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학생들이 입는 외투.[1][2] 과잠바는 학과(學科)를 뜻하는 '과'에 잠바가 붙은 말이다. 다니는 대학과 소속된 과 등이 등 쪽에 수놓여 있으며 학교별, 과별로 그 모양과 문구 등에 차이가 있다. 주로 대학교 학생회에서 만든다. 약칭은 야잠 혹은 과잠. 혹은 학교 앞글자와 잠을 붙여서 칭하기도 한다. 가령 서울대학교 과잠바는 '설잠'하는 식이다.과잠에서 더 나아가 학교 단위로 맞추는 '학잠'도 있다.[3][4] 과잠을 개발하는 주체는 각 학과고 학잠을 개발하는 주체는 총학생회라는 점에서 일부 차이가 있으며, 학잠은 학과에 상관없이 똑같은 디자인에 등쪽의 과 이름만 달라진다.
과잠을 입고 학교 외부에서 돌아다니는 심리에는 내가 이런 대학, 이런 학과에 다닌다라는 과시욕이 투영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냥 고등학교 졸업후 대학에 진학한 후에 신입생 시기 때 생기는 학교/학과에 대한 소속감이나, 명예, 또는 단순한 기념 차원에서 입는 경우도 있다. 학교홍보단 혹은 학생회가 과잠을 입는건 당연히 홍보 목적 외에도 눈에 띄기 쉽게 찾아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하는 용도도 있다.
물론, 실용적인 이유로 입거나 디자인이 예뻐서, 또는 옷 고르기 귀찮아서 입는 경우도 많다. 대학가를 가보면 예쁘고 멋지게 치장하고 과잠을 입고 다니는 사람도, 떡진 머리와 퀭한 얼굴에 과잠을 입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주로 전자는 새내기, 후자는 헌내기일 확률이 높다.
2. 모양
잠바 배면에 소속 학교의 로고와 글귀, 학과명, 학생의 학번 등을 넣는다.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면 동아리 이름이 들어간 잠바를 구할 수도 있다.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가장 흔한 디자인은 가슴에 학교 이름 영문 앞글자 대문자 이니셜을 넣고[5] 팔에는 학교 마크와 학번 번호[6]를 박고 배면에 부채꼴 형태로 학교 이름을 영어로 큼지막하게 적어놓은 뒤[7] 그 아래에 univ라 적어 놓고 밑에 흘림체 스타일로 학과명을 적어놓는 것.[8] 로고는 주로 팔에 박는다. 학교의 상징이 있다면 간혹 그것도 박아넣는다. 예를 들자면 고려대학교의 호랑이, 연세대학교의 독수리 등이 있다.
색상기의 경우, 학교에서 오피셜 컬러로 사용하는 색상과 일치시키는 경우도 있다. 여학생들에게는 연분홍색이나 연하늘색도 인기가 있어 여자대학의 과잠이 좀 더 밝은 느낌이 난다.
여대나 여초 학과의 경우 교화(校花)를 수놓은 버전이 대부분이다. 경인교육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 학잠에는 개나리, 덕성여자대학교 과잠에는 무궁화, 동덕여자대학교 과잠에는 목화, 성신여자대학교 과잠에는 난꽃, 숙명여자대학교 과잠에는 매화, 이화여자대학교 과잠에는 배꽃을 수놓은 버전이 있다.
또한 학과마다 떠오르는 이미지를 등쪽에 삽입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물리학과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그려놓는 경우가 많은데, 귀엽다고 인기가 많다. 의과대학의 경우 아스클레피오스의 뱀 지팡이를 주로 쓰는 편이다. 약학대학은 '휘게이아의 성배'라는 뱀이 휘감은 술잔 마크를 넣는다.
3. 착용 이유
신입생들은 보통 학교 마크가 새겨진 잠바를 입고 다니면서 왠지 모를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그걸 보는 사람들은 고3이 아니고서야 아무 생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고학번이나 졸업생들 중에는 후배들이 잠바를 입고 우르르 몰려다니면 과시나 자랑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까지 있다. 간혹 이런 문화를 장삿속이라거나 무의미한 학벌자랑이라고 비판하는 교수들도 있다.신입생 때를 빼면 편하고 겨울옷 챙겨입기 귀찮아서 입고 다닌다. 특히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으며, 각 학교 중앙도서관이나 근처 독서실, 고시학원 등에서 과잠을 입고 담배 피우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끔 대학생활 동안 한 번도 세탁한 적이 없는 과잠을 입고 다니는 용자도 있다. 고학번이 되면 신입생에 비해서 착용률이 많이 떨어진다. 자기가 갖고 있는 과잠바가 낡기도 했고 과잠바에 붙어있는 자기 학번을 드러내기 싫어서 안입는 케이스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신입생때 있었던 자부심과 소속감의 의미가 떨어지거나 아예 이러한 것들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돼서 안입게 되는 경우도 많다. 다만 현재에는 학번을 붙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고학번들도 신입생때만큼은 아니어도 많이 입는다.
간혹 순수하게 학벌을 자랑한다는 속된 목적으로 입는 경우도 있지만,[9] 과잠의 큰 장점은 대학생용 교복이라는 것이다. 중고등학생 때 교복이 비싸긴 했어도 학교에 맨날 똑같은 교복만 입고 갔고 사복도 사회 분위기 상 그렇게 크게 신경 쓸 이유가 없었던 때라 그 때는 옷에 들어가는 돈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사관학교가 아닌 이상 거의 모든 대학교는 사복을 입어야 하며, 다 알다시피 멋을 부리는 것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이상 옷 값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 대학교 과잠은 실용적이고 그리 비싸지 않고 입을 수 있는 기간이 길어서 대학생들이 많이 입게 되는 것이다.
과잠바에 자기가 졸업한 고등학교 이름을 추가하는 사례가 있다. EBS 다큐멘터리 프로인 '공부의 배신'에서 이 소재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 주로 각지의 특목고와 자사고(민사고, 상산고, 외대부고, 하나고), 서울 부촌 소재 명문고등학교(중동고, 현대고, 휘문고) 출신들이 추가하고 있다.
실제로 수시로 입학하는 경우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나 이름없는 일반고 출신들이 볼때 외고와 특목고 출신들의 끼리끼리가 없다고 느낄 수는 없다. 스터디부터 교환학생, 장학금까지 거의 이들이 휩쓸고 있다고도 하고 오죽하면 이 '공부의 배신'이라는 다큐에선 대한민국 법조계와 외교계를 전부 이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들이 독점하고 있다고 통계자료를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해당 방송은 연출성이 강하다고 재학생들 (당연히 일반계 고교 출신 포함) 사이에선 돌려 까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4. 시각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모두 있다. 각자 판단하기 바란다.4.1. 긍정적 시각
과잠바의 가장 큰 긍정적 기능은 바로 경제성이다. 대다수의 경우에는 대학교에 오면 (교복을 안입는 학교도 많지만)중고등학교와는 달리 교복이 없기 때문에 학교를 다닐 때 사복을 입어야 하는데, 사실 이 비용이 대학생들한테는 만만치 않다. 옷의 가격도 가격이고 옷을 한 벌만 사서 입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과잠바는 이 문제의 매우 많은 부분들을 해결해준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적절한 디자인, 시중에서 파는 옷들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기능성, 주구장창 입고 다녀도 문제 없는 학교 내부에서의 시선 등 과잠바는 편리하게 학교를 다니기 최적의 옷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옷들을 사느라 써야할 돈을 과잠바 하나로만 세이브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셈이다.과잠바 자체나, 과잠바를 착용하는 것을 일종의 학벌 과시로 보는 시각이 많이 있으나 '과잠바 착용=학벌 자랑'이라는 논리로 일반화하는 것은 오류이다. 실재의 편리성, 소속감 고취 등을 목적으로 착용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저속한 목적이라면 교내나 도서관에서야 똑같은 학교 학생들인데 뭐하러 과잠바를 입을까? 그저 나날이 입을 사복이 없고 편리하기도 한 탓이다. 사회인들이 회사 갈 때 '내일 뭐 입지?'하고 고민하는 맥락과 같다. 똑같은 사복을 매일 입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므로 그냥저냥 학교에서 지급된 옷이라는 명목이 있는 과잠바를 입는 것이다.
간혹 대학생들이 과잠 입는 것을 학벌과시를 한다면서 아니꼽게 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주장이 맞고 틀리고와는 별개로 근본적으로 복장의 선택은 대학생들의 권리이다. 남의 대학도 아닌 자기 대학 과잠을 입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고 남의 시선 때문에 입고 나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부당하다는 주장. 또한 소속감이라든지 자교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는 수단이라면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애교심을 갖는 일은 나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잠이 유행한 초기에는 부정적 시각도 있었으나 현재에는 부정적 시각이 많이 줄어들었고 워낙 일반화되어 대학교의 교복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4.2. 부정적 시각
과잠바 자체나, 과잠바를 착용하는 것을 일종의 학벌 과시나 경계 구분 행동으로 보는 시각이 많이 있다.명문대 과잠은 명문대 학벌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만들며 학벌이라는 카르텔이나 인식구조를 더욱 심화시키는데에 일조한다. 옷은 몸을 가리고 보호하는 기능 외에도, 계급화, 경계화, 구분, 과시, 정보 제공 등 각 옷마다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착용이 의무가 아닌 과잠바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과잠은 불필요한 정보의 주입을 강요받는다는 점에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해병대 전우회 티셔츠 등이나 기타 배타적 소속감을 드러내는 물품 등에서도 흔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저 사람이 어디 소속인지 알고 싶지도 않고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정보 주입을 강요받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경계를 구분하고 배타적 소속감을 가지게 하는 도구인만큼, 그 소속 외부에 속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견제 심리나 불편감이 생긴다.
이는 한국 길거리에서 히잡을 쓴 사람을 보면, 불편감과 이질감을 느끼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한국 길거리에서 히잡을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나는 너와 다르다", "너희 사회에 동화될 생각이 전혀 없다", "나는 어차피 떠날 객(客)이다."라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의무 착용 대상이 아닌, 과잠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학교 외부에서 과잠을 입고 돌아다니는 행위를 하는 심리에는 은연에 "나는 너와 다르다"라고 규정하고, 경계를 구분지으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경계 밖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편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5. 역사
과잠 문화의 시초는 미국인데, 1940~50년대에 주로 고등학교/대학교 체육부 운동선수 학생들이 입던 문화가 한국에 유입된 것이다.학내 동질감 형성 목적으로 공통의 유니폼을 만들어 입는 문화 자체는 1980년대부터 존재했다.[10] 특히 학생운동이 절정을 이루었던 1980년대 중후반은 학내 구성원간의 연대의식도 매우 높았고[11] 주로 과사무실이나 노래패, 동아리 등을 중심으로 '과티'를 주문해 입었다. 그러나 평상복으로 사용되지는 않았고 학내에서 행사가 있거나 축제, 혹은 학교 시험기간 등 가볍게 입고 있을 때 주로 착용하는 용도였다.[12][13]
과잠 자체는 1992년 연세대학교에서 시작되었고 1990년대 중반 고려대로 이어지다가, 2000년대부터 서울대 등 다른 학교로 확산되기 시작했다.[14] 2000년대 초반부터 서울의 다른 학교에서도 과잠을 입기 시작했으나 한동안은 일부 소수만 드물게 착용하는 분위기였으며 2000년대 중반까지는 과잠을 터부시하는 문화가 더 컸다. 과잠이 본격적으로 확산,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이며 2000년대 후반에 어느정도 보편화된 문화가 되었다.
정확한 역사는 1992년 3월 연세대학교 기계설계학과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신설된 기계설계학과 92학번 학생들 몇몇은 새롭게 설립된 학과의 멤버로서 팀웍과 홍보를 위해 학과 잠바라는 아이디어를 냈으며, 과잠에 들어갈 로고 역시 직접 디자인하고 이를 이태원의 한 유니폼 전문점에 최초 대량(50여벌) 주문하여 맞췄으며 학과생 대부분이 파란색 바탕에 베이지소매 버전의 과잠을 입고 다녔다. 이후 1994년 당시 실력과 인기를 구가하던 고려대 농구부 덕에 고대 체육교육과 학생 전원은 나이키에서 후원한 빨검 버젼의 과잠을 입고 다녔다. 95, 96까지 명맥을 유지하다 한때의 유행으로 끝날 뻔 했으나, 94-95학번이 대거 복학한 1999년도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복학생 선배들이 시도때도 없이 과잠을 입고 떼거리로 다니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서 이태원의 한 유니폼 전문점에서 30벌 가량의 대량 주문을 한 것으로 확인 되었다. 그후 고대경영E반 99학번 30명이 단체로 과잠을 입고 참석한 2000학번 신입생 오티에서 고려대 중앙광장(당시 대운동장)에 집결한 모든 과 수만명의 학생들 사이에서 단체로 과잠을 입고 엘리제와 석탑(응원)을 때리던 그 모습이 독보적으로 웅장하고 압도적이었으며, 고대 캠퍼스에서는 2000년부터 급속히 모든 다른 과들이 자체적 고잠을 맞춰 입기 시작했고, 그 후 빠르게 서울 시내 대학으로 번져나갔다. 이때 과잠은 야구잠퍼라 불렸으며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다.
서울대학교에서는 2000년 럭비부에서 시작되었다. 그 당시에는 서울대 내에서 과잠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는데, '부'라고 불리지만 실력은 '동아리'였던 당시 럭비부를 새롭게 중흥하기 위해서 당시 2학년었던 미국 유학생 출신의 몇 명이 이태원 동대문을 뒤져서 검은색 몸통에 흰색 팔 부분[15]이 섞인 럭비부 잠바를 만들어 부원들에 돈을 받고 보급하였다. 물론 뒤에는 지금하고는 비교도 안 되는 큰 글자로 소속을 써놓았다. 이걸 입고 돌아다니기 시작하자 다른 서울대 운동부 및 체육교육과 사람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얻기 시작하여 2001년-2002년 경에는 거의 모든 서울대 운동부에서 이와 비슷한 잠바를 만들어 입고 다니게 되었다. 운동부 특성상 학교 이름과 종목을 알리고 싶은 맘이 있는데 2005년경에는 다른 과들과 학교에까지 확산이 되었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사회학 도서에서 갑작스런 과잠바의 유행을 대학 서열화의 증거로 지적했을 정도다.[16][17]
하지만 정작 서울대의 경우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과잠바를 입는 문화가 상당히 터부시되었던 경향이 있다. 당시에는 스누라이프에서도 서울대 학생이 과잠을 입고 다니면서 본인의 학교를 알리는 것이 과연 적절한 행위인가에 대한 토론이 있을 정도였는데, 이는 서울대 학생이 자기 학교를 티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안 좋게 생각하는 점을 고려했던 것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당시 서울대 각 과는 학과 이름은 적는 대신 학교 이름이나 학교 마크를 달지 않는 방식으로 이를 피해갔으며, 마크와 학교 이름이 들어간 야구잠바는 진짜 야구하는 야구부 동아리 사람들만 입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18]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이는 서울대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수도권 소재 대학들 상당수에서는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과잠바가 별로 환영받지 못했다. 별 것도 아닌 걸로 유난떨 필요없다거나 쪽팔리면서까지 굳이 그런 걸로 소속감을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이다.[19]
그러나 2010년 전후부터는 대학을 가리지 않고 상당수의 학생들이 잘만 입고 다닌다. 상기의 이유 등으로 안 입겠다는 학생들은 안 입지만. 현재는 너도나도 과잠을 입는 통에 고딩들의 노스페이스에마저 비교되는 세상이 되었다. 덕분에 학교 근처의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역에서는 매일 학과별 잠바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노선에 대학이 많은 버스, 지하철일 수록 다양한 학교들의 과잠이 보인다. 날씨가 적당히 추운 초봄이나 늦가을에는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 가면 학생들 대부분이 과잠을 입고 있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다. 학교홍보대사 역시 과잠바를 입는다.
6. 가격
주로 과에서 신청을 받거나 학교 내부에서 공구를 해서 진행하는 등, 단체로 주문한다. 한 명이 총대를 맡아서 업체에 의뢰하는 식이며 총대를 맡게 되면 공구에 참여한 학생들의 인적 사항과 사이즈를 기록한 엑셀 파일을 만들어서, 과잠을 만들어 주는 업체에 해당 파일을 보내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인적 사항 기록이나 사이즈 기록이 잘못되면 귀찮은 일이 생길 수 있다. 네이버 폼을 이용해서 엑셀 파일을 자동으로 만드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혹시라도 있을 오류에 대비하여 꼼꼼한 검수를 요한다. 보통 수도권 소재 대학생들이 많이들 맞추는 곳은 이태원동 등지의 옷가게이며, 학교 내 기념품점이 있다면 그곳에서 단체로 맞추기도 한다. 가격은 지역별 판매점별로 다르지만 보통 35,000~90,000원 선에 구입할 수 있으며, 단체로 맞추는 경우 약 3,000~5,000원 정도 에누리해주곤 한다.굳이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기념품점이나 인터넷 등에서 주문하면 금방 구할 수 있다. 다만 자기가 다니는 학교가 아니면 아무리 예쁘거나 명문학교의 과잠이라도 결국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복장이 아니므로, 구해서 입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한 행동이긴 하다.
하지만 요새는 입을 옷이 없을 경우 지인에게 일주일이나 한 달 정도의 간격으로 대여(?)하여 입는 경우도 부지기수고, 과잠을 입는 목적은 결국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형제 중에 과잠을 산 사람이 있다면 학교가 달라도 굳이 두 사람 이상 살 필요 없이 그냥 하나를 가지고 같이 입는 일도 많다. 그리고 간혹 미신같은걸 좀 잘 믿거나 유리가슴이거나 귀가 얇은 수험생 같은 경우 지망하는 학교의 기운을 받아 합격하기 위해 과잠이나 대학교 배지 등을 구입해가는 사람들이 존재하기는 하며, 08년 즈음부터 이런 기념품을 중개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생겨났다.
참고로 모든 학과에 과잠바가 존재하는 건 아니고, 과잠바가 따로 없는 과도 존재한다. 이런 경우는 과잠바에 들어갈 돈을 아낄 수 있다.
7. 관리법
대부분 소매 부분은 인조가죽이기 때문에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경화될 수 있어 좋지 않다. 소매 부분 오염이 눈에 띈다면 간단히 애벌빨래를 한 후, 세탁기에서 중성세제로 물세탁을 하면 된다. 몸판 부분은 양모더라도 수축하지 않도록 특수 가공되어 있기 때문에 괜찮다. 세탁법 참고가끔 고급 과잠이나 학잠의 경우 소매 부분이 천연가죽인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느 쪽이든 건조기는 금물이다. 천연가죽이든 인조가죽이든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
오래되어 인조가죽이 돌이킬 수 없게 파손되었다면 소매를 잘라 조끼로 개조해보자. 잘라낸 부분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해도 집에서 난방이 약하거나 할 때 대충 걸칠 용도로는 충분하다.
8. 베리에이션
단과대 소속 대학원에도 과잠은 당연히 존재하며 대부분 후드티 혹은 학부와 동일한 야구잠바 형식의 과잠을 맞추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해외는 다르지만 한국대학원의 경우 대부분 학부 재학생만큼 학과에 대한 소속감 자체도 그렇게 강하지는 않은 데다가, 결정적으로 직장인이 있는 관계로 학교명이나 학과명을 화려하게 드러내는 디자인보다는 실용성을 지향하므로, 학부생들 것처럼 알록달록하지는 않다.[20][21]과잠바 대신 단체 티셔츠를 맞추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과티는 과잠에 비해 디자인이 훨씬 자유로운 편이다. 대개 학교 이름과 과 이름을 집어넣은 수수한 디자인이지만 가끔 디자인 관련 학과 등에서는 능력자들이 디자이너 뺨치는 도안을 그려내기도 한다.
간혹 ROTC나 학교 해병대전우회에서 맞춰 입는 일도 있다. 물론 ROTC는 제복의 존재감에 묻히고, 해병대전우회라 하더라도 해병 XXX기라고 박힌 과잠바를 입는 것은 어지간히 유난스런 사람이 아니면 잘 안 하기 때문에 보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연극영화과나 일부 예술과[22]들은 과잠을 돕바 혹은 돗바라고 불리는 롱패딩이나 군용 스키 파카 형태의 옷으로 맞추는 경우가 많다. 색은 거의 검은색 및 어두운색으로 통일이며 등쪽에 레터링이 보통이며 아마 현장에서 실용성을 생각한 듯. 그걸 입고 몰려다니면 하나의 큰 검은 벽이 돌아다니는 포스를 풍긴다. 굳이 그걸 느껴볼려면 전주국제영화제나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목격 가능하다. 서울에 산다면 굳이 멀리 갈 필요도 없이 홍익대학교를 가보면 된다. 건축대와 미대 학생들이 늦가을~겨울과 1학기초 날씨가 쌀쌀할 때 많이들 입는다. 경기도에 산다면 청강대학교를 가보면 된다. 이곳은 산지 특유의 기후로 인해 초가을~초봄까지 입고 다닌다. 2015년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가 이 돕바의 시초다.
- 2016년 홍익대학교 전체 학잠으로 검은색 돕바가 선정되면서 전공에 상관없이 모든 홍대생이 돕바를 입고다니는 장관을 연출하게 되었다
- 2017년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전체 학잠으로 돕바가 선정되었다.
일부 대학교에선 야구점퍼가 아닌 윈드브레이커로 맞추기도 한다. 순천향대학교의 경우, 의료과학대학의 학과 대부분과 간호학과, 의예과는 과잠으로 바람막이를 맞춘다. 특히 간호학과는 바람막이와 야구점퍼 모두 쓰는 편이다.
9. 해외 대학의 경우
하버드 후드티를 입고 있는 대학생 시절의 마크 저커버그.
UC Berkeley 대학교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학생들
미국 대학의 경우 '학교에의 소속감(School spirit)'을 강조하기 때문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학교로고 찍힌 상품들이 나온다. 학교 로고가 찍힌 바지, 벨트, 셔츠, 점퍼, 모자, 책가방 등등. 학교에 따라서는 대학생들 과반수가 별 생각 없이 학교 로고가 찍힌 티셔츠나 모자티를 입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이들 학교 굿즈는 따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학교 서점에서 대놓고 판다. 유명 대학교의 경우 서점의 거의 절반 정도가 이들 학교 로고 상품으로 채워져 있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과잠과 달리 이들 제품은 폴로, 챔피언, 언더아머 등의 유명 의류 브랜드에서 만드는 것도 큰 차이. 당연히 로고 없는 기성품보다 더 비싸다.
일본이나 중국 대학의 경우에는 과잠 같은 게 거의 없었다가 미국, 한국에 의해 2000년대 이후 수입되었다. 물론 학교 굿즈샵 등에서 파는게 존재하기는 하지만 한국만큼 보편화는 안되어 있어서 이런 곳에서 과잠이 보인다면 상당수 한국인이라고 보면 된다. 홍콩과기대학의 경우 타임 기사에서도 우연히 뜨긴 했다. 다만 2010년대 기준으로는 대부분 단순하게 체육복만 입고 다니는 중국 학생들 사이에서는 비싼 점퍼를 입고 생색을 내는 것 자체가 별로 좋게 보이지 않는데다 일부 한국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중국에서 워낙 유흥을 좋아하기로 유명해서 평이 그렇게 영 좋은 편은 아니긴 하다. 오죽하면 추운 날씨에 중국 명문대 캠퍼스 안에서 학교점퍼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 한국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2020년대 이후로는 중국인 학생들도 소득수준이 많이 올라갔고, 학교에서도 만들어 입기 시작해서 별 생각 없다.
핀란드에는 Overalls란 게 있다. 다만 과잠과 완전히 같은 개념은 아니고 파티 등에서 소속 등을 나타내며 어울리기 위해 입는 용도.
10. 여담
- 모 대학 중국학과는 등짝에 Chinese를 새겨달라고 업체에 요구했는데, 업체는 CIHNESE가 새겨진 과잠바를 만들어주었다.
[1] 경우에 따라 고등학교에도 학잠이 있는 경우가 있다. 흔히 외국어고등학교나 예술고등학교등 특목고에서 많이 사용한다. 일부 자사고는 대학처럼 동아리별로 과잠을 만들기도 하며 (중동고 등), 인문계열 고등학교에는 학교 단위로 맞추기도 하고, 학생회나 선도부만 입는 학교도 있다. 요즘은 학교 교복이 간소화됨에 따라 마이 재킷 대신 과잠으로 외투를 통일하는 학교도 많아졌다.[2] 야구 점퍼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항공 점퍼, 블루종, 바람막이 등 여러 베리에이션이 있다.[3] 예시로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학생들이 입는 블루/크림슨 점퍼를 생각하면 된다.[4] DGIST, GIST, KAIST, KENTECH, POSTECH, UNIST 등의 학교는 학부생 전부가 무학과 혹은 이에 준하는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애초에 학교 규모가 너무 작다보니 학잠만 존재하는 경우도 많다.[5] 학교 이니셜이 흔한 경우 한두 글자를 더 붙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서강대학교는 'SG', 성균관대학교는 'SKK', 세종대학교는 'SJ' 등으로 넣는다. 하지만 지저분해 보인다고 그냥 S로 쓰는 경우가 더 흔하다. 서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숭실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그냥 S를 쓴다. 드물게 경희대학교의 경우 가슴 이니셜이 'KH'로 통일되어 있다. 09년에 총학에서 경희대 전체 과잠을 신청하며 실시한 가슴 이니셜 설문조사에서 KH가 압도적으로 높은 표를 얻어 이후 일반화 된 듯 하다.[6] 현재에는 고학번이 되면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과 같으므로 입기 불편해진다는 이유로 학번 번호는 적지 않는 경우가 많다.[7] 어문계열인 경우 해당 나라의 문자로 쓰기도 하며, 성균관대나 한국외대 등 한자를 쓰는 대학도 종종 보인다. 의외로 한글로 쓰인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19학번 이전까지의 한국교원대학교 학잠이 한글로 '한국교원대학교'라고 쓰여있었다. 그마저도 학잠만 이렇게 쓰고 과잠은 전부 영문 약어인 KNUE를 쓴다.[8] 대학끼리 영문명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어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SEOULTECH, 서울교육대학교는 Seoul Nat'l Univ of Education, 서울대학교는 Seoul Nat'l Univ, 서울시립대학교는 Univ of Seoul인데, 모두 교명에 Seoul이 들어가 헷갈릴 우려가 있다.[9] 이 때문에 어그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일부러 안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혹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행사의 경우 과잠 착용을 금지시키는 경우도 있다.[10] 1970년대까지는 대학가에 유니폼이 없었는데 정부의 문화규제가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때는 대학교에 교복이 있었다.[11] 지금이라면 상상도 안 되겠지만 학우 1명이 수업에 늦고 있다고 단체로 출석에 호명하는 것을 거부할 정도였다. 서울대학교의 사례다.[12]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과티는 반팔 형식이라 입을 수 있는 계절이 한정되고 학과별로 독특한 디자인으로 제작하여, 즉 동일한 티셔츠를 딱 학과 인원만큼만(즉 소량만) 만들기 때문에 날염 등을 저렴하게 하고 재질 자체도 저가형이기 때문에 한두 번 빨면 글씨 등이 지워지고 섬유가 늘어나는 등 내구성이 형편 없어서 오래 입을수도 없다. 평상복으로 쓰고 싶어도 쓰기 힘들어 보통 5월 축제 시절에 맞춰서 학기말까지 입고 여름방학 되면 기숙사, 자취방에서 걸레 대용으로 사용했다. 또한 이러한 성질 때문에 각 학과에서도 과티는 매년 새로운 디자인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1회용 물건으로 인식되어 복학생들 같으면 (자취방에서 걸레로 사용되는) 과티가 년도별로 몇개 있을 정도다. 여담으로 인서울 중상위 대학 거의 모든 과는 5월 축제 직전에 과티를 맞춰 입었다. 반면에 과잠 같으면 학교 공통 디자인에 학과 부분만 미싱 자수를 놓으면 되는 관계로 어느 정도 대량으로 만들어 품질이 과티 수준때처럼 조악하지 않다.[13] 이러한 과티 문화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지속되어 학과나 동아리는 물론 학기말의 총학, 단과대 대표 선거 등에도 같은 단체는 같은 티셔츠(혹은 후드 티)등을 맞춰서 같이 입는것이 보편적이였다. 선거때면 선본에서 단체로 맞춰 딱 선거 끝날때까지 보름 남짓 입는, 일회용 성격의 옷이 보편적이였다. 색다른 디자인으로 소속된 단체를 표현하되, 딱 그 시기만 입으니 옷의 품질 등은 신경 쓸 필요 없이 저렴하게 만들 수 있으면 그만이였다.[14] 대학 학과 차원에서는 이럴 지 몰라도 대학의 운동부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통일된 점퍼 문화가 보편화되었었다. 그래서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이런것을 입고 있으면 운동(학생운동이 아닌 순수 체육) 서클로 봤다.[15] 가죽 비슷한 소재로 만들어졌다.[16] 첨부자료로 서울대의 과잠바와 완전히 같은 디자인을 한 여러 대학의 과잠바의 사진을 첨부했으며, 더 '서열이 높은' 대학교의 잠바를 부러워하면서도 '서열이 낮은' 대학교의 잠바를 조롱한다는 점을 중심으로 지적했으며 작가 왈, 일종의 신분증이나 다름없다고 얘기했다.[17] 위 책의 저자는 대학의 기업화를 비판하는 <진격의 대학교>라는 책 또한 썼다.[18] 학교 이름이나 학교 마크를 전혀 안 다는 것은 오히려 외부인의 궁금증을 유발,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외부인들이 잘 모르는 학교 이니셜(SNU나 샤자 마크)를 주로 새겼다. 솔직히 한글로 '서울대학교', 영문으로 'Seoul Nat'l Univ.'라고 새기지 않는 이상 SNU만 가지고 서울대인지 아는 사람들은 서울대생 혹은 서울대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외에는 그리 많지 않다. 고려대나 연세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KOREA라고 크게 쓰고 밑에 작게 UNIV라고 쓰면 고대 과잠인지 보자마자 인지하기는 어렵다. YONSEI를 보고 일반인이 '연세'를 막바로 떠올리기도 어렵고 지금도 대학이름을 한글로 쓴 과잠을 보기는 무척 어렵다.[19] 예외적으로 고려대와 연세대는 정기전 등의 행사 때문에 과티 등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20] 다만 외대는 로스쿨에서도 과잠을 맞춘다.[21] 과학기술원에서는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학잠을 함께 맞춘다. 자대 학부 출신들이 많다보니 그대로 입기도 한다.[22] 과잠바와 마찬가지로 몇몇 예술고등학교에도 이런 복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