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시: 한 객체를 다른 객체로 보이게 만드는 인식 필터 |
언어별 명칭 | |
영어 | Perception Filter |
한국어 | 인지 필터, 인식 필터, 자각 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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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닥터후에서 등장한 예시. 인지 필터가 적용된 자는 타인에게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걸 인식하기를 '거부'하게 만든다. |
창작물 속에서 종종 등장하는 SF적 설정이다. 존재하는 사물이나 형체를 다른 모습으로 인식되게 만들거나 혹은 아예 없는 것처럼 인식 시키지 못하게 만드는 기술. 정신 조작을 활용한 일종의 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정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어서 완벽히 벗어날 수 없는 인지 통제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작품에 따라서 신경 써서 지각하면 지각이 가능할 때도 있다.
2. 개념
실제 물체가 변형하는 변신 능력이나 직접 이미 존재하는 감각 필터에 스스로가 적용되게 하는 광학위장(클로킹) 등과는 다르다. 이러한 것들은 물체 자체가 직접 변형하여 정보의[1] 유출을 스스로 막는 방식이다. 반면, 인지 필터는 정보 자체는 대상으로부터 제대로 발신되지만, 그 정보가 대상과는 별개로 존재하는 필터를 거치면서 뇌에 그 정보가 들어갈 때 원래 정보와는 다른 것으로 인식하게 하거나 아예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작품 설정에 따라서 최면술이나 환각 같은 정신계열 간섭 능력하고는 명확히 구분되지 않기도 하고, 엄밀히 다른 원리로 작용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정신"에 간섭하는 방식은 인지 필터가 정보를 중간에 가로채거나 손질하거나 막는 것과는 달리 그보다는 아예 뇌 자체를 건드려서 제대로 들어온 정보를 올바른 방식으로 처리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가깝다.
크리처물이나 오브젝트물 등 실체를 지닌 사물이나 존재에 필터를 거는 것이 많으나, 작품에 따라서는 비실재적인 특정한 '정보'나 '개념' 그 자체에 필터를 거는 설정도 등장한다.
3. 장단점
3.1. 장점
이런 설명 방법이 종종 이루어지는 것은 나름의 편리성이 있기 때문이다.- 감각 대상이 위장한다고 하면 위장 기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고, 각종 감각에 대해서 각기 다른 설명이 필요하지만 감각 주체의 인지가 왜곡되었다고 하면 한 방에 설명이 가능하다.
- 갑툭튀 또는 원래 강했던 캐릭터의 너프 전개를 설명하기 편하다. 최면이 풀리듯 인지 조작 효과가 사라졌거나 인지 필터때문에 이전 것들을 잊었다고 하면 되기 때문이다. "사실은 있었는데 인지를 못했다" 식의 반전을 주기도 좋다.[2]
- 로봇과 같은 인공 개체는 이 설명법을 쓰기 편리하다. 인지 장치 역시 남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할 때부터 무언가를 인지하지 못하게 설정했다' 식으로 설명하면 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세상 자체가 인공적 창작물인 게임 판타지에서는 인지적 위장이 발생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3.2. 단점
- 편리한 만큼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비판도 뒤따를 수 있다. 감각 대상이 어떠어떠한 기술로 위장했다는 식의 설정은 설정의 타당성을 검증해보면서 논박할 여지가 있지만 인지가 조작되었다는 말은 어디에나 갖다붙일 수 있어서 그냥 그러려니 할 수밖에 없다. 작품적으로도 인지하지 못하도록 조작된 개체가 이를 타개할 방법을 찾기가 어려운 등 전개가 다소 제한될 수 있다.
- 감각 대상은 특정 개체가 인지하지만 못할 뿐 실제로 존재는 하기 때문에 세상과 밀접히 교류하는 생물 같은 것은 인지를 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 인지적으로 위장된 대상과의 상호작용, 대상이 만들어내는 부산물 등까지 모두 인지를 못한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예를 들어 외계인이 인류의 인지를 조작하여 외계인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해도, 지구에 외계인이 잔뜩 있다면 인간이 인지는 못할지언정 지나다니다가 부딪히는 등의 불상사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즉, 필터의 적용 대상이 넓으면 넓을수록 설정의 어색함이 커진다. 아예 다른 세계의 존재, 몇 안 되는 개체, 잘 지나다니지 않는 장소 등 평소에도 존재를 잘 눈치채지 못할 만한 것을 넘어서 '세상의 대부분이 인지되지 못하게 조작되었다' 식으로 설명하면 음모론자들이 하는 주장처럼 되어버린다.
- 현대 인류의 지식 수준에서 뇌과학은 아직 초보적 단계에 있어 광범위한 수준의 인지 왜곡을 일으키기 어렵다. 때문에 이 설정을 위해서는 고도로 발달된 문명의 외계인, SF급 기술력 등의 부차 설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고도로 발달된 문명을 상정한다면 그런 대단한 존재가 어째서 곧이곧대로 등장하지 않고 위장하는 길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다른 정신 조작은 왜 하지 않는지 등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 비인간 인격체가 여러 종 존재한다면 인지적 위장의 적용도 여러 종에 대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4. 현실에서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난다. 사람은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인 것 중 집중하고 있는 것만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주제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 주제 밖의 것은 잘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다만 광범위하고 오랜 기간 동안 인지 왜곡을 유발하는 것은 현대의 뇌과학으로서 아직 쉽지 않은 일이고, 잠깐 동안 감각이 교란되는 정도에 그칠 때가 많다.군사적으로도 이런 인지의 빈틈을 활용하는 전술을 매우 자주 사용한다. 실제로 위장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굉음 따위로 주위를 분산시킨 후 이동하는 것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 인간의 눈의 맹점은 실제로는 빛을 감각할 수 없는 지점이지만 뇌의 인지적 재구성으로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그밖에 인간의 눈에는 각종 먼지나 혈액 부산물 등의 것이 시야를 방해하고 있지만 이 역시 뇌가 인지하지 못하도록 보정한다.[3]
- 추리소설이나 마술에서 등장하는 각종 미스리딩은 독자의 주의를 피해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 무언가의 사실이나 대상을 숨길 때에도 남들이 그것의 존재를 신경 쓰지 않도록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적극 활용한다. 그래서 범죄 분야에서는 "설마 이럴 줄은 몰랐다" 식의 이야기들이 많고, 사건이 이슈화되고 나서야 그렇게 뻔히 알 수 있었는데 왜 몰랐나 하고 놀라곤 한다.
-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속담도 지식의 확장에 따라 지각되는 범위가 달라짐을 나타내는 말이다.
- 군중심리 역시 주변 타인의 행동에 따라 인지의 범위가 조절되는 현상이다.
- 주변 시야가 혼잡할때 물체 개별에 대한 인식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비슷한 효과이다. 예를들어 주방에서 찾고자 하는 물건이 그거 하나밖에 없거나 다른 물건이 소수밖에 없다면 바로 인지할 수 있으나, 주방에 물건이 너무 많을 경우 분명히 찾고있던 물건이 시야에 들어왔음에도 인지를 못하고 지나가는 경험등이 한번씩 있을 것이다. 인지필터란 이렇듯 특정 물체가 분명 시야에는 들어왔으나 주변 풍경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개별적인 물체로써의 존재감과 인지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원리로 작동힌다. 주방에 있는 식기들이야 당연히 주방에 어울리는 물건들이지만, 누가봐도 그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눈에 띄는 물건이나 사람이 덩그러니 있는 것 처럼 배경에 동화되지 않는 '튀는' 대상 역시 자연스럽게 배경에 동화되도록 강제하는 식이다.
- 인지부조화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관측한 현실 정보가 다를 때 자기 생각(인지)에 정보를 끼워맞추면서 생겨나는 부조화이다.
5. 예
- 외계인이 매우 일반적인 배경에서 '그렇게 외계인이 많은데 왜 지금까지 인류는 발견을 못했냐' 식의 의문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많이 쓰인다. 아래 케로로도 그 예이다.
- 종교적 절대자(신)은 종종 "인간의 미천한 인지를 뛰어넘어서 감각이 불가능하다" 식으로 설명되곤 한다.
- SCP 재단
변칙적 "밈"(Meme) 혹은 "항밈"(Antimeme), "인식재해"(Cognitohazard)에 대해서 쓰인다. 인식재해란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정보가 변조되거나 그 과정에서의 부작용을 겪는 현상을 말하며,[4] (변칙적) 밈은 전염성 정보로서 복제되어 전달되는 과정이 변칙적인 것이고, (변칙적) 항밈은 검열성 정보로서 복제되어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는 방식이 변칙적인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특정한 정보를 왜곡되게 받아들이게 만들거나 역으로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든가 아예 정보 자체를 망각하여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즉, 변칙성 밈과 항밈은 정보의 전달과 수용에 개입하여 인지재해나 정보재해를 일으킨다.
인지 필터 자체도 "정상세계의 방식"이라기보다는 "변칙세계의 법칙"에 따라 작동하므로 변칙성 밈이나 항밈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관 내에서 이들 밈 혹은 항밈은 격리 대상을 정확하게 인지하게 하거나 인지하게 못하도록 하는 데에 사용하며, 적당히 활용하기 좋은 것들은[5] 격리가 아니라 기밀 정보 보호를 위해서도 종종 사용한다. - SCP-055
객체 자체가 아주 강력한 항밈성을 지니고 있어서, 그게 무엇인지 현재까지도 아무도 모른다. 그걸 보고있는 동안에는 인식이 가능하나, 그 사이에 녀석의 정체에 기록한 모든 매체에서도 항밈적 변칙성이 작용한다. 그런데도 항밈치고는 약한 편에 속하는데, 어쨌든 존재 여부 자체는 기록으로 남길 수 있고 격리도 되어있기 때문이다.[6] - SCP-268
모자를 쓰면 그 사람의 존재감을 매우 지워버려, 마치 그 배경이나 풍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듯 원래부터 그곳에 있는게 당연스럽게 여겨지게 만들어 크게 눈에 띄지 않게 만든다. 다만, 아주 강력한 수준은 아니라, 크게 말을 걸거나 본인이 눈에 띄는 행동을 하면 그때 잠시는 인지가 된다. - SCP-451
이쪽은 반대로 왜인지 본인에게 인지 필터가 걸려 자신을 제외한 주변 어느 누구도 인식하지 못해서, 세상에 자신이 홀로 남겨졌다고 생각하는 인물. - SCP-1152
모종의 이유로 강력한 인식 재해가 걸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라쿤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인간 요원이다. - SCP-1504
이쪽은 눈에 띄는 행동(심지어 살인/절도 포함)을 해도 주변 사람들이 SCP-1504가 한 행위라고 인식할 수 없을 정도다.[7] 그야말로 마음만 먹으면 만능 무법자가 될 수 있는 존재. - SCP-2256
항밈 능력을 가진 생명체로 그덕분에 포식자들로 부터 인식되지 않아 생존에 유리하였다. 해당 문서 시점에선 멸종 상태. - SCP-001-KO - 크리스크의 제안
대략 현대로부터 20만 년 전, 불명확한 우주적 현상이 전 지구를 강타했다. 당시의 인류는 이 현상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사상자가 나오는 등의 피해는 없었지만, 대신 '특정한 대상들'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기고 적대시하기 시작했다. 즉, 재단이 '변칙' 이라고 격리하는 것들의 범주는, 20만 년 전 우주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인류의 집단적 인식 필터에 의한 것이는 설명이다.
- Project Moon 세계관
전쟁에서의 PTSD를 막기 위해 개발된 기술로, 화면을 카툰풍으로 변환하여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Lobotomy Corporation에서 플레이어인 관리자가 보고있는 화면이 인지필터가 적용된 것으로, 게임의 화풍은 설정상으로도 실제 그렇게 보이고 있는 것. 인지필터가 없는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는데, 이 경우 후속작인 Library of Ruina와 비슷한 어두운 애니매 화풍으로 변한다. - Library of Ruina - 인식 저해 가면
스포일러가 사용하는 고급 장비로, 착용자를 본 사람이 당사자를 시야 테두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인물 1 정도로 인식하게 만든다. 온갖 판타지스러운 오버테크놀러지가 넘쳐나는 도시 세계관에서도 무지막지하게 귀하고 비싼 물건이라고. - 닥터후
- 타디스
기본적으로 카멜레온 서킷이라는, 착륙한 그 시대와 장소에 동기화하여 주변 사물로 위장하는 능력도 같이 갖추고 있었지만 이 기능이 고장난 현재는 이 인지 필터만 사용중이다. 타디스가 어딘가에 착륙해도 이미 연식이 오래된 경찰 전화 박스가 길거리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져있는걸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크게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 또한 타디스가 반물질화 되거나 물질화 되는 과정을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나게 만든다.[8]
뉴 시즌 3에서 이 인지 필터를 일시적으로 타디스 열쇠에 적용시킨 뒤 이 열쇠를 목걸이처럼 착용한 닥터 일행에게 인지 필터를 거는 모습도 나온다. 다만 강력한 필터는 아닌지라, 당연히 눈에 띄는 행동을 하면 필터가 깨지고 인지가 된다. 또한 지능이 높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 인지 필터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하며 같은 타임로드인 해롤드 색슨에게도 안통하였다. - 에이미 폰드네 집 방
0번 죄수가 에이미 폰드의 집 방 하나를 잡고 인지 필터를 걸어놓아 에이미는 12년 동안 그 집에서 살면서 방 하나를 눈치채지 못하고 살아왔다. 닥터가 에이미에게 그곳에 방이 있다는걸 알려준 뒤 시야의 가장자리에서 흘겨보는 식으로 인식에 성공한다. - 우는 천사(뉴 시즌 5): 역으로 적 외계인인 우는 천사가 이 인지 필터를 사용해, 자신들의 모습을 평범한 고대 석상처럼 보이게 만들어 닥터 일행들을 속였다.
- 카멜레온 와치
인간이 된 타임로드가 혹여나 무의식적으로라도 쉽게 시계를 여는 불상사를 막기위해 정말 필요한 순간이 아니면 크게 의식하지 않도록 인지 필터가 걸려있다. 위장을 위한 가짜기억을 만드는 단계에서 시계가 고장났다거나 뚜껑이 붙어버려서 열리지 않는다는 식으로 시계를 열 필요가 없는 이유를 만들어두기도 한다. 다만, 어느 정도 중요한 물건이라는 자각 정도는 남겨둬서 그렇다고 아예 버리게 만들지는 않는다. 사일런스
등장 외계인 중 비슷한 능력을 가진 녀석이다. 다만, 사일런스는 보고 있는 순간에는 인지할 수 있다가 보지 않게 된 순간 그 녀석을 봤다는 기억을 삭제시키는 것이라 인지 필터하고는 다른 원리이다. SCP 식으로 분류해본다면, 얼핏 약한 항밈과 혼동할 수 있으나 밈이나 항밈에 의한 인식재해보다는 오히려 정신 조작에 가깝다. 진짜로 정보(기억)가 차단 혹은 소실되는 것이 아니라 "암시" 혹은 "최면"에 의해서 잠시 잊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증언(2017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사건이 해결된 후 원래 시간선으로 돌아온 대위에게 닥터 일행이 보이지 않도록 인지 필터를 걸었다.
- 달렉이 된 클라라 오스왈드, 사이버맨화 된 빌 포츠: 스스로 자기 정신을 보호하기 위해 여전히 자신이 인간인 것 처럼 스스로 인지 필터를 펼쳤다.
- 73야드 에피소드의 노인: 그곳에 멀뚱히 존재하고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게 의식하지 않고 지나친다. 다만 루비 선데이가 저기에 있다고 말해주면 인식하기는 한다.
- 도라에몽 - 돌멩이 모자
- 동방 프로젝트 - 코메이지 코이시
- 마블 코믹스, 엑스맨 유니버스 - 프로페서 엑스: 정신 조종 능력자로 뇌가 받아들이는 시각 정보 자체를 조작할 수 있으며 인지 필터와 반대로 무언가가 실제론 없음에도 능력 대상자의 뇌에는 보인다는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 마법소녀를 동경해서 - 인지 저해 마법
변신소녀들은 인지 저해 마법으로 정체를 보호받아 현실에선 부모나 친구더라도 변신소녀를 알아볼 수 없다. 단 서로의 변신 장면을 본 사이라면 본체와 변신소녀가 동일인물이라는 걸 기억하는 것이 가능하다. - 산나비 - 스포일러
인간이라는 존재를 의식할 수 없게 만들어 이와 관련된 대부분의 형태를 보거나 소통할 수 없게 된다. - 오큘러스 - 거울
주변인들에게 존재하지 않는 것이 보이게 만들거나 혹은 존재하는 것을 다른 걸로 보이게 만들고, 역으로 존재하는 걸 안보이게 만드는 등 각종 환각을 자유자재로 일으킨다. 거울을 부수기 위해 공격했는데 알고보니 계속 허공을 두드리고 있었다는 식. 이쪽은 SF적 기술이라기 보다는 소위 말하는 전형적인 '귀신에게 홀렸다.' 같은 느낌이지만, 인지 필터와 비슷하게 작용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파훼법이 있는데, 스마트폰을 통해 카메라로 찍힌 화면을 보는 것은 원본으로 볼 수 있다. 카메라 화상이 거울상에 대한 인지 필터의 결과물인 셈이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SEP 필드
"다른 사람의 문제 장"(― 場; Somebody Else's Problem Field)의 두문자어로, 바로 거기 눈앞에 확실히 존재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문제라서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아무도 그것을 볼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작중에서 포드 프리펙트가 곁눈질을 하다가 여기 숨겨진 우주선을 찾게 된다. -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하늘섬들은 원래부터 있었지만 조나우족들이 인지적으로 보이지 않게 위장했다는 설정이다.
- 컨트롤 - 올디스트 하우스
뉴욕 한가운데에 거대한 빌딩이 존재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일부러 의식하려 하지 않는 한 건물이 거기 있다는 것조차도 인지할 수 없다고 한다. 사람들 눈에 시각적으로는 보이더라도, 뇌의 인지 작용 단계에서 정보를 필터링 해버리는 것. - 킬 더 킹 - 이지훈: 이지훈의 재능은 타인에게 주의를 끌지 않는 것으로, 본인은 잘 있고 심지어 타인도 이지훈과 상호작용을 하는데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민아리가 있는 여자 기숙사에 남자인 이지훈이 와있어도 남들은 이상하게 느끼지 않고 그냥 '방에 두 사람이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만다. 어쨌거나 타인으로서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이므로 주변 동료들은 투명인간이라고 종종 부르곤 한다.
6. 유사 개념
- 비슷한 예로 분명히 존재하는 실체이지만 감각기관의 감각 범위에서 벗어난 것이 있다. 위의 개념이 감각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를 해석하는 인지기관이 조작된 것이라면, 이것들은 감각 수단의 감각 자체가 불가능한 예이다. 위의 예는 주의를 기울이면 타파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설정되곤 하지만, 이 경우에는 감각 수단을 탈피하지 않는 이상 극복이 불가능하다.
- 인간이 빛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것은 가시광선의 파장 영역대 뿐이다. 그보다 파장이 긴 것은 (빨강 바깥이라서) 적외선, 짧은 것은 (보라 바깥이어서) 자외선이라고 한다. 그밖의 감각에 대해서도 가청 음역대 등 인간이 감각할 수 있는 영역은 제한되어있다.
- 스텔스 기술은 레이더라는 전자 탐지 장치가 탐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때문에 육안으로는 잘 보인다.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육안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전술적 가치가 있는 것이다.
- 극도로 전자화된 미래를 다루는 작품 중에서는 사이버펑크 장르에서는 최하위 계급의 전자 장비 사용 권한을 박탈하여 사회적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 종종 일상물의 병풍 캐릭터 등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가 개그적 연출로 아예 눈 앞에 있어도 주의를 끌지 못하는 등 이 개념과 가깝게 묘사될 때도 있다. 병풍 캐릭터는 아니지만 명탐정 코난의 에도가와 코난은 바로 앞에서 남의 목소리를 흉내내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전혀 신경 쓰지 않아서 정말 안 보이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독자에게 자아내게 한다.
[1] 여기서 "정보"라고 함은 빛, 냄새, 소리 등 오감이나 각종 입력장치로 받아들일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예컨대 시각적 정보의 경우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부터 적외선, 전파 등을 모두 포함하며, 통신 상의 데이터 전달 등도 수신장치에 의하여 입력되므로 그러한 정보의 일종이다.[2] 때문에 창작물의 많은 예들은 반전 소재로서 스포일러의 위험이 있다.[3] 각종 착시들은 뇌의 이런 보정이 잘못 이루어진 예이다.[4] 반대로 정보를 보내려는 과정에서 변칙성이 발현되는 경우는 "정보재해"(Infohazard)로 분류된다. 어떠한 정보를 전달 할 때, 예컨대 오감을 사용하여 어떠한 대상(실물, 추상적 개념 포괄)을 설명할 때, 그것을 보거나 듣거나 만지려고 하는 것을 방해받는다면 인식재해이고 그것을 쓰거나 말하거나 만져지게 하려고 하는 것을 방해받는다면 정보재해이다.[5] 모든 밈이나 항밈이 인지필터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인식체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넘어서 다른 변칙성이 발현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SCP-1839의 변칙성은 인식재해 외에도 "정신조작"(Mind-affecting)을 동반한다.[6] 격리되어 있다고는 적혀있지만, 사실 실제로는 격리가 되고는 있는지도 불명이다. 이 존재가 케테르 등급인 이유가 재단에 격리되고 있는지, 아니면 이미 탈출한 상태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7] 가령, SCP-1504가 누군가를 때려 코피가 나게 만들면, 맞은 당사자는 SCP-1504가 때려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갑작스럽게 코피가 났다고 인식한다.[8] 뉴 시즌1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9대 닥터가 타디스를 타고 사라지는 순간을 로즈 타일러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못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러한 것이 인지 필터의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