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17:06:43

한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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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본어(韓本語)
日韓語 | 日韓ミックス語
<colcolor=#fff><colbgcolor=#003074> 유형 교착어, 피진
어순 주어-목적어-서술어 (SOV)
서자방향 좌횡서 (왼쪽부터 가로쓰기)
우종서 (오른쪽부터 세로쓰기)
문자 한글가나 (히라가나, 가타카나)・한자
주요 사용 지역 대한민국, 일본
원어민 없음
계통 한국어족
일본어족

1. 개요2. 특징
2.1. 한국에서의 한본어2.2. 일본에서의 한본어2.3. 일제강점기의 한본어
3. 기타4.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파일:naniwo.jpg 파일:zenbudayo.jpg
[해석]
韓本語[2]
국어+일

한본어는 한국어일본어가 결합된 형태로, 두 언어의 통사론적 유사성에 기반하여 한국어 문장에서는 일본어로, 일본어 문장에서는 한국어로 어휘나 문법적 요소가 상호 치환되어 혼재된 표현이나 문장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이 용어는 처음에는 일본 문화에 친숙한 한국인을 희화화할 때 사용되는 으로 알려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드라마 등의 유행과 함께 일본에서도 사용되며 단순한 밈을 넘어서 복합적인 문화 현상 및 언어학적 현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한본어가 형성된 이유는 한국어일본어가 어순이 거의 동일하게 주어-목적어-서술어 형태로 통사론적 구조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두 언어는 모두 교착어로, 어근접사를 결합하여 의미를 변화시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일본어 어근에 한국어 접사를 붙이거나 그 반대로 다양한 파생어를 생성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영어에서 실제로 쓰이지 않는 표현을 재해석하여 만든 콩글리시와는 다른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 문장 내에서 일부 외국어 단어나 문법요소가 섞이는 현상을 두고 언어학에서는 Code-mixing이라고 하며, 한 대화내에서 언어를 전환하며 말하는 코드 스위칭Code-switching이라고 한다. 코드 믹싱은 '이 영화는 面白い하군요.(이 영화는 흥미롭군요.)' 처럼 문장 내에서 표현이 섞이는 형태이고, 코드 스위칭은 "오늘 날씨가 너무 좋네. 散歩でも行こう。(산책이라도 가자)." 처럼 문장 단위로 결합되어 맥락을 구성하는 형태를 말한다. 한국에서 밈으로써의 한본어나 일본에서 신조어로써 등장한 한본어의 경우 엄밀히 코드믹싱에 해당하나, 넓은 의미로는 한국어-일본어 간 코드 스위칭도 한본어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언어 간 융합이 혼성어로써 발전하게 되면 피진이라고 한다.

2. 특징

한본어는 한국어에 서툰 일본인이 한국어를 하려고 할 때나 일제강점기 등을 거쳐 몇몇 일본어 단어가 한국어 속에 정착한 경우처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쓰이기도 한다. 실제 일제강점기에 실제 생활 언어로써 쓰였던 당시의 한본어는 현 시점에서는 일부 단어들이 후술한 한국어와 표현과 병용되는 경우(후술된 예시 등)를 제외하면 많지 않으나, 현대에 문화현상으로써 재조명된 한본어는 대개 재미를 주거나 분위기를 대화를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 사용되는 한본어는 주로 영상에서 개그소재로 사용된 것이 시초이다. 가령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본인이 등장하는 꽁트를 진행할 때 제대로 된 일본어가 아닌 어설프게 한국어와 일본어가 섞인 표현을 사용해서 웃음을 유발하는 식이고, '한본어'로 정립되기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왔던 개그 소재 중 하나였기도 했다.

한본어는 현대에 와서 일종의 문화 현상으로 일어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언어학적인 의미를 진지하게 부여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일견 타당할 수 있다. 그러나 한본어는 단순히 밈으로만 보기에는 상당히 복합적이다. '한본어'라는 표현은 여러 사례들이 밈으로써 인지도를 얻은 결과이지만, 사실 이는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사실 일제시대를 비롯해 시대적으로 문화적 융합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실제 생활 언어 및 의사소통 언어로써 기능했던 측면이 분명히 있고,[3] 결정적으로 두 언어간에는 통사론적 유사성이 높아 각각의 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더라도 일본 내에서도 한국어 학습자, 한국에서 일본어 학습자 사이에 실질적인 피진으로써 의사전달을 목적으로 쓰이는 등, 그러한 한국어-일본어 사이에 발생한 여러 상호작용들을 후에 밈으로써의 한본어의 인지도 영향력의 확장을 바탕으로 아울러 '한본어'라는 표현으로써 재정립된 것이다. 단순한 밈이나 유행에서 그치지 않고 언어학적 측면의 언어현상으로서의 의미와 확장성이 분명히 존재하여, 이를 피진의 정의에 포함시키더라도 나름의 근거가 뒷받침된다고 볼 수 있다.

기성세대의 경우 다마네기(양파), 시마이(일을 끝마치다), 구루마[4]처럼 일상생활 및 건설 현장 일용직 문화에서 사용되는 경우도 의외로 흔하다. [5] 한편 "Allergy"를 '알레르기(アレルギー)'와 '비타민(ビタミン)'으로 표기할 때, 원어 발음인 '알러지'와 '바이러민'보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일본식 발음이 정착되었다. 이는 경제 및 문화 교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어에 유입되어 표준어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우도 넓은 의미에서 한본어의 정의에 포함될 수 있다. 이처럼 언어 현상으로서의 한본어는 다양한 맥락에서 실질적으로 단순 유행 이상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피진의 정의에 포함될 수 있는 근거가 있어 언어학적 연구 가치가 있는 현상이다.

2.1. 한국에서의 한본어

  1. 문장을 하나 준비한다. (예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 단어 몇 개를 일본어로 바꾼다. 명사보다는 동사를, 한자어보다는 순우리말 쪽을 일본어로 바꿔주는 쪽이 훨씬 훌륭한 한본어가 나온다. 너무 어려운 단어를 일본어로 바꾸면 순수 일어에 가까워지고 해석이 어려워지니, 해당하는 일본어 표현이 적당히 알려져 있는, 쉬운 단어를 바꿔 주는 게 좋다. 발음도 그럴 듯하게 일부러 엉성하게 써 주면 더욱 좋다.
    (완성:もう이상の자세な説明は생략する。)

한본어를 사용할 때의 주의점은 문장 부호이다. 일본어는 《,》 대신 《、》을, 《.》 대신 《。》을 쓰고, 《、》, 《。》 뒤에 띄어쓰기가 없으니 주의.

한국어에서는 받침에 따라 '이/가'처럼 조사가 달라지지만, 일본어에서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한본어에서는 '사람가' 같은 어색한 표현이 있게 된다. 이것이 한본어의 묘미이다.[6]

관용어구로 쓰이는 단어, 혹은 발음이 거의 비슷한 단어.
  • -씨 혹은 -님 - -상(さん), -쨩(ちゃん)[7]
  • -다, 입니다 - -다요(だよ), 다+데스(です), 데스(です).[8]
  • -는 - -와(は)[9]
  • -해서 - -노데(ので), -카라(から) [10]
  • -의 - -노(の)
  • -나, -또는 -야(や)
  • 일본 - 니혼(にほん,日本), 닛폰(にっぽん,日本)[11]
  • 인간 - 닝겐(人間,にんげん), 히토(人,ひと)[12]
  • 선배 - 센빠이(先輩, せんぱい)
  • 기분 - 키분(気分), 키모치(気持ち, きもち)[13]
  • 오빠, 형 - (오)니-((お)兄) (상이 붙으면 좋다. ex: 오니-상, 니-상)
  • 언니, 누나 - (오)네-상((お)姉さん)
  • 선생님 - 센세(先生, せんせい)
  • 감격 - 간게키(感激, かんげき)
  • 감동 - 간도(感動, かんどう )
  • 기합 - 기아이(気合, きあい)
  • 행복 - 시아와세(幸せ, しあわせ)
  • 약속 - 야쿠소쿠(約束, やくそく)
  • 세계 - 세카이(世界, せかい)
  • 수신기 - 주신키(受信機, じゅしんき)
  • 신문 - 신분(新聞, しんぶん)
  • 지진 - 지신(地震, じしん)
  • 우주 - 우추(宇宙 うちゅう)
  • 독 - 도크(毒, どく)
  • 놀이공원(유원지) - 유우엔치(遊園地, ゆうえんち)
  • 득템했음ㅇㅇ, 얻었다구 - 겟또다제(ゲットだぜ)[14]
  • 시간 - 지칸(時間, じかん)
  • 자유 - 지유(自由, じゆう)
  • 절대 - 젯타이(絶対, ぜったい)
  • 전혀 - 젠젠(全然, ぜんぜん)
  • 전부 - 젠부(全部, ぜんぶ)
  • 악마 - 아쿠마(悪魔, あくま)
  • 지옥 - 지고쿠(地獄, じごく)
  • 치한 - 치칸(痴漢 ちかん)
  • 안 돼 - 다메(駄目, だめ)
  • 그만둬 - 야메로(止(辞)めろ), 야메떼(止めて), 야메나사이(止めなさい)
  • 잠시만 - 좃토[15](ちょっと)
  • 예. 혹은 네. - 하이(はい)[16]
  • 좋다 - 이이(良い,いい), 요이(良い,よい)[17]
  • 맛있다 - 우마이(美味い, うまい)[18], 오이시이(美味しい, おいしい)[19]
  • 귀엽다 - 카와이이(可愛い,かわいい)
  • 있다 - 아루(有る, ある), 이루(居る, いる)[20]
  • 재미있다 - 오모시로이(面白い, おもしろい), 타노시이(楽しい, たのしい)[21]
  • -잖아 - -쟝(じゃん), 쟈나이(카)?(じゃない(か)?)
  • -입니다, 합니다 - -데스(です), -(시)마스((し)ます)
  • -되었습니다. - 시마시타(しました), -(사)레마시타(-(さ)れました),
  • -이네요 - 데스네(ですね)
  • -주세요, -해 주세요 - -쿠다사이(下さい), 오네가이시마스(お願いします), 도조(どうぞ)
  • ~부터 - ~카라(から)
  • ~까지 - ~마데(まで)
사실상 일본식 표현이 다양할수록 좀 더 그럴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잘 알려진 일본어로 해야 한국인들이 알아듣기 때문에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그렇지만 한본어는 일본어를 알아야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어를 아는 사람들끼리의 언어유희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일본어 단어로부터 유래한 표현들이 건축현장이나 디자인 업계에서도 많이 쓰여 이것이 문장에 핵심적인 의미들을 모두 대체하면 한본어처럼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현장 용어 문서 참조.

2.2. 일본에서의 한본어

한편 일본어에 한국어 표현이 섞인 형태의 한본어도 있다. 일본어 모어 화자 중 10대, 20대 여성 집단을 중심으로 やばいンデ(やばい+ㄴ데)와 チンチャそれな(진짜+それな) 와 같은 한본어를 은어처럼 사용하는 사례가 2020년대 들어 널리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경우 일한믹스어(日韓ミックス語), 일한피진「日韓ピジン」으로 불린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일한 피진의 사례는 아래와 같다.
  • 「チンチャそれな(친챠 소레나)」 = 진짜 그래? : 믿지 못하겠다는 듯 놀라며 되묻는 감탄사의 '진짜' 와 그래? 라는 뜻의 'それな' 의 합성
  • 「やばいンデ(야바인데)」 = 굉장한데 [22] : '위험해' 라는 뜻의 やばい(야바이)와 '~하네'라는 의미의 한국어 종결어미 '~엔데(ㄴ데)'의 합성어
  • アラッソです(아랏소데스) = 알았어. : 상대의 말에 대답하는 의미의 '알았어'를 음차한 'アラッソ'와 종결어미 '~です'의 합성어

2023년 기준 일본에서 영어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게 더 낫다, 편하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일본 내 한국어 가능자가 어딜 가나 많은데 특히 10대~20대 여성들 사이에서 한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1 #2

한편 일본어에 한국어 표현이 섞인 형태의 재일 한국인들이 쓰는 한본어도 있다. 이 경우는 일본어에 서툰 1세대 재일 한국인들이 일본어를 사용하는 경우 그런 한본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 일본 창작물의 한국인 캐릭터들 중에서도 그런 식의 말투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꿈의 보석 프리즘스톤시윤이 있다.

그 밖에도 일본에 오래 살면서 평소에 한국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던 한국인이 오랜만에 한국어를 얘기하게 되면 한본어가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인이 한국어 학습이 부족할 경우에도 한본어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일본 거주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재일 한국어와 혼동하기 쉬운데, 재일 한국어는 어디까지나 '일본 지역에서 일본어의 영향을 받아 변형된 일종의 방언'이며, 개념은 알고 있으나 한국어 표현이 안 떠올라서 or 일본어가 습관이 되어서 대화 중에 섞이게 되는 (피진에 가까운) 경우는 한본어로 구분된다. 주로 감정이나 상황, 대중매체를 말로 표현하고 싶은데 자국어로는 쉽게 떠오르지 않을 때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한본어를 일본 최대의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에 빗대어 '신오쿠보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한국의 오타쿠들과 마찬가지로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한류 팬들 사이에서만 쓰는 표현이므로 한국에 별로 관심이 없는 일본인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표현이니 주의하자.

2.3. 일제강점기의 한본어

신조어 문체로 알려져 있지만, 일제강점기라는 35년의 세월이 지난 직후, 한국인의 언어생활에는 상당 부분 일본어가 흡수되어 있었다. 따라서 정말 자연스럽게 한본어가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한본어는 의무교육의 보편화와 언어 순화 운동, 세대의 교체를 거치며 많이 사라졌지만 건설업계 등 일부직종에서 쓰이는 현장 용어, 경마 용어로 그 흔적이 남아있다. 물론 그때 이걸 한본어라고 부르지는 않았고 후대에 와서 당대의 글을 돌이켜 보니 한본어와 동일한 모습을 보이는 것 뿐이다.

1914년 오사카 태생으로 25살에 조선 남성과 결혼을 계기로 조선에 와서 해방 후 한국이 된 이후에도 살다가 2004년에 타계한 카도노 하루코 할머니의 한본어 영상이 남아있다. 이와 비슷한 대화는 드라마 파친코(드라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당대 시대상을 반영하여 오사카로 이주한 조선인 역 주인공들이 한국어-일본어 코드 믹싱과 코드 스위칭을 수시로 하는 모습이 작중에서 여러 차례 등장한다.
"자네처럼 마케오시미 츠요이[23] 한 사람두 없을 걸세, 못추면 그냥 못 춘대지."
이태준, 《패강랭》 中
사이상(崔さん, 최 씨), 오늘은 웬일이슈? 그러지 말구, 우리, 쟌쟝 사왕이[24]마쇼우요(じゃんじゃん騷(ぎ)ましょうよ, 걸지게 한번 놀아 봅시다)
박태원, 《천변풍경》 中
"긴상(이상도 사실은 긴상[25]이다), 참 오래간만이슈. 건데 긴상 꼭 긴상 한번 만나 뵙자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긴상 어떡허시려우."
"거 누군구? 여자야? 남자야?"
"여자니까 일이 재미있지 않느냐 그런 말야."
"여자라?"
"긴상 옛날 옥상(奥さん, 아내)"
이상, 《봉별기》 中

위의 문장들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에 등장하는 한본어의 사례이다.
대석 언니는 그러나 무서워하지 않고 한다는 소리가
"선생님, 덴노 헤이까(天皇陛下, 천황 폐하)가 고오상(降参, 항복)했대죠?"
채만식, 《이상한 선생님》 中

광복 직후의 소설에서도 등장한다.
조석 때면 내 아내가 내게 들리라고 큰 소리로, "김구 밥 가져 왔어요." 하고 소리치는 것이 들리나 그때마다 왜놈이,
"깅가메 나쁜 말이 했소. 사시이래(差入, 차입) 일이 오브소다."[번역]
하고 물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깅가메'라는 것은 왜놈들이 부르는 내 별명이다.
김구 <백범일지> 中

위 문장은 역으로 한국어를 어설프게 배운 일본인이 구사하는 한본어의 사례이다. 깅가메는 김구(金龜), '했소데'는 '했어'+で(~해서; ~라서)', 사시이래는 교도소의 차입을 뜻하며 '오브소'는 '없어'를 뜻한다.
모시모시 아 모시모시(もしもし あ もしもし, 여보세요? 아 여보세요?)
(중략)
끊지 말어요~ 죠 죠 죠 죠또마떼(ちょ, ちょ, ちょ, ちょっと待て, 자 자 자 잠깐만 기다려)
김해송, 《전화일기》 中

1938년 발표된 만요(노래)에서도 한본어가 쓰인다.
말한마듸 서로 주고바들때보면 朝鮮말, 日本말, 英語가 한데석겨 뒤범벅이되여 나온다. 그甚한例를 몇가지參考로 引用한다.
1. "얘, 정숙인 이번 니찌요비 겟곤 한다는데 아주 스바라시이 헌옷감이만트라"
1. "정숙이가 아바다(곰보)인데도 신랑이 오·케 햇다지?"
1. "신랑이 호레루 한게 아니라 정숙이가 호레루 햇대"
1. "나루호도 새로운 뉴ー슨데"
이것은 筆者가 最近에 어떤 女子生들이 街頭에서서 주고받든會話에 一節을 寫生한것이다 또 一例를 引用한다.
1. "어이 기미기미 가께우동 한턱 내라"
1. "이자식아 해부노다"
1. "나두, 쨍기네ー트다"
1. "얘, 너 곤사이스 에이와지덴 후루혼야에가 파러서 젠사이 사먹자!"
이것은 十七, 八歲의中學生들이 下宿房에서 하는 對話의 一節을 따온것이다.
엄흥섭, <언어교육론> 中

위 내용은 1948년 엄흥섭이 거리에서 학생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채록한 것이다. 이 글에서 엄흥섭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해방 3년이 되었어도 "朝鮮(조선)말, 日本(일본)말, 英語(영어)가 한데석겨 뒤범벅이되여 나오"는 현실이다. 핸들 이빠이 꺾어 그는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거리에서 직접 자신이 들었던 말을 적어 보인다.[27] #1#2 [age(1948-01-01)]년 남짓 지났을 뿐인데 대부분의 현대 한국인 화자들은 알아듣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한국어가 '한본어화'된 것을 볼 수 있다. 번역하자면 다음과 같다.
말 한마디 서로 주고받을 때 보면 한국말, 일본말, 영어가 한데 섞여 뒤범벅이 되어 나온다. 그 심한 예시를 몇 가지 참고하여 인용한다.
1. "얘, 정숙인 이번 일요일 결혼 한다는데 아주 괜찮은[28] 옷감이 많더라"
1. "정숙이가 곰보인데도 신랑이 OK했다지?"
1. "신랑이 반한 게 아니라 정숙이가 반했대"
1. "그렇군, 새로운 뉴스인데"
이것은 필자가 최근 여학생들이 가두에 서서 주고받았던 회화의 한마디를 사생[29]한 것이다. 또 한가지 예시를 인용한다.
1. "어이 너 너 가케우동 한턱 내라"
1. "이 자식아 '해브 노(Have No)'다"
1. "나도, '졘기 녜트(деньги нет)'[30]다"
1. "얘, 너 콘사이스[31] 영일사전 헌책방에다 팔아서 단팥죽(ぜんざい) 사먹자!"
이것은 17, 8세의 중학생[32]들이 하숙방에서 하는 대화의 한 마디를 따온 것이다.

3. 기타

국제연애를 하는 한일커플도 거의 수시로 한본어를 구사한다. 유튜브에 올려진 국제커플 영상을 보면 재밌는 한본어 장면이 꽤 있다. 또 이들의 자식들도 한국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걸 볼 수 있다.

최근에 일본의 버추얼 유튜버에 한국인 시청자가 유입되어 교류가 늘고 있는데, 일본인 버튜버에게 일본어 문장을 발음만 한글로 옮겨서 슈퍼챗을 보내는 통칭 한본어 트랩이란 것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본 버튜버는 이게 무슨 한국어 문장일 거라고 생각해서 번역기로 돌려도 보고 하다가 음성변환 장치(TTS)로 직접 발음을 들어보고서야 뒤늦게 멘붕에 빠지는 식. 대개 그 버튜버와 관련된 밈으로 놀리는 문장이 많다.

중국어의 경우에도 한본어와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한중어라고 한다. 이쪽은 말그대로 한국어를 중국 한자음으로 표기하고, 한자어는 그대로 차용하여 중국식으로 읽는 것. 예를들어 不喜洒基曜(bù xǐ sǎ jī yào)라든지... 주로 중국에 주거하는 재중교포들이나 교민들이 쓰는 편이다. 개그소재로써의 한중어가 사용될때에는 광둥어식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는데, 개그맨들이 홍콩 영화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이수근이나 정상훈의 엉터리 중국어가 그 예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개그용으로 중일어가 사용될때도 있다. 자형의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둘다 한자를 사용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일본어 단어를 중국식으로 발음하거나, 반대로 중국어 단어를 일본식으로 발음하며, 해당 국가의 코미디언들이 종종 소재로 써먹고, 일본어를 공부하는 중국인들이나 중국어를 공부하는 일본인들이 간간히 유머용으로 써먹기도 한다.

4. 관련 문서


[해석]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 "전부 다(웃음)." ''은 笑(웃음 소)라는 한자와 비슷하게 생겨서 나온 드립이다.[2] 일본 한자음으로는 かんほんご(かんぽんご)가 되지만 대개는 한국 한자음을 가나로 옮긴 ハンボンオ나 ハンボノ가 쓰인다.[3] 물론 밈으로써의 한본어와 그 뿌리는 다르나, 언어학적 맥락에서는 두 언어의 교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언어현상이라는 측면에서는 두 케이스의 발생 양상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4] 바퀴가 달린 것을 광의적으로 일컫는 말로, 일본에서는 주로 차량(승용차, 열차 등)을, 한국에서는 주로 손수레를 일컫음[5] 이 경우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어휘나 표현이 영향을 받은 흔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으나, 일부 단어들은 의사소통의 편의 차원에서 한국어에 1대1 대응하는 표현이 마땅치 않아 수용된 차원도 있기 때문에 복합적이라고 할 수 있다.[6] 보통 일본어 한 글자는 한글로 표기 시에 받침이 없기 때문에(촉음, 발음 제외) 일본어 명사에 한국어 '가'를 쓰거나 조사 'が'가 들어간 일본어 문장을 읽는다고 해도 크게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지만, 한본어의 경우 받침이 있는 한국어를 섞어 쓰니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7] 후자는 주로 친한 사람 또는 어린아이, 특히 여아에게 쓰이는 표현이다.[8] 실제 일본어에서 です는 명사형 존댓말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맞다데스' 같은 문장은 문법적으론 틀린 것(そうだ나 そうです 중 하나를 써야 한다)이며, 동사의 존댓말은 ます로 끝난다. 하지만 한본어가 애당초 유머나 언어유희를 위한 것임을 감안하면 아무 문장 끝에나 です를 붙히는 것이 오히려 한본어의 묘미이며, 실제로도 대부분의 한본어 밈/대사에서 가장 자주 쓰는 것 중 하나가 말끝마다 です 붙이는 것이다.[9] 가 아니다.[10] 전자는 주로 공적, 후자는 사적으로 주로 쓰인다.[11] 전자가 후자보다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느낌이 강하다. 예를 들어 일본 총리가 타국 정상과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자국을 가리켜 말할 때는 대개 니혼이라고 하지만,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을 응원할 때는 닛폰이라고 읽는 식이다. 대한민국한국 정도의 어감 차이로 이해하면 좋다.[12] 전자는 한국어의 인간, 후자는 사람에 해당한다.[13] 일본어를 배우지 않은, 심지어 일본어를 시작한 사람들까지도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키모치(気持ち)는 '기분, 마음가짐'의 의미를 가진다. '기분이 좋다'를 말하고 싶을 땐 키모치이이(気持ち良い)를 써야 한다. 이때 이이는 찌를 길게 발음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도 한다.[14] 영어의 get에 비격식적인 남성형 어미 ~했다구의 뜻을 가진 다제(だぜ)가 합쳐진 표현이다.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한지우가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다.[15] 오해를 막기 위해 발음을 설명하자면, Chot to이다.[16] 좀 더 악센트를 넣어서 '하잇(はいっ)'이라고도 한다.[17] 전자가 구어체, 후자가 문어체적인 느낌.[18] 격식없고 거친 표현으로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19] 일반적인 표현으로 남녀 모두 쓸 수 있으나, 구어체 기준으로는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20] '아루'는 움직임이 없는 식물이나 무생물 대상으로 쓰이고, '이루'는 움직임이 있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을 대상으로 쓰인다.[21] 전자는 Interesting, 후자는 Fun에 가깝다.[22] 직역하면 '위험한데'여야 하지만, 실제로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꼭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은 아니며 한국에서 '와 이거 지린다.'(= 굉장하다, 압도적이다, 감동적이다, 놀랍다 등) 느낌에 준하는 표현으로 상황과 맥락에 맞게 의역된다.[23] 負け惜しみ強い, 억지 부리는 성질이 강한; 지기 싫어하는. 負けず嫌い(마케즈기라이)라는 표현도 있다.[24] 이 부분에 비탁음화가 적용되어 사와기가 사왕이로 들리게 된다.[25] 이상의 본명은 김해경(金海卿), 일본식으로는 긴상(金さん)이다. 본문에서도 잘 소개해 주고 있다.[번역] 김구가 망언을 했으므로 현재 물품 반입은 할 수 없습니다. 깅가메는 김구의 한문자 金龜를 대충 きん(金)+かめ(亀)일본식으로 훈독한 것. 당시 백범은 이름에 거북구(龜)를 썼고, 아홉 구(九)로 개명한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합류한 후의 일이다. 김 가(哥)+め('놈', '자식' 이라는 뜻의 일본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본에는 '김가 놈'과 같이 쓰는 경우가 없으므로 한국말이 서툰 일본인이 이런 숙련된 한국어를 구사했을 가능성은 낮다.[27] 김윤진, <해방기 엄흥섭의 언어의식과 공동체의 구상>[28] 원문에 '스바라시이 헌옷감'이라고 적혀있어 괜찮은 헌옷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띄어쓰기가 정립되기 이전인지라 다르게 띄어쓰기된 것이다. '~허다' 는 아래아의 흔적으로 볼 수 있으며, 현재는 '하다' 로 통합되었으므로 현대 문법으로는 '스바라시이한 옷감'으로 끊어 읽으면 된다.[29] 寫生, 들은대로 적었다는 뜻이다. 현대 한국어에서는 생소한 단어인데 '사생화'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30] 러시아어로 졘기(деньги)는 '돈'을 뜻하고, 녜트(нет)는 '없다'의 뜻이다. 화자의 의도는 '돈이 없음'을 나타내고 싶은 것이겠지만 러시아어는 존재의 주격과 부재의 생격을 구분하기 때문에 졘기 녜트라고 하면 돈이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알 수 없게 되고 만다. 돈이 없다고 하려면 생격을 써서 "денег нет(졔니크 녜트)"이라고 해야한다.[31] Concise Oxford English dictionary. 과거 유명했던 영어사전 브랜드. 지금도 출판되고 있다.[32] 당시의 중학교영국식의 Primary School - Secondary School 체제를 따라한 일본 학제에서의 Secondary School에 해당한다. 현행 6-3-3 학제는 1951년 미국을 따라 도입된 것,[33] 초면(한자어)+멘션(영어)+고멘나사이(일본어)로 이루어진 해괴한 조합이라 '멘'이 '멘션'이라는 것을 알아보기 힘든 조합의 한본어다. 또한 한국에서 유일하게 자막테러와 상관없이 트위터 오타쿠들에 의해 만들어진 한본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