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20:50:52

승리지상주의

1. 개요2. 특징3. 장점
3.1. 프로스포츠 본연의 의미 확립3.2. 경기 수준 향상3.3. 선수 및 팀의 이익
4. 단점
4.1. 재미없는 경기4.2. 스포츠맨쉽 훼손4.3. 경기 수준 저하4.4. 선수 및 팀에게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
5. 결론6. 관련 문서

1. 개요

파일:attachment/히카르도 아로나/승리지상주의.jpg
“재미있는 시합이 되지 않아도 좋다. 시합은 「이기느냐, 죽느냐」다.”
히카르도 아로나
어떤 분야에서의 경쟁에서 승리를 최우선시하는 경향. 전근대에도 생존을 위해, 그리고 권력을 위해 인간이 추구하는 본능으로 있어왔던 일이지만, 먹고 사는 데에만 만족하는 동물과는 달리, 인간은 그 이상의 욕심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나 승자에게 부자라는 특권이 주어지는 자본주의 사회, 그 중에서도 그 성향을 다소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신자유주의 사회에서는 이런 승리지상주의 경향이 매우 강해졌다.

이는 생존을 위해서라면 당연시 되는 인간의 본능이고,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얻은 정당한 승리는 그 자체로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쟁을 지나치게 조장하는 풍토가 일어나거나, 이로 인한 지나친 문제가 사회 문제로 부각될 경우, 승리지상주의로 인해 드러난 사회적 법률의 부실을 비판하는 경향이 크다.

2. 특징

주로 프로스포츠에서 쓰이는 표현이다. 실적으로 사원들의 능력을 판단하는 사기업에서도 충분히 쓰일 수 있는 표현이나, 회사마다 실적에 대한 기준이 제각각이므로 이 용어를 쓰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패배보다는 승리를 갈망하는 게 프로스포츠 팬들의 심리인지라, 팬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프로스포츠에서 일부 예외를 제외한다면 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상을 광신적으로 신봉하는 선수나 팀의 경우 극단적으로 승리만을 추구하는 경기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타크래프트 테란앞마당 먹기 같이 극단적인 방어전술 및 안전한 전술을 선호하게 되거나, 좌우놀이유승안 시프트같이 특정 상대에 대한 극단적인 카운터 전술을 내세우는 경향도 존재한다. 침대축구같이 유리한 상황에서 시간을 끌기위한 수법은 덤이다.

게다가 벤치 클리어링이나 반칙을 '악행'이 아닌 '적절히 사용하여 게임의 흐름을 바꾸는 전술'로 해석하게 됨으로서 이를 당연시 하게되는 풍토를 조성하면서 스포츠맨십을 훼손하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3. 장점

3.1. 프로스포츠 본연의 의미 확립

프로스포츠의 의미는 경쟁에서 승리하여 수익을 얻는 것이니 만큼 이러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프로스포츠 본연의 존재의의를 충실히 지킬 수 있게 된다. 즉, 원래 의미대로 경기를 수행하게 되니 각자의 종목이 엉뚱한 방향으로 향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또한 결과가 어찌되었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프로스포츠 정신에 부합한다.

3.2. 경기 수준 향상

약팀의 경우 강팀을 상대하기 위한 맞춤 전략을 내오거나 매 경기에서 최대한 이길 수 있게 준비하게 됨으로서 전력이 상향평준화 될 가능성이 커진다. 즉, 누군가가 필승의 전략을 내걸고 효과를 보면 다른 쪽에서는 그걸 깰 비책을 고심하게 되며 이런 식의 무한 루프는 점진적으로 해당 종목의 수준이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다 주고 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3.3. 선수 및 팀의 이익

승리만을 위한 전술을 시전할 경우 개인종목의 경우 해당 선수의 커리어가 팀의 경우 팀 성적이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특정한 단체를 대표하는 팀의 경우 특정 단체의 지지를 얻게 되고 이는 궁극적으로 팀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

4. 단점

4.1. 재미없는 경기

무조건 승리라는 결과에 집착하게 되면, 절대다수의 감독들은 더 공격하기보다는 안전하게 지키는 방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는 게임진행이 매우 단조로워지고 움직임도 둔해지는 데다가 답답해진다. 이게 고착화되면 종목 자체의 존립에도 위험을 끼친다. 스포츠는 근본적으로 비생산적인 행위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재미가 없어서 팬이 없어진다는 것은, 곧 돈 받고 플레이하는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돈줄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사례를 들자면 축구에서 뻥축구만을 활용해서 어느 정도 성적은 냈으나 뻥축을 싫어하는 축구팬의 적이자 침대축구의 끝판왕으로 등득한 샘 알라다이스 감독이 있으며, 이외에 올림픽 레슬링이 이러한 이유로 올림픽에서 퇴출되었던 적이 있었다. 또한 맨 윗짤방의 주인공인 아로나도 보로나라고 까인다. 배구에서 우주방어로 악명높은 몰빵배구 역시 이런 승리지상주의의 표상.[1]

다만 양 팀간의 격차가 매우 큰 경우는 예외. 애초에 승패를 대체적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열세인 쪽이 과연 어떤 전술로 강팀에 맞설까 하는 것도 묘미고 이에 강팀이 얼마나 쩔쩔매게 하는냐도 묘미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약팀이 아닌 강팀이 승리지상주의적인 전술을 내세울 때는 욕먹기 딱 좋다.

4.2. 스포츠맨쉽 훼손

극단적으로 승리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온갖 부정행위조차 당연시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적당할 때 끊어주는 용도의 반칙 내지는 할리우드 액션이나 침대축구, 일부러 분위기를 흔들기위한 벤치 클리어링 유도는 물론, 사인 훔치기등으로 대표되는 부정행위, 심지어는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수단인 부자격선수 기용등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마저 당연시하는 마인드는 엄밀히 말해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타이 콥의 날이 선 스파이크를 이용한 슬라이딩, 2007년 한국시리즈의 벤치 클리어링,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手아레스 선생악마의 손 사건, 프로야구, 미식축구에서 종종 논란이 되고 실제로 적발이 되기도하는 사인 훔치기, 스파이 게이트, 그리고 프로스포츠에 만연한 금지약물 복용자 적발 등이 대표 적이다. 러시아 국가대표팀 도핑 스캔들의 경우는 개인이 아닌 국가 단위로 파문이 일어났던 사례다.

또한 궁극적인 의미에서의 승리를 위해 져주기 게임을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더 극단적인 경우에는 금지약물 복용이나 승부조작 불법적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러한 승리지상주의의 폐해는 경기가 없는 비시즌 중에도 여과없이 발생하는데, 우수선수 스카우트 비리나 자유계약선수에 대한 담합 혹은 탬퍼링 등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남들이 쉬고 있는 동안에도 불법은 성실하게 움직인다.

4.3. 경기 수준 저하

또한 기본기가 부실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카운터 전술만 밀고 나가는 것 또한 궁극적으로는 경기력 저하와 직결될 수 있다. 즉, 모든 상황에 대비하여 행동하기 보다는 확률게임만 신봉하고 확률적으로 안전한 전술만 가져가려다 보니 상대적으로 기본기에 소홀할 수밖에 없게 된다.

야구의 경우 지나친 번트 신공 및 소총타선은 장타력의 부재를 불러일으켰고, 극단적인 좌우놀이는 타자들을 반쪽짜리 선수로 전락하게 만들었으며, 극단적인 시프트는 대첩 증가에 기여했다. 축구의 경우 티키타카만 맹신했다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피를 보게 된 팀이 많았다. 배구의 경우 남자 배구가 삼성화재의 우수선수 싹쓸이 이후 9연속 우승 + 프로화 이후 몰빵배구의 득세로 극단적인 수비+몰빵이라는 재미없는 경기를 양산해 인기를 바닥까지 떨어뜨린 사례도 있다.

즉, 재미도 없으면서 영양가도 없는 지나친 카운터 전술의 신봉은 장기적으로 경기의 질을 하락시키는 원흉이다. 또한 태권도의 경우를 봐도 판정 시스템 등의 문제로 지나친 승리지상주의적인 경기운용을 조장하여 경기 수준은 물론 태권도의 실전성까지 의심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4.4. 선수 및 팀에게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

지나치게 승리에만 집착하면 선수 개인이나 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존재한다. 맨 윗 짤방의 주인공인 히카르도 아로나는 지나치게 재미없고 루즈한 경기만을 하다 스스로의 발전 가능성도 다 막아버리고 급기야는 데이나 화이트로부터 수준낮은 파이터라는 악평을 듣고 UFC 입성에 실패하게 되었다.

또한 프로구단의 경우 이기는 것까지는 좋지만 지나치게 그 과정이 부정적인 경우 구단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몰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스폰서들이 구단을 통해 자사를 홍보하려 하는데 해당 구단의 이미지가 막장이다? 이는 결국 스폰서를 떠나게 만드는 원흉이 된다. 물론 기업 연고가 매우 강한 한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이야 이미지를 회복했지만 SK 와이번스 프런트 퇴진 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비판받았던 SK 와이번스김성근 감독 경질 및 막걸리 야구 드립도 표면적인 의도는 지나친 기업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서 벌인 일로도 해석된 적도 있다.

심할 경우 선수의 목숨을 앗아가는 경우도 생기는데, 1994 미국 월드컵 당시 콜롬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였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자책골을 넣어 결선 진출을 좌절시켰다는 이유로, 귀국 후 술집에서 괴한의 에 맞아 사망했다.

5. 결론

경기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패배자는 어디까지나 패자로 남게 된다. 물론 당장이야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찬사받겠지만 이는 잠시일 뿐 패자임에는 변함이 없고 그나마도 세월이 흐르면 묻힌다. 다만 세월이 너무 흐르면 사람들의 관심사가 변하면서 승자와 패자의 구분없이 모두 잊히기도 하니 해당 종목이 얼마나 장수하냐도 중요하다.

또한 홍진호처럼 결승전에서 번번히 패해 콩라인, 만년 2등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경우도 있지만, 그도 결승전 빼고 프로스포츠에서 꾸준한 승리를 거두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하기 때문에 지금도 그의 이름이 묻히지 않는 것이다. 결국 화려한 덩크슛이든 평범한 점프슛이든 역사에는 2득점으로만 남게 된다. 따라서 스포츠, 특히 프로스포츠에서의 승리지상주의 또한 없어질래야 없어질 수 없다.

사실 프로의 최우선 목표는 해당 분야의 최고가 되는 것이기에 본연의 의미로 봤을 때는 문제가 없다. 일단, 이겨라. 하지만 프로의 세계가 유지되려면 팬들의 환심이 필요한데 승리지상주의가 극단으로 치닫아 모든 선수가 승리 기대치가 가장 높은 단 하나의 패턴만 주야장천 우려먹으면 게임의 양상이 단조롭고 시시해져서 팬들의 환심이 줄어들기에 문제가 된다. 즉 승리지상주의의 문제는 아이러니 하게도 비도덕성이 아닌 비합리성에 있는것이다. 승리만을 추구한다는 것은 언틋 보면 대단히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승부양상이 단순화되고 고착화되면 대중들의 관심이 떠나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수익 하락이 이어지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프로라는 개념을 붕괴시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상술되었다시피 승리지상주의에 심하게 빠질수록 더 약해진다는 점도 문제다. 승리를 위해 사도의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정도를 가는 것보다 수준이 내려가므로 결국은 약해진다. 결국 승리지상주의는 양날의 검이므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도 매우 크므로 선수들도 스스로 경계할 필요가 있으며 스포츠에서는 그 종목을 주관하는 협회나 주최측에서도 이러한 요소들을 최대한 조절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6. 관련 문서



[1] 특히 몰빵배구는 완전히 한국 국내용이라 세계의 조류에 뒤쳐지게 된 원흉이기도 해서 더더욱 까인다.[2] 타국에서도 승리지상주의를 추구하는 집단이 없는 것은 아니나, 중국처럼 아예 대놓고 부정행위를 유도하는 언행이 버젓이 돌아다닐 정도는 아니다.[3] 임요환이 승부욕이 강한 선수긴 하지만, 그것도 철저히 게임 내적인 이야기다. 승부욕 때문에 식빵을 굽는다던지, 키보드를 집어던진다던지 이런 행위는 일절 하지 않았다. 게임 졌다고 화를 드러내는 선수도 아니다. 민찬기같은 경우는 게임 지면 유독 표정관리를 엄청 못했다. 일부 종목 선수들이 인상찌푸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을 보면 임요환은 대인배에 가까운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