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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시리즈의 주인공 세은의 작중 행적을 정리한 문서. 이 게임은 대부분 세은 시점의 1인칭으로 구성되므로 사실상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의 전체 줄거리를 포괄한다. 단 회상 중 일부는 다른 캐릭터의 시점으로 진행된다.이 문서는 2편인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花에서의 행적을 다룬다.
2. 공략
스토리 진행에 의미가 있는 분기점들을 한번에 모은 문단.* 루프 탈출을 위해서 적어도 한번은 골라야 하는 선택지는 ▲ 표시
* 루프가 종결되는 선택지는 ◆ 표시
6 ~ 7 챕터는 첫 번째 루프며, 무슨 짓을 해도 마지막에 연화가 살해당하는 배드 엔딩으로 끝나고 다시 아침으로 돌아온다. 이 루프를 처음 보면 당황할 수 있는데, 루프 탈출의 핵심은 새로 추가된 선택지(▲)를 모두 고르는 것이다. 이전과 달리 선택지들이 생겼는데, 모든 선택지를 고르면 8 챕터로 넘어가 루프를 탈출할 수 있는 선택지가 추가된다.* 루프가 종결되는 선택지는 ◆ 표시
모든 선택지를 본다면 대략 세 번의 사이클을 돌아야 루프를 끝낼 수 있다. 또한 세이브/로드 기능의 경우 이 루프에선 가능한 쓰지 않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이전 2 ~ 5 챕터에서의 전개와 동일한 방식으로 가는 선택지의 경우 굳이 다시 고를 필요는 없다.
chapter 6: 《낯익은 소리》 - 제대로 자지 못한 이유는?
- 《수아 때문이다.》 ☞ 보상 없음
- 《아린이 때문이다.》 ☞ ▲
chapter 6: 《낯익은 소리》 -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지?
- 《둘 사이에 끼어든다.》 ☞ ▲ ◆
- 《수아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 보상 없음
- 《수아에게 키스한다.》 ☞ ▲
chapter 6: 《낯익은 소리》
- 《가위바위보》 ☞ 보상 없음
- 《손바닥치기》 ☞ ▲
- 《수아가 더 강하니까 그만두게 한다.》 ☞ ▲ , 다시 이 선택지로 돌아옴
chapter 7: 《다시. 그 밤》 - 어떻게 할까?
- 《이대로 잔다.》 ☞ 보상 없음◆
-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 ▲
chapter 7: 《다시. 그 밤》 - 어떻게 하지?
- 《유화를 깨워서 밖으로 나간다.》 ☞ ▲ ◆
- 《빠르게 혼자 나가서 바깥을 확인한다》 ☞ ▲ ◆
chapter 8: 《다시. 그 밤》 - 어떻게 할까?
- 《침대로 들어가 잠들었다.》 ☞ 보상 없음
- 《다시 한번 시계를 붙잡았다.》 ☞ 루프 탈출
그 다음 15 ~ 18 챕터는 두번 째 루프다. 여기서 탈출하기 위해선 한 히로인만 3번 연속으로 선택하는 것이 목표며, 15 ~ 17 챕터 모두 한 히로인만 만났을 경우 18 챕터에서도 해당 히로인을 만날 수 있다. 모든 히로인을 18 챕터에서 만나는데 성공하면 19 챕터로 넘어가면서 탈출할 수 있다.
두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 일단 15 챕터에 있는 호수로 가는 선택지는 고르면 안 된다. 호수로 가는 순간 아무도 만나지 못한 채 돌아오게 되며, 이러면 루프를 피할 수 없기 때문. 호수로 간다고 해도 딱히 스토리가 진행되지도 않기에 완벽한 낚시 선지.
또 17 챕터는 이전과 달리 선택지의 이름과 히로인이 매치가 되지 않는다. 수아의 콜렉션 룸으로 가면 아린이, 미미르의 집으로 가면 수아가, 마당으로 나가면 미미르가 나오기에 처음 본다면 완벽하게 낚일 수밖에 없는 구성.
- chapter 15: 《아침을 보내는 방법》
- 《숨은 수아 찾기.》 ☞ 수아와 조우
- 《미미르에게 일을 시킨다.》 ☞ 미미르와 조우
- 《아린이와 아침 운동.》 ☞ 아린과 조우
- 《호수로 가 본다?》 ☞ 보상 없음
- chapter 16: 《오후를 보내는 방법》
- 《수아의 발소리다.》 ☞ 수아와 조우
- 《미미르의 발소리다.》 ☞ 미미르와 조우
- 《아린이의 발소리다.》 ☞ 아린과 조우
- chapter 17: 《저녁을 보내는 방법》
- 《수아의 콜렉션 룸.》 ☞ 아린과 조우
- 《숲속의 미미르 하우스.》 ☞ 수아와 조우
- 《앞마당에 나가 본다.》 ☞ 미미르와 조우
- chapter 18: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
- 《이만 자러 간다.》 ☞ 보상 없음, ◆
- 《수아를 생각한다.》 ☞ 수아 루트 성공
- 《미미르를 생각한다.》 ☞ 미미르 루트 성공
- 《아린이를 생각한다.》 ☞ 아린 루트 성공
3. 작중 행적
3.1. 여우 자매의 방문
《프롤로그》는 수아 시점의 과거 회상으로 구성된다. 자세한 건 수아 항목 참고.chapter 1: 《병문안》
수아와 함께 병문안을 온 모습으로 등장한다.[1] 병원의 기념비를 보며 생각에 잠긴 수아가 멍을 때리자 소리를 질러 정신 차리게 한다.[2] 수아가 안 좋은 추억이 떠올랐다고 말한 뒤 이제 괜찮다며 팔짱을 끼자, 세은은 이것이 수아 특유의 얼버무리기인 것을 직감한다. 그 이유를 생각하다가, 수아가 사과하기 싫어서 시간을 끄는 거라 생각해 지적한다.
그리고 그 말에 옆에 있던 키 큰 저승사자가 호탕하게 웃는다. 이에 수아는 살벌한 표정으로 째려보지만 저승사자는 가볍게 웃어넘긴다.[3]
사실 이 저승사자의 정체는 1편에서 수아와 전투를 벌였던 아린의 선배로, 수아에게 꼬깃꼬깃 접히는 바람에 입원했다가 이제 막 퇴원한 상태였다. 세은은 가해자인 수아를 사과시키기 위해 병문안을 왔으나[4], 정작 수아는 자존심과 성격 문제로[5] 하기 싫어하는 상황.[6] 아예 대놓고 저주받을 년한테 사과는 못한다고 떼를 쓰기까지 한다.[7]
결국 세은은 수아의 여우귀를 잡아당기며 사과하라고 소리치지만 수아는 이런 난폭한 도련님도 좋다며 헤실헤실 웃고만다. 이후 수아가 잠시 빙글빙글 돌며 고민하더니 한동안 도련님의 자는 얼굴을 훔쳐보지 못해 마음이 병이 생겼다며 탄식한다.[8] 수아의 태도에 지친 세은은 결국 병원을 둘러본다. 그러곤 과거에 병원에 찌들었던 삶이 떠오르고 트라우마에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다.[9]
세은이 선배에게 대신 사과하나, 선배는 솔직히 상층부의 잘못이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자기도 부상 핑계로 한동안 뒹굴거려서 편했다며 넘어가준다. 그 모습에 부패 공무원이랑 유사 공무원만 봐온 세은은 선배의 어른스러운 태도에 감탄한다. 그런데 선배가 목숨을 위협한 건 자신이니 사과는 자기 몫이라고 말하자 수아는 그렇다며 난리를 친다.
세은은 수아를 껴안아주며 진정시키고, 문득 저승과 함께 이렇게 편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된 것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 때 선배가 그냥 사과받았다고 구라치면 안 되냐고 제안하는데, 세은은 수아에게 사회생활을 가르쳐야 하고, 저승의 상층부 비리랑 더 이상 엮이기 싫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그 말에 선배는 잠시 표정이 변하더니 세은을 슥 훑어본다. 그리고 저승사자 입사를 제안하고 안내 팸플릿을 건넨다.[10][11]
그리고 선배는 이전에 수아의 주마등으로 과거에 간섭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다. 수아가 죽일 듯한 표정으로 달려들자 세은은 다시 안아줘서 진정시키고, 죽고나서 고려해보겠다며 팸플릿을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선배는 알겠다고 말하는데, 죽고도 자아를 잃지 않으면 연락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세은은 어쨋든 수아를 사과시키려 하고 싶어하나 수아는 한숨만 푹푹 내쉰다. 수아가 분신이 사과하고 때우면 안 되냐고 묻자 세은은 미미르와 아린이 만들어준 기회라고 답한다. 그 말에 수아는 다시 침묵하고, 세은은 자신밖에 모르던 수아에게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에 감격한다. 그리고 수아는 귀와 꼬리를 축 늘어뜨리면서 지금은 도련님의 얼굴을 자는 얼굴을 보지 못해 마음의 병이 생겼으니 치욕을 감당할 수 없다며 떼를 쓴다.
세은은 그 말에 살짝 마음이 약해져 마지못해 동침을 허락해주자, 수아는 태도가 싹 바뀌더니 녹음해다고 큰소리친다. 그리곤 선배에게 다가가 준비해 온 티가 팍팍 날 정도로 공손하고 예의 바른 동작과 함께 사과를 곧바로 한다.[12] 선배는 수아를 보고 호쾌하게 웃고, 이제 괜찮다며 돌아가라고 말한다.[13]
묘하게 수아에게 속은 느낌이 돈다고 생각하면서 돌아가는데, 선배가 수아에게 제본된 한지 묶음을 건넨다. 수아가 시큰둥한 태도로 더이상 볼 사이 아니냐고 말하자 선배는 여우 가문 족보를 복사한 거라 답한다. 수아는 표정이 썩어가더니 이내 무시하고 가려한다. 하지만 선배는 꿋꿋이 하던 말을 마저 하는데, 최근 여우 가문 족보에 수아의 이름이 올라갔으니 조만간 본가에서 접촉할 거라 조언한다.[14]
수아는 한숨을 쉬더니 족보에서 자기 이름을 찢어 구겨버리고[15] 자신과 본가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긋는다. 그리고 너울을 쓰고 세은을 보챈다. 세은은 병원 입구로 걸어가면서 수아가 아까 본 기념비를 보는데, 기념비에는 이 병원이 여우 가문의 힘으로 세워졌다는 비화와, 가문과 저승에 대한 간략한 역사가 적혀있었다.[16]
그 때 세은은 기념비 뒤에서 멀리 누군가가 바라보는 걸 목격한다. 하지만 수아의 재촉으로 오래 보지 못하고 저택으로 돌아간다.
chapter 2: 《자매》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녹슨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듯한 소리가 머릿속을 스치는 감각을 느끼며, 세은은 기상한다. 세은은 일어났으나 몸의 피곤이 조금도 가시지 않은 것을 느끼는데, 어제 수아와 같이 잤기에 혹시 사고를 친 것인지 불안해한다. 수아가 요망하긴 해도 부끄럼쟁이라 막상 이쪽에서 밀어붙이면 얌전해지긴 해도, 수아가 연기한 것일 수도 있는 만큼 불안한 것은 여전했다. 마침 옆자리에 누군가가 이불을 덮고 있었고, 세은은 수아를 깨워 물어볼 생각을 한다.
근데 막상 이불을 들추자 아린이 튀어나온다. 예상과 다른 상황에 세은은 당황하는데, 아린은 얼굴을 붉힌 채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하도 이상한 나머지 아린을 뚫어지게 바라보나 시선에 부담을 느낀 아린이 울려고 하자 잠시 숨을 가다듬는다. 그리곤 아린의 어깨에 손을 얹고 활짝 웃으며 혹시 덮치러 왔냐 묻는데, 아린은 크게 당황하면서 한사코 부정한다. 그래도 아린의 과장된 반응에 잠을 깬다.
오해를 받은 아린이 또 울려고 하자 세은은 양심에 찔린 나머지 적당히 수습하고, 이불 속에 있던 이유를 묻는다. 그러자 아린은 쭈뼛쭈뼛하더니 장지문을 곁눈질한다. 세은은 장지문을 열러 가보나 그 때 아린이 잡아세운다.[17] 그러곤 방에 결계를 쳐놨어도 조심하라며 경고한다.[18]
아무튼 상황 파악을 위해 장지문을 여는데, 문밖엔 당장이라도 찢어 죽일 듯한 표정의 미미르와 수아가 있었다.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 깨달은 세은은 곧장 아린이 사고를 친 걸 직감하고 아린에게 달려든다.[19] 아린은 억울하다면서 상황 설명을 한다.
아린 말로는 잠결에 세은 방에 들어왔었는데
세은은 이상한 사람들이 왔다는 말에 다시 장지문을 연다. 수아와 미미르의 시선을 따라 복도 반대편을 보는데, 그곳엔 파란색의 작은 여우와 분홍색의 큰 여우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세은은 기억은 안 나지만 익숙한 분위기를 느낀다.
분위기는 살벌하지만 아린의 결계 덕에 자신과 아린의 존재를 눈치챈 사람은 없었고, 세은은 편하게 상황을 관전한다. 한참을 서로 미동도 않다가 수아가 한숨을 내쉬더니 그늘진 미소를 짓는다. 그 모습에 반대편에 있던 작은 여우는 큰 여우 뒤로 호다닥 숨는다. 작은 여우는 큰 여우를 연화 언니라고 부르며 수아가 이상한데 제대로 찾아온 거 맞냐고 묻는다. 큰 여우는 작은 여우를 유화라고 부르며 옆에 산신령도 똘마니로 있으니 그렇다고 답한다. 그 말에 미미르는 짜증을 낸다.
유화는 수아같이 불건전한 타입은 껄끄러우니 연화에게 대신 말을 걸 것을 부탁한다. 참고로 유화가 불건전하다고 깐 건 수아의 복장인데, 산신령이랑 엮이면 다 저렇게 되냐면서 시비를 건다. 미미르가 그 말에 짜증을 내나 수아는 저지하고, 미미르는 공무원이 문제를 일으킬 수 없다는 푸념 하에 진정한다.
아무튼 수아가 연화 앞으로 다가와서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세은은 수아가 미소를 짓는 건 맞으나 속의 불쾌한 감정을 최대한 억누른 가짜 미소인 걸 직감한다. 세은이 수아가 불쾌한데도 분위기를 위해 예의를 차리는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되어 감격해하던 찰나, 수아가 다짜고짜 자길 찾아오다니 죽고 싶냐고 소리친다. 그 말에 세은은 결국 저럴 줄 알았다며 반쯤 체념한다.
수아의 격노에 유화는 연화의 뒤로 숨어버린다. 그러곤 교양이 없다면서 디스하는데, 연화는 무섭냐고 해맑게 묻는다. 유화는 겉으로는 안 무섭다고 센 척하지만 꼬리는 오들오들 떨고 있었고, 세은은 그걸 보고 말은 저렇게 해도 속으론 무서워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유화는 가문의 높은 여우들이 실력을 확인하고 오라 그랬다며 물러설 수 없다고 말한다.
이후 유화는 연화의 꼬리에 숨어 말을 전달하고, 전달받은 연화는 수아에게 이곳을 찾아온 이유를 말해준다. 그 이유는 본가에서 수아가 저승에서 일으킨 일을 알게 되었고, 수아가 강해졌다는 걸 믿기 어려워서인지 확인하고 오라는 명령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말에서 수아를 '재능이 부족해 도태된 개체'라고 말하는데, 그 도발에 이성을 놓은 수아는 연화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는다. 이에 연화의 꼬리에 숨어있던 유화는 튕겨져나가고, 공격 술법을 쓰려 하나 미미르에게 저지당한다. 하지만 유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미르에게도 도발을 걸고[20]짜증이 난 미미르는 유화를 던져버린 뒤 대치한다.
세은은 수아와 연화 쪽을 보는데, 연화는 멱살을 잡혔음에도 여전히 헤실거리기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수아가 비녀를 뽑으려는 걸 보는데, 예전에 수아가 비녀를 뽑자 주변이 초토화될 정도의 폭발이 일어난 걸 떠올리고 당황해한다. 하지만 수아가 아무리 화를 내도 자신의 방 앞에 폭발을 일으킬리 없었기에 순간 의아해하나, 아까 아린이 기척 제거 장막을 펼쳐놓은 걸 깨닫고 아린을 잡아 흔든다.
순간 묘책이 떠오른 세은은 방 밖으로 뛰쳐나와서 수아한테 사랑한다고 외친다. 수아는 갑작스런 고백에 부끄러운 나머지 그대로 넘어져버리고, 다행히 폭발을 막는데 성공한다. 수아는 갑자기 남들 앞에서 고백을 하면 어떡하냐면서 뒹굴거리고, 세은은 달리 막을 방법이 없었다며 사과한다.[21] 이를 본 미미르도 꼭 그런 방법을 썼어야 했냐고 지적하자 세은은 다른 방법 있었냐고 받아치고, 미미르는 신성한 말을 하며 물러선다.
이후 세은은 연화와 유화에게 다가가 남의 집에서 무슨 행패를 부리냐고 따진다. 이에 유화는 여우 가문의 일이니 끼어들면 다친다고 겁을 주는데, 세은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적인 일을 그냥 넘길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곤 그 대변인으로 아린을 내세우는데,[22] 근무 태만 산신령과 달리 아주 성실한 공무원이므로 행패 부리면 바로 아린이 몽땅 보고 할 것이라며 경고한다.
아린은 세은이 자길 띄워주는 것에 심취해 같이 경고에 동참하는데[23], 그 말에 유화는 당황해하고 연화는 웃던 표정이 살짝 굳는다. 그 때 미미르가 나타나 자기도 신고할 거냐면서 따지고, 아린은 심히 당황한다.
아린이 당황해하는 사이 수아가 다가와 비장한 표정으로 이건 자신의 싸움이기에 도련님이라도 말릴 수 없다고 일갈하나, 세은은 여우귀에 바람을 불어넣어 가뿐히 제압시킨다. 그리고 세은은 한 가지 방법이 떠오른다. 바로 공무원 참관하에 정당한 대결을 여는 것이었다.
chapter 3: 《평화적인 해결》
세은은 모두를 활엽수림으로 끌고 온다. 그 이유는 이곳은 미미르의 관할이기에 소란이 일어나면 모두 미미르의 책임이 되고, 따라서 미미르도 적극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려 들 것이라고.
이후 세은은 수아와 유화에게 가위바위보를 제안한다. 당연히 둘 다 어이없어 하는데[24] 세은은 당연히 가위바위보만 하는 게 아니고, 이긴 쪽은 공격을 하고 진 쪽은 방어를 하는 식으로 3초 안에 승부를 보는 것이다. 유화가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는 큰 기술을 못 쓴다고 지적하자 세은은 최대한 뒷수습을 줄이려고 일부러 그런 거라 말한다.[25]
세은의 제안에 수아는 도련님이 강압적으로 명령을 한다며 헤실헤실 좋아하고, 유화는 듣기 싫다고 딴지를 거나 연화에게 설득당한다. 결국 두 여우는 서로 도발을 한 뒤[26] 가위바위보를 시전한다. 그런데 수아가 분신 두 마리를 소환해 가위, 바위, 보를 전부 내버리는 꼼수를 쓰고, 곧바로 공격을 행한다.
수아가 불로 주변을 전부 태워버리는데 산불이 나기 전 미미르가 하이드로펌프로 미리 진압을 한다.[27] 수아는 뻔뻔하게 자기 예쁘냐고 묻고 세은은 반칙했다고 지적한다. 그에 수아는 여우의 싸움에서 이런 건 흔하다고 변명한다.
아무튼 유화는 술법을 써서 화염을 완벽히 막은 상태였다. 유화 주변엔 알 수 없는 빛이 사각형을 이루어 웅웅거리며 모여 있었는데, 세은은 미미르에게 설명을 요구한다.[28] 미미르가 듣고 싶으면 복채 내놓으라며 밀당하다가 결국 옆에 있던 연화가 대신 설명해준다. 연화 말로는 저 사각형은 술식 분해로, 일정 범위 안에 술법이 들어오면 정 반대의 식을 짜 올려서 상쇄시켜버리는 기술이라고 알려준다. 그냥 막아내는 것보다는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라고.[29]
설명을 들은 세은은 이후 너무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연화에게 어색함을 느낀다. 연화는 그래도 상관없이 도련님이라고 부르며 마구 가까이 다가온다. 세은은 두 여우를 흘끔 보는데, 수아와 유화가 두 번째 가위바위보를 하는 광경을 본다. 세은은 수아가 연화가 자기에게 달려드는 걸 놔두고 대결하는 것에서 진심이라는 걸 느낀다.
이번엔 유화가 이기고 곧바로 불을 질러버린다. 그에 수아는 아까 소환한 분신 두 마리로 고기방패를 만드는데, 분신들은 오랜만에 나왔는데 너무하다며 잔혹하게 터져버린다.[30]
한편 아린이 세은 옆에서 한숨을 쉰다. 그 이유는 세은이 만약을 대비해 전투가 좀 커진다 싶으면 미미르와 아린에게 막아달라고 부탁했기 때문. 아린은 자신이 막을 스케일을 한참 넘었다며 두려워하는데, 연화가 이번엔 아린에게 달려든다. 아린에게 마구 달라붙는 연화를 보고 세은은 동생이 싸우는데 그쪽은 가만히 있냐고 지적한다.
이에 연화는 이건 어디까지나 유화만의 임무라 자기가 나설 수 없고, 나서려고 해도 하필 상대가 수아인 만큼 유화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나설 수 없다고 말한다.
그 사이 세 번째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이번엔 비겨버린다. 그러자 유화는 더 세게 치는 쪽이 이긴다며 다짜고짜 공격을 시도하고 수아도 공격으로 맞받아치려 한다. 이에 진짜 주변이 다 터져버릴 거 같아 세은은 막아달라고 요청하나, 미미르는 수아가 질리 없다며 시큰둥해하고 연화는 해맑게 응원이나 하고 있었다. 결국 아린에게 술식 분해를 써서 막아달라 요청하는데, 아린은 쓸 줄 모른다며 거부하지만 사슴벌레 칩 한 박스로 유혹당하자 곧바로 달려가서 막아버린다.
어쨌든 아린은 둘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버리나 너무 긴장한 나머지 힘이 풀려 기절해버린다. 미미르는 아린을 부축해주며 덤덤하게 잘했다고 칭찬해준다.
그 때 연화가 이전과는 다른 웃음기 싹 뺀 얼굴로 미미르에게 다가간다. 그 이유는 본가의 여우도 몇 년 걸려서 익히는 술식 분해를 한 번 보고 바로 써먹는 아린의 재능 때문이었다. 연화가 흥미가 생긴다며 묘하게 살벌한 눈빛으로 다가가고, 미미르는 연화를 밀어낸다. 하지만 연화도 지지않고 계속 아린에 대해서 질문하고, 미미르는 살기 집어넣으라는 말과 함께 위협을 한다. 그러곤 자기랑 싸우고 싶냐며 주변에서 물을 끌어오고 분위기는 한층 더 살벌해진다.
허나 연화는 다시 웃으며 싸우러 온 건 자기가 아닌 유화라고 말해준다. 세은이 그 말에 유화를 돌아보는데, 이미 수아에게 달려들고 있는 상태였다. 유화 말로는 제대로 승부가 나질 않는데 임무는 완수해야 하니 가위바위보고 뭐고 그냥 닥돌하자는 것.[31]
유화는 푸른 불꽃으로 이내 꽃을 만든다. 그런데 수아는 공격하거나 방어하지도 않고 그 꽃을 아주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다 불꽃의 궤도를 틀어 하늘로 올려보낸 다음, 유화의 양팔을 잡아 꺾는다. 수아는 압도적힌 힘 차이로 유화를 제압하며 우리가 이전에 본 적이 있냐고 살벌하게 묻는다. 즉 수아는 과거에 경합을 벌였던 여우가 유화였음을 깨달은 건데, 유화는 대답 없이 그저 놓으라고만 소리치지만 수아는 무시하고 질문만 계속한다.
그 때 연화가 임무는 여기까지라며 선을 긋는다. 연화는 유화를 감싸안아 뒤로 뺀 다음 수아에게 참아달라고 부탁한다. 연화의 뻔뻔한 태도와[32] 수아의 심상찮은 반응에 세은도 짜증이 난 나머지 연화에게 따지기 시작한다. 그 때 연화는 자신이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참아달라고 부탁하고, 수아에게 고급스럽게 포장된 편지봉투를 꺼낸다. 그리고 연화는 유화의 임무가 전투라면, 자신의 임무는 소식 전달이라고 말한다.
수아는 차분하게 편지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한다. 그 때 세은은 수아 주변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막혀있음을 깨닫는다. 미미르가 설명해주길[33] 내용의 보안을 위해 편지를 읽는 동안 발동되는 결계라고 한다. 미미르 말로는 문서가 파괴되지 않고 결계만 깨는 건 어렵다고 하는데, 저승의 암호 해독반 혹은 그냥 천재 하나가 있으면 깰 수 있다고. 세은은 수아가 괴로운 표정으로 읽어내려감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답답해한다.
수아는 편지를 다 읽고, 편지는 다 읽히자마자 스스로 불타올라 사라져버린다. 수아는 세은에게 천천히 다가오더니 세은의 품에 얼굴을 묻는다. 그러곤 슬픈 목소리로 지금은 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어떻게든 모두와 함께할 수 있는 길을 고를 테니까.
혼자 멀리 가버리거나, 전부 짊어지는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
소녀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지금만큼은.. 믿어주실래요?
라고 말한다. 세은은 예감이 좋지 않음을 느끼나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수아는 세은에게 최면을 걸어 재운다. 세은은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이란 걸 상기하며 쓰러져 잠든다.혼자 멀리 가버리거나, 전부 짊어지는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
소녀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지금만큼은.. 믿어주실래요?
chapter 4: 《협상》
유화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자세한 건 유화 항목 참고.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이번에도 세은은 머릿속에 거슬리는 톱니바퀴 소리가 울림을 듣는다.최면에 걸렸던 세은은 수아가 나오는 꿈을 꾸고 잠에서 깬다.[34] 시간은 벌써 밤이 되었었고 자신은 방의 침대에 눕혀 있었다.[35] 그런데 침대 바로 옆에 유화가 꼬리를 끌어안고 세은을 노려보며 울고 있었다. 세은이 무슨 일인가 싶어 손을 갖다대려 하자 유화는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며 세은을 친다.
그리고 유화 말로는 자신이 세은에게 더럽혀졌다고 한다. 세은은 크게 당황하며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지만 유화는 기억 안 난다는 말로 얼버무릴 생각 말라며 꼬리를 들이댄다. 알고 보니 유화가 더렵혀졌다고 말한 건 자신의 꼬리를 세은이 자면서 끌어안고 비비적댄 것이었다. 그에 세은은 별 거 아닌 것이었다며 황당해하나,[36] 유화는 꼬리 관리도 힘든데 심각한 일이라며 다짜고짜 불꽃을 날리려 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영력이 부족하다며 그대로 쓰러져 버린다. 갑자기 뭔가 떠오른 세은은 이후 고양이빗으로 꼬리를 빗어주는데, 유화는 아주 만족스럽게 가르릉거린다.[37] 세은이 다 빗었다며 집어넣으려 하자, 유화는 더 하라고 명령한다. 이에 세은은 유화의 띠꺼운 태도에[38] 따지지만 유화는 꿋꿋이 태도를 유지한다.
유화는 세은에게 꼬리를 빗질 당하며 아주 좋아한다. 세은은 유화의 반응을 보고[39] 고양이빗을 쓰자 바로 덮치려 든 수아와 색다르게 느낀다.
유화는 기분 좋은 표정으로 수아가 강해진 이유가 고양이빗을 써서 그런 거냐고 말한다. 세은은 고양이빗은 법기가 아닌 인간의 도구라고 말하자, 유화는 희한하게 인간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며 세은의 이마를 쓰다듬어준다. 그에 세은은 여우는 애초에 사람을 먹고 힘을 기르는데 희한한 거 맞냐고 묻는다. 이에 유화는 세은이 많은 걸 알고 있자 한 번 놀라더니, 요즘은 여우 간을 빼먹는 경우가 사장되었다고 알려준다.
그 이유는 영물이 강해지기 위해 같은 영물이나 인간같이 혼이 복잡한 생물을 먹으면 '업'이 쌓이기 때문이었다.[40] 그 업이란 건 죄를 지었을 때 치르는 대가같은 것으로, 원랜 영물이 증오나 탐욕에 잠식되면 쌓이는 건데 힘을 기르려고 식인을 했을 때가 제일 많이 쌓인다고 한다.
아무튼 업이 다 쌓이게 되면 이성을 잃고 그저 더 많은 영혼을 갈구하며 방황하는 악령이 되어버린다고 한다.[41] 그렇게 저승사자나 신령한테 쳐맞고 뒤지거나, 자기 영혼마저 태워버리고 자멸하는 게 결말이라고. 유화 말로는 이게 밝혀지기 전까진 많은 영물들이 죽었다고 한다. 세은은 이걸 듣고 전래동화에 나오는 요물들이 하나같이 해를 끼쳤던 것을 납득한다.
하지만 세은은 수아는 멀쩡하다는 사실에 의문을 가진다. 그리고 인간을 먹는 걸론 강해지는 것이 불가능하냐고 묻는다. 그런데 유화 말로는 아예 불가능하진 않다고 알려준다. 옛날에 어떤 여우가 실험을 해본 결과[42], 업이 쌓이지 않고 힘을 쌓을 수 있는 법기가 개발되었다고 알려준다. 그 법기는 최대한 많은 인간에게 아주 조금씩 수명을 빼앗고 업을 분리해 영력만을 뽑아낼 수 있다고 한다.[43]
그것의 정체가 여우 구슬인 것을 곧바로 세은이 간파하자, 유화는 세은의 정보 스팩트럼에 한 번 더 날뛴다. 물론 세은은 고양이빗으로 다시 유화를 진정시키고, 유화는 설명을 이어간다. 아무튼 이런 방법으로 안정적으로 강해질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며, 그 시스템을 바탕으로 여우 가문들이 탄생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유화는 다소 진지한 태도로 수아가 타락하지 않았던 이유를 묻는다. 수아는 세은을 직접 죽이고 그 자리에서 영혼과 육체마저 먹어치웠기에, 여우 구슬이 있었어도 그 자리에서 훅 가버렸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세은은 이 질문이 유화가 가족이 알아오라고 시킨 정보임을 직감하고 웃는다. 유화는 자신의 목적이 들켜버리자 당황하는데, 세은은 꼬리를 마구 빗긴다. 유화는 마구 뒹굴면서 제압당한다.[44]
아무튼 세은은 방법을 알려준다. 먹기 싫어하는 수아에게 먹히고 싶어서 강제로 먹게 했으니, 굳이 안다고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고 말한다.[45] 그러면서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으니 어떠냐고 놀린다. 굳이 놀린 이유는 티격태격 하다보니 친해졌지만 어쨋든 수아랑 싸웠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유화는 멍 때리더니 이내 변태라고 소리치며 복도로 도망가버린다.[46] 세은은 자신이 변태 취급을 당한 것에 잠시 멍 때리고, 다른 사람들의 행방을 궁금해한다.
chapter 5: 《낙화》
세은이 유화를 뒤쫓아 복도로 나가자, 유화는 영력이 부족한 나머지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유화는 세은이 다가오자 언니를 찾는데 세은은 유화를 발로 유화를 굴린다. 유화는 구르는 게 재밌다면서 세은에게 더 할 것을 명령하고 세은은 군말없이 굴린다.[47] 이후 유화가 멀미를 할 때 쯤 세은은 유화 옆에 앉아서 말을 건다.
그리고 세은은 꼬리를 빗겨주며 다소 진지하게 굉장히 민감하고 예의없는 질문을 해도 되냐고 부탁한다. 그러자 유화는 세은이 연화에게 고백이라도 하는 줄 알고 거절하는데, 세은은 연화한텐 관심없고 질문이 그것이 아니라 말한다. 참고로 연화는 고백을 많이 받았는지 세은이 부정하자 유화는 놀란다.
아무튼 세은의 질문은 유화가 약한 이유였다. 방금 전의 승부는 얼핏 보면 대등해보였지만 세은 말로는 유화가 일방적으로 농락당했다고 한다. 심지어 유화는 환술 타입인데도 수아의 최면에 걸렸는지 수아 의도대로 움직였으며, 수아는 감정이 동요하기 전까지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있었다고 한다. 유화는 진짜 예의없는 질문이라고 투덜대고, 세은은 그걸 알기에 꼬리를 빗겨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침울한 표정으로 의외로 약한 걸 순순히 인정한다. 쓸모없어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과거엔 천재라고 칭찬도 많이 들었다고 말하다, 뭔가를 말하려는 걸 그만두고 고개를 젓는다. 그리곤 그냥 어느 날부터 확 약해졌다고 말한 뒤, 이겼던 상대에게 강해진 비결까지 물어보게 되었다며 탄식한다.
그 이겼던 상대가 누구인지 세은이 묻자 유화는 수아라고 알려준다. 그리곤 과거에 여우들이 인간계를 떠날 때 쓸모있는 여우를 가리기 위해 경합을 했고, 그 과정에서 수아와의 경합에서 이긴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유화는 정작 본인은 그 때 순수했던 나머지 현재는 기억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세은은 그 말에 순수하게 대뜸 간을 내놓으라 했던 과거의 수아를 떠올린다. 그리곤 순수한 수아에게 경합을 어거지로 시킨 여우 가문에 살짝 분노한다. 그 때 생각에 잠긴 세은을 유화가 골똘히 바라본다. 그 이유는 자기가 수아를 이긴 탓에 수아가 버려졌으니 화낼 법도 한데, 세은이 차분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
세은은 분명 화낼 이야기는 맞으나, 수아가 버려진 덕에 자기와 만날 수 있었다고 대답한다. 그 말에 유화는 필사적으로 몸을 굴려 멀어지고 변태라 부르며 경멸한다. 그러면서 인간이 무서워질려 한다고 말하자 세은은 진짜 무서움을 가르쳐주겠다며 고양이빗을 든다. 그 때 유화가 고양이빗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묻는다. 왜냐하면 연화 언니 꼬리가 너무 풍성해서 자주 헝클어지기에 해주고 싶어서라고.[48][49]
아무튼 유화는 고양이빗으로 연화의 꼬리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 거라며 웃는다. 유화의 행복한 미소에 세은은 연화의 사이가 좋냐고 묻는다. 유화는 본가의 다른 가족들은 전부 밥맛이지만 연화 만큼은 유일하게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주는 진짜 가족이고, 연화 덕에 자신이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가끔 너무 태평한 나머지 위태위태하게 굴 때도 있지만[50] 그래도 예쁘고 고고하고 능력있는 이상적인 완벽한 언니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세은은 자기도 팔불출 얘기를 하겠다며 여우, 산신령, 저승사자 이야기를 꺼내려 하자, 유화는 남 얘기 들어주는 취미 없다며 거부한다. 이에 세은은 꼬리를 마구 빗는 것으로 장난치려 하는데, 마침 아린이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3.2. 첫 번째 루프
chapter 6: 《낯익은 소리》아린은 여태 기절해있다가 결계를 푸느라 너무 늦었다고 말하고, 지금 상황이 급하다면서 세은을 급박하게 부른다. 그렇게 세은은 아린에게 이끌려 다급하게 마당으로 나간다. 한밤중의 여우 저택이 매우 불길하다고 느낄 무렵, 마당에 서 있는 미미르가 사색이 된 표정을 하고 있음을 본다. 그리고 미미르의 시선 끝에는 수아가 연화의 몸을 관통한 광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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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는 몸이 꿰뚫려 죽은 연화를 보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다가가서, 연화 몸의 구멍난 부분을 손으로 막으려 한다. 하지만 연화의 몸이 축 늘어지자 잠시 돌아보더니, 이내 피를 토하듯 비명을 지른다. 비명과 함께 밤이었던 하늘은 새벽이 되고, 새하얀 빛에 시야가 가려진다.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이후 머릿속에 다시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듯한 소리가 맴돈다. 세은은 낯익은 감각이라고 느끼며 다시 눈을 뜬다.이제부터 본격적인 루프의 시작이다. 챕터 6 ~ 7의 스토리는 이전의 챕터 2 ~ 5 초반까지와 같으나, 이전과 달리 선택지들이 생겨있다. 이 선택지를 고르면 이전과 같은 전개로 나아갈 수도 있지만, 달라진 전개로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스토리의 큰 틀은 변함없고, 마지막엔 연화가 죽는 결말과 함께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오는 무한굴레에 빠진다.
이 루프를 벗어나기 위해 해야 하는 행동은 모든 선택지를 골라 새로운 이벤트를 전부 보는 것이다.[52] 경우의 수를 따지면 대략 세 번 정도 루프를 돌면 빠져나올 수 있다. 크게 아침 기상/수아 막기/대결 방법 고민/유화 깨우기/밖으로 나가기, 총 다섯 가지의 분기가 존재한다. 이곳에서 꼭 1번씩은 파란색 글을 선택해야 한다.
첫 번째 선택지
눈을 뜨자 세은은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음을 깨닫는다. 창문을 보고 아침인 걸 깨닫는데, 자신의 몸이 유독 피곤한 걸 느낀다. 이건 분명 누군가가 잠을 방해했을 거란 생각에 그 범인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Q1.제대로 자지 못한 이유는? |
수아 때문이다. |
아린이 때문이다. |
《수아 때문이다.》를 고르면 이전과 같은 스토리로 진행된다.
《아린이 때문이다.》를 고르면 세은은 아린의 용기로는 자기 침대로 들어올 리가 없다며 의아해한다. 그리고 옆에 이불을 뒤집어 쓴 누군가가 왠지 아린일 것 같다는 확신에 이불을 들춘다. 그리고 그곳엔 예상대로 행복하게 자는 아린이 있었다. 아린은 세은이의 향기가 난다며 잠꼬대를 하다가, 잠꼬대의 내용이 바뀌었는지 미미르가 자기에게 뭘 자꾸 먹이려 한다며 이불을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세은은 순간 사진 찍고 싶어하나 더 이상 냅두면 이불이 다 젖을 것 같았기에 아린의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든다. 아린은 미미르인 줄 알고 세은을 밀친 뒤 올라타는데, 이후 세은인 걸 깨닫고 얼굴을 붉힌 뒤 부들부들 떤다. 이에 세은은 무슨 일로 침대에 기어들어 왔냐고 묻는데 아린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로 설명을 한다. 아린 말로는 밖에 일이 있어서 잠결에 들어왔는데 나갈 수가 없었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세은을 지키는 것이었기에 그랬다고.[53]이후 세은은 허리를 들어 아린에게 얼굴을 가까이한다. 아린이 부끄러워하며 머리카락으로 자기 눈을 둘둘 감아버리자, 세은은 아린이 수아 발정기마냥 이상한 상태가 왔다고 생각한다. 아린이 뭔가를 말하려 하나 머리카락에 눌려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고, 세은은 머리카락을 떼어내려 한다. 하지만 아린은 격렬하게 날뛰고, 그렇게 둘이 한동안 몸씨름을 하다가 서로 뒤엉켜 침대 밑으로 굴러떨어진다.그리고 바둥거리던 아린은 장지문을 부수고 복도로 굴러나가는데, 거기서 미미르와 수아, 연화와 유화가 대치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수아는 이미 연화의 멱살을 잡고 있었고, 미미르와 유화는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린은 기척 제거 경계 속에 있었기에 유화와 미미르는 갑자기 나타난 아린을 보고 놀라고, 연화는 해맑게 바라보기만 한다. 수아는 매우 분노한 나머지 유일하게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
두 번째 선택지 그리고 수아는 비녀에 손을 가져다 대려 한다. 세은은 과거 수아가 비녀를 뽑았을 때 주변이 일제히 폭발한 걸 떠올리고 빠르게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2.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지? |
둘 사이에 끼어든다. |
수아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
수아에게 키스한다. |
키릭 키릭 키릭 키릭[54]
세은은 수아가 우는 잔상을 보다가 침대에서 깨어난다. 일어나 보니 이미 밤이 되었고 옆에는 미미르가 간호를 해주고 있었다. 미미르는 세은이 무모하게 뛰어든 걸 질책하고, 수아가 세은을 공격했다는 죄책감에 반쯤 자살하려 했다고 알려준다. 이에 세은은 자신이 예전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며 자괴감을 느낀다. 그 모습에 미미르는 세은의 얼굴을 들고 정신 차리라며 소리를 지른다.아무튼 미미르는 지금 수아는 연화 및 유화와 회담을 진행한다고 알려준다. 세은은 이후 아까 연화가 말한 걸 떠올리고 그들이 온 목적을 파악한 뒤, 수아가 화를 냈던 이유를 납득한다. 그 때 미미르가 세은에게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묻는다. 이에 세은은 수아에게 사과하는 것과 수아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하나, 미미르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수아가 뭘 부탁하냐며 알아서 생각하라고 지적한다.그 말에 세은은 자신이 잘못 생각했음을 깨닫고, 마치 자신이 아닌 것 마냥 요즘 머리가 유난히 안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세은은 수아를 보러 침대에서 일어나고, 미미르는 일어나려는 세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면서 미미르는 세은이 아직 애새끼 같다고 말한다. 세은은 복도를 걸으면서 자신이 멀쩡하니 수아가 죄책감에 시달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택에서 나오자마자 굉장한 불길함과 피 냄새가 풍겨옴을 느낀다. 이에 세은은 낯익으면서도 불길한 감각에 달려가는데, 그곳엔 몸이 꿰뚫린 채 죽어버린 연화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피칠갑을 한 수아가 있었고, 수아는 세은을 보더니 비틀비틀 다가온다. 그리고 수아는 세은에게 쓰러지듯 안기고 이내 흐느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던 세은은 이윽고 연화의 시체 옆에 유화가 있음을 깨닫는다. 말 한 번 걸어보지 않았으나 어쩐지 그 여우가 익숙하다고 느낄 무렵, 유화는 참혹한 비명을 지른다. 그 때 하늘엔 새벽빛이 돋고, 다시 루프의 시작으로 돌아간다.다른 루트와 달리 세 개의 선택지를 건너뛰고 곧바로 결말로 직행한다는 차이가 있다. 톱니바퀴가 빠르게 돈다고 서술된 이유도 이와 같은 이유여서인듯.《수아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를 고르면 이전과 같은 스토리로 진행된다.
《수아에게 키스한다.》를 고르면 세은은 몸을 낮추고 최대한 신속하게 수아 등 뒤로 접근한다. 그리곤 키스한다고 소리친 다음, 고개를 돌린 수아에게 바로 키스를 갈긴다. 그걸 바로 앞에서 직관한 연화는 어머나라며 해맑게 놀라고, 연화의 멱살을 잡고 있던 수아는 그런 연화를 던져버린다. 이후 세은은 천천히 수아를 놓아준다.[55]수아는 주저앉고 잠시 멍을 때리더니, 세은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56] 세은의 입을 때린다. 그러곤 부끄럽고 당황해서 정신을 한동안 못차리는데 그걸 본 세은도 괜히 부끄러워한다. 그리고 그걸 본 아린은 발만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고, 미미르는 기묘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이런 전개에 세은은 이전과 미묘하게 진행이 달라진 거 같다고 생각한다.어쨋든 상황이 진정됨을 느낀 세은은 이후 옆에 있던 유화에게 다가간다. 유화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는데, 세은이 불러도 미동도 않고 있었다. 이후 유화가 고개를 들자 뜻밖에도 빨개진 얼굴로 반쯤 울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유화는 세은을 보자마자 변태라고 소리친 다음 마당으로 도망가고, 연화는 그런 유화를 뒤쫓아간다.그걸 본 미미르는 염장질 한 번으로 여우를 셋이나 보냈다며 칭찬하고, 아린은 전부 세은의 계략인 줄 알고 감탄을 한다. 그리고 수아도 정신을 차리자 유화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간다.유화는 연화의 등에 숨어서 얼굴만 내밀고 있었다. 대략적인 세은의 해명을 듣자 유화는 어쨋든 이해를 했다며 받아들인다.[57] 그 모습에 세은은 이제 유화에게 해명을 해보라는 의도로 손을 뻗으나, 유화는 어딜 만지려 하냐며 격하게 경멸한다. 그런데 연화는 헤실거리며 다가오더니 자기는 만져도 된다고 웃는다. 하지만 수아의 살기를 보고 왠지 모르게 아쉬워하며 물러간다.아무튼 수아의 힘을 측정하기 위해 파견되었다고 알려주자, 미미르는 수아를 버려놓고 잘 나가니까 꼬와서 왔냐며 화를 낸다. 하지만 수아는 미미르를 진정시키고 미미르는 지는 척 물러간다. 그리고 그런 미미르에게 수아는 조용히 고맙다는 말을 한다.[58]
세 번째 선택지 세은은 결국 두 여우가 수아의 힘을 측정하기 전까진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수아의 힘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Q3 |
가위바위보 |
손바닥치기 |
수아가 더 강하니까 그만두게 한다. |
이후 유화는 영력으로 신체 능력을 강화한 뒤 수아를 공격하는데, 알고 보니 공중전을 벌인 수아는 분신이었다. 알고 보니 본체는 발을 때지 않고 수증기 속에 숨어있었으며, 이내 수아는 연못 속에서 수많은 분신들을 소환한다. 세은이 뭔 개싸움이냐고 어이없어 하자 미미르는 분신들이 모두 손바닥을 펼치고 있으니 괜찮다고 말한다. 그리고 연화도 괜찮다고 말한다. 세은이 유화 편 맞냐고 지적하자 연화는 여우의 싸움은 원래 이런 뒤통수 싸움이니, 이번 기회에 유화가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사이 유화는 손바닥으로 분신들을 전부 터트리고 연못에 있는 본체를 향해 달려든다. 그런데 수아는 그런 각도로 달려들면 도련님에게 물이 튄다고 살벌하게 중얼거린 뒤, 유화의 손바닥을 맞잡고 버틴다. 연못의 물이 하나도 안 튀자, 미미르는 수아가 완전히 충격을 죽였다며 수아의 압승을 확신한다.유화는 수아에게 계속 공격을 시도하지만 수아의 공포 환술 한 번에 나가떨어진다. 수아의 압승이 보여지자 세은은 이제 경기 종료를 선언하는데, 유화는 오기를 부리며 무작정 수아에게 달려든다.[65] 그리고 푸른 불꽃으로 꽃 모양을 만든 다음 덤비는데, 그 모습을 본 수아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린다. 순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쯤 미미르가 메일스트롬으로 진정시킨다. 그리고 연화는 기절한 유화를 안고 착지한다. 수아는 그런 연화에게 다가간 다음 딱딱한 표정으로 혹시 유화와 자기가 만난 적 있는지를 묻는다. 연화는 유화도 기절했고 전해야 하는 것도 있으니 나중에 얘기할 걸 부탁하나, 수아는 듣지 않고 살벌하게 말할 걸 명령한다. 그 때 아린이 수아를 말리려고 달려드나 수아는 무심코 아린에게 환술을 써서 기절시켜버린다.[66]미미르는 수아를 진정시키고 수아는 사과를 한다. 그리고 미미르는 그 자존심 센 수아가 곧바로 사과하는 모습에 놀라고, 수아는 눈치를 준다. 아무튼 세은은 잠을 자는 아린을 부축한다.[67] 그리고 연화도 유화를 나무에 앉힌 다음, 수아에게 봉투 하나를 건넨다. 그리곤 이걸 전해주는 게 자신의 역할인 걸 알려준 뒤, 수아는 봉투 속 편지를 읽는다.수아는 차분하게 편지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한다. 그 때 세은은 수아 주변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막혀있음을 깨닫는다. 미미르가 설명해주길[68] 내용의 보안을 위해 편지를 읽는 동안 발동되는 결계라고 한다. 미미르 말로는 문서가 파괴되지 않고 결계만 깨는 건 어렵다고 하는데, 저승의 암호 해독반 혹은 그냥 천재 하나가 있으면 깰 수 있다고. 세은은 수아가 괴로운 표정으로 읽어내려감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답답해한다.
수아는 편지를 다 읽고, 편지는 다 읽히자마자 스스로 불타올라 사라져버린다. 수아는 세은에게 천천히 다가오더니 세은의 품에 얼굴을 묻는다. 그러곤 슬픈 목소리로 지금은 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어떻게든 모두와 함께할 수 있는 길을 고를 테니까.
혼자 멀리 가버리거나, 전부 짊어지는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
소녀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지금만큼은.. 믿어주실래요?
라고 말한다. 세은은 예감이 좋지 않음을 느끼나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수아는 세은에게 최면을 걸어 재운다. 세은은 이번에는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이 아니란 걸 상기하며 그래도 쓰러져 잠든다. 그러고 잠들면서, 전개가 달라지긴 하나 결국 큰 틀이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혼자 멀리 가버리거나, 전부 짊어지는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
소녀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지금만큼은.. 믿어주실래요?
《수아가 더 강하니까 그만두게 한다.》를 고르면 세은은 대결을 위해 앞마당 숲을 걷던 도중, 뭔가가 떠올라 연화와 유화 앞으로 이동한다. 그리곤 이미 수아가 압승을 거둔 걸 몇 번이나 봤다는 직감을 가지고, 수아가 강하니 굳이 싸울 필요 없다고 면전에서 말한다. 그 순간 그 주변의 분위기가 살벌해지고, 세은은 순간 이걸 도발로 받아들여진 거라 생각한다.[69]이대로 가다간 분위기가 심각해질 거 같다고 느낀 세은은, 굳이 싸우지 않고 서로의 강한 기운 같은 걸 느껴서 강함을 측정할 수 있는 지를 물은 것이라며 말을 바꾼다. 하지만 미미르와 유화는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거절하고[70] 유화가 설명해주려던 찰나, 연화가 말을 자르고 대신 설명해준다. 그 이유는 여우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감추는 것이 기본이고[71], 유화는 수아와 꼭 겨뤄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72]수아는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정말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주지 않으면 단순 영력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73] 그리곤 모처럼 본가의 여우를 갈아버릴 기회니 자기도 싸우고 싶다고 말한다. 그걸 본 세은은 결국 싸우는 선택지밖에 없을 깨닫고 이내 다시 고민한다. 이후 다시 세 번째 선택지로 돌아간다.
chapter 7: 《다시. 그 밤.》잠에서 깬 세은은 이윽고 자신이 침대에 있음을 눈치챈다.
네 번째 선택지 세은은 어떤 여우가 자신을 껴안고 자고 있는 걸 느낀다. 그리고 이대로 다시 잠에 들 것인지 고민한다.
Q4 어떻게 할까? |
이대로 잔다. |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
다섯 번째 선택지 그 때 거대한 진동이 울려퍼진다. 그걸 느끼고 불길하다고 생각한 세은은 유화를 보고 고민에 빠진다. 이번엔 둘 다 골라야 루프에서 벗어날 수 있다.
Q5 어떻게 하지? |
유화를 깨워서 밖으로 나간다. |
빠르게 혼자 나가서 바깥을 확인한다. |
무지갯빛 소원돌은 잿빛으로 일렁이고
갈 곳 없는 탐욕만이 우물에서 잠이 든다.
간신히 피어난 어린 불꽃이 그리움에 발을 구르면
부서진 그림자가 함께 가자며 동정심에 손을 내밀겠지
우물 속을 헤매는 단 하나의 희미한 등불이여.
어찌하여 이 손을 놓지 못하는가.
유화가 주문을 읊는 동안 세은은 연화의 죽음을 걱정한다. 그러다 연화의 죽음 이후의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에 의아해하다가, 유화가 결계를 해제한다. 유화는 곧바로 달려나가나, 세은은 더 이상 진동 소리가 울리지 않고 피냄새만이 난다는 것에 이미 늦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마당의 대문에서 피투성이의 수아가 걸어나오는 걸 목격하고, 수아는 이내 세은의 품에 껴안더니 울음을 터트린다. 세은은 그런 수아를 껴안아준다. 수아는 자신이 추하고 끔찍한 지를 물으나, 세은은 그런 수아를 위로해준다. 하지만 수아는 오히려 자신을 감싸주는 도련님이 자기 때문에 고통받는다며 괴로워하고, 세은은 그런 수아를 다시 안아준다. 멀리서 들려오는 유화의 비명 소리를 들으며, 이것이 바꿀 수 없는 미래인 걸 깨닫는다. 그렇게 새벽빛이 다가오며 다시 아침으로 되돌아간다.갈 곳 없는 탐욕만이 우물에서 잠이 든다.
간신히 피어난 어린 불꽃이 그리움에 발을 구르면
부서진 그림자가 함께 가자며 동정심에 손을 내밀겠지
우물 속을 헤매는 단 하나의 희미한 등불이여.
어찌하여 이 손을 놓지 못하는가.
자, 또다시 세상은 반복된다.
변하지 않는 결말을 향해서.
《빠르게 혼자 나가서 바깥을 확인한다.》를 고르면 혼자 그릉거리며 잠꼬대를 하는 유화를 내버려두고 빠져나온다.[81] 세은은 활엽수림으로 달려가며 연화의 시체가 오버랩되고, 극도로 긴장하지만 이번엔 반드시 막을 것을 다짐한다. 그리고 숲 한복판에서 수아와 연화가 있는 광경을 본다. 수아는 연화한테 어떻게 그런 명령이 있냐고 괴로운 표정으로 외치고 있었고, 연화는 본가가 수아를 못 본 척해주는 조건이면 관대한 것이니 어서 행동할 걸 부추기고 있었다. 수아는 자신이 아닌 연화를 위해서라도 그 명령을 따를 수 있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그에 연화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싸늘한 목소리로, 수아가 이종족들이랑 가족놀이만 하다 보니 여우의 본성이 다 죽었다고 질책한다.연화는 수아를 나무로 밀어붙인 다음, 저승사자 하나를 접어버리던 그 수아는 어디갔냐고 묻는다. 하지만 수아도 지지않고 반성하고 사과했으니 명령을 수행하기 싫다는 의사를 꺾지 않는다. 연화는 스스로 목줄을 채우고 자기를 없앤다고 변하지 않는다고 도발하나, 수아는 흔들리지 않고 모두와 함께하기 위해서라면 견딜 수 있다고 반박한다.수아에게 밀쳐진 연화는 잠시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더니, 도발이 너무 유치했냐고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묻는다. 수아가 의도가 보였다고 말하자 연화는 유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심한 말을 했다며 사과한다. 수아는 동생이 소중하다면서 그런 짓을 하려는 거냐고 화를 내지만, 연화는 오히려 소중하기에 그런 거라고 반박한다.한동안 대화는 없다가, 수아가 명령엔 기한이 없으니 일단 여우 저택에 머물면서 다 같이 방법을 생각할 걸 제안한다. 하지만 연화는 단칼에 거절하고, 명령을 무시할 생각을 하는 여우는 가문에 쓸모없는 여우가 된다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에 수아는 그딴 가문은 필요없으니 자신을 버려준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결국 연화는 이런 방식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아쉽다는 듯이 웃는다. 그러곤 수아에게 다른 방식으로 만나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여지껏 숨어있던 세은을 결계로 낚아챈다. 그리곤 세은의 목에 손톱을 겨누고 수아를 부추긴다. 수아는 당황하지만 결국 연화의 협박에 비녀를 뽑으려 하는데, 세은은 상처가 없으니 괜찮다고 소리친다. 하지만 연화는 생각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이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왼팔을 자르려한다. 그 순간 수아는 연화의 몸을 꿰뚫어버히는데, 연화는 유화에게 미안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사망한다. 수아는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세은의 안부를 물은 뒤, 공허하게 웃는다. 이후 유화가 달려와 비명을 지르고, 다시 새벽빛과 함께 아침으로 되돌아간다.변하지 않는 결말을 향해서.
몇 번인지도 모르게, 시간은 되돌아간다.
바꿀 수 없는 미래를 위해.
바꿀 수 없는 미래를 위해.
chapter 8: 《분명 돌아왔던 길》세은의 과거 회상으로 시작된다.병문안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세은은 저승과 여우 가문의 협력 관계에 대해 묻는다. 그 이유는 기념비에 의하면 저승 병원이 여우 가문으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둘이 커넥션이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수아는 드물게 고민하는 표정으로 짓더니, 그 질문에 답을 할 수는 있으나 도련님이 미안한 감정을 가질 것 같다며 우물쭈물해한다.그 말에 세은은 그 가문이 수아를 예전에 버린 가문인 걸 직감하고 이내 미안해하는데, 수아는 이후 세은의 등에 업힌다. 수아는 작게 웃기만 하며 아무 말이 없다가, 말을 돌리려는 듯 애교를 부린다. 그러다 자세한 내력을 설명해준다. 당시에는 정확한 이해관계를 듣지 못했으나, 가문이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저승에서 지원을 해줬다고 한다. 그리고 세은은 여우 가문의 힘으로 병원을 지은 건 그 대가 중 하나인 것으로 생각한다.하지만 이후 한 가지 의문점을 가진다. '여우 가문의 힘으로 지어졌다'라는 표현으로 쓰였지, 가문이 지었다거나, 기부로 건설 되었다거나하는 표현으로 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수아는 여우 가문의 법기로 병원이 건설되었다는 얘기를 해준다.[82] 그 법기는 여우 가문의 원로들이 관리하고 있으며, 특정한 것을 대가로 소원을 이루어주는 도구라고 한다. 그리고 수아는 잠시 말을 끊더니, 지금은 부서졌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알려준다.그리곤 수아는 자신은 이제 가문과 관계가 없고, 소녀가 있어야 할 곳은 도련님 곁이니 도련님만 있어주면 다른 건 다 필요없다고 말한다. 그 때 갑자기 튀어나온 미미르와 아린이 그럼 자기들도 필요 없냐고 놀린다. 수아는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고 말을 정정하려 하나, 미미르의 놀림과 아린의 울먹거림에 어쩔 줄 몰라하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그러다 수아가 고개를 들더니, 순수하게 웃는 얼굴로 모두가 소중한 가족이지만, 첫째는 역시 도련님이라고 말한다. 그런 말을 하며 손을 내미는데, 미미르는 수아가 자기를 역관광하기 위해 연기를 했음을 깨닫고 한숨을 쉰다. 아린은 왠지 두근거렸다는 말과 함께 얼굴을 붉히고, 이후 넷은 다 같이 손을 잡고 저택으로 향한다.그렇게 회상을 마치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기본적인 틀 내에서는 충분히 데이터가 쌓인 것 같아.
이제 조건을 바꿔볼까?
이제 조건을 바꿔볼까?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다시 톱니바퀴 소리가 들리더니, 알람 시계 소리에 세은은 일어난다. 그리고 그 알람 소리의 근원을 찾아가보니 이전에 선배가 준 팸플릿이 나온다. 그리고 팸플릿 속에서 '저승사자 훈련소 방문 기념 디지털 손목시계'라 써진 물건이 나오고, 세은은 본의 아니게 꼭두새벽에 기상하게 되어 피곤해한다. 여기서 선택지가 나오는데, 《침대로 들어가 잠들었다.》를 고르면 다시 루프로 빠지지만 《다시 한번 시계를 붙잡았다.》를 고르면 벗어날 수 있다. 세은은 알람 시계가 울린 이 순간이 평소와는 다른,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라는 위화감에 빠진다. 그리고 아침이 오는 순간을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시계에 손을 뻗는다. 그리고 잠시 저릿하더니, 지금 자신이 할 일과 앞으로 닥쳐올 일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리고 이불 속의 누군가가 깨지 않게 복도로 나간다.세은이 향한 곳은 미미르의 집이었다. 미미르는 꼭두새벽부터 뭐하는 거냐고 잔소리를 하며, 혹시 욕구불만이냐고 섹드립을 날린다. 세은이 그렇다고 맞받아친 뒤 미미르에게 다가가자, 미미르는 당황하며 뒷걸음질 친다. 그리고 세은은 진지한 표정으로 부탁할 것이 있으며, 방음이 잘 되냐고 묻는다. 미미르는 오늘 도령 좀 이상하다는 말과 함께 물 속이니 당연히 방음이 잘 되지 않겠냐고 짜증낸다. 그리고 세은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아야 한다며 미미르에게 귓속말을 한다.미미르는 부끄러워하며 반항하려 하나, 세은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곤 당연히 가능하다면서 웃는다. 세은이 고마워하자 미미르는 쉬는 날에 근무시키니 나중에 대가 치르라고 잔소리한다. 세은이 맨날 쉬지 않냐고 따지자 미미르는 석류 먹고 싶냐고 말하고, 세은은 석류 먹기 전에 먼저 도망가버린다.[83]세은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대나무 숲이었다. 그리고 이전에 아린이 손님이 바깥에서부터 문을 열고 저택으로 들어왔다고 말한 것, 미미르가 한발 늦게 도착했던 것을 종합해 두 여우가 대나무 숲을 통해서 온 것임을 추리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두 여우를 기다리는 동안, 문득 자신이 어떻게 존재하지 않는 기억들을 토대로 행동했는지 이상해한다. 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 제대로 된 사고 구조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다른 수많은 자신이 등을 밀어주는 듯한 확신에 의심을 접는다. 그리고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일념을 다진다.그 때 대문에서 수아가 나온다. 수아가 아침 공기가 차니 들어갈 것을 촉구하지만 세은은 거절한다. 수아가 무슨 일이 있냐고 묻자 세은은 아직은 없다고 말한다. 수아가 의미심장한 말에 의아해할 때, 분신이 감지하길 침입자가 들어왔다고 알려준다. 그러곤 수아는 바로 치워야 할 상대까진 아니라고 말하는데, 세은은 평소엔 바로 치우는 거냐고 살짝 섬뜩해한다.하지만 수아는 별로 마주하고 싶은 손님도 아니니 싸늘한 표정으로 들어갈 것을 촉구한다. 하지만 세은은 돌아가지 않고, 수아에게 부탁한다는 말만 남긴다. 수아는 세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뭔가 말하고 싶다는 표정으로 세은을 쳐다보나, 말을 꺼내진 않는다.그리고 대나무 숲 저편에서 여우 두 마리가 오는 걸 본다. 세은은 초면이지만 너무나도 익숙한 감각으로 둘을 본다.[84] 수아는 저들을 도련님과 마주하게 만들기를 껄끄러워하나, 세은은 저들의 정체와 목적을 모두 안다고 말한다. 수아는 살짝 놀라더니 오늘 도련님이 조금 이상하다고 조심히 말한다.세은은 수아의 어깨를 잡고, 수아가 과거에 본가에 의해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는지 짐작은 하고 있으니 일단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부탁한다. 수아가 반박하려 하자 세은은 호통을 치고, 수아는 도련님이 강압적으로 나왔다며 흥분한다. 결국 꼬리를 내려 세은의 제안을 받아들이나, 위험하면 자신이 나서겠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조심하라는 말을 건네고 세은은 받아들인다.세은은 유화와 연화에게 오랜만이라는 말을 건넨다. 그 이유는 우선 두 여우를 당황시켜 주도권을 잡을 목적이었는데, 유화는 어디서 봤다고 친한 척이냐며 짜증을 낸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세은은 구면인 척 구는데, 세은의 거짓말을 받아준 연화가 오랜만이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연화는 당신과의 뜨거운 밤은 아주 잘 기억한다고 웃는다. 이에 세은은 자신의 장난 겸 거짓말을 쉽게 받아치는 연화를 보고 만만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역시 여우를 당황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던 찰나, 옆에서 경악하는 유화와 수아를 보고 그냥 연화가 혼자 이상한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세은의 거짓말에 수아는 경악을 하더니 이내 세은의 얼굴을 붙잡고 눈을 쳐다본다. 그리곤 거짓말인 걸 깨닫고 안도하는데, 세은은 거짓말 탐지기 기능이라도 있냐고 생각한다. 그 때 수아가 안도를 아주 살벌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하는 걸 보고, 다시는 이런 장난 안 치겠다고 다짐한다.그리고 연화는 좀 더 놀리고 싶었는데 끊겨서 아쉬워하고 있었고, 유화에게 잔소리를 듣자 시무룩해한다. 그 다음 유화가 자신이 올 것을 알았냐고 묻는데 세은은 긍정함과 동시에 저승사자 훈련소 시계를 꺼내보인다. 유화는 모조품 같은 걸로 생각했는지 지랄 말라고 일축하나, 연화가 신령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해서 진품이란 것이 드러나자 으르릉댄다.[85]유화는 세은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한 뒤, 혹시 수아가 강해진 이유도 세은 때문인 것이냐고 묻는다. 그 때 수아가 도련님은 여우, 신령, 저승사자, 인간, 영물 등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위대한 존재니 위해를 끼치지 말라고 위협한다. 수아의 거품포장에 유화는 속았는지 살짝 주춤한다.그 때 수아가 귓속말로 세은에게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냐고 다그친다. 그러자 세은은 위험해지면 수아가 지켜줄 거라고 말하고, 수아는 부끄러운 나머지 잡고 있던 세은의 멱살을 놓는다. 아무튼 쫄아버린 유화는 연화의 꼬리에 숨으면서 허세를 부린다. 그리곤 자신이 찾아온 목적을 아냐고 묻는데[86] 세은이 정확히 답변하자, 세 여우는 살짝 당황한다.그리고 유화는 그럼 빠르게 진행하자고 말한 뒤 수아를 도발한다. 수아도 지지않고 유화 앞으로 가서 바로 전투할 준비를 한다. 그 때 세은이 두 여우 사이를 가로막더니, 이내 협박을 한다. 협박의 내용은 자신과 저승, 혹은 신령과의 커넥션이 있을지도 모르고, 저택에 뭔가가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르는데 여우 가문의 비기를 보여줘도 되냐는 것.[87] 이에 수아는 다시 멱살을 잡고 오늘 대체 왜 이러냐고 소리지르나, 세은은 수아를 믿지만 싸우면 분명 괴로운 일이 있을 테니 잠자코 있으라고 말한다. 이에 수아는 한숨을 쉬며 꼬리를 내린다.연화도 웃음기 싹 뺀 표정으로 잠시 고민하더니, 세은이 목적을 굳이 알려준 걸 보고 진짜 목적이 따로 있는 것을 간파한다. 이에 세은은 싸우지 말고 힘만 확인할 것을 제안한다. 연화는 세은 앞으로 다가와서 싸워보고 확인하라는 것이 임무인데, 그냥 세은의 입을 막는 것이 나은 것 같다고 살기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세은은 겁먹지 않고 연화의 임무 중엔 자기한테 뭔가를 알아내는 것도 있는데 입막음 해도 되냐고 반박한다.유화는 세은이 모든 걸 간파하고 있자 놀라면서 달려드는데, 연화는 그런 유화를 붙잡고 여우귀에 바람을 불어넣어 진정시킨다. 그리고 세은은 저승과의 마찰이 끝난지도 얼마 안 됐는데 가급적 조용히 끝낼 것을 원하다는 의사를 보인다. 하지만 연화는 단순 영력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데, 세은은 이전 루프에서 수아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88] 수아와 유화 사이의 압도적인 차이를 실감시키려 한다.그 말에 연화는 표정이 굳고, 이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닫는다. 세은은 수아에게 다가가더니 이내 비녀를 뽑아버린다. 비녀를 뽑음과 동시에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세은은 튕겨져나가나 이내 자세를 잡는다. 수아는 굉장히 당황하는데[89] 이 때를 대비한 세은은 미리 매복시켜둔 미미르를 부른다. 미미르한테 이전에 제안했던 작전이란 것은 바로 자신이 비녀를 뽑으면 미미르가 아무도 다치지 않게 물로 막는 것이었다.아무튼 미미르의 도움으로 수아는 힘을 하늘로 올려보내고, 그 여파로 구름이 생기더니 잠시 눈이 내린다. 폭발이 멎자 미미르는 다시 수아에게 비녀를 감아준다. 그리고 유화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다리에 힘이 풀린듯 주저앉아 있었고, 연화는 그런 유화를 감싸 보호하고 있었다.언니가 어떤 여우인지를 물으면, '가족'들은 언제나 그런 말을 했다.
나보다 강하고
나보다 우수하고
나보다 아릅답고
완벽한 언니라고.
그러니까, 나도 뒤처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했다.
언젠가 동경하는 언니를 만날 수 있도록.
언니의 곁에 나란히 설 수 있도록.
가문에 쓸모없는 여우는 버려질 테니까.
버려지면 언니를 만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달렸다.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렸다.
다른 사소한 것들은전부 무시하고
오직 앞만 보고서...
나보다 강하고
나보다 우수하고
나보다 아릅답고
완벽한 언니라고.
그러니까, 나도 뒤처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했다.
언젠가 동경하는 언니를 만날 수 있도록.
언니의 곁에 나란히 설 수 있도록.
가문에 쓸모없는 여우는 버려질 테니까.
버려지면 언니를 만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달렸다.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렸다.
다른 사소한 것들은전부 무시하고
오직 앞만 보고서...
chapter 9: 《편지》이후 다섯 사람은 저택의 복도에 둘러앉는다.[90] 유화는 털을 곤두세우고 연화의 꼬리를 뒤집어 쓴 채 경계하고 있었고, 연화와 미미르는 살기 어린 미소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리고 수아는 활짝 웃고 있으나 얼굴에 그늘이 깔린 상태였다. 즉 분위기가 매우 살얼음판인 셈.수아는 세은이 위험한 짓을 또 한데다 본가의 여우를 갈아버릴 찬스를 놓쳤기에 삐진 상태였고, 세은이 안아주는 것도 거부하고 토라진다. 세은은 자기가 어쨋든 잘못한 상황이니 별다른 반박을 안 하고 그저 사과만 한다. 그리고 수아는 아까 폭발을 막아준 미미르에게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미미르가 정확히 그 위치에서 대기를 탄 것을 심문하고, 미미르는 세은이 작전을 제안한 걸 말하려다 세은에게 입을 막히며 저지당한다. 수아가 세은도 심문하려 하지만 세은이 나중으로 미룰 걸 부탁하고, 수아는 한숨을 쉬더니 야심한 밤 도련님의 방에서 듣겠다며 섬뜩하게 웃는다.박살난 마당을 정리하고 회담을 마치자 어느새 밤이 찾아온다. 수아가 강해진 이유를 말하는 것에 미미르는 협상 카드로 활용할 걸 제안하나, 앞으로의 간섭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그냥 말해주는 것으로 합의를 본다. 아무튼 수아가 요괴로 타락하지 않고 수명을 온전히 취할 수 있었던 방법을 듣자, 두 여우는 기묘한 표정을 짓는다. 물론 유화는 이전처럼 세은한테 변태라고 소리친다.[91]아무튼 연화는 이전에 비슷한 사례를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모두 실패했기에, 결국 어떤 경우든 의도가 조금이라도 개입되는 순간 성공하지 못한다는 걸 깨닫는다.[92] 미미르는 연화를 살짝 놀리다가 뺨을 붙잡히고, 수아는 말없이 떨며 세은에게 기댄다.세은은 수아는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끝임없이 노력해왔으니, 자식도 쓸모 여부로 판단하는 여우 가문이 따라할 수 없을 거라며 결론짓는다. 한창 말을 하다 미미르가 세은의 고개를 돌리는데, 자신에게 기댄 수아가 부끄러워 죽으려 하는 걸 본다. 하지만 수아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미소를 감추지 않고 있었고, 그걸 본 세은은 오늘 밤은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며 안도한다.볼일이 끝나자 유화는 돌아갈 것을 연화에게 재촉한다.[93] 그 모습에 세은은 안도하려 하나, 연화가 수아를 불러세우는 것에서 이제 시작인 걸 직감한다. 연화가 수아에게 봉투를 건네는데[94], 수아가 봉투를 열어 편지를 읽어내려가자 주변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막혀버린다.세은은 지금 이 상황이 아주 익숙하면서 위험하다고 판단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한다. 그리고 아린을 부른 뒤 경계를 순식간에 부숴버린다. 세은은 미미르 뿐만 아니라 아린도 자신의 방에서 기척 제거 경계로 매복시켜놓았던 것이었다. 갑자기 경계가 무너지자 세은과 아린을 제외한 전원이 당황하고, 아린은 부수면 안 되는 거냐며 허둥거리고만 있었다.
chapter 10: 《결말?》
이 편지를 네게 전해준 자를 직접 죽이고, 유화는 다치지 않게 돌려보내라.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면.
편지의 내용이 공개되자 분위기는 완벽히 가라앉는다. 유화는 연화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넋잃은 표정으로 묻기만했고, 연화는 그런 유화를 안아준 뒤 아린에게 향한다. 그리고 아린이 이 순간을 위해 수아의 폭발에도 가만히 기척을 죽이고 있었던 것에 놀랍다는 말을 건넨다.[95] 연화가 아린에게 다가가려 하자 다행히 미미르가 막아세우고, 유화는 한숨을 쉬며 세은을 돌아본다.그리고 연화는 자신을 죽이는 편지를 전달한 것을 순순히 인정한다. 그 말에 세은은 이상한 점을 생각한다. 연화를 암살하는 것이면 연화 본인이 알고 있어서는 안 됐고, 연화가 자살하는 것이면 가문으로부터의 명령일 리가 없었기 때문. 즉, 어떤 이유로 수아의 손에 죽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은은 겨우 열람에 성공한 편지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내용이었다는 사실에 황당해한다.아린은 세은에게 덧붙여 편지에 언령이 하나 더 있었다고 알려준다. 바로 내용을 읽은 자가 발설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수아가 읽었다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연화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는 걸 깨닫는다. 연화는 계속 태연한 태도만을 보이고, 세은은 어떻게 그렇게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거냐고 소리친다.그 때, 연화가 세은을 이상하게 바라본다. 세은이 그 눈빛이 이전 루프에서 자신을 죽이려 할 때 보인 눈빛인 걸 간파할 무렵, 연화는 자신과 수아를 제외한 모두에게 결계를 세워 가둬놓는다. 그리고 요주의 인물인 아린에게는 결계가 가시 형태로 자라나 아예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미미르가 물로 결계를 부수려하자 연화는 충격을 받으면 모두에게 전달되니 소용없다고 말한다.연화가 자신을 죽일 걸 부추기자 수아는 넋 나간 표정으로 가만히만 있었고, 유화는 소리를 지르며 말리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화는 그런 유화에게 가문의 명령을 절대 어겨선 안 되니 혼자서 앞으로 견뎌낼 것을 부탁한다. 유화는 강하게 거부하나 연화의 계속된 부탁에 결국 고개를 숙인다.그리고 수아는 도련님을 다치게 했다는 것에 격분하여 연화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수아는 아까 살기를 주고받을 때처럼 광기어린 표정이 아닌 그저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아는 어쩌면 가족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 사이인데, 왜 죽어야만 하는 거냐고 소리친다. 연화는 슬프게 웃으며 버려졌으나 오히려 행복해져서 다행이라고 말한 뒤, 우리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존재라고 전한다.세은은 망연자실해 있는 유화에게 결계를 부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유화는 자신보다 우수한 언니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다고 읊조리고 있었는데[96], 세은이 그럼 죽게 내버려 둘 거냐고 말한다. 유화는 그럴 리가 없다고 소리친 다음 눈물을 흘린다. 세은이 이전 루프에서 유화가 언니를 자랑했던 것을 떠올릴 무렵, 유화가 세은에게 언니를 구해줄 것을 부탁한다.세은은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루프가 반복될 위기에 처하자 머리를 굴린다. 그 때 이전 루프에서 유화가 결계를 해제했을 때 읊었던 주문을 떠올리고, 유화는 세은이 주문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잠시 놀라나 이후 그 주문을 듣고 결계를 해제한다. 세은은 자신이 이토록 유화에게 헌신적인 이유도 궁금해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주문을 읊는다.결계가 깨지자 주변이 수아의 영력 탓에 잠시 충격이 퍼지고 결계 파편이 눈처럼 내리게 된다. 유화는 결계가 깨지자마자 연화에게 달려가 바로 품에 안기고, 연화는 자신이 죽어야 하는 것이 명령이라고 외치나 유화는 격하게 거부한다. 그리고 유화는 언니가 죽으면 자기도 죽겠다는 말과 함께 꽃 형상의 불꽃을 일으킨다. 연화는 유화가 다치면 안 된다며 막으려 하나, 유화는 언니가 아프면 자기도 아프다는 말과 함께 연화를 안는다. 그 모습에 연화는 작중 처음으로 눈동자가 흔들린다.그렇게 한참을 유화를 안고 고민하던 연화는 체념한다. 자기가 죽었을 때 유화가 상처를 입으면 임무 실패라는 말과 함께 유화에게 사과한다. 유화는 사과를 듣고 한참을 울기 시작한다. 수아는 유화의 꽃 형상의 불꽃을 보고 유화가 자신이 과거에 경합을 했던 그 여우인 것을 깨닫고 미묘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침울해 하는 수아를 세은이 안아준 다음, 수아가 있을 곳은 여기라고 위로해준다. 그 말에 수아는 활짝 웃는다.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면.
chapter 11: 《전후처리》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모든 인원들이 수아 방 협상 테이블에 둘러앉는다.[97] 미미르가 두 여우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두 여우는 절도있는 동작으로 사과를 한다.[98] 세은이 좋은 가문답게 인사가 고풍스럽다고 생각할 때, 미미르가 성의를 보이라며 잔소리를 한다.[99]아무튼 연화는 가문에게 보상 차원으로 이것저것 요구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다만 다른 방식을 원한다면 자기 몸을 요구해도 된다고 세은에게 농담을 하자, 주변은 잠시 초토화된다.[100] 아무튼 세은은 가문의 명령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데, 유화는 쓸모없는 여우는 버림 받으니 이 주변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그 말에 세은은 가문에 대한 혐오감이 더욱 증폭됨을 느낀다.그 때 문득 이전 루프에서 수아가 했던 제안이 떠올라, 이곳에서 자고 갈 것을 제안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전 루프에서 수아가 제안했던 것처럼 여우 저택에 머물게 하진 않고, 대신 미미르의 집에서 머물 걸 계획한다.[101] 미미르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부하려 한다. 하지만 옆에 있던 아린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신이 쓰는 방을 빌려주겠다고 말하며 행복한 표정으로 동의한다.[102]어쨋든 상황이 해결되었기에, 미미르의 집으로 향하는 인원들은 저택을 나선다. 그 때 유화가 세은에게 달려와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이내 감사를 표한다. 감사를 받은 세은은 아직 임무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고 자신이 수상쩍은 인물이기도 하니[103] 감사를 미룰 걸 요청한다. 유화도 세은이 수상하긴 하나 언니를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다시 돌아간다. 세은은 오랜만에 보는 듯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수아와 함께 저택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수아가 오늘 하루 심적인 고생을 많이 한 걸 고려해서 같이 자는 것을 허락한다. 진심으로 기뻐하는 수아를 보며 세은은 몰려왔던 피곤이 가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104]
3.3. 두 번째 루프
chapter 12: 《눈속의 아침》이렇게 다산다난한 며칠 같은 하루를 마친 세은은 잠에서 깨는데, 자고 일어나니 펼쳐진 풍경은 눈밭의 호수였다. 조금도 얼지 않은 호수에 손을 넣으며 물치고는 이상한 감각에 의아해할 무렵[105], 자신이 이런 공간에 덩그러니 놓여진 것에 이상해한다. 분명 누구도 죽거나 다치지 않는 완벽한 날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때 자신이 왜 죽도록 노력해서 결말을 바꾸려 했는지 의심을 한다.그 때 호수 저편에서 선배가 있는 걸 본다. 세은과 눈이 마주친 선배는 황급히 나무 뒤에 숨으려다가 얼버무리듯이 헛기침을 하며 다가온다. 여기가 어디냐는 세은의 질문에 선배는 곤란하다는 듯이 목덜미를 긁다가, 변수를 추가하긴 했어도 아직 더 필요하다는 의미심장한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리곤 어쩔 방도가 없다며 한 번만 더 돌아가자고 말한다. 선배의 사과를 들으며 세은은 잠시 시야가 흐려지더니, 침대에서 일어난다.세은은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박는데, 그 순간 창문 밖을 보자 밖에 눈이 내리는 것을 본다. 병원에서 창문 밖으로만 봤던 눈을 직접 본 세은은 잠시 신기해하다가, 눈이 올 계절이 아닌 것에 이상해한다. 그 때 아까 수아가 영력으로 잠시 눈을 내리게 한 것을 떠올리고 여우비 비슷한 여우눈이 있는지 생각한다. 그리고 잠시 어제 수많은 사건들을 홀로 해결한 자신에 대해 잠시 의아해한다. 마치 미리 알고 있는 것처럼 척척 해결해낸 것에 이상해 할 무렵, 수아가 방에 들어온다.그런데 수아는 안경을 쓰고 지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자신을 '도련님'이 아니라 '주인님'으로 부르는 수아는 세은을 이상할 정도로 차갑게 대한다. 그 모습에 세은은 분신으로 생각하나 개목걸이가 없었기에 본체가 확실하다는 걸 알게 된다. 수아에게 오늘 좀 이상하다는 말을 하자 수아는 자긴 평소대론데 저능아라도 된 거마냥 이상하게 군다고 쏘아붙인다. 그리고 아침을 준비한다는 말과 함께 수아가 나가려하자, 세은은 수아의 어깨를 붙잡는다. 하지만 수아는 세은의 손등을 쳐내고, 자기 몸에 손대는 건 침대에서만 해달라는 말과 함께 나간다. 수아가 미묘하게 따뜻하지만 전체적으로 차가워진 모습에 세은은 경악을 한다. 그리곤 여우 마음은 모르겠다는 생각에 창문을 내다보는데, 아린이 눈을 치우는 걸 목격한다.chapter 13: 《이상한 세계》빠릿빠릿하게 눈을 치우는 아린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는데, 추운 날씨 탓에 세은은 재채기를 한다. 그걸 보자마자 아린은 겉옷을 벗어 입혀주는데, 아린은 감기 걸리고 싶냐며 웃는다. 아린의 이전과는 다른 당당하고 강직한 모습에 세은은 당황하나, 아린은 멀쩡하게 다가가서 자신의 주머니에 세은의 손을 넣는다. 그리곤 연약한 몸으로 춥게 있으면 걱정된다며 웃는데, 세은은 아린이가 선배마냥 잘생기고 멋지게 구는 것에 한 번 더 당황해한다.다시 눈을 치우러 간 아린을 보고 묘하게 아린의 등이 크다고 느낄 무렵, 세은 머리 위에 있던 나무에서 눈이 떨어진다. 아린이 그걸 보고 몸을 날려 눈덩이를 머리로 받아내는데, 그 자상한 모습에 세은은 다시 한 번 더 당황해한다. 그 때 아린이 세은은 인간 여자니 조심하라고 걱정하는 말을 하자, 세은은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상반신을 주물러보는데, 뭉클한 무언가가 잡힌다.세은은 비명을 지르며 단숨에 미미르의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미미르에몽을 외치며 미미르를 찾는데, 혼자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미미르의 어깨를 붙잡고 마구 흔들면서 지금 상황이 이상하다고 소리친다. 그리곤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건 미미르 뿐이라고 소리치는데, 평소와 달리 미묘하게 힘이 없는 듯한 미미르에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미미르는 눈을 질끔 감고 울먹이면서 그만둬달라고 부탁한다. 진심으로 겁먹은 표정을 한 미미르를 보고 세은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부끄러워하는 미미르를 보고 세은은 현실부정을 하며, 미미르가 고귀한 단어로 밀어내주길 바라며 미미르의 얼굴을 붙잡고 들이댄다. 그런데 미미르가 무섭고 부끄럽다며 울먹거리자, 세은은 평소에 수영복 한 장 걸치고 다니는 산신령이 뭐가 무섭냐며 소리지른다. 그런데 미미르는 마치 자기 몸을 처음 보는 듯한 표정을 하더니, 비명을 지르며 세은에게 물벼락을 날리고 집에서 쫓아낸다. 눈밭에 그대로 엎어진 세은은 체념하다가, 그 와중에 몸을 말려주고 안전하게 던져줬다며 미미르가 상냥하다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모두가 바뀌어버린 이 상황에 어이없어 하다가, 문득 본가의 여우 자매를 떠올린다. 그 때 옆에서 유화가 나타난다. 유화는 눈밭에서 자는 취미라도 있냐고 묻는데, 세은은 건방진 특유의 성격과 말투가 그대로인 것에 감격을 한 나머지 유화를 껴안는다. 유화는 한동안 크앙대더니 세은이 목 뒤를 긁어주자 그릉거리며 좋아한다. 그리고 세은은 목 뒤를 계속 긁어주며 푸념을 한다. 푸념을 들은 유화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 자긴 이상한 걸 못 느꼈으니 세은이 이상한 거라고 결론짓는다.아무튼 유화는 지금 자기 언니가 보이지 않으니 찾는 걸 도와달라며 일으킨다. 세은은 지금 모두의 성격이 바뀌어서 심란하다며 거부하는데, 유화는 왜 본인 성격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자각 못 하냐며 따진다. 그 생각에 다른 애들도 자신의 성격이 바뀐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세은은 자기도 뭔가 변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그 때 성격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어떠한 변화도 없는 유화에게 의구심을 가진다. 멀리서 하울링을 하는 유화를 바라보며, 이 사태의 원인이 유화라는 생각에 빠진다. 유화가 시치미를 때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물어봐야 한다는 생각에 다가간다. 그런데 유화에게 손을 대려고 할 무렵, 세상이 금이 가더니 깨져버린다. 세상이 녹아내리는 듯한 풍경에 이상한 기시감을 느끼면서 유화를 돌아보는데, 유화는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다가 세은에게 다가온다. 그런데 정작 유화도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며 당황해하고 있었고, 세은은 네가 모르면 어떡하냐고 소리친다. 그 사이에 세상이 완전히 깨져버린다.이후 유화의 회상이 나오며 마무리된다. 자세한 건 유화 항목 참고.
몸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 차갑게 식어버린 언니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다시는 내게 웃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누구보다도, 간절히 바랐다.
이 끔찍한 미래를... 바꿔 달라고.
세은은 눈을 뜨자 자신이 선배에게 공주님 안기를 당하고 있는 걸 본다. 선배는 자신을 내려놓는데 세은은 자신이 이전의 호숫가에 다시 도착한 것을 깨닫는다. 그런데 그 순간 세은의 머릿속에 첫 루프의 줄거리가 박히기 시작하고, 세은은 엄청난 정보가 밀려들어오자 고통스러워한다. 그 때 선배가 거기까지면 됐다는 말과 함께 세은의 입에 손을 집어넣고, 입에서 무언가를 꺼낸다.선배가 꺼낸 것은 바로 미미르가 1편에서 먹였던 석류였다. 선배는 이건 석류가 아닌 진사, 혹은 황화수은이라 불리는 광물이라고 알려주며, 본래는 부적의 글씨로 쓰이는 맹독이라고 알려준다. 그러나 저승사자나 신령의 기술로 가공하면 주마등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 추가된다고 말한다. 말을 마치자 선배는 입을 광물에 맞추는데, 그 즉시 광물이 사라져버린다.[106]아무튼 선배는 세은이 정말로 주마등을 통해 과거에 간섭할 수 있어서 놀랍다는 감상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는다. 세은은 간섭이고 뭐고 상황 설명을 부탁하는데, 선배도 상황이 꼬여버리는 바람에 설명이 필요하던 참이라며 웃는다.선배는 본격적으로 설명에 앞서, 여우 가문의 '소원을 들어주는 법기'를 알려주기 시작한다. 선배가 말하길 이 법기의 이름은 '화수분'이며, 현재는 제작 방법이 사라진 고대의 법기라고 한다.[107]하지만 선배는 화수분이 소원을 들어주긴 하나, 만능이 아니고 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일단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가가 존재하며, 현실 자체를 개변시키는 등의 조작은 할 수 없어 그저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흐름을 최대한 만들어주는 선에서만 작동한다는 것. 그 예시가 화수분으로 세워진 저승사자 병원인데, 그 병원은 화수분이 필요한 인력과 자금을 모여들게 한 덕에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이라 한다. 여우 가문은 이후 화수분의 활용에 신중을 가하기 시작해, 최대한 다른 집단의 반감을 사지 않고 이득을 모을 수 있도록 회의를 걸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신중함 때문에 화수분이 고장나버리는 아이러니가 생기고 마는데, 그 이유는 개인이 아닌 가문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회의를 거치는 것은 '소원'이라고 말하기 힘들었기 때문. 결국 소원을 이뤄주는 도구인 화수분은 무리하게 활용되다가 정체성을 잃고 작동을 멈춘 것이었다. 결국 화수분은 여우 가문 창고의 구석에 방치되어 먼지만 쌓이게 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그런데 선배는 역사책이 끝났다고 역사가 끝난 것이 아니라며, 최근 가문의 여우 하나가 화수분을 다시 작동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여우가 바로 유화라고 알려준다. 유화가 작동시킬 수 있었던 건 바로 연화의 죽음이었는데, 연화가 죽자 유화는 그 결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간절하게 소원을 빌었고, 그 소원이 고장났던 화수분을 다시 작동시키게 만들었던 것이었다.하지만 유화는 연화가 살해당하지 않는 미래를 소원으로 빌었으나, 화수분은 전술했듯 현실 자체를 개변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연화를 부활시키지 못하는 화수분이 한 것은 바로 과거로 시간을 돌렸던 것이었다. 이에 세은은 과거로 시간을 돌리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냐고 묻는다. 그 때 선배가 왜 지금까지의 이야기에 세은이 필요했는지를 떠올려 보라고 말하는데, 세은은 그 말을 듣고 바로 이해해버린다.화수분은 연화를 못 살렸기에 같은 하루를 끝없이 반복해 과거를 수정했고, 그 과정에서 세은을 요구로 했다. 하필 세은이었던 이유는, 세은은 과거에 주마등에 간섭해서 미래를 바꿨던 전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본래 주마등이란 저승길을 영혼이 통과할 때 남는 잔류 사념으로, 단순히 과거의 일을 한 번 구현하는 데에 그치기에 간섭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그러나 세은은 이미 죽었으나 수아 머리카락에 의해 영혼이 붙잡힌 이형의 신체를 갖추고 있었고, 이는 세은 신체 자체가 하나의 주마등에 가깝게 되어 개입이 가능해진 것이라 한다. 다만 어디까지나 저승 측의 가설일 뿐이라 확실하지는 않다고.[108]아무튼 화수분은 최대한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법기였기에, 유화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세은을 부른 것이었다. 처음엔 그저 같은 하루를 무의미하게 반복했으나, 그 하루를 반복하면서 쌓인 세은의 데이터를 통해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진짜 세은을 끌어왔다. 그리고 진짜 세은은 수많은 루프를 거친 끝에 비록 주마등 안에서일 뿐이지만 연화를 살리는 미래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연화는 이미 죽은 것이 확정이었기에 다시 주마등에서 살렸다 한들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화는 현실이든 주마등이든 어쨋든 연화의 생존만을 빌었기에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현재 주마등은 연화가 생존한, 즉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비추고 있는 상태였다. 현재 화수분의 능력 상으로는 그저 하루만을 만들어내는 것이 고작이며, 그마저도 불완전해 소원을 빈 유화를 제외하곤 성격과 신체에 오류가 생겨버린다고 말한다. 즉 이전 하루에서 등장인물들에 변화가 생겼던 것이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부서져 다시 하루가 시작되는, 무한루프의 굴레에 빠져버린다고.아무튼 세은의 목표는 주마등을 탈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화는 이곳이 주마등이라는 걸 인식해버리면 소원의 의미가 사라지기에 세은을 놓아주려 하지 않을 것이고, 현재는 이곳이 주마등인지도 모르고 언니가 살아있다고 믿은 채 무의식적으로 세은만을 붙잡는 상태다. 선배가 어떻게든 변수를 추가해서 이런 상황이 되었으나, 결국 세은이 기억을 유지할 수 있는 하루는 이번 단 한 번 뿐이 되었다고 한다.그리고 그 하루 안에 주마등의 주체인 유화를 데리고 나와야 주마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다행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 미래는 그리 넓지 않기에, 기껏해야 여우 저택 주변 정도만 구현되어 있다는 점 정도다. 참고로 연화는 이미 어제 수명이 끝났기에 주마등이 만든 오늘의 세계에선 연화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세은은 자신의 임무를 상기하나, 풀리지 않는 의문점 몇 개가 나돔을 느낀다. 하지만 선배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빠르게 임무를 시작하고, 세은도 잠시 의문을 접어둔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다시는 내게 웃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누구보다도, 간절히 바랐다.
이 끔찍한 미래를... 바꿔 달라고.
chapter 14: 《또 다시 한번》그렇게 세은은 주마등의 오늘로 향하는데, 눈을 뜨자마자 수아와 한침대에 누워있게 된다. 세은이 수아에게 밤새 손만 잡고 잔 거 맞냐고 묻자 수아는 도련님만 그랬다며 음흉하게 웃는다. 세은은 살짝 섬뜩해하나, 수아는 웃으면서 방을 나선다. 세은은 수아를 보고 귀엽다고 생각하나, 그 때 약간 반투명화 된 선배가 뒤에서 나타나 뭘 헤벌쭉하냐면서 놀린다. 놀란 세은에게 선배는 어제 그 시계로 통신하고 있는 거라고 말해준 뒤 웃는다. 아무튼 세은은 존재하지 않는 주마등인데 수아의 재현율이 매우 높다는 것에 놀란다.[109] 선배는 데이터를 쌓을수록 재현율이 높아진다고 말하며, 은근슬쩍 진짜를 데려놓아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110] 아무튼 선배는 유화를 찾아나설 것을 독촉하고 세은도 그 말에 밖으로 나선다. 세은은 밖으로 나서면서 자신의 방과 예전에 본 저승길이 겹쳐보임을 느낀다.마당으로 나오자, 눈 덮인 마당을 미미르와 아린이 치우는 광경을 본다. 아린이 힘들어 죽겠다고 징징대자 미미르는 아린의 등에 차가운 손을 넣는 장난을 친다. 하지만 미미르는 오히려 미미르가 손을 넣고 있다며 헤벌쭉해하고, 오히려 미미르 쪽이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한다.[111] 결국 아린의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미미르가 뭐 씹은 표정으로 대신 눈을 치우기 시작한다. 세은은 저 사이에 끼고 싶다고 생각하나, 선배가 무시하고 갈 것을 명령한다. 그러자 세은은 화수분이 만든 환상인 것을 상기하나 재현율이 높은 탓에 살짝 감동한다. 그 때 선배가 현재 시간이 없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주마등은 찰나의 시간이나, 세은은 루프를 반복하면서 그 찰나의 시간이 겹겹이 쌓여버린 탓에 긴 시간이 되어버릴 위기에 쳐해버렸다는 것. 그 때문에 바깥에 있는 세은의 동료들은 저승이나 여우 가문이 세은을 납치했다고 생각해 정면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생각에 순간 오싹해진 세은은 미미르와 아린을 뒤로 하고 대문을 나선다. 그리고 세은의 시야에서 사라지지마자, 귀신같이 미미르와 아린의 목소리가 사라져버린다. 숲으로 나온 세은은 이 넓은 공간에서 유화를 찾는 것에 막막해하나, 곧바로 유화가 꼬리 하나만 내밀고 있는 걸 발견하고 안도한다.[112] 꼬리를 당기자 유화는 크르릉대며 달려드는데, 세은인 걸 확인하고 진정한다. 그러곤 언니를 구해준 인간이 아니었다면 성추행으로 고소했을 거라며 잔소리한다. 유화가 꼬리를 관리하는 어려움에 대해 주절주절 설명하는 동안 옆에서 선배는 끄덕이고, 세은은 선배가 자신에게만 보인다는 걸 확신한 채 유화를 밖으로 꼬드길 거짓말을 생각한다.그 때 유화가 언니의 행방을 묻는다. 세은은 자신이 언니를 저택의 경계 밖에서 봤다는 거짓말을 하고 유화를 데려간다. 언니를 만날 생각에 신난 유화를 보고 세은은 연화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독백한다. 둘은 호수로 오는데, 생각보다 유화가 저질체력인지 헥헥대고 있었다. 유화는 자신이 영력을 아끼고 있기에 체력이 부족하다고 해명하고, 세은은 이럴 땐 여우문이 편하다고 중얼거린다. 수아 저택에 여우문이 있다는 소식을 듣자 유화는 수아가 저택에게 인정받을 정도의 힘을 기른 거냐고 중얼거린다. 그 모습에 세은은 유화가 수아와 자신의 차이가 큼에도 승부에 집착을 한 것이, 혹시 단순 명령이라기보단 과거의 속죄가 아니었을까 하고 억측을 해본다.이후 유화는 영력을 써서 세은을 통째로 들어올린 다음 호수를 건넌다.[113] 그런데 유화는 호수를 건너면서 호수의 물이 사실 영력을 액화시킨 것이란 걸 깨닫는다.[114] 그 사실에 유화와 세은 둘 다 의아해한다.호수를 건너고 세은은 영력 호수에 대해 잠시 의문을 품는다. 하지만 선배와 유화의 재촉에 생각을 멈추고 길을 향한다.[115] 주마등의 끝자락에 도달하자 분위기는 저승길처럼 을씨년스럽게 변한다. 하지만 유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앞장서서 나아가는 걸 보고 유화는 언니를 찾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그 때 세은은 이전까지 생각 못한 사실을 하나 떠올린다. 그리곤 유화에게 들리지 않게 선배에게 질문한다. 그것은 영력을 가진 생물은 죽고 나서도 자아가 남기에 신령이나 저승사자가 될 수 있는데, 화수분은 연화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 질문을 들은 선배는 살짝 슬픈 눈으로 세은을 바라본다. 그리곤 죽음이란 것은 그리 가볍지 않으며, 의외로 죽고 나서 자아를 남기는 생물들은 드물다고 알려준다.[116]하지만 세은은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선택지를 포기하는 것이 납득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자 선배는 전후의 생각이 달라지는 현상 때문이라 한다. 마치 복수심에 불타던 사람이 막상 복수에 성공하자 기쁨이 아닌 허무함을 느낀다거나, 정의롭던 영웅이 권력을 얻자 타락하는 것처럼, 죽고 나서 가치관이 송두리째 바뀌는 경우가 다반사라고.[117]그러자 선배는 세은을 똑바로 쳐다보며, 아린만 봤으니 저승사자가 만만해 보였냐고 묻는다. 그리곤 섬뜩한 어조로 저승사자는 상시 죽음 곁에 있는 존재니, 가끔 죽음에 대한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세은을 비롯한 목숨을 가져갈 수 있다고도 말한다. 그 말에 세은은 실례가 된 말을 한 것 같아 망설이는데, 선배는 웃으면서 세은은 강한 친구들이 곁에 있으니 괜찮다고 분위기 전환을 한다. 세은은 선배의 분위기 전환에 안심하지만, 선배가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회피하려고 일부러 겁을 준 것임을 직감한다. 그 이유는 연화가 유화에 보인 애정을 보면 환생을 거부했다는 것이 잘 납득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혹시 연화가 자발적으로 환생을 거부한 것이 아닌, 환생을 할 수 없는 처지였던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결국 어떤 생각에 도달한 세은은 갑자기 유화를 내보내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는다. 이전에 선배가 저승사자는 '시킨 일'만 잘하면 된다고 말한 것이 떠오르면서, 그 시킨 일의 정체에 대해 엄청난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불안해하는 세은을 본 유화는 세은에게 다가가는데, 세은은 결국 유화에게 아무것도 모른 채 진실을 보여주는 건 너무 가혹하다고 여겨 자신이 직접 말할 것을 결심한다.그렇게 연화가 영원히 죽었다는 걸 말하려는 순간, 유화는 웃으면서 어디론가 달려간다. 그리고 유화가 향한 곳을 보니, 놀랍게도 사망했던 연화가 멀쩡하게 살아있는 광경이 드러난다. 유화는 웃으면서 연화의 품에 안기고, 그걸 본 세은과 선배는 예상과 한참 다른 광경에 잠시 넋이 나간다. 그리고 선배는 일이 꼬인듯한 표정으로 분노한다. 그리곤 세은에게 설명해주는데, 지금 연화가 있는 이 자리는 어제까지의 주마등이 있던 자리였다. 거짓된 미래인 오늘이 시작되면서 어제까지만 존재하는 연화는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으나, 어제가 있던 자리는 아직 남아있었고, 그곳에 어제의 시점에서 구해진 연화를 갖다 놓은 것이라고. 하지만 어제의 주마등은 이제 끝나버렸기에 연화는 말도 행동도 못하는 그저 빈 껍데기일 뿐이라고 알려준다. 말을 들은 세은은 유화의 소원이 언니와 영원히 함께하는 것임을 깨닫는데, 그 때 유화가 고양이빗을 꺼낸 뒤 연화의 꼬리를 빗질하기 시작한다. 유화가 행복하게 빗어주는 광경을 보던 세은은 문득 유화가 고양이빗을 쓰는 장면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놀란다. 고양이 빗은 루프가 시작되기 전 딱 한 번만 유화에게 보여준 물건, 그러니까 주마등에서의 하루가 바뀐 이후의 유화는 기억할 수 없는 물건이었기 때문.그리고 한 가지 자신이 놓쳤던 사실을 생각해낸다. 주마등이 무한히 반복되면서 데이터를 쌓은 덕에 진짜 세은을 끌어들여 연화가 죽지 않는 날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 데이터를 기억하고 저장할 누군가가 있었던 덕이었다. 즉, 주마등에 먼저 들어가 자신의 행동조차 바꾸지 못하면서도 하루를 반복하며 관측한 누군가가 있었던 소리였다는 것. 그리고 그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은 이 루프의 주체인 유화였다. 즉 유화는 자신이 했던 행동을 바꿀 능력이 없으면서도, 언니 연화가 죽는 것을 수없이 지켜보면서도, 그리고 루프의 내용들을 조금도 잊을 수 없음에도 스스로 주마등에 들어가 세은이 연화를 살려내는 거짓된 미래를 만들어 줄 때까지 수아가 연화를 계속 해서 죽이는 장면을 보고 있는 영겁의 고통을 견뎌왔던 것이다. 선배도 그 사실을 눈치챈 것인지, 유화에게 적대감을 보이기 시작한다.[118] 그러자 유화는 표정이 싹 바뀌더니
그래서 말했잖아요 인간아.
언니를 구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라고 말하며 처절하게 웃는다.이후 유화는 고통이 반복되면 무뎌지는 것처럼, 언니가 죽는 걸 계속 보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상처만 계속 지지는 듯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세은의 생각과 자신의 계획이 일치함을 알려주고, 광기어린 표정으로 연화를 껴안는다. 그 때 선배가 유화를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왜냐하면 유화는 루프를 반복하며 언니가 죽는 부정적인 경험만을 반복한 탓에, 끔찍한 감정들이 대거 쌓여 요괴로 변모하기 직전의 상태였기 때문이었다.선배가 유화를 죽이려는 태도를 보이자, 세은은 아직 말이 통하니 구슬릴 수 없냐고 소리친다. 선배는 아직 유화가 인간이나 영물을 잡아먹지 않았기에 희망은 있다곤 말하나 가망이 없다는 표정을 유지한다. 그러면서 일단 사실관계부터 파악하겠다고 말하는데, 유화는 그런 선배에게 구해달라고 말한 적 없다고 쏘아붙인다.그 때 유화의 주변으로 검은 기운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리곤 유화는 니들이 뭔데 자신과 언니를 떼어놓으려 하냐고 살벌하게 중얼거린다. 세은은 빈 껍데기가 된 연화를 데리고 평생 살 거냐고 소리치는데, 유화는 그런 세은에게 저승사자를 믿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그 소리에 문득 세은은 자신이 놓쳤던 사실 하나를 더 떠올린다. 바로 화수분이 주마등의 세게를 만들고 그 중심에 유화가 있는 것을 저승이 모를 리가 없다는 것. 즉 저승은 현재 상황을 무시하고 방치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선배가 숨겨진 목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혼란스러워 한다.그 때 유화가 선배에게 진짜로 주마등에서 미래가 바뀐 걸 보고 놀란 뒤,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 세은을 회수하려는 거냐고 묻는데, 선배는 정곡을 찔린 것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유화는 세은에게 어쨋든 연화를 살려줬으니 고맙다고 말한 뒤, 자긴 언니가 있는 이곳을 절대 떠나지 않을 거라며 소리지른다. 그러면서 검은 기운이 태풍처럼 밀어닥쳐, 세은을 이전의 숲까지 날려버린다. 언니를 구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숲으로 떨어진 세은은 이후 다시 세상이 리셋될 거라는 선배의 말을 듣는다. 세은은 자신이 주마등이라는 자각도 잃고 무한루프에 빠지게 될 것에 절망하는데, 그 때 유화의 말이 들린다.
너흴 내보낼 순 없어요. 힘들게 만든 이 미래에...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으니까.
그 주마등에서 행복하게 살아보세요. 인간아.
모든 기억의 편린조차 사라지고, 거기서 있었던 일이 진실이라고 믿게 되면... 그때 내보내줄게요.
괜찮아, 곧.,, 바깥이랑 뭐가 다른지도 모르게 될 테니까.
그렇죠? 언니.
세은은 유화가 내보내줄 때 쯤이면 이미 자신의 동료들이 가문이나 저승을 쳐들어가고도 남을 시간이었기에 더욱 심각해한다. 그리곤 여우란 건 역시 성격이 죄다 이상한 거냐는 생각에, 수아가 그나마 덜 미친 편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선배의 조언이 들린다.[119]일단 선배는 자신의 임무는 세은을 주마등에서 내보내는 것이라 말한다. 이후 선배는 세상이 금이 가는 걸 발톱 같은 것으로 막으며 잠시나마 시간을 끈다.[120] 저승 쪽에 구조요청을 할 것인데 시간이 좀 걸리니[121], 유화 말대로 주마등에서 일단 살아보라며 필사적으로 외친다. 어떻게든 외부 세계의 충돌은 막아보겠다는 선배의 외침과 함께 세상이 무너지고, 그렇게 하루는 다시 시작된다.그 주마등에서 행복하게 살아보세요. 인간아.
모든 기억의 편린조차 사라지고, 거기서 있었던 일이 진실이라고 믿게 되면... 그때 내보내줄게요.
괜찮아, 곧.,, 바깥이랑 뭐가 다른지도 모르게 될 테니까.
그렇죠? 언니.
chapter 15: 《아침을 보내는 방법》이제부터 두 번째 루프의 시작이다. 15~18챕터의 루프는 세은이 자신의 주마등을 이용해 유화가 만들어낸 세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시행된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루프를 돌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막 골랐다가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15~17챕터는 수아/미미르/아린 중 한 명과 만날 수 있으며, 루프 탈출의 핵심은 세 번 모두 항상 같은 인물과 함께하는 것이다. 참고로 이번 루프에서는 비록 주마등 속이긴 하지만[122] 세은과 1편 히로인 삼인방 사이의 진전된 관계를 볼 수 있다.
《호수로 가본다?》를 고르면 세은은 눈 덮인 호수를 보고 당황한다. 여름 날씨에 눈이 한가득 쌓여있는 건 둘째치고, 호수가 투명한 벽으로 막혀있기 때문. 거기에 투명벽을 넘으면 뭔가 호수에 대한 모든 것을 잊어버릴 거 같은 직감도 갖게 된다. 결국 아무 소득도 올리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한 채 저택으로 귀환한다.이 선택지는 전개의 흐름상 무척 중요해 보이는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페이크 선택지이다. 해당 선택지를 고른다면 이후 어떠한 경우의 수로도 루프를 피할 수가 없게 된다. 주요 분기점에서 한가하게 노닥거리는 선택지를 고르면 얄짤없이 배드엔딩으로 진입하고, 무언가 성실한 자세로 움직여야만 배드엔딩을 피해 정상루트에 안착된다는 것이 통상적인 클리셰지만, 이건 드물게 해당 클리셰를 역으로 이용했다.
3.3.1. 수아 루트
chapter 15: 《아침을 보내는 방법》오늘 아침엔 뭘 할까? |
숨은 수아 찾기. |
미미르에게 일을 시킨다. |
아린이와 아침 운동. |
호수로 가 본다? |
침실에서 눈을 뜬 세은은 주위에 수아의 분신이 하나도 없는 것이 말도 안된다며[123] 천장에 달린 창고 문을 여는데, 당연하게도 수아 분신 C가 떨어진다. 참고로 분신 말로는 굳이 숨어있던 이유가 세은이 분신이 있으면 샤워를 안 하기 때문이라고..아무튼 세은은 방에서 수아의 분신들을 찾기 시작한다.[124] 총 5마리의 분신을 발견한 세은은 분신들끼리 말다툼하는 것을 보고 있자 수아가 달려온다. 그리고 수아는 세은에게 자신이 털갈이를 하느라[125] 머리카락이 좀 빠졌는데, 세은의 자는 얼굴을 보러 몰래 밤에 침입했을 때 기척 차단에만 집중하느라 흘린 머리카락들을 줍지 못했고, 결국 그 털들이 다 분신으로 변한 것이라고 말해준다. 수아는 털갈이 때문에 저택을 청소할 예정이라고 세은이에게 말하고 자신이 덜렁거릴수도 있으니[126] 자신을 계속 쭉 지켜봐달라고 말한다. 그렇게 청소하는 수아를 보는데, 머리카락은 하나도 안 떨어지고 오히려 수아가 도련님이 보고 있다며 좋아하자 무언가 속은 듯한 기분을 가진다.[127]이렇게 아침 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6: 《오후를 보내는 방법》
누구의 발소리일까? |
수아의 발소리다. |
미미르의 발소리다. |
아린이의 발소리다. |
저택에 가만히 있기 싫을 정도로 좋은 날씨여서 세은이는 여우문을 통해 외출을 하려고했다.[128] 하지만 혼자서 나가면 다른 애들에게 걱정을 끼치니 누군가와 같이 갈까하며 생각하던 중, 사뿐사뿐 망설임 없는 발걸음을 듣는다. 이후 세은은 수아임을 짐작하고 부르자 수아가 들어온다. 수아는 도련님과 함께 놀 거라고 말하지만 여우문은 거부한다.[129]아무튼 수아는 다짜고짜 자신의 방으로 끌고간다. 세은은 당황하지만[130] 어쨋든 수아의 방 침대에 눕게 된다. 세은은 어쩐지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끼고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고 묻는데, 수아는 삐친 목소리로 자기가 해코지를 할 거라 생각하냐고 말한다. 이에 세은은 수아를 완전히 믿긴 하나 1편에서 이런저런 짓들을 많이 당했고 최근엔 목을 깨물게 냅두지 않냐고 말하자 수아는 평소엔 안 그런다며 당황한다.아무튼 수아는 세은에게 무릎배게를 해주고, 도련님의 마음을 안정시키겠다며 귀를 마사지 해준다.[131] 수아는 귀를 마사지해주면서 자기가 간을 빼먹는 여우인 만큼 무섭냐고 묻는다. 하지만 수아는 자신의 거짓된 모습에 도련님이 반하는 것이 더 무서우니, 가급적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그 때 세은이 수아의 고개를 내려 키스를 한 다음, 일어나서 자신이 반한 건 있는 그대로의 수아 그 자체니 괜찮다고 위로해준다. 하지만 수아는 아직도 자기가 숨기는 점이 있다며 침울해하는데, 세은은 그 요소들을 이미 다 알고 있고 전부 받아들여 줄 수 있다고 말해준다. 그런데 그 숨기고 있다는 요소란 것들이 수아가 소소하게 쪽팔려 하는 것들[132] 이었기에 수아는 수치의 비명을 지르고, 세은에게 기억을 잊게 하는 환술을 걸려 한다. 다행히도 그런 점이 귀여워서 반했다는 말을 하자 납득해주었다고..
이렇게 오후 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7: 《저녁을 보내는 방법》
어디로 갈까? |
수아의 콜렉션 룸. |
숲속의 미미르 하우스. |
앞마당에 나가 본다. |
주의할 점이 있는데 이름에 수아가 들어간다고 《수아의 콜렉션 룸》을 고르면 안 된다. 오히려 미미르 집을 가야 수아를 만날 수 있기에 처음 마주하면 대다수가 낚이는 선택지.낮 일정이 끝나고 방에 돌아와 저녁까지 시간이 남아 가까운 곳을 갔다 오려는 세은. 그렇게 미미르의 집으로 만화책을 읽으러 간다. 하지만 미미르는 외출중이였고 세은을 기다리는 건 미미르의 집을 어지럽히며 만화책을 보고 있는 수아의 분신들이였다. 세은은 침대에 제멋대로 쌓인 수아 분신들을 밀어내고 책을 찾으려 하는데, 그 책을 하필 분신 F가 붙잡고 놓지 않으려 한다. 결국 분신을 안고 보려하나, 그걸 질투한 다른 분신들이 싸우려 들게 된다. 세은은 지금 상황이 개판이라고 느끼다가 수아 분신들이 난리를 치는데 이상하게 집이 깨끗하다고 느낀다.
그 때 진짜 수아가 미미르의 방에서 청소도구를 들고 나오다가 만화책을 보러 온 세은과 마주친다. 그러자 수아는 당황하면서 급히 분신들을 회수했고[133] 미미르의 집에는 무슨 볼일이냐고 묻자 세은은 너와 같은 볼일이라며 자신의 옆으로 수아를 끌고 와 같이 책을 본다.[134] 참고로 수아는 분신도 자신의 감정 일부니 만화책 같은 걸 읽게 해서 마음들을 다스린다고 한다.세은은 진짜 수아가 읽고 싶은 책이 뭐냐고 묻는데, 수아는 멀리 떨어져 있는 어린왕자를 집었다.[135] 수아는 책을 건네며 부끄러워하나, 세은은 함께 읽자고 한다. 그렇게 수아와의 오랜추억을 떠올리며 동시에 그 때와 달리 지금은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안도감도 가진다.이렇게 저녁 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8: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
뭘 하면 좋을까? |
이만 자러 간다. |
수아를 생각한다. |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샌가 대나무숲 중앙에 있는 거목에 도달한다. 세은의 손을 잡고 앞서 걸어가던 수아는 세은의 손을 부서지기 쉬운 유리 세공품을 만지듯이 소중하게 쓰다듬는다.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세은의 손을 쓰다듬던 수아는 이곳에서 자신과 처음 만난 날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하냐고 묻는다. 세은은 자신이 확실하게 기억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불치병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연명을 끝내기 위해 이곳에서 죽으려고 했었고 그 과정에서 수아를 만났다는 것을 떠올린다. 분명 세은은 거목이 있는 곳으로 오길 꺼렸지만 오랜만에 온 이곳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보자마자 얼굴엔 자그마한 미소를 피어오르게 했다.
그리고 수아가 뒤돌며 세은에게 이곳에서 자신이 세은과 처음 만난 날 자신은 가문에게 버림받은 상태였단것을 이야기한다. 너울을 쓰며 수아는 유일하게 믿어왔던 가족에게 '쓸모없다'고 판단되어 버려져 홀로 남아있던 그때 자신의 세상은 부서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세은과 만난 순간부터 자신이 세은의 세계로 들어온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말한다. 수아는 세은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래서 도련님의 세계에서 함께하는 소녀는 행복할까요?"라고 말한다. 마침 진지한 분위기이자 세은은 속마음을 털어놓기로 생각하고, 수아에게 자신이 수아의 세계가 된것이 수아에게 좋은일이였을지 가끔은 생각한다고 말한다.[137] 그리고 자신이 수아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지, 수아와 함께하기에 충분한 인간인지, 어쩌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수아를 만나 웃고 수아의 세상이 되었다면 수아가 더 행복한 건 아니었을지 생각한다. 그러자 수아는 역으로 정작 세은이 자신을 세은의 세계로 받아들여 행복한지 물어보고, 세은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여우를 받아들이는 것 보다?"라고 다시 묻고 세은은 수아가 아니면 다른여우는 싫다고 말한다. 그러자 너울이 바닥에 떨어지고 수아는 세은을 놓치지 않겠다는듯이 꼭 안겨든다. 그러며 수아는 다른 선택지가 주어진다고 생각하라며 말한다. 세은이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자신이 다른 누군가의 세계에 받아들여져 어쩌면 더 행복해질지도 모른다면 자신을 보내줄것이냐고 묻는 수아. 짖궃은 질문을 하는 수아였지만 이미 정답은 정해져있었다. 세은은 절대로 안놔준다고 말하며 넌 영원히 나의 세계에 갇혀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수아가 까치발을 들며 얼굴이 가까워졌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수아는 다시 고개를 숙이며
바로 그래서, 소녀가 행복한 거예요, 도련님.
그 누구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보다도... 말이에요.
라고 말한다. 이후 수아에게 이끌려 거목 위로 올라가는 세은, 수아는 모처럼 그리운 장소에 왔으니 오늘은 둘만 아는 추억이야기를 하며 밤을 보내자고 수아가 말하며 세은의 어깨에 기대어 왔다. 그 누구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보다도... 말이에요.
|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 도중 수아의 몸에서 빛이 나며 수아가 멍해져있나 싶더니, 갑자기 세은을 확 돌아보며 입맞춤을 하고 밀어 넘어뜨린다. 기쁜 표정으로 울면서 보고싶었다고 말하는 수아, 그런 수아를 보며 세은은 잊혔던 기억이 서서히 기억나며 지금이 어떠한 상황이지 떠올리게 된다. 바로 주마등 안에서의 수아와 계속 함께 지내며 데이터가 쌓이게 되자 진짜 수아를 불러오게 된것이였다. 잠시 세은을 깨물면서 참아왔던 욕구를 해소한 수아는[138][139]그렇게 아린이와 미미르 또한 주마등 속으로 불러들여야 한다고 수아는 말한다.[140]또한 수아는 유화와 개인적으로 끝낼 일도 있다고 말한다. 그 때 수아의 모습이 희미해지기 시작하고, 세은은 그런 수아를 꽉 껴안는다. 수아는 다음에 진짜로 만나면 모든 걸 말해주겠다며 슬프게 웃는다. 그리고 세은은 이 주마등에서 반드시 빠져나갈 것을 다짐한다.
거짓된 미래는 또 한 차례 부서지고,
다시 시작된다.
자, 돌아가자.
몇 번이고 돌아가자.
끝으로 향하는 조각을, 모두 모을 때까지.
이렇게 거짓된 하루는 깨져 버리고 아침으로 다시 되돌아가며, 하루를 마무리한다.다시 시작된다.
자, 돌아가자.
몇 번이고 돌아가자.
끝으로 향하는 조각을, 모두 모을 때까지.
3.3.2. 미미르 루트
chapter 15: 《아침을 보내는 방법》오늘 아침엔 뭘 할까? |
숨은 수아 찾기. |
미미르에게 일을 시킨다. |
아린이와 아침 운동. |
호수로 가 본다? |
침실에서 눈을 뜬 세은은 미미르의 집으로 가서 미미르와 만화책을 볼려한다. 그러다 문득 미미르에게 넌 출근은 안하냐고 물어보고 미미르는 재택근무중이라고 말한다.[141] 재택근무 중이면서 만화책을 보고 있는 미미르를 보며 나태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나태한 미미르였기에 미미르가 모두를 도와줄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세은. 세은이 죽어있을 때 수아를 돌봐준것, 지난번 사건때 저승과의 협상, 1편의 사건으로 좌천된 아린을 거둬준 뒤 수련시켜주고 있는 미미르였기에 소중한 이들에겐 착실하다고 생각한다.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세은에게 미미르는 쏘가리를 넣은 라면을 끓여오라고 시킨다. 세은은 자신이 라면을 끓여오고 싶게 설득해보라고 말하자. 미미르는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만화책을 보며 자신의 라면을 먹는데 내가 끓여오냐고 물었고 세은은 바로 라면을 끓이러 간다.
많은 냉장고중에서 쏘가리를 찾으려는데 잘못 연 문[142] 안에서 딱 봐도 복잡해보이는 서류가 쌓여있는 작은 책상과 스탠드가 달린 방을 발견한다. 서류들의 정체는 미미르 자신의 관할지 관리와 각종 트러블 해결 증명 서류였다.[143] 누가봐도 근면한 워크인의 책상으로밖에 안보이는 상황.[144]알고보니 미미르는 모두와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든 일을 끝내놓는, 남들이 안볼때 열심히 하는 노력파였던 것이다. 세은이는 크게 감동하고 울면서 그동안 근무 태만이라고 놀린 걸 사과하나, 단단히 쪽팔린 미미르는 닥치고 라면이나 끓여오라고 소리친다. 이렇게 아침 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6: 《오후를 보내는 방법》
누구의 발소리일까? |
수아의 발소리다. |
미미르의 발소리다. |
아린이의 발소리다. |
저택에 가만히 있기 싫을 정도로 좋은 날씨여서 세은이는 여우문을 통해 외출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혼자서 나가면 다른 애들에게 걱정을 끼치니 누군가와 같이 갈까하며 생각하던 중, 양말도 신발도 아닌 어린아이같은 작은 맨발이 걸어오는 소리를 들은 세은은 미미르임을 짐작한다. 그런데 미미르가 여우문이 있는 방 천장에서 "네~미미르예요!!"라고 말하며 내려온다. 세은이 충격을 받자 미미르는 자기는 하면 안되냐고 말하는데, 세은이 "수아아아앗"이라고 말하자 미미르는 급히 사과하며 소름이 끼친다고 말한다.[145]
소동이 끝난 후 미미르는 세은에게 놀러가냐고 말하며 세은은 정해진 곳은 없다고 말한다. 그런 세은에게 미미르는 발 닿는 곳으로 여행가는 건 백수의 특권이라며 기둥서방이라는 둥 꼬우면 취직하라는 등 세은을 놀린다. 그런 다음 미미르는 죽은 뒤 하는 영물 일을 제외한 영물 쪽 취직에 관심을 보이는 세은이를 끌고 여우문을 통해 도서관으로 간다.[146]
영물 도서관에 도착한 세은과 미미르, 미미르는 세은에게 책 3권을 던져준다. 그 책들은 다름아닌 무당에 관한 책이였고 미미르가 세은에게 무당을 하라는 건 아니지만, 접신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그 책들을 추천해준것이였다. 참고로 미미르는 단순히 놀러 온 것이 아니라 찾을 책이 있었기에 미리 신청해 놓고 온 것이었다. 그래서 책을 세은에게 건네준 뒤 본인의 책을 찾으러 간다.세은이 책의 한자에 끙끙댈 무렵, 미미르에게 한자를 질문하려고 시선을 돌린 세은은 미미르가 높은 곳에 있는 책을 꺼내려고 아둥바둥 하는 걸 본다. 미미르가 책장을 잡고 기어오르려 하자 세은은 대신 꺼내주고 미미르는 살짝 당황하더니 고맙다고 말한다.미미르의 책들은 영물 법전이였다. 1편때 저승과의 협상에서 아쉬움을 느낀 미미르는 법 지식을 공부하고자 도서관에 온것이였다. 그런 미미르를 보며 세은은 자신에게 미미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깨닫는다.[147] 그렇게 미미르가 짊어진 무게를 상상하면서 미미르를 쳐다볼 때 쯤, 미미르가 자기를 반해서 쳐다보는 거냐고 농담을 던진다. 세은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렇다고 하자 미미르는 아이언 크로우를 건다.참고로 미미르는 책을 읽기 위해 안경을 쓴 상태였는데, 세은이 안경 쓰니 새롭다고 말한다. 미미르는 순간 부끄러워하나 아린의 안경을 뺏어왔다고 말한다.[148] 미미르 말로는 아린의 것은 자기 것이라고. 다시 무당책을 읽으려고 했으나 책의 내용이 너무 어려웠기에, 그냥 법전을 공부하는 미미르나 구경한다.이렇게 오후 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7: 《저녁을 보내는 방법》
어디로 갈까? |
수아의 콜렉션 룸. |
숲속의 미미르 하우스. |
앞마당에 나가 본다. |
주의할 점이 있는데 이름에 미미르가 들어간다고 《숲속의 미미르 하우스.》를 고르면 안 된다. 오히려 앞마당에 나가야 미미르를 만날 수 있기에 처음 마주하면 대다수가 낚이는 선택지.낮 일정이 끝나고 방에 돌아와 저녁까지 시간이 남아 가까운 곳을 갔다 오려는 세은. 어쩐지 저택이 텅 비어버린듯한 느낌을 받으며 모두가 외출한 것이라 생각한 세은은 자신도 나가겠다며 시원한 바람을 쐬러 저택 앞마당으로 나간다. 앞마당에 나가자 재채기를 하는 미미르가 있었고 세은은 미미르에게 감기냐고 물어본다. 미미르는 감기가 아니라고 말하며 휴대폰 진동 같은 거라고 말해준다. 사실 미미르는 신령모임이 있었는데 모임에 늦어서 재채기로 연락이 오는 것이라고 말해준다.[149] 참고로 자기도 재채기로 연락을 보내고 있다고. 이에 세은은 신령이 저승사자랑 좀 다르게 이상한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재채기를 하자 미미르는 세은에게 귀를 잡으라고 하고 세은은 영문도 모른체 양쪽 뾰족귀를 잡는다.[150] 미미르의 뾰족귀를 잡자 미미르는 이상한 행동을 하더니 갑자기 물 소용돌이를 불러낸다. 세은은 설명 좀 해보라고 말하자 미미르는 뾰족귀가 사실은 안테나 역할을 하는 건데 양쪽귀를 잡으면 잠시동안 신호를 차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신호를 잠시동안 차단해서 그 신호를 다시 자신에게 연락하는 신령들에게 역으로 보낸것이다. 그렇게 모임으로 출발하려는 미미르는 자신이 한밤중에야 온다고 말하며, 집에 있는 세은에게 마치 엄마같은 잔소리를 한다.[151] 세은이 무슨 엄마냐고 하자 미미르는 세은이 아직 애새끼같다고 말한 뒤, 모임으로 가버린다. 이렇게 저녁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8: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
뭘 하면 좋을까? |
이만 자러 간다. |
미미르를 생각한다. |
|
그렇게 세은에게 다가오던 미미르는 세은이 취했냐고 물어보자 세은의 볼을 꼬집으며 안 취했다고 말한다.[156] 그리고 세은의 가득찬 술병을 보며 짜증을 내더니 세은에게 병나발을 불게 한다. 잠시 후 두 취객이 저택 입구에 마주 앉아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노래가 끝나고 미미르는 세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알~ 자라줘서 고맙다. 응?
라고 말한다. 세은은 그런 미미르가 눈물을 살짝 흘리고 있는 것을 알아본다.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갑자기 미미르가 세은의 가슴팍을 가볍게 때린다. 묘하게 미미르의 몸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세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미미르는 세은의 온몸을 또 가볍게 후려친다. 미미르는 "안 터지는 걸 보니 건강하게 잘 지냈구나?" 라고 말한다. 그 순간 그동안 잊고 있었던 현재 상황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 주마등 안에서의 미미르와 계속 함께하며 데이터가 쌓이자 진짜 미미르를 불러오게 된것이였다. 세은은 진짜 미미르 본인이 등판했다는 말에 무심코 뾰족귀를 잡아버린다. 미미르는 씩씩대며 세은을 걷어차 날려버리지만, 세은은 저 반응을 보니 진짜 미미르가 맞다고 생각하여 오히려 상쾌하다고 느낀다.[157] 미미르는 세은 옆에 걸터앉아 현재 상황을 읊어준다. 원래는 자신이 쳐들어갈 생각이었으나 의외로 수아가 냉정하게 세은을 믿어준 덕에 아직까진 큰 일이 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미미르는 현계가 시작되고나면 세은을 제외하곤 오래 있을 수 없다고 말하며 불러낼 타이밍이 보일거라고 말하는 미미르, 정 안되면 자신이 알아서 타이밍을 보고 나오겠다고 말해준다. 그렇게 세 명이 모이면 시작이라고 한다. 세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서서히 사라져가는 미미르,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잊어버리더라도, 누군가 함께 한다는 걸 알기에.
거짓된 미래는 또 한 차례 부서지고,
다시 시작된다.
자, 돌아가자.
몇 번이고 돌아가자.
끝으로 향하는 조각을, 모두 모을 때까지.
이렇게 거짓된 하루는 깨져 버리고 아침으로 다시 되돌아가며, 하루를 마무리한다.잊어버리더라도, 누군가 함께 한다는 걸 알기에.
거짓된 미래는 또 한 차례 부서지고,
다시 시작된다.
자, 돌아가자.
몇 번이고 돌아가자.
끝으로 향하는 조각을, 모두 모을 때까지.
3.3.3. 아린 루트
chapter 15: 《아침을 보내는 방법》오늘 아침엔 뭘 할까? |
숨은 수아 찾기. |
미미르에게 일을 시킨다. |
아린이와 아침 운동. |
호수로 가 본다? |
침실에서 눈을 뜬 세은은 날씨가 좋아 여우저택 밖으로 나서 활엽수림으로 산책을 간다. 그곳에서 열심히 술법을 연습하는 아린이를 보게 된다. 아린이는 법기를 다루는 연습과[158] 미미르의 기술을 연습하는 중이였다. 미미르의 하이드로펌프와 메일스트롬을 쓰지만 위력은 호스 수준에 불과했다. 미미르가 말하길 아린이의 술법센스가 상식을 초월한 범위라 한번 본 기술은 대부분 따라할 수 있다고 했으나, 아린이 순수하게 저질체력인 나머지 위력은 한참 약하다고.[159]아린이의 등 뒤로 가 어깨에 손을 얹으며 아린이를 부르자 깜짝 놀란 아린이는 세은의 얼굴에 물줄기를 뿜어버린다.[160] 세은은 당황하고 있는 아린에게 수아에게 아린이 뿜은 물줄기에 맞아 젖어버려서 말려달라고 부탁할 거라며 장난친다. 엄청나게 곤란해하는 아린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자 세은은 장난을 그만하고 아린에게 말려달라고 한다.[161]
그렇게 아린이 말려주던 중 영력이 부족해 쓰러지자 세은이 쓰러지는 아린을 팔로 받아낸다. 얼굴이 새빨개진 아린은 뒤로 물러서며 땀이 나서 물러난거라고 급히 해명한다. 그러자 갑자기 아린이는 구렁이 영물인데 땀이 나는지의 여부를 궁금해한다. 그런 다음 아린에게 뱀의 특성의 얼마나 남아있냐고 묻는데 아린은 뭔 그런 걸 물어보냐며 짜증 반 부끄러움 반으로 소리친다.세은은 먼저 변온동물처럼 체온이 낮냐고 묻는다. 아린은 체온이 낮은 건 맞는데 그건 죽었으니까 그런 거라 말한다.. 그 다음 세은은 혓바닥이 두 갈래냐고 묻는데 아린은 크게 당황하며 손으로 입을 가린다. 그 모습을 보며 세은은 다른 뱀의 특징을 떠올리다가, 뱀이 6시간 동안 교미를 한다는 걸 생각해낸다.그런데 이건 선을 넘는 질문이라 생각하고 입을 틀어막는다. 아린이 무슨 일이냐고 다가오면서 궁금하면 직접 보여주겠다고 말하는데, 세은은 아주 당황하지만 알고 보니 아린이 말한 건 혓바닥이었다.[162] 그런데 혓바닥이고 뭐고 머리를 식힐 필요를 느낀 세은은 아린에게 자신을 향해 물을 뿌려달라고 말한다. 아린은 묘하게 감정이 실린듯한 물줄기를 뿌린다.[163]이렇게 아침 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6: 《오후를 보내는 방법》
누구의 발소리일까? |
수아의 발소리다. |
미미르의 발소리다. |
아린이의 발소리다. |
저택에 가만히 있기 싫을 정도로 좋은 날씨여서 세은이는 여우문을 통해 외출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혼자서 나가면 걱정을 끼칠 테니 같이 갈 누군가를 찾는 중이었다. 그 때 조심스러우면서도 딱딱한 발소리를 들은 세은은 아린임을 짐작하고 장지문을 열며 큰소리로 인사한다. 샤워를 했는지 묘하게 머리카락이 축축한 아린은 놀라면서 자신임을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데, 세은은 셋의 발걸음의 버릇이 다 다르다고 말한다. 어쩐지 축 늘어지는 아린이를 보며 세은은 같이 외출하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우문을 여는데, 병원만 계속 나오던 와중 저번에 갔던 번화가가 나온다.[164] 그렇게 세은은 아린을 이끌고 번화가로 간다.[165] 번화가로 가면서 세은은 서로 잃어버리지 않게 손을 잡을 걸 제안하지만 아린은 부끄러운 나머지 머리카락을 건넨다. 세은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묘하게 개목걸이 같다고 생각해 배덕감을 느낀다.이후 세은은 아린에게 여러 가지 음식들을 사준다. 아린은 황홀한 표정으로 음식을 엄청난 속도로 먹어치우는데, 그 모습을 보고 뱀이라 그런가 입이 크다고 생각한다.[166] 아무튼 아린이 저승사자가 되길 잘 했다고 말하면서 행복하게 먹어치우자 세은은 아린이 참 행복해보인다고 생각한다.[167]약간 장난기가 돈 세은은 아린이에게 먹은만큼 다 받아낼거라고 장난친다. 당황해하는 아린은 보답할 방법이 없다며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머리를 쥐어 싸며 절망하고 난리를 핀다.[168] 아린이 그래도 여전히 친구냐고 묻자 세은은 이번에서 만큼은 장난을 치지 않고 그렇다고 말한다. 그래도 아린 덕에 넘어온 고난을 생각해서 오늘은 착한 친구로 남아있어 주기로 마음먹는다.세은은 그런 아린에게 세은은 세바퀴 돌고 멍!을 외치라고 한다. 순수한 아린은 시킨다고 그걸 또 한다.. 세은은 그걸 보고 웃은 뒤 보답으로 하겠다고 하는데, 아린은 그걸 보고 세은이 미미르처럼 군다고 말한다.[169] 아무튼 세은은 아린을 데리고 주변에 생긴 괜찮은 빙수집으로 향한다.[170][171]그렇게 오후 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7: 《저녁을 보내는 방법》
어디로 갈까? |
수아의 콜렉션 룸. |
숲속의 미미르 하우스. |
앞마당에 나가 본다. |
주의할 점이 있는데 이름에 수아가 들어간다고 《수아의 콜렉션 룸.》을 안 고르면 실패한다. 오히려 콜렉션 룸으로 가야 아린을 만날 수 있기에 처음 마주하면 대다수가 낚이는 선택지.낮 일정이 끝나고 방에 돌아와 저녁까지 시간이 남아 가까운 곳을 갔다 오려는 세은. 세은은 이 저택의 가장 비밀스러운 공간 수아의 안 검은 방[172]으로 향한다. 그 방에서 아린이가 나오는 것을 발견한 세은. 사실 아린은 열쇠고리 하나를 훔치려다 세은에게 딱 걸린 상태였는데, 아린 본인은 최후의 양심으로 만 원짜리 한 장을 놓고 왔다고 소리친다. 물론 세은의 반응은 여기가 기념품 샵이냐며 황당해하는 것.세은은 그 열쇠고리로 뭘 할 거냐고 묻는데 아린은 부끄러운 나머지 주저앉아버린다. 세은이 자기 사진이 혹시 효험이라도 있냐고 묻자 아린이 좋은 변명거리라 생각했는지 격하게 긍정한다. 세은이 자기가 무슨 부처님이냐고 황당해하자 아린은 부처님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의 사진이라면 분명 좋을 거라고 말한다. 세은은 아린이 얼버무리려는 걸 대략 눈치챈 상태였지만 필사적으로 설파하는 걸 보고 반박하기 미안해진다.아무튼 세은은 액운 목적이라면 자신보다 미미르를 비롯한 다른 애들 그림이 나을 것 같다고 말한다.[173] 그 말에 아린은 자신의 그림이 그려진 열쇠고리는 어떠냐고 조심스레 묻는데, 세은은 필요 없다고 하면 상처받을 거 같아 좋다고 말한다.아린은 세은의 답이 좋은 나머지 멍을 때리고 마는데, 세은이 그래서 그 열쇠고리는 어떻게 할 거냐고 다시 묻는다. 아린이 법기에 매달고 다닐 거라 말하자 세은은 그게 아니라 수아에게 어떻게 얘기할 것인지를 물어본 것이라고 한다. 아린은 곤란해하지만 수아에게 면대면으로 허락을 구하는 것 만큼은 필사적으로 거부한다. 결국 세은이 생각한 방법은 자기가 가져가고 잃어버렸다고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 말을 하며 아린의 손에 열쇠고리를 꼭 쥐여주면서, 자기가 아린의 열쇠고리도 만들겠다고 말해준다. 세은의 의도는 미미르의 도움을 받아 통신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는데, 세은에게 푹 빠져버린 아린은 멍을 때리다가 이내 선 채로 기절해버린다. 세은은 그런 아린을 공주님 안기로 자기 방 침대에 눕힌다. 아린은 이후 별일 없이 정신을 차리지만 일어나자마자 얼굴이 시뻘개져서 도망갔다고.이렇게 저녁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8: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
뭘 하면 좋을까? |
이만 자러 간다. |
아린이를 생각한다. |
앞선 세 챕터에서 모두 아린을 만났을 경우, 챕터 18에서 《아린을 생각한다.》가 추가되어 아린 루트를 마무리지을 수 있다.여우 저택에 어둠이 깔리고 어쩐지 마음이 심란한 세은은[174] 마당에 나와 하늘을 보며 아린을 생각한다. 그러자 검은 그림자가 저택을 가로지르는 것을 본 세은은 뒤를 쫓고 그 그림자의 주인이 아린인것을 발견한다. 신나보이는 아린이는 그대로 여우문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여우문이 닫히지 않도록 법기를 끼워두고 여우문으로 들어간다. 세은은 흥미를 느껴 아린이를 뒤쫓아 들어간다.
여우문을 통해 나온 곳은 다름 아닌 저승 기차역이였다. 아린은 자판기에서 김밥과 음료수를 뽑아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본다. 사색의 시간을 가지는 것같아 그냥 돌아가려는 그때 아린이 세은의 이름을 부른다. 그렇게 들킨 줄 알고 숨어있던 기둥 뒤에서 나오는 세은, 근데 오히려 아린은 엄청나게 깜짝 놀란다. 세은은 그런 아린에게 의문을 품고 자신이 온 걸 알고 있어서 내 이름을 부른 것 아니냐 묻는데, 어쩐지 당황해하는 아린은 그렇다고 하며 수상하게 행동한다.세은은 사색의 시간을 잘 가지라며 자기는 돌아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린은 세은을 붙잡았고 오랜만에 온 건데 같이 김밥이라도 먹자고 권유하고 세은은 응한다.[175] 그렇게 세은은 자신을 아린이가 쳐다보는 느낌을 받으며 김밥을 먹었다. 시간이 흐른 뒤 아린이는 힘들 때 가끔 이렇게 와서 아무도 없는 시간에 김밥을 사먹곤 했다고 말한다. 가끔 혼자 있다는 사실에 쓸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시간이 무척 소중했다고 말하며, 그런 소중한 시간에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한다는 일은 상상도 못했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아린이에게 세은은 나는 "아린이의 소중한 사람이였구나?"라고 말했고 아린이가 "응, 소중한 사람이야 세은이는 내.."라고 말했고 세은이는 이어서 "첫번째 친구니까"라고 말한다. 세은이는 그런 소중한 친구와 혼자서 독점하던 공간을 공유하는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고 아린이는 눈물이 날 정도로 좋다고 말하며 조금씩 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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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나 혼자서만 보내던 소중한 시간에...
세은이가 들어와 줘서.
모두와 만날 수 있게 해 줘서.
자그마하게 닫혀있던 내 세계를... 열어줘서.
라고 말한다. 세은은 다음에도 가끔 이렇게 같이 오자고 말하고, 아린의 표정을 보고 괴롭히는 것보단 역시 웃는 게 훨씬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아린이는 세은에게 안 들리도록 속삭이며 혼잣말로 수아에게 세은을 잠시 빌리는 것에 대한 약간의 사죄를 한다. 그렇게 세은이는 아린이가 홀로 보아오던 커다란 달 아래 소중한 친구로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세은은 그러면서 친구와 함께한 덕에 이 장소에 특별한 의미가 생길 거라 느낀다. 나 혼자서만 보내던 소중한 시간에...
세은이가 들어와 줘서.
모두와 만날 수 있게 해 줘서.
자그마하게 닫혀있던 내 세계를... 열어줘서.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아린의 몸이 약간 빛나기 시작하고 얼굴도 붉어진다. 아린은 자신의 허상이 주마등의 허상이여서 그런 말을 했다며 부끄러워한다.[177]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감춰져있던 지금 상황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 주마등 안에서의 아린이와 계속 함께하며 데이터가 쌓이자 진짜 아린이를 불러오게 된것이였다. 아린이는 세은에게 주마등에서는 세은을 제외한 나머지는 오랫동안 머무를 수 없다고 말해준다. 그러며 세은은 이 말을 수아나 미미르에게 들었을지도 모르고, 어떤 순서로 모두를 소환해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모두 모으면 기억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린이는 죽도록 부끄러워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세은이가 자신이 필요한 순간에 부르면 꼭 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고 얼굴을 감싼 채 뒤돌아서 나가려는 아린이를 세은이 붙잡았다. 그러며 세은이는 아까 주마등의 아린이 했던 말이 정말 그냥 허상이 말한 것뿐이냐며 진짜 아린이가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는지 묻는다. 길게 고민하던 아린이는 완전히 아닌 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얼버무리고, 그런 아린이를 보며 세은은 그럼 또 이곳에 같이 몇번이고 다시 와보면 되겠다고 말한다. 아린이는 아주 기쁘게 활짝 웃었고 몸이 서서히 희미해지며 하늘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나는, 몇 번째 돌아가고 있는 걸까?
이게 첫 번째일지도 모르고,
어쩌면...마지막일지도 모르지.
거짓된 미래는 또 한 차례 부서지고,
다시 시작된다.
자, 돌아가자.
몇 번이고 돌아가자.
끝으로 향하는 조각을, 모두 모을 때까지.
이렇게 거짓된 하루는 깨져 버리고 아침으로 다시 되돌아가며, 하루를 마무리한다.이게 첫 번째일지도 모르고,
어쩌면...마지막일지도 모르지.
거짓된 미래는 또 한 차례 부서지고,
다시 시작된다.
자, 돌아가자.
몇 번이고 돌아가자.
끝으로 향하는 조각을, 모두 모을 때까지.
3.4. 결말
chapter 19: 《주마등의 미로》[178]나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는 언니.
모두들 내게 그 언니보다도 쓸모 있어져야만 한다고 했지만.
난... 동경 이외의 감정은, 가질 수 없었다.
모두들 내게 그 언니보다도 쓸모 있어져야만 한다고 했지만.
난... 동경 이외의 감정은, 가질 수 없었다.
키릭 키릭 키릭 키릭 키릭
유독 더 한계에 달한 톱니바퀴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깬 세은은 이제 하루가 시작되어도 기억이 리셋되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주변은 수아의 발걸음 소리도, 목욕탕을 뒤집어 놓는 미미르의 소리도, 아침운동을 하는 아린이의 소리도 들리지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계획대로 수아, 미미르, 아린을 끌어들였음을 인지하고 있기에, 자신이 찾아가야 할 곳을 기억하고 있는 세은은 주마등에서 벗어나고자 유화를 찾아 나서게 된다.그 때 머릿속에서 유화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유화는 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이 작은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오히려 세은을 이용했다고 말한다. 세은을 통해 다른 동료들을 이 안에 가둬놓아야 주마등이 파괴되지 않을 거라고 소리치는데, 그와 동시에 머릿속의 톱니바퀴 소리가 더욱 격렬하게 울려퍼진다. 머릿속에 이상한 생각들이 비집고 들어와 고통스러워 하던 세은은 이윽고 세상이 진동함을 느낀다. 정말 위급한 상황이다 싶어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던 순간, 눈앞에 미미르가 나타난다. 세은은 듬직한 미미르의 등장에 순간 기뻐하나, 미미르는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세은에게 메일 스트롬을 날린다. 다행히도 발사되자마자 생긴 충격파로 운좋게 피한 세은. 세은은 메일 스트롬을 쓴 자리가 통째로 분쇄된 걸 보고 도망가면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그러다 아린에게 멱살을 잡혀 바깥 마당으로 순식간에 내동댕이쳐지고, 세은은 다시 세상에 눈이 내림을 깨닫는다. 그걸 보고 계획이 단단히 틀어졌음에 혼란스러워하던 도중, 멀리서 초점 없는 표정의 수아가 분신과 함께 다가온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소름 끼치는 무표정을 한 수아를 보자 세은은 더욱 망연자실한다.분신들 사이에서 유화가 나타나고, 유화는 여우에 홀린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인간과 여우의 차이를 실감했냐며 조롱한다. 세은은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볼 생각에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설명을 요구한다. 다행히도 유화는 설명을 해주는데, 그것은 바로 유화가 세은의 계획을 진작에 예상했다는 것이었다. 유화는 세은이 동료들을 끌어모을 거라고 예상했고, 그 방지책으로 머릿속에 장치를 심었다고 말한다. 세은은 지금껏 들어온 톱니바퀴 소리가 이 장치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유화는 동료들이 세은을 매개로 주마등으로 온 건 맞으나, 그 머릿속 장치로 중간에 살인병기로 개조시켰다고 말한다. 세은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 생각하나 이미 이성을 잃은 동료들에게 둘러싸인 상황인지라 결국 부정하지 못한다. 유화는 결국 여우의 싸움은 뒤를 치는 싸움이라며 말을 끊는다.그 때 유화가 아린의 머리에 손을 갖다댄 다음, 머리를 터트릴 거라며 협박하려 한다. 하지만 유화는 아직은 요괴가 아닌지라 최소한의 자비는 남아있으니, 주마등을 파괴하려 들지만 않으면 풀어주겠다고 말한다. 세은이 그 말을 듣고 언니는 죽었다고 말하려 하나 유화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죽지 않았다고 소리친다. 세은은 자기가 주마등에서 살렸어도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고 반박하나 유화는 그럼 현실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시 소리친다. 세은은 유화의 표정이 제정신이 아닌 광기로 도배되어있음을 느끼고, 동시에 검은 기운이 유화 곁으로 모여가는 걸 본다. 그 때 유화는 마지막 합의안을 건넨다. 바로 동료들이 세은을 매개로 건너온 것이니 세은의 명령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동료들 만큼은 무사히 보내는 대신 세은만이 주마등에 남아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유화는 시간을 주지 않았고, 5초 안에 결정을 안 내리면 동료들의 머리를 터트릴 거라며 협박한다.하지만 세은은 머리를 터트리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며 시큰둥해한다. 유화는 당황했는지 얼굴이 굳고, 이내 제정신이냐고 소리친다. 하지만 세은은 아랑곳하지 않고 협박을 대처하는 기본적인 법은 상대가 가장 싫어하는 선택을 하는 거라 말한 뒤, 여우면 좀 알아두라며 역관광한다. 유화는 세은의 동료애가 전무한 듯한 태도에 경멸을 하고, 아린에게 불꽃을 휘두르려 한다.그 때 세은은 미미르가 방금 쓴 기술은 메일 스트롬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아린은 영력이 없으면 자신을 집어던질 수준의 근력이 없으며, 수아 분신은 개목걸이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유화가 당황하며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묻자, 세은은 지금 보이는 동료들은 전부 환술 아니냐며 소리친다. 사실 세은을 공격한 동료들은 유화가 환술로 만든 가짜였으며, 머릿속의 장치도 유화가 박아넣은 것이 아니고 동료들을 개조시키는 기능도 없었다. 유화가 세은을 속일 계획을 짤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유화가 환술 타입이었다는 점과, 머릿속의 장치의 존재를 눈치챘던 점 덕이었다. 즉 머릿속의 장치의 존재를 알고 이를 자신이 박은 거라 속인 뒤, 환술로 만든 가짜 동료들을 진짜라고 속였던 것. 이에 세은은 아침에 머릿속으로 유화 목소리가 들린 시점에서 이미 환술이 걸렸다는 점을 깨닫는다.
낭패 섞인 표정을 하던 유화는 다시 서서히 무표정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환술이라도 고통은 느껴진다는 섬뜩한 말을 한 뒤, 그럼 어쩔 수 없이 환술로 만든 가짜들로 고문하겠다고 말한다. 언니를 구한 세은이었기에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하는 유화에게, 세은은 고마우면 그만두라고 말하지만 유화는 대답하지 않는다. 가짜들이 달려드는 그 순간 세은은 아린을 외치고, 아린은 가짜들을 싹 법기 검으로 싹 쓸어버리면서 등장한다. 아린은 세은의 안부를 잠시 물은 뒤, 가짜 미미르가 날린 물대포와 수아 분신들을 순식간에 썰어버린다. 그리고 가짜 미미르와 수아를 보고, 자신의 친구들로 못된 짓을 했다는 점에 크게 분노해 양손으로 바닥에 메다꽃아 터트려버린다. 이내 본인의 가짜마저 터트린 아린은 유화를 향해 달려드는데, 유화는 순식간에 도망가버린다.이후 아린은 세은에게 다가가 이마에 손을 댄다. 아린은 술식 분해를 써서 세은의 머릿속에 있던 법기 기계 장치를 제거한다. 아린은 자세한 용도는 모르겠으나 시동은 진작에 꺼졌고, 아마 다른 걸로 작동시키는 것 같다고 말한다. 아무튼 아린은 약간 자랑스러운 듯한 말투로 자신이 어땠냐고 묻는다. 세은은 덕분에 살았다고 말해주자 아린은 크게 좋아한다.그 때 세상이 다시 무너져내리려 한다. 유화가 하루가 지나지 않았음에도 강제로 리셋시키려 한 것인데, 다행히도 강제인 만큼 속도는 매우 더딘 상황이다. 그 순간 세은의 방향으로 나무가 하나 쓰러지는데, 아린이 술식 분해로 순식간에 부스러기로 만들어버린다. 이 세상은 주마등으로 만든 것이므로 모든 사물이 술식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179]아린의 멋진 모습에 세은은 아린느님이라 찬양하기 시작한다. 아린은 아주 좋아하면서 당차게 나아가려 하는데, 미처 없애지 못한 나뭇가지 하나를 얻어맞고 체면을 살짝 구긴다. 어쨋든 세은과 아린은 유화를 쫓아가는데, 아린의 영력이 다 떨어지는 바람에 아린이 지쳐버린다. 결국 세은은 아린을 공주님 안기하고 달린다.마침내 호수에 도달하는데, 호수의 결계를 아린이 순식간에 부숴버린다. 하지만 아린은 결계를 부순 뒤, 잠시 세은을 껴안아준 다음 다시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영력이 부족한 탓에 머물 시간이 다 소모되어버린 것이었다. 아린은 붕괴의 속도를 늦춘 다음, 이 붕괴는 그 호수까지 가지 않지만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지니 조심하라고 당부한다.세은은 아린의 안부를 잠시 걱정하고, 도움이 크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린은 아주 좋아하더니 모두가 기다리고 있으니 꼭 돌아오라고 전한다. 그리고 다시 밤에 기차역으로 놀러 갈 것을 약속하려 하나, 그 순간 연결이 끊겨버린다.
chapter 20: 《하루의 끝》어떻게든 호수 앞까지 온 세은은 아린을 걱정한다. 그 때 선배가 다시 나타나 아린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위로해준다. 선배는 오히려 걱정할 사람은 세은이라는 말을 해주며 섬뜩하게 웃는다.
가끔 언니는, 가문의 높은 분들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곤 했다.
이후 잠시 유화의 회상이 삼입된다. 유화 항목 참고.선배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대뜸 세은이 주마등에서 홀로 기억을 되찾고 깨부순 걸 칭찬한다. 선배는 남은 동료를 부를 필요도 없이 이제 다 끝났다는 말과 함께 출구로 인도해준다. 선배는 굳이 유화를 만날 필요는 없다며 호수를 건너지 않고, 그 외곽을 따라 걷는다. 그리고 그곳엔 선배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저승길로 연결되는 균열이 있었다. 선배는 세은에게 인생에서 아주 잠깐만 보는 주마등과 관련된 사고들을 많이 겪었으니 참 질리겠다는 말을 한다.세은도 그동안 주마등에서 겪은 사고들 때문에 커다란 피로를 느끼고 있었고, 가서 다시 동료들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아직도 유화에 대한 찜찜한 구석이 남아있었다. 이후 선배에게 유화의 운명을 묻는데, 선배는 요괴로 타락해도 한동안 저승에선 방치할 것이라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다고 설명해준다. 그 말에 세은은 선배의 속내를 파악해버리고, 명령이 바뀌었냐고 묻는다.그 말을 듣자 선배는 처음으로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린다. 세은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추리를 설명한다. 바로 처음으로 연화가 생존한 미래가 만들어졌을 때 선배는 세은과 유화를 모두 데리고 나오란 명령을 받았으나, 유화가 두 번째 루프를 만들고 자리잡은 시점부터는 유화를 포기하고 세은만이 구출 대상으로 바뀌었던 것. 선배는 그 말에 시치미를 때며 굳은 미소를 짓고, 세은은 솔직히 선배에게 대드는 것이 무서우나 이전부터 느낀 모순과 위화감들이 세은을 밀어준다.세은이 느꼈던 위화감은 바로 석류와 훈련소 시계였다. 첫째로 석류는 주마등을 보게 하는 물건이지만 주마등 속에서 주마등을 보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 그리고 팸플릿에 동봉된 훈련소 시계가 주마등에 변수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정말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였다. 그 때 아린과 유화의 말을[180] 모든 퍼즐이 맞춰진다.바로 세은의 기억은 석류가 아닌, 머릿속에 박힌 법기로 돌아왔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법기는 훈련소 시계로 작동하기 시작했으며, 외부에서 주마등 안으로 변수를 추가하기 위해 기억을 복구시킨 것이었다. 즉, 세은이 주마등을 바꾸도록 조장한 사람이 선배였던 것이었다. 여기에 세은은 굳이 병원에서 사과를 요구했던 것과 그 병원에서 유화를 마주친 것, 그리고 대뜸 세은에게 주마등을 바꿀 수 있냐고 물은 것을 토대로, 아예 화수분이 세은을 끌어들이도록 하기 위해 유화에게 일부러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까지 추리한다. 하지만 이는 사건이 아예 일어나기 전이었기에 억측이라고 판단했고, 결국 후자는 말하지 않는다.결국 저승이 이 상황을 방치하고 유화를 돕게 만드는 상황에 의문을 품고, 선배에게 임무가 무엇인지 묻는다. 선배는 고개를 들더니 대뜸 이전에 했던 저승사자 권유를 취소한다. 그리고 이유를 덧붙이는데, 바로 눈치가 너무 빨라서였다. 그리고 이 때부터 소탈하게 웃던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섬뜩하게 부릅뜬 얼굴로 바뀐다.이후 주변이 서서히 진동하기 시작하는데, 선배는 푸념하듯 하늘을 보면서 말한다. 바로 저승에는 거짓말을 간파하는 법기가 흔하기에, 진실을 최대한 오인하도록 말하는 화법을 익힌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그런 능력이 서툴다고 말한다. 이 말에 세은은 지금까지 선배가 했던 말들을 종합해본다. * 세은의 입에서 석류를 꺼낸 뒤, 먹으면 기억을 되찾는 기능이 있다고 말한 것: 지금 그 석류를 먹였다고 말하지 않았음.
* 자신이 어떻게든 변수를 추가해서 이런 상황이 되었다고 말한 것: 이런 상황을 원했거나 예상했다고 말하지 않았음
* 자신의 임무가 세은을 내보내는 것이라 말한 것: 다른 임무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았음.
하지만 자신은 몸 쓰는 게 좋아서 이렇게 들키는 것이 마냥 싫지는 않다고 말한 뒤, 허리춤에 달린 하회탈 가면에 손을 가져간다. 선배가 대놓고 적의를 드러내자 세은은 동료들을 부르려 하는데, 그 때 머리 위에 까마귀 깃털이 떨어지더니 세은은 완전히 마비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주변 풍경이 일제히 험악하게 변해버린다.[181]* 자신이 어떻게든 변수를 추가해서 이런 상황이 되었다고 말한 것: 이런 상황을 원했거나 예상했다고 말하지 않았음
* 자신의 임무가 세은을 내보내는 것이라 말한 것: 다른 임무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았음.
친절한 선배 노릇은 끝났어.
설명 안 해 줄 거야.
선배는 제복을 까마귀 날개처럼 흩날리며 다가온다. 그러면서 편하게 재울 테니, 일어나면 동료들의 곁일 거라며 웃는다. 마지막으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쓸데없는 건 몰라야 한다고 소리친 뒤 세은의 머리에 손을 대려 한다.그 때 미미르가 우아한 단어와 함께 등장해 선배를 가로막는다. 사실 미미르는 아침에 일어난 순간부터 세은의 곁에 있었으며, 세은 역시 확신은 없었지만 짐작한 상태였다. 미미르는 자기는 아린과 달리 영력이 엄청나니 꽤 오래 머물 수 있다고 말하고, 선배와 대치하기 시작한다.그리고 미미르는 저승과 선배의 목적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선배는 의외로 설명을 막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다가, 정말로 알고 있으면 마음껏 말해보라며 웃는다. 하지만 미미르는 선배가 시간을 끌게 해 주마등에서 방출되는 걸 노렸다는 것을 진작에 눈치챘기에, 일단 선배부터 뒤지게 팬 다음 설명해줄 거라고 소리친다. 선배 역시 그 속셈이었는지 안 통한다면서 웃은 다음, 가면에 손을 올린다.설명 안 해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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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미르는 다시 진지하게 돌아오는 것은 유화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 말한다. 유화 입장에선 감추는 게 좋은 진실도 있는 법이기에, 유화를 주마등에서 빼내는 것이 곧 유화를 구하는 것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걱정스럽게 말한다. 그 말에 세은은 미미르가 아직 자신에게 말하지 않은 진실이 있다고 직감한다.그 때 미미르는 호숫물을 반으로 갈라 길을 열어준다. 그러면서 자신도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박살내야 하기에 집에는 늦게 들어가겠다고 웃는다. 미미르가 어서 가라고 말한 뒤 세은은 미미르와 선배를 뒤로 하고 호수를 건너기 시작한다. 호수를 건너다가 마지막으로 세은은 미미르에게 돌아가면 같이 술 한잔하자고 말한다. 미미르는 호탕하게 웃으며 전부 도령이 사라고 말한다. 세은이 당황하자 미미르는 그럼 아린만 사줄 거냐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소리친다. 그걸 들은 세은은 이후 모든 동료들이 주마등 속 자신을 지켜봐줬음을 깨닫고, 주마등에서 외롭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된다. 그리고 몸이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모두 함께라는 사실을 되새긴다.[189]
chapter 21: 《연화》힘겹게 황량한 길을 걷던 세은은 지쳐 쓰러지기 직전 수아와 마주한다. 세은은 수아 덕에 다시 길을 나아가게 되고, 수아는 이렇게 같이 저승길을 걷다 보니 예전에 자신을 구하러 도련님이 찾아온 것이 생각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승길까지 따라와 구해준 세은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 영웅 같았다고 말하며, 이번에는 그 때와 달리 함께 걸어가자고 웃는다. 수아는 이후 조심스럽게 유화를 데리고 나갈 것인지를 묻는다. 이는 세은도 아직 지독하게 고민하던 사항이었고, 지금 유화를 만나러 가는 목적도 한가지로 좁힐 수 없었기에 잠시 대화를 얼버무린다. 하지만 이후 세은은 적어도 한 마디 정도는 해보러 가겠다며 마음을 정리한다. 그리고 유화의 사연이 남 일 같지 않냐고 묻는데, 수아도 이전의 사건이 떠오른 듯 얼굴을 붉힌다.잠시 말이 없던 수아는 뭔가를 결심한 듯 세은에게 종이 한 장을 건넨다.마침내 수아와 세은은 굳어버린 연화와 함께 있는 눈을 감고 다소곳하게 있는 유화를 만난다. 유화는 연화의 몸에 눈이 쌓일 때마다 털어내고, 꼬리가 헝클어지면 빠르게 고양이빗으로 빗는 등 열심히 옆에서 관리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유화의 몸에는 요괴화의 조짐인 어두운 기운이 모여들고 있었다.유화는 세은을 보더니 이후 무덤덤하게 주마등을 나갈 것을 요구한다. 그리곤 언니를 구하기 위해 이용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더 이상의 간섭은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세은은 순순히 나갈 수 없다고 말하고, 화수분의 힘이 다해 곧 사라질 거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자신이 유화를 다시 만난 것도 화수분이 주마등에서 내보내기 위해 만든 흐름인 것 같다고 말한다. 유화는 매우 경계하면서 자신과 언니는 화수분이 부서져도 남을 거라 말한다. 세은이 저승의 목적은 화수분의 영력을 모르는 것이며, 이후 요괴가 된 유화를 토벌할 거라 반박하자 유화는 세은을 향해 공격을 가한다. 유화의 발톱은 수아에게 가뿐히 가로막히고, 이후 자신을 막은 수아를 증오어린 눈빛으로 쏘어본다. 그리고 자기 때문에 가문에서 도태당한 복수라도 하는 거냐고 도발한 뒤,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아도 언니를 죽인 가해자라는 사실이 계속 떠오른다고 소리친다.유화가 격분하자 세은은 둘 사이를 갈라 유화와 마주본다. 그리고 세은은 수아가 유화의 언니를 죽였다는 인식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고, 아까 수아가 준 종이를 꺼낸다. 그 종이는 이전에 선배가 나눠준 여우 족보의 일부였는데, 이후 여우 족보 어디에도 연화의 이름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심지어 수아의 이름이 올라간, 아주 최근에 작성된 족보임에도 말이다.하지만 유화는 단순히 조작된 것일 거라며 곧바로 구겨버리고, 이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고 소리친다. 세은은 자신의 행동이 유화에게 고통을 줌과 동시에 구원하는 길이라 생각하며[190], 이후 유화에게 진실을 알려준다. 유화는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귀를 막으나, 세은은 굴하지 않고 덤덤히 말한다.즉, 연화의 정체는 화수분이 유화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허상이었으며, 진짜 친언니는 수아였다는 것이었다. 연화의 정체에 대한 복선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 연화는 죽은 후 신령이나 저승사자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선배는 마음이라는 건 죽음 전후로 크게 바뀌기에 연화도 단순히 심정의 변화로 부활을 포기한 것이라 결론짓는다. 하지만 세은은 심정의 변화가 아닌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부활을 못 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연화는 애초에 영물이 아닌 법기가 만든 허상이었기에, 영물이 죽어야 될 수 있는 신령과 저승사자가 되지 못했던 것.* 첫 번째 루프에서 화수분은 항상 연화가 죽고 난 다음에야 작동했다. 다시 과거로 시간을 돌려 연화를 살릴 기회를 주는 건 좋으나, 연화가 죽기 전에 손을 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는 화수분이 이미 소원 하나를 들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녀에게, 아직 영물이라는 자각조차 생기지 못했을 무렵.
소녀가 여우로써 그 어떤 것도 해내지 못했을 무렵.
...가문의 다른 여우들에게, 언제나 들어왔던 이야기.
소녀보다 강하고,
소녀보다 아름답고,
소녀보다 우수한...
완벽한 '여동생'의 존재에 대해서요.
즉, 여우 가문은 쓸모있는 여우를 가려내기 위해 자매 간에 경쟁심을 품게 만들고자 했다. 따로 분리해서 살게 하며 자매인 사실을 철저히 숨겨 남남인 것처럼 만들고, 다른 자매를 항상 우수하다고 강조한 것이 경쟁심과 열등감을 심기 위한 밑작업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가는데, 그 이유는 한쪽은 영물이라는 자각조차 못할 정도로 약했고, 다른 한쪽은 그렇게 우수하다고 강조한 언니에 대해 가문이 의도했던 경쟁심이 아닌 동경심을 품었기 때문.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대로 된 경합을 시킬 수 없었으며. 마지막에 억지로 경합을 시키고야 만다. 여기서 여우 가문은 조금이라도 진심을 발휘시키기 위해 경합에서 이겨 본가로 가면 그동안 말해 온 자매를 만날 수 있다고 거짓말했고, 조금 더 우수했고 자매를 만나고 싶어했던 유화가 진심을 발휘하게 된 것이었다. 세은의 말을 들은 유화는 뭔가 떠오른 것이 있는듯,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세은은 멈추지 않고 진실을 계속 말한다. 본가에 도착한 유화는 당연하게도 보고 들어온 언니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본가에서 따돌림을 겪으며 언니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지고, 망가진 고대 법기가 다시 작동할 정도로 큰 소원이 된다. 하지만 화수분의 능력으로는 수아를 데려올 수 없었고, 무엇보다 수아는 유화가 보고 들어온 이상적인 언니와는 동떨어졌었기에 화수분은 소원을 들어줄 수 없었다.그리고 이 시점에서 유화는 이미 가문이 말해준 이상적인 언니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걸 어느 정도 눈치챈 상태였다. 결국 유화는 이상적인 언니를 만들어달라는 소원을 빌기 위해, 자신의 영력이 담긴 여우 구슬을 화수분에 바쳤던 것이었다. 작중에서 유화가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유화가 열심히 노력했으나 어느새 확 약해졌다고 말해준 것도[191] 이런 행위가 있었기 때문. 유화는 그런 기억이 없다며 강하게 부정하나, 이는 화수분이 소원을 성립시키기 위해 연화가 허상이라는 기억을 지운 것이었다.수아는 마지막으로, 연화가 등장하자 가문 전체에 소란이 있지 않았냐고 묻는다. 망가진 법기가 다시 작동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이슈기에 소란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는데, 유화는 그간의 기억을 떠올리고 더 이상은 부정할 수 없다는 생각에 비명을 지른다. 결국 세은에게 다시 달려드나 또다시 수아에게 제압당한다. 세은은 이후 자신이 추리한 여우 가문의 목적을 말한다. 여우 가문은 다른 소원을 빌기 위해, 그리고 다시 연화에게 있던 영력을 유화에게 돌려줘 쓸모있는 여우로 만들기 위해 연화를 죽일 계획을 세웠던 것. 집행자로 수아가 선택된 이유도, 연화에게 수아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 화수분이 수아가 유화가 바란 이상적인 언니가 되었다고 판단, 저항 없이 순순히 파괴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었다.[192]유화는 세은에게 진실을 듣고 패닉에 빠지게 된다. 세은의 말이 증거없는 거짓말이라고 부정하며 끝까지 연화의 존재를 믿는 유화이지만, 세은은 증거를 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수아에게 제압당한 유화는 더욱 강하게 발버둥친다. 그 증거란 바로 화수분이 가진 마음이었다. 소원을 이루어주며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자 한 화수분은 유화의 소원을 최대한 이루어줬으나, 이젠 한계에 달한데다 진짜 언니도 등장했기에, 무한히 반복되는 주마등 속에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는 열쇠를 남긴 것이었다. 그리고 그 열쇠란, 세은이 가만히 있는 연화에게 다가가 읊는 주문으로 실현된다. 소녀가 여우로써 그 어떤 것도 해내지 못했을 무렵.
...가문의 다른 여우들에게, 언제나 들어왔던 이야기.
소녀보다 강하고,
소녀보다 아름답고,
소녀보다 우수한...
완벽한 '여동생'의 존재에 대해서요.
무지갯빛 소원돌은 잿빛으로 일렁이고
갈 곳 없는 탐욕만이 우물에서 잠이 든다.
간신히 피어난 어린 불꽃이 그리움에 발을 구르면
부서진 그림자가 함께 가자며 동정심에 손을 내밀겠지
우물 속을 헤매는 단 하나의 희미한 등불이여.
어찌하여 이 손을 놓지 못하는가.[193]
갈 곳 없는 탐욕만이 우물에서 잠이 든다.
간신히 피어난 어린 불꽃이 그리움에 발을 구르면
부서진 그림자가 함께 가자며 동정심에 손을 내밀겠지
우물 속을 헤매는 단 하나의 희미한 등불이여.
어찌하여 이 손을 놓지 못하는가.[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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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수분이 들어주던 순수한 소원은 여우가문의 타락한 소원으로 일렁이고 여우가문의 탐욕이 주마등(루프)에서 끝이 난다.
간신히 피어난 유화의 순수한 소원이 언니의 그리움에 발을 구르면
부서진 화수분이 함께 가자며 동정심에 연화라는 손을 내밀겠지.
주마등(루프)속을 헤매는 세은이여
(잔혹한 모든 진실을 헤집고 연화가 유화의 요기를 흡수해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어찌하여 유화의 손을 놓지 못하는가.
언니를 빼앗지 말라며 절규하는 유화를 뒤로 하고, 세은은 주문을 전부 읊는다. 그러자 미동도 않던 연화는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유화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여우 구슬을 꺼내 유화의 입으로 전한다.[194]
미안해.
정말, 심한 짓을... 해 버렸어.
연화는 사과를 한 뒤 소멸해버린다. 그 때 수아는 세은을 등지고 유화를 가로막으며, 이제 유화의 진짜 힘이 발현될 거라고 경고한다. 유화는 주변에 있던 검은 기운은 모조리 사라지고 수아에 버금가는 강력한 기를 두른 상태였다. 세은은 그걸 보고 요괴화는 막았으나, 끔찍한 진실을 강제로 마주하게 했다는 죄악감에 유화를 구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유화는 이후 나지막이 자신을 죽여달라고 읊조린다. 하지만 수아는 죽이지 않기 위해 이런 짓을 했다며 거부하고, 유화는 실성한 듯이 웃는다. 유화는 이제 와서 이딴 진실을 받아들이라는 거냐며 이전과는 격이 다른 규모의 불꽃을 날린다. 수아는 결심이 선 듯한 표정으로 불꽃을 막아내고, 세은에게 이제부턴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이니 물러나라고 말한다. 걱정하는 세은에게 수아는 슬픈 미소로 도련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지지 않겠다고 말한다.수아는 슬픈 표정으로 유화에게 다가가고, 유화는 세은에게 이제 자기는 어떡해야 하냐고 말한다.[195] 그리곤 세은에게 분노의 불꽃을 날리는데, 수아는 도련님에게 손대지 말라며 궤도를 비튼다. 유화는 이후 수아를 보며 처참하게 웃다가, 분노에 찬 표정으로 소리친다. 유화는 수아가 도태된 것이 만악의 근원이었다고 외치는데, 수아는 어차피 현재의 자신은 유화와 관계가 없으니 차라리 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도련님에게 손을 대고 분노를 표출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정말, 심한 짓을... 해 버렸어.
자, 이리 오세요.
전부 끝내자고요.
그... 유난히 차가웠던 겨울날의
경합을요!!
라고 당당한 어조로 말한다. 수아의 괴로운 표정을 본 세은은 이전에 수아가 한 말을 다시 떠올린다.[196] 수아는 끊었다고 생각한 운명을 다시 마주하자 울분이 터진 상태였고, 유화는 삶의 목적이었던 언니에 대한 진실을 알아버린 상태였기에, 수아는 유화에게 손을 내미나 유화는 손을 내밀지 않는다.다시 뒤돌아서서 둘은 거리를 벌리고, 경합의 시작을 알리는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두 여우는 충돌한다.전부 끝내자고요.
그... 유난히 차가웠던 겨울날의
경합을요!!
chapter 22: 《자매》[197]그렇게 수아와 유화는 정면승부를 벌인다. 힘을 완전히 되찾은 유화는 수아와 호각으로 다투며, 연화의 기술이었던 결계도 사용하기 시작한다. 수아도 지지않고 분신을 수 백 마리 가까이 소환하거나, 분신인 척 위장해 기습 공격을 시전하기도 한다.[198] 유화와 겨루는 수아는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유화는 현실부정을 하며 분노하고 있었다.그리고 유화는 사실 화수분의 힘까지는 바라지도 않았고 그저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었다고 말한다. 수아에게 왜 그렇게 약해서 같이 가지 못했냐는 원망 섞인 말을 하고, 이젠 그 연화마저 죽었으니 자신은 혼자라고 소리친다. 그 때 유화가 쳐놓은 결계가 부서지면서 나온 파편이 세은의 뺨을 스치는데, 수아가 세은을 순간 돌아보자 유화는 방심한 수아에게 일격을 날린다. 수아는 튕겨져 나가고, 유화는 이런 싸움에도 자긴 안중에도 없냐고 중얼거린다.그 때 유화는 뭔가를 깨달은 표정으로 세은을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의 세상이 연화였던 것처럼, 수아의 세상은 세은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처럼 부숴버리겠다며 세은에게 달려드는데, 그 때 수아가 비녀를 뽑아서 폭발을 일으킨다. 폭발을 직격으로 맞은 유화는 튕겨져 나가고, 수아 역시 자신의 힘을 감당하지 못해 전신에 화상과 동상을 입은 상태였다. 수아는 세은에게 안부를 묻는데, 유화를 반죽음으로 만든 직후의 표정은 연화를 죽였을 때의 표정과 동일했다.피투성이가 된 유화는 이후 언니를 부르짖는다. 그리고 아픈 건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고 했으면서 자기는 왜 이런 거냐고 중얼거린다. 그런 유화에게 수아가 다가가는데, 유화는 허탈한 목소리로 수아가 이겼다고 말한다. 그런 유화에게 수아는 말없이 허리를 숙이고, 뭔가를 말하려다가 이내 그만둔다.유화는 힘없는 목소리로 수아에게 얼굴을 보여달라고 말한다. 유화는 천천히 손을 뻗어 수아의 얼굴을 쓰다듬고, 수아는 그런 유화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유화는 수아를 보며
울고... 있네요... 에헤헤헤...
역시... 나... 보고 싶었던 거야?
눈이 내리던 그 날에...
아...
이제야... 알 것 같아.
왜 이렇게 아픈지.
왜... 아픔이 없어지지 않았는지...
미안해...요.
난... 당신의 세상에... 없었던 게 아냐...
내가...
내가 당신을 버렸던 거야.
그런... 거였어...
그런 거였는데...
라고 말한다.역시... 나... 보고 싶었던 거야?
눈이 내리던 그 날에...
아...
이제야... 알 것 같아.
왜 이렇게 아픈지.
왜... 아픔이 없어지지 않았는지...
미안해...요.
난... 당신의 세상에... 없었던 게 아냐...
내가...
내가 당신을 버렸던 거야.
그런... 거였어...
그런 거였는데...
그 때, 순간 공기가 가라앉기 시작한다. 유화는 당신의 가족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새까만 기운에 둘러싸인다. 세은은 불길함을 감지하고 수아에게 물러나라며 소리치지만, 수아는 이미 유화처럼 기운에 휘감긴다. 기존과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불길한 기운과 함께 유화는 요괴로 각성하고야 만다.
chapter 23: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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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나보다 아름답고, 나보다 우수하니까
먼저 본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나도 끊임없이 강해지고 더더욱 쓸모 있어져야 해요!!
그래야 언니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그래야 함께 걸어갈 수 있을 테니까!!
언니도, 나와 만나는 날을 기대하고 있을까요?
요괴가 되어버린 유화를 보고 세은은 연화가 죽은 순간에 버금가는 불길함을 느낀다. 수아는 현계 시간이 끝난 나머지 사라져있었고[199] 오직 세은만이 요괴가 된 유화를 마주하고 있었다. 그 때 유화를 둘러싼 검은 기운이 세은을 유화 앞으로 끌고간다. 유화는 온몸이 축 늘어진 채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천천히 두 팔을 뻗어 세은의 얼굴을 끌어안는다. 세은은 유화의 몸이 시체 수준으로 차가운 것을 느끼고, 유화에게서 슬픔과 원한, 증오, 상실감, 외로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 세은은 그런 유화에게 자신의 과거를 겹쳐보고, 엄청난 고독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검은 안개가 세은과 유화를 동시에 휘감아오기 시작하고, 세은은 본격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ㅣ유화는 그저 외롭고 아프다며 언니를 부르짖고 있었고, 이내 이성을 잃어 세은의 목을 물어뜯는다. 세은은 순간 죽음을 감지하나, 곧 유화의 전신에 불이 붙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이전 두 번째 루프에서 수아가 세은을 깨물었을 때 별도의 보호 술법을 걸어놓은 것이었다. 고통에 뒹굴던 유화는 순간적으로 이성을 되찾아 자신이 했던 행동에 자책을 하나, 머지않아 다시 검은 기운에 휘감기기 시작한다.유화는 자긴 더 이상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으니 어서 나가라고 소리친다. 그런데 세은은 검은 기운 때문에 여전히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윽고 자신의 손으로 유화를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걸 깨닫는다. 한번 요괴로 타락한 영물은 돌아올 수 없으며, 이대로 시간을 끌면 다시 죽이려 들 것이고, 무엇보다 그저 약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간에 불과한 세은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기 때문. 먼저 본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나도 끊임없이 강해지고 더더욱 쓸모 있어져야 해요!!
그래야 언니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그래야 함께 걸어갈 수 있을 테니까!!
언니도, 나와 만나는 날을 기대하고 있을까요?
자신을 죽여달라는 유화에게, 세은은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세은은 검은 기운에게 자신마저 잠식당하는 걸 느끼며,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 목을 조른다. 그 때 수아의 한마디를 떠올리고[200] 다시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자신이 유화를 죽이려고 했던 생각과 행동이 모두 요괴의 최면이었다는 사실에 경악을 한다.세은은 다시 냉정함을 되찾지만 여전히 유화를 구할 방법을 떠올리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무언가 떠오른 세은은 목을 조르던 손을 거두고, 억지로 웃어보인다. 유화는 자신을 죽이지 않은 세은에게 당황하나, 그럴 틈도 없이 다시 먹혀 다시 요괴로 변모하기 직전의 상태가 된다. 유화는 꺼져가는 이성으로 혼자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자길 살렸냐고 책망한다.
넌... 나랑 똑같아요.
언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
친구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
그리고 우리 둘 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과 함께 공격을 날린다. 세은은 직격으로 맞으나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수아의 보호 술법으로 버텨낸다. 그 충격에 술법은 깨져버리고, 이제 정말 세은 혼자 남아버린 상황이 된다. 하지만 세은은 밀리지 않고 유화를 똑바로 쳐다본 다음, 자신이 동료들에 비해 무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루프를 타는 동안 수아를 다시 웃게, 미미르와 다시 술잔을 기울, 아린에게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 줄 방법을 쭉 생각했다고 했으며, 적어도 지금 유화를 죽이면 그 트라우마와 죄책감으로 이 모두를 이룰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세은은 유화를 데리고 나가고, 반드시 수아를 언니라고 부르게 만들 거라고 소리친다. 유화는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대로 자기에게 먹힐 거냐고 소리친다. 결국 유화는 완전히 잠식되고 비명을 지르는데, 세은은 그런 유화에게 말없이 머리에 손을 얹어준다. 그리고 이 상황을 끝낼 것을 간절히 바란 끝에, 화수분을 다시 부르는 것에 성공한다. 세은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주마등 속에서 데이터 쌓기였던 것을 떠올리고, 다른 동료들을 불렀던 것처럼 화수분도 다시 부르는데 성공한 것이다.그렇게 화수분과 접촉한 세은은 잠시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에 도달한다. 그리고 미약한 화수분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화수분은 이미 자신이 부서졌기에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말한다. 세은은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하고, 화수분은 자신을 그럼 왜 부른 거냐고 묻는다. 그에 세은은 자신이 아닌 화수분의 소원을 말해보라고 한다. 화수분의 능력은 단순히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닌,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기에, 세은은 반대로 자신이 상황을 만들어주면 화수분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었다. 언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
친구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
chapter 24: 《소원》세은은 화수분이 단순히 이상적인 언니를 연기한 것이 아닌, 진심으로 유화를 사랑해줬다고 말한다. 자신이 그저 수아 자리를 뺏은 거라 자책하는 화수분에게, 세은은 그렇게 따지면 자신도 유화의 자리를 뺏은 거라며, 진심으로 유화를 사랑한 게 맞다고 소리친다. 그리고 유화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부름에 응답한 거 아니냐고 말한다.세은은 허상이었어도 정말 유화의 가족이었다고 말한 다음, 자신이 흐름을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그 흐름은 바로 자신의 신체를 화수분에게 빌려주는 건데, 세은의 몸은 수아 머리카락으로 사실상 여우와 비슷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부탁...해...
유화를...구해줘...!
라고 말한 뒤 화수분은 연화의 모습으로 세은에게 빙의한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세은은 자신이 연화의 모습을 하고 있음을 깨닫고[201], 영력을 부여받은 덕에 평소보다 시야가 넓어지게 된다. 유화는 연화를 보고 순간 반응하지만, 이후 연화는 허상이었다는 생각에 다시 잠식되고 만다. 그리고 자기 때문에 연화가 죽고 버려졌다며, 자신은 영원히 혼자라고 소리친다. 그 외침과 함께 검은 기운이 파도치듯 쏟아져 내려온다.세은은 연화로 변했어도 저런 걸 해치울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또 다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인 주마등 개입을 다시 시도한다. 이전과 달리 반복으로 데이터를 쌓지는 않았고 현계 시간도 이미 끝났으나, 이 자리에서 다시 떠올리는 건 한순간으로도 충분했기 때문. 그리고 미미르를 강하게 소원한 끝에, 미미르가 파도와 함께 등장한다. 미미르는 농담 섞인 말투로 잘 키워놨다니 미친 짓밖에 안 하냐고 말한 뒤, 검은 기운을 잠시 두동강낸다. 세은은 그 틈을 타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데, 그 와중에 미미르는 오늘 도령 좀 예쁘다고 장난친다. 세은이 나중에 두고 보자고 소리치자마자 미미르는 현계가 끝나 사라진다.그리고 눈앞에 유화의 결계가 가로막는데, 세은은 아린을 강하게 소원한다. 그리고 아린이 등장하고,[202] 순식간에 결계를 모조리 부숴버린다. 세은은 덕분에 유화에게 다시 달려나가는데 그 와중에 아린은 빨리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소리친다. 이유는 그 여우가 좀 무섭기 때문이라고..아린의 현계마저 끝나고, 세은은 마침내 유화에게 도달한다. 유화는 요괴화한 탓에 그간의 감정을 쏟아붓는데, 연화가 가짜란 걸 알았어도 진심으로 기뻤다며, 따라서 사라져버리는 걸 감당할 수 없다고 소리친다. 그리고 세은은 그런 유화에게 손을 댄다. 세은이 생각한 작전은, 연화는 결국 유화와 같은 몸이고 아예 영력을 주기까지 했으니, 반대로 유화 몽에 있던 어둠을 연화 쪽으로 끌어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세은은 유화의 몸에 있던 어둠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연화는 이에 고통스러워하고, 세은은 어둠이 보여주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을 마주한다.[203] 그 때 갑자기 연화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연화는 고맙지만 이젠 세은에게 위험하다고 말한 뒤, 빙의를 해제한다.세은은 멀리 튕겨져나가고, 연화는 그 자리에 남아 검은 기운들을 모조리 받아낸다. 세은은 화수분이 세은의 몸 없이 견딜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연화가 곧 희생하려함을 직감한다. 연화는 부드러운 미소로 유화의 얼굴을 쓰다듬으며,유화를...구해줘...!
거짓말이 아니야.
난 분명, 존재하지 않았고
유화의 언니도 아니었지만...
먼지투성이가 되어있던 날 불러준, 당신의 마음은
그런 당신의 가족이 되고 싶었던 내 마음은
서로, 같았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없어도 포기하지 말아줘.
고개를 돌리지 말아줘.
세상 그 무엇보다도...
사랑해, 유화야.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소멸된다. 유화의 몸에 있던 검은 기운은 한 순간에 떨어져 나오고, 유화는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유화는 사라져가는 연화를 향해 앞으로 더 노력할 테니 가지 말라고 울부짖는다. 그러자 떨어져 나갔던 검은 기운이 다시 뭉쳐 유화의 몸을 지배하기위해 뻗어나간다. 그 순간 눈이 오며 유화와 세은의 머릿속에 연화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난 분명, 존재하지 않았고
유화의 언니도 아니었지만...
먼지투성이가 되어있던 날 불러준, 당신의 마음은
그런 당신의 가족이 되고 싶었던 내 마음은
서로, 같았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없어도 포기하지 말아줘.
고개를 돌리지 말아줘.
세상 그 무엇보다도...
사랑해, 유화야.
괜찮아
내가 없어도 괜찮아
이제 와서 다시 만나기엔...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유화가 생각하던 모습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누구보다도 강해지기 위해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절망을. 분노를. 증오를. 원망을. 그리고 외로움을
그 모든 것을 딛고서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려온
진짜 가족이.
있으니까
그 순간 세은 덕에 강림한 수아가 나타나 검은 기운을 모조리 부숴버리고, 수아는 날아온 기세 그대로 유화를 안고 나뒹군다.[204]내가 없어도 괜찮아
이제 와서 다시 만나기엔...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유화가 생각하던 모습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누구보다도 강해지기 위해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절망을. 분노를. 증오를. 원망을. 그리고 외로움을
그 모든 것을 딛고서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려온
진짜 가족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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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기억하지도 못했지만...
만나는데, 이렇게 오래 걸려버렸지만...
이제 와서 평범한 가족이 될 순 없을지도 모르지만...!
같이... 돌아가자?
유화...야.
라고 말하며 눈물과 수줍음이 섞인 웃음을 짓는다. 유화는 잠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수아만을 바라보다가, 이내 얼굴을 붉힌 채 힘이 빠진 듯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지금까지 쌓였던 감정들을 풀듯이 울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수아는 그런 유화를 쓰다듬어 준다. 그 모습을 뒤로 하고 세은은 주마등이 부셔져가는 것을 본다.만나는데, 이렇게 오래 걸려버렸지만...
이제 와서 평범한 가족이 될 순 없을지도 모르지만...!
같이... 돌아가자?
유화...야.
모든 풍경이, 새하얀 눈이,
희미해지면서 사라져가기 시작한다.
끝나지 않는 소녀의 꿈은 끝을 맞이하고,
거짓된 세상은 오랜 잠에서 깨어나며
찰나의 주마등은, 종언을 맞이했다.
...
그 환상의 마지막 장면은
한 여우 자매가
너무나도 행복하게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희미해지면서 사라져가기 시작한다.
끝나지 않는 소녀의 꿈은 끝을 맞이하고,
거짓된 세상은 오랜 잠에서 깨어나며
찰나의 주마등은, 종언을 맞이했다.
...
그 환상의 마지막 장면은
한 여우 자매가
너무나도 행복하게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chapter 26: 《에필로그》[205]기나긴 주마등의 꿈에서 깨어난 세은은 이후 산더미 같은 서류들을 보고 한숨을 쉰다. 바로 주마등의 사건에 대한 진술서를 작성해야 하는 것인데, 저승사자인 아린과 선배도 옆에서 깜지를 적고 있었다.[206] 선배는 세은에게 진술을 맞추기 위해 서로 비교를 하고 있었고, 아린은 자신과의 데이트를 적는 걸 떠올리고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그런 아린에게 미미르는 어차피 저승도 자신의 부패와 관련된 사건이라 적당히 묻고 넘어갈 거니 걱정말라고 한다.[207]선배와 함께 후배인 아린을 귀여워하며 비비적대는 미미르는 세은에게 말을 건다. 저승의 사정이야 어쨋든 핑계에 불과하고, 어쨋든 우리는 살아남았고, 제일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다음에도 살아남을 거라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말에 세은은 역시 미미르가 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머리가 아팠기에 더 이상은 관심을 갖지 않기로 한다. 아무튼 서류를 다 쓴 세은은 복도로 나가서 유화를 만난다. 유화는 수아 방에서 막 나오던 참이었는데, 세은을 보자 빙글빙글 돌며 다가온다.[208] 그리곤 보고할 것도 있고 해야 할 일도 많고, 무엇보다 아직은 응어리를 다 풀어내지 못했다고 한다. 수아와 손을 잡고 돌아오긴 했으나, 아직 수아를 언니라 부르는 것도 힘들고 자신이 지은 죄 자체는 결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여기에 유화는 제일 심한 짓을 당한 주제에 혼자 털어버린 바보도 있다고 말하지만, 본인이 눈치채지 못하자 뺨을 부풀리고 다른 곳을 본다.세은은 유화에게 적당히 좋은 말로 얼버무리려 한다. 예전에 루프에서 들었던 말을 토대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라면 시간을 들여서 더 좋은 추억으로 덧칠해보자고 말한다. 유화는 그 말을 듣고 세은을 똑바로 쳐다보더니, 이후 세은이 연화로 변했던 것을 언급한다. 세은은 당황하며 이젠 안 변할 거라고 소리치는데,[209] 유화는 그 모습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자신이 세은에게 많은 것을 받았다는 말을 하며, 세은에게 얼굴을 들이댄다. 그리고 유화가 여우 구슬을 꺼내려던 순간 뒤에서 살벌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수아에게 저지당한다. 수아는 언니 것은 뺐으면 안 된다며 웃고, 유화도 뻔뻔한 미소를 지으며 저택 문 쪽으로 비켜난다. 그 모습을 본 수아는 새침한 표정으로 세은에게 팔짱을 낀다.유화는 웃으며 세은에겐 손대지 않겠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수아를 '수아 언니'라고 부른다.[210] 수아는 기습을 당한듯 크게 당황하고 이내 평정을 되찾으나, 꼬리는 여전히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유화는 부끄러워 하는 수아의 얼굴을 보고 쿡쿡거리며 웃다가,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하늘을 본다.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죠?
라고 말하는 순간, 이쪽을 훔쳐보던 공무원들이 장지문이 무너지는 바람에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211] 세은은 그 모습을 보고 이제 정말로 일상으로 돌아왔음을 체감하고, 웃음을 보인다. 거기엔 세은의 속에서 같이 미소를 짓는 누군가도 있었다.그렇죠?
그렇게 유화는 본가로, 미미르, 아린, 선배는 저승으로 향하고 마침내 저택에는 세은과 수아만이 남게 된다.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 세은과 수아는 애틋한 분위기 속에서 저택 인근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수아가 저택에 단둘이 남았다고 좋아하나, 세은은 수아의 속내를 눈치채고 혹시 동료들이 떠나서 외롭냐고 묻는다. 수아는 이젠 도련님을 속이기 힘들다는 말과 함께 속내를 읊는다.
수아는 도련님만이 제일 소중했으나, 소중한 존재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한다. 그리고 덕분에 시끌벅적해지는 지금의 여우 저택이 너무 좋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소중한 존재들을 혹시라도 지켜내지 못하게 될까봐 두렵다고 말한다.
세은은 그런 수아에게 수아가 느끼는 감정은 우리가 가족이라서 그런 거라 말한다. 수아가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쓸모 있는 여우가 되어서 모두를 지켜야겠다고 한다. 하지만 세은은 가족이란 건 혼자 지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지탱해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수아에게 용기를 준다. 그 말을 들은 수아는 세은에게 언제까지나 자신의 곁에서 함께 걸어달라 말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며 손을 뻗는다. 팔랑거리는 댓잎이 수아의 손 위에 떨어지고 그런 수아의 손을 세은이가 마주 잡으며 길었던 이야기의 막을 내리게 된다.
3.5. 엑스트라 스테이지(추가 이야기)
전작보다 엑스트라 스토리의 양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전작에는 엑스트라 7까지 있었지만 당기여 화에서는 10까지 있다.《Extra Story 1. 동생을 귀여워 해주려면》
수아가 유화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주변 인물과 상담하는 내용. 유화가 놀러오기로 한 날의 아침, 수아는 동생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상담을 한다. 이미 모든 응어리도 풀었고, 수아도 모두를 가족처럼 여기게 된 건 맞으나 하루아침에 친동생이 생긴 것은 그대로인 탓에 아직은 어색한 것이었다.[212][213] 평소처럼 요망하게 굴려 해도 친동생이라 그러긴 힘든 상황.아무튼 진지하게 '부탁'을 하는 수아의 모습에 아린, 미미르, 선배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214] 그 때 유화가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유화 역시 수아 못지않게 어색해 하고 있었다. 여기서 동료들이 하나둘 조언을 해주는데, 하나같이 효과가 없거나 붕 뜨는 이야기 뿐이라 오히려 더 어색해진다.[215]애초에 세은이 여기에 동생, 한술 더 떠서 가족이 없기 때문에 조언의 의미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쓸모없다고 일침을 가하자, 빡친 미미르는 여우의 특기를 살리라는 드립을 친다.[216] 그걸 실천하려는 수아를 유화가 나대지 말라며 제지한다.[217] 그 때 유화가 뭔가 떠오른듯 고양이 빗으로 수아의 꼬리를 빗겨준다. 묘하게 뭉클한 광경에 미미르는 동료들에게 눈치를 봐서 나가자고 한다. 사실 고양이빗은 유화가 이전에 세은에게 언니를 대하는 방법을 물어봤고, 세은이 그 대답으로 제안한 것이었다. 세은은 서로의 진심은 확인한 지 오래니 있는대로 솔직해지면 될 뿐이라는 독백과 함께 끝난다.그런데 마지막에 수아가 세은은 언제 따로 만났냐며 살벌하게 묻고, 언니 걸 뺏으면 안된다고 유화를 협박한다. 이에 세은은 조금 덜 솔직한 게 좋겠다고 정정하며 독백한다.
《Extra Story 2. 뱀술》
세은은 지난번에 미미르가 아린에게 술을 먹이면 안 된다고 경고한 이유를 끝내 알지 못해 궁금해한다.[218] 아린은 세은의 술 권유에 당황하나, 세은이 요구했다는 사실에 마지못해 냉장고에서 술을 가져온다. 그런데 술 뚜껑을 열자마자 나오는 술냄새에 곧바로 만취해 기절해버리는 충격적인 알쓰인 것이 드러난다. 그 때 마침 나타난 미미르가 자신의 경고를 무시하냐며 세은을 질책하는데, 아린이 미미르를 보자마자 마구 달라붙는다.
미미르의 뺨을 잡아당기고 난리를 치는 아린이지만 미미르는 의외로 가만히 있는데, 그 이유는 조금이라도 못하게 하면 마구마구 떼를 쓰기 때문이라고. 어느새 수아도 옆에서 구경을 하고 있는데, 아린은 갑자기 수아가 보는 앞에서 세은에게 들러붙기 시작한다. 아린은 세은보고 사랑한다느니, 가족 만들자느니, 뱀은 6시간 동안 교미를 한다느니 등의 소리를 한다. 옆에서 살벌하게 바라보던 수아는 아린의 입을 손으로 막고 세은에게 다가간다.
수아는 간만에 1편 시절의 얀데레 포스를 좔좔 흘리는 발언들을 하는데, 아린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입을 막고 있던 수아 손을 날름 핥아버린다. 당황한 수아는 손을 떼고 아린은 어느새 교체한 수아 분신의 꼬리를 보고 신나게 움켜쥔다. 수아 분신은 아린에게 꼬리를 붙잡혀 괴로움의 비명을 지르고, 더욱 더 깽판을 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미미르는 수아의 비녀를 뽑아 폭발 엔딩을 내버린다.
《Extra Story 3. 당기는 여우》
오랜만에 유화와 세은의 만담을 볼 수 있는 에피소드. 유화는 세은이 얼굴을 특정 방향으로 당기면 연화를 닮게 변한다면서[219] 얼굴을 당길 걸 강요한다.[220] 마지막엔 연화로 변신하라며 여우털 알레르기를 저주로 유화에게 협박당하는 세은을 수아가 구하는데, 수아는 오히려 여우털 의존증에 걸리게 만들 거라며 달려든다.
참고로 훗날 공개된 세은의 설정화를 보면 유화의 언급과 달리 딱히 연화와 닮지 않았다.
《Extra Story 4. 내 안의 너》
부서져서 사망한 줄 알았던 연화가 세은의 몸을 빌려 나오는 에피소드. 세은은 자고 일어나자 자신의 몸이 연화로 변해있는 것에 충격에 빠진다. 연화는 이전 클라이막스에서 세은이 했던 말들이 프러포즈 받은 거마냥 설랬다면서 헤실거리는데, 세은은 어쨌든 자신이 왜 연화로 변했는지 묻는다. 연화는 화수분은 이미 부서졌으나 소원의 결과물까지 부서지는 것은 아니고, 세은이 몸을 빌려준 덕에 아슬아슬하게 조금은 남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221]
아무튼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작살나버린 이 상황에 세은은 절망하나, 연화는 자신은 대부분의 시간은 잠들어 있을 것이고, 연화로 변하는 것도 자기 주도로 할 수 없다며 안심시킨다. 정확히는 자신은 변신을 끄는 것밖에 할 수 없다고. 물론 위급 상황이면 지금처럼 잠시 나올 수 있다고. 참고로 연화는 자기같은 스타일은 비중이 적거나 험한 꼴을 당하는 게 일상이라며 침울해하다[222], 스탠드로 달고 있다고 생각하라며 웃는다.
세은은 이 변신을 꺼줄 것을 요청한다. 연화는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찬스 아니냐며 요망하게 구나, 세은은 수아말고 관심도 없고 애초에 자기 몸이 되어버리면 의미 없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연화는 잠시 시무룩해하다가, 미묘하게 자신의 얼굴이 수아가 성장한 것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한다.[223]
세은은 미묘하게 의미심장한 발언에 잠시 침묵하다가, 연화의 "수아아앗" 발언을 듣고 이대로 유화에게 달려가서 환상 박살내버리기 전에 돌려줄 것을 요청한다. 연화는 오히려 자긴 좋을 거라며 헤실거리고, 세은은 이전에 미련 때문에 한 약속은 대체 뭐냐고 소리친다. 연화는 앙탈을 부리며 물러가고, 세은은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 때 수아가 갑자기 나타난다. 수아는 도련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생각해서 달려왔다고 말하는데, 이윽고 도련님이기만 한다면 어떤 모습이든 상관 없다면서 음흉하게 웃는다. 세은은 연화 빙의 능력이 생긴 것이 공식 설정이 아니길 빈다고 속으로 소리친다.
《Extra Story 5. 선배의 본명》
세은은 선배에게 이름을 묻는데, 선배는 대답을 얼버무린다. 그 이후 갑자기 신세한탄을 시작하는데, 자기 CG가 멋있게 나왔으나 정작 전투신은 없는 게 불만인듯. 그리고 어차피 여우 적폐들이 비중 다 가져가는 거냐며 탄식한다. 그리곤 원래는 전투신에서 호로화를 쓸 예정이었다고 큰소리 하는데, 세은은 미미르마냥 완결난 지 오래된 만화 얘기를 꺼내는 건 둘째치고 저작권 때문에 잘릴 것을 걱정한다.[224] 또한 이런 행동을 하도 하다보니 이치고라는 별명이 붙어버렸다고.[225]아무튼 이야기가 산으로 가자 세은은 혹시 미미르가 만화책을 좋아하는 게 선배 때문이냐고 묻는데, 선배는 반대로 만화책을 훈련소에 대량으로 반입시킨 게 미미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미미르가 수석이라 아무도 뭐라 못했다고. 세은은 다시 이름을 묻는데, 선배는 다시 그 CG를 꺼내더니 뜸을 들이기 시작한다. 어느샌가 나타난 미미르도 같이 뜸을 들이고, 선배는 그런 미미르에게 아까처럼 폭발 엔딩을 요구한다.그런데 미미르는 선배의 본명이 까미라고 말한다. 의외로 귀여운 이름에 세은은 잠깐 벙찌고, 미미르도 선배가 이름이 귀여운 게 부끄러워서 감춘다고 말한다.[226] 선배가 미미르를 잡으려 하나 미미르는 악랄하게 웃으며 도망가고, 선배는 부끄러워한다.
《Extra Story 6. 수아 하자드》
어느 날 미미르는 친목을 다지기 위해 다 같이 할 수 있는 놀이를 떠올리자고 제안한다. 그 때 선배가 저승 술래잡기를 제안하는데, 그 룰은 술래 하나로 시작해서 잡힐때마다 늘어난다는 룰.[227] 거기에 제일 오래 버틴 사람이나 가장 많이 잡은 사람은 한 사람을 지정해 소원을 말할 수 있다. 그 말에 수아는 자신이 술래가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한 뒤, 엄청난 수의 분신들을 소환한다.
그렇게 28분 후, 세은은 자신의 방에서 수아 분신들이 몰려 들어오려는 것을 문을 가구로 봉쇄해 필사적으로 막는다.[228] 그 때 훈련소 시계로 선배의 전화가 들려오는데, 선배는 자기 쪽은 수아 분신들이 싹 사라져서 괜찮다고 말한다. 그런데 갑자기 선배는 수아 분신들이 합체했다며 웃고, 이후 무전이 끊겨버린다. 그리고 머지않아 "수아아앗"을 외치는 선배의 목소리와 수아 분신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세은은 이 부패한 공무원들을 반드시 개혁해 버리겠다고 이를 간다.
문이 열리려는 찰나, 천장 위의 통로로 아린이 구해준다. 통로를 통해 아린과 세은은 수아 방으로 이동하고, 이후 기척 차단 결계로 숨는다. 세은은 아린이 구하러 와서 감동했으나, 이미 아린은 잡혀있었고, "수아아앗"을 외치며 자기가 세은을 잡으려고 구한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술래로 만들려면 손을 잡아야 한다는 말에 아린은 차마 손을 잡지 못하고 부끄러움에 기절, 그와 동시에 결계가 해제되어 수아 분신들에게 잡혀버린다.
그런데 우승자는 유화. 분신이 지능이 낮다는 걸 이용해서 수아 분신 사이에 숨어있었다.[229] 수아는 소원을 말할 기회를 놓쳐 앙탈을 부리고 있었는데, 유화는 그걸 보고 세은 때문에 수아가 자신에게 관심을 안 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원으로 수아의 꼬리를 안고 자는 걸 고른다.[230]
《Extra Story 7. 콩 여우 팥 여우》
당기여 1편에 나왔던 작은 수아가 아주 오랜만에 나온다.[231] 작은 수아는 여전히 세은을 보자마자 간 내놓으라고 달려드나, 전작과 달리 합의는 다 끝낸 상태기에 아프지 않게 물기만 한다. 작은 수아는 세은의 왼손을 물더니 이후 다른 여우 맛이 나는 것에 이상해하는데, 그 때 마침 그 다른 여우가 나타난다.[232]
유화는 어린 수아를 보고[233] 정신을 못차리며 귀여워한다. 그리고 언니 소리를 듣고 싶었는지 작은 수아한테 자기가 언니라고 말하고, 귀여워하다 못해 연화마냥 뽀뽀까지 하려 한다. 작은 수아는 나대지 말라는 말과 함께 유화의 손을 물어버린다. 하지만 여우 맛이라 싫다며 다시 세은의 팔을 물기 시작한다.
아무튼 작은 수아의 볼을 찌르고 귀를 당기고 난리를 치는 유화는, 진짜 언니한테 이러는 건 좀 그렇지만 어린 모습의 분신한테는 괜찮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 그런데 세은은 분신인 나머지 본체로 돌아가면 기억이 공유된다고 말하고, 이에 유화는 영력까지 방출하며 본체로 못 돌아가게 만들거라고 위협한다. 하지만 작은 수아는 결국 시간 다됐다며 펑 하고 소멸. 그날 밤 수아는 평소보다도 유화를 상냥하게 대해줬다고 한다.
《Extra Story 8. 수아레인저 트라이》
수아의 분신들이 전작에 이어 또 전대물 놀이를 한다.[234] 수아 블랙이 빠진 대신 저번에는 없었던 수아 핑크가 추가된 것도 모자라 아예 이번에는 분신 수아들이 합체해서 거대화까지 하는 건 물론 명백히 세계관이 다른 물건까지 장비한다. 이후 자이언트 수아 로보는 1편의 페이크 최종보스였던 거미 법기와 싸운다.[235] 그러다 수아 로보는 수아력이 부족하다면서 용병을 부르는데, 그 용병이란 게 빠진 수아 블랙을 대신하는 아린 블랙이었다. 아무튼 아린은 거미를 원킬 내버리고,[236] 수아 분신들은 승리의 하울링을 한다. 그 옆에선 아린도 하울링을 외치는데, 세은은 아린이 강제로 끌려나온 것 같다고 생각해 도망가기로 한다. 아린은 버리지 말아달라고 외치나 세은은 곧바로 도망가버린다.
《Extra Story 9. 접신 강림》
미미르가 세은에게 빙의해보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237] 그리고 세은의 몸속에 연화가 빙의해있는 걸 이미 알고 있는듯한 눈치를 보인다. 세은도 미미르가 눈치를 챘을 거라 생각해 받아들이기로 하는데, 미미르는 연화랑 바람 피우는 거냐고 농담한다.[238]
아무튼 미미르는 접신에 실패해서 아쉬워하는데, 그 이유는 선술 차크라나 나선 수리검을 쓰고 싶어서라고. 거기에 아린이랑 세은이 농땡이 피울 때, 수아랑 세은이 그렇고 그런 분위기일 때, 키스할 때에 강림하고 싶다고 덧붙인다. 그런데 세은은 미미르에게 그런 거 좋아하냐고 묻자, 미미르는 질색하는 표정으로 상상했더니 토쏠린다고 말한다.'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연화가 튀어나와서 자긴 그런 거 좋다며 웃는다. 미미르는 연화를 보고 스탠드라며 좋아하고, 세은은 연화 보고 들어가라고 소리친다.
《Extra Story 10. 가족이란 무엇인가》
어느 날 수아는 유화와 깍지껴서 마주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이 기묘한 포즈는 옆에 있는 말머리를 한 괴인이 설명하길 예산 부족으로 넣지 못한 구도를 SD로나마 재현한 것이라고.[239] 아무튼 괴인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자기소개를 하나,[240] 또 다시 수아 분신들에게 끌려나간다. 괴인은 털 알레르기 발작을 외치며 고통스럽게 퇴장하고, 세은은 그런 괴인을 보며 묵념한다.
유화는 이후 수아의 곁도 안식처가 되었고 모두를 가족처럼 여기게 된 건 맞으나, 결국 가족의 의미는 모르겠다고 말한다. 고민에 빠진 유화에게 수아는 다가가서 유화의 목을 꽉 물어버린다.[241] 수아는 유화 목의 상처를 보고 이렇게 해도 피는 섞이니 혈연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떻게 이어지든 결국엔 소중한 동료들이고, 서로 함께 하고 싶으니 별것 아닌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일 뿐이라고 한다. 수아의 말에 유화는 얼굴을 붉히고, 세은의 몸 속에 남아있는 누군가도 슬프지만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본다.
그리고 수아는 그런 의미에서 유화와 연화의 관계도 분명 훌륭한 가족이었을 거라고 말한다. 먼저 연화 얘기를 꺼내자 유화는 살짝 당황하나, 수아는 연화와 자기는 서로 대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유화는 결국 둘이 비슷한 나이인데 수아에게 질문을 왜 하는 건지 잠시 궁금해하는데, 수아는 자긴 도련님이 있어서 성숙해졌다고 말한다.
그 말에 유화가 세은을 돌아보려 하자 수아는 여전히 자신의 도련님은 뺐으면 안 된다고 겁을 준다. 유화가 연화는 조금 더 상냥했다고 지적하자 수아는 서로를 대신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살벌하게 웃는다. 이후 수아는 유화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유화도 자신 있게 받아들이며 마당으로 나가 치고박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둘은 웃고 있었고, 세은은 미소를 짓는다.
뭐, 그런 거겠지.
결국, 가족에게 이상적인 모습 같은 건 필요 없다.
그냥 서로를 받쳐주고, 함께 걸어 나가고,
가끔 티격태격이나 하는...
그렇게 곁에 있는 걸로 충분한 거겠지.
결국, 가족에게 이상적인 모습 같은 건 필요 없다.
그냥 서로를 받쳐주고, 함께 걸어 나가고,
가끔 티격태격이나 하는...
그렇게 곁에 있는 걸로 충분한 거겠지.
[1] 해당 병원의 모델은 인천광역시 구월동 가천대학교 길병원이다.[2] 이 때 수아는 과거 회상을 하는 중이었다.[3] 세은은 저승사자를 보곤 여자인데도 잘생겼다고 생각한다.[4] 미미르왈 명분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그나마 미미르와 훈련소 동기였기에 넘어가주기로 했다고 한다. 수아가 감사를 표하려던 순간, 미미르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고 놀리자 수아는 상스러운 말을 외친다.[5] 도련님을 다치게 했으니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것.[6] 세은 말로는 오는 길에도 몇 번이고 분신이랑 바꿔치기 했다고 한다. 결국 수아가 최면까지 걸려하자 세은은 이젠 익숙하다는 듯 수아의 눈을 손으로 가려버리고 만다.[7] 선배는 그 와중에 저주는 이미 받았다고 궁시렁댄다. 아마 전작에서 세은을 다치게 한 걸 본 수아가 격노하며 욕한 걸 말하는 듯.[8] 수아가 하도 사과를 안 하려 하자 그 벌칙으로 같이 자는 걸 금지당한듯.[9] 세은 말로는 새까만 옷을 입는 저승사자들도 여기선 흰 옷으로 통일한다고. 세은 본인은 저승사자에게 병원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감상을 남긴다.[10] 선배 왈 인간은 현세에 지나치게 얽매여서 되기 힘들지만 가능은 하다고.[11] 여기서 수아의 표정이 아주 살벌해진다.[12] 근데 사과 멘트 중 본인이 너무 강해서 접어버렸다고 살짝 비꼰다.[13] 그 와중에 세은 무리는 몇 번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며 좋아하는데, 세은은 속으로 이제 두 번 보지 않았냐고 생각한다.[14] 본래는 본가에 선택받은 여우만이 족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나, 선택받지 못해도 강해지기만 하면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15] 버리진 않고 가슴골 사이로 집어넣었다고 한다.[16] 현세에서 상당한 세력을 형성했던 여우 가문이 저승 상층부와 계약을 맺고 현세 밖으로 이주했다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주 열등하다고 판단된 일부 여우는 버려졌다고 한다.[17] 머리카락이 뱀처럼 손을 휘감았다고.[18] 기척 완전 차단 능력이 있으며, 밖에서 방을 봐도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그 말에 세은은 진짜 덮치러 온 거냐며 농담을 던진다. 물론 아린은 고개를 엄청 젓는다.[19] 그 이유는 수아야 그렇다 쳐도 미미르까지 짜증내는 표정을 지은 건 아무리 봐도 아린이 사고친 걸로 밖엔 보이지 않아서라고.[20] 미미르가 여기 공무원이 있는데 싸울 거냐고 말하자 유화는 너무 작아서 못 봤다고 받아쳤다.[21] 방법이 좀 그래도 사실은 꽤나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이, 급박한 상황이라 괜히 끼어들었다간 그대로 수아의 술법을 쳐맞고 산화했을 것이다. 이에 세은은 수아가 사회생활력을 키운 것처럼 자기도 영물생활력을 키웠다며 좋아한다.[22] 참고로 아린은 결계에서 머리만 내민 상태라 마치 머리만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에 유화는 놀라고 연화는 귀엽다면서 좋아한다..[23] 세은은 아린이 심취한 걸 보고 혹시 눈치를 챈 것이 아니고 같이 속은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24] 그 와중에 연화는 끼어들어서 "가위바위여우"라고 장난쳤다가 유화에게 잔소리를 듣는다.[25] 여기서 미미르는 은근히 눈치를 준다.[26] 유화는 가문에서 도태된 실패작이 개기냐며 욕하고, 수아는 주둥아리를 찢어주겠다고 살벌하게 웃는다.[27] 미미르는 쉬는 날인데 일하기 싫다며 아린에게 떠넘긴다.[28] 세은 왈 미미르는 설명 담당이라고. 이에 미미르는 질색한다.[29] 물리적인 술법보단 환술 쪽 재능이 필요한 기술인데 유화가 마침 환술 타입이라고 한다.[30] 세은은 분신들을 보고 다음에 나오면 잘 해줘야겠다며 측은해한다.[31] 이에 세은은 그렇게까지 피를 봐야겠냐고 소리친다.[32] 먼저 시비를 걸어놓고 볼 일 끝났다며 돌아가려 하니 세은 입장에선 화를 낼만 했던 것.[33] 아까 미미르가 자기가 설명 담당이라는 말을 듣고 질색한 태도와 달리 이번엔 충실히 설명을 담당해주고 있다.[34] 이 꿈에서 수아가 미미르와 아린 성대모사를 하는데, 아린 성대모사의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다.[35] 세은 말로는 수아의 최면에 걸리면 꼭 수아가 나오는 꿈을 꾸고 깨고 나면 땀범벅에 피곤하기까지 하다고.[36] 세은 말로는 여우 꼬리가 기분이 좋아서인지 자면서 껴안으면 금방 잠이 온다고. 수아 본인이 딱히 싫어한 적은 없지만 잡으려 하면 휙휙 하고 피했기에 통증 여부를 물어본 적이 있으나, 수아는 그저 굳이 하고 싶다면 모두를 불러서 해도 된다고 능청을 피울 뿐이었다. 이에 세은은 아프다는 말을 돌려 말한 것임을 깨닫는다.[37] 세은은 여우가 고양이도 아닌데 가르릉거리는 것에 이상해한다.[38] 존댓말을 쓰는데 말끝마다 "인간아"를 붙인다.[39] 아주 좋은지 하울링까지 한다. 세은 말로는 수아도 하울링을 하나 세은이 안 볼 때만 한다고. 그걸 본 세은은 유화에게 "유화아아아앗" 하고 우냐고 묻는다. 물론 유화의 반응은 시큰등.[40] 유화는 설명을 해주는 대신 꼬리를 빗겨주는 걸 조건으로 건다. 세은은 수아가 모르는 정보를 알 수 있으면 좋을 거란 생각에 빗겨준다.[41] 여기서 유화는 사람을 잡아먹은 산짐승이 유독 식인 빈도가 높아지는 걸 예로 든다.[42] 인간과 거래를 하거나 환술을 걸거나 아예 친해져버리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봤다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간을 실험체로 쓰기 위해 현재의 여우 저택이 구축되었다고 한다.[43] 정작 이 실험을 진행한 여우 본인은 요괴로 타락해버렸다고 한다.[44] 그 와중에 그 밥맛들은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따지려 한다.[45] 여기서 같이 도움을 준 저승사자 이야기는 굳이 꺼내려 하지 않기로 한다. 애초에 어떻게 도와줬는지도 모른 상태였기 때문.[46] 당시 상황은 꽤나 복잡하게 돌아갔으나, 유화 입장에선 전후 맥락을 알 리 없을 테니 세은의 이야기가 당연히 이상하게 들릴 만했다.[47] 유화의 건방진 태도에 세은은 여우 맞냐고 묻는다. 그러자 유화는 하울링을 한다.[48] 평소에는 유화가 직접 핥아서 관리한다고 한다. 세은은 유화가 직접 혀로 핥는 걸 상상하면서 이상하게 바라본다.[49] 세은은 연화를 잠시 떠올리며 실실 웃는 붙임성 있는 여우지만 동시에 묘하게 불길했다고 생각한다.[50] 언제는 옷 입는 걸 까먹고 돌아다닌 적도 있다고..[51] 최면으로 재우기 직전, 수아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믿어달라 했던 것.[52] 기존에 봤던 이벤트는 굳이 다시 볼 필요가 없다.[53] 여기서 세은은 아린의 말끝을 한 번 더 따라하는데, 분명 상대가 좋아해준다고 들은 것이었으나 아린은 오히려 무서워한다.[54] 세은은 이전과 달리 톱니바퀴 소리가 살짝 빨라진 걸 느낀다.[55] 연화는 그 와중에 사뿐히 착지했다고 한다.[56] 이 때 "수아앗"아닌 평범한 "꺄아앗"으로 지른다. 아마 심하게 당황하면 평범한 비명이 나오는 듯.[57] 그 와중에 연화는 유화보고 우리도 키스하자며 앙탈을 부리고 있었다.[58] 참고로 아린은 이번에야말로 세은을 지킬 거라며 세은 앞을 가로막으려 애쓰고 있었다.[59] 그 와중에 수아와 유화 둘 다 자연스레 연못 위를 걷는다.[60] 굳이 미미르 집 위를 고른 이유는 무슨 일이 터져도 미미르가 막을 수 있으니까..[61] 그 와중에 유화와 뽀뽀하려고 들이대자 유화는 나대지 말라며 얼굴을 밀어낸다. 당연히 연화는 시무룩.[62] 유화 왈 "가문에서 도태된 실패작과 손바닥을 맞부딫히니 손을 씻어야겠다." 수아 왈 "손이 아니라 면상을 씻게 만들 수 있다."[63] 그 와중에 세은은 자기 손에 붙인 불꽃은 안 뜨거워하는 걸 이상해한다.[64] 미미르는 아린에게 손바닥치기를 제안하고 있었고, 연화는 유화에게 치마 속 보인다고 외치고 있었다.[65] 미미르 말로는 유화가 환술 타입이기에 환술을 스스로 풀 수 있었다고.[66] 정확히는 아까 킨 공포 환술을 아직도 키고 있었다.[67] 그 와중에 아린은 미미르가 메이드복을 입히는 악몽을 꾸고 있었다.[68] 아까 미미르가 자기가 설명 담당이라는 말을 듣고 질색한 태도와 달리 이번엔 충실히 설명을 담당해주고 있다.[69] 그 와중에 미미르는 통쾌해하고, 수아는 역시 자신을 믿는 거냐며 좋아한다. 아린 혼자 세은의 도발에 겁먹은 상황이었다.[70] 미미르는 나쁜 영화를봤냐며 좋은 만화도 좀 보라고 다그친다.[71] 이걸 듣고 세은은 아린에게 혹시 강하냐고 묻는다. 하지만 아린은 훌쩍이며 미안하다고 말한다.[72] 참고로 유화가 자기 말을 왜 자르냐고 지적하자 연화는 얼버무리듯 유화의 얼굴을 가슴에 묻어버린다. 유화는 잠시 파닥거리더니 이내 조용해진다.[73] 그러면서 비녀를 까딱거린다.[74] 수아라면 무슨 짓을 당하진 않았는지 자신의 몸을 점검해야 하고, 미미르는 그냥 냅둬도 되고, 아린은 이쪽에서 놀려먹을 수 있으나 유화는 초면이기 때문.[75] 그 와중에 자면서 잠꼬대로 하울링을 한다. 그걸 보고 수아마냥 "유화아아앗"으로 울지 않는다고 생각한다.[76] 그 와중에 유화는 자긴 저혈압이니 깨우지 말라고 중얼거린다.[77] 그러면서 이 납치 죄는 간을 갚으라고 소리친다.[78] 유화는 어떻게든 세은을 올려다 보려고 시도하나 키 차이가 너무 난 탓에 실패한다.[79] 말끝에 "인간아"가 붙지 않고 어색하게 반말을 섞지도 않았다.[80] 그리고 외부인은 몰라도 자긴 같은 가문인 만큼 결계 언어를 안다고 외친다. 이를 듣고 세은은 결계가 프로그래밍 언어냐고 생각한다.[81] 세은은 유화가 고양이도 아닌데 왜 가르랑거리는 건지 이상해한다.[82] 세은은 법기로 고통받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잠시 떠올린다.[83] 세은은 예전엔 먹은 적이 있으나 다시는 먹기 싫다며 학을 뗀다.[84] 바깥세상을 통해서 왔기에 유화는 여우귀와 꼬리를 감추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선지 연화는 감추지 않고 있었다.[85] 세은은 으르릉대는 유화를 보고 본가의 여우라 그런지 야생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86] 본인이 직접 말하진 않고 연화를 통해서 말을 전달한다.[87] 아마 이전 루프에서 연화가 아린이 자기 가문의 기술을 복제한 것에 예민하게 반응한 걸 보고 떠올린 협상 카드로 보인다.[88]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면 굳이 싸우지도 않고 힘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것.[89] 그 와중에 오늘 도련님이 굉장히 정열적이라며 한순간 좋아한다..[90] 세은은 여우 저택이 넓긴 한데 정작 거실이 없어 손님 접대보단 수비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저택의 건설 목적이 거주보다는 인간을 홀리기 위해 지어진 것이니 거실을 만들지 않은듯.[91] 그러면서 연화의 치마 속으로 얼굴을 숨기는데, 연화는 얼굴을 붉히며 유화를 빼내려 하지만 결국 포기한다. 그 모습에 세은은 이제 누가 변태냐고 말한다.[92] 식인을 반대하는 여우와 인간을 강제로 친해지게 한 다음 먹게 하거나, 여우에게 먹히는 일에 기뻐하는 인간을 양산하거나. 세은이 섬뜩해하자 연화는 모두 아주 옛날 일이라고 웃어보인다.[93] 미미르도 오래 있으면 체류로 인정되어서 서류 늘어나니 빨리 꺼지라고 짜증낸다. 세은이 그런 것도 관리하냐고 묻자 미미르는 철밥통이 그냥 생기는 줄 아냐고 잔소리한다.[94] 유화는 연화가 봉투를 건네는 임무가 있다는 걸 모르는 상태였다. 이전 루프에선 유화가 하나같이 기절하거나 무력화된 상태였기에 봉투를 건네는 걸 직접적으로 보지 못했다.[95] 세은은 아린이 정말 폭발을 견뎠다기 보단 폭발 때문에 기절해있다가 무서워서 짱박힌 거라 추측한다.[96] 즉, 언니를 너무나도 동경한 나머지 자살하는 것조차 막지 못한 상태였던 것.[97] 영문도 모른 채 고통받던 아린은 미미르에게 상황 설명을 들은 참이었다.[98] 유화는 순간 부끄러워 연화의 치마 속으로 기어들어가나, 연화는 그런 유화를 밖으로 빼낸다.[99] 미미르는 어디서 구해왔는지 선글라스를 쓰고 조폭 같은 동작을 하는데, 세은은 그걸 보고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100] 모두가 놀라고 미미르가 잔소리를 하는 와중에 아린 혼자 음란마귀스러운 상상을 하며 멍 때리고 있었다.[101] 마침 미미르의 집은 아린과의 동거로 인해 원룸에서 중축을 한 덕에 방이 늘어난 상태였다.[102] 아린이 행복해하는 이유는 미미르가 자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라고 한다. 잘 때 아기같은 미소를 지어서 아주 귀엽다고. 그 말에 연화도 관심을 가지고, 미미르는 아린에게 나중에 보자며 위협한다.[103] 가문에서 전해 내려오는 주문 언어를 알고 있던 것.[104] 물론 이상한 짓은 금지라며 수아에게 브레이크를 건다.[105] 차갑지 않고 오히려 따스하게 맥동한 형태였다. 또한 호수임에도 물고기가 없고, 돌맹이나 바닥마저 없었다고.[106] 선배가 덧붙이길 주마등을 볼 수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체질을 탄다고 한다. 물론 세은은 괜찮은 쪽.[107] 세은은 과거 수아가 말한 것을 떠올리고, 과거 전래동화에서 물건을 무한히 불려주던 항아리를 떠올린다.[108] 덧붙여 세은의 행적은 저승 측에서도 꽤나 큰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109] 여기서 선배가 평소에도 저러고 노냐며 놀리자, 세은은 프라이버시 보호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110] 평범한 주마등에겐 불가능하나 화수분의 힘 덕에 가능해진 거라고.[111] 세은은 겨울인데 미미르가 수영복 바람인 걸 보고 추위를 안 타는 것으로 생각한다.[112] 그러면서 유화가 수아와 달리 참 쉬운 여우라고 생각한다.[113] 유화는 영력을 쓰기 시작하자마자 이전에 숨을 헐떡거리던 모습이 곧바로 사라져버린다. 그 모습에 세은은 자신도 영력을 쓰고 싶어한다.[114] 유화 말로는 부피만 커지고 무거워지기에 영력 액화는 초보자가 분석 실습할 때나 하는 것이라고.[115] 빨리 가자고 조르는 유화를 보고 세은은 순간 유화가 엄청 작아서 귀엽다고 생각한다.[116] 얼마나 드물면 아예 죽기 전날 스카우트를 하거나, 홍보 영상까지 만들 정도라고.[117] 그래서 저승문을 넘기 전엔 저승사 즉, 선배 본인과 아린, 미미르는 웬만해선 하지 않는 선택을 한 별종들이었다는 것이다.[118] 반투명에서 벗어나 실체를 드러낸 상태였다.[119] 여기서 세은은 선배가 자신을 친구라고 부르자 "네! 친구예요!!"라고 말한다.[120] 세은은 선배가 막으려 날아간 순간 어째 새 그림자를 본 것 같다고 말한다.[121] 세은이 위급상황인데 왜 시간이 걸리냐고 묻자 선배는 사회생활이 다 그런 거라고 답한다. 이에 세은은 공무원들이 하나같이 단단히 부패했다고 생각한다.[122] 그래도 마지막엔 화수분이 만든 가짜가 아닌 진짜 본인이 등판한다. 그리고 본체가 직접 강림하기 전의 내용 역시 전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난다.[123] 세은 말로는 본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약하지만 술법을 아예 못 쓰는 건 아니라서 드라이기 혹은 에어컨 용도로 쓴다고. 또한 별생각 없이 숲속을 걷다 보면 등 뒤에 줄을 서기도 한다고 한다.[124] 이때 제한시간 5초(스위치판은 10초)가 주어지는데 무조건 다 찾을 필요없이 그냥 5초(스위치는 10초) 기다리면 이야기가 진행된다.[125] 이걸 들은 세은은 저번에 발정기가 온 것도 그렇고 생각보다 영물이란 게 동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126] 정확히 말하면 자기가 떨어뜨린 머리카락이 멋대로 분신으로 변할 수 있으니.[127] 여기서 세은은 수아 꼬리에 리본이 달려 있는 것을 본다. 수아 말로는 본인이 직접 만든 거라고. 참고로 분신들한테는 없었기에 세은은 구분법이 하나 더 늘었거니하고 생각한다.[128] 세은 말로는 여우문은 원하는 장소가 나올 때까지 열었다 닫았다 해야 하지만 어째선지 10번 안으로는 무조건 원하는 장소가 나와준다고.[129] 그러면서 세은이 여우문으로 못 가게 환술로 조종할 뻔해야 했다며 섬뜩하게 웃는다. 세은은 수아의 농담은 농담처럼 안 들린다고 오싹해한다.[130] 수아의 표정이 먹이를 붙잡은 여우 같다고 생각하면서 야생동물이란 것이 결국 길들여질 수 없는 거냐고 당황한다.[131] 여기서 세은은 수아의 귀를 많이 만졌지만 정작 자기 귀가 만져진 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132] 자다가 머리가 떡지고 눈곱이 생겼을 때 몰래 씻은 뒤 다시 침대로 들어가서 자는 척 하는 것, 미미르의 만화책이 보고 싶어서 분신으로 위장하고 보러 가는 것, 아린이 수아를 무서워했을 때 친해지기 위해 분신이 본체와는 아예 다른 인격인 것처럼 행동했던 것.[133] 분신 말로는 여태껏 신나게 만화책 읽다가 도련님 있다고 체면 챙기는 거라고..[134] 수아는 평소에 분신들을 한꺼번에 끌고 오면 미미르의 집이 소란스러워지니까 집이 빌때 잠시 와서 분신들에게 책을 읽게한다고.[135] 1편 때 세은은 어린 수아에게 어린왕자 책을 선물해준적이 있다.[136] 현재 세은은 이것이 주마등이 만든 가짜 세상이란 걸 자각 못하고 있으나, 이곳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무의식 중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137] 여기서 세은은 수아가 너무 예쁘니 다른 누군가에게 빼앗기는 걸 걱정한다고 농담하자 수아는 살벌하게 그런 누군가는 진작에 없앤다고 말한다. 이후 농담조로 활짝 웃는다.[138] 평소보다 강하게 깨물었으나 피는 안 났다고 한다. 세은은 깨무는 기술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139] 문득 세은은 주마등이 만든 수아는 이런 본능을 구현하지 못했던 걸 떠올리고, 역시 수아를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140] 다른 애들이랑 도련님이 꽁냥대는 게 마음에 안 들지만 선을 지킬 거라 믿는다며 섬뜩하게 웃는다.[141] 참고로 산신령이 하는 일은 천기상 중요한 인물의 운명이 뒤틀리는 걸 막거나, 요괴를 퇴치하거나, 영혼 데려가기 여부로 저승사자와 분재하는 것 등이라고. 세은이 일하는 걸 본 적 없다고 하자 미미르는 꼬우면 한 많은 귀신이라도 데려오라 한다.[142] 평소에는 잠겨있지만 알고보니 아린이가 열어둔 것이였다.[143] 미미르는 재빨리 문을 닫으려 했으나 세은이 곧바로 서류를 집어들자 당황해버린 탓에 기회를 놓치고 만다.[144] 서류 내용에는 관할지 관리, 각종 트러블 해결 보고서, 자연환경 관리, 미미르 집 근처 기차역에 대한 것 등등이 있었다고.[145] 미미르가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자 세은은 살짝 상처입는다.[146] 세은이 미미르의 수영복 차림을 지적하자 미미르는 신령의 특권으로 안 보이게 만들 수 있다며 웃는다.[147] 여기에 아린 말로는 미미르가 저승사자를 때려치고 신령이 된 건 말로만 쉽지 실제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148] 세은은 머리 크기가 다른데 법기라서 자동으로 맞춰진 거냐고 궁금해한다. 참고로 이 법기는 본래 온도를 시각화해서 보는 능력의 범위를 넓히는 용도인데, 책 읽을 때 쓴 걸로 봐선 순수 안경의 역할도 할 수 있는 듯.[149] 미미르는 이제 출발한다고 보냈는데도 자꾸 연락이 온다며 귀찮아한다. 이에 세은은 늦었는데 이제 출발한 것이니 당연하다고 말한다.[150] 세은은 미미르의 뾰족귀를 둘 다 잡는 건 처음이라며 아주 좋아한다.[151] 문단속 잘하고, 전기낭비 하지말고, 수상한사람이 오면 문 열지 말라는 등.[152] 현재 세은은 이것이 주마등이 만든 가짜 세상이란 걸 자각 못하고 있으나, 이곳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무의식 중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153] 그 와중에 미미르는 세은이 외로워서 홀로 밤을 배회하는 게 혹시 권태기 왔냐고 장난친다.[154] 미미르가 해장은 소주로 하는 거라며 병나발을 쉴 새 없이 불어댈 때, 세은은 쓰다며 한 입만 마신다. 물론 미미르는 애새끼답다며 놀리는 반응. 이에 세은은 자기가 술을 마시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그렇다고 말한다.[155] 미미르는 병원 시절 세은을 가망없는 놈이라 생각했기에, 수아와 엮이고 삶이 그나마 펴진 것이 저승의 꿍꿍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물론 실제론 단순한 잔류 수명 횡령이었지만.[156] 신령은 취하지 않는다고. 다만 얼굴이 빨개지고 머리가 띵한 상태라고 말한다.[157] 문득 세은은 주마등이 만든 미미르는 뾰족귀를 쉽게 만지게 해줬던 걸 떠올리고, 역시 미미르를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158] 법기 검을 보자 세은은 순간 과거의 트라우마가 재발한다.[159] 세은은 구렁이 영물인 특성상 물 타입 공격이 힘들 거라 생각한다.[160] 세은 말로는 오늘 뿜은 물줄기 중 가장 강했다고..[161] 세은은 아린이 당황해할 때가 제일 귀엽다고 생각한다.[162] 아린 말로는 미미르가 가끔 잡아당긴다고.[163] 결국 아린의 혀가 갈라져있는지는 끝내 드러나지 않았다.[164] 세은은 병원에 저승사자를 데려가는 건 영 아니라고 생각한다.[165] 아린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모자랑 안경을 걸친다. 아린 왈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볼 수는 있지만 평범한 사람인 척 보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166] 아린이 덧붙이길 이미 죽은 몸이라 먹어도 살이 안 찌고 더 건강해질 수도 없다고 한다. 그래도 맛이랑 포만감은 느낄 수 있다고.[167] 동시에 아린이 음식뿐만 아니라 자기랑 같이 있는 이 시간 자체를 행복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168] 아린은 미미르의 만화책에 나온 방법이 있다고 중얼거리지만 그 방법이 굉장히 부끄럽고 불순한 건지 말하기를 거부한다. 그걸 보자 세은은 미미르의 불순한 만화책이 아린을 타락시켜 만만한 친구를 없애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걱정한다.[169] 세은 말로는 하도 휘둘리고 살다 보니 가끔 선배가 된 느낌을 받아보고 싶다고. 때문에 아린과 노는 게 재밌다고 생각한다고 한다.[170] 미미르가 추천해줬다고 한다.[171] 여담으로 크게 상관은 없지만 분식집의 사진 배경은 인천광역시고, 번화가의 사진 배경은 서울특별시다. 사진의 배경만 놓고 보면 장소가 서로 맞지 않는 셈.[172] 1편 엑스트라에서 나왔듯이 세은의 굿즈를 보관하고 있는 장소이다[173] 아린은 전통적인 부적처럼 모자랑 칼을 갖추고 있고, 반대로 미미르는 신이긴 해도 짖궃은 액이 될 거 같다며 질색해한다.[174] 현재 세은은 이것이 주마등이 만든 가짜 세상이란 걸 자각 못하고 있으나, 이곳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무의식 중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175] 참고로 아린이 먹던 김밥은 장수풍뎅이 맛 김밥이었다.[176] 그렇게 아린을 안아주는데 몸이 따스한 걸 보고 그 구렁이도 이렇게까지 따스해질 수 있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177] 이로써 주마등의 세계라 하더라도 기억이 원본에게 공유된다는 것이 밝혀졌다.[178] 참고로 특전에서 해당 챕터의 섬네일은 호수를 배경으로 한 선배지만, 정작 해당 챕터에선 이런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 장면은 다음 챕터에서 등장한다.[179] 물론 주마등 세상 자체를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고 덧붙인다.[180] 아린이 자신의 머릿속에 박혀있던 법기를 꺼내주면서 이 법기는 바깥의 무언가와 상호작용하여 작동한다고 했던 것과, 유화가 선배에게 진짜 미래가 바뀌었기에 놀랐고 급히 세은을 회수하려는 거냐고 말한 것.[181] 정확히는 색상반전한 것이다.[182] 여기서 어디서 구해왔는지 선글라스를 쓰고 조폭처럼 말하기 시작한다.[183] 세은은 이전에 유화가 호숫물 전체가 영력을 액화시킨 거라고 말했던 걸 떠올린다.[184] 그걸 보고 세은은 미미르와 선배가 동기인데 차이가 좀 있다고 생각한다..[185] 이전에 유화가 영력을 액화시키는 건 운송에 불편해서 분석 실습 때만 쓴다고 말한 것이 복선이었다.[186] 세은을 구출하기로 결정한 건 어차피 변수를 추가할 필요 없이 현상 유지만 해도 루프가 반복되어서라고.[187] 정확히 명치를 때렸는지는 모르나 선배가 얼굴을 때리지 않았다고 말한 점, 세은이 상처가 안 보이는 편이 좋을 거라서 다른 곳을 때렸다고 말한 걸 보아 명치로 보인다. 그리고 후자의 말은 전작에서 아린이 명치를 내줬을 때 댄 이유 중 하나기도 했기에 개발진도 노린 듯. 결국 선배와 후배 모두 쌍으로 세은에게 명존쎄를 당한 꼴이 되었다.[188] 바로 수아와 유화의 자세한 관계였다. 두 번째 루프에서 수아가 비장한 표정으로 유화와 개인적으로 끝낼 일이 있다고 말했던 것이 아직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었기 때문.[189] 이후 뒷풀이 대화에서 선배가 미미르에게 일부러 패배했음이 밝혀진다. 자세한 건 미미르 혹은 선배 항목 참고.[190] 홀로 행복하게 지내는 유화에게 잔혹한 진실을 알려주는 만행에 가까운 행동이나, 이를 누군가 하지 않으면 유화는 요괴로 타락해 영원히 허상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191] 챕터 5에서 세은과 단 둘이 대화를 나눌 때 말해줬다.[192] 여기에 덧붙여, 연화가 수아에게 죽는 모습을 유화에게 직접 보여주면 예전에 달성하지 못한 자매 간의 증오 키우기를 성공할 수 있기도 했다.[193] 첫번째 루프에서 유화가 연화의 결계를 부술 때 사용하던 주문이었다.[194] 아까 미미르가 이전에 유화의 힘을 돌리는 방법은 세은이 이미 경험해봤다고 말한 것이 이것이었다. 여우 구슬을 전달하는 건 1편에서 세은이 수아에게 했었기 때문.[195] 여기부턴 건방진 존댓말만을 쓰던 유화가, 연화 말투의 일부인 반말을 쓰기 시작한다.[196] 연화에게 어쩌면 서로 가족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한 것.[197] 챕터 2의 제목과 같다. 차이는 자매의 의미가 연화와 유화에서, 수아와 유화로 바뀌었다는 것.[198] 1/2편 통틀어 분신을 진지하게 공격용으로 쓰는 장면이다.[199] 세은은 순간 수아가 죽은 것으로 착각하지만, 정말 수아가 죽었다면 수아의 머리카락으로 이루어진 자신의 몸도 붕괴했을 터이기에 생각을 고친다.[200] 어쩌면 모두 가족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한 것.[201] 이에 대한 복선이 있었던 게, 첫 번째 루프를 끝내고 난 뒤 세계에서 세은의 몸이 여자로 바뀌었던 것과 미미르가 두 번째 루프에서 빙의를 언급했던 것.[202] 그 와중에 세은의 모습에 놀란다.[203] 세은은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은 자기도 병원 시절에 겪어봤으니 알고 있다고 독백한다.[204] 이 때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세은은 눈이 덮였던 여우 저택을 연상한다.[205] 챕터 25는 엔딩곡이다.[206] 참고로 미미르 역시 서류를 작성해야 하나 아린에게 대리를 맡긴다.[207] 선배는 결국 제일 깨질 건 자신이라며 한숨을 쉰다. 이에 세은은 선배가 줄곧 손해만 봐온 역할이라 그런지 때린 게 미안해짐을 느낀다.[208] 수아와 비슷한 동작이다.[209] 속으로 이젠 연화와 관련이 없을 거라고 반정도 확신한다. 그런데 결국 엑스트라에서 연화로 빙의되고 만다..[210] 처음으로 수아를 언니라 불렀다.[211] 그와중에 미미르는 자매덮밥을 외치려다가 아린에게 저지당한다.[212] 세은이 이전에 수아가 유화에게 했던 말들을 해주자 수아는 크게 부끄러워한다.[213] 미미르가 비유하길 첫 MT 술자리 이후에서 만난 상황이라고. 술자리에선 서로 의형제를 맺은 것처럼 친하게 굴지만 막상 다음 날에 만나면 서먹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한다. 물론 아린은 이해하지 못한다.[214] 그 중 유일하게 수아와 직접적으로 전투를 벌였던 선배는 유독 경악해한다. 특히 전작에서 수아가 자신에게 저주의 말들을 퍼부운 것을 떠올리며 더 충격에 빠진다.[215] 아린 : 서로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통할 것이다 - 수아가 말없이 유화를 쳐다만 봤지만 효과가 없자 아린의 멱살을 잡는다.
미미르 :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거니 가족을 하나 더 만들어서 연습해라(...) - 세은에게 당장 가족이 필요하다며 옷을 벗기다가 제지당한다.
선배 : 가까운 사이일수록 형식이 중요하니 자기소개부터 해라 - 정말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하지만 유화에게 소개팅 나왔냐는 태클을 맞는다.[216] 세은에게 했던 것처럼 덮쳐서 쓰러뜨린 뒤 귀여워해달라는 뜻(...)[217] 언니에게 나대지 말라고 제지하는 건 유화가 이전에 연화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218] 참고로 아린 본인은 술에 취했을 때 필름이 완전히 끊겨 기억을 못한다고 말한다. 그저 술이 깨고 나니 미미르가 묘하게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평소보다 친절하게 대해준 것밖에 모르겠다고.[219] 세은은 순간 자신이 연화로 변할 수 있는 걸 들킨 것이라 생각해 움찔해한다. 그 이유는 연화가 자신은 유화의 미련이니 들키지 말 것을 부탁했기 때문.[220] 그 와중에 유화는 얼굴을 당기는 내용이니 제목도 당기여인 거냐는 드립을 친다.[221] 세은은 중요한 설명을 대충 뭉게고 앉았다고 생각한다.[222] 여기서 예시로 납작이야 유실을 든다. 근데 납작이는 연화보다 훨씬 취급이 험했으니 그렇다쳐도, 유실은 해당 작에서 딱히 구르지 않았다. 다만 병풍 수준으로 적었던 비중은 확실히 납작이 못지 않게 비참하긴 하다..[223] 연화가 유화의 상상 속 언니고, 수아가 유화의 진짜 언니인 것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부분이다.[224] 참고로 선배 말로는 신입생한테 이런 거 보여주면 인기가 좋아서인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자기가 맡는다고 한다. 물론 세은은 그냥 선배가 잘생겨서 인기가 많은 거라 생각한다.[225] 선배가 요즘 애들은 모르는 만화일 거 같다며 웃자 세은은 세대 차이 내지 말라고 말한다.[226] 참고로 저승사자 중에는 영물이 되기 전 동물 상태의 이름이 정착되는 케이스도 있다고 한다.[227] 강한 술법은 쓰지 않고 오로지 한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술래가 잡을 수 있다.[228] 그 와중에 미미르는 제일 먼저 잡혀서 "수아아앗"을 외치고 다닌다. 미미르왈 하다 보니까 중독된다고.[229] 수아 분신들에게 잡힐때를 보면 오른쪽 위에 유화가 숨어있다.[230] 아마 수아는 부끄러운 나머지 꼬리 안고 자기를 유화에겐 못하게 한 듯.[231] 전작의 트루 엔딩에서 완전히 흡수하긴 했으나, 가끔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꺼내놓기도 한다고.[232] 세은은 유화가 매일 오는데 그냥 여기서 살면 안 되냐고 생각한다.[233] 처음에는 세은과 어린 수아가 같이 있는 걸 보고 놀라며 낳았냐는 드립을 친다...[234] 그와중에 세은은 수아레인저 트라이라고 하자 트라이가 붙으면 대부분 망한다는 드립을 친다.[235] 세은은 거미를 보고 순간 트라우마가 떠올랐는지 크게 놀란다.[236] 거미가 박살나는 걸 보고 세은은 작은 수아 분신도 그렇고 1편 보스들의 취급이 험하다고 생각한다.[237] 연화가 빙의된 상태기에 영력이 생긴 것이나 다름 없으니 시도해본 것이라고.[238] 덧붙여서 애인 있으면서 미연시 하는 거랑 똑같다고 비유한다.[239] 세은은 괴인을 보고 지금까지의 게임 화질에 비해 너무 해상도가 구리다고 디스한다. 사실 해당 사진은 방인아 시절부터 사용되었기에 본작 출시 기준 거의 5년이 되었으니.. 그런데 이제 와서 바꿀 수도 없다고 한다.[240] 등장인물들이 신이라 부르는 존재. 동시에 테일즈샵의 시나리오, 오프닝 가사, 연출, 게임 자체 제작, 성우 연기 보조, 캐릭터 디자인 기획, 모든 리소스 기획, 일러스트 파일 편집, 배경 사진 촬영, 이펙트 효과 담당을 맡는다고 한다. 전작에 비해 역할이 늘어난 것은 정규직 노예가 되어서라고. 물론 세은은 지개 입사가 언제적인데 이제야 정규직이 되었냐며 놀란다.[241] 유화는 여기서 뀨우라는 이전에선 한번도 하지 않은 귀여운 비명을 지른다.
미미르 :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거니 가족을 하나 더 만들어서 연습해라(...) - 세은에게 당장 가족이 필요하다며 옷을 벗기다가 제지당한다.
선배 : 가까운 사이일수록 형식이 중요하니 자기소개부터 해라 - 정말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하지만 유화에게 소개팅 나왔냐는 태클을 맞는다.[216] 세은에게 했던 것처럼 덮쳐서 쓰러뜨린 뒤 귀여워해달라는 뜻(...)[217] 언니에게 나대지 말라고 제지하는 건 유화가 이전에 연화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218] 참고로 아린 본인은 술에 취했을 때 필름이 완전히 끊겨 기억을 못한다고 말한다. 그저 술이 깨고 나니 미미르가 묘하게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평소보다 친절하게 대해준 것밖에 모르겠다고.[219] 세은은 순간 자신이 연화로 변할 수 있는 걸 들킨 것이라 생각해 움찔해한다. 그 이유는 연화가 자신은 유화의 미련이니 들키지 말 것을 부탁했기 때문.[220] 그 와중에 유화는 얼굴을 당기는 내용이니 제목도 당기여인 거냐는 드립을 친다.[221] 세은은 중요한 설명을 대충 뭉게고 앉았다고 생각한다.[222] 여기서 예시로 납작이야 유실을 든다. 근데 납작이는 연화보다 훨씬 취급이 험했으니 그렇다쳐도, 유실은 해당 작에서 딱히 구르지 않았다. 다만 병풍 수준으로 적었던 비중은 확실히 납작이 못지 않게 비참하긴 하다..[223] 연화가 유화의 상상 속 언니고, 수아가 유화의 진짜 언니인 것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부분이다.[224] 참고로 선배 말로는 신입생한테 이런 거 보여주면 인기가 좋아서인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자기가 맡는다고 한다. 물론 세은은 그냥 선배가 잘생겨서 인기가 많은 거라 생각한다.[225] 선배가 요즘 애들은 모르는 만화일 거 같다며 웃자 세은은 세대 차이 내지 말라고 말한다.[226] 참고로 저승사자 중에는 영물이 되기 전 동물 상태의 이름이 정착되는 케이스도 있다고 한다.[227] 강한 술법은 쓰지 않고 오로지 한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술래가 잡을 수 있다.[228] 그 와중에 미미르는 제일 먼저 잡혀서 "수아아앗"을 외치고 다닌다. 미미르왈 하다 보니까 중독된다고.[229] 수아 분신들에게 잡힐때를 보면 오른쪽 위에 유화가 숨어있다.[230] 아마 수아는 부끄러운 나머지 꼬리 안고 자기를 유화에겐 못하게 한 듯.[231] 전작의 트루 엔딩에서 완전히 흡수하긴 했으나, 가끔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꺼내놓기도 한다고.[232] 세은은 유화가 매일 오는데 그냥 여기서 살면 안 되냐고 생각한다.[233] 처음에는 세은과 어린 수아가 같이 있는 걸 보고 놀라며 낳았냐는 드립을 친다...[234] 그와중에 세은은 수아레인저 트라이라고 하자 트라이가 붙으면 대부분 망한다는 드립을 친다.[235] 세은은 거미를 보고 순간 트라우마가 떠올랐는지 크게 놀란다.[236] 거미가 박살나는 걸 보고 세은은 작은 수아 분신도 그렇고 1편 보스들의 취급이 험하다고 생각한다.[237] 연화가 빙의된 상태기에 영력이 생긴 것이나 다름 없으니 시도해본 것이라고.[238] 덧붙여서 애인 있으면서 미연시 하는 거랑 똑같다고 비유한다.[239] 세은은 괴인을 보고 지금까지의 게임 화질에 비해 너무 해상도가 구리다고 디스한다. 사실 해당 사진은 방인아 시절부터 사용되었기에 본작 출시 기준 거의 5년이 되었으니.. 그런데 이제 와서 바꿀 수도 없다고 한다.[240] 등장인물들이 신이라 부르는 존재. 동시에 테일즈샵의 시나리오, 오프닝 가사, 연출, 게임 자체 제작, 성우 연기 보조, 캐릭터 디자인 기획, 모든 리소스 기획, 일러스트 파일 편집, 배경 사진 촬영, 이펙트 효과 담당을 맡는다고 한다. 전작에 비해 역할이 늘어난 것은 정규직 노예가 되어서라고. 물론 세은은 지개 입사가 언제적인데 이제야 정규직이 되었냐며 놀란다.[241] 유화는 여기서 뀨우라는 이전에선 한번도 하지 않은 귀여운 비명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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