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14:39:33

대여과기 가설

대여과기 이론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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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대여과기는 언제인가?
3.1. 이미 통과했다는 주장3.2.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
4. 매체에서

외계인의 존재가 우리에게 파멸적인 이유 영어[1]

1. 개요

대여과기 가설(大濾過器 假說, The Great Filter hypothesis)은 생물의 진화나 문명의 발달은 어떤 필연적인 이유로 인해 불가능해지고 필연적으로 멸망/멸종할 수밖에 없다는 가설이다. 페르미 역설의 해답 중 하나로 자주 거론된다.

2. 상세

영국의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는 왜 아직까지 인류가 외계인과 접촉하지 못했냐는 의문을 다룬 페르미 역설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답을 제시했다.
“One solution to the Fermi paradox is that it is not possible to run a world that has the power to destroy itself and that needs global collaborative solutions to prevent that.”
"페르미 역설에 대한 해답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세계가 존속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협력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면, "기술적으로 충분히 발전한 행성 문명이 죄다 자멸해 버리기 때문에 우리가 다른 외계 문명을 못 찾아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칼 세이건도 이와 비슷한 논거로 지구에 외계인이 찾아온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폭력적인 문명이라면 우리와 접촉하기 전에 자멸했을 것이라는 것.

어둠의 숲 가설처럼 페르미 역설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는 가설 중 하나다. 문명의 발달이나 생물의 진화 등이 일정 수준까지 도달해 나가는 데 있어서 중간에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장애물 같은 것에 맞닥뜨리는 순간이 오며 이를 극복하고 통과해 내면 다시금 한동안 크게 발전 번영하는 안정기가 오지만 통과하지 못하면 그대로 멸종 소멸에 이르게 된다는 것. 저 장애물 역할을 하는 것이 대여과기(Great Filter)이다. 이 장애물은 극복해 낼 확률이 너무도 낮을 정도로 어렵고 위험한 도전이어서 우주의 대부분의 문명이나 생물들은 중간에 그걸 통과하지 못해 사라졌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코즈믹 호러스러운 가설이다.

생물 진화의 예를 들자면 우주에서 생물의 발생이 우연의 산물로 보기엔 얼마나 확률적으로 낮고 어려운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미 어느 행성에서 생물이 최초로 발생하는 자체도 너무도 어렵고 통과하기 힘든 관문이 된다. 발생한 생물체가 외부적인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멸종하지 않고 오랜 세월 버티며 거기서 더 높은 수준으로 진화를 이루어내는 것 역시 그러하고 하물며 인간 정도의 고등 생명체가 생겨나기까지 했다는 것 등은 그야말로 의지를 가진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개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할 정도로 엄청난 것이다.[2]

생물체가 인간 정도의 고등생물이 되어 문명을 이루게 되면 이후에는 그 문명의 발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필연적으로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즉 생물체의 진화 과정에서 오는 위기나 이후 발달된 문명이 초래하는 위기 등 멸망에 이를 수 있는 거대한 위협은 모두 대여과기가 될 수 있다.

3. 대여과기는 언제인가?

다른 성간 문명과 접촉할 수 있을만한 성간 문명이 탄생하기 위한 과정은 크게 아래의 다섯 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3]

1. 무생물이 스스로 복제하며, 생명이 되는 화학적 과정
2. 단순한 박테리아 수준에서 벗어나, 고등한 여러 소기관들을 지닌 생물이 되는 과정, 특히 세포 내 공생이 일어난 과정
3. 원시 생명체의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바꾸는 과정
4. 도구와 지성을 사용할 수 있는 종의 출현
5. 자신들의 행성을 떠나 다른 행성/항성/은하계를 정복하는 과정

인류는 이 중 4개의 단계를 이미 통과했으며, 아직 다른 행성으로 진출하지는 못했으나 초창기 우주 개발이 이미 시작되었다. 인류가 대여과기를 이미 통과했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은 대여과기가 앞의 1~4단계에 존재하는지 마지막 5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나뉜다.

3.1. 이미 통과했다는 주장

이 주장은 인류가 이미 통과한 1~4단계 중 하나 혹은 다수는 그 전 단계의 생명체들이 통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과정이고, 인류는 적어도 우리 은하에서 이 과정을 통과한 유일한, 혹은 거의 유일한 생명체라는 것이다.

대여과기가 1번 과정일 경우, 무생물에서 생명체가 탄생하는 것 자체가 극도로 희박한 확률이며 지구 외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은 없거나 극도로 희귀할 것이다.

대여과기가 2번 과정일 경우, 우주에는 원핵생물 수준의 외계 생명체는 여러 곳에 존재하더라도 진핵생물은 지구 외에 없거나 극도로 희귀할 것이다.

대여과기가 3번 과정일 경우, 우주에는 진핵생물 수준의 외계 생명체는 여러 곳에 존재하더라도 다세포 생물은 지구 외에 없거나 극도로 희귀할 것이다.

대여과기가 4번 과정일 경우, 우주에는 동식물로 가득한 행성은 여러 곳에 존재하더라도 지적 생명체는 지구 외에 없거나 극도로 희귀할 것이다.

그 중 대여과기 수준으로 어려운 과정이 몇 개일지, 어느 것에 해당할지는 지금으로서는 추측하기 어려우며, 인류가 우주를 본격적으로 탐험하고 여러 외계 행성에서 외계 생명체의 사례를 확인한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다.

3.2.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

반면 5번 과정이 대여과기라는, 즉 지적 생명체가 탄생했더라도 기술 문명을 발전시켜서 성간 여행이 가능한 우주선을 개발하는 것의 성공 확률은 희박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 주장대로라면 인류 이전의 지적 생명체들은 모두 자신이 태어난 행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멸종되었을 것이고, 인류 또한 태양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멸종할 가능성이 높다.

1~4번 단계에서 찾아올 수 있는 우주적 재앙들과 달리 5번 단계에 대여과기가 존재한다면, 이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지적 생명체가 스스로 재앙을 불러와서 자멸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즉, 문명의 멸망은 문명의 탄생에 따르는 필연적인 결과라는 점이다.

5번 단계에서 존재할 수 있는 대여과기의 후보가 될만한 후보는 아래와 같다.
  • 기술 문명의 탄생 그 자체
    어쩌면 인류처럼 농업 혁명, 산업 혁명을 일으키고 과학과 공학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은 대부분의 지적 생명체가 가지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표면 전체가 바다인 행성에 인간보다 지능이 높은 문어들이 존재한다면, 그 문어들은 아름다운 문학 작품을 창작할 수는 있겠지만 물 속에서 금속을 제련할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복잡한 도구를 만들지 못하고 과학과 공학을 발달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인류는 물 속이 아닌 육상에서 탄생한 은하계 최초의 지적 생명체일 수도 있다.[4] 다만 아래의 후보들과 달리 인류는 이 단계는 넘었다고 여겨진다.
  • 우주 개척의 어려움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우주개발 긍정론자들은 인류가 영원히 지구에만 머무른다면 언젠가 닥쳐올 페름기 대멸종, K-Pg 대멸종 같은 재앙으로 인류가 멸종되는 것은 필연이며 반드시 2개 이상의 행성에서 자급자족하며 살 수 있어야 이러한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술 문명을 이룩한 지적 생명체에게도 우주 개척은 성공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난이도일 수 있다. 이 경우 기술 문명을 이룩한 지적 생명체들은 자신들의 모행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행성 규모의 재앙으로 멸종될 것이며 다행성 문명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인류는 달에 사람을 수 차례 보내봤으며, 지금도 냉전 시기만큼의 천문학적 예산을 우주 개발에 투자하기만 한다면 근미래에 달은 물론 화성에도 인간을 보낼 수 있다. 화성테라포밍 또한 천문학적인, 하지만 인류가 필요하다면 감당 가능한 수준의 예산과 수백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현존하는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화성의 테라포밍이 가능한 것은 화성의 여러 조건들(지구형 행성, 골디락스 존, 물의 존재, 적절한 대기 구성 등)이 마치 인류를 위해 존재하는 앞마당 멀티처럼 테라포밍되기 적절하기 때문이다. 금성, 수성 등의 행성들을 테라포밍하는 것은 화성의 테라포밍 비용은 헐값으로 보일 정도로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거나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리고 화성같은 만만한 조건의 행성을 같은 항성계 내에 가지고 있는 지적 생명체가 사는 행성은 지구가 유일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그 달과 화성 개척도 어디까지나 지구상의 인류가 모두 통합하여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서로의 이해관계를 해치면서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건데, 미디어의 발달로 지구상의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 전제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울정도로 어렵다는걸 알 수 있다. 당장 현 시대에는 자기네 집단의 사상만을 내세워서 서로 죽고 죽이는게 당연하며 자기만 잘 살수 있다면 남들이 어떻게 살든 전혀 신경쓰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런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의식 수준을 끌어올리는게 선행되지 않는다면 우주 개척은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국가가 부유해진다 한들 현실성 없는 얘기에 불과하다. 즉, 우주 개척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필터라고 봐도 될 정도로 어려운 관문이라는 것.
    또한 외계 행성에 대한 데이터가 쌓여가며 대부분의 암석형 외계 행성들이 지구보다 크다는 것이 확인되자 대부분의 문명은 행성 탈출이 불가능한 일명 '어항 세계'에 갇혀있을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행성의 중력가속도가 지구의 약 2.2배 이상일 경우 현대 인류 수준의 화학연료 로켓으로는 행성의 중력권을 탈출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우며 반물질 추진체 등의 수백년 후에도 가능할지 모를 훨씬 더 발전된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원시적인 기술부터 시작하여 점진적 발전 없이 그런 고도의 기술을 처음부터 도입하여 행성 탈출을 시도할 지 알 수 없다. 만약 지구가 문명이 탄생한 행성들 중 이례적으로 작은 편이라면 대부분의 외계 문명은 자신들의 행성을 나갈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행성 규모의 재앙으로 멸종될 것이다.
  • 대량살상무기가 동원되는 대규모 살상 전쟁
    단, 대중적인 인식과 달리 화학무기나 핵전쟁은 인류 대다수를 죽이고 문명발전을 일시적으로 후퇴시킬수는 있어도 인류 자체를 멸종시키기에는 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인류는 지구 전체에 흩어져있는데 핵폭탄의 수량은 인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현재 모든 핵무기의 위력은 전지구적인 변화를 유발하기에는 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대국간의 전면 핵전쟁 발발 시 예상 사망자 수는 3주 간 약 5억 명#이다. 이는 끔찍한 비극이겠지만 인류를 멸종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며, 인류 발전은 수십년간 정체되겠지만 머지 않아 상처를 딛고 다시 발전할 것이다. 만일 핵무기보다 훨씬 강력한 무기가 등장해서 인류의 99.9999%가 사망하고 8000명의 인구가 남는다면? 기원전 74000년경 일어난 인도네시아 토바 화산 분출로 당시 인류의 인구수는 약 3000명 정도까지 감소했던 바 있다. 즉 인류가 겨우 수천명 살아남더라도 수만년의 시간이 지난다면 인류 문명은 재건될 수 있으며 수만년은 우주적 관점에서는 찰나에 불과하다.
  • 자연적으로 발생한, 혹은 유전자 조작 기술로 탄생한 범유행전염병
    문명 발달로 인구 밀집도가 높아지고 유전자 조작 기술이 발달하는 것이 전염병의 위협을 증가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세 흑사병 당시 유럽 인구의 약 30~50%가 사망했으나, 이는 오히려 노동의 효율화를 위한 기술 발전을 가져와 유럽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고 머지않아 유럽 식민제국들은 전세계를 지배하게 된다. 상술한대로 인류의 거의 대부분이 사망한다고 해도 수천 명 살아남은 인류는 문명을 재건할 수 있다. 즉 전염병으로 인류가 전멸하려면 치사율이 사실상 100%, 감염률 100%인 병이 탄생해야 하며, 인류의 의학, 생물학 기술력을 총동원해서 연구에 전념해도 그 병의 치료법 개발이 불가능해야 한다. 만일 그런 병이 실제 탄생한다고 해도 노스 센티널 아일랜드같은 외부와 완전히 고립된 오지의 원주민들이나 완벽하게 격리된 채 수십년간 벙커에 숨어지내는 괴짜 생존주의자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때문에 전염병만으로 인한 인류 멸망 시나리오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 기계의 반란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AI의 반란이 일어날 수도 있고, 나노머신이 통제를 벗어나 모든 것을 분해한다는 그레이 구라는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빠르게 발전해가고 있으므로 어쩌면 미래에 기계들이 모든 인간을 제거하고 지구를 장악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인간이라는 개별 종의 멸종일 뿐, 인공지능에 의해 통제되는 기술 문명 자체는 지속될 것이며 어쩌면 인류보다도 더 효율적으로 우주 개척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인간이라는 종 자체에게는 비극적인 일이라도 '지구에서 기원한 문명' 자체는 지속되므로 대여과기라고 칭하는 것이 부적절할 수 있는 예시. 만일 이렇게 지적 생명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기계에 의해 대체당하고 사라지는 것이 다른 외계 문명들에서도 발생하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면, 기계 문명들이 접촉하여 서로의 역사를 연구한 뒤 유기체 문명에서 기계 문명으로의 전환은 대여과기의 일종이 아니라 단세포 생물에서 다세포 생물로의 전환만큼이나 당연한 진화의 한 과정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다.
  • 지구 온난화
    기술 문명의 발전과 함께 지구 온난화의 진행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 당시 생물종의 약 96%가 멸종된 페름기 대멸종 당시 시베리아 트랩은 100만년간 대략 10000GT ~ 48000G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는데,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약 250년간 1650GT를 배출했다. 지금의 추세로 앞으로 수백년간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전지구적인 생태계 붕괴로 이어지며 인류 또한 멸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만일 화석 연료를 이용한 산업 혁명이 인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지적 생명체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어떤 기술 문명도 산업 혁명으로 발생하는 행성 온난화를 막을 수 없다면 산업 혁명을 일으킨 모든 지적 생명체는 그 순간 자신의 문명을 시한부로 만든 셈이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가 생태계 황폐화는 몰라도 인류의 멸종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인류 멸종 시나리오는 생태계가 차례차례 붕괴한 후 인류를 먹여살리기 위한 농업마저 불가능해지며 식량 위기가 찾아오는 (인간의 기준에서)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리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인류의 엄청난 기술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그 시간 내에 핵융합 발전 등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신 에너지원이 나타나거나, 기후공학으로 이미 일어난 지구 온난화를 되돌리거나, 트랜스휴머니즘으로 인류가 기계가 되어 생태계가 파괴되어 황량해진 지구에서 계속 살아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멸종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4. 매체에서


[1] 쿠르츠게작트의 영상.[2] 당장 호모 사피엔스가 나타나 문명을 건설하고 지구를 지배한지는 고작 1만년조차 안지났으나 공룡은 무려 1억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구를 지배했으며 지금도 우리곁에 존재한다. 1억년이라는 시간은 천문학적인 기준으로도 의미가 있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무지막지한 기간동안 문명을 건설할 수 있는 지적 생명체는 나타나지 못했다.[3] 물론 이는 외계 문명이 인류와 유사한 진화 과정을 거쳤다는 가정에 기반한다. 그러나 외계 문명을 실제로 발견하기 전까지는 인류가 알고있는 유일한 지적 생명체의 사례인 인간을 기준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다.[4] 소설 All Tomorrows에서는 이런 주장을 비틀어 수중 문명이 진화생물학에 통달해서 여러 동물들을 생체 도구로 진화시켜 기술 문명을 건설하는 이야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