하나 없이 섬뜩하다. 참고로 육손. 작화 오류 같은 게 아니라 원래 손가락이 여섯 개.
특이사항으로 마법사이고 그에 어울리게 자기 성의 맨 꼭대기층에 연구실을 가졌다. 허나 작중 행적을 보면은 비슷한 인물인 자파와 정반대로 마법사라기 보다는 마술사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허나 능력은 가졌는지 외눈에게 토사구팽 당할때 악어들을 선동해서 자기 수족으로 부리는 기행을 보였다. 사실 자기 성에 연구실을 가졌던 점, 꾸벅 왕이 그와 적대하고나서 잠을 자는 장면이 없던것을 생각하면은 아마 지그작의 진짜 직업은 연금술사라는 암시가 있다. 자기 성에 있을때 모든 사람들은 잠들었지만 나만 깨어있다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보아서 거의 확실하다.[11]
미라맥스 판에선 지그작이 곁에 데리고 다니는 독수리 파이도가 갑자기 말도 하는데 도무지 필요도 없는 장면 늘리기라서 욕먹을 짓거리밖에 되지 않았다.
성우는 빈센트 프라이스, 리처드 윌리엄스/강구한. 특히 성우 빈센트 프라이스는 지그작을 연기하면서 사악하지만 어딘가 바보같고, 또 마냥 싫지만은 않은, 능글맞은 명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한 문장에 운율이 2번 들어가는 말투도 일품이며 죽기 직전까지 이 말투를 유지해서 마치 동화책 악당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제작 기간이 길어지면서 정작 빈센트 프라이스 본인은 이 애니매이션이 개봉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 독수리 파이도(Phido)
지그작이 곁에 데리고 다니는 독수리. 언제나 먹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이 놈도 주인의 애완동물 답게 식인을 일삼는 미친 독수리. 압정을 잡아먹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헌데 각종 사건으로 식사는 다 방해받고 고생만 왕창. 그래도 마지막에는 맨날 구박만 받은 것에 너무 화가 난 상태에서 자기 주인 지그작을 먹는것으로 소원을 이루었다.[12]
- 흑마
지그작이 타고 다니는 검은색 말. 대사는 없으며, 말 그대로 평범한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간지나게 생긴 모습에다, 주인인 지그작을 돕는 등 비중도 높은 편이다.
- 지그작의 4명의 신하
지그작을 돕는 신하들. 이들도 지그작처럼 부패한 신하들이다. 거기다 외모도 하나같이 사람의 모습을 벗어났으며, 그 중 한명은 작은 골렘을 연상시키는 외모다. 왕을 따르는 대신들이지만, 정작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 외눈(Mighty One-Eye)
파일:external/thumbnail.egloos.net/e0006522_58fb25d97c62d.jpg
왕국을 노리고 쳐들어오는 침략자로 이름처럼 애꾸눈. 지그작이 음모를 꾸미는 작은 악당이라면 외눈은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강대한 악이다. 시대배경에 맞지 않는 거대한 기계 장치들이 즐비한 막강한 군대[13]를 이끌고 있으며 그야말로 흉폭하고 인정사정 없는 악당.
단순히 힘만 강한게 아니라 나름 계략도 잘짜는데 지그작이 황금공들을 지 손으로 바치고나서 지그작을 토사구팽한다.[14] 이를 보아서 혹시 모티브가 칭기즈 칸 아닌가 추측된다. 유목민 마냥 약탈하고나서 그 거점에 캠프를 세우는 것도 공통점이다.
파일:external/thumbnail.egloos.net/e0006522_58fb25c8c112f.png
수십명의 아내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말 한마디에 아내들이 기계체조로 인간의자나 소파를 만든다. 하지만 아내들을 폭압으로 지배하기에 그녀들 모두가 이를 갈았고, 결국 나중에 압정과 지그작의 눈부신 활약으로 그의 막강한 군대가 한순간에 개발살 나자마자 아내들이 이때를 기다렸는 듯이 다같이 힘을 합쳐 그를 절벽으로 내던져 최후를 맞이한다.
미라맥스 판에선 이 아내들이 춤을 추거나 인간의자를 하는 등 온갖애들 만화에 못넣는장면이 죄다 잘려나가서 외눈의 최후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성우는 폴 매슈스/케빈 더세이/문관일.
4. 비운의 명작
이름이 자자한 명 애니메이터 리처드 윌리엄스[15]가 무려 29년(1964-1993)을 준비하고 기획했던 애니메이션이었다. 도둑과 압정의 추격씬을 비롯하여 그야말로 장인정신으로 가공할 작화와 움직임, 배경을 죄다 CG없이 수작업했다.그러나 상업성을 이유로 무자비하게 난도질당한 비운의 명작이기도 하다. 감독의 기획과 다르게, 하비 와인스틴은[16]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의식했는지 그다지 대사도 없던 주인공 압정이나 공주가 서로 사랑하듯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넣었다.[17] 게다가 원래 제작했던 오리지널 필름이 한동안 사라졌다.
그래도 이 2차 버전조차도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노래하는 장면이 거슬릴 순 있지만 노래의 질은 괜찮은 수준이었고 적어도 그로테스크한 외눈 군대와 외눈의 최후를 비롯하여 도둑의 도둑질이 실패하는 장면들이 마치 NG 모음집처럼 엔딩에 나오는 잔재미로 들어가서 이 버전도 원작에 못 미쳐도 그래도 재미나 작품적으로 봐줄 만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 버젼도 비난받았던 게 그야말로 무능한 왕국 대신들의 모습(겉모습으로도 무능함을 보여준다) 등은 통째로 잘려나갔다. 한국에 개봉 및 비디오로 나온 버전은 이 디즈니풍으로 추가된 2차 버전이다. 여담으로 한국에서 하청하면서 제작진에 한국인 이름이 크레딧에 있다.
하지만 DVD로 미국에서 발매한 디즈니(정확히는 미라맥스) 배급으로 아라비안 나이트란 제목으로 나온 3차 버젼은 그야말로 리처드 윌리엄스를 분노하게 만든 졸작. 무수한 장면이 삭제, 편집되고 멋대로 수정되면서 알라딘 짝퉁으로 만들었다. 엄청나게 잘리고 멋대로 수정된 대사에 그야말로 홀로 수다나 떠는 도둑이나 독수리의 대사는 대관절 뭐하러 넣었는지 데꿀멍하게 만든 개판.
이렇게 묻혀지는가 했던 이 명작은 그래도 해외의 매니아들이 필사적으로 원판을 재발굴하려는 노력으로 미완성판 필름 소스를 찾아내 기어코 미완성 부분(무음성 및 흑백, 콘티)까지 삽입하고 2차와 3차 버전에 추가된 장면을 죄다 빼버린 오리지널판을 비상업적으로 완성되기까지 했다.
오리지널판에 대한 글 및 오리지널 및 여러 버젼을 볼 수 있는 곳 모음. 저 오리지널판도 찾아보면 있으며 그 개판인 미라맥스판도 있으니 알아서 보시길….
Nostalgia Critic도 이 미라맥스판을 리뷰하면서 쓰레기라고 분노했으나 오리지널 판은 걸작은 아니여도 이거야말로 명작이니 이건 반드시 보라고 강력추천했다.
5. 여담
- 다음같은 포털 영화 게시판에선 1995년작으로 표기했지만 이 작품은 1993년에 완성되었으며 한국에선 1994년 1월에 개봉했다. 1995년이라고 나온 건 미라맥스판으로 미국에 출시한 연도.
- 한국 개봉 당시 엉터리 홍보로 리처드 윌리엄스 감독을 왜곡했는데 홍보문구에선 아카데미상을 70번이나 후보에 올랐다고 그야말로 웃기지도 않은 뻥 광고를 했다. 여담으로 이게 개봉하던 1993년까지만 해도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은 65번 열렸는데 어떻게 70번을 수상했단 말인가? 참고로 역사상 아카데미상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은 월트 디즈니로 29번이다.
- 상업적인 흥행은 당연히 망했다.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는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준 걸작이지만 저런 홍보문구 및 온갖 편집으로 디즈니 짝퉁으로 만들었으니…. 한국 개봉 당시 서울관객 3만으로 집계. 그래도 매니아들의 호평 및 위에 나오듯이 엄청난 막노동으로 이뤄진 미개봉 원판 소스를 찾을 정도로 골수팬들이 적지 않다.
- 복원판 Recobbled는 개럿 길크라이스트라는 영화인이 7년에 걸쳐 본작을 작업했던 애니메이터들에게 받은 자료를 편집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계속해서 애니메이터들이 더 나은 자료를 보내줬기에 현재 올려진 영상은 4번째 개정판이며, 역시 애니메이터로 참가했던 리처드 윌리엄스의 아들 알렉스 윌리엄스까지 직접 개럿과 만나 열정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정작 리처드 윌리엄스 본인은 이런 시도를 마뜩찮아 했다. 훗날 개럿 길크라이스트가 워크프린트[18] 상영회에서 리처드 본인을 만나게 되었지만 리처드는 "네 작업이나 해라"라고 비꼬왔으며 "가족들은 네가 리처드를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사전에 경고했던 리처드의 전부인이자 욤욤 공주와 도둑의 각본가 마거릿 프렌치는 개럿이 경고를 어기고 기어코 리처드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길길이 날뛰었다고 한다. 개럿은 자신이 만든 복각판이 리처드의 마음에 들지 않았거나[19] 자신이 복각판을 영리적인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착각한 것이 아닐까 추측을 했지만[20] 리처드 본인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는 이상 진실은 저너머에..
[스포일러] 엔딩부분 두 사람의 결혼식때 욤욤 공주에게 ‘사랑하오(I Love You)’라고 말하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유일한 대사다.[2] 원래는 숀 코너리가 마지막의 "사랑하오"라는 대사 단 하나만 맡게 되어 있었으나 녹음실에 오지 않아 로버트 윌리엄스의 아내 이모겐 서튼(Imogen Sutton)의 친구가 대신 녹음했다. 그러나 이름은 전해지지 않으며 Recobbled Cut의 크레딧에는 숀 코너리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다.[3] 외모와는 다르게 목소리가 꽤 중후하다. 이재용 목소리와 다른 톤이라 엄주환으로 아는 이들도 있었다.[4] 말이 없지만 독백이 많다. 그래서 NC도 "대사가 없지만 슬프게도 누가 머리에 마이크를 쑤셔박았다." 라면서 깐다.[5] 정작 그 구슬들은 탑에 꽂혀있는 걸 빼내다가 다 떨어뜨려서 지그작 패거리가 훔쳐가서는 외눈에게 넘겨버렸다.[6] 허나 연설 장면에서 만큼은 퀘일의 목소리다.[7] 압정 발에 묶어놓은 족쇄에 달린 거대한 추가 좁은 감옥 창문에 빠져 나오지 못할 때, 이를 보고 있던 흰 쥐도 압정이 거대한 추를 잡아 당길 때, 압정을 도와 거대한 추 뒤에서 밀려고 했다. 이후 압정 입에 물고 있던 압정을 열쇠처럼 사용해서 족쇄를 풀 수 있었다.[8] 이때 부하들 중 한명이 입으로 진군 나팔마냥 불었다.[9] 이 산의 입구엔 관광지처럼 한국어를 포함해 여러나라 말로 된 간판들이 지저분하게 붙어있다.[10] 이러한 복선은 위의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다.[11] 꾸벅 왕에게 수면제를 투여하고 본인은 각성제를 마시는것으로 의도적으로 왕권을 장악한것으로 보인다.[12] 이 묘사가 상술했듯이 섬뜩한게, 어둠속에서 오직 지그작의 얼굴과 파이도의 얼굴만 보이는데 어느 순간 파이도의 입에 악어같은 이빨이 돋아나 지그작의 얼굴을 천천히 찌그러뜨린다(!)[13] 그런데 사실 무너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군대가 아니라 골드버그 장치 같다. 병사들도 그 와중에 피하려는 움직임을 별로 보이지 않는 게 인간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헌데 기계가 무너지고 나서 병사들이 정신없어하는 사이에 도적들에게 얻어맞는걸로 봐서는 사람이 맞는듯 하다.[14] 지그작은 만난지 1일도 안된 사람이었고 자기 나라를 배신한 인물이라는 정보를 자기 입으로 말했기에 신용이 없는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어차피 자기가 원하는 황금공들을 얻었으니 지그작의 필요성은 거기로 끝이었다. 만약 그가 악어들을 살아남으면은 자기 능력을 증명했다는 뜻이고 못하면은 그저 사기꾼에 불과한것이기 때문에 외눈에게 어느쪽이든 손해는 없었다.[15] 그는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나 애니메이션 파트 감독이자 이 애니에서 엘리베이터 보이로 나오는 다코타 드루피 목소리까지 맡았었다.[16] 필요 이상의 간섭과 가위질로 미국 영화계를 망친 인물이다. 후에 성범죄를 저질러서 몰락했다.[17] 이러한 연출은 톰과 제리 극장판에서도 똑같이 나타났으며 그나마 이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원본이라 할만한 것이 대중에 공개되지않아 달리 이질적이라고까지 할 것은 없었지만 톰과 제리 쪽은 원작이 딱히 뮤지컬이라고 할만한 요소가 없었기에 반발이 더욱 거셌다.[18] 리처드가 퇴사하기 전에 편집된 버전이다.[19] 복각판인 만큼 이것저것 짜집기가 많은데 경우에 따라 리처드가 있던 동안 만들어진 미완성 작업물 대신 리처드가 잘리고 나간 뒤 만들어진 영상을 쓴다던가 음악이 없던 장면에 임의로 음악을 넣는다던가 등등 개럿이 임의로 결정을 낸 부분도 있는 만큼 리처드가 생각했던 버전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20] 개럿은 결코 복각판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굳이 따진다면 욤욤 공주와 도둑 관련 프로젝트로 금전적 이득을 취한 건 개럿이 아니라 욤욤 공주와 도둑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케빈 슈렉이다. 참고로 이 다큐멘터리는 욤욤 공주와 도둑에 참여했던 애니메이터들을 여럿 취재했지만 정작 리처드는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