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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 (Vio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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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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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용재 오닐의 비올라로 연주한 "쉰들러 리스트" OST |
유럽의 바이올린족 찰현악기.
바이올린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바이올린보다는 크기가 약간 크고 음역도 약간 낮아 수수한 느낌을 준다. 바이올린은 가온다 아래의 솔(G)-레(D)-라(A)-미(E)부터 완전 5도씩 상승하는 줄을 가지는 반면, 비올라는 가온다 한 옥타브 아래의 도(C3)부터 완전 5도씩 C-G-D-A로 상승한다. 즉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음역에서 완전 5도의 차이가 나며, 세 현의 음역이 같다. 참고로 첼로는 비올라와 줄의 구성은 같으나 한 옥타브 낮다. 바이올린보다는 비올라의 음역대가 여성 목소리와 더 닮은 편이다.[1]
음역이 특이하여 기본 음역은 가온음자리표(알토보표) 를 사용한다. 오케스트라에서 알토보표를 사용하는 악기는 비올라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2] 그러나 높은 음을 표기하기 위해서는 높은음자리표도 함께 사용한다.
비올라는 바이올린이나 첼로와 달리 풀 사이즈(full size)의 개념이 없는 악기이므로 인치로 사이즈를 부르는데, 연주자의 키와 손가락 길이에 맞추어 악기를 고른다. 보통 15.5-16.5인치[3]를 많이 사용한다. 여타 바이올린족 악기들과 마찬가지로 현 개수는 네 개이고, 낮은 현부터 높은 현까지 C-G-D-A 순으로 5도 관계 음정이 되도록 조율한다. 연주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바이올린족 악기들의 연주법 항목 참조.
2. 특징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3차원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크기가 크고 더 두껍다. 심지어 풀사이즈 바이올린과 길이가 같은 14인치 비올라조차도 두께만큼은 바이올린보다 두껍다. 가장 큰 특징은 소리인데, 바이올린보다 5도 낮은 음역을 지니고, 가진 톤이 더 둥글고 깊은 소리가 난다. 기본적으로 관현악이나 실내악에서 주로 알토나 메조 소프라노에 해당하는 중간 음역을 채워 주는 역할을 한다.악기의 크기에 비해 음량이나 음색은 바이올린이나 첼로에 비하면 작고 둥글어 어둡게 여겨질 수 있다. 음향학 이론상 비올라의 음역에 걸맞은 효과적인 소리를 얻기 위해서는 약 21인치의 크기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낮은 음역에서 사용하는 악기를 설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예를 들어 주파수가 절반으로 되면 파장이 두 배가 되므로 모든 길이를 두 배로 늘리는, 이른바 선형적 확대 방법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바이올린보다 완전 5도 낮은 음역에 있는 비올라는 주파수가 바이올린의 2/3이므로 이론상 모든 길이가 이의 역수인 1.5배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21인치라면 약 54cm가 되는데 이렇게 되면 비올라의 길이가 바이올린(약 30~35cm)과 첼로(약 75~80cm)의 거의 평균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바이올린처럼 턱 사이에 끼우고 연주하기도, 반대로 첼로처럼 의자에 앉아 연주하기도 애매한 크기가 되므로 결국 어느 정도 절충선에서 크기가 정해져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여야 한다. 다만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21인치 수치의 비올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리하르트 바그너가 본인의 오페라에서 설계하고 사용을 장려한 악기로 21인치 비올라 알타(viola alta)가 있었는데, 21세기 기준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한편 현재의 비올라는 15인치서부터 18인치 정도까지로 크기가 매우 다양하며 대부분의 경우 15.5-16.5인치가 사용된다. 그리고 당연히 크기가 클수록 음량에 이득을 보기 때문에 비올라 연주자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상황에서 가능한 한 큰 사이즈의 악기를 선호한다. 리처드 용재 오닐의 경우 16 3/4인치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하필 이것이 현5부 중 비올라의 소리가 가장 안 들리는 데에도 일조했다. 콘트라베이스처럼 확실히 저음이면 그래도 구분할 수 있는데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첼로에 묻혀 쉽게 들리지 않는다. 어쩌다 들리더라도 바이올린의 저음 혹은 첼로의 고음으로 오해받는 경우 역시 제법 있다. 만약 비올라 소리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클래식을 들었다고 자부해도 좋을 정도이다.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비올라의 음역을 아는 것이다. 비올라는 가온 도(middle c)보다 한 옥타브 아래의 음역부터 출발하므로 바이올린의 최저음인 middle c 밑의 솔보다 더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데, 비올라의 c선은 첼로보다는 한 옥타브 높기 때문에 특징적인 중성적인 소리가 난다. 자주 그리고 꾸준하게 듣다 보면 구분이 매우 쉬워진다. 실제로 안토니오 비발디가 사계 '봄' 2악장에서 개 짖는 소리를 묘사하기 위해 비올라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 소리를 개 짖는 소리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고전시대까지만 해도 비올라의 레파토리는 매우 제한적이었으며 솔로 악기로서의 주목을 받지 못해서인지 오랜 기간 저평가된 기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고전 시대에는 무도회 악단의 편성에서 빠지기까지 했고[4], 독주곡이나 협주곡의 숫자도 바이올린보다 많이 적은 편이었다. 심지어 21세기에도 여전히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의 위치를 잡무 해결사 따위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 나름의 매력을 분명히 자랑하고 있는 악기이기도 하다. 특히 유명 작곡가들이 좋아하던 악기로, 실내악을 연주할 때 직접 비올라 파트를 연주한 작곡가들은 바흐[5], 모차르트[6], 베토벤[7][8], 슈베르트, 드보르작[9], 하이든, 멘델스존, 힌데미트[10], 벤저민 브리튼이다. 비올라 특유의 음색은 바이올린에 비해 매우 중후하면서도 첼로정도로 무겁지 않기 때문에, 헤비게이지 스트링을 통한 음색은 확실히 독보적인 소리를 자랑한다. 호프마이스터, 슈타미츠,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아의 헤롤드, 월튼, 힌데미트, 버르토크, 앙리 카자드쥐의 J.C 바흐, 텔레만, 헨델 스타일의 협주곡 등등 특색 있고 바이올린 콘체르토에 비해 중후한 곡들도 많다.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세 개의 현의 음역을 공유하므로 제2 바이올린을 보조하기도 하며, 조현하는 음이 옥타브 차이만 있을 뿐이지 첼로와 동일하기 때문에 저음부를 보강하여 상호보완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다. 비올라가 주선율에서 등장하는 경우 특유의 중성적이고 어두운 음역을 보여주는데, 특히 비올라의 C선은 다른 악기에서는 절대 낼 수 없는 소리이기 때문에 긴 주선율을 담당하지는 않아도 작곡가가 비올라의 존재감을 활용하고 싶을 때 주로 쓰게 된다. 현악에서 비올라가 빠지면 중음이 비기 때문에 뭔가 심심하고 알 수 없는 빈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으며, 비록 병풍 취급을 당하더라도 오케스트라 전체를 서포트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악기이다.
이러한 비올라의 진가는 현악 4중주에서 두드러지는데, 단순히 바이올린과 첼로 사이의 중음을 서포트하며 채워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마치 중창 중 알토와도 같은 느낌으로 주선율을 채우기도 한다. 흔히 현악 4중주를 와인에 빗대어 표현하는 오래된 격언으로 제1 바이올린은 사중주단의 얼굴을 의미하는 의미의 와인의 라벨, 제2 바이올린은 전체 강약, 뉘앙스 등의 세부적인 표현을 중시하는 의미의 와인 코르크, 첼로는 모두를 서포트하는 역할의 와인 병으로 비유하고, 비올라는 무려 와인 그 자체로 이야기한다. 다시 말하면 비올라는 그 사중주단의 품질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훌륭한 사중주단일수록 비올리스트의 비중은 그만큼 중요하고 의미가 깊다는 점을 명심하여야만 한다.
비올라와 바이올린은 주법이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비올리스트들이 바이올린을 배우다가 전향하거나 하는 식으로 양성되고 있는데, 클래식 음악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 두 악기의 차이점을 구별하기 힘들다는 현시창과 더불어 비올라빠의 열폭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이 악기 특유의 음색을 이용한 독주곡이나 소나타[11], 협주곡[12]이 많이 나오고 있고, 바이올린에 종속되지 않을 만큼 개성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본좌 연주자들이 자리를 빛내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상술하였듯 바이올린과 그 연주법이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바이올린에 숙련된 사람이라면 약간의 노력을 들이면 비올라도 연주 가능하다. 그러나 주법의 차이가 은근히 존재하므로 잘하려면 절대로 만만치 않다. 비슷하게 생긴 악기이며 주법이 비슷하므로 쉽게 비올라를 접할지는 모르겠으나, 바이올린만 한 사람이라면 일단 크기와 소리내기 부분에서 좌절하기 쉽다.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토보표 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일단 음역에 비해 작은 사이즈에서 비올라는 많은 것이 불리한데 14인치 풀사이즈 바이올린을 하던 사람이 비올라를 잡으면 너무 크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사이즈를 줄이면 소리가 더 작아지고, 사이즈를 키우면 더 하기가 어려워지고.
비올라는 음역에 비해 사이즈가 작으므로 항상 앙상블에서 음량에 손해를 보고 시작하는데, 어설프게 하다가는 무대에서 피아노 소리를 절대로 뚫을 수가 없다. 풍성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숙련된 보잉과 확실한 비브라토가 필요한데, 이 주법은 바이올린과 상당히 다르며 바이올린을 하던 사람이 비올라를 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태생적으로 소리내기에 제약이 있는 악기에서 좋은 소리를 뽑아내는 것, 즉 16인치 비올라를 21인치처럼 들리도록 연주하는 것이 실력이다. 따라서 바이올린이라면 상대적으로 덜 고려할 소리 내기 부분을 비올라는 무척 고려하며, 이것이 바이올린과는 다른 테크닉들을 개발하는 데 일조했다. 바이올린보다는 어느 정도 팔의 완력을 사용하며 활을 그을 때 현에 무게를 더 실어야 한다. 또한 바이올린보다는 차라리 첼로에 가까운 더욱 풍성한 비브라토가 필요하다. 엄지의 위치가 1번 뒤에 왼손 엄지를 두는 바이올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1번과 2번 사이에 엄지를 두거나 낮은 포지션에서 무리하게 4번을 확장하지 않는 등 손가락번호를 지정하는 방식도 바이올린과 차이가 난다.
바이올리니스트 입장에서는 비올라 학습이 다른 현악기에 대한 이해를 하게 해 주고 풍부한 표현을 길러줄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바이올린 학습시 비올라 병행 학습을 많은 교수님들이 권하고 있다. 아예 바이올린 전공을 하더라도 졸업 시 의무적으로 비올라 부전공을 하도록 권하는 음대도 있으며 적어도 한 학기는 비올라를 학습한다.
바이올린 주자는 많은데 비올라 주자는 부족한 학생 오케스트라에서는 바이올린을 담당하고 있던 선배가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비올라 자리를 메워 주기도 한다.
3. 오해와 진실
"바이올린과 관련이 있지만 제대로 연주하려면 개별적인 연구와 끊임없는 연습을 요구하는 악기인 비올라에 특별한 교육과정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2급 또는 3급 바이올린 연주자에게 좋은 비올리스트가 될 거라며 비올라를 하라고 맡기는 파멸적인 옛 전통은 구식입니다. 선도적인 작곡가들은 더 이상 흘러가는 배경들을 곡에 쓰지 않습니다. 그들은 곡 안에서 생기는 효과에 대해 모든 부분에 관심을 두며 어떤 악기가 어떤 악기보다 더 중요하다고 간주하지 않습니다."
"비올리스트는 항상 실력이 약한 바이올리니스트 중에서 선택되어 왔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의 책임을 연주로 채울 수 없다면 그는 비올라로 강등되었습니다. 결국 그러한 비올라 연주자들은 바이올린도 비올라도 제대로 연주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 시대에도 비올라에 대한 이러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최고의 오케스트라에서도 여전히 바이올린보다 그 악기에 능숙하지 않은 비올라 연주자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들을 용인함으로써 야기되는 피해는 점점 더 잘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츰 비올라도 숙련된 사람에게만 맡겨지게 될 것입니다."
-엑토르 베를리오즈
"비올리스트는 항상 실력이 약한 바이올리니스트 중에서 선택되어 왔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의 책임을 연주로 채울 수 없다면 그는 비올라로 강등되었습니다. 결국 그러한 비올라 연주자들은 바이올린도 비올라도 제대로 연주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 시대에도 비올라에 대한 이러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최고의 오케스트라에서도 여전히 바이올린보다 그 악기에 능숙하지 않은 비올라 연주자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들을 용인함으로써 야기되는 피해는 점점 더 잘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츰 비올라도 숙련된 사람에게만 맡겨지게 될 것입니다."
-엑토르 베를리오즈
위에 서술한 대로 전통적으로 비올리스트가 양성되는 과정이 좋지 않았기에 오랫동안 다른 현악기들에 비해서 존재감이 낮았다. 이를 빗댄 우스갯소리가 많이 돌아다닌다. 비올라 개그 참고. 같이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 농담으로 서로를 디스할 때 사용하면 비올라 주자에겐 쓴웃음을, 다른 악기군들에게는 작은 웃음을 줄 수 있는 가벼운 농담들이다. 비올라 주자와 친한 사이라면 가끔 비올라 개그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굉장히 싫어하는 비올리스트들도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비올리스트 김상진은 모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이 농담조로 던지는 비올라 개그를 듣고 열심히 연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참고로 이쪽은 아버지가 유명한 비올리스트라 어릴 때부터 비올라를 듣고 자란 몸이다. 그러다 예술학교에 가서야 비올라 개그를 접했기에 충격이 매우 클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후기낭만 이전의 곡들 중에는 비올라의 비중이 정말 작은 경우가 많아서, 취미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라도 할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곡을 이해하고 접근하지 않으면 도대체 어떤 곡을 하려고 하는지 악보만 봐서는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13] 그래서 꼭 음반을 먼저 들어서 미리 전체 그림을 파악하거나 실제 전체를 맞춰 따라가 보는 것이 되도록 일찍 이뤄져야 연습한 걸 갈아엎는 삽질을 안 한다. 19세기 이후로 넘어가면 비올라에게 비르투오스틱한 솔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앞서 언급한 베를리오즈도 19세기의 작곡가이며 이 시대 이후의 낭만곡은 비올라의 존재감을 인식하고 중요한 파트를 정말 많이 준다.
비올라 연주는 소리를 내는 것이 바이올린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바이올린 곡을 이조하여 비올라에게 같은 곡을 동일하게 시키면 당연히 비올라로 곡을 연주하는 것이 더 어렵다. 일단 악기가 더 크고 무거우며, 굵은 현에서 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활도 더 무거운 활을 쓰고, 비브라토에도 더 많은 움직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악기의 크기 때문에 음정 간격도 더 멀어져서 손가락을 더 많이 뻗어야 한다. 여기에 비올라에서 요구하는 풍부하고 꽉 찬 소리를 내려면 무척 힘들어진다. 아직도 여전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바이올린을 배우다가 사람이 없어 반강제로 비올라를 하게 되든 실력이 모자라 비올라로 넘어가든 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은 사실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둘 다 잘 하지 못한다. 연습을 잘 하지 않고 실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비올라 개그와 같은 상황을 실제상황으로 만들 수 있으므로 열심히 연습하여야 한다.
일반 서점에 가면 비올라 기초 교재를 정말로 구하기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기초 교재 중 하나인 스즈키 교본조차도 바이올린 교재는 흔하게 살 수 있지만 비올라 한국어판 교재는 비교적 최근에 번역되었으며, 그 전에는 이 악기를 초보 시절부터 학습하고자 하는 경우 전문 음악 서점에서 거금을 주고 원서로 구입하여야 했다. 카이저 등 비올라 기초 에튀드의 경우는 3권으로 나누어진 한국 교재가 있으나 수요가 들쭉날쭉해서 그런지 한동안 2, 3권에 대한 새 발매를 안 한적도 있었다. 지금은 리처드 용재 오닐 같은 비올리스트들도 한국인에게 제법 많이 알려져서인지 비교적 비올라라는 악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으며 비올라 초급교재의 수요 및 공급도 어느정도 안정화되었다. 연주자를 위한 전문 교육과정역시 엄연히 비올라 전공이 존재하며 더 이상 주먹구구식으로 비올라를 가르치지 않는다. 물론 주법이 일부 겹치는 것은 사실이라서 바이올린 에튀드도 비올라로 편곡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호프마이스터나 캄파뇰리 등 비올라만을 위한 고급 에튀드도 엄연히 다 따로 있으며, 이런 고급 교재는 바이올린과 구분되는 비올라의 주법에 친숙해지려면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에튀드이다.
<팔길이에 맞는 편안한 비올라의 크기. 왼쪽 숫자가 목끝으로부터 손바닥 중간쯤(손가락의 시작부)까지 길이, 오른쪽 숫자가 비올라 크기. 인치 단위이다. 비교를 하자면 그림의 주니어 비올라는 거의 바이올린 본체에 비올라 현을 끼우고 조율만 비올라에 맞춘 크기라고 보면 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는 비올라 케이스 사이즈가 하나밖에 없었다. 작은 악기는 케이스 안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였다. 다행히도 현재는 케이스 내부에 본인의 비올라 크기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나온다.
4. 기타
- 안토닌 드보르자크는 오케스트라 비올리스트였으며 현악4중주 '아메리칸' 등을 비롯하여 비올라가 돋보이는 실내악을 많이 작곡하였다. 20세기 초중반의 유명한 독주자로는 영국 출신의 윌리엄 프림로즈나 독일 출신의 파울 힌데미트가 있었고, 힌데미트의 경우 작곡이 본업이기도 해 비올라를 위한 많은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리처드 용재 오닐이나 김상진 등 젊은 축에 드는 연주가들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 2018년 2월 15일 박경민(28)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단원으로 선발됐다. 2년 동안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한 후 종신직 전환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는 수습 단원이다. 한국 연주자가 베를린필 수습 단원으로 선발된 건 1995년 홍나리(바이올린, 당시 23세) 이후 두 번째이다. 2019년 11월경 박경민은 넉 달을 앞당겨 약 20개월 만에 한국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 종신 단원으로 선발되었다. 단원의 3분의 2가 찬성하면 종신 단원이 되는데 80%를 넘겼다고 한다.[14]
5. 비올라 연주자
5.1. 실존 인물
항목 참조비올라를 오늘날의 솔로 악기의 반열에 당당히 올린 공로로는 20세기 초반 영국의 비올리스트들을 빼놓을 수 없다. 리오넬 테티스, 윌리엄 프림로즈 등이 역사속 비르투오소 비올리스트로 중요한 인물이며, 현대의 유명 비올리스트로는 유리 바슈메트, 노부코 이마이, 로렌스 파워, 킴 카쉬카시안, 타베아 짐머만, 앙투안 타메스티, 아미하이 그로스, 리처드 용재 오닐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사실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바이올린 외에도 비올라를 함께 연주했거나, 현대에도 하고 있다. 심지어 그 유명한 19세기 바이올린의 기교명인이었던 니콜로 파가니니도 비올라를 즐겨 연주했다는 기록이 있다. 나이젤 케네디, 막심 벵게로프,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예후디 메뉴인, 제임스 에네스, 야니네 얀센 같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비올라로 연주한 음원들을 구할 수 있다.
5.2. 창작 인물
- 금색의 코르다 - 카지 아오이, 사카키 다이치
- 노래의☆왕자님♪ - 시노미야 나츠키, 미카도 나기
- 러브 라이브! 선샤인!! - 사쿠라우치 리코
- 요스가노소라 - 미기와 카즈하
-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 제이크(어드벤처 타임)
- Golden Marriage - 아마야 레이
- Library of Ruina - 타냐(Project Moon 세계관)
[1] 특히 주선율로 자주 쓰이는 A, D현의 음역대가 여성의 평균 노래 음역대와 비슷하다. 물론 왠만한 여성은 C3까지는 내려가지 않으므로 비올라가 좀 더 낮다고 할 수 있다.[2] 보표가 알토보표보다 한 칸 위로 올라가는 테너보표는 주로 첼로, 트롬본, 바순이 고음역대를 연주할 때 쓰인다. 드물게 트롬본 솔로 레파토리에서 알토보표를 사용하는 경우가 존재하기는 한다.[3] 국제단위계로 변환하면 39.37-41.91 cm로 계산된다.[4] 당시 무도회 음악의 현악 합주는 바이올린 둘과 베이스까지 겨우 3성부에 불과했다. 발을 맞추기 위한 저음과 흥을 돋우는 고음부 두 성부만 있으면 되었다고 하니.[5] 바흐의 아들인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가 1774년 말 요한 니콜라우스 포르켈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아들 바흐는 '아버지가 셈여림을 조절하며 가장 즐겨 연주하시던 악기는 비올라였습니다.'라고 적었다.[6]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듀오 등을 작곡하였고 현악 4중주단에서는 비올라를 연주했다.[7] 교향곡에서도 비올라가 메인 멜로디를 연주하는 대목을 곧잘 만든 바 있으나, (물론 당대로서는 이 정도면 비올라를 대우해준 거지만) 첼로와의 유니슨(5번 2악장, 9번 4악장 제1변주), 제2바이올린과의 유니슨(9번 3악장 제2주제 제시부)으로 처리하는 성향이 농후했고, 비올라가 유니슨 없이 독단적으로 메인 멜로디를 연주하는 경우는 9번 4악장의 삽입 주제 중 Ihr stürzt nieder 뿐이었다.[8] 비올라의 대우 상승은 그의 현악사중주에서 더욱 주목해 보아야 한다. 베토벤은 비올라와 첼로가 거의 반주만을 담당했던 이전 현악사중주의 서열 관계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바꿔놓았는데, 그의 후기 현악사중주에 이르러 제1 바이올린을 제외한 나머지 악기들(제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특히 비올라와 첼로의 비중을 매우 상승시켜 현악사중주단 비올라 주자들이 매우 감사해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이다.[9] 아예 오케스트라 비올라 주자 출신. 어떤 곡에서도 비올라 비중을 엄청 높여 놨다. 스트링 콰르텟 12번 아메리칸을 들어 보는 것 역시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10] 당대의 탑급 작곡가이면서도 비올리스트로서의 자질이 출중했다.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의 초연 연주를 담당하기도 했다.[11] 브람스, 힌데미트, 오네게르, 훔멜, 하차투리안, 리게티, 마르티누, 미요, 안톤 루비슈타인, 쇼스타코비치 등.[12] 바르톡, 베를리오즈, 브루흐, 디더스도르프, 힌데미트, 마르티누, 미요, 월턴, 존윌리엄스 등.[13] 차이콥스키, 드보르작, 바그너, R.슈트라우스 등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의 비중이 높은 근대 작곡가라면 또 다르지만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같은 경우 쿵짝짝 쿵짝짝 중 '짝짝'만 하는 것이 비올라 악보다.[14] 공식적으로는 비밀인데 친구들이 알려 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