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7 10:38:57

스칼렛 위치(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평가

1. 개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등장인물 스칼렛 위치에 대한 각 행적별 평가를 정리한 문서.

2.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쌍둥이 오빠인 퀵실버와 동시에, MCU 최초로 빌런에서 히어로로 전향한 사례가 됐다.[1] 또한 이때 까지만 해도 아직 마법에 대한 설정이 구체적으로 자리잡지 않아 능력은 마법 보다는 일종의 염동력비슷하게 연출됐다. 다만 스칼렛 위치라는 이름에 걸맞게, 중간에 토니가 "그 마녀가 한테 마법을 걸었어." 라 말하거나, 초반의 부자연스럽고 기괴한 움직임, 무서운 효과음 등으로 공포연출을 더했다.

행적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애초에 어벤저스를 적대하게 된 계기부터 어이가 없는 것이, 스타크 인더스트리제 미사일에 부모님을 잃은 것은 분명히 복수심을 가질 만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 복수의 대상이 미사일을 직접 발사한 반군이 아니라 내전에는 전혀 관련이 없고 단순히 본인의 회사 상품인 무기를 설계, 제작만 했을 뿐인 토니 스타크였던 것이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뺑소니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이 상대방 운전자가 아니라 자동차 회사 CEO를 상대로 증오를 불태운다면 얼마나 어처구니없을지 생각해 보면 완다의 논리가 말도 안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2] 게다가 비슷하게 적이었다가 전향한 퀵실버가 그리 큰 피해를 끼치진 않은데에 반해서,[3] 스칼렛 위치는 호크아이를 제외한 모든 어벤져스 멤버의 트라우마를 자극시켰고, 그나마 블랙 위도우와 캡틴 아메리카, 토르는 충격에 빠져 전투를 포기하는 데 그쳤으나, 아이언맨은 트라우마가 너무 강하게 와서 지구를 완전 방어한다는 생각에 울트론을 만들었고, 헐크는 남아프리카에서 날뛰는 바람에 수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어야 했다.

나중에 서울에서 폭주하는 지하철을 멈추고, 호크아이의 조언을 받아 어벤져스에 합류해 울트론을 저지, 나중에 오빠가 죽은 것에 대한 분노로 울트론의 코어를 뽑는 등의 활약을 하긴 했으나, 앞서 저지른 건이 너무 컸기에 아군으로 계속 나와도 괜찮은지에 대한 의견이 다소 갈렸다. 분노조절의 대가인 브루스 배너가 '헐크 같은 거 없이 인간 모습으로도 네 모가지를 비틀어버릴 수 있다'고 했을 정도니.[4]

물론 이 작중 평가는 아래 쭈욱 열거되어 있는 완다의 정신상태와 깊게 연관되어 있다. 바로 다음 작에 등장하는 소코비아 출신의 제모의 복수 역시 "어벤져스가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고 그냥 폐허가 된채에 떠난 것" + "초인에 대한 혐오" 덕분이었다. 오히려 초등학생 수준의 정신연령을 가지고 있는 완다로써는 "스타크 인더스트리" 가 우리 가족을 죽였다 -> "토니 스타크에게 복수한다" 의 서사가 매우 뚜렷하다.

3.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공식적으로 어벤져스 활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큰 사고를 쳐버렸다. 크로스 본즈의 자폭을 막으려다 실수로 공중에서 터뜨리는 바람에 와칸다에서 온 사람들이 대거 사망했다. 이 사건은 앞서 일어난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소코비아사태와 더불어 결국 소코비아 협정이 나오는 발판이 되었는데, 문제는 소코비아 사태의 장본인인 울트론이 나오게 된 계기 또한 스칼렛 위치였다.

앞서 저지른 와칸다 대사 사망사건과 더불어 결국 위험한 생체병기 취급 받으면서, 그나마 배려받아 수영장이 딸린 펜트하우스에서 사실상 감금당하는 신세였으나, 결국 캡틴 아메리카를 따라 같이 싸운 끝에는 아예 래프트몸이 묶인채 감금 당했다. 이에 대해서 '아직 나이도 어린데 불쌍하다.' 는 의견과, '아군이긴 하지만 저지른 일이 너무 크니 당연한 결과다.' 는 의견이 갈리게 됐다. 그런 의견 갈림 속에서도 시빌워의 궁극적 원인 중 하나라는 의견은 같았기에, 이 점에서는 모두에게 비난의 화살을 받아야만 했다.

단 완다의 경우는 약간 억울한 점이 있는게 만약 완다가 자폭을 막지 않았으면 크로스 본즈 바로 앞에있는 캡틴아메리카는 물론이고 인명피해는 훨씬 더 컸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와칸다 사절 등을 포함해 폭발이 일어난 층의 사람들을 사망했지만 인명피해 수치만 보자면 길거리에서 일어난 폭발보다는 훨씬 더 나은 셈. 그렇기에 모든 잘못을 완다에게 돌리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다. [5]

다만 부정적인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닌데,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마지막에 비전이 완다를 구해준 것을 계기로 둘이 친하게 지내며, 비전을 비즈(Viz)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비전은 완다에게 보답하려고 요리를 배우는 등, 트라우마를 씻고 누군가와 친해지려 하는 모습은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

4.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초반부터 비전과 도피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비전이 습격을 당하고, 여차하면 타노스를 막기 위해 자신의 남자친구인 비전을 죽여 마인드 스톤을 없애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결국 비전을 죽이면서 마인드 스톤을 파괴했으나, 타노스가 비전을 되살려서 다시 죽이는 광경을 보고, 결국 비전의 시체를 보며 흐느끼다 핑거스냅에 휘말려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타노스가 승리한 시점에서 모두가 피해자이긴 하나, 그동안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위치로 나오던 완다가 완전한 피해자로만 나와 인피니티 워에서는 동정하는 여론이 많았다.

5. 어벤져스: 엔드게임

헐크의 핑거스냅으로 다시 살아나 마지막 전투에 참여한다. 비록 분량은 짧지만 분노로 인해 능력을 각성해 타노스를 위협하는 모습, 후반에 블랙 위도우를 추모하는 호크아이 옆에서 같이 비전을 추모하는 모습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6. 완다비전

완다비전에서의 완다는 자신의 슬픔으로 인해 혼돈 마법을 이용해 마을 하나를 새로 만들어 자신이 바라던 행복한 일상을 누렸다. 하지만 웨스트뷰에 살던 사람들의 정신을 강제로 지배해 고통을 주고 있었으며 아가사 하크니스라는 마녀가 완다의 능력을 탐내면서 완다의 작은 세상을 위협받게 된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부터 엔드게임까지 완다의 행적을 지켜본 팬들은 완다의 슬픔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1화부터 3화까지 오로지 시트콤으로만 진행되는데 8화에서 이 작품이 초반에 시트콤 형식을 취한 이유가 밝혀지며 완다가 가진 슬픔에 더 깊게 공감하게 되었다.[6] 그 후, 자신의 소중한 일상과 가족이 아닌 사람들의 안전을 택하면서 스칼렛 위치가 되고 헥스를 거두는 등의 선택을 보며 그간 완다의 행적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완다의 팬이 되어 응원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MCU 내에서 완다는 마을 하나를 정신 지배해버렸다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작품 외적으로 완다비전을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또 다른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완다비전 전까지 완다는 코믹스의 작중 행적에 묻혀 어벤져스 멤버중에서 존재감이 대단한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완다비전 방영 이후로 완다의 인기가 급속도로 올라갔고 코로나로 인해 2020년 마블 작품의 공백기로 인해 팬들이 더 좋아한 것도 있었겠지만 완다비전에서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 50년대부터 00년대까지의 시트콤을 오마주하고 완다의 서사가 완성, 마블 작품 최초로 에미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완다의 인기는 더더욱 올라갔다. 완다비전 방영 시기였던 2021년 1월부터 3월까지 완다비전 방영일인 금요일만 되면 트위터의 트렌드가 전부 완다비전이었고 심지어 마지막화 공개날에는 디즈니+ 서버가 마비될 정도였다. 닥터 스트레인지 2에 출연하는 완다를 보러 극장에 간다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다만 한국에서는 완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디즈니+가 생각보다 늦게 출시되었고 국내에 대중화가 되어있지 않다는 점, 그로 인해 완다비전 속 완다의 서사를 모른다는 점, 디즈니+ 드라마를 꼭 챙겨볼 정도로 마블의 코어팬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 마블의 영화 부분에서 많은 흥행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다 보니까 나도 봐야지.' 라는 마음으로 보러 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며 엔드게임 이후,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퇴장하며 마블의 흥미가 떨어진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한국에만 국한된 것으로 디즈니+가 완다비전 방영 시기에 맞추어 출시된 나라들은 이미 완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MCU의 아픈 손가락, 새로운 상징이 되었다는 평이 많다.

7.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Oh, boo-woo-woo. My wife and child are dead.
I don't care if it's mean! Everybody's got dead people.
It's no excuse to get everybody else dead along the way!
아, 으흐흑. 내 마누라랑 자식이 다 죽어버렸어~
내가 못됐다고 말해도 상관없어! 우리 모두가 누군가를 잃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까지 죽게 만드는 건 용납 못해!
로켓,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7]
완다비전까지는 슬픔과 고통을 겪는 히어로로서 활약하다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스 2)에서 다시 빌런으로 변하는 충격적인 행보로 평가 항목이 길어지게 되었다. 본 항목에서는 완다의 강함, 흑화한 배경, 악행의 정도, 흑화하게 된 원인에 대한 가설이 서술되어 있으며, 추가적으로 앞으로의 전망과 작품 외적인 시각도 정리하였다. 사실 완다라는 캐릭터가 본작에서 느닷없이 캐릭터 붕괴를 일으킨 것은 마블의 말도 안되는 스케쥴 강요가 원인으로, 각본가인 마이클 월드론은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제대로 되기 전에 쪽대본을 찍어내는 와중에 샘 레이미 감독이 최대한 상황을 수습해서 만들어진게 본작이다. 자세한 내용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평가 문서 참조.

어벤져스 소속 경력이 있는 멤버 중에 MCU 최초로 빌런 → 히어로 → 빌런의 경력을 겪었다. MCU 전체를 통틀어 손꼽히게 잠재력이 높았던 만큼 올바르고 굳건한 가치관 없이 힘만 있을 경우 어떤 사태가 발생하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선한 본성과 고결함을 가지고 슈퍼 솔져로서의 강한 힘을 사용했던 스티브 로저스와 완전히 대조되는 부분. 사실 완다가 선하지 않거나 가치관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그 선함과 가치관을 압도하는 트라우마와 여러개의 불행이 완다를 빌런으로 만든 것이다. 예로 인피니티 워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 비전을 대의를 위해 자기 손으로 직접 죽이는 결정을 했다. 이는 선한 본성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대의를 위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내 손으로 희생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8]

작중 그려진 흑화된 완다의 강함은 코즈믹 호러에 가깝다. 등장인물 중 스칼렛 위치에게 타격을 입힌 등장인물은 닥터 스트레인지 뿐이며, 발버둥이라도 쳐 본 인물도 능력 자체가 도주에 특화된 아메리카 차베스, 일루미나티 소속인 멀티버스의 캡틴마블과 프로페서 X 뿐이다. 카마르 타지의 마법사들은 어쩌다 대포 한 방 먹이고 일방적으로 쓸려나가기 바빴으며, 일루미나티[9]도 순식간에 몰살당했으며, 닥터 스트레인지조차도 최후반부에 다크홀드의 힘을 제어하고 획득한 사령 공격으로 그나마 시간을 끌 정도[10]가 되기 전까지는 작중 내내 털리기만 했다. 그나마 멀티버스의 캡틴 마블은 완다의 공격을 몇번 버티긴 했지만 결국 그 정도가 끝이었다. 예고편에서 얼굴의 상처처럼 보였던 것은 피가 아닌 갈색 액체로 울트론 센트리들을 박살낼 때 묻은 것이고, 다리를 절뚝이는 건 추격 도중 유리를 밟아서 스스로 다친 것이었다.[11] 즉 일루미나티와 전투로 입은 상처는 이마와 뺨에 난 가벼운 찰과상이 전무이며, 토르나 캡틴 마블 수준의 강자가 아니라면 물리적으로는 기본적인 전투 자체가 성립되기 힘들다.[12] 최후조차 누군가에게 패배해서 멈춘 것이 아닌, 본인의 양심에 의해 스스로 멈추었기에[13], 기존 MCU의 악역 진영의 최상위권[14]으로 불리던 헬라, 풀 스톤 타노스[15] 등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절대자적인 강함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전투에서 데드 스트레인지, 웡, 아메리카 차베즈가 같이 있던 상황이라 스칼렛 위치가 악령에서 벗어나기 전에 살해하거나 웡이 시간을 끄는 사이 데드 스트레인지가 아메리카 차베즈의 능력을 뺏어 스칼렛 위치를 저지 할 수도 있었지만 닥터 스트레인지가 굳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고, 아메리카 차베스의 선택을 믿었다.

완다가 흑화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선 고난들이 계속 덮쳐온 완다의 불행한 행적을 빼놓을 수 없다. 어린 시절 스타크 미사일에 부모를 잃고, 울트론과 싸우던 도중 오빠를 잃고,[16] 럼로우의 자폭 피해를 줄이려 공중으로 띄웠으나 오히려 와칸다 사절단을 죽이게 돼 심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인피니티 워에서는 사랑하는 비전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것도 모자라 타노스가 되살려서 스톤을 적출해 두 번 죽이는 것을 목격하고, 멘토 격이었던 캡틴 아메리카와 호크아이가 엔드게임 이후 은퇴하면서 의지할 사람도 없어졌다.[17] 완다비전에서는 소드 연구원들이 비전의 사체를 오체분시해 연구하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자신이 만든 현실도피 세계인 헥스에 마녀 아가사가 끼어들며 난장판을 만들자 헥스를 해제하며 그곳에서 만들어 낸 가족들과도 이별해야 했다.[18] 정리하면 완다는 MCU 역대 히어로 중 가장 강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기구했고 심리도 제일 불안정했다.[19] 줄거리 상 불행한 일들을 많이 겪었던 스칼렛 위치[20]답게 이런 흐름이 완다비전에서까지 이어지다 이번 작에서 쌓이고 쌓인 억하심정을 뿜어냈다고 볼 수 있다.[21]

정리하자면 완다는 우리나라로 초등학교 3학년의 나이인 10살에 부모님을 잃고, 울트론에 의해 마지막 하나 남은 가족인 오빠를 잃었으며, 타노스로부터 우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애인인 비전의 머리를 스스로 부쉈지만, 타노스의 타임 스톤 사용으로 비전이 다시 살아났다가 머리를 뜯겨 죽는 모습을 본인의 눈으로 직접 봐야 했다. 또한 먼지가 되었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들과 달리 비전은 돌아오지 못했으며, 상상 속에서라도 행복하기 위해 만든 헥스조차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 철거하고 또 다시 비전과 아이들이 사라지는 것을 봐야 했다. 비록 울트론 건과 헥스 건은 본인의 잘못으로 벌어진 인과응보지만, 오직 가족들과의 행복한 삶을 원했던 완다이기에 충분히 불행한 행보인건 사실이다.[22]

그러나 이러한 흑화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완다의 행적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비판하는 의견이 많다.[23] 완다가 기구한 운명을 겪고 다크홀드로 타락했다 할지라도 그 타락한 의지로 아무 상관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을 거리낌없이 고문하거나 학살했기 때문이다. 완다는 카마르 타지에서 마법사들을 학살하고 살아남은 마법사들을 고문하여 웡을 협박했으며, 그녀를 설득하고자 했던 일루미나티를 무참히 살해했다.[24] 이는 어디까지나 본인이 의도치 않았던 인명 피해였던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시빌 워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 이번에는 타락한 성격 때문에 의도적으로 살상을 저지른 것이며 그 피해자들은 죄 없는 선량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데다 그 규모 역시 대량 학살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심각했다. 이로 인해 호크아이의 "저 문을 나서는 순간, 너는 어벤져야."라는 조언으로 인한 완다의 히어로로서의 각성과 완다비전 내내 모니카 램보[25]가 보여준 신뢰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는 의견도 나올 정도다.

완다처럼 사랑하는 친지를 잃고 잠깐이나마 돌아버린 다른 MCU 캐릭터들과 완다가 저지른 악행을 피해 규모, 동기 및 방법 측면에서 비교해 봐도 완다가 압도적이다.[26] 각주 속에 설명한 히어로들과 다르게 작중 완다는 영화가 진행되며 점점 더 무자비해지며 일루미나티를 만날 시점쯤에는 공포 영화 수준으로 머리를 터뜨리거나 신체를 산 채로 분해해서 잔인하게 살육한다.

흑화한 완다의 행적은 그동안 등장한 MCU 빌런들과 비교해도 죄질이나 수위가 전혀 꿀리지 않는다. 완다는 헬라, 타노스처럼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옛 동료를 고문하고 살해하는 등 수단 방법 가리지 않았다. 더 나아가, 완다는 자신이 야기한 피해에 대한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리기까지 하는데,[27] 이는 지금까지의 MCU 빌런들조차 하지 않았던 행동이다. 헬라는 자신이 아스가르드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에 애초에 관심이 없었고,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는 핑거스냅을 막기 위해 몸바쳐 싸우는 이들에게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엔드게임의 2014년 타노스는 미래에 자신이 이긴다는 천기누설을 보고 오만해져서 "너희들이 진다는 걸 알고도 인정을 안 하니 내가 손수 부숴 주마"라는 식으로 나왔지만 자신이 자신의 의지로 그러한 파괴 행위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했으며, 자신한테 맞서는 어벤져스가 자초한 결과라고는 절대 하지 않았다. 또 하나의 비교점으로는, 완다는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잔혹해지는데, 이는 타노스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진행되며 점점 평화주의적으로 정신적 성장을 이룬 점과 대비되기도 한다. 사실상 MCU 최악의 빌런 중 하나로 타락한 것.

그래도, 완다가 완전히 타락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첫 번째 논거로 완다는 닥터를 적당히 봐주면서 상대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완전히 타락했다면 봐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때 함께 싸운 동지로서의 정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었다는 뜻. 실제로, 완다는 맨 처음에 닥터를 과수원에서 만났을 때도 전투가 아닌 이성적이며 최대한 죽이지 않는 평화적인 방향으로 대화를 시도했고,[28] 카마르 타지에 나타나서도 처음부터 닥치고 공격하는 대신 닥터에게 평화적으로 아메리카 차베즈를 넘기라고 설득을 시도했으며, 비샨티의 책을 태워버린 후 자신을 물 속에 가둬버렸던 닥터를 무력화시키고 나서 죽이는 대신 크리스틴과 함께 다른 차원으로 던져 버리는 방법을 택했다. 두 번째 논거로 완다의 살인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지, 살인 그 자체에 목적을 두진 않았다. 헬라와 비교하면, 헬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살인도 있지만 본인과 동족인 아스가르드 병사들을 쓸어버리고 만족스럽게 웃으며 "아... 이 느낌 그리웠어"라고 하는 진성 사이코패스, 즉 쾌락살인마이다. 반면, 완다는 마법사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도 웡과 스트레인지를 협박하기 위해서였고 일루미나티를 학살한 것도 단순히 차베즈를 추적하는데 방해되었기 때문임을 보면, 단순히 본인의 목표를 이루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치워 버리는 과정에서의 살인이라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 논거로, 마지막에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악행을 스스로 그만뒀다는 점이다. 본인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주저없이 살인을 저지르고 정신조작을 저지르면서도, 평행세계의 아이들을 통해 자신의 만행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자, 멀티버스의 모든 다크홀드를 파괴하고 스스로를 돌 무더기에 가두었다.[29]

그럼 완다가 흑화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 먼저, 온전히 다크홀드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다크홀드를 사용했다고 모두가 완다처럼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역시 다크홀드의 힘을 빌려 좀비 스트레인지가 되었을 때 타락하지 않고 오히려 아메리카 차베즈에게 윙크와 믿음을 주며 그녀의 힘을 통해 스칼렛 위치가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올바르게 갱생하도록 하는 매우 영웅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며 쿠키영상에서 세 번째 눈을 뜬 뒤에도 차원 파괴 현상인 인커전을 막는 매우 위험하지만 영웅적인 일에 기꺼이 자원했다. 또 다른 차원의 소멸된 스트레인지도 다크홀드를 장기간 사용한 후인데도 블랙 볼트에게 숙청당할 때 스스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히어로다운 모습으로 죽음을 맞았다. 물론 이는 스트레인지의 의지와 정신력이 완다보다 월등히 뛰어나서일 수도 있으나, 돌려 말하면 다크홀드를 사용한다고 다 타락하지는 않는다는 뜻이 된다.[30]

완다가 흑화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으로, 완다의 어린아이와도 같은 정신상태를 지적하는 관점이 있다. 완다의 흑화는 그녀가 태생적으로 사악했기 때문이 아니라, 최강의 마법사면서도 마치 어린애처럼 너무 생각과 책임감이 없고 시야가 좁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31] 완다가 정신적으로 미성숙하다는 관점은 완다의 성장배경에 근거하는데, 실제로 완다는 어린 시절 고아가 된 후 피에트로와 함께 하이드라에 지원해 실험체 취급을 받으며 청소년기를 보냈고, 이후에 어벤져스에 들어가 캡틴 아메리카나 블랙 위도우와 같은 동료를 만났으나, 그들이 완다의 인간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그려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동료 이상의 관계였던 비전은 비참하게 살해되어 오히려 완다의 불안정한 상태를 가중시켰다.[32] 게다가 이제껏 완다는 뭔가 자신의 판단으로 복잡한 결정을 내린 적도 없다. 에오울에선 '토니 스타크를 파멸시키겠다', '울트론을 막겠다' 등 눈앞의 목표를 이룬다는 1차원적인 결정뿐이었으며, 이후에도 리더인 캡틴과 나타샤를 따랐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완다는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을 져 본 적이 거의 없다. 울트론 탄생에 기여한 완다의 책임은 토니가 그 책임을 혼자 짊어지면서 묻혔고, 라고스 사건에서의 책임도 캡틴이 "모두를 구할 수는 없다"는 말 한마디로 퉁쳐 버렸다. 이러한 성장 배경들 때문에 완다는 몸만 성인이고 정신은 부모가 폭격에 휘말렸던 10대 소녀를 벗어나지 못했을 거라 보는 것이다. 이런 정신적 미성숙함은 특히 본작에 들어와 문제를 일으켰는데, 이미 '완다비전' 시점에서 그녀의 불안정한 정신을 붙잡아주고 올바른 길을 제시하며 성장시켜 줄 호크아이나 캡틴 아메리카 등의 멘토들이 부재했고, 유일한 가족이었던 비전의 죽음까지 더해져 멘탈이 박살난 상황에 가족과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그녀의 본능적인 욕망을 전부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이 생겼기에 비극이 예정되어 있는 거나 다름없었던 것.

작중 완다가 내린 말도 안 되게 유치하며 1차원적인 판단은 위 관점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완다는 "내 아들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목표가 무슨 의미를 가지게 될지 심사숙고하지 않은 채, 맹목적으로 목표를 쫓는 판단을 내렸다. 작중에서 웡이 "조종, 설득, 협박같이 살려두고서 필요하면 이용해먹는 방법이 차고 넘치는데 왜 굳이 죽여서 그 능력을 빼앗으려고 드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니, 아메리카 차베즈의 능력을 뺏는다는 이유랍시고 말하는 게 "내 아들들이 언제 불치병에 걸려서 다른 세계에 가서 해결책을 구해야 할지 모르니 멀티버스 이동 능력을 내가 직접 갖고 있어야겠다"면서 마치 타이레놀 같은 상비약을 사놓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 위험성이나 여파에 대해선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다. 닥터가 "네가 다른 세계의 아이들의 엄마가 되면 그 세계의 너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을 때도 전혀 대안이 없다. 이 때문에 결말부에 자신이 원하던 것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깨닫게 되자 극심한 자괴감에 무너져내리는데, 그전까지는 멀티버스를 뒤흔드는 만행을 저지르면서도 이게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단 얘기다. 또한, 완다를 '미숙한 어린아이의 정신을 가진 성인'으로 보면, 완다가 닥터에게만 살수를 쓰지 않은 점 또한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스트레인지처럼 친분 있는 사람에겐 어느 정도까진 공감을 할 수 있으면서도 카마르 타지의 다른 마법사들이나 일루미나티, 아메리카 차베즈 등 전혀 친분이 없는 사람에겐 공감하지 못하는 것 또한 어린아이들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닥터 뿐만이 아니라 엔드게임에서 함께 싸우고 토니의 장례식에서 만났었을 법한 웡에게도 위협을 가하거나 기껏해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 온건한 태도를 취했다.[33] 닥터와 웡을 대한 완다의 태도는 확실히 이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지구-838 완다에게 빙의할 때도, 한밤중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의 말을 무조건 수용하거나 아예 집에 아이들만 두고 스트레인지 일행을 잡으러 가면서 방치하는 등[34] 직, 간접적 학대를 하기도 했다.

완다에 대한 평가를 정리하자면, MCU에서 손꼽힐만큼 혼란한 빌런. 타락하게 된 개인적인 배경이나 원인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너무나도 강력한 힘으로 선량한 사람들을 학살해버린 행적이 스스로 그리도 증오하던 스타크제 무기, 울트론, 타노스 등과 같은 선상에 놓여져버렸다. 일생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감안해도 과거가 불행했어도 어느 정도 범죄성이 있는 인간들만 공격하고 다닌 여타 빌런[35]들은 관객입장에서 어느 정도 생각할 여운을 그려내지만 스칼렛 위치는 본 영화를 통해 완전히 자연재해급의 반히어로로 나왔다. 캐릭터 자체가 관객들이 빌런으로서 당위성을 판가름할 정도를 넘어섰고 아예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특성의 판타지한 캐릭터성을 갖추었다.

그리고 나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제작 환경이 밝혀지면서 완다가 왜 이렇게 대책 없는 캐릭터가 된 것인지에 대해 상당히 큰 보충 설명이 되었는데, 지나친 다작으로 인해 빡빡한 진행 스케줄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개봉 순서 변경, 마블의 지속적인 수정 지시 등으로 실질적으로 제작 환경이 거의 '개판이었다는 것이 까발려졌다.[36] 제작 환경이 어땠는지 훑어 보면 개판 5분 전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나 마이클 월드론샘 레이미를 비롯한 제작진은 완다비전을 보지 못한 채 영화 제작을 시작했다는 것이 드러났다.[37] 때문에 제작진은 완다비전이 있는지도 모른 채 영화를 제작하다가 뒤늦게 듣고 줄창 각본을 바꿔 댔으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도 마찬가지로 스케줄이 바뀌며 내용을 바꿔 댔으니 드라마와 영화가 제대로 이어질 턱이 없다.[38] 본 영화를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욕하는 부분이 완다가 왜 이렇게 급발진을 했냐, 드라마와 영화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큰 거 아니냐, 화이트 비전은 어디갔냐? 왜 안 나오냐 등, 드라마를 본 사람도 이해가 안 갈 정도의 급전개나 드라마에서 써먹은걸 마치 까먹기라도 한 듯 안 써먹는데서 오는 어색함에 관련된 문제였는데, 제작진이 처음부터 정상적인 스케줄과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면 의외로 충분히 나올 만한 물건이었다. 이런 조건이었다면 드라마의 분위기나 세부적인 상황들을 감독이 깊게 파악하는건 불가능했기에... 물론 저런 조건이 될수밖에 없도록 굴린 마블이 제일 원흉이다(...)[39]

향후 전망으로는 그녀가 생존해서 재등장할 시, 더 이상 히어로라고 하기에는 도덕적으로 너무나도 큰 죄악과 학살을 자행했기에, 이 과오가 어떻게 다뤄질지 지켜볼 만하다.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두루뭉실 넘어간다거나 면죄부를 주려고 시도한다면 반드시 도덕적 비판이 나올 것이다.[40] 다만 메인 유니버스에서는 카마르 타지 외의 피해가 없어 스토리용으로 소모해 버린 멀티버스마냥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나갈 수도 있다.[41] 하지만 현재 코믹스에서처럼 사실 완다를 조종한 것이 크톤[42]이나 닥터 둠이나 메피스토 등의 완다 이상의 빌런이라는 서사를 붙여주고 끊임없는 속죄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러한 빌런들의 퇴치에 앞장선다면 어벤져스로의 재합류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정복자 캉이 페이즈 4의 빌런으로 떠오르는 시점에서 완다를 제외하고 싸운다면 캉이 심하게 너프를 먹거나 다른 히어로들이 비정상적으로 강해져야 하므로 전개의 유연성을 위해서라도 완다를 재등장 시킬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엑스맨 판권이 넘어오면서 어벤져스 세계관과 엑스맨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엮는 통로 중 하나인 완다를 일회성 빌런으로 쓰고 남기기엔 아까울 것이다.

작품 외적으로 볼 때 완다를 잠시 퇴장시킨 건 너무 강해서일 가능성이 크다. 헥스 문서에도 나오지만 다크홀드가 없는 상태로도 이미 마음만 먹으면 현실을 조작해 원하는 형태를 만들 수 있는 힘을 얻어버렸으니 더 이상 도르마무나 에고 같은 초월적인 빌런이 아니라면 서사에서 "스칼렛 위치가 한 방에 처리했습니다!" 이상의 결과를 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완다가 타노스를 압도한다는게 공인되었으니 기존 아군 측 최강자 라인인 캡틴 마블이나 토르가 그나마 공투가 가능하고, 나머지 히어로는 협력은 커녕 방해나 될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지다 보니 페이즈 4와 5에서 완다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그려질 것을 우려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43] 차기작에 등장한다면 838완다처럼 다른 멀티버스의 완다를 등장시키든가[44], 다크홀드가 없어 약해졌다거나, 죽었다 부활하는 과정에서 마력을 소모해 약화되었다거나, 자신이 힘을 통제하지 못하고 저지른 일에 대한 반성으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힘을 통제한다는 설정으로 적당히 너프시켜 밸런스를 맞출 수도 있다.

개봉 이후 MCU의 프로듀서인 리치 팔머가 몇가지 뒷설정을 공개했다. 838-완다는 울트론이 토니 스타크의 의도대로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되면서 은퇴한 '전직 히어로'이며, 반대로 스칼렛 위치(지구-199999완다)는 모든 멀티버스를 통틀어 제일 혼란스러운 삶을 겪은 완다라는 것.# 즉 완다는 다크홀드를 읽고 다른 멀티버스를 간접체험하며 '행복한' 완다의 삶들을 간접적으로 지켜보았지만 결국 자신의 삶은 그렇지 못함을 알게 되었고 정체성의 혼란도 겪을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다. 헌데 이 설정이 공개되고 오히려 이런 배경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제작진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수많은 평행세계를 통틀어 내가 제일 불행한 자신임을 깨닫게 된 상황에서 반대로 '아이들까지 키우며 행복하게 사는 자신'을 보게 된다는 설정은 완다의 타락에 매우 큰 개연성을 부과해주기 때문.[45] 심지어 이런 '다른 멀티버스의 자신' '다른 선택, 다른 삶을 산 자신'은 로키(드라마)에서 앞서 다룬 바 있던 내용이다.[46] 그리고 이 로키의 각본가가 다른 사람도 아닌 마이클 월드론.

한편, 이 영화에서는 비전이 등장하지 않았고 완다도 비전을 찾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 완다비전과 본작이 동시에 제작되면서 설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47] 벌어진 설정구멍으로 추측된다.[48]

결국 2023년 10월에 공개된 공식 타임라인에서 완다가 "죽었다" 라고 발표가 되었다. 그렇기에 완다의 죄질이 심각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지만 그나마 최후에 반성하며 자신을 타락하게 만들고 다른 히어로도 타락하게 만들 수 있는 모든 멀티버스의 다크홀드를 박살내는 방식으로 죽음으로 나름 갱생하며 사망했기에 추후에 언급이 된다면 빌런과 히어로를 오가는 비운의 인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으며 다른 인물들에게도 그런식으로 회자될 것이다.

종합하자면 완다 막시모프의 캐릭터성은 인생 전체를 통틀어 끊임없이 지속된 상실과 불행, 그리고 자신을 이끌어줄 수 있는 동반자의 부재를 겪으며 결국 히어로와 빌런을 오고가는 MCU 통틀어 가장 혼란하고 모순적인 행보를 보였으며, 이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부족했을 뿐 아니라 설명해 줄 여지조차 제대로 부여받지 못한 열약한 제작 환경이라는 외적 요소가 맞물린 참사이기도 하다. 결국 본 세계관에서 사망 처리가 된 것도 사실상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블 스튜디오와 디즈니가 찾아내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며, 최선이 있다면 신 로키의 경우처럼 다시 관객들이 접근 하고 공감하기 쉬운 시점의 평행 세계 동일인물을 데려와 그 캐릭터에 대한 확실한 예우를 보이고 스스로의 가치를 깨달아 영웅으로 다시금 완성되는 빌드업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1] 이전에 로키토르: 다크 월드에서 토르를 돕긴 했으나, 선의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복수 + 왕좌 차지가 목적이었다.[2] 다만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는 게, 애시당초 자동차 회사 CEO가 자동차를 사람을 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면 말도 안 되는 논리가 맞지만 무기 회사 CEO가 무기를 팔기 위해 전쟁을 뒤에서 조종한다는 논리는 현실에서조차 비록 음모론이라고는 해도 꽤나 그럴 듯하게 들리기 때문. 더군다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 내에서 스타크 인더스트리는 피의 무기 상인으로 악명이 높았던 데다가 실제로 게릴라나 군벌들에게 뒤로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무기를 뿌리고 다니고 있었다. 단지 그런 식으로 무기를 뿌리고 다녔던 게 토니 스타크가 아니라 오베디아 스탠이었을 뿐. 하지만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만든 무기로 인해 이래저래 피해를 입은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이상 토니 스타크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볼 수만은 없고 작중에서 토니가 군수산업을 접고 아이언맨 활동을 하게 된 것도 이와 전혀 무관하지도 않다. 한마디로 결백한 토니 스타크에게 스칼렛 위치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덤비는 그런 상황이라고는 절대 볼 수 없는 것.[3] 기껏해야 호크아이에게 몸통박치기 두어 번, 캡틴 얼굴에 죽빵 한 번. 이 정도는 병원에 제때 가서 치료를 받으면 금방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4] 그리고 7년 뒤, 결국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다시 완전한 빌런으로 흑화하고 만다.[5] 여기서 사실 완다가 거센 비판은 받은 이유는 와칸다의 사절들이 사망했고 그에 따라 와칸다의 국왕 트차카가 강하게 비판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이 죽었으니 비판하는 건 국왕으로서의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이정도 까지 해야했나 하는 부분이며 와칸다의 사절 대신 라고스의 나이지리아 사람들이 죽었다면 와칸다 국왕이 이렇게 비난했을까 하는 의문도 있다.[6] 특히나 데뷔작인 에오울에서 완다가 왜 토니에 대한 복수에 집착하는지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스타크 인터스트리의 무기에 자신의 가족만이 아니라 본인 역시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잠재력으로 살아남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 부족했던 에오울에서의 서사를 충분히 메꿔주었다.[7] 트롤링으로 일을 망친 드랙스에게 로켓이 가한 일침. 완다에게 아주 정확히 해당되는 대사로, 완다의 행적에 대한 비판을 한 마디로 요약한 말로 재조명받았다.[8] 이와 비슷한 사례로 왓 이프의 닥터 스트레인지 슈프림이 있다. 공통적으로 둘 모두 욕망을 설득이든, 힘이든 확실히 제어해줄 인물들이 단 한 명도 없어서 비극으로 끝났다. 사실 닥터 스트레인지 슈프림은 없는게 아니었다. 에인션트 원이 수차례 설득했지만 그 조언을 무시하고 고집스럽게 행한것이기 때문에. 그에 비해 완다는 정말로 제어해줄 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나마 멘토가 되어 주었던 호크아이는 은퇴에 가까운 상태인지라 완다를 봐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비전이 이 드라마에 등장해서 설득하지 않은 것은 여러모로 개연성이 없는데 완다는 비전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전이 있었다면 완다가 저리 막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다.[9] 참고로 이 일루미나티는 타노스를, 심지어 건틀릿을 완성하기도 전에 막아낸 집단이다. 메인 세계관의 스트레인지도 건틀릿 완성에다 스냅까지 고려해서 판을 짜야 했음을 생각하면 실로 경이로운 전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메인 세계관에선 스톤 2개를 빼앗긴 이후에나 겨우 타노스의 존재를 알아서 손쓸 시간 자체가 없었고, 일루미나티의 세계에선 어떤 연유인지 더 빨리 타노스에 대해 알아낸 듯. 거기에 이미 스톤을 4개나 가지고 있던 타노스와도 비등하게 싸운 닥터 스트레인지가 다크 홀드를 이용해 더욱 강력해져서 타노스와 싸웠던 것 등, 메인 세계관과 비교해서 너무 다른 상황들이 많다. 다만 이들이 이길 수 있었던건 어디까지나 비샨티의 서의 힘이 컸으며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졌을 확률이 크다. 애초에 이들만으로도 이길 수 있었다면 슈프림 스트레인지가 다크홀드를 쓰지도 않았다.[10] 초반에는 그럭저럭 대등하게 겨루며 완다가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등 나름대로 선방하기는 했으나, 주문을 시전하는 속도가 손에서 바로바로 마력이 나오는 완다에 비해 느렸던 데다 완다가 압도적 힘으로 구속을 찢어 버리며 결국 유효타는 먹이지 못했다.[11] 이마저도 사실상 MCU의 완다가 아니라 멀티버스의 다른 완다의 신체가 다친것이다.[12] 이터널스는 다른 캐릭터들과의 비교가 어려워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 중에서도 드루이그가 싸울 수 있을 것이다. 드루이그의 강력한 필멸자 정신 조작 능력으로는 오히려 완다를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 드루이그는 인류 전체를 조종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물리적으로는 이터널스 중 약체이기 때문에 1:1로는 스칼렛 위치에게 밀리겠지만 드루이그를 다른 이터널스가 지켜줄 수만 있다면 제압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이터널스는 인간의 분쟁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무의미한 가정이다.[13] 남은 어벤져스 멤버들을 모은다 하더라도 완다에 맞서지 못했을 것이다. 일반인에 가까운 팔콘과 윈터 솔져는 도움조차 안 될 것이고 워 머신의 중화기 따위로는 완다에게 생채기조차 낼 수 없으며, 이들보다 강한 스파이더맨도 본질이 물리 계열 히어로라 마법 계열인 스칼렛 위치를 당해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이터널스는 인간의 분쟁에 개입할 수 없는데다 정확한 비교가 어렵고[49], 텐 링즈를 모두 장착한 샹치 정도는 되어야 물리적, 마법적인 능력을 모두 갖고 있어 그나마 상대는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사실 데드 스트레인지가 유일하게 완다가 악령에 시달리는 동안 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패배시킬 방법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14] 도르마무는 당연히 논외[15] 완다는 이미 엔드게임 시점에서 인피니티 스톤이 없는 타노스를 압도했다.[16] 다만 이건 자업자득인 면이 조금 있다.[17] 늙어 버린 캡틴은 이후 사망했다고 대외적으로 알려지고, 호크아이는 그 자신도 청각장애가 오고 나타샤를 잃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등 상태가 영 안 좋아서 케이트 덕에 겨우 멘탈을 붙잡고 있는 상태라 완다를 도울 형편이 아니다.[18] 다만 헥스 안에 갇힌 민간인들이 고통받고 있어 언젠가는 포기했어야 한다[19] 화룡점정으로 멀티버스의 아이들마저 본인들에게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본 세계관의 완다를 단순히 엄마와 닮았을 뿐인 나쁜 마녀로 여겨 완강히 거부하면서 비참한 처지가 되어 원작 이상으로 불쌍하다는 평가가 많다.[20] 일반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대표적으로 불행 코드가 일관되게 유지되는 캐릭터는 스칼렛 위치와 스파이더맨이 있는데 MCU의 닥터 스트레인지는 이 둘을 연속으로 만났다.[21] 참고로, 이러한 완다의 흑화는 완다비전의 쿠키영상에서 예측해볼 수 있었다. 완다는 한때 현실도피를 위해 만들었던 헥스를 거두고 사람들을 풀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방황을 끝낸 것으로 보였으나, 애거사 덕에 스칼렛 위치로서 각성한 이후 다크홀드를 뒤지다 아이들이 살아있는 차원을 발견하는 모습까지 쿠키영상에 나왔다.[22] 한편, 이러한 상황의 근본적인 만악의 근원은 다름아닌 오베디아 스탠이다(물론 완다의 부모님을 죽인 건 테러범들이었지만, 오베디아가 무기를 테러범들에게 팔지만 않았어도 완다가 스타크 인더스트리에 원한을 가질 일도 없었다). 즉, 한 기업의 부사장의 돈에 눈먼 사리사욕이 무려 네 개의 페이즈에 걸쳐서 이런 엄청난 나비효과를 일으킨 것.[23] 이 항목 역시 완다를 옹호하는 것이 절대 아니며, 아래의 서술 역시 완다가 왜 선을 넘게 되었는지 이유를 살펴보는 것이지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완다는 누가봐도 악당이며, '불쌍한 과거 때문에 나쁜놈이 되었다'(불쌍하더라도 죄는 용서받지 못한다.)와 '나쁜 놈이지만 불쌍하니까 이해하자'(나쁜 놈이 불쌍하면 모든 죄가 용서가 된다.)는 전혀 다른 얘기다. 더군다나 부모가 없고 당시 절친을 잃었던 캡틴 아메리카도 사랑하던 페기 카터와의 사랑을 포기하고 사람들을 구하는 선택을 했다.[24] 작중에서는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지만, 초반에 차원 사이의 공간에서 완다가 소환한 사역마로부터 도망치던 디펜더 스트레인지와 차베즈의 모습으로 미루어볼 때 영화가 시작하기 전 시점에 이미 수많은 멀티버스 속 사람들을 학살했거나 차원을 통째로 파괴하는 행위인 인커젼을 발생시켰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25] 특히 모니카 램보 입장에서 봤을 때 기껏 믿어줬더니 평행세계의 어머니를 죽이게 된 셈이다.[26] 예를 들면 부모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확인한 후 눈이 뒤집혔던 아이언맨은 윈터 솔져와 캡틴 아메리카를 결국 살려보내 주었다. 물론 토니가 캡틴과의 일기토에서 패배해 슈트가 기능을 상실한 후 캡틴과 윈터 솔저가 도망친 것이기는 하지만, 토니도 전투 내내 캡틴에게는 살수를 쓰는 것을 최대한 지양했으며 이후에는 캡틴 일행을 잡으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로스 장관을 훼방놓으며 탈출을 사실상 묵인해 준다. 토니가 어떻게든 그 둘을 잡으려 들었다면 고철이 된 슈트를 벗고 전화로 로스 장군을 호출했을 것이다. 다른 예로, 가족을 블립으로 잃고 5년간 범죄 조직을 학살하고 다닌 호크아이 또한 '무고한 사람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선을 지켰다. 죽은 아내를 되찾기 위해 탈로를 불태우려 한 웬우도 병단의 무장 대부분을 비살상 병기로 하여 인명 피해는 최소화했다. 웬우의 목적은 탈로 마을을 최대한 빠르게 돌파해 아내를 구하는 것이었지 주민을 몰살시키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판단 덕에 직후 발생한 드웰러와의 전투에서 텐 링즈와 탈로 주민들이 쉽게 힘을 합쳐 싸울 수 있었다. 또한 플래그스매셔에게 친구 르마를 잃은 2대 캡틴 아메리카 존 워커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플래그스매셔의 일원이자 캡틴 아메리카의 팬이었던 니코를 잔인하게 살해했지만, 니코 역시 어디까지나 무고한 사람들을 해하던 테러리스트였고 존 워커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게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복수보다는 사람을 구하기로 마음먹기까지 했다. 피터 파커도 메이 숙모를 잃고 분노에 차서 그린 고블린을 살해하려 했지만, 선배들의 만류로 이를 참아내고 복수보다는 그린 고블린을 치료시키기로 결정했다. 피터 역시 민간인 공격은 애초에 생각조차 안하는 편이고. 불행한 인생으로 유명한 토르 또한 원수인 타노스에 대한 복수를 갈구하고 한창 술에 찌들어 폐인이 되는 등 방황을 하긴 했지만 도움이 필요한 약자들을 보살피는 선한 본성은 어디로 갈 기미조차 보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는 오랜만에 재회한 애인마저 눈앞에서 잃은 직후임에도 적이었던 고르가 약한 모습을 보이자 소원을 대신 빌게 해주고 그렇게 살아난 그의 딸을 자신의 딸로 받아들인 것에서 단적으로 나타난다. 게다가 타노스 건은 개인적인 복수가 동기로 작용했을지언정 범우주적 위협이 되기에 영웅으로서 당연히 저지해야 하는 존재였다. 사실상 전원이 각자의 나름대로 아픈 과거가 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멤버들 역시 각종 범죄를 저지르며 살았으나 팀을 결성한 후에는 자신들이 우주에 필요함을 깨닫고 약자들을 돕는데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27] 본인의 손으로 카마르 타지의 수많은 마법사를 몰살시켜 놓고 고작 여자애 하나 살리겠다고 저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스트레인지를 비난한다. 당연하게도 비난당한 스트레인지는 마법사들을 죽인 건 다름아닌 완다 본인임을 강조하며 받아친다. 자기 손으로 끔찍하게 죽여 놓고 피해자들한테 "순순히 죽이게 해 줬으면 다른 애들은 안 죽었잖아" 하고 타박하는 거나 마찬가지. 이는 인피니티 워에서의 완다와 대비되는 부분인데 당시 완다 본인의 연인이기도 한 비전은 타노스가 오기 전에 스톤을 하나라도 없애기 위해 '나 하나만 죽으면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다'면서 완다에게 자신의 이마의 마인드 스톤을 제거하라며 기꺼이 죽음을 자처한다. 이때는 캡틴 아메리카가 나서서 '생명을 가지고 거래할 수는 없다'며 만류했지만 타노스가 지구에 도착하고 막아서는 영웅들이 전부 나가떨어지는 등 상황이 급박해지자, 비전은 격렬히 거부하는 완다에게 거듭 호소하고 완다 역시 히어로로서 비전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스톤을 파괴했다. 이렇듯 인피니티 워 시절 완다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희생시키는 한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을 구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지만 본작에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마구 학살했다. 거기다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한 사람의 생명을 희생시킬 순 없다'는 본인의 보호자였던 캡틴의 신념과 정반대로 '차베즈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많은 사람을 희생시킨다'는 명분을 들이밀며 닥터를 적반하장 격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인피니티 워 시절과의 대비를 통해 지금의 완다가 얼마나 흑화했는지를 알 수 있다.[28] 처음부터 드림워크를 할 수 있었음에도 최소한의 피해로 일을 해결하려 하기는 했다. 하지만 말만 '최소한의 희생'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계획에 반대하거나 막으려고 하는 자는 가차없이 살해하는 모습과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위해 무고한 아이를 해치는 모습을 고려하면 위선이다.[29] 완다비전에서 또한 피해자인 웨스트뷰 주민들이 자신을 비난하자 과오를 깨닫고 헥스를 해제한 점과도 비슷하다.[30] 하지만, 다른 차원의 스트레인지 또한 인커전을 일으킬 때까지는 멈추지 않았다. 둘은 다크홀드를 통해 스스로는 옳다고 생각한 일을 했고,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통해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완다에게 멀티버스 속 자신의 자식들 눈에 비친 자신(마녀)이 뉘우침의 계기가 된 것처럼, 다른 차원의 스트레인지에게 인커전이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고 하면 둘은 크게 다르지 않다. 스트레인지가 완다와 달리 먼저 자신의 죄를 고백했으니 더 낫다고 하지만, 그건 사실 스트레인지가 동료들 몰래 다크홀드를 써서 벌어진 일이라 그런 부분도 크다. 스트레인지가 일이 터진 다음 자수한 거라면 완다는 일을 벌이던 도중에 자기 죄를 깨달은 것에 가깝다. 똑같이 남들이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인 완다라면 충분히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을 것이다. 다크홀드를 사용한 닥터 스트레인지들이 전부 타락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다크홀드의 부작용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크홀드를 쓰게 된 목적을 이루는 것에 과한 집착을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보면 이상할 바는 없다. 스트레인지는 한번에 목적을 이루는 것에 성공했고 여자아이 하나를 구출하는 목적으로만 썼으니 피해가 없는 것이 당연하고, 또다른 세계의 스트레인지는 영웅적인 결말을 맞이했지만 다크홀드 사용 당시에는 본인 세계의 타노스를 막는 일에만 몰두해 인커전으로 다른 세계가 멸망하게 만드는 일을 초래했다. 그외 다른 다크홀드 사용자들도 본인이 다크홀드를 사용하게 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 예로 시니스터 스트레인지는 본인과 팔머가 이어지는 결말을 맞이한 평행 우주를 찾다가 수많은 평행우주를 멸망시키고 또다른 자신을 강제로 투신자살하게 만들었었다.[31] 즉, 완다는 스파이더맨의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의 완벽한 대척점에 있는 존재. 막강하고 뛰어난 힘을 가졌지만, 목적에 눈이 멀어 무책임하게 행동했다.[32] 이런 성장배경은 성숙한 다른 MCU 히어로들과 비교되기도 한다. 토르는 완다와 비슷한 수준의 불행을 겪었지만 일단 성인이 될 때까지는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었기에 단단한 멘탈을 가질 수 있었고, 아이언맨도 주변에 친구, 연인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10년이 넘는 히어로로서의 삶 동안 끊임없이 스스로 반성하고 인격을 갈고닦으며 많이 성장했다. 버키 또한 윈터 솔져가 되어 세뇌당하기 이전까지는 절친이었던 스티브보다도 멀쩡했던 책임감 있는 성인이었다.[33] 물론 웡 정도의 마법사면 떨어져도 포털을 열어서 안전하게 착지가 가능하게 하거나 자신을 보호하는 마법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34] 미국에서 베이비시터 없이 12세 이하의 아이들만 집에 두고 나가는 행위는 법적으로 아동학대 범죄로 취급되어 체포 후 벌금형까지 나올 수 있다![35] 매그니토, 이반 반코, 헬무트 제모, 에릭 킬몽거 등 가족을 잃고 비참한 인생을 보낸 빌런들. 히어로를 공격하긴 했지만 전혀 상관없는 약자들을 방해된다고 불필요하게 학살하지는 않았다.(특히 매그니토의 경우엔 그가 지키고자 하는 뮤턴트가 오히려 사회적으로는 약자이기에 행적이 전혀 다르다)[36] 얼마나 재촬영이 심했는지 브루스 캠벨은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자기가 이 영화에 나오는지 제대로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하고, 그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쪽대본으로 영화를 찍는 샘 레이미가 대단하다고 극찬했을 정도였다. (...)[37] 당연히 안 본 게 아니라 볼 수 없었던 거다. 엘리자베스 올슨이 직접 완다비전 작업이 끝나지 않아서 닥스 2의 각본가들이 못 본 거라고 얘기했다. 그런 상황에서 끝없이 각본은 바뀌는데 시간은 촉박하니 재촬영 기간 때 중요한 장면들만 봤다고 한다. 15시간 동안 쉬지 않고 CG팀과 화상통화를 하고, 그 음표대전마저도 개봉을 한 달 남기고 이틀 만에 급조할 정도였으니 어지간히 볼 시간이 있을 턱이 없다.[38] 마이클 월드론의 각본이 얼마나 이해되지 않았는지 엘리자베스 올슨은 지나치게 맞지 않는 장면들을 각본가가 아니라 감독에게 직접 바꿔 달라고 요청까지 했으며, 올슨은 나중에 마이클 월드론의 이름도 기억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39] 다른 영화로 예를 들자면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랑 같다고 할 수 있는데 쌍제이가 관련 없는 각본을 사서 뜯어 고쳤듯이, 닥스 2도 따로 각본을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개봉 순서가 앞당겨지며 완다의 서사를 챙겨야 할 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차베즈를 끼워 넣으면서 전작의 내용들을 따라가야 했던 것이다.[40] 그러나 사실 멀티버스의 인물들은 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멀티버스의 완다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영웅이 될 수 있다. 838 완다는 자신의 자식을 보호하는 선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본편 완다를 타락에서 구해냈으며, 시니스터 스트레인지는 본편 닥터와는 반대로 다른 멀티버스의 닥터 스트레인지를 드림워킹으로 계속해서 살해해오며 본인의 멀티버스를 인커전으로 멸망시킨 매우 타락한 존재이다. 이후의 어벤져스에서 메인 유니버스 닥터는 시니스터 스트레인지와는 관계없이 히어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듯, 838 완다도 메인 유니버스의 완다와는 관련없이 히어로가 될 수 있다.[41] 사실 완다를 어벤져스에 재영입한다고 가정하면 의외로 MCU의 대중들에게는 (반감은 어느 정도 있겠지만) 원작 수준으로 공공의 적이 된 것은 아니다. 가르간토스를 보낸 인물이란 것이나 본작에서 그녀가 멀티버스에서 저지른 만행은 전혀 알려져있지 않기 때문. 울트론 사태는 토니가 독박을 썼고, 완다가 책임질 것은 라고스 사태와 웨스트뷰 사태인데 전자는 어쨌거나 구조 작전 도중 일어난 일이고 웨스트뷰에서는 인명피해는 없었다. 문제는 어벤져스 내부적으로 이런 존재를 용납할 수 있느냐와, 결정적으로 이런 사람을 관객들이 히어로로 다시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포인트이다. 아무리 작중에서는 포장이 가능해도, 이렇게까지 선을 넘은 캐릭터를 히어로로 재활용한다면 팬덤의 반발이 매우 클 것이다. 이미 완다비전에서도 완다가 악행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치르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그나마 이 때는 다음에 등장할 영화가 예정되어 있어 지켜보자는 말이라도 통할 수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 완다는 드라마보다 더한 악행을 하였고, 이에 대해 정리하지 않는다면 관객들의 비판 여론은 더 커질 것이다. 비슷한 예로는 그냥 한 에피소드로 지나갔지만 왓 이프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슈프림은 크리스틴을 살리기 위해 한 세계관을 무너뜨린 전과를 가지고 있다. 그 세계만 놓고 보자면 개인의 욕망을 실천하기 위해 한 세계를 무너뜨린 인물임으로 그는 명백한 빌런이자 완다 못지 않은 악인이다. 하지만 그 묘사가 디테일하지 않았고, 게다가 자신이 그 업보를 짊어지고 계속해서 참회하고 다른 멀티버스나마 구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왓 이프 마지막 에피소드에 그려졌기 때문에 그냥저냥 넘어갔다.[42] 원작 코믹스에서 다크홀드를 만든 엘더 갓이다.[43] 실제로 왓 이프에서 나온 스트레인지의 변종 중 하나인 닥터 스트레인지 슈프림은 우주적 존재거나 이에 준하는 존재가 되었는데, 인피니티 울트론킬몽거를 봉인하기 위해 스스로 더 이상 다른 평행세계에 개입할 수 없는 상태를 자처했다. 시즌2 에서는 이 작품의 완다와 동일하게 본인 내면의 어둠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해 결국 어긋나고 말았지만, 결국 본인의 슬픔을 받아 들이면서도 결국 스스로를 재물로 바쳐 본인의 세계를 재창조했다.[44] 838 완다는 메인 유니버스의 완다만큼 강력하지 않다.[45] 만약 이 설정이 제대로 반영되었다면 완다의 행동에 개연성이 생김과 동시에 비극성도 어마어마하게 강해진다. 완다비전에서 기껏 모든 것을 감내하고 책임을 지려 떠났더니, 자기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얻지 못한 것들이 평행세계의 자신들에겐 당연한 일 이라는 현실을 들이 댄 셈이니. 하다못해 838-완다의 아이들을 뺏으려 드는 게 아니라 드림워크를 이용해 838-완다의 삶을 훔쳐 사는 데 중독된 끝에 차베스의 능력까지 노리게 되었다거나 하는 식으로 '자리'를 빼앗으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면 훨씬 관객들의 이입이 쉬웠을 것이다. 백설공주의 '왕비'가 원한 것은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백설공주의 자리였지, 그녀에 딸려있는 부가적인 요소인 난쟁이나 왕자가 아니었던 것처럼.[46] 당장 메인 유니버스 로키는 빌런으로 등장했으나 전개가 지나며 악행을 전부 청산하고 명예롭게 퇴장했으며, 2012년에서 분기된 로키는 능글맞은 트릭스터란 본질은 똑같지만 멀티버스의 사건들을 겪으며 멀티버스의 생명을 중요시 여기는 영웅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실비는 비교적 냉정하게 목표를 이루고자 했으나 막판에 개인의 복수를 우선시해 결과적으로 멀티버스의 혼란을 야기 했고, 클래식 로키는 항상 속임수를 쓰는 로키로서 정체성에 충실하려 했지만 결국 동료들을 위해 희생하는 영광스런 목적을 달성했다.[47] 상술되었듯 완다비전도 작업시간이 모자라 피날레가 뭉터기로 잘려나갔는데 동시에 쪽대본으로 겨우겨우 촬영을 이어나가던 닥스 제작진 측에 결말부가 제대로 전달되었을리가 만무하다. 오죽하면 스칼렛 위치의 담당배우인 올슨이 그때그때 감독에게 보충설명을 해 가며 촬영을 했을 지경이니...[48] 굳이 땜질을 하자면 다크홀드의 기운 때문에 화이트 비전이 완다를 찾지 못했고(또한 비전 입장에서는 완다가 그렇게까지 타락하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완다 역시 다크홀드로 흑화할대로 흑화해서 비전을 신경 못 쓴 거면 무마가 가능할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설정구멍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전 퀘스트같은 후속작에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