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걸으면 넘어지고 앉으면 존다.
- by A코[1]
다른 사람들이 불안하게 덜렁거리면서 자기가 하는 일을 제대로 못 하는 사람. 비슷한 말로는 '덤벙이'.- by A코[1]
1.1. 모에속성으로서의 덜렁이
움짤은 케이온!의 주인공 히라사와 유이. |
아무것도 없는 길에서 넘어지거나, 어딘가 나사가 빠진 것 같은 모습으로 미성숙함과 서투름을 어필함으로써 '귀엽다', '내버려둘 수 없다'는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킨다.
천연/캐릭터이나 백치미와는 조금 다르다. 천연과 백치미는 원래 캐릭터 자체가 맹하기 때문에 실수를 일으켜 덜렁이 속성을 겸비할 확률이 높지만, 반드시 겹친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또한 위의 두 요소는 천재나 하라구로 설정의 기믹으로도 많이 쓰이는 편이다). 즉 '천연⊃덜렁이'가 성립할 수는 있어도 '덜렁이=천연'은 아니라는 소리다. 천연이나 백치미인 경우를 포함, 성실한 성격의 캐릭터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실수를 저지를 때도 덜렁이 속성이 부여된다.
단순히 '덤벙거리는' 이미지만으로는 캐릭터 인상도 옅고 평가도 별로 좋지 않다. 그러므로 다른 모에 속성과 적절히 혼합하여 자신의 미숙함을 부끄러워하는 모습, 즉, '데레'를 부각시키기 위해 붙여지는 설정일 때가 많다. 해당 인물의 행동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오는 실수임을 강조하기 위해 성격 자체는 매우 예의바른 성격인 경우가 많다.
안경 캐릭터와의 조합이 흔한 편이다. 카미야 키리오, 타카라 미유키, 아즈마 사토리, 요미코 리드맨, 여동생에게 휘둘려서 잠들 수 없는 CD의 시즈카 등이 해당된다.
히로인 전원이 덜렁이인 구르는 아가씨라는 게임도 존재.
의외로 츤데레나 오죠사마 속성의 캐릭터에서도 자주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토오사카 린, 토키도 사야. 이 때는 평소 빈틈 없고 완벽하게 자기 맡은 일을 수행하던 캐릭터가, 중요한 순간에서 갑자기 실수를 해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임으로서 공략 플래그를 세우는 동시에 갭 모에를 노린다.
드물게 명탐정 코난의 혼도 에이스케처럼 남성 캐릭터를 가리킬 때도 쓰인다. 하지만 남성 캐릭터에 적용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데, 남성은 '자신의 포용력을 상기시켜 주는, 보호를 필요로 하는' 여성에 끌리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은 '가정을 책임질 수 있는, 의지하고 신뢰할 만한' 남성에 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서브컬처계에서 오토코노코 캐릭터가 범람하고 인터넷 상에서 남자가 여자인 척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함에 따라 귀여운 외모나 행동거지는 다르게 달려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괴리감과 충격을 표현하기 위해, 덜렁거린다는 뜻으로 오토코노코(혹은 넷카마)를 덜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2. 현실
ADHD 증상이 상당히 유사하다.속칭 덜렁거리는 성격은 각종 작업이나 사회생활[2]을 수행하는데 상당히 방해가된다. 업무를 하는데 한번 설명 들었던 내용을 망각하기는 일상이고 남과 똑같이 해도 실수가 반복된다. 내 몸이 내 몸같이 안움직여 넘어지는 등 다치는 일도 많다.
물론 적당한 수준이라면 그 사람의 개성으로 귀엽게 넘어가 줄 수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거나 안전과 관련된 사안일경우 본인은 물론 주변사람들까지 힘들게 만들기에 교정을 바라는 이가 많다.
덜렁이 덕분에 부자가 된 경우도 드물게 있다. 바로 반창고가 덜렁이 아내를 둬서 발명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인이며 뉴저지 주에서 살던 얼 딕슨(Earle Dickson,1892~1961)은, 사랑하는 아내 조세핀이 덜렁이라서 허구헌날 손이나 몸 여기저기를 늘 다치는 게 고민이었다. 아버지가 의사였던 얼은 비록 의학과 무관한 직장인이었어도 의학지식은 알아서인지, 거즈와 테이프를 가지고 다친 아내 상처에 붙여주곤 했다.
하지만 늘 이러는 것도 번거롭거니와, 자신이 없을 때 아내가 다치면 아내 홀로 저걸 붙이기도 어려웠다. 그는 여러 시도를 해서 시행착오 끝에 반창고를 발명한다. 이게 전세계적인 대박을 거둬들였고, 얼은 이걸 상품화한 존슨앤드존슨 간부로 재직하여 부사장까지 진급했다. 그는 늘그막에 "돈 벌려고 만든 게 아니라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만든 거였는데, 이게 이렇게 대박을 거둘지 몰랐다"고 회고했다.
덜렁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도 있는데 <프록터의 행운(Pure Luck, 1991)>이다. 1981년작인 프랑스 영화 <La Chèvre>를 리메이크했다. 운이 지독하게 나쁘기도 하지만 조금만 멈추면 피할 사고를 생각 없이 벌이고 구르고 넘어지고 다치고 하는 남녀 주인공 천생연분을 확인할 수 있다. 줄거리는 엄청난 재벌집 무남독녀 발레리 하이스미스가 멕시코 여행을 가서 행불되는데 회장이 찾는 건 지독하게 운 나쁘고 최강의 덜렁이다. 탐정 레이먼드 캄파넬라[3]까지 고용하여 그런 사람을 찾아보니 주인공 프록터를 그렇게 찾아낸다. 찾아내는 것도 우스운데 바로, 이 하이스미스 회장이 운영하는 대기업에 취직해 일하는 사원이었다. 다른 사원들이 "프록터가 출근했어!"라고 외치면 주변에 아무도 얼씬거리지 않는다. 식사도 절대로 누구 하나 곁에서 밥먹는 사람이 없다. 탐정도 이걸 보고 왜 저렇게 다들 무서워하듯이 피하는 거지? 어이없어 하며 다른 사원을 통해 이야기하니 "저 친구 가까이 있다보면 아주 지옥이 됩니다!"라고 말하여 아하, 딱 알맞는 사람이군. 이라면서 회장에게 소개했는데 대관절 딸을 찾는데 왜 그런 사람을 먼저 찾는지 영문몰라하던 탐정에게, 회장은 "바로 딸아이가 그렇기에 반드시 그런 남자가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
탐정은 "설마?" 했지만 그렇게 해서 찾은 주인공 프록터(마틴 쇼트)[4]. 이 친구가 아무것도 없는 길을 가다가도 자빠지는 건 기본이고 덩달아 무수한 사람까지 넘어뜨리고 그야말로 도미노처럼 사람들이 다치니[5] 온갖 민폐가 벌어진다. 이 프록터는 일부러 부숴진 의자를 대충 세워두고 이걸 곁에서 탐정과 다른 회사 간부들이 보는 자리에서 회장이 불러오자 회장 앞에 앉으려다가 멀리 떨어진 채로 둔 그 의자로 바꿔(!) 앉으려다가 당연히 의자가 부숴졌으니 넘어진다. 보통 사람이라면 가까운 곳 의자를 고를텐데 이상하게도 부숴진 의자만 골라 자신도 모르게 앉는 것. 회장이 이걸 보고 드디어 내 딸이랑 천생연분으로 딱 맞는 사람을 찾았다고 한다(...).
당연히 프록터와 같이 멕시코까지 간 탐정 레이먼드도 같이 엄청난 수모를 겪는다. 탐정도 봐도 믿기지 않아, 식당에서 밥먹는데 프록터가 화장실 간 틈에 시험삼아 양념통에 소금과 설탕을 바꿔 둔 것을 다른 탁자에 두면 프록터가 돌아와서 밥먹으려다가 앉은 식탁에 있는 다른 양념통을 놔두고 그 엉망이 된 통을 다른 식탁에서 가져와 듬뿍 뿌리다가 맛이 짜다고 징징거린다. 곁에서 멍때리고 보는 탐정 얼굴이 가관.
이렇게 고생하며 겨우 행불된 발레리 아가씨를 찾아보니, 그녀를 납치하여 돈 뜯으려던 멕시코인은 집안이 아주 박살나 있는 채로 있었다. 그는 울며불며 "제발 저 여자 데려가!"라며 탐정을 붙들고 애원한다! "저 여자랑 같이 있다보니 살림이 죄다 박살났다. 뭐 조금만 움직이면 집안이 엉망이 된다. 저건 뭐 악마라도 붙은 거냐?"라고 치를 떨며 "돈 필요없으니 제발 데려가라"고 애원하고 프록터랑 같이 지내면서 별별 수모를 당한 탐정도 "잘 알겠어! 너무나도 이해가 가!"며 같이 공감한다. 무서운 점은 이걸 본 프록터는 "뭐가 이해가 가?" 그야말로 악질적도 아니라, 그야말로 이 두 남녀는 자신들이 덜렁거리며 벌인 짓, 민폐도 일단 미안해하면서도 자신들 탓이라는 걸 아예 느끼지 못하는 거다. 나중에는 탐정도 오죽 화났으면 "너는 무슨 민폐를 몰고 다니냐? 입조심하고 행동 조심하면 될 것을 왜 생각을 못해!!!"라고 분노어리게 따지지만, 프록터나 발레리는 이런 말을 듣으면 "어? 내 탓인가요?" 전혀 몰라하는 통에 탐정은 뭐 이런 것들이 있냐라고 어이없어 한다.
영화를 보면 정말이지 공감할 정도로 최강의 덜렁이 남녀가 끼치는 민폐가 무서울 지경이다. 어찌되어 둘 아니 셋이 멀쩡하게 미국으로 돌아오긴 한다. 일을 잘 해냈으니 계약금을 다 받은 탐정은 다시는 저 두 사람에 관련된 일은 죽어도 안한다고 회장에게 굳은 얼굴로 말하는데, 오죽하면 회장도 '잘 알겠네'라고 다른 말을 못하며 이해해줄 지경. 프록터와 발레리는 서로 반해 사랑에 빠지지만, 막판까지 이 둘에게 평온은 없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서브 캐릭터 덜렁이를 생각해도 좋다. 자세한 건 아래 참조.
1.3. 클리셰
- 데헷
- '또 저질러 버렸네', '어이쿠!' '앗!'(주로 남자 쪽이 많다.)
- 정신을 놓고 걸어가다가 간판 등에 부딪힌다.
-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넘어지고 구른다.
- 먹을 것이나 마실 거리를 가져오다가 넘어져서 엎어버린다.
- 돌이나 고저차가 있는 곳에서는 확실히 구른다.
- 넘어지면서 안경을 잃어버리고 "안경- 안경-"거리면서 더듬거린다.
- 머리 위에 안경이 놓여 있으면 금상첨화.
- 종이에 손이 자주 베인다.
-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긁힌 상처가 난다.
- 샤워 중 손톱이나 반지로 긁거나 발톱을 깨먹는다.
- 약속시간에 늦는다.
- 멍청하다
- 주로 늦잠을 잔다든가.
- 개그 캐릭터를 겸하는 경우도 많다.
- 아주 높은 확률로 천연보케.
- 울보.
- 사고 칠 때마다 울면서 사과한다.
- 겁이 많다.
- 건망증이 좀 있다.
- 자존심이 센 애들은 '재수가 없었을 뿐'이라고 뻐긴다.
- 주변에 어른스러운 사람이 있다.
- 혹은 자신이 의외로 어른스럽다.
- 똑부러지는 친구 혹은 파트너가 있어서 츳코미나 지도를 해 준다.
- 아니면 저 짓거리를 하다 무서운 사람에게 욕을 얻어 먹는다.
- 그 사람한테 욕 먹을까봐 겁을 내는 대사를 친다(예: 또 혼나면 어떡하지..)
- 하지만 결국 이 무서운 사람이 최고의 이해자이기도 하다.
- 이 무서운 사람이 이성일 경우 높은 확률로 연애 플래그가 선다.
- 회사를 다니는 경우, 이 역할은 대부분 상사.
-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조금씩 성장을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별로 바뀌지 않는다.
- 똑같은 실패를 계속 되풀이한다.
-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하면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지만 다른 부분에서 실패한다.
- 결국 서투르기 때문이다.
- 머리가 좋거나, 아주 뛰어난 능력을 뭔가 하나쯤은 가지고 있기도 하다.
- 만화의 주인공인 경우, 이야기의 후반은 주인공의 바보짓 or 사고로 끝난다.
- 실패를 반복하거나, 자신의 덜렁거림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기도 하다.
- 기죽어 있을 때, 주변 사람이 격려해 주는 모습이 작중에 자주 나온다.
- 먹을 때 얼굴과 몸에 음식을 치덕치덕 흘린다. 당연히 현실에서 보면 괴상하다.
- 십중팔구 흘리는 음식이 아이스크림이나 생크림 같은 음식이다.
- 보고 있으면 십중팔구 작은 동물이 생각난다.[6]
- 길치
- 재채기하다가 혀를 깨문다.
1.4. 덜렁이 성격인 실존 인물
- 쿠로야나기 테츠코 - '창가의 토토'의 저자.
- 강하늘
- 구하라
- 권현빈
- 기안84
- 기현
- 김민주 - "민주가 또"라는 말 한 마디로 요약이 가능하다.
- 김세정
- 김재중
- 김종민
- 김희선
- 니콜
- 닛타 에미
- 동해
- 미연
- 민규 - 특유의 큰 덩치 때문에 몸을 못 가눠서 물건을 깨거나, 떨어뜨리거나, 덜렁거리는 일이 많다. 자주 일어나는 탓에 오죽하면 멤버들도 태연한 태도로 일관한다..
- 박로미
- 박소현
- 윤보라
- 사나 - 별명이 '사또떨(사나가 또 떨어뜨렸다)'일 정도로 물건을 떨어뜨리는 일이 잦다.
- 선우
- 설현
- 이성종
- 신아영
- 아나톨리 댜틀로프 - 사소한 실수 하나로 대재앙을 몰고 왔다.[7]
- 아이린
- 아이유
- 엑시 - 덤벙대는 성격 덕에 '엑시가 엑시했다'라는 밈이 우주소녀 멤버들 사이에서도 흔히 쓰일 정도.
- 옹성우
- 장원영
- 이창하
- 이효리 - 패밀리가 떴다 한정. 꽈당효리라고 불릴 정도.
- 자까
- 정도전 -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곤란하지만 개인 일화를 보면 상당히 덜렁대는 인물이었다. 이런 면모 때문에 고려 말엽에 진짜로 목이 달아날 뻔 했을 정도.
- 정준하
- 정인지 - 천재로 유명하지만 행정 문서에 도장을 잘못 찍거나, 행사에 필요한 의장을 빼먹어서 자주 처벌받았다고 한다.
- 최유정
- 치하라 미노리 - 일본 성우계에서는 유명하다.
- 카이 - 어째 아래 항목의 친구랑 쌍으로 덜렁이다. 오죽하면 누가 더 많이 잃어버리나 대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
- 코에다
- 타카가키 아야히
- 태민 - 물건을 툭하면 잘 잃어버리는 데다 물품 훼손도 잘해서 별명이 매직핸드.
- 티파니 영
- 한승연
- 한채아
- 허웅
- 허재 - 이 이미지의 절정은 허섬세월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 허훈
- 후루카와 마코토 - 너무 신나게 웃다가 대본을 놓치거나, 긴장해서 마이크도 들지 않고 말하기 등.
- 히라노 아야
- WOODZ
- RM - 위의 태민과 같은 이유로 별명이 파괴몬스터인 만큼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부수고 망가뜨린다.
비루스? ElectroBoom- 이란계 캐나다인 유튜버. 주소. 다만 이 쪽은 개그와 주의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경고를 위해서 일부러 덜렁이인 척 한다.
1.5. 덜렁이 캐릭터
2. 빈대가족의 등장인물
3.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마스코트 중 하나
한국산업안전공단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 개명하면서 추가된 서브 캐릭터들 중 하나. 당나귀다.
4. 길창덕 선생이 1976년 어깨동무에 연재한 만화 주인공
[1] 평범한 일본인 여자를 말한다.[2] 직장생활이나 군생활 등[3] 리썰 웨폰에서 주인공 중 하나인 대니 글로버. 1981년 원작 프랑스 영화에선 바로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이 탐정을 맡았다. 더빙판 성우는 김기현.[4] 1999년 1월 9일 밤 11시 30분넘어 MBC로 심야특선 영화로 더빙해 방영할 때 성우는 바로 이인성인데 제대로 사고뭉치 주인공을 우습게 연기했다.[5] 길거리를 가다가 프록터가 넘어지는데 마침 도로공사를 하던 차량 근처에서 넘어지고 장비를 건드리며 주변 건물이 박살난다든지 또 넘어지면서 악세서리를 팔던 노점상을 뒤엎고 노점상 물건들이 거리에 구르면서 구슬같은 것에 사람들이 우르르 넘어지고 차량이 충돌하고... 그야말로 대규모 재앙을 불러온다![6] 대표적으로 강아지나 새끼 고양이, 햄스터 등.[7] 다만, 저서와 인터뷰에서 본인은 정치적 희생양일 뿐이라는 주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