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6-08-05 20:57:33

발포주


🍺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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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정의와 특징3. 제3의 맥주4. 한국에서5. 그 외6. 국내 판매 발포주 목록

1. 개요

  • 한국어: 발포주(發泡酒)
  • 일본어:
    #!if ruby == null
    発泡酒
    #!if ruby != null
    [ruby(発泡酒,ruby=)]
  • 영어: Happoshu, low-malt beer
일본에서 탄생한, 맥주에서 파생된 주종이다.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거품 나는[發泡] 술[酒]'이란 뜻이다. 법적으로 맥주는 아니나, 일상적으로는 맥주의 한 갈래로 간주된다. 드라이 맥주다운그레이드 버전쯤 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2. 정의와 특징

발포주는 일본 주세법에서 사용하는 분류다. 일본 주세법에서 '맥주(ビール)'는 원재료 중 맥아 함량이 50% 이상되어야 한다. 그리고 곡류, 홉, 물 이외의 부재료는 법령에 지정된 것이어야 하며, 이들이 맥아 대비 5% 이내로 첨가되어야 맥주로 인정된다. 그리고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따로 분류된다. 일본 주세법은 맥아 함량에 따라 맥주의 주세를 차등적으로 책정하는데, 맥아 함량이 낮고 부재료에도 제한이 없는 발포주는 세금과 원가를 절감하기 좋아 맥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발포주의 맥아 함량은 25% 이내로, 50% ~ 100%인 맥주보다 매우 낮다. 그만큼 가격도 맥주보다 확실히 저렴하다. 대부분의 맥주가 오프라인 소매가로 200엔을 넘지만 발포주는 최소 20~30%, 많게는 50% 가까이 싼 것들도 있다. 따라서 1990년대 초부터 일본 맥주 회사들은 맥아 함량을 줄이고 부재료 비율을 늘린 여러 발포주를 내놓기 시작했다. 최전성기인 2000년대 초반에는 맥주 시장의 1/3 이상을 발포주가 점유하기도 했다. 이렇게 발포주 시장이 커지다 보니 종류가 다양해지고 고급 라인업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제 개편과 제3의 맥주(신 장르)의 등장으로 인해 발포주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다.

어감상 탄산이 섞인 주류 전체를 지칭한다고 착각할 수 있으나 전혀 다르다.

3. 제3의 맥주

2003년 세제 개편으로 발포주의 세율이 올라가자, 발포주에서 다시 파생된 '제3의 맥주(第3のビール)', 또는 '신 장르(新ジャンル)'라는 주종이 등장했다. 이는 발포주와 달리 일본 주세법상 존재하는 주종이 아니며, 법으로는 '그 외의 양조주(발포성)'나 '리큐르(발포성)'로 분류된다. 법률상 맥주가 아니므로 공식 광고나 제품표기 등에는 맥주라는 언급이 없다. 2008년에 신 장르(제3의 맥주)가 발포주의 점유율을 넘어섰으며, 2010년대 전반의 점유율을 보면 대략 맥주가 50%, 발포주가 15%, 신 장르가 3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주종은 양조주로 분류되며, 맥아를 전혀 넣지 않고 대두단백, 완두콩, 옥수수 같은 재료만 써서 주조해 맥주라 부르기도 애매하다. 여기에 해당하는 삿포로 드래프트 원이 한국에 출시됐을 때 한국 국세청도 일본 주세법과 같은 이유로 이를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했다. 한편 리큐르로 분류되는 신 장르는 산토리킨무기처럼 발포주에 스피리츠 같은 다른 주류를 섞은 물건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클리어 아사히가 한국에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한일 간 맥주의 맥아 함량 기준이 다르다 보니 웃기게도 한국에서는 맥주로 분류됐다.

그러다가 2018년 4월 1일에 주세법이 개정되면서(일본 국세청 자료) 발포주 분류에 변경이 생겼다. 우선 맥주의 맥아 함량을 67% 이상[1]에서 50% 이상으로 낮췄고 과일, 향료 등의 첨가가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과거 맥아 함량이 많음에도 첨가물 때문에 발포주로 분류되고 그것도 주세는 주세대로 내던 벨지언 화이트 등이 정식으로 맥주 분류를 받게 된다. 덩달아 맥주와 발포주의 주세는 2020년 이후 인하 예정이며, 반대로 '신 장르'는 2023년 이후 발포주로 편입되고 맥아 25% 이하 발포주와 같은 주세가 부과될 예정이다.[2] 이 경우 신 장르의 수요가 대거 발포주로 이전되겠으나, 아예 제대로 된 맥주로 그대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본래 맥주가 주류 시장에서 최대 파이를 차지했으나 젊은층의 맥주 이탈(ビール離れ) 추세가 뚜렷해서(그 틈새를 메우고 있는 것이 츄하이 등), 맥주 및 맥주 유사 제품군 자체의 수요가 떨어지고 있기도 하다.

4. 한국에서

한국에서는 2017년 4월에 하이트진로필라이트라는 발포주를 최초로 출시했다. 재밌게도 제품 컬러가 경쟁사의 카스와 거의 비슷해서 언뜻 보면 헷갈릴 정도라 노렸다고도 볼 수 있다. 일단 한국에서는 주세법상 발포주라는 분류는 없고 맥아 함량이 10% 이하면 '기타 주류'로 분류된다. 하지만 기타 주류는 30%의 주세를 적용받아 72%의 주세를 적용받는 맥주에 비해 세금이 훨씬 저렴한데[3], 이는 일본에서 발포주가 대두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필라이트는 일본의 발포주 시장을 모방해 '가성비 좋은 맥주'라는 점을 내세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리고 2019년 2월, OB맥주필굿이라는 이름으로 발포주를 발매하였다. 하이트진로필라이트를 대놓고 의식한 듯한 작명센스를 발휘하고 있으며, 캔 상단 부분에 HAPPOSHU(발포주)라고 적혀있는 것이 특징이다.

필라이트든 필굿이든 알코올 도수는 일반 맥주와 별 차이가 없는 관계로(4.5%), 그냥 맥주맛 잘 모르고 시원한 탄산과 취하는 맛으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일례로 2026년 편의점 기준으로 500ml 맥주를 단품으로 1개만 구입하려면 수입맥주는 4-5천원 하는데, 필라이트 1.6리터 페트는 3900원이므로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한다. '질보다 양'의 끝판왕인 셈.

필라이트의 성공으로 후속작인 필라이트 클리어가 2025년 5월에 출시했다. 가격은 동일하다. 재밌게도, 이번에 디자인은 아사히 슈퍼드라이를 노린 것이 티가 난다.(...) 단순 실버 컬러 외에도 아사히 일본판[4] 패키지의 특징이 팔각형 테두리 안에 아사히라고 크게 써 있고 바로 아래 '生(생)'이 조그맣게 써 있고 그 양 옆으로 잡다한 글자들이 써있는 구조인데, 필라이트 클리어 역시 팔각형 테두리 안에 클리어라고 크게 쓰여진 바로 아래 '生'[5]이 조그맣게 쓰여 있고 양 옆으로 잡다한 글자들이 써져있다. 애당초 '슈퍼 클리어'란 문구 자체가 '슈퍼 드라이'를 연상시키니 딱히 아사히를 모티브로 한 것을 숨기지도 않았다. 덕분에, 원래 발포주의 존재 자체가 맥주를 흉내낸 짭맥주인지라 아사히 마시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아쉬울 때 짭느낌으로 좋다는 사람들도 있다.[6] 특징으로는 슈퍼 클리어 공법으로 발포주 특유의 싼 맛이나 잡미를 최소화하고 청량감을 극대화했다고 한다. 탄산이 강력하고 '클리어'를 내세웠듯 목넘김이 깔끔하기에 가볍게 마실 수 있다. 다만 역시 발포주다보니까, 맥아의 묵직한 풍미나 진한 맥주 향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한국 맥주가 일본 기준으로는 발포주 수준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카스하이트 같은 대표적인 맥주들은 맥아 함량이 (제조사 주장에 따르면) 60-70% 이상 되는 멀쩡한 맥주로 실제 일본 시장에서도 맥주로 판매된다. 다만, 미국식 부가물 라거(American Adjuct Larger) 스타일 맥주라서 옥수수나 쌀 같은 나머지 재료들이 맥아 대신 발효 원료로 들어가기 때문에 가볍고 심심한 맛이 나는 것일 뿐이다. 버드와이저 같은 맥주도 맥아 함량은 70-80% 정도이고, 미국식 부가물 맥주에 해당하는 세계의 수많은 맥주들은 대체로 먹기 편한 가벼운 맛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같은 맥아 100%라도 클라우드피츠 수퍼 클리어가 완전히 다르듯 절대 함량이나 홉 등의 첨가물, 제조법에 따라 맛에 차이가 난다.

맥주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이런 허접한 물건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있다. 세법을 우회하는 꼼수 없이도 맥주 가격이 싸기에 그다지 수요가 없는 것이지 적게나마 나오고 있고 한국에도 수입되고 있다. 할인 행사나 재고 정리도 아닌데 상시 500ml를 1000원 남짓으로 팔고 맥주맛이 나는데 성분표시표에 제품유형이 기타주류로 돼있다면 바로 유럽발 유사맥주다.

2022년 3월 30일을 기하여 신세계L&B에서도 발포주 브랜드 레츠 프레시 투데이를 런칭하며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재미를 못보고 2023년 9월 킹덤 오브 더 딜라이트라는 또 다른 발포주를 냈으며, 레츠 프레시 투데이는 2024년 단종되었다. 이후 신세계L&B는 스페인산 발포주 무랄라(LA MURALLA)[A]를 수입하여 노브랜드 매장에 유통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부터는 네덜란드에서 수입된 발포주 더치 윈드밀이 이마트에서 990원에 단독 판매 되고 있다.

5. 그 외

발포주는 해외수출이 곤란한 제품군이다. 원래 자국내 주세법을 회피해서 싸게 팔려고 만든 제품군인데, 다른 국가에서는 맥주로 분류되어[8] 맥주와 동일한 주세를 받기 때문에 가격적인 메리트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제 PB상품 제3의 맥주들이 많은데, 이 경우 일본 유통업체들이 하이트진로나 OB맥주에 일본 사양에 맞게 만들도록 발주를 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해외 양조장에 발주한 레츠 프레시 투데이, 9스트리트, 산타마리아, 로얄 듀크, 킹덤 오브 더 딜라이트가 이에 해당한다.

6. 국내 판매 발포주 목록


[1] 정확히는 쌀, 전분 등을 맥아의 1/2 이하.[2] 맥주의 주세는 현재 L당 220엔에서 2020년 200엔, 2026년 155엔으로 내리는 반면에, 맥아함량 25~50%의 발포주는 178엔에서 2023년부터 155엔으로 고정, 신 장르는 현 80엔에서 2020년 108엔, 2023년 134.25엔으로 올라 주세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3] 다만 이제는 맥주의 주세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기타주류가 맥주보다 세금을 무조건 적게 낸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맥아 외의 재료를 뭘 어떻게 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4] 아사히 한국판 패키지에는 '生' 대신 '辛口'가 써 있다.[5] 비열처리 공법 등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적 표현일 뿐, 일반적인 생맥주로 오해하지는 말자.[6] 원효대사의 해골물(플라시보 효과)처럼 실버캔과 '生'을 보면서 아사히라고 생각하며 '감성으로' 마시면 아사히처럼 느껴질 수도...[A] 스페인어 발음으로는 '무라야'에 가깝다.[8] '제3의 맥주' 제품인 클리어아사히가 한국에서는 맥주로 분류되었다.[9] 중국 OEM이다.[10] 정확히는 스페인 수입산을 한국에서 리브랜딩해서 파는 것. 2024년 단종되었다.[A] [12] 2018년 12월에 한국에 발매되었으나, 노노재팬 이후로 급격히 취급처가 줄어서 소리소문없이 단종되었다.[13] 한국에서는 맥주 분류이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