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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추장과 된장을 섞어 만든 장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쌈을 싸먹을 때, 그리고 고기를 먹을 때 맛을 돋우기 위해 곁들이는 가공 된장이다.기본 베이스는 된장이지만, 질감은 고추장과 비슷하다.
2. 맛
된장의 고소한 감칠맛과 고추장의 매운맛과 달착지근한 맛이 한데 어우러진 맛이 특징. 된장이 지닌 특유의 강렬한 냄새와 고추장의 강한 매운맛도 함께 중화되면서 장류 중에서도 호불호가 극히 적은 대중적인 맛이 특징이다.기본적으로 채소와 같이 먹는 장이다 보니 채소만 찍어 먹어도 잘 어울린다. 고추, 오이, 당근 같은 대표적인 케이스를 비롯해 배추 알배기, 삶은 양배추, 생양파 등 어느 채소와도 적절한 궁합을 자랑한다.
채소 말고도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비롯한 각종 고기와의 궁합도 엄청나서 구이집은 물론이고 보쌈이나 족발같은 수육 요리를 먹을 때 곁들이는 소스로 열에 아홉은 쌈장을 내오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1]
생선 요리에는 비교적 덜 사용되는 편이지만 회는 예외적으로 잘 어울린다. 횟집의 경우 생선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 초장이 더 많이 쓰이지만, 쌈장을 베이스로 마늘, 고추, 참기름을 넣은 양념장도 자주 쓰인다.
이외에도 순대에도 찍어먹기도 하며, 라면을 끓일 때 넣으면 한층 맛이 더 좋아진다.[2] 아예 다른 반찬 없이 밥에 비벼도 맛있다. 그야말로 전천후 만능 소스가 따로 없는 수준.
한국인들은 익숙해져서 잘 모르거나 넘어가는데, 의외로 외국인들 기준으로는 살짝 매운 양념장에 속한다. 애초에 재료 비율에서 매운 양념장인 고추장이 삼분지 일은 깔고 들어간다. 한국인들은 이 정도의 매운맛은 워낙 기본 베이스로 깔고 들어가기 때문에 맵다고 못느끼는 것.
3. 외국에서의 인기
외국인들도 쌈장의 맛을 좋아한다.
베지마이트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훨씬 호불호가 적은, 대중적인 맛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무래도 짜고, 달고, 고소하며, 감칠맛까지 섞여있다 보니 외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듯 하다.
물론 고추장의 매운맛이 남아있고, 모든 사람들의 입맛이 똑같을 수는 없으니 가끔 쌈장이 별로라는 외국인도 당연히 있다. 하지만 같이 여행 온 4인은 모두 맛있다고 했고, 에밀튜브도 "돼지고기와 쌈장 조합을 싫어하는 외국인을 드디어 발견했어"라는 걸 보면 평균적으로는 맛있다고 좋아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 건 사실인 듯.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도 쌈장을 극찬하는 경우가 많다."쌈장이 정말 좋다."는 믹스 쌈장에 밥 비벼먹는 레오
감탄식객의 존 토로드의 경우 아예 '궁극의 바비큐 소스'라고 불렀다.
지금은 찾기 힘들지만 한 때 국내에서 꽤 인기를 띄었던 재한 일본인 블로거 나오키넷에서는 아예 쌈장에 환장해서 이런저런 요리에 쌈장을 사용하기도 했었다. 야키오니기리나 정어리 조림 같은 경우는 오히려 원래의 일본식보다 훨씬 맛있더라고 할 정도.
영국남자도 영국에 이걸 가져가서 영국인들에게 줬는데, 쌈을 싸먹거나 고기에 발라주니 영국인들도 죽이는 맛이라고 매우 맛있어 했다. 크리스 신부는 아예 "천국에도 쌈장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라고 격찬할 정도였다.
해외에서도 한국인들이 줘서 맛있게 먹은 외국인들이 많아서인지 미국 유명 레스토랑 셰프인 한국인 데이비드 장(한국 이름 장석호)은 바로 크래프트 하인즈와 손 잡고 '쌈소스'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발매할 정도이다. 관련 기사.
하지만 서양요리에 응용하기 어려운 편인지 해외에서 판매되는 쌈장은 이런저런 변형을 거친 제품이 많고, 수출량도 얼마 안 된다. 바로 위의 쌈소스도 현지화를 거쳐 만든 소스이고, 시장반응이 기대치 이하여서 출시한지 얼마 되지않아 단종되었다. 호평에 비해 시장성이 떨어지는 편인데, 한식에서도 고기쌈을 제외하면 쌈장을 활용한 요리는 많지 않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셈. 고추장보다 더 자기 주장이 강한 탓에 생각보다 어울리는 식재료를 찾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한류열풍을 등에 업고 한국의 소스들의 수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쌈장도 그 속에서 수출액이 늘어났다고 한다.
4. 제조법
쌈장을 간단하게 만들려면 된장, 고추장을 2:1의 비율로 준비하고, 다진 마늘과 참기름, 파를 약간 더하는 식으로 만들 수 있다. 단맛을 좀 더 더하려면 물엿, 설탕 등 단맛을 내는 조미료를 더하면 된다.다만 이렇게 만든 쌈장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참기름이 산화하고 다진마늘이 쉽게 쉬어서 군내가 나기 쉽기 때문에 먹을 만큼만 제조하는 것이 좋다.
칼칼한 맛을 원할 경우 청양고추를 다져 넣으면 달달하면서 칼칼한 쌈장을 즐길 수 있다.
정 재료가 없고 남한테 대접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냥 된장 2 + 고추장 1만 넣고 섞어도 먹을 만은 하다.
바리에이션으로 기본 쌈장에 계란 노른자, 맛술, 설탕 적당량(다진 견과류는 선택)을 더하여 섞어준 후, 살짝 가열해서 만드는 소스도 있다. 돼지고기에 곁들여 먹으면 뛰어난 맛.
시중에서 파는 쌈장은 된장에 고추 양념과 다진 마늘, 정제소금, 물엿, 소맥분, 참기름 등을 섞어 만든다. 가격은 무척 저렴한 편이며, 장 특유의 짠맛보단 약간의 감칠맛과 단맛이 난다. 몇몇 고기집에서는 이 쌈장에 간장, 사이다, 땅콩 및 해바라기씨 등의 견과류 가루, 설탕, 소주 등을 넣어 더 달고 짭짤하게 만든다고. 그래서인지 고기가 더 술술 들어간다. 물론 고기부페에서는 그냥 시판하는 것을 내놓는다. 의외의 재료로 마요네즈를 섞어도 맛이 괜찮다. 기름과 식초 성분이 짠 맛을 가려주고 감촉도 부드럽게 만든다.
횟집에서 나오는 쌈장은 쌈장에 참기름, 다진 마늘, 다진 고추가 들어간다. 대체로 저 조합이지만 드물게 쪽파를 잘게 잘라 넣어주는 가게도 있고, 심지어 커다란 조각을 듬성듬성 넣는 곳도 있다.
고깃집 스타일의 된장찌개를 만들 때도 활용된다. 특유의 색깔과 들쩍지근한 맛이 쌈장의 영향 때문이다. 단 시판 쌈장만 넣어서 만들면 단맛이 과하기 때문에 된장과 섞어서 써야 한다.
뭘 섞느냐, 얼마나 섞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장 요리의 특성상 많은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당장 시판되는 몇몇 쌈장 용기에는 아예 쌈장떡이나 쌈장 주물럭 같은 레시피가 같이 기재된 경우도 흔하다.
기본 쌈장 하나만 해도 재료(된장, 고추장, 쪽파, 홍고추 등)의 종류와 비율에 따라 여러 가지 맛을 낼 수 있으니, 만약 집 구석에 쌈장이 콕 박혀있다면 우렁이쌈장, 쌈장라면, 쌈장불고기 등 요리의 신세계를 경험해보자.
5. 기타
쌈장을 재료로 한 라면도 있다.전 프로게이머 이기석의 아이디이자 별명이기도 했다. 원래는 아이디가 된장이었는데 좀 그래보여서 쌈장으로 바꿨다고. 한때 방영되었던 광고 때문에 더욱 인기를 얻었다.
1990년대 즈음 무렵에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시집살이 시키는 아이템으로도 이용되기도 했는데, 서울에 사는 갓 결혼한 아들 집으로 찾아온 시골에 사시는 시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이다. 며느리가 시어머니께 고기를 구워 대접하는데 찍어 드실 장을 쌈장으로 드렸더니 "이게 고추장이냐, 된장이냐, 이도 저도 아닌 걸 내왔다"고 하며 타박을 줬다는 이야기. 불과 한 세대 전 이야기다.
일본의 돈가스 요리 중 하나인 미소카츠는 돈까스에 아카미소 된장으로 만든 소스를 끼얹은 음식인데, 이 소스 맛이 쌈장과 상당히 유사한 편.
군대에서 쌈채소 메뉴가 나오는 날에 같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쌈채소가 나오면 십중팔구 오리불고기나 소불고기같은 고기반찬도 나온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메뉴지만 반대로 식기당번이 질색을 하는 메뉴 중 하나다. 경험자라면 알겠지만 쌈장 자체의 점성이 상당히 강해서 물에 잘 흘러가지 않아 손으로 일일이 문질러서 떼어내야 하고, 쌈장이 나오는 날은 기름진 반찬이 같이 나오기 때문에 세척하는 데 평소보다 배는 힘들다. 애로사항이 특히나 부각되는 기초훈련소 같은 경우 훈련생이 많을 때는 차출된 20명의 훈련당번이 천 명 단위[3]의 식판을 닦게 되는데, 쌈장이 나오는 날은 그야말로 전쟁이나 다름없다.
오래돼서 딱딱하게 굳었다면 버리지 말고 사이다를 넣어서 풀으면 복구된다. 김이 빠져도 무관하고, 콜라도 괜찮다. 마요네즈 등 다른 재료를 써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