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미티어(Meteor)는 범유럽 미사일 개발업체 MBDA가 개발한 차세대 비가시거리 공대공 미사일(BVRAAM) 시스템으로 영국의 주도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스페인이 개발에 참여했다.2. 제원
제원 | |
엔진 | 덕티드 로켓 모터 |
발사 중량 | 185kg |
길이 | 3.65m |
직경 | 17.8cm |
속력 | 마하 4 이상 |
사거리 | 최소 100km ~ 최대 300km(추정) |
탄두 | 고폭탄 폭풍-파편형 탄두 |
유도 | 관성 유도, 양방향 데이터링크를 통한 중간 궤도 업데이트, 액티브 레이더 호밍 |
발사 기체 | JAS 39 그리펜, F-35 라이트닝 II, 유로파이터 타이푼, 라팔, KF-21 보라매 |
3. 역사
1990년대 영국은 스카이플래쉬 공대공 미사일을 대체할 새로운 비가시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초엔 두 모델이 경쟁을 했다. 하나는 AIM-120의 개량형이었고, 다른 하나는 BAE 시스템스가 이끄는 컨소시움의 새로운 공대공 미사일 모델이었다. BAE는 부스트-관성-부스트를 통해 '엔드 게임' 에서의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미사일을 고려하고 있었다.다임러-벤츠는 1994년 로켓/램제트 미사일 A3M을 통해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BAE 역시 두 개의 컨셉트를 제시했다. 듀얼 펄스 로켓 모터를 사용하는 S225X와, S225X의 사거리 확장형인 S225XR이었다. BAE는 2003년엔 액티브 레이더 시커를 제안했고, 그 후엔 레이더/IR 듀얼모드 시커를 제공하는 2-티어 전략을 사용했다.
[1]
한편 시대가 발전하면서 공중전 환경도 급변하기 시작했다. 탈냉전 시대의 러시아 전투기들은 고기동성을 중시했고, 장거리에서 발사하는 공대공 미사일들이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전자전 환경의 밀도는 점점 더 빽빽해졌다. 즉 차세대 미사일은 적어도 램제트 기반의 R-77보다 물리적으로 뛰어나고 ECM도 강력해야만 했다.
이런 고려사항들을 반영하여 영국 국방부는 500만 파운드의 연구 비용을 Hughes와 BAE 시스템스에 지급해 풀 스케일 프로토타입 미사일의 조립을 지시했다. 한편 1998년 7월에는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스페인이 공동 개발 참여를 승인했으며, 1999년에는 프랑스가 관심을 보이며 미티어 프로젝트 지분의 20%를 지원했다. 스웨덴은 1998년에 탈퇴했다가, 1999년 다시 재가입한다.
2002년에는 12억 파운드의 기술 실증 모델과 제조 과정으로의 전환을 위한 기금이 지원됐다.
그때까지 미티어 미사일은 오직 영국 공군용으로 제조되고 있었다. 그리고 개발 기간이 지연되면서 공대공 미사일 갭을 채우기 위해 중기 기간 동안 레이시온의 AIM-120 미사일 구매에 2억 파운드가 쓰였다.
미티어 미사일의 첫 번째 발사 실험은 2005년 프랑스 해군의 라팔 F2로 실시됐다. 그리고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발사 실험에 성공했고, 추가로 그리펜도 성공했다. 그 후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이집트가 미사일을 주문했고 2012년에는 생산이 시작됐다. 타이푼 전투기에는 2017년에 통합이 완료될 예정이다. 미티어 미사일의 개발 기간은 총 25년이었으며, 모델 선택 후 집중 개발 기간만 거의 17년이 걸렸다.
4. 성능
액티브 레이더 시커로 유도되는 미티어 미사일은 모든 날씨 상황에 작전 능력을 제공하며 민첩하고 빠른 제트기부터 작은 UAV, 지형이 복잡하고 재밍 신호가 많은 환경에서의 순항 미사일 요격도 가능하다. 미티어는 데이터 링크 커뮤니케이션을 장착하고 있어 네트워크 중심 환경에서의 요구를 충족한다.정확한 사거리는 기밀이며, Over 100km라고만 명시되어 있다. 다만 개발사 MBDA UK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AMRAAM보다 No Esacpe Zone이 3배 더 크다"[2]고 공표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 전문가들은 적어도 200-300km의 사거리를 가지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3] No Esacpe Zone은 AMRAAM의 경우 25~50km이내로 이게 사실이라면 최대 150km거리까지 미사일의 추진에너지가 유지되거나 범위가 3배라해도 최대 100km에 육박하는 거리까지 에너지가 유지되어 적기의 회피기동에도 불구하고 격추가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이 이상의 비행거리는 조기경보기나 수송기처럼 둔중하거나 RWR기능조차 없는 구형기체라면 모를까 무유도어뢰만큼 의미가 없는 구간이다.)
여러 군사 관련 컨퍼런스나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MBDA 관계자들의 인터뷰로 드러난 주장을 종합하면, 미티어는 암람 이상가는 현존 최강의 공대공 미사일로서 사정거리가 200km를 능가하는 것은 확실시되며, 고체로켓으로는 뭘 어떻게 하든 비슷한 크기와 중량으로 미티어의 성능을 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램제트 엔진의 일종인 덕티드 로켓(ducted rocket)의 적용 덕분이다.
기존 공대공 미사일에 사용되는 고체 연료 로켓은 다른 로켓들과 같이 연료와 산화제를 같이 탑재하며, 한번 연소를 시작하면 그것을 중단하거나 출력을 조절하기 극히 어렵고, 추력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미리 연료의 모양을 특정 형태로 성형해두는 수 밖에 없다. 반면에 덕티드 로켓은 일종의 제트 엔진으로, 아주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반적인 제트 엔진에서 연료만 고체 연료로 바꾼 것과 마찬가지다. 덕티드(ducted)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부 공기를 흡입하는 덕트(duct)가 달려있어 산화제를 굳이 탑재할 필요가 없고, 따라서 산화제의 분량만큼 연료를 더욱 많이 탑재할 수 있어 작동시간이 훨씬 길다.
또한 공기만 제대로 흡입하면 연료가 다 떨어질 때까지 처음 작동 시의 추력을 유지할 수 있고 흡기량을 조절하여 추력을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심지어 엔진의 on-off까지도 자유롭게 가능하다. 따라서 연소-관성비행-연소-관성비행-종말단계 연소와 같은 방식으로 비행 사이클을 최적화하여 사정거리를 크게 연장시킬 수 있다. 또한 단순한 사거리의 연장 뿐만 아니라 명중률까지도 높일 수 있는데, 장거리 목표를 공격할 때 기존 미사일들은 이미 연료를 다 쓴 상태라 탄속과 기동성이 떨어지지만,[4] 덕티드 로켓을 탑재한 미사일은 연료를 일정량 남겨두었다가 적기가 가까워지면 다시 급격히 가속하여 에너지를 회복함으로써 표적의 미사일 회피를 훨씬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데이터링크를 통해 발사한 항공기가 중간 궤도 타겟을 업데이트하거나 타겟을 재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로파이터와 그리펜 전투기는 Two-way datalink를 사용해 미사일의 기능과 운동학적 상태에 대한 정보를 체크하고 다수의 타겟 정보를 획득할 수 있으며, 미사일에 부착된 액티브 시커로 타겟 획득을 공지할 수 있다.[5]
또한 이 미사일의 사용국들이 대부분 AMRAAM을 함께 운용하기 때문에 운용 편의성을 위해 AMRAAM 발사대에 그대로 장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F-35의 내부 무장고에도 그대로 장착이 가능하다.
==# 파생형 #==
일본은 영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Joint New Air-to-Air Missile(JNAAM)라는 명칭으로 미쓰비시 전기가 개발한 AAM-4B 공대공 미사일의 AESA 시커를 기반으로 제작된 소형 고성능 GaN AESA 레이더 시커와 MBDA의 미티어 추진체를 통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GaN 소자를 이용한 Ka밴드 AESA 미사일 시커 개발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현재 미티어에 장착되어 있는 스웨덴제 GaAs 기반 Ku밴드 펄스 도플러 레이더 시커보다 훨씬 강력한 출력과 탐지 능력으로 전자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며, 스텔스기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JNAAM 항목 참조.
5. 현황
단기적으로, 2017년까지 P3E 개량을 통해 영국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에 통합될 예정이다. P3E에는 스톰 쉐도우 순항 미사일 통합도 포함된다.스웨덴 공군의 신형 JAS 39 그리펜 NG가 사실상 미티어 미사일의 최초 통합 기체가 될 예정이다(!). 특히 영국 Selex ES에서 개발한 GaAs 소자 기반 Raven 05 AESA 레이더와의 시너지 효과로 공대공 전투에서 엄청난 강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마침내 2016년 7월 스웨덴 공군이 그리펜의 미티어 미사일 탑재, 실전 배치가 완료되었다고 발표했다.
6개 개발국 이외 최초 도입국은 인도가 되었다. 인도 공군은 신규 미디움 전투기 MMRCA 사업으로 도입하는 라팔 F3R 36대와 함께 주력 공대공 무장으로 미티어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유로파이터, 그리펜, 라팔을 운용하거나 도입하는 여러 나라들이 속속 미티어를 주문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KF-21에도 미티어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원래는 AIM-120 AMRAAM과 AIM-9 사이드와인더 같은 미국제 미사일을 통합하려 했으나 미국측에서 정책상 수출허가를 내주지 않았다.[6] 그래서, 대한민국은 영국의 미티어, 독일의 IRIS-T를 통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자, 뒤늦게 미국이 두 미사일의 통합 허가를 내 주었고, 그 덕분에 KF-21에는 4개 미사일이 모두 통합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해당 기사에는 여러 미사일을 통합하기 위해 예산이 낭비된다고 지적하였으나, 현 시점에서 이는 오히려 KF-21의 장점이 될 수 있다. 추후에 국산 공대공미사일까지 개발되면 수출 시장에서 수요국의 주문에 맞춰 유연하게 폭넓은 옵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7월 실시된 KF-21의 초도 비행에서도 미티어 모의탄이 기체에 탑재된 바 있다.
2023년 3월 비행 중 미티어 미사일 분리 및 기총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
그리고 2024년 5월에는 실사격에 성공했다.#
일각에선 KF-21에 AIM-120도 체계통합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F-15K와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체계통합에 수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KF-21과 AIM-120의 체계통합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7]#
6. 운용국
현 운용국- 영국 - 유로파이터 타이푼, F-35B
- 프랑스 - 라팔
- 스웨덴 - JAS 39 그리펜
- 독일 - 유로파이터 타이푼
- 이탈리아 - 유로파이터 타이푼
- 스페인 - 유로파이터 타이푼
- 인도 - 라팔
- 카타르 - 유로파이터 타이푼, 라팔
- 브라질 - JAS 39 그리펜
- 그리스 - 라팔
미래 운용국
7.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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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225XR의 목업과 A3M의 컨셉아트. 출처:http://www.thinkdefence.co.uk/uk-complex-weapons/meteor-bvraam/s225xr/[2] [3] 다만 만일 저 3배 크다는게 넓이를 말하는 거라면 사거리는 암람의 약 1.7배 정도에 그치나 이 정도도 200km를 초과한다.[4] 미사일은 속도가 빠를수록 더 급격한 기동을 수행할 수 있어진다. 그러나 일반 고체연료 미사일은 장거리 사격을 위해 발사 후 연료를 태우며 급상승하여 고도와 속도를 확보한 뒤, 연료를 다 쓴 다음에는 관성으로 활강하는 방식으로 비행하는데, 당연히 활공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점차 소모하게 된다.[5] MBDA explores Meteor integration and derivatives", Missiles and Rockets (Jane's), 2005-06-15.[6] 한국 공군이 오래 전부터 암람, 사이드와인더를 수입하고 있는 마당에 왜 이제와서 통합을 지원 안 하려는 거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미국은 이미 전력화된 전투기를 대상으로 공대공 유도무기 수출을 허가하는 것이 원칙이다. KF-X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이제 겨우 개발하고 있는 '미완성' 기종이다 보니, 이런 번거로운 문제가 발생한 듯. 참고로 대만도 자국산 징궈 전투기에 탑재될 공대공미사일은 미국제가 아닌, 독자개발 모델로 탑재하고 있다.[7] 거기다가 F-4·5 전투기 퇴역과 F-15K 성능개량 등을 진행해야 하는 공군의 상황에서 또다른 체계통합을 진행하기 위해 수년의 시간을 쓰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