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7집 | |
<colbgcolor=#ffffff><colcolor=#57557F> 발매일 | 2008년 12월 18일 |
장르 | 발라드, 팝, 모던 록 |
재생 시간 | 58:11 |
곡 수 | 13곡 |
레이블 | 엠넷미디어 |
타이틀 곡 | Track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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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keepall> 100BEAT 선정 2000년대 베스트 앨범 100 14위 |
2008년 12월 18일 발매된 이소라의 7번째 정규 앨범.
2. 소개
독특하게도 이전까지 발매된 이소라의 앨범과는 달리 앨범의 제목도 없고 수록곡도 제목이 없다. 앨범 커버 뒷면에 이소라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 트랙리스트 대신 있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 그림들이 곡의 제목이다. 음원 사이트에서 이 앨범의 곡을 찾으려면 Track 8, Track 9 이런 식으로 찾아야 한다.사실 이 앨범은 앨범을 구매한 사람이 들어보고 느낀 그대로 곡 제목을 직접 붙일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나름의 참신한 시도이긴 했지만, 곡을 듣는 입장에서는 제목을 기억하기 힘들거나 곡을 검색할 때 불편함이 많았다.[1]
이소라의 팬들은 이것도 이소라답다고 하며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 DJ가 노래의 제목이 없어서 노래를 틀어줄 때도 불편하고 청취자 입장에서 노래를 신청하기도 불편하다며, 그 가수의 곡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자주 틀어주지 못하는 환경의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노래의 제목이 없다는 파격성 때문에 음원 위주로 시장이 바뀐 가요계에서 제대로 홍보를 하기 힘들었다는 단점이 있다. 더군다나 타이틀곡 'Track 8' 뮤직비디오에서 핼쑥해진 얼굴과 함께 왠 삭발이라는 충격적인 변신을 꾀해 팬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하기도 했고, 곡 소개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떠나간 뮤지션을 추모하는 내용인 지라 곡의 분위기도 굉장히 우울하다. 이미 우울 = 소울이 된 이소라의 음악인 지라 크게 이질적이지는 않아도, 확실히 대중적으로 먹히기에는 좀 섬뜩한 가사 내용이다. 이처럼 발매 당시부터 제대로 된 파격에 파격을 보여주면서 음원 위주의 시장에 제대로 반기를 든 앨범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잠시동안 화제는 되었을지언정 대중적인 인기는 많이 떨어졌다.
이 앨범의 발매 당시는 아이돌 가수들이 최절정에 달해있던 시기로 카라 'Pretty Girl', 동방신기 '주문', SS501 'U R Man', BIGBANG '붉은 노을', 원더걸스 'Nobody', 소녀시대 'Gee' 등이 연이어 터졌던 때다. 이런 판국에 정반대의 행보를 달리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대중들과는 멀어지는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대중들의 반응에 상관없이 자신의 음악적인 커리어는 더욱 발전시키고 팬들의 지지층은 굳혀졌다고 할 수 있기는 하다. 실제로 6집과 더불어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이 손에 꼽는 앨범이 7집이다.
판매량은 약 3만장. 이소라가 그간 발매해온 역대 앨범 중에서는 가장 저조했지만, 음반 시장이 이미 바닥을 가던 시점에서 이 정도면 상당히 선방하고도 남은 판매고였다. 금세 바닥난 6집과는 다르게 아직 앨범을 구할 수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역시 중고 말고는 거의 구할 수 없게 되었다. 3가지 색 모두를 모으는 것도 더더욱. 그래도 6집보다는 중고물량이 꽤 되는 편이다.
여담으로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음반 부문, 최우수 팝 노래 (Track 8)를 수상했으며 2010년 음악웹진 100비트에 의해 선정된 2000년대 100대 명반 중 14위에 랭크되었다.
3. 수록곡
트랙에 별도의 제목을 붙이지 않았지만, 부클릿 내부의 곡 설명에 따라 가제를 붙이기도 하는 편이다. 트랙 뒤 괄호는 곡 설명에 실린 가제.
- Track 01 (We Walk On This Road): 이소라 작사, 정순용 작곡. 정순용과 정지찬이 피처링 하였다. 음악을 만들어가는 것을 노래로 만든 듯한 내용. 중간에 이소라와 정순용이 노래를 만들면서 의논하는 대화도 수록되어 있다. 노래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노래 만들기 참 쉽죠?
- Track 02 (Old Fashioned): 이소라 작사, 김민규 작곡. 김민규는 델리스파이스의 그 김민규 맞다. 오래된 연인들에 대해 부른 노래인데 왠지 모르게 이제 나이가 들어서(?) 사랑이 힘들어진 이소라의 체념(?)이 담긴 듯한 노래.[2]
- Track 03 (I'm So Sad): 이소라 작사, 이한철 작곡.[3] '사랑은 언제나 그곳에 (있다)'라는 후렴구가 반복되며, Track 02와는 사뭇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 격려해주는 듯한 따뜻한 곡.
- Track 04 (She Looked Happier Than Before): 이소라,정순용 작사, 강현민[4] 두 노래가 붙어 있다.
괜찮아 영원히...
- Track 06 (빵상. 안드로메다 이규호.): 이소라 작사, Kyo(이규호) 작곡. 발소리와 거리의 소음으로 노래가 시작된다. 이소라의 설명에 따르면 의도적으로 부정확 하게 들리도록 가사를 쓰고 또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 그때 난 아이야 외로운 아이야 ' 부분을 말하는 듯. 동일인물이 작곡한 5집의 '외톨이'와 가사나 곡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 Track 07 (세상 살기 지겨워 죽겠는 목소리 마음에 드네요): 이소라 작사, 이한철 작곡. 불면증을 소재로 한것 같지만 단순한 불면증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느낌의 곡이다. 이소라가 나는 가수다 호주 공연에서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를 불렀을 때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한겨레21에 발표한 산문에 언급되기도 했다. "진정한 고통은 침묵의 형식으로 현존한다"라는 평가와 함께.
- Track 08 (R.I.P.): 이소라 작사, 이한철 작곡. 이 앨범의 타이틀곡. 이소라가 음악여행 라라라에서 언급한 바로는 엘리엇 스미스의 자살 소식을 듣고 그에 대해 생각하며 쓴 추모곡이라고 한다. '죽음보다 네가 남긴 전부를 기억할게'
- Track 09 (0 zero 空): 이소라 작사, 정순용 작곡. 철학적인 느낌의 가사와 깊은 느낌을 주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며 0이 그려져 있는 걸로 보아서는 '공수래공수거'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 덕인지 한국의 애니메이션 고스트 메신저에서 엔딩곡으로 채용한 적이 있기도 하며, 복면가왕 98차 경연에서 뽀뽀뽀 친구 클림트가, 185차 경연에서 내일부터 가왕석으로 출근하세요! 면접 프리패스상이 부른 적이 있다.
- Track 10 (31. Oct.): 이소라 작사, 정지찬 작곡. 할로윈 날을 소재로 한 노래. 깊은 가을의 감수성을 느낄수 있는 곡이다. 뛰노는 해골 가면, 썩은 달걀 닮은 유령신부(...). 이소라 특유의 발음을 흐리는 창법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가사가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잠든 영혼들' 또한 잠시 사람들 곁에 머물며 할로윈을 축하하기에 별이 된 사람들을 곁에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날, 그러므로 여느 때보다 반갑고, 활기찬 명절과도 같은 날이라는 내용의 가사. 그래서인지 할로윈을 '새해를 맞는 날', '겨울이 물든 날'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 Track 11 (A Seed): 이소라 작사, 정지찬 작곡.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연상시키는 노래. 초반에 외계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 자세히 들어보면 오토튠이 쓰였음을 알수 있다.
혹자는 오토튠의 매우 적절한 사용법의 실례라 카더라중반부터는 인도의 전통악기 시타르가 우주의 오묘한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쓰이고 있다. 박박 내지르는 고음도 아닌데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후반부가 일품. 이 별을 만났다는 중의적 가사도 특징.
- Track 12 (I'm So Sad '다함께'): 이규호, 정순용, 강현민, 김민규, 이한철, 정지찬, 임오빠(믹싱 엔지니어) 등 이 앨범에 작곡으로 참여한 뮤지션들이 총출동해 Track 03을 부르는데, 실수와 웃음소리도 그대로 들어가 있다. 아이콘에는 Track 03을 나타내는 소용돌이 옆에, 이소라의 글씨로 '다함께'라고 적혀있다.
- Track 13 (We're All Dreamers): 일종의 보너스 트랙. Track 01을 다른 구성으로 리믹스 하여 마치 앨범을 반복해서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아이콘도 뫼비우스의 띠.
[1] 비슷한 예로 서태지 5집의 곡들도 제목을 Take One, Take Two 이런 식으로 지었다. 서태지는 '곡 제목을 보고 선입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2] 나는 가수다에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를 부르면서 한 인터뷰에서 이제 사랑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3] 이한철은 영화음악이나 광고음악으로 더 유명한 뮤지션이다. 후아유, 주유소 습격사건등의 영화음악을 맡은 바 있다. 특히 웬만큼 음악에 관심 없는 사람도 아는 '괜찮아 잘 될거야~'라는 가사의 "슈퍼스타"라는 곡이 유명하다.[4] 러브홀릭스의 멤버. 작곡가로서 이소라 외에도 성시경, 박혜경, 이문세, 서영은 등의 앨범의 곡을 작곡해주기도 했으며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와 원더풀 데이즈의 음악에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