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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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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피화
戊辰被禍

정월지주(正月之誅)
<colbgcolor=#fedc89,#444444><colcolor=#670000,#FFCECE> 시기 1388년 1월 (음력)
장소 고려 개경
원인 이인임 세력의 폭정
前 밀직부사 조반에 대한 탄압
교전 세력 파일:고려 의장기.svg 고려 왕실
이인임 세력
주요 인물
지휘관

우왕 (고려 군주)
최영 (前 영삼사사)
이성계 (문하찬성사[겸임])
지휘관

이인임 (광평부원군)
임견미 (영삼사사)
염흥방 (삼사좌사)
참가자

배극렴, 변안열,
이지란, 이방원
참가자

도길부[2], 이성림[3]
왕복해[4], 염정수[5]
이존성[6], 임치[7]
병력 불명 불명
피해 불명 불명
결과 이인임 일파 숙청
영향 최영-이성계 연립정권 성립

1. 개요2. 발단3. 과정4. 결과5. 창작물의 묘사
5.1. <정도전(드라마)>
5.1.1. 토지 탈취로 시작된 문제(19회 ~ 20회)5.1.2. 거사 직전5.1.3. 이인임 일당의 패배
5.2. <육룡이 나르샤>
5.2.1. 홍인방과 이성계의 대결, 그리고 조반의 옥사5.2.2. 도당 3적의 몰락, 이후 최영과 이성계의 대립
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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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戊辰被禍

1388년 정월에 우왕(제32대)의 명령을 받은 최영이성계 등이 이인임을 실각시킨 뒤 임견미, 염흥방 등을 숙청한 사건이다. 무진년에 일어났다고 해서 '무진피화'라 불리며, 정월(正月)에 처벌했다고 해서 '정월지주'(正月之誅)라고도 불린다.

2. 발단

당시 임견미염흥방가렴주구가 극에 달하여 자신들이 해먹던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엄연히 타인의 소유인 전답을 닥치는 대로 빼앗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좋은 토지를 보면 노비들을 풀어서 그 땅의 주인을 물푸레나무(수정목)[8] 몽둥이로 마구 때려 쫓아내고 강제로 땅을 빼앗았는데, 한번 쫓겨나면 관청에서 발행한 토지 문서가 있더라도 제대로 고변조차 하지 못하여 우왕조차 이런 상황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염흥방의 종인 이광이 밀직사사 조반이 가지고 있었던 백주의 토지를 빼앗는 사건이 일어났다. 조반은 염흥방에게 사정사정해 땅을 겨우 되찾았지만 이광은 그 토지를 도로 빼앗고 자신을 찾아온 조반을 업신여겼다.[9] 문제는 조반이 과거 원나라의 권신인 톡토 테무르에게 중용되었다가 귀국했을 정도로 입지가 컸고 꽤 촉망받는 권문세족이었다는 것이다. 밀직사사만 해도 당시 5재7추(五宰七樞)라 불렸던 고려 최고위 관직 중 하나로 국가 의전 서열 12위 내에 들어가는 자리였다.

염흥방이 소속된 이인임 파당의 수장인 이인임은 자신도 명문 귀족 출신인만큼 가렴주구를 부릴지언정 백성을 마음껏 수탈할 수 있는 정도로 현상 유지를 원한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권문세족은 차마 건드리지 않을 정도의 양식은 있었다. 반면 본래 세족이 아니라 신진사대부 출신으로서 변절한 염흥방은 무한 축재와 절대권력 확보 외에는 이인임 사후에 정계에서 살아남을 방법이 없었으므로 아예 권문세족까지 제거하면서 탐욕을 채우고자 한 것이었다.

이렇게 재산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노비에게 폭행당하는 굴욕을 겪은 조반은 분노한 나머지 사병 수십 기를 이끌고 이광의 집을 기습해 그를 사로잡아 참수하고 집을 불태웠다. 그리곤 이를 염흥방에게 알리려고 수도 개경으로 달려갔다. 이를 들은 염흥방은 조반에게 반역 혐의를 씌우고 조반의 모친과 처 등을 체포했으며 조반도 체포하려고 백주에 기병 400 여기를 보냈다. 벽란도에서 고을 사람이 기병들에게 조반이 5기를 거느리고 개경으로 간 사실을 알려주자 염흥방은 우왕을 설득해 현상금을 걸고 추적하게 했고 그리하여 조반이 체포되었다. 염흥방은 조반을 고문해서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는 거짓 자복을 받아내려 했지만 조반은 모진 고문과 협박을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았다.

3. 과정

며칠 후에 우왕이 최영의 집에서 조반의 옥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염흥방은 조반을 심문하기 위해 감옥의 관리들과 대간들을 불렀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되려 우왕은 의원을 보내 조반에게 약을 하사하면서 조반 본인과 그의 모친, 처 등을 석방시키고 의약품, 가죽옷까지 보내주었다.

이후 우왕은 대신들에게 녹봉을 줄 때가 되자 그들이 부유하다는 이유로 주지 않고 대신 먹을 것이 없는 군졸들에게 주도록 했으며 염흥방을 하옥시켰다. 그 후 우왕은 최영과 이성계에게 군사를 배치하도록 명하여 궁에 머물며 호위하게 함으로써 임견미와 도길부 등을 하옥시키게끔 했다.

임견미의 집에 사자가 파견되자 항거하면서 사람을 시켜 자신들의 일당에게 알리려고 했지만 기병대에게 길이 막혀 나가지 못하고 돌아왔다. 임견미는 남산을 올려다보다 기병들을 발견하자 저항을 포기하고는 끝내 체포되었다. 우왕은 순군부를 통해 임견미, 염흥방 등을 심문했는데 순군부가 철저히 추궁하지 않은 채로 보고를 올리자 다른 이들로 교체해 국문하게 했다.

갑작스런 친위 쿠데타에 대경실색한 이인임은 병든 몸을 이끌고 최영의 집으로 가 만나달라고 문을 두드렸으나 최영은 끝내 만나주지 않았다.

4. 결과

정월에 임견미, 이성림, 왕복해(반복해), 염흥방, 도길부, 염정수, 김영진, 임치 등 권문세족들이 줄줄이 처형되었고, 이들의 가족이나 친척 및 이들에게 빌붙은 자에 해당하는 왕익순(반익순), 왕덕해(반덕해), 김용휘, 이존성, 서신, 임제미, 홍징, 임헌, 이송, 임공위, 임공약, 임공진, 정각, 박인귀, 이희번, 신권, 신봉생, 이미생, 민중달, 홍상빈, 홍상보[A], 홍상연, 김만흥, 염국보, 염치중, 안조동, 윤전, 최지, 김함, 김을정, 김조, 임맹양, 도희경, 도간, 도운달, 전빈, 안사조, 박중용, 신정, 감성단, 조원길 등 50여 명도 참수되었다.

이들 일당 중에 도망친 서규를 이안생이 체포해 죽였는데, 체포 과정에서 이안생이 서규의 처를 탐한 일이 드러나자 이안생도 처형되었고, 서규의 처는 빈객을 대접하는 관부인 전객시의 종이 되었다. 처형된 이들의 수장인 이인임은 경산부로 유배갔고, 이인민은 계림으로 유배갔다. 이인임의 가족 또는 친척에 해당하는 이환, 박형은 곤장을 맞은 후에 변지로 유배를 보냈고 권집경은 안동, 이직은 전주로 유배를 보냈다.

그뒤 최영, 이성계, 이색 등은 각각 문하시중, 수문하시중, 판삼사사에 임명되어 집정 대신이 되었으며, 우현보, 윤진, 안종원 등은 문하찬성사, 문달한, 송광미, 안소 등은 문하평리, 성석린정당문학, 왕흥은 지문하사, 인원보는 판밀직사사에 임명되었다.

2월에는 전민변정도감을 설치해 임견미 등이 탈취한 땅의 현황을 조사하면서 1,000명에 이르는 임견미 등의 가신과 종들을 체포해 처형하고 재산을 몰수했는데, 임견미, 반익순, 염흥방, 도길부의 재산을 조사하면서 그 처들은 고문을 당해 옥중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사형된 자들의 자손도 몰살당했기에 숨어서 죽음을 면한 자가 거의 없을 정도였으며,[11] 이성림, 왕복해, 이존성, 김영진, 신권, 손중흥 등의 아내, 임치의 여섯 살짜리 아들을 임진강에 던져서 수장시키고 사형당한 자의 처, 딸 등 30여 명을 관노로 삼았다.

3월에는 하륜, 이숭인, 박가흥 등이 이인임의 인척이라는 이유로 곤장을 맞은 후에 각각 양주, 통주, 순천으로 유배당했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 이성계에게 평생의 기회가 찾아왔다.

5. 창작물의 묘사

나름 중요한 사건이지만 수많은 여말선초 사극들은 그 시작점을 1388년 위화도 회군으로 삼은 경우가 많아서 위화도 회군 직전에 벌어진 이 일을 다룬 경우가 없다. 유일한 사례가 후술되는 <정도전>과 <육룡이 나르샤> 정도이고, 육룡이 나르샤는 퓨전사극인지라 정사와 다르게 상당 사실이 재구성되었다.

5.1. <정도전(드라마)>

드라마 시점이 1388년(고려 우왕 13)으로 넘어가면서 시작되는데, 회차로 보면 19회부터 23회 초반에 해당한다.

5.1.1. 토지 탈취로 시작된 문제(19회 ~ 20회)

당시 수문하시중으로 우왕의 아버지 소리를 들었던 이인임은 폐결핵(노체)을 앓았지만, '감기(고뿔)'이라고 속이면서 권력의 욕심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의 수족인 염흥방과 임견미는 제물을 탐하다 못해서 타인의 전답까지 마구잡이로 강탈했는데, 특히 염흥방은 노비들을 시켜 수정목 강목으로 땅따먹기를 했기에 고려에선 "고려에서 확실한 공문은 수정목 공문" 이란 소문까지 돌았다. 이 사태에 한탄하던 정몽주를 보고, 남양부사(현재의 경기도 화성시의 서부 지역)에 있다가 휴가로 개경에 올라온 정도전은 "원통해할 것 없네 언젠가 제풀에 무너질 것이니. 저들의 탐욕이 어디 백성들의 땅으로만 채워지겠는가? 먹잇감이 떨어지면 지들끼리 물어뜯게 될 것이니" 라고 의미심장한 경고를 내놓았다.

결국 정도전의 예견대로 염흥방은 백성들의 땅도 모자라 노비 이광을 시켜 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던 전 밀직사사 조반의 땅을 빼앗도록 지시한다.[12] 당연히 이를 들은 조반은 자기 땅에 멋대로 이정표를 박는 이광 무리에게 저항하지만 이광은 조반을 마구 폭행하고 땅을 빼앗는 날강도 짓을 저질렀다. 하루아침에 자기 땅을 빼앗기고 폭행까지 당한 조반은 개경으로 올라와 염흥방에게 땅을 되돌려 달라고 호소했으나 간단히 무시당했고 분노한 조반은 최영 대감을 찾아가 사정을 하소연한다.

이후 최영은 도당 회의 자리에서 염흥방에게 조반의 땅 이야기를 꺼내지만 염흥방은 조반의 땅이 왕에게 받은 땅이라며 시치미를 뗀다. 그러나 같이 있던 정몽주가 본인의 땅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내놓으라고 따졌고, 최영도 다음 회의 전까지 증거를 가지고 오던가 아님 땅을 돌려줄건지 양자 택일하라고 엄포를 해서 상황이 염흥방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게다가 하륜을 통해 이 사건을 들은 이인임은 염흥방을 불러 당장 조반에게 토지를 되돌려주라 명령한다. 물론 탐욕스러운 염흥방은 이인임의 지시조차 거부하며 자신이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주장했으나 이인임의 강요에 조반에게 결국 땅을 돌려주게 된다.

한편, 정사를 멀리하고 자기 여흥에 심취하던 우왕은 바닥난 왕실 곳간을 채우기 위해 임견미와 염흥방을 불러 막대한 가산을 바치도록 명령한다. 자기 재산을 모으는데 사력을 다하던 이들은 무려 왕명까지 거부하며 저항했으나 이인임이 재차 이들을 불러 명을 따르도록 하자[13] 마지못해 재산을 상납하게 된다.

무려 재산의 절반을 날려버린 임견미와 염흥방은 빠진 곳간을 다시 채우기 위해 또다시 가렴주구를 벌이게 되었는데, 염흥방은 감히 최영에게 고자질을 벌인 조반을 응징하겠다며 또 이광을 보내 조반의 땅을 다시 강탈하고 말았다. 더구나 이광은 땅을 빼앗는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아예 노비들을 대거 끌고 조반의 자택에 처들어가서 조반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마구잡이로 폭행을 가하고 집을 부수는 만행을 저지른다.[14]

하루아침에 땅을 빼앗긴 것도 분할 마당에, 귀족인 자신이 일개 노비에게 폭행을 당하고 그 일로 가족들까지 수모를 겪는 등 상상할 수 없는 모욕을 당한 조반은 결국 분노하여 자기 사병을 집결시켜 이광과 그의 처가족을 모두 죽이고 개경으로 가서 자신이 한 일을 왕에게 모두 고한다.

5.1.2. 거사 직전

하륜에게 사건의 전말을 전달받은 이인임은 크게 격노하여 염흥방과 임견미를 호출한다. 둘은 조반을 살인자로 몰아 처형하면 그만이라고 여기지만, 이들의 가렴주구가 원인이 되어 전직 재상이 살인까지 벌인 대형사고가 벌어졌으니 최영 일파에 의한 대대적인 탄핵이 가해질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이에 이인임은 어거지를 써서[15] 조반을 역모의 죄로 엮고, 조반의 배후로 최영으로 지목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정적들에 대한 숙청을 지시한다.

그러나 이인임의 뒤를 캐던 이방원과 정도전은 이인임이 폐결핵을 앓고 있다는 것[16]과 자신이 병든 틈을 타 최영이 정권을 잡을지도 모르는 두려움에 조반의 일을 이용해 최영을 몰아내려는 걸 간파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도전에게 모든 것을 들은 최영은 바로 우왕을 찾아가 군사를 일으켜 이인임 일당을 처단할 것을 주장하나 우왕은 개경의 군권이 이인임 일파에게 장악당한 상황에서 제아무리 최영이라도 승산을 장담할 수 없으니 최영이 이인임 등을 공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려고 한다.[17] 그러나 이성계가 직접 우왕을 찾아가 이인임 일당을 치는 것에 가담하겠다고 자청하고 최영에게는 자신의 둘째 아들 이방과를 보내어 신뢰를 얻어, 최영은 임견미, 염흥방, 이성계는 이인임을 공격하기로 한다.

이인임은 최영이 우왕을 찾아갔다는 사실을 알고 임견미에게 왕실로 가서 우왕에게 알현하도록 하는데, 임견미는 왕실로 들어가서 내관으로부터 최영 뿐만 아니라 이성계까지 왕실로 들어간 사실을 알아낸다. 임견미로부터 이 사실을 들은 이인임은 임견미에게는 사병들로 최영의 집을 공격하도록 지시하며, 염흥방에게는 순군부의 군사들로 도성에 있는 최영의 당여들을 잡아들이도록 지시한다.

5.1.3. 이인임 일당의 패배

염흥방은 급히 순군부의 병졸들을 집결시키지만 준비 시간이 부족하여 병사들이 제대로 모이지 못했다. 이에 1식경의 시간을 주어 다시 병사들을 불러모으게 하면서, 조반에게서 오늘 안에 자복을 받아내도록 지시한다. 그러나 병사들이 모이기 전에 파루 치는 소리의 시작으로 최영 일파의 변안열, 배극렴이 이끄는 군사들의 공격이 개시되었고 염흥방은 저항하지만 이내 패배하고 붙잡히게 된다.

임견미는 이인임 휘하의 사병대를 이끌고 최영의 자택을 공격하려 했으나, 마찬가지로 임견미를 노리고 출진한 최영과 이방과의 부대와 맞부딪혀 전투를 벌인다. 임견미도 나름 무장으로서 실력이 있었으나 최영의 상대가 되지 못했기에 임견미 일당은 곧 패배하며 모두 항복하고 만다.

마지막으로 이인임은 원한이 깊던 이성계가 자기 가별초들을 이끌고 친히 자택으로 향했다. 이성계의 최정예 가별초들은 이인임 자택을 경비하던 사병대를 손쉽게 무력화하고, 이인임도 붙들리게 된다. 이성계와 최영은 이인임과 그의 족당들을 모두 죽이려 했지만 대비 안씨가 이인임과 그 족당들 전부 죽이는 것에 반대한다. 그러자 최영은 임견미, 염흥방과 나머지 일당들은 죽이고 이인임은 사면시키려 하고 이로 인해 이성계와 충돌한다.

이성계는 정도전의 조언으로 신진사대부들과 연합해 최영을 거의 설득하는 것에 성공하지만, 우왕은 이인임을 찾아갔다가 무장들이 집권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듣고 이인임을 사면시키려고 한다. 게다가 이인임이 피를 토한 수건을 이용해 동정론을 형성하자 이인임의 사면 일정이 앞당기고 이성계는 분노해 사직서를 내고 동북면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며, 이인임을 제외한 임견미, 염흥방 등 권문세족들의 처형이 집행된다.

정도전은 남은으로부터 우왕이 이인임을 찾아간 사실을 듣자 이인임이 중병이 아닌 것을 확신하고는 이인임의 문병을 가면서 하륜에게는 최영의 심부름을 온 척 한다. 하륜이 최영에게 확인하러 자리를 비우자 정도전은 이인임에게 우왕이 보낸 것으로 위장한 어가가 도착했다고 해서 성균관 대성전까지 가게 한다. 그리곤 미리 불러둔 최영에게 이인임이 중병에 걸렸다는 게 거짓임을 알게 하면서 이인임을 몰락하게 한다. 그리고 이인임은 이 사건 배후의 숨은 진정한 승자정도전(정도전)이성계(정도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5.2. <육룡이 나르샤>

5.2.1. 홍인방과 이성계의 대결, 그리고 조반의 옥사

SBS 용비어천가 시리즈 육룡이 나르샤에서도 고려의 구 권력인 권문세족이 청산되는 주요한 사건으로 다뤄지고 있는데, 퓨전사극인지라 사건의 전개가 상당히 재창작되었다. 13~17화에 걸쳐 묘사된다. 이인임, 임견미, 염흥방은 본작에서 각각 이인겸, 길태미, 홍인방으로 이름이 바뀌어 등장한다.

홍인방이 이인겸과 최영을 견제하기 위해 도당에서의 안변책 가결을 조건으로 이성계를 끌어들이려 하고[18], 이 과정에서 이인겸이 이성계를 막기 위해 무리수를 두다가[19] 탄로나서 실각하고, 이성계가 도당에 입성한 뒤 도당의 실세는 홍인방이 된다. 이후 이성계는 홍인방과의 동맹을 깨버린다.

홍인방은 자신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굳히기 위해 명문가인 해동갑족의 일원이자 수장인 황려 민씨(실제 여흥 민씨)와 사돈을 맺기 위해 혼담을 제안하는데, 마침 이성계 쪽에서도 해동갑족을 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이려 했는지라 충돌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이방원이 계책을 써서 여흥 민씨와 홍인방의 혼담을 파토내고 자신이 민제의 딸인 민다경과 혼인으로 이어진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홍인방은[20] 격노하여 이성계를 치고 해동갑족을 길들일 계획을 꾸민다.

이후 해동갑족의 일원인 조반의 땅을 홍인방의 가노 이광이 무력으로 빼앗자, 격노한 조반은 사병들을 동원해 이광을 죽여버리고 왕에게 상소를 올리기 위해 개경으로 올라간다. 마침 이 문제로 인해 홍인방에 대한 탄핵을 도당에서 인준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해동갑족과 척을 지고 싶지 않은 재추들의 여론으로 인해 홍인방에 대한 탄핵이 가결될 것으로 보였으나...

조반이 이광을 쳤다는 것을 듣자마자 홍인방이 먼저 무력을 동원해 조반을 체포하고 그를 역모의 수괴로 몰면서, 그 배후를 이성계로 지목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탄핵을 표결하기 전 먼저 조반의 역모에 대해 조사할 것을 도당에 요구한다. 이후 해동갑족의 수장인 민제를 찾아가 조반이 역모를 꾀했으며 그 배후는 이성계이니 처벌해달라는 상소에 해동갑족 전원이 연명한 연명서를 받아올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모의 배후는 해동갑족 전원이 될 것이라는 협박과 함께.

5.2.2. 도당 3적의 몰락, 이후 최영과 이성계의 대립

결국 민제를 비롯한 해동갑족이 이에 굴복하여 홍인방의 요구대로 연명을 하려는 찰나에, 민제가 홍인방으로부터 무슨 요구를 받았는지 부인인 민다경과의 거래로 알아낸 이방원이 가별초 병력들과 함께 해동갑족이 모인 장소에 나타나서, 이대로 홍인방의 요구를 들어주면 앞으로 새로운 권력자가 나오면 해동갑족부터 길들이려 할 것이니, 차라리 홍인방으로부터 받은 치욕을 없던 일로 하고 해동갑족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건 어떠냐면서, 홍인방의 요구 대신 자신의 요구대로 홍인방, 길태미, 이인겸을 탄핵하는 상소에 연명을 할 것을 요구하고, 시간이 급하니 결정을 도와드리겠다면서 가져온 화약 상자의 심지에 불을 붙여버린다. 결국 해동갑족들은 이방원(이성계)를 택하고, 이방원이 받아온 해동갑족의 상소는 정도전, 이성계를 거쳐 최영에게 전달된다. 길태미, 홍인방을 치기 위해 벼르고 있었던 최영은 상소를 받자마자 곧장 왕궁으로 가서 교지를 받아낸다.

최영이 교지를 받은 뒤 순군부의 병사들로 홍인방을 추포하고, 이성계가 가별초의 병력들을 통해 길태미를 먼저 잡고 이어서 이인겸을 추포하는 것으로 동선을 짰다. 그러나 자신의 계획이 틀어진 것을 알게 된 홍인방이 먼저 이성계를 잡기 위해 순군부 병력을 끌고 나가버리고, 길태미도 가까스로 도망치는 데 성공한다.

한편 먼저 순군부 병사들을 끌고 나가 이성계를 추포하려던 홍인방은 이성계가 이미 움직였다는 것을 알고 궁으로 향하려다가 최영과 딱 마주친다. 순군부 병사들을 데리고 있었던 홍인방은 최영이 손에 들고 있는 교지는 가짜 교지라고 하며 휘하 군관들에게 최영을 추포하라고 발악한다. 최영은 순군부 병사들에게 자신이 홍인방을 추포하라는 왕의 교지를 받았으며 이에 저항한다면 똑같이 역적이 되는 것이라며 순군부 군관들을 압박한다. 결국 최영이 직접 칼을 뽑고 나서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순군부 군관들은 홍인방에게 칼을 들이밀며 그를 추포한다. 이후 최영은 상황을 정리하고 빠졌는데, 하필 홍인방을 순군부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호송 병력들이 길태미와 마주치고, 길태미의 협박에 병력들이 도망가면서 홍인방을 다시 빼돌린다.

길태미를 놓친 이성계는 이인겸의 거처인 도화전으로 간다. 이인겸은 그 동안 자신의 당여였던 이도수, 조상원 등의 권문세족들과, 무장인 조민수를 불러 후일 최영에게 힘을 보태 도당에서 이성계를 견제하라고 당부한 뒤, 자신을 추포하러 나타난 이성계에게 홍인방이 벌인 온갖 악행이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날 추포하려면 교지를 가져오라고 요구한다. 이성계는 그를 추포하는 대신 사병과 가노들을 모두 추포하고 이인겸을 도화전에 가택연금해버린다.

한편 개경을 빠져나가 도피하여 후일을 기약하려는 길태미와 홍인방. 홍인방은 밀수 배를 이용해 개경을 탈출하려 하고, 길태미는 고향인 평택으로 도망치려했는데, 도망가기 전에 이성계는 죽이고 가겠다면서 다시 돌아간다.

개경 시내로 들어와 주막의 사람들을 죽이고 식사를 하며 공복을 채운 뒤, 길태미는 이성계 휘하의 병사들에게 쫓기지만 명색이 삼한제일검이었는지라 병사들은 물론 이성계의 아들인 이방과조차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를 도발하면서 이방지가 길태미의 앞에 나타났고, 그 동안 자신이 쫓던 무사가 바로 그였음을 안 길태미 역시 반가워하면서 일기토를 벌이고, 이 대결에서 이방지가 승리하여 길태미를 죽이고 새 삼한제일검이 된다.

한편 도주한 홍인방을 쫓던 정도전과 장터 조직은 갑분이와 면식이 있는 거지패를 통해 밀수배 한 대가 강 기슭에서 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이 홍인방임을 파악하고 잡으러 간다. 홍인방은 남은, 조민수가 이끄는 병력들의 추적, 그리고 가노였던 대근의 배신으로 추포 직전까지 가고, 밀수배에 탄 뒤 어서 출발하자고 사공을 다그치지만, 홍인방에게 등을 보이고 있었던 사공의 정체는 이방원이었다. 홍인방은 순군부로 추포되어 고신을 받은 뒤, 자신이 왜 변절하였는지 따져묻는 정도전과 이야기를 한 후, 다른 부패 세력들과 함께 참형당한다.

도당의 권력자였던 이인겸, 길태미, 홍인방이 모두 축출되면서 이제 도당의 실세는 최영과 이성계가 되었는데, 이인겸의 처우를 놓고 최영과 이성계의 의견 충돌이 발생한다. 이성계는 무조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인겸과 정치적 협력 관계였던 최영은 그것보다는 명과의 외교 문제가 급선무라면서 이인겸에 대한 처우를 차일피일 미룬다. 그러다가 홍인방의 주구로 추포되었던 비국사의 주지 적룡이 최영과 사법거래를 트고[스포일러], 적룡이 준 장부를 통해 안변책 가결을 두고 홍인방과 이성계와의 정치적 거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최영이 배신감을 느끼고 이성계에게 대노한다. 최영은 자신은 이성계는 믿지만 그가 책사로 부리고 있는 정도전은 믿지 못한다면서 이성계가 정도전을 쳐낸다면 자신도 이인겸을 쳐낼 것이라며 정도전을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 이성계가 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자신도 이인겸과 함께 가겠다면서, 이인겸을 고향인 경산부로 유배 보내는 것으로 문제를 매듭지어버린다.

이후엔 철령위 문제로 최영이 요동 정벌을 은밀히 준비하고, 2차 요동정벌과 위화도 회군으로 이어진다.

6. 여담

  • 위의 희생자 명단에 나온 홍징이란 인물은 염흥방의 매부인데, 그의 여섯 아들 중 홍상빈, 홍상보[A], 홍상연과 함께 연좌로 처형되었고, 어렸던 다른 아들들(넷째 홍상직, 다섯째 홍상검(洪尙儉), 여섯째 홍상리(洪尙利))은 살아남았는데, 그 중 전라도 장성으로 은거한 넷째 아들의 아들. 즉, 홍징의 손자 중 한 명이 소설 『홍길동전』의 모티브인 조선 초기의 유명 도적 홍길동이라고 전한다.
  • 조선 제4대 세종 시대의 군인이자 과학자인 익양공 이천의 아버지 이송은 염흥방과 친척[23]이었기 때문에 연좌되어 생을 마감했는데, 당시 13세이던 이천과 그 아우 이온(李韞)은 산 속 절의 승려가 불쌍히 여겨 동굴에 숨겨준 덕택에 살아 남을 수 있었다고 전한다.

[겸임] 동북면도원수[2] 찬성사[3] 우시중. 염흥방의 이부형이다.[4] 찬성사. 본명은 반복해이고 친부는 좌시중 반익순이다. 우왕의 양자로 입양되었다.[5] 대사헌. 염흥방의 동생이다.[6] 삼사우사. 우시중 이성림의 사위이다.[7] 밀직부사. 임견미의 아들[8] 한 때 물푸레나무는 야구방망이의 주재질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9] 드라마에서는 조반을 오래 벼슬한 노년의 은퇴한 관료로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40대의 팔팔한 현직 관리였다.[A] 洪尙溥. '홍상부'로도 읽힘. 고려사 국역에 '홍상보'로 번역했으나, 남양홍씨 족보에는 '홍상부'로 번역함.[11] 이를 주도한 최영은 나중에 죽음을 앞두고 생전에 탐오라고는 저질러본 적이 없다고 호언하면서도 "임견미와 염흥방을 죽일 때는 내가 많이 지나쳤었다"고 후회했을 정도였다.[12] 당시 백주에 있는 조반의 땅은 그 일대에서 손꼽히는 금싸라기 땅이었기 때문이었다. 작중에서 조반이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이라고 몇번이나 말했지 않았냐고 화를 낸걸 보면 한두번 건든 것이 아닌걸로 추측된다.[13] 임견미와 염흥방의 변명을 듣다못한 우왕은 분노하여 이들을 물리고, 이인임을 찾아가(...) 상황을 하소연했다. 이인임은 이들이 탐욕스럽고 집정대신으로서 경험이 부족하여 그런 것이고 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테니 이번에는 부드럽게 넘어가달라고 답했다.[14] 마침 사복시정으로 말을 관리하던 하급 관리 남은이 이 모습을 보고 놀라 달려드나 수적 열세로 인해 두들겨 맞고 옥에 갇히는 굴욕까지 겪는다. 이후 정도전이 나서서 염흥방에게 반년치 녹봉을 뇌물로 바치고 꺼내주었다.[15] 염흥방이 아무리 그래도 역모는 억지가 아니냐고 하자, 이인임은 격노하며 임견미와 염흥방을 윽박지른다. 억지로 역모 누명을 씌우지 않고서는 은폐가 불가능한 대형 사고를 쳐놓고 억지 아니냐고 하니 이인임으로선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16] 이방원이 조영규와 함께 이인임의 수하를 미행하다 그가 약방에 들어간 걸 보고 그가 산 약재를 가져와 정도전에게 보여준다. 이때 정도전은 약재를 보더니 지혈에 쓰이는 목단피를 발견하고 이인임의 진짜 병을 눈치챈다.[17] 우왕이 반대한 이유 중에선 최영이 혹시 패배하면 자기 안위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 있었다.[18] 사실 홍인방을 움직인 배후는 정도전이었다.[19] 홍인방이 정도전의 계책대로 안변책을 도당에서 가결시키는 데 힘을 보태주어 이인겸을 물 먹이자, 이인겸이 이성계를 압박하기 위해 이성계와 홍인방이 안변책 가결을 조건으로 뒷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아들 이방원에게 씌워 순군부를 통해 추포하고 이방원의 집에 가짜 증거를 넣어 옥사를 조작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도전의 계책으로 가짜 증거가 바꿔치기 되어서, 순군부 조사를 통해 나온 서찰의 내용은 '이성계가 백윤(실제 역사상의 지윤)을 죽였다'. 이것이 도당에서 공개되자 재추들은 누명을 쓰고 분노한 이성계가 거병하여 도당을 치면 막을 방법이 없으니 기겁을 하고, 호바투 토벌을 마치고 개경으로 내려온 이성계가 이인겸을 협박하자, 이인겸은 진짜로 이성계가 백윤을 죽였다고 몰아세우려 하는데, 결국 이 모든 조작 과정이 도당에서 탄로나면서 실각해버리고 만다.[20] 처음에 이방원의 계책으로 민제의 딸이 사내와 정분이 나서 혼담이 결렬되었다고 알았을 때는 해동갑족이 망신을 당한 것이라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겼지만, 실각했던 이인겸은 이걸 듣고 바로 이방원의 소행임을 눈치채고, 왜 이성계랑 갈라섰냐며 홍인방을 비웃는다. 그 때서야 홍인방은 이상함을 느끼고 사건의 전말을 파악, 자신의 혼담을 파토낸 주범이 이방원임을 알게 된다.[스포일러] 이는 최영과 이성계 사이를 분열시키려던 무명의 계책이었다. 무명의 고위 간부인 정야 보살이 역시 무명의 일원이었던 적룡을 찾아가 "그 분의 명"이라고 하면서 전달한다.[A] [23] 염흥방은 이천의 외숙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