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3 21:45:31

2018-19 UEFA 네이션스 리그/팀별 리뷰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2018-19 UEFA 네이션스 리그
파일:UEFA 네이션스 리그 로고_좌우_White.svg
UEFA 네이션스 리그
{{{#!wiki style="margin: 0 -10px"
{{{#!folding 역대 시즌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bottom: -10px"
2018-19
(A · B · C · D · 결선 · 리뷰)
2020-21
(A · B · C · D · 결선 · 리뷰)
2022-23
(A · B · C · D · 결선)
2024-25
(A · B · C · D · 승강 · 결선)
2026-27
(A · B · C · D · 승강 · 결선)
}}}}}}}}} ||

1. 개요

UEFA 네이션스 리그/2018-19 시즌에 참가한 UEFA 회원국 55개국의 성적을 담은 문서이다.

2. 리그 A

2.1. 우승

2.1.1.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없이 유로 네이션스 리그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였다. 실로 엄청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다른 조들에 비해서 유달리 약한 조에 편성된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다. 폴란드는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조별 본선에서 톱시드라는 말이 무색하게 단 두 경기만에 광탈(25등)해버린 나라, 이탈리아는 유럽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해 월드컵 진출도 못한 나라였다. 즉, 아무리 포르투갈에 호날두가 없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상대들이 너무 허약하였다.

그런 두 나라를 상대로 포르투갈은 초반 두 경기에서 내리 승리를 따내며 치고 나갔다. 다른 조에선 먼저 치고 올라간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같은 다른 강호들이 다 뒷심이 떨어져서 마지막에 물먹었는데, 포르투갈만큼은 전혀 달랐다. 아니, 앞서 말했듯 애초에 이탈리아와 폴란드에게서 그럴 경기력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 덕에 포르투갈은 마지막까지 선두 자리를 유지했고, 리그 A에서 가장 먼저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4강 토너먼트 개최권까지 따냈다.

스위스와의 준결승전에서 호날두가 복귀하자마자 헤트트릭을 쏘아 올리며 다시 한 번 유럽 정상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네덜란드와의 결승전, 안방에서 베르나르두 실바의 킬패스를 곤살루 게드스가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1:0으로 승리하게 되었다. 3년 전 UEFA 유로 2016에 이어서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더 이상 무관의 포르투갈이라는 이름은 완전히 떨쳐내게 되었다. 세대교체에 있어서도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으며 기존 베테랑들의 노련함과 신예들의 패기가 어울러져 우승이라는 성공적인 타이틀을 가져오게 된다.

포르투갈은 우승이라는 가시적 성과 외에도 몇 가지 주요 수확을 거두었는데, 첫 번째는 베르나르두 실바라는 또 다른 월드클래스 선수가 팀에 성공적으로 녹아들었다는 점이다. 호날두라는 선수가 포르투갈에 미치는 영향력과 존재감과 그가 선수 커리어 후반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포르투갈의 입장에서도 그의 은퇴 이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통해 베르나르두 실바라는 또 다른 월드클래스 선수가 등장하면서 이 점이 다소 해결되었다. 또 베르나르두 실바의 성장은 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당장 지난 월드컵만 하더라도 공격진들의 단체 부진으로 호날두 원맨팀이 되어 버렸고, 호날두가 집중견제를 당하자 그대로 몰락해버렸지만 이번 대회는 결승전처럼 호날두가 다소 침묵하더라도 베르나르두 실바라는 또다른 창의적인 공격자원이 공격을 풀어나갔고, 베르나르두 실바는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통해 대회 MVP에 선정되었다. 이렇듯 공격 비중의 분산은 팀에게도 다양한 공격루트를 얻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호날두 개인에게도 이전 월드컵처럼 집중견제가 덜할 것이기 때문에 훨씬 부담감 없이 공격에 가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스위스전 결승골 장면처럼 베르나르두 실바와 호날두의 호흡 또한 합격점을 보여줬다는 점은 포르투갈이라는 팀을 더욱 기대할 만한 요소가 되었다.

두 번째는 막강한 미드필더진의 위용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당장 지난 유로 대회나 월드컵 대회와 비교하면 윌리엄 카르발류를 제외하면 미드필더진들이 상당히 변화했는데, 지난 월드컵까지만 해도 선발되지 않았던 후벤 네베스가 스위스전에 기용되었으며, 기존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롤을 맡던 윌리엄 카르발류가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로 올라갔다. 그리고 올시즌 엄청나게 성장한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주전으로 낙점받았는데, 브루누 페르난드스의 개인 퍼포먼스는 아쉬웠으나 윌리엄 카르발류의 박스투박스 기용은 상당히 성공적으로 작용했다. 윌리엄 카르발류가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아직까지는 보이긴 하나 압도적인 피지컬 능력과 키핑 능력을 여실히 발휘하면서 중원에 무게감을 주는 한편, 후벤 네베스와 다닐루 페레이라까지 합세한 수비형 미드필더 부분 경쟁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다. 또한 후벤 네베스는 스위스전 결승골에서 결정적인 롱패스를 통해 자신의 후방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과시했으며, 다닐루 페레이라도 결승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네덜란드를 무실점으로 틀어막는데 적잖은 공헌을 했다. 이외에도 하파 실바도 결승전에서 교체로 들어와서 몇 차례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고, 주앙 무티뉴 역시 아직까지 건재하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미드필더 뎁스는 상당히 견고하며, 이를 여실히 증명해 낸 대회였다.

마지막으로는 후벵 디아스의 등장이다. 스위스전 중간에 교체로 아웃된 페페의 빈자리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후벵 디아스라는 97년생 신성 센터백은 스위스전과 네덜란드전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특히 결승전은 공식 MoM에 선정될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물론 페페나 주제 폰테가 나이가 많기 때문에 디아스의 다른 파트너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후벤 디아스라는 신성의 등장은 센터백 노쇠화로 고민하던 포르투갈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감독의 성향 때문인지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베르나르두 실바를 사실상 2선 프리롤로 배치하는 전술적 실험이 대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이 전술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정착된다면 좋은 경기력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2.2. 준우승

2.2.1. 네덜란드

몰락하는 듯 했던 지난 4년의 세월을 인내하며 견딘 네덜란드지만, 사실 상대가 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와 몰락하긴 했어도 전통의 강자인 독일이었기에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냐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독일을 3-0으로 잡아내고, 프랑스까지 2-0으로 잡아내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전반에만 독일에 2골을 내주며 기껏 올라온 4강 토너먼트 사정권에서 다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전에 집중력을 발휘해 기어이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독일 원정에서 따낸 이 무승부가 독일의 네이션스 리그 첫 승을 무산시켰고,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를 4강 토너먼트에 가지 못하게 했다.

비록 포르투갈과의 결승전에서 1:0 패배를 당하게 되면서 수비에 있어서는 버질 반 다이크 - 마테이스 더리흐트 조합이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는 받았지만 여전히 공격에 있어서 의문점의 평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4년간의 시간 동안 세대교체는 완벽하게 이루어졌기에 다가오는 유로 2020에서도 다크호스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평이 많다.

2.3. 4강 진출팀

시종일관 압도했던 팀은 포르투갈 하나였지만 자력진출 불가까지 떨어졌다가 다른 팀이 삽질해서 올라온 건 잉글랜드 하나였다. 나머지 네덜란드와 스위스는 엎치락뒤치락 한 끝에 올라왔다.

2.3.1. 스위스

한국에서는 편파판정의 수혜자라는 시선도 있고 그간 알게 모르게 FIFA 회장님 수혜를 입어온 게 많아서 이미지는 별로 안 좋은 스위스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들이 단순히 심판 판정과 FIFA의 높으신 분의 수혜만 받는 팀은 결코 아니란 걸 어느 정도 입증했다. 첫 경기부터 아이슬란드를 무려 6-0으로 도륙내 버렸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FIFA 랭킹 1위 벨기에를 상대로 기가 막힌 역전승을 따내며 루체른의 기적을 완성했다. 벨기에가 지난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브라질 등 강국들을 잡으며 3위까지 올랐고, 선수진 또한 한창 에덴 아자르, 미키 바추아이, 케빈 더브라위너, 로멜루 루카쿠, 티보 쿠르투아까지 황금세대들인데, 두 골 차이로 지고 있다가 내리 다섯 골을 퍼부으며 역전한 걸 보면 스위스 역시 결코 무시할 실력은 아닌 셈이다.

스위스는 애초에 이런 조짐이 보였다.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그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을 쳐잡는 엄청난 이변을 연출했었다. 그러나 이후에 칠레에게 패하고 조 최약체 온두라스 상대로 이기지 못하는 등 이상하고 한심한 경기력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을 뿐이었다.

2.3.2. 잉글랜드

예로부터 축구 종가라는 거창한 타이틀과 네임밸류 높은 선수들에 비해 성과가 시원찮고 경기력도 한심해서 웃음후보, 뻥글랜드라는 조롱을 들었으며, 그냥 EPL빨이라는 혹평까지 들었던 잉글랜드 대표팀이었다. 그러나 사우스게이트 감독 부임 이후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재능 있는 신예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서 세대교체도 확실하게 이루었다.

그러나 경험의 문제였는지, 초반에는 영 불안했다. 홈에서 스페인에게 역전패, 관중도 없어 사실상 3국에서 치르는 거나 다름이 없는 크로아티아 원정에서도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스페인 원정에서 전반에만 세 골을 때려박으며 30년 만에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하고도 마지막 경기를 앞둔 시점에 그들의 순위는 3위, 즉 꼴찌였다. 결국 파이널에 자력 진출은 물건너갔고 스페인이 크로아티아에게 져야 올라가는 처지가 되었는데 진짜로 스페인이 크로아티아한테 져서 다시 기회가 왔다.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 크로아티아 또한 잉글랜드에게 그동안 여러 번 엿을 먹인 나라라서 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다. 당장 2018년 월드컵에서부터 잉글랜드를 결승에 가지 못하게 막은 게 크로아티아였다. 선제골도 크로아티아의 몫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승리까지 크로아티아의 것은 아니었다. 경기 막판 린가드케인의 연속골로 마침내 3위에서 1위로 뛰어오르며 극적인 4강 토너먼트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서 수비에서 너무 뇌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상에 오르지 못하게 되었다. 매번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결국에는 들러리로 매번 전락하는 만큼 다가오는 유로 2020에는 수비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계기를 한 번 더 느끼게 된 대회였다.

2.4. 리그 A 잔류팀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모두 막판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덜미를 잡혀 결국 4강 토너먼트가 무산되었다.

2.4.1. 벨기에

황금세대라는 칭송과 더불어 월드컵 3위라는 성과까지 거두면서 자신들의 저력을 보였고, 실제로 분위기도 아주 좋았다. 3경기를 모두 잡아냈고, 경쟁자인 스위스와의 첫 맞대결도 2대1로 이기면서 유리한 고지를 밟았기 때문. 마지막 판에서도 토르강 아자르의 뛰어난 결정력으로 2대0으로 앞서지만, 스위스의 역습을 막아내지 못하고 내리 5골을 허용하며 믿을 수 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유리한 고지에 올랐어도 방심 한 번에 훅 가버릴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준 이번 대회였다.

2.4.2. 프랑스

조 편성이 쉽지 않다는 평이 많긴 했어도, 프랑스가 가장 유력한 4강 토너먼트 후보인 것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같은 조에 포함된 팀이 몰락하고 있던 독일, 지난 4년 사이 전력이 많이 떨어진 네덜란드였기 때문. 실제로 첫 경기가 0대0 무승부라 아쉽긴 했어도 이어진 네덜란드, 독일과의 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가 4강 토너먼트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벨기에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경기에서 모든 걸 망쳐버렸다. 이날 포그바가 빠지면서 바이날둠을 필두로 한 네덜란드에게 중원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함을 보이더니, 결국 전반 막판 바이날둠에게 골을 먹으며 추가 기울어버린다. 이때부터 프랑스는 계속 흔들렸고, 결국 다시 한 골을 먹으며 다 잡은 4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쳐버렸다. 사실 그래도 독일이 네덜란드를 이겨주면 4강 토너먼트 진출을 할 수 있었고, 독일이 연중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며 2대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하며 희망을 이어갔지만... 네덜란드의 뒷심과 독일의 집중력 결여가 겹쳐지며 결국 네덜란드는 간신히 비기는데 성공하고 4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프랑스에게서 빼앗아온다. 네덜란드는 4강 토너먼트 가고 독일은 경기력 올리고 결과적으로 프랑스만 손해봤다.

2.4.3. 스페인

사실 출발은 아주 좋았다. 어려운 잉글랜드 원정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황금세대의 은퇴로 진이 많이 빠진 크로아티아를 대파했다. 스페인은 패하지만 않으면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작 홈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한 끝에 패한 뒤로 계획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크로아티아에게도 패배하면서 초반의 기세를 전혀 이어가질 못했다. 특히 2번의 패배에서 3골씩이나 허용하며 수비적으로 문제가 심각했고, 월드컵부터 영 안 좋은 모습을 보이던 데 헤아는 이 대회에서도 여전히 한심한 모습을 보였다. 왜 국대만 오면 약해지는지... 스몰링하고 뛰다가 라모스랑 뛰면 자연스레 긴장이 풀린다 카더라. 이 이후 스페인은 엄청 골때리는 상황에 직면했는데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가 비겨야만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고 승부가 나면 이긴 쪽이 진출하게 되었다. 여기서 잉글랜드가 이겨서 잉글랜드가 파이널에 진출했다.

2.4.4. 이탈리아

월드컵 탈락 이후 동병상련 상태의 네덜란드와 마찬가지로 인고의 세월을 견뎠던 이탈리아였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비는 여전히 강했지만 공격이 부실했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꼴랑 2골밖에 못 넣은 건 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그렇다고 수비도 극강이 아닌 것이 그 4경기 동안 포르투갈에게 발렸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네임드로 따져본다면 월드컵에서 4번이나 우승한 이탈리아인데 기껏해야 4강뿐이 못 간 팀인 포르투갈과 폴란드가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경기력이 처참한 것은 극단적으로 논하자면 저 4번의 우승을 모두 반납해다가 그걸 아르헨티나(1934), 프랑스(1938), 네덜란드(1982), 스페인(2006)에게 각각 하나씩 나눠줘야 할 판이다. 포르투갈은 그렇다 쳐도 리그 A인 게 의심스러운 수준의 경기력을 보인 폴란드에게도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는 부실한 결정력이 너무나 치명적이었다. 막판 살아났으나 그 살아났다는 경기력조차 포르투갈을 이기기엔 많이 힘들었다. 아무리 수비가 강해도 골을 못넣으면 결국 소용이 없음을 보여준 팀. 결국 이탈리아는 이번 세대는 포기하고 다음 세대를 기약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2.4.5. 크로아티아

워낙에 빡센 조에 걸려서 사실 잔류하기도 쉬워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만주키치모드리치 등 황금 세대의 막바지에 접어든 선수들이 하나둘 빠진 공백을 메우기에는 아직 크로아티아의 어리고 젊은 선수들은 너무 미숙했다. 특히 이 점은 스페인 원정에서 잘 드러나, 0대6이라는 대패를 당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보여주었던 특유의 투혼과 집념은 어디가지 않아서 점차 경기력이 살아나고, 스페인을 잡아내면서 결국 막판까지 생명연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투혼만으로 넘기에 최종 상대인 잉글랜드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선 첫판을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쉬울 것이며, 투혼만으로는 이길 수 없음을 보여준 대회였다.

덤으로 크로아티아의 역사 의식이 개차반이라는 점으로 더 자업자득이었다. 우스타샤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친나치 학살자들을 영웅시하는 크로아티아였고, 심지어 나치 경례를 한 관중 때문에 FIFA는 크로아티아의 네이션스 리그 홈경기는 모조리 무관중 경기 징계를 내렸다.

2.4.6. 폴란드

이미 러시아 월드컵에서 폴란드는 한심한 모습으로 광탈하며 밑천을 다 드러냈다. 게다가 막판에는 한심한 추태까지 보였다. 국제 무대에만 오면 작아지는 골잡이 레반도프스키는 이번에도 팀을 구해내지 못했고, 오히려 팀과 같이 침몰했다.

이탈리아가 폼이 완전히 죽어서 비벼볼만 했던 팀이었는데도 그런 이탈리아를 넘지도 못했고 포르투갈에게는 아예 밥이었다. 단 3경기만에 꼴찌가 확정되었고 마지막 경기에서조차 일찌감치 4강 진출 다 확정지어 놓고 장난삼아 뛴 포르투갈을 이기지 못했다.

2.4.7. 독일

독일은 아마 이번 네이션스 리그에 임하는 자세가 누구보다 남달랐을 것이다. 직전 월드컵에서 믿을 수 없는 패배를 당하며 자존심을 완전히 구겼고, 그것도 모자라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까지 하는 수모를 겪으며 전 세계적인 놀림거리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첫 경기인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의욕적으로 나서며 어려운 상대였음에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딱 여기까지만 좋았다는 것. 이후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선 이미 러시아 월드컵에서 다 파훼된 기존의 전술을 고집하다 네덜란드의 역습에 그대로 뻗으며 대패하고 만다. 뢰브 감독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 경기를 망친 것은 결국 치명타가 되었고, 다음 경기에서부터 뢰브 감독은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해 젊은 신예들을 적극 기용하고 전술적으로도 변화를 꾀한다. 그러나 아직 젊은 선수들이라 손발이 잘 맞지 않았고, 특히 수비 쪽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좋아진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무승에 그치며 꼴지를 기록하고 만다. 독일이 그나마 희망을 본 건 젊은 신예 선수들이 괜찮은 경기력을 보이며 앞으로 개선의 여지는 남겼다는 것. 이제 이 선수들을 얼마나 잘 다듬고 합을 맞춰보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도 미래가 심히 어둡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상대로 4경기나 치렀음에도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두 팀 모두에게 1번씩 돌려가며 패한건 절대로 좋은 결과가 아니다. 결과는 아쉽겠지만, 그래도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상대로 치른 마지막 두 경기는 분명히 경기력이 확실히 올라왔다는 것만큼은 명심해야 한다. 네덜란드 역시 세대교체를 시행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음에도 결국 부활에 성공했다는 것을 보면 독일 역시 썩어도 준치라고 부활 가능성은 충분하다.

문제점이라 하긴 뭐하지만 요아힘 뢰프가 너무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독일의 지휘봉은 이젠 너무 낡았고 실제로도 굳이 카잔의 치욕이라서가 아니라 그 전 경기인 멕시코 상대로 그게 드러났었다.[1] 그리고 그 문제가 아직도 극복이 안 된 모습이었다. 특히 프랑스 상대로는 UEFA 유로 2016 4강전에서 얻어터지더니 여기서 또 얻어터졌다는 것은 분명 지적할만한 사항이다. 뢰프 본인이 자신의 축구철학을 바꾸든지 독일 축구 연맹에서 뢰프를 경질시켜야 한다. 독일은 강약을 떠나서 이미 너무 많이 간파당했다.

2.4.8. 아이슬란드

유로 2016부터 얼음동화를 써내려가며 월드컵 진출까지 이뤄낸 아이슬란드였지만, 월드컵에서는 강점인 빙벽과 같은 수비력이 발휘되지 못했다. 게다가 이 대회에선 화끈한 공격으로 유명한 벨기에는 물론, 수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스위스에게조차 다득점을 허용하며 너무나도 쉽게 무너졌다. 사실 어느정도 예견은 되었던 게, 유로 2016의 동화를 일궈낸 아이슬란드의 황금세대가 점차 나이가 들고 노쇠해져가는 때이기도 했다. 아이슬란드가 다시 일어서려면 이들의 뒤를 이어줄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나야 하는데, 아직 세대교체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기에 향후 몇 년간은 아이슬란드 축구가 다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분명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진짜 강팀은 모두 피한, 리그 A치고는 엄청난 꿀조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슬란드는 여기에서조차 전패를 달성하고 말았다.

3. 리그 B

3.1. 리그 A 승격팀

3.1.1.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리그 B 3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조기에 승격을 확정짓긴 했지만, 상대가 너무 약한 감이 있었다. 21세기 월드컵 본선 진출 경력이 있는 팀은 보스니아 뿐이었고, 북아일랜드와 오스트리아는 랭킹에 비해 실제 전력이 너무 부족한 모양새였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리그 C급의 실력이다.

3.1.2. 우크라이나

안드리 셰브첸코라는 불세출의 스타를 비롯해 예로부터 괜찮은 선수들이 제법 많았고, 플레이오프에도 꾸준히 나가던 우크라이나 축구지만, 최근 유로 2016에서는 아쉬운 경기력만 보이며 대회 꼴찌로 마무리했고,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도 크로아티아에 밀려 탈락했다. 대회 전, 상대인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우크라이나가 이길 수 있을지조차 확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 시절 영웅이었던 셰브첸코가 감독으로 돌아오고, 초반 3경기를 모두 다 잡아내면서 일찌감치 승격을 확정지으며 다시 한 번 조국의 영웅이 되었다. 우크라이나로써는 이제는 철천지 원수 러시아와도 동급이라고 당당히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력이 수준급이었다.

3.1.3. 덴마크

사실 본래 유력한 승격 후보이긴 했지만 만만하지 않은 상대인 웨일스가 있었고, 복병인 아일랜드도 있었다. 하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웨일스와의 맞대결 2번을 모두 승리하면서 결국 승격을 이뤄냈다. 다만, 정작 웨일스가 쉽게 때려잡은 아일랜드와는 모두 비겼다는 게 흠이라면 흠.

3.1.4. 스웨덴

스웨덴은 초반 분위기가 1무 1패로 좋지 못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약한 터키에게 홈에서 패배한 건 상당한 타격이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도 막판에 힘을 내며 8강까지 올랐던 뒷심을 여기서도 발휘했다. 빡세기로 유명한 터키 원정에서 이기고, 마지막 러시아와의 맞대결에서 특유의 단단함과 역습으로 러시아를 잡아내면서 극적인 역전을 이루면서 바이킹의 맹렬함을 마지막 순간에야 되찾았다.

3.2. 리그 B 잔류팀

3.2.1. 러시아

어찌 보면 이번 대회가 가장 아쉬울 팀 중 하나다. 터키와 스웨덴을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안정적으로 마치며 2승 1무로 승격을 눈앞에 뒀지만, 하필이면 마지막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체리셰프, 골로빈, 페르난데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결국 패배해버렸다. 즉, 리그 A에서 벨기에가 스위스를 이기지 못해서 4강 토너먼트를 선물한 것처럼 러시아도 스웨덴에게 승격을 내준 꼴이 되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러시아의 경우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쳤던지라 어찌 보면 벨기에보다 더 아쉬운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3.2.2. 오스트리아

객관적으로 오스트리아의 경기력은 좋다고 보기 힘들었다. 보스니아도 리그 B 소속인 팀 중에선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인데, 그 보스니아 상대로도 밀렸다. 만약 다른 조에 들어갔다면 최하위 유력 후보였겠지만, 자신보다 더 못하는 북아일랜드가 있었기에 다행히 그런 수모는 당하지 않았다.

3.2.3. 웨일스

유로 2016에서 4강에 오르며 최전성기를 누렸던 웨일스는 기세를 몰아 월드컵 진출도 꿈꿨지만, 막판 아일랜드에게 덜미를 잡히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쳤다. 이 아쉬움을 풀어낼 기회를 다시 잡아 시작부터 자신들을 탈락시킨 아일랜드를 맹폭격하며 복수에 성공한다. 그러나 문제는 덴마크였다. 아일랜드를 상대로 모두 이기며 복수는 확실하게 완성했지만, 정작 승격을 위해 넘어야 할 상대인 덴마크에겐 힘을 전혀 쓰지 못하고 두 판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3.2.4. 체코

우크라이나에게 2연패를 당했으나 홈, 원정에서 모두 슬로바키아를 잡으며 2승 2패로 잔류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리그 B도 안전하지 못하다.

3.2.5.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가 초반 3연승으로 앞서면서 한때 체코슬로바키아로 같은 나라였던 체코와 꼴찌를 피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졌는데 슬로바키아가 홈, 원정 모두 체코에게 패하여 결국 조 꼴찌가 되었다. 그나마 우크라이나에게 1승을 거두어 영패 꼴찌는 면했다.

3.2.6. 튀르키예

러시아에게 지긴 했지만 쉽지 않은 스웨덴 원정을 치러서 이기며 다시 한번 반란을 일으켜보는 듯 했다. 하지만 러시아 원정에서 패배하고, 막판 스웨덴과의 홈 경기에서마저 지면서 결국 조 꼴찌가 되고 말았다. 꾸준히 유럽으로의 편입을 꿈꾸는 터키지만, 축구는 어째 UEFA 유로 2008 이후로 점점 내리막만 타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유로 2020 예선에서 프랑스를 잡아버렸다!

3.2.7. 아일랜드

2002년 월드컵 진출 이후로는 하락세를 타지만 플레이오프에 나름 꾸준히 올라오면서 복병으로 평가되는 팀이지만, 이번에도 그 이상을 넘지 못해 강하다는 인식은 심어주지 못했다. 유로 2016에서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이탈리아를 잡아내기도 하는 등 수비만큼은 좋은 편이지만, 공격은 평균 이하인데다가 강점인 수비도 일정 수준 이상의 공격진에겐 통하지 않았다. 결국 공수 모두에서 문제를 보이며 조 꼴찌가 되고 말았다. 이 팀이 언제쯤 다시 일어설지는 미지수이다.

3.2.8. 북아일랜드

사실 유로 2016에서 보여준 모습은 상당히 놀라웠고, 러시아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도 오심만 아니었다면 스위스 대신 본선에도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선 모든 면에서 부족한 모습만 보이며 전패로 꼴찌가 되는 굴욕을 맛봐야만 했다.

4. 리그 C

4.1. 리그 B 승격팀

4.1.1.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의 승격 가능성은 사실 높지 않았다. 알바니아는 확실히 잡아내긴 했지만, 중요한 이스라엘과의 일전에서 패배를 당했고, 그래서 전력상 앞선다고 보기 힘들었기 때문. 그러나 홈에서 기적을 써내며 결국 승격에 성공했다. 같은 영연방 중 제일 잘 나가는 잉글랜드, 최근 떠오른 웨일스와 북아일랜드를 보면서 반면에 점점 쇠락해가는 자신들의 모습이 안타까웠을 테지만, 이 대회에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향후 기대감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4.1.2. 노르웨이

페데르센, 리세, 카레브 등 전성기를 이끈 선수들이 사라지고 이제는 위상이 많이 추락한 노르웨이지만, 고만고만한 상대들 중에선 그래도 여전히 저력이 있음을 보여준 대회였다. 다만, 마지막에 슬로베니아가 불가리아의 발목을 잡아 어부지리로 승격에 성공한 감이 있고, 리그 B의 상대들은 C의 팀들과는 한 수 이상 더 잘하는 팀들이라 승격 후에도 잘할 지는 미지수다.

4.1.3. 세르비아

세르비아에게 러시아 월드컵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다. 브라질이라는 절대 강자야 뭐 그렇다 치지만, 스위스와의 경기에선 오심으로 피해를 입고 패하면서 광탈해버렸기 때문. 같은 조에 포함된 상대들이 세르비아를 압도하는 강자는 없었지만, 몬테네그로와 루마니아라는 만만하지 않은 적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를 갈고 나온 세르비아는 두 팀에게 우위를 점하며 승격을 확정지었다.

사실 결과 때문이 아니더라도 애초에 리그 C는 세르비아가 담겨 있기에는 너무 초라한 그릇이었다. 얼마 전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세르비아가 1위를 차지했을 때, 그 상대들만 봐도 아일랜드, 웨일스, 오스트리아 등 이번 시즌 리그 B에 있던 나라들이다. 그들을 상대로 1위를 먹은 세르비아를 리그 C에 내려놓았으니, 세르비아로써는 맛있어도 너무 맛있는 조편성이었던 셈이다.

4.1.4. 핀란드

그간 북유럽 축구의 쌍두마차는 덴마크와 스웨덴이었고, 한때 좀 잘하다가 지금은 영 아니올시다가 된 노르웨이, 얼음동화의 기적으로 최근에야 주목받은 아이슬란드에 비해 핀란드는 잊혀진 것도 아니고 사실 원래부터 아예 관심조차도 전혀 못 받던 팀이었다. 딱히 두각을 드러냈던 적도 없었고, 유명한 선수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오랜 시간 사람들이 몰랐던 핀란드 축구의 저력을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그리스와 헝가리를 제치고 승격에 성공했다. 특히 유로 2016 시절 아이슬란드를 연상시키는 단단한 수비력과 역습이 승격의 큰 원동력이 되었다.

사실 핀란드도 이런 조짐은 보였었다. 2010 FIFA 월드컵 남아공 지역예선에서 비록 지역예선에서는 탈락했으나 그 독일 상대로 홈과 원정을 모두 무승부로 때려막아 독일이 지역예선 탈락을 걱정하게 만든 팀이 바로 이 핀란드였고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지역예선에서 비록 조 꼴찌에서 두번째가 되었지만 홈에서 아이슬란드를 1:0으로 이겨서 아이슬란드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했고[2] 크로아티아 원정경기에서는 홈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해서 크로아티아를 플레이오프로 밀어내고 아이슬란드가 직행으로.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게 도와주기도 했다. 이런 상승세라면 핀란드는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본선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4.1.5. 불가리아

불가리아는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를 필두로 한 황금기를 지내고 쭉 암흑기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네덜란드를 잡아내고, 프랑스나 스웨덴에게도 의외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점이 이번 대회에서도 드러나 본인들 입장에선 결코 쉽지 않은 상대인 노르웨이와 한대씩 주고받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막판 자신들이 쉽게 잡을 수 있을거라 자신했던 슬로베니아가 발목을 잡아채면서 승격의 꿈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포맷이 변경되어 리그B로 승격하였다.

4.1.6. 이스라엘

이스라엘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자국의 괜찮은 유망주와 한창 전성기를 달리는 선수들이 뭉친 이스라엘의 전력은 비슷한 팀들 사이에서도 돋보였다. 하지만, 막판에 뒤쫓아온 스코틀랜드의 저력은 이스라엘마저 초월해버렸다. 만일 막판을 잡아냈거나, 아니면 첫 알바니아와의 경기를 이겼더라면 결과가 많이 달랐을 것이다. 그래도 이스라엘의 전력이 이 안에서는 상위권인 게 드러난 만큼, 다음 시즌 승격의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줄 알았지만 포맷이 변경되며 졸지에 리그 B로 올라갔다.

4.1.7. 헝가리

사실 고만고만한 팀들 중에선 최근 있었던 유로 2016에도 나가봤던 헝가리가 유력한 승격 후보였다. 그러나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널뛰기 경기력으로 부진하며 탈락했던 모습이 여기서도 재연되어 그리스를 잡아내다가도 최약체인 에스토니아와 3골씩 주고받으며 비기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에 핀란드를 잡아내며 그리스를 제치고 2위로 마무리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매직 마자르 시절에는 월드컵 준우승까지 거머쥐었던 엄청난 강호였지만, 인고의 세월을 기다린 끝에 다시 강호로 도약에 성공한 남미의 우루과이와는 달리 헝가리는 아직까지도 영 신통치 않다. 결과적으로 매직 마자르의 부활 프로젝트는 이번 세대도 실패했다. 다음 세대에서 다시 도전해야 할 것이다. 포맷이 변경되며 리그 B로 올라갔지만, 리그 B에서 살아남고 경쟁력을 보이려면 더욱더 분발해야 하는 상황.

4.1.8. 루마니아

루마니아는 게오르게 하지의 은퇴 이후 하락세긴 했지만, 간간이 강팀 상대로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고춧가루를 뿌리곤 했다. 드라마틱하게 몰락해버린 여러 팀들과 비교할 때 루마니아가 여전히 복병으로 남을 수 있던 건 단단한 수비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아무리 수비가 강해도 축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게임이라는 것. 게다가 축구는 공격력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수비가 지탱할 수 있는 구조의 스포츠다. 당장 저 위에 있는 이탈리아를 보면 된다. 이탈리아도 수비는 꽤나 강했지만 공격이 지나치게 무뎌서 결국 수비마저 포르투갈에게 뚫렸다. 루마니아도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수비가 아무리 강해도 공격은 그에 미치질 못했고, 결국 오랜만에 나온 유로 2016에서 페널티 킥으로 넣은 2골을 빼면 전혀 득점을 못했고, 최약체로 평가되던 알바니아에게까지 지며 최하위로 탈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네이션스 리그에서도 최약체 리투아니아전을 빼면 루마니아가 넣은 골은 단 3골에 불과했다. 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팀과의 대결에선 공격진이 힘을 쓰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포맷 변경으로 리그 B로 올라갔지만 리그 B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공격진의 분발이 필수적이다.

4.2. 리그 C 잔류팀

4.2.1. 그리스

UEFA 유로 2004라는 찬란한 황금기를 뒤로 하고 2번의 월드컵에서 나름대로 선전을 펼친 그리스지만, 점차 노쇠해가는 황금세대를 대체할 세대교체를 빠르게 이루지 못했고, 이것이 화근이 되어 유로 2016 예선에서는 최약체 페로 제도에게까지 두들겨 맞으며 망신을 당했고, 결국 본선에 못 갔다. 이 대회에서도 다소 쉬울 거라 여겼던 핀란드, 헝가리를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결국 승격에 실패했고, 잔류엔 성공했지만 막판 최약체인 에스토니아한테도 한대 맞는 등 영 찝찝하게 대회를 끝냈다.

그래도 이보다 앞서서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16강에 진출하는 등 약간의 저력을 보여주긴 했으나, 현재까지 그리스의 선방은 그게 끝인 상태이다.

4.2.2. 알바니아

유로 2016에서 스위스, 프랑스를 상대로 선전하고 루마니아를 잡아내는 등 복병으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지만, 문제는 자신들과 비슷한 팀들 사이에서도 복병 수준이었다는 것이었다. 초반 이스라엘을 상대로 이긴 걸 빼면 내리 패배하며 결국 승격에 실패했다.

4.2.3. 몬테네그로

세르비아로부터 갈라져 나온 후, 존재감은 별로 없었지만 간간이 좋은 선수들을 배출하며 국가대표 전력도 점점 강해지고 있는 몬테네그로지만, 약체인 리투아니아를 잡아낸 걸 빼면 세르비아, 루마니아에게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약팀을 확실하게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승격하려면 강팀을 상대로 선전하는 게 관건이 될 듯 하다.

4.2.4. 키프로스

클럽 축구에서 선전을 펼친 아포엘 FC가 키프로스 소속인 걸 빼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약체팀이었지만, 키프로스 축구는 이 대회를 통해 자신들이 제법 발전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보다 넓은 무대에서 도전하기에는 한계도 명확해서 아쉽게도 꼴찌가 되면서 용두사미로 대회를 마쳤다. 그래도 완전히 추락한 슬로베니아에 비하면 자존심은 지켰다.

다른 꼴찌팀과는 달리 이 팀은 조꼴등이 아니다. 3위끼리 맞붙은 경합에서 그리스, 알바니아, 몬테네그로에 밀려 거기서 꼴등을 하는 바람에 강등당했는데, 특히나 몬테네그로 상대로 같은 승점으로 득실차에 밀려 떨어진 것은 두고두고 한이 될 문제다. 하지만 포맷이 변경되며 리그 C에 남게 되었다.

4.2.5. 에스토니아

애초에 유력한 꼴찌 후보였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하지만 헝가리를 상대로 난타전을 벌이며 무승부를 챙기고, 막판 그리스에게 한방을 날리기도 했다.

4.2.6. 슬로베니아

사실 대회 전만 해도 슬로베니아는 승격권에 도전해 볼만한 팀으로 평가되었다. 하락세인 노르웨이와 약체인 키프로스, 비록 상승세긴 해도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닌 불가리아가 같은 조였기 때문. 그러나 불가리아에게 패하며 꼬이기 시작하더니, 약체인 키프로스에게까지 패하면서 월드컵도 2번이나 나갔던 그 팀이 맞나 싶을 정도의 심각한 졸전을 거듭했다. 특히 약체인 키프로스에게까지 1무 1패로 밀린 것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몰락한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나마 막판 불가리아와 비기면서 승격을 무산시키긴 했지만, 구 유고 연방 일원 중 유일하게 리그 D로 떨어지면서 체면도 완전히 구겨졌다[3].

4.2.7. 리투아니아

정말 못해도 너무 못했다. 딱히 쓸 말도 별로 없을 정도로 너무나 못했고, 그냥 애초에 리그 C조차도 과분했던 팀이었다. 무관심.

5. 리그 D

5.1. 리그 C 승격팀

5.1.1. 조지아

알려진 게 별로 없어서 그렇지 조지아는 이래봬도 유로 2016을 앞둔 스페인을 1-0으로 잡아낸 적이 있고, 예선에서 간간이 자기보다 강한 팀들에게 한방을 날릴 정도의 힘은 있는 팀이었다. 단지 상대들이 너무 강해서 이기질 못했을 뿐. 그런 팀을 최약체들이 모인 최하위 리그에 넣었으니 당연히 날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

비유하자면,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수능 7등급이 내신 1등급 먹은 것과 같은 셈이다.

5.1.2. 북마케도니아

축구 잘하기로 소문난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국가들이지만, 마케도니아는 고란 판데프라는 스타를 빼면 주목받을 일이 딱히 없던 약체 중에서도 최약체 팀이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선 자신들도 유고슬라비아의 일원이었던 만큼 리그 D에 있기엔 아까운 실력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아르메니아에게 한번 깨지긴 했지만, 그 외의 팀들은 모두 압도하며 승격을 확정지었다.

5.1.3. 코소보

첫 국제 대회 출전인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핀란드와 한 번 비기긴 했지만 자신들에겐 너무 버거운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아이슬란드, 터키에게 다굴당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자신들과 비슷한 수준의 팀들과의 대결에선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이며 선전, 기어이 승격까지 이뤄내었다. 특히 차후 유로 개최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게 우위를 점했다는 점, 그간 쭉 미승인국이라 A매치 등을 치르는 데 있어 지장이 많았다는 걸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4].

5.1.4.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흘렙이라는 불세출의 스타를 빼면 벨라루스 축구는 주목받을 일이 없는 변방이었다. 사실 약체들 사이에서 이기긴 했지만 이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별로 보여주지 못해서 리그 D 수준은 아니지만 리그 C에서도 잘할 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경쟁자인 룩셈부르크를 확실히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비록 압도적이진 않더라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승격에 성공했다.

5.1.5. 룩셈부르크

소국 4인방 중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승격도 꿈꿀 수 있었지만, 벨라루스를 상대로 모두 지면서 아쉽게 잔류하는 듯 했지만 포맷이 변경되며 리그 C로 승격했다. 그래도 과거 승점자판기 같은 시절은 확실히 탈출한 듯 하다.

5.1.6. 아르메니아

아르메니아는 참 기이한 팀이다. 자신보다 훨씬 강한 덴마크를 4-0으로 때려잡다가도 그보다 훨씬 급 떨어지는 팀에게 졸전을 펼치는 등, 종잡기 힘든 도깨비팀이다. 강팀에게 의외의 한방을 먹여줄 수 있는 팀이라는 뜻도 되지만, 반대로 말하면 자신보다 명백한 약체를 확실히 잡고 가질 못하는 기복이 심한 팀이라는 뜻이다. 이 대회에서도 유력한 승격 경쟁자인 마케도니아를 홈에서 썰어버리다가도, 그보다 못한 지브롤터에게 홈에서 어이없게 패하는 등 도깨비팀 기질을 여실히 드러냈다. 포맷 변경으로 승격했지만, 리그 C에 남든 리그 B로 올라가든 하려면 이 기복을 어떻게든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헨리크 미키타리안만 불쌍하게 되었다.

5.1.7. 아제르바이잔

FIFA 랭킹 1위 팀 벨기에도 실패 차후 유로 2020 개최를 하는 입장인 만큼 이 대회에서 선전하여 자신들이 마냥 약한 팀이 아니란 걸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조 최약체인 몰타를 상대로 두번 다 비겨버리는 굴욕을 겪고, 확실히 잡을 상대 잡으면서 승점을 착실히 쌓은 코소보와의 최종 맞대결에서도 무기력하게 지며 결국 잔류했다. 다행히 포맷이 변경되며 리그 C로 올라갔지만 앞으로 남은 2년이라는 시간을 잘 계획하지 않으면 개최국임에도 개망신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5.1.8. 카자흐스탄

아시아를 떠나 유럽으로 떠난 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이게 되레 최악의 한 수만 되면서 여전히 승점자판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카자흐스탄이지만, 그래도 최약체들끼리의 경쟁에서는 나름 우위를 점하며 2위로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포맷이 변경되며 리그 C가 되었으나, 그 다음 네이션스 리그에서는 리그 C의 더 무서운 형님들에게 줘터지고 다시 리그 D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5.1.9. 몰도바

구소련의 일원 중 하나였던 몰도바는 사실 알려진 게 거의 없는 약체팀이었다. 애초에 같은 조에서도 그냥 관심 밖의 팀이었던지라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룩셈부르크의 돌풍에 가려져서 그렇지, 사실 몰도바도 꽤 좋은 전적을 기록했다. 당장 룩셈부르크는 쉽게 때려잡은 벨라루스가 몰도바와는 홈원정 모두 비겼고, 몰도바가 당한 유일한 패배는 첫 경기였던 룩셈부르크 원정을 빼면 없다. 이것만 봐도 몰도바가 최약체급 팀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최약체인 산마리노를 상대로도 겨우 3골밖에 넣지 못하는 부실한 결정력은 확실한 단점.

그리고 산마리노 덕에 꽁으로 얻은 6점 덕분에 포맷 변경 후 조 3위 국가들 중 1위를 차지하게 되며 리그 C로 승격했다.

5.2. 리그 D 잔류팀

5.2.1. 지브롤터

똑같이 약체인 리히텐슈타인이 있긴 했지만 애초에 가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지브롤터에게 큰 기대를 품은 곳은 없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아르메니아 원정에서 승리를 따내더니, 처음에 패배를 안겨준 리히텐슈타인에게도 홈에서 복수에 성공하며 2승을 수확한다. 물론 이후 분노한 아르메니아한테 쳐맞고 마지막 마케도니아 원정에서도 대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두며 산마리노보다는 낫다는 말을 들으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5.2.2. 페로 제도

지난 유로 예선에서 그리스를 두번 다 잡으며 탈꼴찌에 성공했던 페로 제도지만, 아직 비슷한 팀들 사이에서도 강한 전력은 아니라는 게 드러난 대회였다. 코소보가 예상 외로 선전하기도 했지만, 아제르바이잔도 페로 제도에겐 아직 넘기 힘든 벽이었다. 그래도 몰타 덕에 잔류라도 할 수 있었다.

5.2.3. 라트비아

한때 UEFA 유로 2004도 가 보고 거기서 독일을 떨어뜨리기도 했던 일은 그저 머나먼 과거의 일일 뿐이었다. 다음 네이션스 리그에서도 리그 D에서 경기를 하게 되었다.

5.2.4. 리히텐슈타인

가입한 지 얼마 안된 지브롤터보다는 조금 더 나을 것 같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정작 그 지브롤터에게도 밀리며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지었다. 그래도 무득점 전패 굴욕을 겪은 산마리노와 달리 지브롤터한테 이기고 아르메니아와 비기는 등 그럭저럭 선전했다.

5.2.5. 안도라

산마리노,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처럼 그간 약소국으로 평가되었고 결국 무승으로 마무리했지만, 자신들보다 명백히 강한 팀들을 상대로 홈에서만큼은 지지 않으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물론 조지아와 카자흐스탄 원정에선 아무것도 못하고 밟혔지만...

5.2.6. 몰타

몰타는 애초에 같은 조 최하위가 유력했기에 별로 희망은 없었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과 홈/원정에서 모두 다 비기면서 갈길 바쁜 아제르바이잔에게 엿을 제대로 먹였다. 나름 분투하긴 했지만 아직도 탈꼴찌는 먼 이야기일 듯.

5.2.7. 산마리노

원래부터 약체의 대명사로 알려진 팀이라서 별로 기대할 건 없었지만 그래도 룩셈부르크가 선전을 펼치고, 안도라도 무승에 그쳤지만 홈에서만큼은 지지 않았으며, 리히텐슈타인도 지브롤터에게 1승은 챙겼다. 하지만 산마리노는 그런 거 없이 모두에게 깔끔하게 졌다. 더 심각한 건 한 골도 못 넣었다는 것이다. 지난 월드컵 예선에선 방심한 독일 상대로 1골은 넣었는데, 이번엔 그마저도 못했다.

아무래도 산마리노는 네이션스 리그 자체가 무리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그렇다. 그냥 소말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미국령 사모아 축구 국가대표팀, 부탄 축구 국가대표팀 셋이서[5] 조 짜서 리그 한번 해 봐야 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듯 하다. 어째 유럽 전체의 부동의 꼴찌 원톱이니 이렇게라도 해 봐야 산마리노가 무승부를 연출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도 파푸아뉴기니는 2016년 자국에서 열린 OFC 네이션스 컵 준우승, 부탄은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진출과 2019년 아시안컵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이변을 일으켜본 적이라도 있어서 1등은 무리일 것이다. 그리고 소말리아도 드디어 2022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1차 예선에서 짐바브웨를 이기며 소말리아 쇼크를 안겨주었다!


[1] 오죽하면 그걸 본 박지성비벼볼 만 하다는 말까지 했을 정도였다.[2] 그보다 전에 아이슬란드 원정경기에서는 비록 3:2로 졌지만 이기고 있다가 아쉽게 역전패한 것이어서 졌지만 잘싸웠다고 할 수 있고 홈팀인 아이슬란드를 긴장시켰다.[3] 리그 D인 마케도니아가 이번에 승격했고, 심지어 미승인국인 코소보까지 승격했다.[4] 2016년에야 유럽 축구 연맹피파에 정식으로 승인받고 가입했다.[5] 산마리노와 더불어 죄다 피파랭킹 전체꼴찌 유경험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