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20:10:25

오차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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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심야식당>의 오차즈케

1. 개요2. 어형3. 역사4. 바리에이션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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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차즈케(お[ruby(茶, ruby=ちゃ)][ruby(漬, ruby=づ)]け) 또는 차즈케([ruby(茶, ruby=ちゃ)][ruby(漬, ruby=づ)]け)는 쌀밥에 따뜻한 녹차를 부어 여러 가지 고명을 얹어 먹는 일본 요리이다.

2. 어형

별도로 수식어가 붙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녹차를 가리키는 일본어 '오차(お茶)'와 '담그다'는 뜻을 가진 동사 '츠케루(漬ける)'의 명사형 '츠케(漬け)'가 합쳐진 말로, 한국어로는 의역해서 '차밥' 혹은 '차죽'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다만 이렇게 번역할 경우 와카야마현에서 찻잎을 넣고 끓이는 죽인 '차가유(茶粥)'와는 구분해야 한다. # 간단히 오차즈케는 차밥, 이건 찻잎죽으로 번역하면 된다.

여기서 '차(茶)'를 '오차(お茶)'라고 부르는 것은 일본어의 경어 가운데 미화어(美化語) 또는 정녕어(丁寧語)라고 불리는 용법으로, 'です', 'ます'와 같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일반적으로 존대하는 말과 접두사 'お' 또는 'ご'를 붙이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차의 경우 센 리큐가 다도를 정립한 이후 예식과 접대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경어 접두사인 '오(お)'를 붙이는 용법이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이는 단음절 어휘의 음절을 늘리기 위한 장치의 역할도 하였다.

일본어 가나 표기를 보고서 오'챠'즈케로 오해할 수 있으나,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상 챠, 츄, 쵸는 각각 차, 추, 초 로 표기하므로[1] '오차즈케'가 바른 표기이다. 실제로 발음도 한국어의 '차'와 대동소이하다.[2] 아나운서 면접을 보러 가는 게 아닌 이상 오챠즈케를 오차즈케라고 했다고 뭐라 하는 사람은 없다.

3. 역사

일본에서는 뜨거운 물에 밥을 마는 것을 '유즈케메시([ruby(湯,ruby=ゆ)][ruby(漬,ruby=づ)]け[ruby(飯,ruby=めし)])', 차가운 물에 밥을 마는 것을 '스이한([ruby(水,ruby=すい)][ruby(飯,ruby=はん)])[3]'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도 입맛이 없을 때 찬물에 밥을 말아먹는 것(물만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처럼, 물에 밥을 말아먹는 풍습은 쌀밥을 지어 먹는 것과 비슷한 시기에 자연스럽게 발생했다. 이는 밥을 오랫동안 따뜻하게 보관할 방법이 없었던 시대에 수분이 빠져 딱딱해진 밥알을 물에 불려 전분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식감과 향미를 되살렸기 때문이다.[4]

밥에 국수처럼 뜨거운 물을 붓거나 찬물에 만 다음 간단한 고명을 얹고 절임 반찬을 곁들여, 아침이나 점심을 간단히 때우는 것이 조금 더 발전하여 현대의 오차즈케가 되었다. 밥을 말아먹는다는 발상 자체는 특별히 참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차즈케에 관한 고사는 고대에서 중세에 이르기까지 널리 발견되며, 전국시대사무라이들은 전투에 나가기 전에 오차즈케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오다 노부나가가 특히 즐겼으며, 시바타 카츠이에마에다 토시이에의 배신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크게 패했을 때 오차즈케를 먹었다고 한다.

오늘날과 같이 정형화된 방식의 오차즈케는 에도 시대 중기에 탄생했다. 이것은 센 리큐 이후 다도(茶道, 차도)의 발전에 따라 차가 널리 보급된 것이 영향을 주었다. 기본적으로 싸고 빠르게 먹는 일종의 패스트푸드적인 개념이나, 물론 오차즈케만을 먹지 않고 다른 반찬을 곁들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적인 죽처럼 자체만으론 담백한 맛 다른 말로는 심심하기에 장아찌, 절임 같은 종류와 잘 어울린다.

1952년부터는 인스턴트 식품으로도 시판되기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쇼와 후기 이후 태어난 신세대 가운데에는 인스턴트에 익숙해진 나머지 간이 되지 않은 채로 말아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나 아예 요리로 취급하지 않는 케이스도 존재한다.

워낙 간단한 요리이다 보니 일본인들은 간단하게 한끼 해결하거나, 호화로운 메뉴를 먹은 뒤 입가심, 모임의 마무리 메뉴, 산악식 메뉴 등 다양한 상황에서 오차즈케를 먹는다. 맛이 연하기 때문에 녹차에만 밥을 말아먹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체로 가쓰오부시 다시와 녹차를 혼합한 것에 밥을 만다.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로 대충 때울 수 있어 오래 놔둔 찬밥을 처리하기 위해 밥만 담은 도시락을 보온병에 있는 차로 말아먹는 경우도 있다.

4. 바리에이션

드라마 <심야식당>의 오차즈케

기본이 되는 쌀밥과 녹차 외에 후리카케나 생 재료로 된 여러 가지 고명을 얹어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구현할 수 있다.[5] 집에 남은 반찬이 있어 활용하거나 반대로 밥 밖에 없는 상황에서 야참이 절실해지면 주로 선택되는 메뉴며, 남은 생선회 처리할 때 간장에 푹 절여서 찻물을 부어먹는 것을 최고봉으로 치기도 한다. 찻물 종류도 엽차가 최상이지만, 대충 남아있는 다른 차(ex: 다시마차)를 이용하거나, 대충 미역이나 다시마 넣고 끓인 물을 붓거나, 정 먹을게 없으면 그냥 뜨거운 물을 붓기도 한다.[6] 그렇다고 아무 차나 쓰지 말자.

일반적으로는 뜨거운 차나 육수를 사용하지만, 한여름 같은 때 냉녹차나 보리차[7]를 부어서 차게 먹는, 이른바 '히야시차즈케(冷やし茶漬け)'도 존재한다.

5. 기타

  • 상황 아키히토가 상당히 좋아하는 음식이다. 평소에도 자주 즐겨 먹는다고.
  • 교토에서는 주로 손님을 돌려보내는 용도로 사용된다. 주인이 '오차즈케라도 내올까요'라고 물으면, 이는 손님 접대용으로 차려낼 변변한 음식이 집에 없다는 뜻이므로 손님은 주인에게 폐를 끼칠 수도 없으니 돌아간다는 것인데, 이것이 변화되어 손님에게 돌아갈 것을 암유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게 된 것이다. 이미 에도 시대 때부터 그러한 풍습이 있었는지 이를 소재로 한 라쿠고가 존재한다. 주인이 손님에게 돌아가라는 뜻으로 오차즈케를 권하자 손님이 정말로 먹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해서 정말로 오차즈케를 달라고 하는 것. 손님이 예의상 맛을 칭찬하자 주인이 그냥 대충 만든 싸구려라고 말하는 결말이 인기를 끌었다. 이런 풍속은 미국에서 발매되는 여러 사회언어학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8]
  • 이러한 인상 때문에 고급 화식에 중점을 둔 가게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고급 한식집에서 누룽지, 혹은 간장계란밥을 주문하는 격. 에도 시대에 개업한 고급 요정 야오젠은 오차즈케를 주문 받자 1양 2문을 받고 이것을 팔았다고 한다. 시기별로 1양의 가치는 차이가 있으나, 대개 1양이면 평민 한 명이 1년을 먹고 살 수 있었고 이는 쌀 1석[9]에 해당했다. 단순히 현재 가치로도 쌀 140kg이면 40만원을 훌쩍 넘고, 생산량이 적고 쌀이 주식이었던 과거에는 훨씬 높은 가치였다. 어째서 그렇게 비쌌는지는 여러 설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라면 오차즈케를 팔지 않겠다는 완곡한 거절의 표현이라는 설과 고급 요정이니 인력으로 차 맛을 잘 내는 강의 상수를 끌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 있는데, 일단은 후자 쪽이 정설이나 앞의 오차즈케 라쿠고를 참고할 때 일본인 특유의 거절 표현일 가능성도 높다.
  • 일본의 식품회사 나가타니엔(永谷園)은 이 오차즈케로 대박을 쳐서, 도쿄증권거래소 1부시장까지 상장된 연 매출액 1조 원 대의 튼튼한 중대형 식품 기업이 되었다. 그래서 일본 TV에서는 나가타니엔의 오차즈케 광고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나온다. 광고 자체도 남성 청년 배우가 파워풀하게 차즈케를 말아먹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해서 인기가 많았다. 나가타니엔 자체는 오차즈케를 비롯한 일본 전통식의 인스턴트 제품이 주력이긴 하나, 마파두부, 중화볶음밥(챠항), 핫케이크, 카레, 파스타같은 다른 가공식품도 내 놓고 있다.
  • 2003년 CJ가 죽 시장에 뛰어들면서 오차즈케 죽을 내놓았으나, 결국 동원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하고 2013년 죽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단종되었다.[10]
  • 일본 내에서는 해장요리로도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숭늉을 해장용으로 먹으니 똑같은 위치를 담당하는 듯.
  • 일본 녹차는 감칠맛이 강한 걸 고급으로 여기다 보니 그런 녹차로 만들면 숭늉보다는 미역국에 가까운 맛이 난다고 한다.


[1] 한국어에는 쟈, 챠와 같은 음이 없다. ㅈ, ㅉ, ㅊ 다음의 이중 모음 문서 참고.[2] 다만 북한에서는 일본어 표기 그대로 '챠'로 표기한다. 이는 한국과 북한의 ㅊ 발음이 다르기 때문이다.[3]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日本国語大辞典) 기준 등재 독음. 훈독인 '미즈메시(みずめし)' 는 동의어이다.[4] 과학적으로는 다당류의 노화(老化, retrogradation)에 따라 반결정의 베타(β) 전분 성질을 가진 쌀이 물을 만나 알파(α) 전분 성질로 변하는 것이다. 특히 뜨거운 차는 밥알을 다시 찌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고 있어 알파화가 가속되며, 밥의 향미가 돌아온다.[5]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서 오차즈케 시스터즈가 명란젓, 연어, 우메보시(일본식 통매실장아찌), 후리카케를 각각 얹어 먹는 장면이 나온다.[6] 물을 부어먹을 경우엔 오유즈케라고 한다.[7] 한국에서도 보리차밥이 있으나 오차즈케와는 별개로 본다.[8] 교토의 완곡어법은 평균적인 일본의 완곡어법과 한국의 완곡어법보다 훨씬 심하기로 악명이 높다. 그래서 같은 간사이인데도 한국보다 조금 약하게 직설적으로 말한다는 오사카 사람들이 교토에 가서 매우 심한 완곡어법에 충격을 받는다는 일본 예능에서의 묘사도 있을 정도인데, 역시나 이 때도 오차즈케 관련 이야기가 등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 등 동아시아권 vs. 미국 등 구미권'처럼 문화권이 서로 다른 곳에서 화법의 차이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악랄한 '교토식 완곡어법' 등이 사회언어학 교재에 실린 것으로 보인다.[9] 180리터 분량. 무게로 변환하면 약 144kg.[10] 사실 팥죽, 호박죽, 전복죽 등과 같은 다른 죽 제품에 비해 오차즈케의 인기가 그리 크지 않았다. 현재도 CJ는 잘 팔리는 죽 제품군은 여전히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