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6-04 22:47:55

아주까리

Ricinus commu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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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생태3. 기타

1. 개요

쌍떡잎식물 쥐손이풀목 대극과의 여러해살이풀. 피마자라고도 한다.

씨앗에서 얻을 수 있는 피마자유로 유명하며, 씨앗에는 리신이라고 하는 독성 단백질이 있다. 학명의 Ricinus는 라틴어로 진드기를 의미하며, 이름처럼 열매는 진드기와 비슷한 모양이다.

2. 생태

아주까리는 재배품종이 많으며 그 식생이나 형태는 개체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며, 어떤 것은 다년생으로 작은 나무만한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아주 작은 일년생이기도 하다. 잎 모양과 색도 다양하며 육종가들이 관상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온대지방에서는 일년생 초본식물이지만 열대지방에서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온대지방에서는 2∼3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납질로 덮여 있고 속이 비어 있다. 줄기에는 20개 내외의 마디가 있고, 각 마디에는 긴 잎자루가 있는 잎이 어긋난다.

종자는 타원형이고 밋밋하며 짙은 갈색 점이 있어 마치 새알 모양이고 리시닌이 들어 있다. 종자에 34∼58%의 기름이 들어 있는데, 불건성유이고 점도가 매우 높으며 열에 대한 변화가 적고 응고점이 낮다. 피마자유는 설사약·포마드·도장밥·공업용 윤활유로 쓰고, 페인트·니스를 만들거나 인조가죽과 프린트 잉크 제조, 약용으로도 쓴다. 예전에는 들기름, 참기름 대용으로도 썼다. 과거엔 양초를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이 호롱불의 기름으로 썼다. '아주까리 기름 바른이가 매던~' 구절의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도 나오 듯 예로부터 머릿기름으로도 자주 쓰였다. 90년대에는 언어영역에 인용문으로 쓰였다. 또 마시면 강력한 설사를 일으킨다는 점을 이용해 실수로 독성물질을 마셨을 경우 이를 빨리 배출하기 위해 피마자유를 먹였다. [1]

특히 피마자유 (castor oil)는 높은 온도에서도 잘 분해되지 않고 낮은 온도에서도 굳지 않고 점도를 유지해서 우수한 공업용 윤활유로 널리 쓰이고 있다. 공기 중에 오래 두어도 굳어서 마르거나 산화되지 않아 화장품이나 산화방지제나 식품보존제 등 다양한 공업적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40만 톤의 피마자유가 공업적으로 사용되는 등 대표적인 공업 유지 중에 하나이다. 재배 가능 지역도 넓고 재배도 쉽지만 독성 문제로 북미 등에서는 재배 허가받기가 번거로워서 세계 연간 생산량 185만 톤 의 95% 대부분을 인도가 점하고 있다. 윤활유나 바이오디젤 등 석유 대체재로 경제성도 높아서 북미 등에서도 재배를 장려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또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도 질 좋은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아주까리 생열매는 리신이라는 독단백질을 함유해서 매우 독성이 강해 씨앗 4-8 알 정도면 성인 치사량이다. 먹고 몇 시간~3일 안에 증상이 나타나며 제대로 치료하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3-5일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문제의 리신은 피마자기름엔 함유되어 있지 않다. 기름을 추출할 때 피마자를 우선 가열하는데 이 과정에서 단백질인 리신이 파괴되기 때문. 하지만 가정에서 손으로 짜서 만들 경우, 피마자를 고르게 가열하지 않으면 기름에 리신이 섞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주까리 잎으로 나물을 만들기도 하는데, 조리과정에 푹 삶는 과정(데치는 게 아니다)이 포함되어 있어 리신이 파괴된다.

3. 기타

제2차 세계대전 이전 파시스트, 특히 이탈리아 파시스트들의 상징(?)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코렁탕
이탈리아의 파시스트들은 자신들의 사상에 반대하는 자들에게 각종 테러를 자행했는데, 그 중에서도 흔히 사용한 방법이 강제로 피마자기름을 먹게 한 것. 피마자기름 자체는 독성이 거의 없지만 맛과 향이 대단히 역겨운 데다 극심한 설사복통을 일으키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큰 정신적 충격을 안길 수 있어서 파시스트들이 애용(?)했다고 한다. 죠반니노 과레스끼가 쓴 장편 소설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의 Il pellerossa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인 신부 돈 까밀로와 읍장 빼뽀네도 젊은 시절 파시즘에 반대했던 것 때문에 파시스트 행동대원 다리오 까모니의 강요와 협박 아래 이 역겨운 기름을 억지로 마셔야만 했던 안 좋은 기억이 있다.[2]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프랑코 정권팔랑헤 같은 스페인 파시스트들도 내전 전부터 테러용으로 종종 저지르다 내전 때 본격적인 여성 전용 고문으로 (남자들에게 가하는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보다는 더 '부드럽다'는 이유였다) 종종 피마자유를 강제로 먹인 적 있다. 나치 독일에서도 유사한 고문 도구로 사용되었는지 제보 바람.

움베르토 에코가 쓴 소설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에서도 피마자기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 이 피마자기름 테러를 당했는데 그때 피마자기름이 섞인 대변을 병에 보관해 뒀다가, 파시스트 정권이 무너진 뒤 그 테러를 행한 원수에게 먹여서 복수했다는 이야기.

톰과 제리의 톰이 아기가 된 에피소드(Baby Puss)에서 친구들과 같이 노는 것[3]이 들통나자 주인인 소녀가 벌로 이 아주까리기름[4]을 톰에게 먹인다. 제리는 기름을 먹고 창문으로 토하러 간 톰을 보고 좋아서 웃다가 그 때 떨어진 아주까리기름 한 방울을 똑같이 들이마신다. 그 특성 때문에 제리도 같이 창문 밖에 구토를 하는 모습으로 해당 에피소드가 끝난다.

봉산탈춤에서 샌님과 서방님이 파자 놀이를 한답시고 이 아주까리(피마자)를 들먹이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돈으로 벼슬을 산 무식한 양반층을 풍자하는 대목이다.


[1] 서양권에서도,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도 가정상비약으로 피마자유를 쓰는 장면이 나온다.[2] 나중에는 까모니 본인도 들이켰으며, 다른 에피소드에서 빼뽀네 아들인 미켈레는 아버지를 헐뜯은 자에게 대구 간 기름을 먹게 했다.[3] 사실은 아기 복장을 한 톰을 친구들이 놀리면서 갖고 논 것이다.[4] 재능판에서는 고추기름이라고 번역했다. 아마 어린이들이 아주까리라는 식물을 모르리라고 생각한 듯. 다른 더빙판에선 피마자기름으로 번역한 것도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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