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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과 조치훈의 복기 장면. 2016년 1월 23일에 열린 '한국바둑의 전설' 개막전이다. 참고로 이 대국은 조치훈 九단이 211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승리했다. |
1. 개요
復棋, Post Mortem[1]바둑, 장기, 체스 등의 대국이 끝난 뒤, 해당 대국의 내용을 검토하기 위하여 두었던 순서대로 다시 두어보는 일. 즉 대국의 내용을 대국자 두 사람이 처음부터 재연하는 일로, 전문기사들의 대국에서는 복기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강제되는 사항은 아니라 개인사정으로 복기를 할 시간이 없거나 대국내용이 너무 만족스럽지 못해 열받은 나머지 안하는 경우도 있는 편. 하지만 승패의 결과에 구애되지 않고 대국의 내용을 연구, 검토하는 것은 본인의 실력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되는터라 옛부터 어지간하면 하는게 전통이다. 대표적인 빡종의 예시. 2017년 한국바둑리그 변상일vs이창석.
2. 상세
사이가 안 좋은 기사 간에는 복기를 거부하는 일도 있고 복기 중에 얼굴을 붉히는 일도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서봉수와 조훈현은 서로 복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김미리는 판팅위가 대국 후 복기에서 "Stupid"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불쾌해하였다. 불쾌해한 정도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이의제기를 하는 바람에 큰 문제로 비화했다. 실제 영상(26:56초부터). Stupid라고 한 건 28분에 나온다. 결국 판팅위 9단의 사과, 판팅위 9단에 대한 중국기원의 문책 등의 징계조치를 받았다. 2016년 6월 14일 바둑 비타민에서 김미리 3단이 직접 말한 바 있다. 황금의 분쟁, 김은선-루지아 대국분쟁에서는 각각 김강근, 김은선 선수가 복기를 거부했던 전력이 있다. 그 외에도 경기가 잘 안풀리면수백 번의 착수를 다 재현하는 것이 일반인에게는 신기해보이지만, 유단자급 되면 어느 정도는 다 할 수 있다. 복기라는 게 수 하나하나를 따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수순이나 집모양, 특기할 만한 포인트 몇 군데 정도를 기억하는 것이라 대국 흐름만 알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실력이 부족한 경우 바둑에 맥락이 없어 점점 암기에 가까워지므로 복기가 어렵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에게 3번을 내리 패했던 이세돌은 상대방이 인공지능인지라 물어볼 수가 없다며 곤란한 상황이 회자되곤 했다. 대리착수인일 뿐인 아자 황에게 물어볼 수도 없어서 입회인으로 나온 동료기사들과 복기하는 식으로 때웠다.
2010년대 후반 이후 바둑 인공지능의 기력이 인간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수준이 되자, 컴퓨터를 옆에 놓고 혼자서 복기하는 프로 기사들도 많다고 한다. [2]
바둑에서의 복기처럼 일본식 장기인 쇼기에서도 감상전(感想戦)이라 하여 대국이 끝나면 해당 대국을 검토하는 시간을 반드시 갖는다.
그 외에도 흔한 용례는 아니지만 머리를 쓰고 턴제로 진행되는 게임에서도 복기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ex: 하스스톤 등.)
또한 자신에게 물어본 고등학교/대학교 면접 문항을 알려주는 것도 복기한다고 한다. [3]
가끔씩 복기라는 단어는 죽음 직전에 떠올리는 주마등과 같은 의미로 사용될 때가 있다. 단어 그대로 자신의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본다는 의미와도 복기가 어느 정도는 일치하기 때문이다.
[1] 체스닷컴의 용어[2] 이는 장기, 체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체스닷컴과 리체스에서는 한 수가 얼마나 좋은 수인지 (체스닷컴 한정), 얼마나 나쁜 식인지 (부정확한 수, 실수, 블런더 등) 알려준다.[3] 바둑 용어에서 쓰는 복기와 비슷하게, 면접 문항의 양상을 알아보는 일이 주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