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테리움 Immaterium / Warp Spa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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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Warhammer 40,000 세계관에 등장하는 이차원계.직역하면 비(非)물질계이며, 대치되는 단어는 마테리움(Materium; 물질계)이다. 가장 흔한 표현은 워프(Warp)이며, 흔히 '워프 우주'나 '워프 차원'으로 불린다. 다른 이름으로 '천상(Empyrean)', '에테르(the Aether)', '영혼의 바다(the Sea of Souls)' 등으로 불리지만, '혼돈의 영역(The Realm of Chaos)'이라 부르면 가장 쉽게 이해될 것이다.
말 그대로 수많은 지성과 감정이 뒤엉킨 혼돈 그 자체를 뜻하고, 워해머 팬덤에서 쉽게 떠올리는 카오스 신들의 영역이란 의미로도 떠올릴 수 있는 이중적인 표현이다. 아엘다리들은 '다른 바다(Othersea)'라고 부르는데, 웹웨이나 현실우주와 구별된 공간인 것을 참작한 명칭인 듯하다.
워해머 40K 세계관이 막장인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2. 특성
성자 바실리우스에게 모함 받아 심해의 성전을 위해서 아이 오브 테러로 진입 중인 30여개의 스페이스 마린 챕터들 |
(중략) 워프는 영혼이 가서 거하는 장소 따위가 아니다. 워프 안에 영혼이란 건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영혼이 곧 워프다.
올드 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것을 깨닫고 이 저주받은 손길을 피할 유일한 대책으로 지하의 세계를 우회해 은하를 가로지를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 내었다. 내 아버지 진홍의 마그누스조차 그 본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였고, 그저 이것을 미궁의 차원이라고만 불렀다. 엘다와 우리를 포함하여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그저 웹웨이라 부를 뿐이다.
그러나 모든 사이커들은, 그게 황금 옥좌에 묶인 영혼이건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고위층이 되었든지 간에, 좀 더 단순한 진리를 알고 있다: 인간의 영혼은 암흑 속의 빛과도 같다는 것을 말이다. 영혼은 현실 뒤에 자리한 다른 차원 속에서 빛나는 등불과도 같다. 그리고 악마들은 영원하고 악한 굶주림에 몰린 채 그러한 영혼의 불빛에 끌려든다.
(중략)
우리다. 워프는 바로 우리다.
단 하나의 진실은, 이 은하에 우리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워프는 우리 감정이고, 우리 그림자고, 우리 증오이며 우리 정욕과 우리 혐오가 현실의 반대편에 숨죽인 채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우리 모두가 품었던 모든 생각, 모든 기억, 모든 꿈, 모든 악몽이다.
자칭 신들은 우리가 낳았기에 존재한다. 그것들은 그저 우리 자신의 비열함과 격분과 잔인성이 형태를 갖춘 것에 불과하다.
워프는 우리의 불타오르는 영혼이 내뱉는 연기로 소용돌이치는 거울이다. 우리 없이는 반사 되는 상도 없을 것이고, 인식할 패턴도 없을 것이고, 우리 욕망의 그림자도 없겠지. 우리가 워프 속을 들여다볼 때, 워프도 우리를 바라보며 웃는다. 워프는 우리가 준 눈으로, 우리가 준 생명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엘다는 자신들 스스로가 스스로를 멸망시켰다고 믿는다. 아마 그럴지도 모르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들이 자신들의 파멸을 불러왔는지 가속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유인원을 닮은 최초의 인간이 돌을 들어 자기 형제의 머리를 내리찍은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이미 파멸했다.
소설 Talon of Horus 번역 출처
올드 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것을 깨닫고 이 저주받은 손길을 피할 유일한 대책으로 지하의 세계를 우회해 은하를 가로지를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 내었다. 내 아버지 진홍의 마그누스조차 그 본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였고, 그저 이것을 미궁의 차원이라고만 불렀다. 엘다와 우리를 포함하여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그저 웹웨이라 부를 뿐이다.
그러나 모든 사이커들은, 그게 황금 옥좌에 묶인 영혼이건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고위층이 되었든지 간에, 좀 더 단순한 진리를 알고 있다: 인간의 영혼은 암흑 속의 빛과도 같다는 것을 말이다. 영혼은 현실 뒤에 자리한 다른 차원 속에서 빛나는 등불과도 같다. 그리고 악마들은 영원하고 악한 굶주림에 몰린 채 그러한 영혼의 불빛에 끌려든다.
(중략)
우리다. 워프는 바로 우리다.
단 하나의 진실은, 이 은하에 우리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워프는 우리 감정이고, 우리 그림자고, 우리 증오이며 우리 정욕과 우리 혐오가 현실의 반대편에 숨죽인 채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우리 모두가 품었던 모든 생각, 모든 기억, 모든 꿈, 모든 악몽이다.
자칭 신들은 우리가 낳았기에 존재한다. 그것들은 그저 우리 자신의 비열함과 격분과 잔인성이 형태를 갖춘 것에 불과하다.
워프는 우리의 불타오르는 영혼이 내뱉는 연기로 소용돌이치는 거울이다. 우리 없이는 반사 되는 상도 없을 것이고, 인식할 패턴도 없을 것이고, 우리 욕망의 그림자도 없겠지. 우리가 워프 속을 들여다볼 때, 워프도 우리를 바라보며 웃는다. 워프는 우리가 준 눈으로, 우리가 준 생명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엘다는 자신들 스스로가 스스로를 멸망시켰다고 믿는다. 아마 그럴지도 모르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들이 자신들의 파멸을 불러왔는지 가속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유인원을 닮은 최초의 인간이 돌을 들어 자기 형제의 머리를 내리찍은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이미 파멸했다.
소설 Talon of Horus 번역 출처
지성을 가진 필멸자 생물체의 사념이 실체화된 공간인 동시에 영혼이 가는 사후세계로 묘사된다. 태초에는 깨끗하고 정순해 마음대로 윤회도 가능했지만, 점차 지성 생명체의 숫자가 많아지고, 지성체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감정들이 워프 내에서 뒤섞이고 뭉쳐져서 구체화된 카오스 신들과 악마들에 의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해버렸다. 이후로는 대부분이 끔찍한 곳으로 변해, 지성체들의 영혼은 이곳에서 악마들에게 쫓겨다니며 그들의 손발톱에 소멸하거나 워프의 조류에 휩쓸려 사라진다.
간혹 지성체 중에서 워프의 힘을 다룰 수 있는 존재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들을 사이커라고 부른다. 워프의 힘을 잘 다룬다면 엄청난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동시에 악마들의 이목을 끌어 온갖 속삭임, 환각들에 시달리기에 맨정신이 아닌 자들이 많고, 최악의 경우 끝내 미쳐 폭주하거나, 악마에게 빙의당하거나, 이들이 물질계로 쏟아져 들어올 수 있게 해주는 생체 관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제국 입장에선 시한폭탄 취급이지만, 후술할 워프 항행에 필수적인 인적자원이기도 하므로 인류제국은 언제나 각 행성별로 사이커들을 찾아낸 다음 등급별로 분류해 활용하거나 제거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게다가 인류제국의, 진보파에 속하는 워프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극소수의 이단심문관들이나 혹은 신성한 회색 기사단의 뛰어난 사이킥 능력을 지닌 일원만이 겨우 파악하고 있는 악마 외의 다른 초월적 워프 사념체가 존재하기도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인류제국과 애증의 관계로 얽혀있는 아엘다리들이 섬기는 만신전의 신들이 그 예이며, 비록 슬라네쉬에게 대부분 잡아먹혀 있으나 최근 인니드가 깨어나기 시작하며 그 존재감을 발휘하는 중이다.
또한 엄연히 지성체들의 사고로 이루어진 곳이므로, 지성체들의 부정적인 감정[1] 외에도 구원이나 희망 등 긍정적인 현상과 영역도 분명 존재한다. 태초에 비해 규모와 영향력이 줄어들었을 뿐, 때로는 이러한 것이 워프 내외에서 기적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죽은 스페이스 마린의 영혼이라 알려진 리전 오브 더 댐드의 강림이나, 황제의 구원을 상징하는 살아있는 성녀 리빙 세인트의 발현 등이 그런 것이다. 이러한 기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요소가 바로 수천조 인류의 믿음이 모이는 황제교로, 실제로 이 황제교 신앙에 영향을 받은 공간도 있다. 황제 신앙에서는 인류의 영혼을 황제가 보호한다고 믿지만, 실은 워프 안에 황제교의 믿음이 모여 있는 공간이 존재하는 것에 더 가깝다.
지성체의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곳이다 보니,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지성체가 한꺼번에 사망하거나 감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면 이마테리움 전체 혹은 일부에서 확연히 관찰할 수 있는 변화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예로 호루스 헤러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이스트반 III 사건 당시 반역파가 떨군 바이러스 폭탄으로 인해 수백 억의 인구가 한꺼번에 죽자 이마테리움에서 한순간 밝은 빛이 빛나게 되었고 이를 황제가 캐치함으로써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깨닫거나, 로부테 길리먼이 죽음에서 부활하자 그 존재감이 이마테리움 전체를 흔들어 카오스 신들이 프라이마크의 부활을 깨닫게 되는 등의 예가 있다.
이 외에도 의외로 타우 제국과 관련된 개체도 확인되었다. 타우 종족 자체는 워프와 연관이 별로 없지만, 타우에게 대의의 개념을 전수받은 다른 종족들[2]은 워프와의 연결이 더 강하다 보니 이들을 통하여 워프 우주 안에서 대의를 상징하는 개념적인 존재가 만들어진 것이다.[3]
2.1. 위험성
카오스에 대한 위험 외에도 워프 우주는 그냥 그 자체가 위험한 공간이기도 하다.[4] 시공간이 뒤죽박죽인 데다가 지성체들의 사념으로 유지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상식적인 물리 법칙이 통하지 않기 때문.카오스는 광포한 원초의 힘입니다. 워프 속의 권세들은 신들로, 그들의 종복은 악마들이며, 그들의 권능은 마법으로 여겨지지요. 워프를 알고 있는 필멸자들이 카오스를 설명하는 방식이 이와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훨씬 더 어마어마하고, 훨씬 더 소름끼치는 무언가를 필멸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으로 합리화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카오스의 권세들은 신들이 아닙니다. 그들이 사람과는 전혀 다르다는 의미에서요. 그들 또한 지성이 있습니다. 필멸의 종족들의 감정을 누더기처럼 기워붙인 기이하고도 악몽같은 지성이요. 그들은 본질적으로 사람보다는 폭풍에 더 가깝습니다. 그들은 영원한 본성의 권화입니다. 원초적이며, 치명적이고, 겉잡을 수 없이 파괴적이지요. 이것은 그들이 원한 것도, 선택한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즐기는 것도 아니지요. 홍수가 마을을 통째로 휩쓸고 지나가는 것이나 돌풍이 자동차를 뒤집고 날려버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애초부터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들을 합니다. 그들에게는 다른 방도가 없어요. 이 권세들은 마치 자석의 양극마냥 서로를 적대합니다. 절망과 부패가 완벽해지고 싶은 열망과 끝없는 쾌락에 발톱을 들이대고, 난폭한 전쟁이 교묘한 계획을 뒤엎고, 그런 식으로요.
앞서 말씀드린 것들이 바로 배반자들이 카오스에 빠짐으로 인해 강해진 것이 아닌 이유입니다. 그들은 오히려 더 약해졌어요. 그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앞길을 스스로 정하지조차 못하는 한낱 노예 신세가 되었지요. 카오스는 그들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기고, 분열시키고, 집어삼키면서 호루스과 그 형제들의 군세를 서로 다투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승리와는 더 멀어지면 멀어졌겠지요. 그것은 카오스가 본성적으로 그렇게밖에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워프 속의 거대한 권세들, 신이라 불리는 넷은, 하나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힘을 합칠 수도 있습니다. 오직 아주 잠깐 동안만요. 헌데 기껏 모인 그 순간부터 그들은 곧바로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광포하고 원초적인 힘이기에 그들이 협조한다고 해도 엉망진창이고, 지진만큼이나 뒷처리를 신경쓰지 않지요.
하지만 그러면 왜 호루스와 그 수하들은 이 혼돈의 권세들에 휩쓸리지 않는 올바른 길을 택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그들에게서 그저 단물만 빨아먹히고 하나로 뭉쳐 본래의 목적에 집중하지 않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한 번 카오스의 손아귀 안에 들어가게 되면, 다른 선택지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한 번 카오스에 사로잡히게 되면, 그 생각과 감정 자체가 전부 강대한 권세들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반향을 받고 증폭됩니다. 사건을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시야 자체가 없어지지요. 오로지 카오스의 품에 더욱 깊숙히 안기며 파멸하는 것만이 그들에게 있어 유일한 해방구가 됩니다. 누군가가 카오스에 의해 타락할 때, 타락의 형태는 나선을 띕니다. 나락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친다 해도, 이후의 모든 선택이 오로지 더욱 깊숙히 나락으로 빠지는 길로 이어지고 말지요. 호루스와 그 수하들에게 이제 빠져나올 길은 없습니다. 그들은 노예이고, 스스로 내린 갈라서고 반목하기로 한 결정으로 반드시 모두 파멸하게 예정되었습니다.
한 번 필멸자를 사로잡게 되면, 카오스는 그를 자신의 품으로 이끈 감정을 포식하고는 또 그에게 먹여줍니다. 그렇게 해서 그 감정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커져가지요. 원망은 분노로, 분노는 폭력으로 자라납니다. 자신감은 오만이 되고, 지식은 오히려 진리에 대해 눈멀게 되는 결과를 낳지요. 그리고 설령 타락한 영혼이 자신의 파멸의 운명을 깨닫고 맞서 싸우려 한다 한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계속 타락하게 됩니다.
카오스에 타락한다는 것은 카오스 신들에게 머리를 숙인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실은 어둠의 신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필요조차 없어요. 첫번째 호루스 헤러시 소설, 호루스의 비상(Horus Rising)에서 악마 사모스(Samos)가 속삭이던 구절을 돌이켜 보죠.
"카오스는 네 사방에 있어... 그건 네 곁의 사람이야... 그건 바로 너야..."
카오스 신들의 원초적인 권능은 모든 지성있는 존재들, 바로 나의 감정으로부터 생겨납니다. 코른이 존재하는 것은 사람들이 피와 전쟁의 신을 숭배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코른이 존재하는 이유는 지성있는 존재들이 분노를 느끼고, 파괴하고 죽이고 적을 무너뜨리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젠취에게 있어서, 필멸자가 젠취의 이름으로 모략을 꾸미든 지식을 탐하든 아무런 문제가 아닙니다. 필멸자의 감정과 생각만으로도 폭풍이 계속 몰아치게 하는 데는 충분합니다.
소설 Slaves to Darkness 후기 번역 출처 중 일부
카오스의 권세들은 신들이 아닙니다. 그들이 사람과는 전혀 다르다는 의미에서요. 그들 또한 지성이 있습니다. 필멸의 종족들의 감정을 누더기처럼 기워붙인 기이하고도 악몽같은 지성이요. 그들은 본질적으로 사람보다는 폭풍에 더 가깝습니다. 그들은 영원한 본성의 권화입니다. 원초적이며, 치명적이고, 겉잡을 수 없이 파괴적이지요. 이것은 그들이 원한 것도, 선택한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즐기는 것도 아니지요. 홍수가 마을을 통째로 휩쓸고 지나가는 것이나 돌풍이 자동차를 뒤집고 날려버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애초부터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들을 합니다. 그들에게는 다른 방도가 없어요. 이 권세들은 마치 자석의 양극마냥 서로를 적대합니다. 절망과 부패가 완벽해지고 싶은 열망과 끝없는 쾌락에 발톱을 들이대고, 난폭한 전쟁이 교묘한 계획을 뒤엎고, 그런 식으로요.
앞서 말씀드린 것들이 바로 배반자들이 카오스에 빠짐으로 인해 강해진 것이 아닌 이유입니다. 그들은 오히려 더 약해졌어요. 그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앞길을 스스로 정하지조차 못하는 한낱 노예 신세가 되었지요. 카오스는 그들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기고, 분열시키고, 집어삼키면서 호루스과 그 형제들의 군세를 서로 다투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승리와는 더 멀어지면 멀어졌겠지요. 그것은 카오스가 본성적으로 그렇게밖에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워프 속의 거대한 권세들, 신이라 불리는 넷은, 하나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힘을 합칠 수도 있습니다. 오직 아주 잠깐 동안만요. 헌데 기껏 모인 그 순간부터 그들은 곧바로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광포하고 원초적인 힘이기에 그들이 협조한다고 해도 엉망진창이고, 지진만큼이나 뒷처리를 신경쓰지 않지요.
하지만 그러면 왜 호루스와 그 수하들은 이 혼돈의 권세들에 휩쓸리지 않는 올바른 길을 택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그들에게서 그저 단물만 빨아먹히고 하나로 뭉쳐 본래의 목적에 집중하지 않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한 번 카오스의 손아귀 안에 들어가게 되면, 다른 선택지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한 번 카오스에 사로잡히게 되면, 그 생각과 감정 자체가 전부 강대한 권세들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반향을 받고 증폭됩니다. 사건을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시야 자체가 없어지지요. 오로지 카오스의 품에 더욱 깊숙히 안기며 파멸하는 것만이 그들에게 있어 유일한 해방구가 됩니다. 누군가가 카오스에 의해 타락할 때, 타락의 형태는 나선을 띕니다. 나락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친다 해도, 이후의 모든 선택이 오로지 더욱 깊숙히 나락으로 빠지는 길로 이어지고 말지요. 호루스와 그 수하들에게 이제 빠져나올 길은 없습니다. 그들은 노예이고, 스스로 내린 갈라서고 반목하기로 한 결정으로 반드시 모두 파멸하게 예정되었습니다.
한 번 필멸자를 사로잡게 되면, 카오스는 그를 자신의 품으로 이끈 감정을 포식하고는 또 그에게 먹여줍니다. 그렇게 해서 그 감정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커져가지요. 원망은 분노로, 분노는 폭력으로 자라납니다. 자신감은 오만이 되고, 지식은 오히려 진리에 대해 눈멀게 되는 결과를 낳지요. 그리고 설령 타락한 영혼이 자신의 파멸의 운명을 깨닫고 맞서 싸우려 한다 한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계속 타락하게 됩니다.
카오스에 타락한다는 것은 카오스 신들에게 머리를 숙인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실은 어둠의 신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필요조차 없어요. 첫번째 호루스 헤러시 소설, 호루스의 비상(Horus Rising)에서 악마 사모스(Samos)가 속삭이던 구절을 돌이켜 보죠.
"카오스는 네 사방에 있어... 그건 네 곁의 사람이야... 그건 바로 너야..."
카오스 신들의 원초적인 권능은 모든 지성있는 존재들, 바로 나의 감정으로부터 생겨납니다. 코른이 존재하는 것은 사람들이 피와 전쟁의 신을 숭배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코른이 존재하는 이유는 지성있는 존재들이 분노를 느끼고, 파괴하고 죽이고 적을 무너뜨리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젠취에게 있어서, 필멸자가 젠취의 이름으로 모략을 꾸미든 지식을 탐하든 아무런 문제가 아닙니다. 필멸자의 감정과 생각만으로도 폭풍이 계속 몰아치게 하는 데는 충분합니다.
소설 Slaves to Darkness 후기 번역 출처 중 일부
작중에서 카오스에 투신한 뒤 정화되거나 전향한 이들은 극히 적다. 이미 당사자의 사고방식 자체가 스스로의 감정 + 카오스 신이 변화시킨 사고방식 그 자체에 중독된 나머지 수렁에 빠져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기껏해봐야 에제카일 아바돈이나 파비우스 바일처럼 신을 섬기되 그들의 힘을 거부하겠다는 지극히 모순적인 마음가짐으로 버티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정도가 있을 뿐이다.
3. 워프 항법
임페리얼 네이비의 승조원들이 워프 항해보다 두려워하는 유일한 것은 워프 폭풍 가운데 워프 항해를 하는 것이다.
아스트로노미칸의 빛이 더는 네비게이터를 인도하지 못하고, 외부의 모든 지원을 차단하며 섹터 전체가 고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오스의 본거지에서 놈들의 위협은 더욱 커진다.
가장 숙련된 네비게이터조차 그저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하기만을 바랄 수 있을 뿐이다.
오, 영원하신 신-황제이시여, 저희를 공허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주소서...
스파이어 제독(Admiral Spire)
아스트로노미칸의 빛이 더는 네비게이터를 인도하지 못하고, 외부의 모든 지원을 차단하며 섹터 전체가 고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오스의 본거지에서 놈들의 위협은 더욱 커진다.
가장 숙련된 네비게이터조차 그저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하기만을 바랄 수 있을 뿐이다.
오, 영원하신 신-황제이시여, 저희를 공허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주소서...
스파이어 제독(Admiral Spire)
레이븐스버그 대제독: 날 방해하는 걸 무엇으로 정당화할 것인가, 우간두스?
우간두스: 대제독 각하, 아스트로노미칸의 빛이 다시 한번 저희를 비춥니다. 지원군이 고딕 섹터로 파견되었습니다. 워프 폭풍이... 사라졌습니다!
장엄하신 황제 폐하 앞에 떨지어다. 우린 모두 그분의 영원한 그림자를 걸을지니...!
우간두스: 대제독 각하, 아스트로노미칸의 빛이 다시 한번 저희를 비춥니다. 지원군이 고딕 섹터로 파견되었습니다. 워프 폭풍이... 사라졌습니다!
장엄하신 황제 폐하 앞에 떨지어다. 우린 모두 그분의 영원한 그림자를 걸을지니...!
케이지 준장(Commodore Kage): 이탈했습니다!
황제 폐하 만세! 마침내 별들이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조난 신호들을 수신하고 있습니다... 지역 전체에 가득합니다. 시간 표기에 따르면... 대제독 각하... 지금은 999.M41입니다. 저희는 워프에서 800년 넘게 길을 잃었던 겁니다. 그리고 카디아... 성가들이 보고하길... 파괴되었다고 하옵니다. 주변에 혼란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대제독 각하... 카디아가 아바돈의 손에 함락되었다고 하옵니다.
스파이어 대제독 (Lord Admiral Spire): 그렇다면 우리는 이르게 돌아온 것이 아니로군. 내비게이터, 카디아 성계로 침로를 변경하라. 우리가 참전할 시기는 한참을 늦어버렸을지 모르나, 아직 복수의 기회는 우리의 손 안에 있음이야.
케이지 준장: 워프 엔진을 가동합니다. 겔러 필드 유지중입니다.
스파이더 대제독: 스파이어 제독으로부터 모든 인류제국 함선들에, 좌표 154554로 재집결하라.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황제 폐하 만세! 마침내 별들이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조난 신호들을 수신하고 있습니다... 지역 전체에 가득합니다. 시간 표기에 따르면... 대제독 각하... 지금은 999.M41입니다. 저희는 워프에서 800년 넘게 길을 잃었던 겁니다. 그리고 카디아... 성가들이 보고하길... 파괴되었다고 하옵니다. 주변에 혼란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대제독 각하... 카디아가 아바돈의 손에 함락되었다고 하옵니다.
스파이어 대제독 (Lord Admiral Spire): 그렇다면 우리는 이르게 돌아온 것이 아니로군. 내비게이터, 카디아 성계로 침로를 변경하라. 우리가 참전할 시기는 한참을 늦어버렸을지 모르나, 아직 복수의 기회는 우리의 손 안에 있음이야.
케이지 준장: 워프 엔진을 가동합니다. 겔러 필드 유지중입니다.
스파이더 대제독: 스파이어 제독으로부터 모든 인류제국 함선들에, 좌표 154554로 재집결하라.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보통 스타트렉 등 다른 작품에서 '워프'라 하면 공간을 휘어서(Warp) 초광속을 내는 워프 기술을 뜻하는데, 워해머 세계관의 워프 항법은 현실 우주와는 물리법칙이 완전히 다른 '워프 우주'라는 일종의 초공간에 진입해 초광속을 내는 초공간도약 방식의 기술이다.[5]
Warhammer 40,000: Darktide에서 아토마 프라임으로 향하는 모닝스타의 워프 항해 |
인류는 인류제국 이전에도 워프 항법을 사용할 줄 알았다. 이 당시에는 STC로 훨씬 더 안전한 함선을 만들 수 있었고, 컴퓨터 계산만으로도 경로 설정이 가능했기 때문에[6] 상당히 안전하고 빠른 항해가 가능하였고, 인공지능이 존재했기 때문에 적은 인원으로도 함선을 관리할 수 있어 그만큼 많은 함선들이 오고갈 수 있었기 때문에, 워프 항법을 통한 우월한 기동성을 바탕으로 인류는 은하 전체를 제패하였다. 그러나 이후, 인공지능의 반란과 투쟁의 시대 등을 거치면서 기술력이 많이 쇠퇴한 까닭에 그때와 비교하여 훨씬 더 위험한 차원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워해머 40K 세계관의 함선들은 여전히 항성 간 항해를 위해 물질계의 공간을 가르고 이곳에 진입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악마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위험한 행위이기 때문에, 인류제국 측 함선들은 악마의 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겔러 필드(Gellar Field)라는 특수한 방어막을 동원한다.[7]
이러한 '방어 수단' 외에도 필요한 것은, 다름아닌 '항해 수단'이다. 상기하였듯 워프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에, 일단 워프로 진입하고 나면 어디에서 언제 어떻게 나와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방도가 없다. 가령 두 대의 함선이 똑같은 지점,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방향을 향해 워프에 진입한 다음 똑같이 서쪽으로 1 km 항해한 다음 빠져나왔는데 1번 함선은 계획대로 출발지점에서 남쪽으로 10 km만 이동한 채로 나온 반면, 2번 함선은 몇천 년 후 출발지점에서 동쪽으로 1,000 km나 이동한 채로 나오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심하면 상기한 똑같은 조건으로 워프에 진입하였으나 두 함선이 아예 다른 워프 공간에 진입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워프 안에서 지금 자신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얼마만큼 항해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잴 수 있는 기준점이 필요하게 되는데, 바로 그 기준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스트로노미칸이다. [8]
한 가지 문제는 인공지능의 반란으로 인해 인류에게 인공지능 사용이 터부시되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해서 운용인원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인류제국은 인구가 엄청나게 많아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워프는 시공간이라는 개념이 없고 끊임없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에서 워프에 진입한 함선들은 돌아오기까지 현실 시간과 함내에서 흘러간 시간에 큰 차이가 없어야 하지만, 운이 없다면 수천 년 이후에나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으며, 목적지에 제대로 도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심하면 워프 내부에서 길을 잃어 승무원들이 전부 백골화되고 함선이 폐허가 된 다음에야 현실 우주에 나타나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복불복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주로 워프 폭풍에 휩싸이거나 위험한 경로로 접근했을 때 생기는 경우고, 정상적인 경로로 이동하면 생각보다는 안전한 편이다. 특히나 이동이 잦은 성계간에는 아예 워프 해도까지 작성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곳에서의 이웃 성계간 단거리 점프의 경우, 상술한 사고는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외부적인 요인이 없다면 제국 행성간의 일상적인 왕래에는 사실상 지장이 없는 것. 워프 항해가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나마 항해가 가능하긴 하기에 인류제국이 멸망하지 않고 여태껏 존속할 수 있는 이유이다.[9]
물질세계의 법칙이 완전히 적용되지 않을 뿐, 일단은 실제하는 '공간'이긴 하기 때문에, 이마테리움 안에서도 함대함 전투가 가능하긴 하다. 다만 일반적인 함대전과는 전혀 달리 초근접 난투전으로 벌어지는데, 사거리가 조금만 멀어져도 포탄과 오디넌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거나, 이상한 곳으로 날아가버리거나하는 괴기스러운 일이 부지기수이기 때문. 거기에 이마테리움의 흐름 속에 함선이 사라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올 수도 있는 등, 정상적인 함대전보다 훨씬 위험한 일로 묘사된다. 게다가 최소한 탈출포드를 이용한 탈출이나 격파된 함선 구역 내 고립되어 생존을 약간이나마 기대할 수 있는 물질세계의 함대전과 달리, 이마테리움 내 함대전에서는 함선이 무력화된 순간 생존을 기대할 수 없다. 겔러필드가 해제되는 그 즉시 수많은 악마적 존재들이 영혼을 노리며 달려들기 때문.
인류제국이 아닌 다른 종족의 경우, 일반적으로 워프 항해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 타이라니드는 Narvhal이라는 독특한 군함이 중력 가속으로 본대가 이동할 수 있는 관문을 생성하는 특이한 방식이고, 아엘다리는 엘다의 종족 특성상 이마테리움이 인류에 비해서 수백 배는 위험한지라 절대 함선을 워프로 들여보내지 않는다. 또한 웹웨이라는 워프보다 더 빠르고 더 안전한 이동수단을 갖추고 있으므로,[10] 워프 스파이더같은 몇몇 특수한 경우에만 워프 이동을 사용할 뿐이다. 네크론은 애초에 종특으로 워프를 싫어하는 데다가 크탄에게 전수받은 기술력으로 웹웨이를 강제로 사용하는 방법을 깨우쳤고, 자체적으로도 발달한 기술력을 이용하여 무관성 초광속 항해라는 매우 진보된 기술을 사용한다. 타우의 경우 크룻 등의 동맹 종족이 워프 항행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긴 한데, 기본적으로 타우 종족은 특성상 워프를 느끼기도 어렵고 워프에 대한 이해도 일천한지라 성간 항행은 잘해야 아광속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고,[11] 확장에 필수적인 초광속 항행 습득을 위해 총력을 다하다가 프로토타입 워프 엔진이 오작동해 악마들에게 공격받는 등, 워프를 통한 확장 계획이 완전히 파토날 뻔 하다가 운좋게 워프를 경유하는 일종의 웜홀을 발견 내지는 생성하는 것에 성공한 상황이다. 오크들은 인류보다 훨씬 거친 방법으로 워프를 사용하는 유일한 종족으로, 인류제국이 내비게이터나 사이커들에게 의존한다면, 오크들은 위어드보이의 WAAAGH!! 에너지에 기반한 것으로 묘사된다.
오크는 워프 항해를 할 수 있지만, 겔러 필드같은 보호장치는 하나도 없이 그냥 쌩으로 워프 속에서 헤매다 현실우주에 나타난다. 왜냐면 뭐든 싸울 수 있기만 하면 좋은 오크 기준에서 이마테리움은 항해하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소소한 즐길거리 같은 느낌이기 때문. # 공식 소설에서도 이렇게 묘사되고, 아예 악마를 때려잡는 데 재미들려서 워프로 들어가는 오크도 있다.[12]
워프를 빠져나가는 함선 묘사. 출처 해당 함선은 겔러 필드가 약해지면서 워프 속 오만 잡것들이 함내로 들이닥쳐 심대한 피해를 입히지만 결국 빠져나오는 것에는 성공한다. 함내로 쳐들어오는 놈들 중 악마 뿐만 아니라 물리적 실체를 갖춘 카오스 마린을 비롯한 패거리가 있다는 것이 신기한 부분. 얘들은 딱히 보딩함에 타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겔러 필드가 약해졌다는 것만으로도 남의 배 안에 들어와버렸다.
4. 카오스와 이마테리움의 관계
카오스는 워프에서 활개치고 다닌다'는 잘못된 인식과는 달리, 워프의 위험성은 카오스라고 해도 다르지 않다.이마테리움 세계의 공간은 물리 우주와 달리 그 크기나 제한이 없다. 게다가 물질 우주의 지성체 사념과 욕망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정해진 형태나 공간이 없다. 카오스 신은 명백히 워프에서 가장 거대한 주인들(Titanic hosts)이지만, 이마테리움 세계는 카오스 신들의 지배를 받지 않는 워프 비스트나 악마들도 있으며, 그 외 지성체들의 상상이나 관념에서 비롯된 존재들도 실체화되어 있다. # 즉, 카오스 4대 신도 강력한 존재이기는 하나, 어디까지나 워프 내의 세력들 중에서 강한 것일 뿐, 워프 전체를 아우르거나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13]
말인즉, 카오스에게도 워프는 매우 위협적인 곳이다. 따라서 인류제국의 반란군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들과 다크 메카니쿠스들도 그들의 기술의 원류인 인류제국의 기술과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아이러니하게 아스트로노미칸을 이용하기까지 하며 워프 항해를 이용하고 있다. 일례로, 헤러시 당시 루인스톰을 열어제껴놓고는 정작 자기들이 찜찜해서 충성파의 안정적 항로를 뺏으려 하였고, 블랙 크루세이드에서 구태여 가장 안정적인 통로인 아이 오브 테러만을 고집하여 돌격하거나, 대균열로 물질 우주에 큼직한 워프 균열인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이 생겼는데 그 균열을 피해서 가장 안정적인 물질계의 통로인 비질루스 행성계를 점령하러 가는 등 워프를 최대한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냥 워프를 열어제끼는 식으로는 대규모의 병력을 안정적으로 내보내는 것이 극도로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카오스가 이마테리움 내에 근거지를 두고 워프의 영향을 받아 변이해온 만큼 인류제국 측의 내비게이터에 비해 워프의 흐름을 읽고 항해하는 능력은 뛰어나다고 묘사되지만,[14] 카오스 측에서도 겔러필드 혹은 그와 유사한 방호장치를 가동한 채 항해를 해야지, 무턱대고 그냥 항해를 하다가는 수많은 워프 개체들에게 공격받을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해 이마테리움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공간이지만, '이마테리움 = 카오스'나 '이마테리움 = 지옥'으로 정의하는 건 옳지 않다. 죽은 자의 영혼들은 이미 카오스 신을 섬겼던 이들만이 그들이 속한 카오스 신의 세계로 가거나 종족 자체가 슬라네쉬에게 종속된 엘다같은 그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보통은 그냥 이마테리움을 정처없이 떠돌다 워프와 하나가 된다.
말카도르가 보여준 카오스가 승리한 미래에선 현실 우주와 이마테리움이 뒤섞이고 카오스 신과 카오스 데몬들에게 필멸자들이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된다. #
타우 제국의 파사이트가 본 카오스가 승리한 미래에서는 은하계가 그대로 폭발하여 아무 것도 없는 모습이다.
5. 워해머 판타지의 '이차원'과의 연관성
워해머 판타지는 40k와 공유하는 요소가 많으며, 개중에는 카오스와 관련된 것들도 많이 겹친다. 문제는 판타지쪽 카오스와 40k쪽 카오스는 미세하게 다른 부분도 많은데, 이 중에는 워프와 관련된 것도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존재한다.40k의 워프는 상기한 대로 모든 지성체들의 사념이 모여서 만들어진 장소이다. 문제는 워해머 판타지쪽에는 그런 설명이 없다. 이 때문에 죽은 지성체의 영혼이 반드시 워프로 가는 40k와는 달리, 판타지쪽은 그런 설명 자체가 아예 없다. 워프가 인류이고 인류가 곧 워프나 마찬가지인 40k와 달리, 워해머 판타지와 aos에서 카오스의 포지션은 이차원의 침략자이다.[15] 실제로 다름아닌 에버초즌인 아카온은 태생부터가 카오스와 연관된 혈통을 타고 태어났음에도 본인이 카오스 황무지로 가서 카오스의 축복을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카오스의 힘을 부릴 줄 몰랐으며, 지그발트는 코른의 신도인 카오스 로드 아버지의 밑에서 태어나서 그 자신도 코른 계열의 피를 물려받았지만 자의로 슬라네쉬의 챔피언이 되었다. 즉, 판타지쪽 인류는 40k의 인류와는 달리 워프와 강한 연결고리가 없다는 것이다.[16]
때문에 판타지쪽에서 이 이차원을 가리키는 호칭은 없다. 물론 특성 자체는 대부분 동일하다. 이세게와 분리된 비물질적 공간이고, 개중 일부 지역을 카오스가 점거하여 '카오스의 왕국(Realm of Chaos)'으로 삼고 있으며, 일반적인 중력, 빛, 공기, 시공간 등의 자연 법칙이 정상적으로 통하지 않고, 이 차원의 힘을 끌어다 써서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것 등 많은 부분은 동일하다. 다만 40k쪽 인류가 이것을 워프 내지 이마테리움이라 이름붙이고 활발하게 접촉하는 것과는 달리, 판타지는 이 공간에 이름도 없고, 마법을 쓰는 게 아니면 그다지 접촉하지도 않는다. 결정적으로 판타지쪽 세계관의 무대였던 올드 월드가 엔드 타임으로 전멸했을 때도 카오스의 영역은 무사했다. 만약 판타지쪽 지성체들이 카오스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면, 엔드 타임으로 모든 지성체가 절멸한 그 순간 카오스도 몰살당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엔드 타임 이후로도 아카온은 여전히 에버초즌으로 존속하고 있다가 지그마 헬든해머가 새로 새운 세계로 넘어와 다시 카오스를 전파했는데, 올드 월드의 멸망으로 카오스마저 사라졌다면 불가능한 일이였을 것이다.
그래도 일단 필 켈리에 의하면 워프(이마테리움)는 40k의 우리 은하와 워해머 판타지의 세계와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동일한 공간이라고 밝혔다. 레딧 게시물(영문)] GW는 이런 식으로 판타지와 40k가 사실은 같은 세계관이 아닐까? 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재미난 가십거리를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령 우드 엘프 영웅 아랄로스가 너글에게서 치유의 여신 살라를 구할 때 갑주를 입은 기사가 푸른 화염으로 도와줘서 팬덤에서 이를 칼도르 드라이고로 추정하기도 하고,[17] 스케이븐이 리자드맨의 피라미드에서 엘프를 닮은 목소리로 알 수 없는 언어를 하는 전화기를 발견하기도 하고, 경건한 마그누스를 본 악마가 어느 데몬 프린스와 이름이 같다고 비웃는다던가, 반대로 워프를 들여다 본 마법사가 일천의 자식을 둔 외눈박이 데몬프린스가 제국의 영웅이자 지그마의 충성스러운 신도인 경건한 마그누스와 같은 이름이라고 조소하거나, 가장 큰 떡밥은 바로 칼도르 드라이고가 워프를 해메는 동안 지그마 헬든해머로 추정되는 거대한 거인 혹은 신이 카오스 신들과 호각으로 싸우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18] 토탈 워: 워해머 3에선 코른의 왕국 내에서 장비를 얻는 기믹이 있는데, 이 중에 체인소드가 등장한다. 물론 상술했듯 이런 이야기들은 팬덤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뿌리는 가십거리[19]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믿거나말거나이니 판단은 알아서 하자.
6. 기타
- 스텔라리스에서는 "장막"으로 오마쥬되었다.
- 워해머 프리퀄을 기획했다가 라이센스 획득에 실패하여 워해머 용어를 쓰지 못하게 된 영화 이벤트 호라이즌에서는 지옥이라 칭해진다. 흔히 사람들이 알고 있는 종교적인 지옥과는 다른 그 무언가라고 묘사된다.
- 블랙 라이브러리 갤러리에 올라온 워프에 대한 정리글
- 실제로 워프에서 살아본 카스마의 워프 속에서 체감하는 시간 개념에 대한 이야기. 요약하면 너무 변덕스러워서 시간에 신경 쓰는 걸 포기했다.
7. 관련 문서
- 카오스 신
- 카오스 데몬 & 데몬 오브 카오스
-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 다크 메카니쿠스
- 카오스 렐름
- 워프 비스트
- 아엘다리
- 아이 오브 테러
- 대균열
- 사이커
- 데몬 월드
- 카오스 황무지
- 심해의 성전
- 퍼라이어
- 하이브 마인드
- WAAAGH!!
- 지옥
[1] 성욕, 식욕, 지배욕, 살인욕, 극도의 쾌락 추구 등.[2] 크룻, 베스피드 스팅윙, 궤베사, 니카사르, 데미우르그 등.[3] 팬덤에선 보통 대의의 신이라고 부른다.[4] 호루스 헤러시 시절 베타 가몬에서 생귀니우스가 엠퍼러 타이탄을 공략하기 위해 타이탄의 보이드 실드가 켜져 있음에도 스톰버드에서 강하하는데, 이 보이드 쉴드가 바로 충격과 에너지를 이마테리움으로 날려보낸다. 그런데 이 장면의 묘사는 대략 이렇다. "운이 좋다면 그는 원자로 분해되어 워프로 사출되고, 운이 안 좋다면 산 채로 사출될 것이다." 즉 초인 중의 초인인 프라이마크조차도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만큼 위험한 장소로 표현되는 곳이 워프다.[5]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에서는 워해머 방식의 공간 도약인 스포어 드라이브라는 기술이 등장한다. 근데 이 곳의 초공간도 거의 이마테리움 우주 수준의 골치 아픈 통제 불능의 장소라, 결국 이 이동방식은 정식으로 채용되지 못했다.[6] 다만, 이 시기에도 네비게이터는 사용되었다. 애초에 네비게이터 자체가 이 시기 인류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존재들이다.[7] 물론 겔러 필드도 만능은 아니라서, 스크리머 오브 젠취 같은 마물들이 날아와서 보호막을 물어뜯고 함체를 공격한다든가, 강력한 악마들이 방어장을 무시하고 몰래 함선에 침투하는 등의 경우도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도 겔러 필드가 있느냐 없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인지라, 함선의 겔러 필드 생성기가 손상되거나 파괴되면 승조원들은 패닉에 빠지고, 실제로도 워프에 무방비한, 문자 그대로 유령선 상태로 전락된다. 게다가 워해머 아니랄까봐, 이 겔러 필드의 에너지원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이커들의 에너지를 뽑아내서 배터리마냥 쓰는 것이다. #[8] 이렇듯 인류의 워프 항해는 기준점이 될 아스트로노미칸과 그걸 감지할 네비게이터 등의 초월적인 존재가 강제되는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황제는 물질계와 비물질계 사이의 제3의 공간인 웹웨이 기술을 연구해 인류의 워프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 시도했으나, 호루스 헤러시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9] 카디아의 몰락으로 인해 생겨난 대균열이 물질 우주를 가로질러 아스트로노미칸의 불빛을 감지하기 어려워진 탓에, 임페리움 니힐루스에서는 이러한 안전한 해도조차 믿기 어렵게 변했다. 대균열 이후 위험해진 워프 항해를 다룬 단편 소설 (번역본)[10] 다만, 특정 지점에 웹웨이 출입구가 없으면 곤란하다.[11] 배틀플릿 고딕을 비롯한 구판에서는 외계인 워프엔진을 노획해서 인류제국 워프 항행보다는 느리면서도 보다 안정적인 기술을 쓴다는 설정이 있기도 했는데, 현재(9판) 시점에서는 4차 확장기 이전까지는 타우에게 초광속 기술 자체가 없었다는 게 공식 설정이다.[12] 덧붙여 이 괴상한 오크의 결말은 코른계 데몬 프린스에게 몰살되는 엔딩인 줄 알았으나, 운 좋게(?) 코른의 눈에 들어 그가 마련한 투기장에서 무한히 증식하는 오크와 지천에 깔린 악마들이 매일 싸우게 되는 오크식 해피엔딩.[13] 영원의 우물(Well of Eternity) 같은 장소는 젠취조차 이해하지 못했으며, 감히 들어가지 못하고 카이로스 페이트위버를 대신 보냈을 뿐이다.[14] 카오스 측에도 제국 내비게이터에 대응하는 타락한 어둠의 내비게이터(Dark Navigator)가 있고, 위치 컬트의 마녀들이나 데몬호스트, 포제스드 마린 등이 악마의 눈을 활용해 내비게이터의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다.[15] 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설정이 바로 올드 월드의 여명. 올드 원이 올드 월드를 개척하고 창조할 당시, 올드 월드에는 카오스가 없었다. 사실 40k도 올드 원이 워프 건드리기 전까지는 카오스가 없었다 에이지 오브 지그마도 마찬가지로, 카오스가 다른 세계를 가지고 놀다 8대 렐름 세계를 찾아내기 전까지 카오스의 힘이 미쳤다는 언급이 없다.[16] 다만 나가쉬가 모든 필멸자들의 감정을 제거하여 카오스를 축출해내려는 계획(미수에 그치지만)을 세웠을 때, 슬라네쉬가 그 계획을 듣고는 우려를 표한 걸 보면 판타지쪽 인류도 카오스와는 일정부분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17] 다만 에이지 오브 지그마 이후로는 먼 미래의 스톰캐스트 이터널과 조우한 거라는 추정도 있다.[18] 이 또한 워프에서의 황제의 영혼이라는 추정도 있다.[19] 이는 팬덤이 워해머에 큰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려는 마케팅이다. 즉, 설정에 대해 논하면서 더욱 많은 관련 작품들을 접하게 유도하여 결과적으로 충성 고객을 더 많이 만들어냄과 동시에 관련 작품들을 더 팔아치우려는 목표를 위해 살포하는 상술 떡밥인 셈. 이런 떡밥은 굳이 40k×판타지 떡밥뿐만 아니라 40k만의 떡밥도 존재하고(ex. 블러드 레이븐은 혹시 사우전드 선의 후예가 아닌가?), 반대로 판타지만의 떡밥도 존재하는 등 다양한 떡밥들이 산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