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3 11:54:03

다문천왕

四天王
사천왕
동방
지국천왕
서방
광목천왕
남방
증장천왕
북방
다문천왕
한자 多聞天王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399px-Todaiji05s3200.jpg
일본도다이지 금당에 안치된 다문천상

1. 개요2. 설명
2.1. 유래와 전설2.2. 다른 신과의 관계2.3. 도교 전설과의 습합
3. 형상4. 관련 인물 및 전설5. 대중매체에서6. 관련 문서

1. 개요

불교에서 부처의 가르침(불법)을 수호하는 신의 무리 중 팔부신중 가운데 하나.

다문천왕은 지국천, 증장천, 광목천과 함께 사천왕으로 불리는 불법의 수호신()으로 수미산의 북쪽을 담당한다.

달리 비사문천(毘沙門天)이라고도 부른다. 한국에서는 대개 다문천왕, 혹은 다문천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독존상이나 십이천 중의 하나로 안치되었다면 비사문천으로, 사천왕 중 하나로 안치되었다면 다문천으로 부른다.

2. 설명

사천왕 중 하나로 꼽히긴 하지만 사천왕 중에서도 가장 위상이 높아 중앙아시아, 중국, 일본 등지에서는 독존으로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비사문천이라는 한자명은 산스크리트어 이름인 와이슈라와나(वैश्रवण, Vaiśravaṇa)를 음역한 것으로 의미를 풀이하면 「와이슈라와스 신의 아들」이 된다. 그러나 동시에 「잘 듣는 자」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어 이를 의역한 한역명이 곧 다문천이다.

수미산의 중턱(사왕천) 북쪽에 있는 수정타(水精埵)에서 야차와 나찰 무리를 권속으로 거느리며 북구로주(北俱盧洲)를 다스린다. 항상 도량을 지키며 다문(多聞)이라는 이름대로 부처의 설법 듣기를 즐긴다고 한다. 또한 재보신의 면모도 있어 시재천(施財天)이라고도 부른다.

밀교에서는 십이천의 하나로 북방을 수호하며 일본에서는 칠복신 중 하나로도 꼽힌다. 칠복신 신앙에서 비사문천은 불법수호, 출세, 개운번성, 지혜를 대표한다.

조선 중기 채수가 쓴 설공찬전에서는 바다에 위치한 저승 세계 단월국(檀越國)의 왕으로 비사문천왕이 언급된다.

2.1. 유래와 전설

다문천왕은 인도 신화의 재보신 쿠베라가 그 전신(前身)이다. 본래 히말라야의 카일라스산에서 거주하는 쿠베라는 재보신의 모습이 두드러졌지만 중앙 아시아를 거쳐 중국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점차 재보신보다는 무신의 역할이 중시되어 이윽고 불교의 호법선신 · 사천왕이 되었다. 인도, 중국에서 북방이란 이민족이 침공해오는 주요 루트이기에 북방을 담당하는 신에게 무신, 전신으로서의 가호를 바라게 된 것이다.

이런 사정은 옛날 한반도에서도 별반 다를 것이 없어서 여진족, 거란, 몽고라는 북방 이민족들에게 숱한 침탈을 받아왔던 고려 시대에는 사천왕, 그중에서도 외적이 침범하는 북방을 지킨다는 다문천왕에 대한 신앙이 호국 사상과 결부되어 특별히 발달했다.

2.2. 다른 신과의 관계

다문천왕은 천부의 부처 중 가장 높은 수미산의 정상에 있는 도리천(忉利天)에 기거하는 제석천(帝釈天)의 직속 수하이다. 다른 사천왕들을 이끄는 위치이기도 하므로 밀교가 발달했던 통일신라, 고려시대에는 제석천과 사천왕, 혹은 사천왕을 중심으로 한 호법도량이 많이 발달했다.

길상천(吉祥天)은 다문천왕의 아내 혹은 여동생이라고 하며 아내일 경우 길상천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서 선이사동자(善膩師童子)를 둔다. 다문천왕에게는 이외에도 수많은 자식들이 있다고 전한다. 다문천왕의 둘째 아들은 독건(獨健)으로 이 독건은 도교이랑신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또한 다문천왕의 전신인 인도의 야차왕 쿠베라의 셋째 아들이었던 나라쿠바라는 중국에 들어와 다문천왕의 셋째 아들(혹은 손자), 나타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이 나타삼태자는 독건의 동생이라고도 하고 조카라고도 전해진다.

그 수하로는 팔대야차대장을 위시하여 사천왕을 받드는 팔부귀중(八部鬼衆) 가운데 야차나찰을 권속으로 두고 있다.[1]

2.3. 도교 전설과의 습합

북방의 수호신 다문천왕은 북쪽의 이민족들에게 잦은 공격을 받아왔던 옛 중국에서 깊은 숭배를 받으며, 탁탑천왕이라는 이름으로 민간 신앙에 받아들여져 도교의 신으로도 취급되었다. 세월과 함께 당나라 태종 때 북방의 이민족을 정벌한 명장 이정이 신격화되면서 이 탁탑천왕과 동일시되어 《봉신연의》, 《서유기》 등 고전 소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익숙한 모습인 탁탑이천왕에 이르게 된다. 탁탑천왕 이정이 다문천왕과 동일시되면서 인도의 야차왕이었을 시절 때부터 다문천왕의 아들이었던 나타태자 또한 이정의 되바라진 셋째 아들로 변모한다.

《봉신연의》에서는 탁탑천왕 이정 말고도 다문천왕의 다른 화신이 한 명 더 등장하는데 바로 마가사장(魔家四将) 중 셋째인 마예해(馬禮海)다. 마예해는 봉신되면서 다문천왕(多天王)이 된다.[2]

3. 형상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450px-Korea-Busan-Beomeosa_6217-07_Guardian_of_the_North.jpg

범어사의 사천왕상. 조선시대 유물에는 보기 드문 창을 든 모습이다.#

불상, 탱화에서 표현되는 다문천왕의 모습은 갖가지지만 오른손에 보탑을 들고 왼손에 삼차극을 든 무장의 형상이 보편적이다. 보탑은 재물의 신으로서 성격을 나타내고 삼차극은 무신으로서의 성격을 나타낸다.

다른 사천왕이 뭘 들고 있는지는 시대에 따라 다르지만 유독 다문천왕은 탑을 들고 있는 형태로 삼국시대부터 쭉 이어졌다. 통일신라 유적인 석굴암에서도 나머지 세 사천왕은 그냥 칼을 들고 있는데 혼자 탑을 들고 있다. 위의 일본 도다이지에서도 탑을 들고 있다. 그래서 사천왕 유물이 발견되면 일단 이 쪽부터 확정해두고 나머지 셋이 무슨 사천왕인지 추정한다.

중국의 민간 신앙에서 다문천왕은 녹색의 낯빛에 한손에 우산을, 한손에 다문천왕의 수하 동물인 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대한민국의 사천왕상에서 다문천왕의 지물이 비파가 되어있는 경우도 보이지만 이것은 조선 시대 이후의 것[3]으로 그 이전에 지어진 사천왕상은 역시 무신의 성격이 강해 삼차극 또는 을 들고 있다. 한편 티벳 불교에서 다문천왕은 재보신으로서의 성격이 특히 강해서 그 지물이 보탑과 더불어 보석을 비롯한 재물을 토해내는 보서(寶鼠, 몽구스)가 되어있는 예가 대부분이다.

사천왕상에서 북방다문천왕의 낯빛은 검은색으로 칠해지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검은색이 북방을 상징하는 빛깔이기 때문이다.

4. 관련 인물 및 전설

  • 당명황
    당나라 6대 황제인 당현종을 이른다. 연간에 적도의 침략을 받아 위난에 처했을 때 다문천왕이 수하 동물인 쥐를 보내 적병의 무기를 모두 망치고 나자 다문천왕의 둘째 아들인 독건이 천병(天兵)을 이끌고 현종을 구원했다는 전설이 있다.
  • 쇼토쿠 태자
    일본 아스카 시대의 황족. 모반을 일으킨 모노노베 일족을 토벌할 때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에 비사문천이 쇼토쿠 태자 앞에 나타나 두 비법을 하사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이 전설 때문에 일본에서는 비사문천과 호랑이[寅]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믿는다. 비사문천을 본존으로 모시는 시기산(信貴山)의 사찰, 조고손시사(朝護孫子寺)에 호랑이 인형이 다수 비치되어 있는 건 이런 일화에서 연유한다.
  • 우에스기 겐신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 각별한 비사문천 신앙을 품고 있어 군기에도 비사문천의 '비()'자를 사용했다. 겐신이 비사문천 신앙을 가진 이유는 쇼토쿠 태자의 전설처럼 겐신이 인년 인월에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때문인지 겐신의 본래 이름도 호랑이가 들어간 '가게토라'이다.[4]
  • 쿠라마텐구
    우시와카마루에게 무예를 가르쳤다고 전하는 텐구. 쿠라마사(鞍馬寺)에서 본존으로 모시고 있는 비사문천의 밤의 모습이라고도 한다.

5. 대중매체에서

  • 나무아미타불: 연대 UTENA
    여기서는 사천왕의 일존으로 신앙될 때와 단독 또는 십이천의 일존으로 신앙될 때 호칭을 달리 하는 일본 불교의 통례를 반영해서인지 특이하게 다문천과 비사문천이 별개의 캐릭터로 존재하며 게임에는 다문천이 먼저 추가되었다.[5] 다문천은 사천왕 중에서는 유일하게 기본 5성급으로 시작하며 비사문천도 기본 5성. 사천왕의 리더로 제석천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으며 다문천 자신도 제석천을 보좌하기 위해서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적으로 돌려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평상시에는 냉정하고 침착하지만 번뇌와의 전투에서는 그야말로 인정사정 없는 타입. 다른 사천왕들에게도 든든한 리더로서 존경과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6] 특히 지국천은 다문천을 제석천 다음가는 롤 모델로 삼을 정도. 28부중의 일원인 산지대장[7]을 수하로 두고 있다. 한편 비사문천은 다문천과 근원은 같으면서도 별개의 부처이기 때문에 본래대로라면 동시에 존재할 수 없지만 현세에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중생이 있다면 다문천과 동시에 존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8] 외모[9]나 성격 및 행동 패턴 등은 다문천과 동일하지만 비사문천의 경우 1인칭으로 와레를 사용하며 말투도 옛스러운 문어체를 구사한다. 지물은 기본적으로 원전과 같은 보탑에 봉을 들고 있으며 이 중 비사문천의 것은 소드 스틱처럼 안쪽에 칼날이 장비되어 있다.
  • 노라가미
    금발의 여성으로 나오며 칠복신중 하나이면서 최강의 무신으로 등장한다. 자세한 사항은 항목 참조.
  • 동방성련선
    히지리 뱌쿠렌, 나즈린 등 비사문천과 직접적으로 관계 있는 인물이 다수 등장한다. 토라마루 쇼는 비사문천의 제자 및 대리로서 비사문천 대신 신앙을 받는 화신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나즈린은 이를 감시하는 비사문천의 직속 부하이다.
  • 불꽃의 미라주
    당작의 주역인 우에스기측 인물들이 비사문천의 힘을 사용한다.
  • 신겟타로보
    11화에서 등장한 사천왕의 일원으로 금색의 몸체에 노란 갑옷을 착용하고 있다. 무기는 봉과 탑. 사천왕의 리더격이며 작중에서는 그에 걸맞은 파워를 보여주며 겟타로보가 지하의 겟타선으로 파워업 한뒤에도 어느정도 호각을 보이며 이전에 사망한 다른 사천들을 다시 부활시키지만 결국 부활시킨 사천왕들도 다시 죽고 자신도 겟타 1과의 격전 끝에 패배한다. 그렇게 패배를 인정한채 훗날을 기약하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겟타 엠페러로 추정되는 겟타에게 잡히면서 이것이 겟타가 당도할 역겨운 모습이라 하며 압사당한다.
  • 에어기어
    오사카 지역의 스톰라이더 중 3인의 맹주를 의미한 '트라이덴트'. 이는 비사문천의 삼차극에서 따온 것이다. 여기에 그 중 한 명인 벤케이의 별명은 '나니와의 비사문천'이다.
  • 존제로
    만악의 근원. 야타가라스 삼형제중 맏이이다. 작품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마약ZONE-00를 만든 장본인이자 최종보스 기믹으로 활동하고 계신다.둘째인 벤텐과 애증의 관계인듯. 벤텐의 짝사랑 상대이자 자신이 수호하던 서쪽의 마녀 사라를 지키지못해 힘의 상징인 날개가 찢기고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새 회복완료. 응? 여러모로 작품내 최강자임을 짐작케한다.
  • 호박장군
    도깨비들의 정점에 있는 4명의 도깨비왕 중 하나. 이름은 담불머리이다. 도깨비왕들 중에서도 최강의 존재로 거느리고 있는 세력도 도깨비들 중 가장 강대하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
  • Fate/Grand Order
    우에스기 겐신의 어머니인 세이간인이 비사문천을 잉태하기 위해 비사문천의 뼈로 추정되는 것을 먹고 겐신을 낳았다. 룰러 겐신의 3차 영기재림이 비사문천의 화신이라고 한다.

6. 관련 문서



[1] 이는 다문천왕의 전신인 쿠베라가 본래 약샤(야차)와 락샤사(나찰)의 왕이었던 과거가 반영된 것이다.[2] 본래 다문천의 "문(聞)"이 《봉신연의》에서 굳이 "문(文)"으로 바뀐 이유는 또 다른 다문천왕의 화신인 탁탑천왕 이정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한 장치인 듯하다.[3]봉신연의》에서 다문천왕이 된 마예해가 사용하는 보패비파인 것을 보면 다문천왕의 지물이 비파인 것도 꽤 오래된 전통으로 보인다.[4]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별명은 '에치고의 용'이였으며 호랑이라는 별명은 라이벌인 '가이의 호랑이' 다케다 신겐이 가졌다.[5] 다문천은 2019년 6월 18일, 비사문천은 2020년 2월 29일에 추가되었다. 성우는 둘 다 사이토 소우마.[6] 광목천의 천리안에 얽힌 과거의 사연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기도 하며 과거에 광목천의 친구를 죽인 번뇌가 다시 나타났을 때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광목천에게 네 강함을 믿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네가 과거에 겪은 아픔을 우리에게도 똑같이 맛보게 할 셈이냐며 단독행동을 만류하기도 했다.[7] 원전에서처럼 야차족 출신으로 천부적인 무술 재능을 다문천에게 인정받고 휘하로 들어왔다. 이후로 자신에게 기회를 준 다문천에 대해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되는데 이게 지나쳐서 자신이 그저 다문천의 도구로 취급받아도 상관없다는 생각까지 갖고 있다. 자신이 아닌 타인이 다문천의 관심을 끄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가끔 다문천과 이야기 몇 마디 주고받다가 오해를 사서 곤욕을 치르는 부처들이 있을 정도이며 일천자는 다문천에게 조언을 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예 라이벌로 찍히기까지 했다(일천자가 동경하는 대상은 제석천).[8] 광목천의 말에 따르면 만약 현세가 아닌 천계였다면 다문천과 비사문천이 절대로 나란히 있을 수 없다고 한다. 다문천도 이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비사문천과 조우했을 때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9] 언뜻 봐서는 다르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문천에서 머리카락을 붉은 색으로 바꾸고 묶었던 머리를 푼 모습이다. 다만 비사문천 쪽이 눈매가 약간 더 날카로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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