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her Goose
1. 개요
영국 등지에서 적어도 17세기부터 유행한 동화(fairy tales)[1] 양식, 또는 그 동화집의 수집가 혹은 저자를 일컫는다. 너서리 라임(nursery rhyme: 아이들을 위한 시나 노래)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마더 구스라는 명칭은 영국, 미국,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서 많이 쓰고 있다.마더 구스는 의외로 영국 바깥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며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미국의 보스턴에 살던 사람 이름이라는 둥, 마더 허버드 같은 책에서 유래했다는 등. 프랑스에서 이 분야의 선구자 샤를 페로가 1695년 출판한 동화집 <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és, avec des moralités>의 부제가 <Contes de ma mère l'Oye(거위 아줌마 이야기)>였으니, 이게 꼭 영국에서 기원했다기보다는 유럽 전체를 배경으로 한 장르라고 보는 것이 옳아 보인다.
대한민국에선 마더 구즈라고도 부르며, 오늘날 영미권 아이들이 즐기는 전래동요, 시, 수수께끼 등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마더 구스를 부르게 하는 일도 흔히 있다.
상당수의 마더 구스는 동화에도 훈육을 위한 내용이 있어야 아이들이 잘 큰다는 과거의 인식[2]에 따라, 쓰일 당시 사회의 상황이나 부조리를 부정적이며 잔인하게 묘사한 것이 많아서, 어린이들에게 이를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서양 자장가인 'Rock-a-by baby'가 그 한 예인데 곡조가 서정적이라 곧잘 무시되곤 한다. 사실 한국의 전통 문학에서 다루어지는 이야기에도 범주는 다르지만 관점에 따라 잔인한 이야기가 있는데, 당장 아버지를 위해 목숨을 끊는 심청전도 잔인하다고 할 수 있으며, 계백이 가족을 몰살시키는 이야기도 오늘날로 따지면 범죄 행위다. 유교적 가치관에 의해 그것이 잔인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을 뿐이다. 그러나 서양은 저런 쪽에서는 예민하나 현실 대처와 더불어 삶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중시하는 가치관 때문에 저런 부분에서는 동아시아보다 잔인함에 둔감한 구석이 있다. # 그래도 현대 한국에서도 자신의 전통 설화나 작품 중 계백 장군의 이야기처럼 잔인한 내용은 당시의 관점이라면 몰라도 현대에는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듯, 서양에서도 비슷한 주장도 나와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내용도 변화가 생겨가고 있다.
마더 구스는 매부리코, 주걱턱을 가지고 있다고 묘사되며, 쇼울을 걸치거나 거위를 타고 다니는 할머니로 그려지기도 한다. 물론 쇼울을 걸친 거위수인으로 나오는 이미지들도 차고 넘치게 있긴 하다.
2. 예시
아래는 마더 구스의 좋은 예시다.What are little boys made of?
남자아이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을까?
Frogs and snails,
개구리와 달팽이,
And puppy-dog’s tails;
그리고 강아지의 꼬리
That's what little boys are made of.
그런 걸로 만들어져 있지!
What are little girls made of?
여자아이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을까?
Sugar and spice,
설탕과 향신료,
And all that's nice;
그리고 온갖 근사한 것들
That's what little girls are made of.
그런 걸로 만들어져 있지!
남자아이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을까?
Frogs and snails,
개구리와 달팽이,
And puppy-dog’s tails;
그리고 강아지의 꼬리
That's what little boys are made of.
그런 걸로 만들어져 있지!
What are little girls made of?
여자아이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을까?
Sugar and spice,
설탕과 향신료,
And all that's nice;
그리고 온갖 근사한 것들
That's what little girls are made of.
그런 걸로 만들어져 있지!
이 가사는 인기 미국 아동 애니메이션인 파워퍼프걸의 탄생의 모티브가 된다. 설탕과 향신료 온갖 멋진 것들 그리고 케미컬X를 조합해 탄생하였다. 덤으로 위에 나오는 남자아이가 만들어지는 재료들도 이 파워퍼프걸의 남자 형태이자 악당들인 라우디러프보이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물론 여기선 개구리가 아닌 겨드랑이 털로 바꿨지만...
물론 이런 동요다운 노래만 있는 건 아니고 아래의 예처럼 아이들의 부르는 노래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것들도 많다. 아래의 노래는 얼핏 보면 우는 아이를 달래는 내용으로써 한국의 "시끄럽게 울면 호랑이가 잡아먹는다"와 비슷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표현 수위(?)에 따라서는 고어 수준이다. 실제로 18~19세기 영국 보모 사이에서 우는 아이를 제압하기 위해 불린 노래로 오늘날 영어권에서는 유아교육을 위해 이 노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Baby, baby, naughty baby,
아가, 아가, 못된 아가,
Hush, you squalling thing, I say.
조용히 해, 요 시끄러운 것아.
Peace this moment, peace, or maybe
지금 좀 조용히 해. 아님,
Bonaparte will pass this way.
보나파르트[3]가 이 길로 지나갈 거야.
Baby, baby, he's a giant,
아가, 아가, 그는 거인이야.
Tall and black as Rouen steeple,
루앙의 철탑처럼 거대하고 시커멓지.
And he breakfasts, dines, rely on't,
그는 그 철탑에 기대서 아침도 먹고, 저녁도 먹지.
Every day on naughty people.
못된 사람들을 매일 잡아먹지.
Baby, baby, if he hears you
아가, 아가, 네 소리를 들으면
As he gallops past the house,
그가 집으로 뛰어와서
Limb from limb at once he'll tear you,
단번에 사지를 찢어 널 죽일 거야.
Just as pussy tears a mouse.
고양이가 쥐를 찢어 죽이듯이.
And he'll beat you, beat you, beat you,
그리고 널 마구 때리고 또 때릴 거야.
And he'll beat you into pap,
곤죽이 될 때까지 때릴 거야.
And he'll eat you, eat you, eat you,
그리곤 널 계속 먹어 치울 거야.
Every morsel snap, snap, snap.
한 조각씩 물어뜯어서.
아가, 아가, 못된 아가,
Hush, you squalling thing, I say.
조용히 해, 요 시끄러운 것아.
Peace this moment, peace, or maybe
지금 좀 조용히 해. 아님,
Bonaparte will pass this way.
보나파르트[3]가 이 길로 지나갈 거야.
Baby, baby, he's a giant,
아가, 아가, 그는 거인이야.
Tall and black as Rouen steeple,
루앙의 철탑처럼 거대하고 시커멓지.
And he breakfasts, dines, rely on't,
그는 그 철탑에 기대서 아침도 먹고, 저녁도 먹지.
Every day on naughty people.
못된 사람들을 매일 잡아먹지.
Baby, baby, if he hears you
아가, 아가, 네 소리를 들으면
As he gallops past the house,
그가 집으로 뛰어와서
Limb from limb at once he'll tear you,
단번에 사지를 찢어 널 죽일 거야.
Just as pussy tears a mouse.
고양이가 쥐를 찢어 죽이듯이.
And he'll beat you, beat you, beat you,
그리고 널 마구 때리고 또 때릴 거야.
And he'll beat you into pap,
곤죽이 될 때까지 때릴 거야.
And he'll eat you, eat you, eat you,
그리곤 널 계속 먹어 치울 거야.
Every morsel snap, snap, snap.
한 조각씩 물어뜯어서.
Ring around the rosie,
로지 주위를 돌자,
A pocket full of posies,
꽃으로 가득한 주머니,
Ashes! ashes!
잿가루, 잿가루!
We all fall down!
모두 넘어지고 말았네!
Ring around the rosy. 흑사병을 주제로 했다고 알려진 유명한 마더 구스. "장밋빛으로 물든"다는 것은 흑사병의 증상 중 하나이며, 또 "Ashes! Ashes!"는 화장할 때 나오는 연기 혹은 질병에 의한 재채기 소리를 암시한다는 것. 하지만 수많은 민속학자들은 해당 노래가 원본이 아닐 수 있다는 점과 이 노래의 다른 버전에선 마지막 두 구절의 가사가 다르다는 점을 들어 이 노래와 흑사병은 아무 관련도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흑사병 해석이 워낙 유명한 탓인지 Plague Inc.에서 게임 플레이할 때 가끔씩 배경음악으로 짤막하게 나온다. 여성의 목소리로 천천히 부르는데, 사망자가 창궐하는 상황이라면 섬뜩함이 배로 오른다. 에코 효과가 걸려있어서 섬뜩하게 들린다. 게다가 흑사병 시나리오를 할 때 이 노래가 들리면 싱크로율이 미친 듯이 상승한다. 로지 주위를 돌자,
A pocket full of posies,
꽃으로 가득한 주머니,
Ashes! ashes!
잿가루, 잿가루!
We all fall down!
모두 넘어지고 말았네!
걸그룹 다이아의 Do It Amazing 앨범 타이틀곡 '왠지'에서 나나나~ 하는 멜로디가 나오는데, 바로 이 곡의 멜로디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선 미묘하게 바뀌어서 패러디되었다. 수라마르성 내의 아이들이 부르고 있는 노래로, 해당 지역에 꽤 오래 체류하게 되는 유저들이 많이 듣게 되는데, 번역도 이상하고 어투도 이어진 노래처럼 안 들려서 인지하고 있는 유저는 적은 편. 인벤 링크.
이 외에도 여러 곡이 있다. 아래는 나무위키에 문서가 있는 마더 구스 동요.
3. 마더 구스와 관련한 작품
일반적으론 그냥 영미권에 유행하는 동요란 이미지가 있지만 그 안에는 잔혹 동요란 진실이 있기 때문에 은근히 많이 보인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2번 항목)
- 그림노츠 Repage - 마더 구스
- 네모바지 스펀지밥 - 뚱이[4][내용]
- 대 마도학원 35시험소대
- 더 크루키드 맨: There was a Crooked Man이 모티브이다.
- 데드맨 원더랜드
- 마더 구스의 비밀의 관
- 마 메르 르와: 모리스 라벨의 피아노/관현악곡
- 마법사의 밤: 쿠온지 아리스의 능력인 플로이킥쇼 중 일부가 마더 구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였다.
- 몬스터
- 믹스드 업 마더 구스: 시에라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아동용 게임.
- 백작 카인 시리즈: 각 편마다 마더구스를 인용한 것이 많다.
- 베티 붑 - "마더 구스 랜드(Mother Goose Land)"(1933)라는 단편이 존재한다.
- 스펀지: 2004년 3월 27일자에서 Rock-a-Bye Baby 등의 일부 마더 구스 노래가 동심 파괴라고 나왔다.
-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 학교에서 찾은 양귀비꽃 물약의 제조법이 마더 구스 동요였다. 또한 주요 사운드트랙도 마더 구스 동요의 멜로디였다.
-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6]
- 언노운 마더 구스
- 엘러리 퀸이 쓴 소설 <할멈이 살고 있는 곳>(There was an old woman). <수수께끼의 038 사건>이라는 싸구려틱한 제목으로 해문출판사에서 일어판 중역이 나온 바 있다.
- 윔지컬(타로카드): 마더 구스의 내용이 들어있는 타로 카드
- 사이코메트러 에지 - 이쿠시마 죠지(幾島丈二)[7]가 종종 부르는 노래가 마더 구스의 하나이다.
- 암네시아: 어 머신 포 피그스[8]
-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9] (쥐덫, 주머니 속의 죽음 등등)
- 잔키제로: 각 챕터 제목이 여기서 유래되었다.
- 장화신은 고양이(영화)
- 파워퍼프걸
-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며 마더 구스가 중요 떡밥이다.
- 할아버지와 요람
- 환상소녀의 이상한 비밀의 과자집
- 흑집사 3기: 주제곡으로 마더 구스의 over the hills and far away가 쓰인다. 또 극장판으로 제작된 book of Atlantic에서 리지의 독백에서도 가사가 인용된다.[10]
- Alicemare
- DC 코믹스: 솔로몬 그런디, 험프티 덤프티
- Goose Goose Duck: SS 마더구스라는 맵이 있다
- Lobotomy Corporation: 늙은 여인[11]
- Thursday's Child Has Far To Go: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미니 4집으로 발매된 minisode 2: Thursday's Child의 5번째 수록곡으로, 마더 구스의 구전 동요 중 한 구절인 '(목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먼 길을 가야 하고(Thursday's child has far to go)'라는 구절을 주제로 만들어진 노래이다.
[1] 페어리 테일. 민속적인 전래동화를 말한다.[2] 특히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금욕주의적인 양육이 유행했다.[3] 유럽 국가들 입장에서 나폴레옹은 침략자였으며, 또한 나폴레옹 전쟁 당시 프랑스군의 약탈은 악명이 높았다. 그들이 숙영지로 머물다 간 곳은 말 그대로 주춧돌 하나 남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다. 민가를 허물어다가 숙영지를 지었기 때문이다.[4] 뚱이가 체육시간에 위 시를 부르다가 농구공 세례를 맞게 된다. 뚱이니깐 그럴수 있다.[내용] 장미는 "푸르고" 제비꽃은 "붉지만", 나는 응가하러 가야한다.[6] 칙칙 폭폭 기차가 온다, 별 바퀴와 구름 객차를 끌면서 은하수 철도 위를 힘차게 달린다. 하지만 얘들아, 겁먹지는 말렴. 달나라 아저씨가 기관사니까(Sandman's coming with shiney cars, with comfy chairs and wheels of stars. so hush my little ones, have no fear, the man in the moon is the Engineer). 그리고 최종 챕터의 힌트이기도 하다.[7] 초기 정발판은 기도[8] 핼러윈 트레일러 도입부에서 'This little piggy'가 나온다. 플레이 중 메인으로 나오는 적을 봐서는 소름 끼치는 선택이다.[9] 여러 작품에서 마더 구스의 동요를 차용하는데, 주로 범인이 그 동요의 내용대로 살인을 저지르는 패턴이 많다.[10] 女の子って 何で できてるの? お砂糖、スパイス、すてきな 何もかも。そんなこんなで できてるの。( 여자아이는 뭐로 이루어져 있어? 설탕, 향신료, 근사한 모든 것들. 그런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11]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는 사람을 미치게 하며, 시종일관 고독에 둘러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