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2-22 20:51:18

점자

파일:나무위키+유도.png   한국어의 점자 체계에 대한 내용은 한글 점자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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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연혁3. 종류
3.1. 한글 점자3.2. 영어 점자3.3. 일본어 점자3.4. 중국어 점자3.5. 기타 나라 점자3.6. 점자 악보3.7. 국제음성기호 점자3.8. 수학식/화학식 점자
4. 유사품5. 기타

1. 개요

/ Braille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일종의 문자로, 볼록한 점들의 위치를 사용해서 문자를 나타내도록 만들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점자는 표현 가능한 글자 수의 제한 때문에 표음 문자이다. 한글 점자와 일본어 점자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점자가 프랑스어 점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일명 눈이 아닌 손으로 읽는 문자. 물론 시각장애가 없는 사람이 배워서 눈으로 읽을 수도 있다. 이것을 '시독'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점 6개를 이용해서 문자를 표기한다.[1] 엘리베이터나 공공장소에 가면 점자 표기가 있지만 점간 간격 등이 잘못되어 전혀 다른 글자를 나타내는 경우나[2] 뭉뚱그려 표기해놓은[3] 경우가 많다.

어쨌든 이걸로 인해서 시각장애인들도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일반인들보다 시간이 엄청나게 걸린다. 일단은 점자책과 더불어 점자 프린터, 점자 키보드 등이 있지만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고 속도도 느리다. 점자 프린터의 경우는 최소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점자책의 경우엔 볼록한 점들을 다 표현해야 되기에, 일반 책으로 하면 짧은 양이지만 점자로 표현하게 되면 엄청나게 두꺼워지고 책도 커지게 된다. 거기다가 점자 프린터나 키보드 등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지 않기에 엄청나게 비싼 가격대인 점도 한 몫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보이스웨어를 선호하는 시각장애인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예를 들어)인터넷 쇼핑을 하고 싶어도 '버튼' 이라고만 읽어주는 등 보이스 시스템이 열악해서 불편한 건 매한가지이다.

최근에는 텍스트 파일 수정, 보이스웨어, 인터넷, mp3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점자정보단말기의 개발이 활발하다. 다만 가격이 500만원을 호가하여 대부분 교육기관에서만 임대 형태로 빌려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2. 연혁

현재 사용되는 형식의 점자는 1821년에 프랑스인루이 브라유가 최초로 고안했으며, 영어권에서는 그의 이름을 따서 브라유(braille)[4]라고 부른다. 참고로 루이 브라유도 시각장애가 있었다. 처음부터 시각장애가 있던 것은 아니고, 3살 때 사고[5]로 한쪽 눈을 잃고 점차 다른쪽 눈의 시력도 없어졌다. 그리고 12살 때 그는 파리에 있는 파리 맹인 학교로 가게 된다.

루이 브라유가 파리 맹인 학교에 있던 당시 파리 맹인 학교의 교장은 대개 군인 출신으로 채워졌었는데, 당시에는 발랭팅 아위(Hauy)가 개발한 점자를 사용했다. 사실 점자라고 하기도 뭣한 게, 알파벳을 그대로 볼록 튀어나오게 처리한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양면 인쇄도 불가능하고 책도 지나치게 커지고 두꺼워져 읽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보수적인 학교 층에서는 그대로 강행했다. 그러던 와중 샤를 바르비에라는 군인이 야간에 사용할 수 있는 군사 암호용으로 개발을 시도하였던 야간 문자에서 착안하여, 12개의 점과 선[6]으로 구성되어 복잡하였던 야간 문자 대신 6개의 점을 이용하는 점자를 최초로 고안하였다. 12개의 점으로 구성된 점자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보편화되지 못했지만, 그에 비해 브라유의 점자는 6개의 점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시각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 훨씬 편리했다[7].

하지만 브라유의 점자가 비장애인들이 봤을 때 무슨 의미인지 알아보기 어렵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그의 생전에 공식적으로 채택되지는 못했고[8] 보수적인 학교 교장에 의해 관련 자료가 모두 불타는 등의 수난도 겪어야 했다[9] 습기 차고 눅눅한 학교에서 오랫동안 산 데다가 점자 개발 당시 과로를 해 건강이 좋지 않았던 브라유는 결핵에 시달리다가 1852년 1월 6일 4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불과 2년 후인 1854년 브라유의 점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정식으로 채택되었으며, 그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사망한 지 한 세기가 지난 1952년 6월 22일 프랑스의 역사적 위인들이 안장된 파리 팡테옹으로 유해가 이장되었다[10].

3. 종류

3.1. 한글 점자

항목 참조 훈맹정음으로도 해당 문서로 연결된다.

3.2. 영어 점자

옛날에는 영어권 국가들이 각기 다른 점자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1991년에 통일된 영어점자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13년간의 연구 끝에 통일영어점자(Unified English Braille, UEB)가 나오게 된다. 자세한 규정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에 번역된 한국어 번역본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2020년에 나온 통일영어점자 해설서 한국어 번역본도 있다.
통일영어점자에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약자가 더럽게 많다. 읽고 쓸 때는 편하지만 외우려면 고생 좀 한다.

3.3. 일본어 점자

추가바람.
참고로 일본에서는 한자를 중시하는지라 시각장애인들도 제한적이나마 한자 생활이 가능하게끔 만든 한점자(漢点字)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 점자 체계는 표현 가능한 글자 수를 늘리기 위해 8점(가로 2점, 세로 4점) 점자로 돼 있다. 한점자를 만든 단체와 별개의 단체에서 6점 한자(6点漢字), 즉 6점 점자로 된 한자도 고안되어 있는데 일본어 위키백과에 언급만 하고 문서는 아직 작성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듯하다. 중화권에서도 이런 시도가 있었는지는 아는 사람이 추가 바람.

3.4. 중국어 점자

중국어도 점자는 표음 문자이다. 애초에 꼴랑 점 6개 가지고는 2천 개에 달하는 문자조합을 만드는 것부터가 불가능하다 표준중국어의 경우 중국 대륙에서는 한어병음을 기반으로 한 점자를 사용하고, 대만에서는 주음부호를 기반으로 한 점자를 사용한다(두 체계는 서로 호환이 안 된다). 광동어 점자 또한 표음 문자이다.

3.5. 기타 나라 점자

이 외 다른 외국어는 그 나라에서 사용하는 규정을 따른다. 자세한 내용은 각 나라의 점자 규정을 참고하면 된다. 한국점자규정 부록에는 몇몇 국가의 문자와 문장부호 일람표가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더 많은 국가의 점자 일람표가 필요하다면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3.6. 점자 악보

악보를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인 음악가들을 위한 점자 악보도 있다. 기존의 오선지 악보 대신 음표 등 각종 음악 기호들을 점자로 표현한 것이다. 악보 항목을 참조하라.

3.7. 국제음성기호 점자

음성학과 음운론을 공부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국제음성기호(IPA) 점자#도 있다.

3.8. 수학식/화학식 점자

수학식, 화학식 점자 등도 있다. 그렇지만 이공계 점자의 경우 그 한계가 너무 심한 편인데 예를 들어 수학식 점자의 경우 분수식을 표현할 때 본격적으로 난감해지기 시작한다. 분수를 표현하는 점자를 분모나 분자의 식의 길이에 따라 계속 찍어야 되며 점자로 표현하는 경우 일반적인 글자를 적는 경우에도 보통 문자보다 많은 길이를 차지하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분자 식을 쓰게 되면 하나의 공식을 읽는 데에 엄청난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점자 수학 점역). 이 사이트에서 한 번 수능 문제에 나오는 공식 등을 시험해보자. 적어도 3배가 넘는 길이가 되어버림을 알 수 있다.

4. 유사품

  • 라피그래피
    점자와 유사하게 '라피그래피'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점자로 글자 모양을 만든 것이다. 점자를 따로 배우지 않아도 비시각장애인들이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과 비시각장애인들 간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졌다.
  • 문 문자
    윌리엄 문 박사가 만든 문 문자(Moon type)는 짧은 곡선 및 직선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으로, 미국에서는 의외로 널리 쓰였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 지점자
    헬렌 켈러처럼 시각장애인이면서 동시에 청각장애인인 사람들의 경우 아주 특별한 의사소통 방법이 필요하다.[11] 일본의 경우 이런 장애인의 손가락에다가 자신의 손가락으로 점자를 찍어 말을 거는 방법이 고안돼 있는데 이것을 지점자(指点字, 일본어 발음으로는 유비텐지)라고 한다.

5. 기타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한글은 메이저 문자 중 창제 시기와 창제자, 창제 목적이 밝혀진 유일한 문자'라는 속설의 대표적인 반례다. 해당하는 문자에는 다름아닌 이 점자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유니코드에도 8점 점자가 배당되어 있다. 점자가 배당된 영역은 U+2800부터 U+28FF까지 총 256자이며, 6점 점자는 U+2800부터 U+283F까지 64자로 충분히 표현 가능하다. 폰트에 따라 점이 찍히지 않은 자리는 빈 동그라미(○)로 표시되거나 아예 비워져 있는 경우도 있다.

안타깝게도 시각장애인들 중에서도 점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일단 시각장애인 중 그래도 글씨가 도움이 되기는 하는 4급 이하의 장애가 절대다수다.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은 빈곤과 교육 기회의 차별 속에 아예 학습이나 문화 향유의 기회를 포기해 버린다. 또한 점자는 손가락으로 읽는데 사고나 노화 등으로 손가락의 감각이 무뎌지면[12] 읽기 힘들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맹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선천적 시각장애인들조차 점자를 어려워하는데, 성인이 된 후천적 시각장애인들은 사실상 점자를 익히기 어렵다. 점자 사용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미래에 이 문자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는 지경이다. 또한 기술 발전에 따라 오디오북, 보이스웨어와 같이 점자보다 더 효율적인 대체 수단도 등장하고 있다. 아무튼 현재 한국에서 점자 독해가 가능한 시각장애인은 6%에 불과하다.


[1] 점 위치 하나당 점이 있다/없다 2개의 경우의 수가 나오고, 한 글자당 점 위치 6개로 구현되므로, 공백을 제외하면 2^6 - 1 = 63가지의 자형이 나온다. 알파벳과 숫자, 마침표 등의 기호를 나태내기엔 무리가 없는 가짓수다. 확장형인 8점 점자로는 공백 포함 총 256개의 조합이 존재한다. 유니코드에는 6점, 8점 모두 있다.[2] 예를 들어 점자로 '실' 자를 쓸 경우 점간 간격이 좁으면 '욘' 자가 된다.[3] 예를 들어 마트 등의 맥주 코너에서 브랜드를 구분하지 않고 '맥주' 라고만 써 놓는 경우.[4] 영어로는 브레일이라고 읽는다.[5] 송곳에 눈을 찔렸다. 여담으로 송곳(awl)에 눈을 찔린 것이 글자가 비슷한 부엉이(owl)로 오역되어, 브라유가 부엉이에게 습격을 당해(?!) 실명했다고 잘못 소개되는 경우가 있다. 안구에 큰 상해를 입었을 경우 적출하지 않으면 항원항체 반응에 따라 다른 한쪽 눈도 실명에 이르게 된다. 자세한 사항은 애꾸눈 문서를 참조.[6] 이 야간 문자에는 선도 포함되었는데, 이로 인해 초기 브라유 문자를 보면 점과 선이 섞인 모습을 보인다.[7] 웃기게도 바르비에는 이런 브라유를 별로 좋지 않게 봤는데, 비시각장애인이었던 그로서는 맹인들이 점자를 만들어 책을 읽을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8]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당시 프랑스혁명 등으로 인해 민족주의가 본격화되던 시기였는데, 이 때 민족어인 프랑스어의 중요성 역시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마당에 프랑스어가 아닌 점으로 구성된 문자를 사용하겠다고 하니 당시 정부나 국민들이나 정서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랬기에 루이 브라유는 여러 가지 발명품을 개발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점자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알파벳 모양으로 점자가 찍히는, 즉 점자로 a를 입력하면 a 모양의 도트가 구성되어 찍히는 발명품까지 개발하였을 정도였다. 지금의 점자 타자기의 전신 정도.[9] 단, 브라유가 파리 맹인 학교 시절 고안했던 악보용 점자는 학교 측에서도 계속해서 사용했다. 당시 브라유는 학교에서 미술 및 음악 교사로 일했다.[10] 여담이지만 미국에서는 또 다른 시각 장애인인 '문(Moon) 박사'가 만든 문 문자가 더 많이 사용되었다가 점차 사라졌다. 이 문자의 특징은 각 알파벳을 단순화시켜 튀어나온 곡선, 직선으로 표현했다는 점.[11] 헬렌 켈러의 경우 얼굴과 입술에 손을 대서 의사 표현을 하는 타도마법(Tadoma method)이라는 방식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현재 미국에서는 거의 도태된 방식이고, 현재는 그보다는 장애인 손바닥 위에다 수화의 알파벳 기호를 전달하는 방식(Tactile signing)이 이용된다고 한다.[12] 미국에서 두 팔을 잃은 시각 장애인이 혀로 점자를 읽어 내려간 사례가 있기는 하다만, 당연히 손가락으로 읽는 것보다는 훨씬 불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