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7 10:30:36

멀티버스 사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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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호평
2.1. 현실적인 표현2.2. 기존 캐릭터 존중과 팬 서비스
3. 혹평
3.1. 외부적 요인
3.1.1. 불안정한 컨트롤 타워와 제작 환경의 문제3.1.2. 영화와 디즈니 플러스 작품과의 과한 접점
3.2. 내부적 요인
3.2.1. 주인공들의 활약성 상실3.2.2. 부실해진 작품들 간의 연계성과 디테일3.2.3. 평면적인 신규 캐릭터들3.2.4. 나쁜 CG 퀄리티3.2.5. 멀티버스의 부실한 활용
3.2.5.1. 반론
3.3. 크게 늘어난 정치적 올바름 요소
4. 복합적 평가
4.1. 빌런4.2. 더욱 판타지에 가까워진 장르
5. 기타

[Clearfix]

1. 개요

특별 영상

멀티버스 사가의 평가를 다룬 문서.

2. 호평

2.1. 현실적인 표현

원작 마블 코믹스는 굉장히 잔인한 편이지만 MCU에서는 인피니티 사가동안 폭력적 연출이 상당히 순화된 편이었다. 때문에 냉병기가 다소 약하게 연출되거나, 분명히 생물의 팔을 잘랐는데 피가 튀지 않는 등의 어색한 연출이 잦았다. 반면 DC 확장 유니버스엑스맨 유니버스는 이러한 것을 신경쓰지 않고 폭력적인 연출을 그대로 넣고, 엑스맨 유니버스의 경우 아예 R등급 슈퍼히어로 영화까지 내놓는 등 이러한 연출에 더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멀티버스 사가에 이르면서 마블에서도 이러한 폭력적인 연출에 더 힘을 가하기 시작했다. 팔콘과 윈터 솔져에서는 슈퍼 솔져라는 능력에 맞게 맞은 사람이 다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묘사했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아예 호러 영화 전문 감독 샘 레이미를 감독으로 채용하여 걸맞게 꽤 폭력적이고 호러 영화에 나올법한 연출들을 넣었으며 문나이트도 장기를 분해하는 등 유혈이 나오는 장면도 있으며 마블 좀비즈데드풀 3는 아예 R등급 제작이 확정되었다.

2.2. 기존 캐릭터 존중과 팬 서비스

인피니티 사가 출신 캐릭터에 대한 존중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3. 혹평

파일:마블이 문제가 생겼다.jpg
Is MARVEL in trouble?
마블은 난관에 봉착했는가?
VARIETY#

3.1. 외부적 요인

3.1.1. 불안정한 컨트롤 타워와 제작 환경의 문제

멀티버스 사가가 시작된 이후부터는 감독과 각본가들의 스타일이 영화에 많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이터널스케빈 파이기가 제작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블랙 위도우도 케빈 파이기가 손댄 부분은 작중의 가족 식사 장면이 유일하다고 한다.

토르: 러브 앤 썬더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에게 공식적으로 많은 권한을 부여하였고, 크리스찬 베일도 괜찮다고 할 만큼 각본에 자신을 보였지만 개그씬에 치중하다가 스케줄 조절에 실패해 재촬영에 들어가서야 고르의 장면들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감독 라이언 쿠글러도 많은 자유를 얻었다고 밝혔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릭 앤 모티 시즌 4 출신의 각본가들이 맡은 만큼 릭 앤 모티의 특성이 많이 드러나기도 했는데, 이처럼 대체로 감독과 각본가들의 색채가 많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그들의 팬 입장에서는 좋게 볼 수 있겠으나 그동안 봐왔던 마블 영화를 기대하던 팬들은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샘 레이미 감독은 본인이 거부했던 이블 데드의 느낌이 나는 연출을 강요당했다고 한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평가 참조.

이는 케빈 파이기와 마블 스튜디오가 개입하는 비중을 줄이고 제작진의 뜻을 존중하는 길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결과적으론 작품을 거의 공장처럼 찍어내는 마블 스튜디오의 스케줄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인피니티 사가의 모든 작품들의 러닝 타임을 더해도 페이즈 4의 작품들의 러닝 타임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분량이 크게 늘었고, 이 모든 작품들의 조율을 맡아야 하는 케빈 파이기도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울 때가 많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비판받았던 일루미나티 학살, 변호사 쉬헐크의 결말,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스케일 확장 등을 컨펌 또는 지시하면서 마블 스튜디오도 좋지 못한 결정을 내리고 있고, 처음부터 작품을 마구 찍어내는 결정을 한 것도 마블 스튜디오인 만큼 단순히 제작진의 문제로 몰아가기는 어렵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오딘을 치매 걸린 늙은이로 표현했다가 마블 스튜디오에게 거절당해서 다시 찍었듯이 명확한 방향성을 가리키는 역할은 엄연히 스튜디오의 몫이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샘 레이미 감독이 장면 하나를 넣니 마니로 케빈 파이기에게 빌거나,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의 경우 마이클 지아키노 감독이 여러 번 설득해서 흑백으로 겨우 갈 수 있었던 만큼 케빈 파이기가 막강한 결정권 또한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2] #1 #2

그리고 충분한 시간을 주고 제작진에게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이러한 측면에서 마블 스튜디오의 문제가 적지 않은 상태다.
음, 많은 것들이 자꾸 뒤바뀌고 망가졌어요. 이야기가 바뀌곤 했는데 무엇보다도 현실 세계 장면들이나 피날레가 그랬죠. 다른 것들도 해보려는 시도가 많이 있었습니다. 한때는 10화로 기획하기도 했는데 몇 개를 접기도 했어요. 뭐 리듬을 더 낫게 하려고 그랬죠. 하지만 끊임없이 바뀌었고, 그러다가 촬영을 마쳤는데 애틀랜타에서 팬데믹이 일어났고 그때 후반 작업(post-production)을 하면서 더욱 많은 변화들을 겪었는데 아이디어들이 떠올랐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거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어요.
맷 샤크먼 #
스튜디오가 정하는 개봉 날짜는 창작의 적(the enemy of art)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감독 스콧 데릭슨[3] #
Q: 스콧 데릭슨 감독님이 떠나고 작가님과 샘 레이미 감독님이 맡았을 때 백지에서 초안까지 어떠셨나요?

A: 어, 저는 보다 일주일 즈음 앞서 들어왔어요. 그때가 2020년 2월이었고, 2020년 5월에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었죠. 원래 있던 아이디어에서 뼈대만 간추려 3달 안에 촬영할 수 있도록 갖추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3주 동안 스콧 데릭슨과 제이드 바틀렛의 좋은 아이디어로 새로운 초안을 썼어요. 3주 안에 영화를 쓰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리고 3주 반쯤 지나갔을 때 전 이미 미쳐버렸고, COVID-19가 일어나서 세계가 닫혔어요. 전 마치 "내가 그런 거야?" 싶었죠. 영화 개봉일이 밀려났고 샘과 저는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제쳐두고 기본적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요. 그래서 저는 3주보다 초안 작업을 할 시간이 좀 더 많았어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각본가 마이클 월드론[4] #
Q: 새로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무엇이었나요?

A: 각본을 마치지 못한 채로 마감을 지키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중략) 촬영이 중반에 들어설 때까지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몰랐거든요. 각본가인 마이클은 프린터에서 나오는 다음 페이지를 저희보다 며칠 앞서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제가 그림에 잘 녹아들고 있는지, 모든 게 조화로운지 확인하고 싶었는데 그게 어려웠어요. 그 그림을 모두 알지 못할 때, 할 수 있는 만큼 효과적으로 일하기는 어렵습니다.
Q: 대혼돈의 멀티버스 같이 큰 영화를 다시 감독할 때, 아직도 저예산 영화를 만들 때 쌓았던 머슬 메모리들이 있나요?

A: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스케줄에 맞춰 최대한 효과적으로 모든 샷과 순간을 테크닉하게 생각하며 진행하고 최고의 선택보다는 최대한의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했습니다. 스케줄은 정해져 있고 그 안에 모든 걸 해내야 하거든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감독 샘 레이미 #
케빈 파이기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에 같이 있던 "한 번 더, 대니. 제작이 48시간밖에 안 남았어. 할 수 있겠어? 바흐베토벤으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럼! 불가능하지! 할 수 있어!"라고 했죠. (중략) 그건 정말 마지막 순간에 일어났고, 녹음 마지막 날에 치뤄졌어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음악을 담당한 대니 엘프먼 #
저희는 함께 팀으로서 나아갔고 어떻게든 마감을 지켰습니다. 거의 가까스로 하긴 했지만...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감독 샘 레이미[5] #
마블 사람들은 영화 여덟 편을 같은 때에 만들고 있어서, 늘 스토리 라인을 덧붙입니다. 제 친구 은 마블이 찍으라고 말한 장면들을 더해야 했고 이젠 쓰이지 않는 장면들을 지웠어요. 그래서 5월[6]까지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조차 그가 이 영화에 나왔는지 모를 것 같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진행 과정은 흥미롭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이 광범위하게 재촬영되어서 저는 영화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피자 파파 역을 맡은 브루스 캠벨 #1#2
사람들이 마이클 월드론을 그만 미워해야 해. 그는 뛰어난 각본가고, 그들33번의 각본 재작성을 요구했어... 그에겐 아무런 잘못이 있지 않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아메리카 차베즈 역을 맡은 소치 고메즈 #
제가 "완다비전에서 뭘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는 거죠? 보기는 했나요?"라고 말했죠. 그러니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완다비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저는... 음, 글쎄요. 좀 다르게 시도해야 했어요.
MCU에서 스칼렛 위치 역을 맡고 있는 엘리자베스 올슨 #
마감을 맞출 수 있도록 작업하는 일이 가장 컸고, 제게 시간이 있었더라면 좀 다르게 했을 거에요.
에코의 극본을 맡은 마리온 데이어 #
솔직히 말해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의 각본을 몇 시간 만에 써가지고 술술 터져나왔어요. 쉬웠죠. 촬영의 모든 것들이 쉬웠어요.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이끌어내는 것도 쉬웠고요. 반면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은 모든 방면에서 고문이었습니다.
그들은 3막을 다 쓰지 않았는데도 영화를 만들고, 제작하는 동안 글쓰기를 그제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주먹질을 하는 장면이 나와도, 그 짓에 흐름은 없는 거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의 각본가 겸 감독 제임스 건 ##
완다비전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제작진 모두 촬영에 지장을 주었던 코로나19가 오히려 시간을 버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얘기할 만큼 두 작품의 제작 기간은 촉박했다. 에코는 각본가가 마감을 겨우 맞추느라 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했다고 밝혔는데, 그럼에도 연기된 것을 보면 함께 연기된 작품들 모두 제작 기간이 촉박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처음 터져나왔지만 스파이더맨 3에 이어서 또 핑계만 댄다며 묻혔고, 많은 폭로가 나온 뒤에야 주목받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제작 환경은 처음부터 촉박했는데 다른 작품들과 연계된다는 통보를 뒤늦게 듣고 각본을 여러 번 뜯어고쳐야 했으며, 마찬가지로 명성 높은 제임스 건마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의 각본을 기한에 맞춰 쓰느라 진땀을 뺐다고 밝혔다. 더불어 제임스 건은 마블 스튜디오의 쪽대본 문제를 지적하며 DCU에서는 각본이 완성되기 전까지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또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 물속을 CG 처리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것마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인력을 빼내어 작업한 것으로 당시 마블 스튜디오에선 앤트맨보다 블랙 팬서를 더 우선 순위에 두고 있었기에 인력과 예산을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 더 많이 투입시켰다고 한다. 때문에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가뜩이나 더 마블스와 개봉 순서가 바뀌어 후처리할 시간이 촉박해졌는데 이 때문에 후처리를 못하고 많은 장면들을 잘라내며 편집해야 했다고 한다.

페이즈 4에서 많은 주목이나 비판을 받았던 클로이 자오, 샘 레이미, 타이카 와이티티, 라이언 쿠글러는 모두 노매드랜드, 이블 데드 시리즈, 조조 래빗, 크리드로 실력을 증명한 감독들이고, 특히 타이카 와이티티는 토르: 라그나로크, 라이언 쿠글러는 블랙 팬서를 만들었으며, 샘 레이미는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로 슈퍼히어로 장르의 한 획을 그었다. 물론 이들이 언제나 좋은 작품들만 만든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토르: 다크 월드, 캡틴 마블[7]처럼 케빈 파이기라고 해서 언제나 좋은 작품만 만든 것도 아니다.

페이튼 리드 또한 앤트맨이라는 수작을 뽑았지만, 좋지 못한 각본과 더불어 급박해진 스케줄을 견디지 못하고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무너졌다.[8] 제작자는 기본적으로 개입보다는 제작진에게 판을 깔아주는 역할이다. 중요한 것은 스튜디오가 판을 잘 깔아주면 그때 제작진이 잘 협력하는 일인데 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존 패브로가 총괄하는 만달로리안이 타이카 와이티티와 페이튼 리드를 데리고 시즌 2까지는 잘 진행한 모습을 보면 제작 환경은 그렇다치고 감독들을 다루는 일차적 책임부터 곧 스튜디오에 있는 셈이다. 토르: 러브 앤 썬더 역시 전작을 아주 매끄럽고 영리하게 성공시킨 베테랑 감독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기본적인 컷 편집부터가 무너져 내렸으며, 개봉 전부터 본작은 감독판이 필요하다고 어필할 정도로 마블 스튜디오의 간섭이 지나쳤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었다.[9]

아이언맨도 쪽대본으로 찍었다면서 별 문제가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의견도 있지만, 스파이더맨 3은 이미 있던 각본에 베놈만 어거지로 우겨넣은 것이고 아이언맨도 마찬가지로 이미 있던 각본을 유치한 부분만 이리저리 수정한 것이다. 촬영이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결말도 모르는 것과는 천지 차이다.

VFX 스튜디오들 또한 마블 스튜디오에서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도 않으면서 영화 내용도 잘 안 알려주고 크런치 모드를 지시했으며, 마감을 지키지 못하거나 불만을 제기할 때는 다음부터는 일감을 주지 않는 악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폭로했다. 이런 폭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토르: 러브 앤 썬더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 즈음하여 직접 VFX 스튜디오를 세우겠다고 발표되기는 했으나, 말만 나왔을 뿐이고 달라진 것은 없어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는 인력이 대거 부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이게 페이즈 4만의 문제로 끝나지 못하고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도 계속되자 제작사 내부에서도 밥 아이거의 복귀와 더불어 케빈 파이기가 앞으로 나올 작품들의 공개 주기를 늘리고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겠다는 인터뷰를 했다.[10] 실제로 더 마블스의 개봉이 4개월 밀렸으며, 디즈니+에 2023년 공개 예정이었던 MCU 드라마가 기존 여섯 작품에서 시크릿 인베이젼로키 시즌 2 두 작품으로 대폭 축소됐다. #

3.1.2. 영화와 디즈니 플러스 작품과의 과한 접점

파일:닥스완다.webp
완다 : 제 실수로 사람들이 많이 다쳤어요
닥터 : 나 디즈니+ 안 봐
이번 멀티버스 사가는 페이즈의 진행 기간이 짧은 대신 서사가 영화와 드라마로 나뉘어 전개되면서, 영화만 봐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아무 문제 없던 인피니티 사가와는 달리 영화 개봉 중간중간에 나오는 드라마 시리즈를 일일이 챙겨봐야 온전한 스토리 진행 및 이해가 가능하다. 페이즈 4~6 발표 당시 케빈 파이기가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해야 마블 영화를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11]이라고 발언했을 정도.

인피니티 사가의 드라마들은 영화 스토리에만 영향을 받았지만, 문제는 페이즈 4 이후의 작품들에 "드라마를 봐야 영화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진입장벽이 드리워지면서 영화는 드라마 없이 스토리 이해가 어려워지고 드라마 역시 영화와 완전히 동떨어진 작품이 아니라는 것.

정작 그러면서도 드라마와의 연계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윗 짤방의 닥터 스트레인지 2편의 경우 완다비전을 보지 않으면 내용을 못 따라갈 정도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정작 완다비전 엔딩에 나온 화이트 비전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으며, 분명 드라마에서 마음을 다잡고 자신이 한 일을 모두 수습하기로 한 완다는 닥스 2에서 타락해서 아메리카 차베즈의 목숨을 노리는 빌런이 되어 있었다.[12] 쉽게 말해 드라마를 안 본 사람도, 드라마까지 챙겨 본 사람도 모두 사이좋게 이해가 안되는 다른 의미로 평등한 연계를 보여준 셈.

또한 그러한 드라마가 너무 많이 나오는 듯한 것도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짧은 기간 내에 많은 작품이 나오니 따라가기 힘들어진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게다가 루머에 의하면 마블은 멀티버스 사가 이후로 이터니티 사가와 타임리스 사가를 준비 중[13]이라고 하는데, 멀티버스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멀티버스 사가의 파급력이 미미해지면 이후 스토리들도 자연히 힘을 잃는다는 문제도 있다. 마블 입장에서는 스케일을 확장하면서도 인피니티 사가만큼의 몰입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셈이다.

물론 단지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와 연계시켰다는 이유로 작품성이 훼손되거나 하는 건 아니고 단지 기존과 같으나 영화보다 입지가 어려운 OTT작품을 봐야한다는 점이 문제니 그 작품에서 일어난 사건 등을 언급하거나 따로 설명하면 된다. 문제는 그러한 설명이 불친절하게 나온다는 것이 문제.

그리고 이러한 접점 문제는 더 마블스에서 정점을 찍었는데, 더 마블스를 온전히 즐기려면 캡틴 마블뿐만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에 있는 완다비전, 미즈 마블, 그리고 시크릿 인베이젼까지 무려 3편의 드라마를 봐야 한다는 사실에 관객들은 더더욱 마블의 진입장벽을 비판하고 있다.[14]

3.2. 내부적 요인

3.2.1. 주인공들의 활약성 상실

결론부터 말하면 무리한 세대 교체 시도와 멀티버스 및 시리즈 연계성 강화로 인해 주인공이 되어야할 주인공이 마땅히 주인공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였다.

주인공은 영화가 주목하고 조명하는 주요한 인물이므로 당연히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맞다. 인피니티 사가에 등장했던 모든 주인공들 역시 자신의 몫을 해내며 주인공 역할을 해 왔었다. 하지만 멀티버스 사가에 들어오면서 새로이 MCU에 합류한 주인공들 대부분이 자신의 몫을 해내지 못하고 비중이 공기가 되는 그림이 나오고 있다. 주인공 격이 최소 2명 이상 나오는 탓에 비중이 분배되거나, 아예 원작 코믹스와 마찬가지로 캐릭터 대신 사건에 스포트라이트를 잡으면서 아무도 주인공의 위치에 서지 못하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는 아메리카 차베즈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스토리의 중심이 되었는데, 이로 인해 성장을 이뤄내야 할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차베스를 각성시키는 도구'라는 역할이 추가로 부여되어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더군다나 완다의 공포스러움에 연출이 집중되는 바람에 닥터 스트레인지의 존재감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것도 문제.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도 마이티 토르가 더블 주인공을 빌미로 비중을 가져가면서 토르는 뒷전으로 밀려난 서브 주인공 신세에 머무르게 된다. 기본적인 존재감과 성장 서사 역시도 여러 외부요인이 겹쳐 전작의 호평이 무색하게 임팩트가 매우 약해졌다.

더군다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도 정복자 캉을 소개하기 위함이라는 이유로 앤트맨 패밀리의 서사를 단순하게 풀어낸 탓에 앤트맨 시리즈의 영화로써도, 멀티버스 사가의 메인 보스를 소개하는 영화로써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인피니티 사가에서 그러했듯 페이즈 4 ~ 5 사이에 어벤져스 시리즈 타이틀을 단 작품을 하나라도 배치해 정복자 캉에 대해 효과적으로 설명을 하는 파트가 있었어야한다는 말이 따르고 있다.

이는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로, 로키 시즌 1 최종화에서는 주인공 로키가 아닌 실비의 선택으로 인해 타임라인의 미래가 바뀌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이로 인해 부각되는 가장 큰 문제는 관객들이 MCU가 펼쳐내는 세계관에 몰입을 하게 만들 길잡이 역할을 할 인물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앞서 인피니티 사가에서는 아이언맨이 어벤져스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주도해나가면서 관객들의 세계관 몰입을 유도하는 길잡이 역할을 착실하게 이행해왔다.

하지만 멀티버스 사가는 이제 거의 반환점에 가까워지는 시점에서도 아이언맨처럼 길잡이 역할을 할 인물이 누군지 제시되지 않고 있다. 물론 케빈 파이기는 엔드게임 후 새로운 사가에서 블랙 팬서와 캡틴 마블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가 중요 인물이 될 것이고, 닥터 스트레인지가 멀티버스 사가의 길잡이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구상을 내놓았지만 정작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느냐면 의문 부호가 남는 것이 현실이다.

3.2.2. 부실해진 작품들 간의 연계성과 디테일

인피니티 사가와 비교하여 제작 작품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생긴 부수적인 문제점인데,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스케일이 커지고 같은 시간 대에 놓인 작품 수가 많아지면서, 역설적이게도 시리즈 간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스토리적인 측면에서의 디테일도 심하게 부실해졌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멀티버스 사가에 들어서면서 세계관 내에서 걸핏하면 전지구적 내지 전우주적인 스케일의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에 비해, 이 작품들이 정말 같은 세계관에 있는 작품들이 맞는 건가란 의문이 생길만큼 작품 시점의 세계관 상황을 설명하는데 있어 상당히 불성실해졌다는 것. 물론 시리즈의 스케일이 커진 이상 충분한 개연성을 보강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은 당연하겠으나, 적어도 관객들이 어거지로라도 좋으니 최소한의 수긍을 하게 만들만한 부연설명은 제시할 수 있어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주된 요지다.

이를테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도입부 시점에서 살인자 누명을 쓴 피터 파커를 정말 아무도 구원해줄 수 없었는가의 문제를 예시로 들 수 있다. 물론 바로 직전 시간대인 파 프롬 홈에서 닉 퓨리가 우주에 나가 있음이 암시되고, 토르, 캡틴 마블, 닥터 스트레인지 등은 각자의 사유로 피터를 도울 수 없단 언급이 등장했으나 정말 이 설명만으로 충분한가란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남아버린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페이즈 4 이후 개봉하는 영화들의 경우 기존 인피니티 사가와는 달리 개봉순서가 곧 세계관의 시간순이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작품마다 어떤 시간대에 일어난 사건인지 명확히 짚어주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문 진입장벽은 더 높아지고 왜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다른 히어로들은 반응을 안한거지?라는 생각부터가 복잡해 생각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게 만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작품의 연계성을 강조하는 멀티버스 사가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연계성에 대해 생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3.2.3. 평면적인 신규 캐릭터들

이전까지의 마블 히어로들은 모두 어떤 식으로 캐릭터가 완성었는지에 대해 굉장히 세심한 밑작업을 거쳤다.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음에도 거의 영화 한 편 씩을 할애해서 어떤 과거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일일이 묘사하면서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몰입하도록 유도했다. 특히 각자가 히어로로서의 대의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얻는 과정이 주요 서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페이즈 4에서 나온 히어로들은 이전의 캐릭터에 비해 인물상 확립에 할애한 시간이 훨씬 적다. 그렇기에 빨리빨리 일을 해치우기 위해 대의명분 대신 개인적 복수를 이루거나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 문제를 해결하는 등, 각자 개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멀티버스 사가 초기이고 그 행동이 납득은 가지만 '히어로'라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없어 캐릭터의 무게감이나 감동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

반대로 영화 서사에 이런 히어로로서의 무게감을 얹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수익도 엄청나게 올렸다. 스파이더맨의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화시켰다는 아이러니가 있지만.[15]

3.2.4. 나쁜 CG 퀄리티

앞서 모바일 게임 수준의 조악한 CG 모델링을 보여 준 블랙 팬서 속 티찰라와 킬몽거의 비브라늄 탄광 결투 장면이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헐크버스터 안에서 빼꼼 나온 브루스의 조악한 얼굴 합성 등, 이전에도 많은 작품들마다 CG가 유독 부실해 보이는 장면들이 하나씩은 있어서 CG 퀄리티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기복이 심하다는 여론은 꾸준히 있어 왔다. 하지만 멀티버스 사가에 들어서 CG가 어색한 부분이 많아졌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속 거의 모든 주역들의 CG 모델링과 배경 합성, 블랙 위도우에서 하늘 배경,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위대한 수호자를 타는 샹치와 샤링의 모델링, 이터널스의 쿠키 영상 속 핍 더 트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제3의 눈 등 덜 다듬어져서 조악한 CG가 크게 티나는 장면들이 한둘이 아니며,[16] 특히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 액슬의 얼굴 환영이 흐릿하게 둥둥 떠다니는 장면은 본작에서 펼쳐진 여러 화려한 영상미들과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최악의 발 CG 장면으로 꼽히며 조롱당하고 있다.[17]

상황이 이렇다보니 페이즈 4에 들어서는 이런 떨어지는 CG 퀄리티를 가리기 위해 어두운 화면을 많이 사용하는 영화적 편법이 남발되었으나, 그럼에도 많은 장면들의 어색한 CG를 감추기엔 역부족이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수중 국가 탈로칸은 많은 수중 장면들의 CG 후보정을 처리할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결국 탁한 물 속에 잠긴 음침하고 단조로운 고대 도시로 그려졌으며, 후반부의 거의 모든 액션 장면들 속 부자연스러운 인물들의 움직임과 아이언하트의 슈트 모델링 또한 특촬물보다도 못하다며 많은 혹평을 받았다. 와칸다 포에버와 동시기에 후반 작업이 진행되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VFX 인력 부족으로 인해 CG가 미완성된 장면들이 상당수 잘려 나가고, 기껏 완성된 결과물도 전체적으로 엉성하고 몰개성하다는 혹평을 잔뜩 받고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역시 전작들과 비교하면 어두운 화면이 많이 나오는 편이지만, 다행히 앤트맨 3편이나 페이즈 4의 영화들보다는 대체로 나은 완성도를 선보였다.

결국 디즈니가 나서서 아이언맨 때부터 VFX를 총책임한 빅토리아 알론소를 해고했다. 빅토리아 알론소는 좋아하는 VFX 팀에게만 일거리를 주고 마감을 촉박하게 줘서 평판이 좋지 못했다고 한다. #1 #2 그러나 현재 마블 스튜디오의 제작 환경을 보면 작가는 마감을 못 지키는가 하면 감독은 쪽대본으로 찍으면서 그마저도 서둘러 찍어 VFX 팀에게 넘겨 주며, VFX 디자이너들은 그들대로 마감에 쫓기는, 그야말로 모든 제작 과정에 문제가 있는데 이것이 전체적인 문제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3.2.5. 멀티버스의 부실한 활용

멀티버스라는 소재에는 여러가지로 말이 많다. 가장 대표적으로 닥터 스트레인지 2의 지구-838일루미나티가 1회용으로 소모된 것. 멀티버스를 소개하는 영화에서 다른 멀티버스의 등장인물들이 죄다 일회성으로 소모되었다는 점을 비판하는 팬들이 많으며, 이 때문에 아예 메인 우주에 멀티버스 개입을 바라지 않는 관객도 적지 않다. 평행우주라는 소재부터가 '이미 죽은 인물을 다른 멀티버스에서 등장시키겠다'와 같은 플롯 아머적 성격이 강하다.

원작 코믹스에서는 상술한 대로 캐릭터 대신 사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멀티버스 출신 캐릭터가 일회용으로 소모되는 경우가 많지만, 인피니티 사가의 MCU는 캐릭터의 변천사와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 10여년동안 연재되었기 때문에 코믹스나 멀티버스 사가와는 이질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멀티버스 사가치곤 멀티버스 소재를 제대로 다룬 작품은 사실상 드라마 로키, 닥스 2편, 그리고 노 웨이 홈 뿐인데[18] 그나마도 닥스 2편의 경우 멀티버스 소재를 가장 핵심적으로 다뤄야하는 중요한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인상적으로 다뤄진 유니버스는 지구-616과 838뿐이었다.
3.2.5.1. 반론
다만 현재는 아직 멀티버스 사가 초창기임을 감안해야 한다. 인피니티 사가의 경우도 페이즈 1에서 나온 인피니티 스톤은 고작 스페이스 스톤마인드 스톤이 전부였고[19] 페이즈 2의 토르: 다크 월드에 가서야 리얼리티 스톤과 함께 인피니티 스톤이라는 단어가 등장, 이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부터 제대로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그 뒤에도 인피니티 사가에 속하지만 인피니티 스톤에 대해 다루지 않은 작품들은 상당히 많이 나왔다.[20] 심지어 인피니티 사가라는 이름도 시리즈가 끝날 때쯤에서야 정해졌다.

이에 반해 멀티버스 사가의 경우, 2022년 8월 기준으로 12작품[21]이 나왔는데, 이중 4작품[22]이 멀티버스를 다루고 있기에, 인피니티 사가에 비하면 핵심설정에 대한 진도는 꽤 빠른 편이다. 거기다 인피니티 사가에서 멀티버스에 대한 개념이 다뤄진 닥터 스트레인지,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도 감안한다면 멀티버스 설정은 꽤 오래 전 부터 다뤄온 셈이다.[23]

3.3. 크게 늘어난 정치적 올바름 요소

신규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는 페이즈 4 이후로 사회적 소수자 캐릭터를 주연으로 등장시키는 경우미즈 마블, 쉬헐크처럼 여성 위주의 서사가 크게 늘어난 부분이 눈에 띄게 되었다.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MCU 팬이 많다. 오죽하면 개봉 전 공개되는 배우 캐스팅 정보만으로도 불만을 제시할 정도. 이러한 양상은 크게 인종과 성 소수자의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백인 이외의 배우 부분부터 보자면 다음과 같다.

MCU 이외의 디즈니 영화에서 부각되고 있는 흑인화 문제도 있으나, 이러한 백인 외 캐릭터의 문제는 캐릭터성보다 인종 차별이라는 소재가 내세워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캐릭터의 매력과 서사를 쌓기보다는 '이 캐릭터가 인종차별로 인해 고통받는다'라는 도덕적 주제의식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Black Lives Matter 운동으로 피해자성을 호소할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한 팔콘과 원터솔져에서 이러한 경향성이 보인다. 반면 "미국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한계 때문에 백인과 흑인 이외의 소수 인종에서는 이러한 인종차별이라는 소재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만 해도 개봉 전까지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냐"라는 우려가 많았다.

성 소수자 캐릭터는 캐스팅마다 성 소수자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거나[25] 아예 호모포비아인 시청자 사이에서 논란에 오르며, 이 때문에 특정 국가에서 개봉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양성을 챙기겠다는 디즈니의 행보[26]와 LGBT 창작자 및 소비자의 지지 때문에 작품마다 성 소수자 캐릭터가 꾸준히 얼굴을 비치고 있다.
문제는 긴 시간 동안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하던 인피니티 사가의 MCU와 달리 멀티버스 사가의 캐릭터들은 캐릭터성 이전에 무작정 각종 소수자성[30] 어필을 우선시한다는 것. 페이즈 3까지만 하더라도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캐릭터들이 세계관 내에서 자연스럽게 융화되며 그 캐릭터성을 어필했던 것과 달리[31], 이러한 소수자성이 캐릭터성과 따로 놀거나 융화되질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 사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과열되는 여론과 달리 이러한 소수자성을 작품이나 캐릭터의 서사에 '전면적으로' 내세운 경우는 잘 없으나, 대신 단편적으로 자주 등장시킨 나머지 소수자성이 작품/캐릭터의 핵심과 겉도는 TMI에 가까워져 불쾌감만 안겨준다는 것.

4. 복합적 평가

4.1. 빌런

  • 긍정적 평가
    전체적으로 매력적인 빌런이 부족하단 평가를 받았던 인피니티 사가의 페이즈 1, 2[32]와는 달리, 페이즈 4 기준으로는 인피니티 사가 페이즈 3부터 나오기 시작한 호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웬우그린 고블린, 스칼렛 위치고르, 네이머 등.[33]
    페이즈 4 빌런의 특이점을 꼽자면, 페이즈 4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빌런들은 서사적인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높은 평가를 받긴 했으나 스토리적으로는 '쓰러뜨려야 할 대상'에 그쳤던 빌런이 꽤 있었던 반면[34] 페이즈 4에서 고평가받은 빌런은 자신만의 서사를 어필하여 고평가를 받았다.[35]
    페이즈 5에 이르러선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추쿠디 이우지의 광기 어린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연기를 선보여 호평 받은 바 있다.
  • 부정적 평가
    신규 빌런 중 웬우나 고르처럼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몰입감과 존재감을 보여준 경우가 있으나, 이는 배역을 맡은 배우의 능력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문제가 있다. 양조위크리스찬 베일은 둘 다 대배우이자 연기력으로 이름을 날렸기 때문. 이 둘을 제외하면 수많은 페이즈 4의 작품 중 실질적으로 빌런으로서 제 역할을 다한 캐릭터가 손에 꼽을 만한 수준이라는 게 문제다. 특히 페이즈 5에서 나온 앤트맨 3은 이 중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 쓸데없이 캐릭터에 관한 설정은 이것저것 잔뜩 달려있는데 관객들에게 이 빌런이 얼마나 강력한 놈인지 와닿는지도 않는데다 목적도 우주 규모의 깽판질 외엔 불분명하기 때문에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36]

4.2. 더욱 판타지에 가까워진 장르

인피니티 사가까지의 MCU는 판타지성을 현실적으로, 과학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매력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러나 멀티버스 사가부터는 판타지적 색채를 점점 강화시켰으며, 샹치닥터 스트레인지 2에서 그 정점을 찍었다. 이전에도 우주를 배경으로 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나 토르: 라그나로크가 존재했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캡틴 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지구와 우주라는 큰 흐름을 통합시킬 수 있었는데 인피니티 사가의 '과학적' 마법과 멀티버스 사가의 '판타지적' 마법은 서로 따로 놀면서 이질감이 심화되다보니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또한 멀티버스 설정도 꽤 복잡하고 다소 비현실적임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꽤 있다. 따라서 마블의 성공요인 중 하나였던 나름 현실적인 면모가 지구에서의 일 뿐만 아니라 여러 우주적 존재들 혹은 그와 맞먹는 존재혹은 설정들을 인피니티 사가 때보다 더 많이 다루게 되고 미즈 마블같이 지구에서의 일이여도 우주적인 설정과 연관시키면서 현실성이 많이 사라졌다고 느끼는 관객들이 많은 편이라 이에 대한 호불호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질감의 가장 큰 예시가 설정 변경이 이루어진 스칼렛 위치. 인피니티 사가에서는 엑스맨뮤턴트 설정까지 지워지면서 선천적 초능력[37] 정도로 묘사되던 그녀의 마법이, 멀티버스 사가에서는 말 그대로 흑마법으로 묘사되었다.[38]

5. 기타

멀티버스 사가 작품들 중에서도 평가가 나름 좋은 작품들도 소수지만 존재는 한다. 페이즈 4가 무조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페이즈 5에서는 페이즈 4에 있었던 앞서말한 문제점들을 차후 개선한다면 평가가 뒤집히거나 묻혀 인피니티 사가처럼 잘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페이즈1도 아이언맨과 어벤져스를 제외하면 평가도 대체적으로 그냥 그런저런한 수준이였고 이후 나온 몇몇 작품들도 평가가 안좋은 작품들이 꽤 있었으나[39] 이후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떡밥을 수용하고 서사도 골고루 완성시키면서 묻히거나 재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 멀티버스 사가 역시 어벤져스 5가 나올 시점에 재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나오기로 돼있는 작품들 중에서 딱히 기대될만한 작품도 별로 없으며[40] 기껏 나왔던 작품들은 모두 퀄리티가 별로여서 점차적으로 관객층은 줄어드는 추세다. 큰 그림은 그릴 수 있겠지만 작은 그림들이 어딘가 다 이상하면 누가 기대를 가지고 어벤져스5를 보러갈까? 결국 감독과 각본가에 대한 독립성의 보장을 얼마나 균형있게 할지와 판권 관련해서 복귀중인 캐릭터들의 활용을 얼마나 잘 할지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현재 마블 스튜디오의 가장 큰 문제인 심각할 수준의 제작 환경 개선 역시 가장 1순위로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다. 또한 제작기간을 넉넉히 늘려 전반적인 퀄리티 상승 및 CG개선도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이후로 마블 스튜디오 내에서도 부정적인 피드백들이 많이 오간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것을 보면 제작이 그리 쉽게 되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마블 측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작품의 양보다는 질에 신경쓴다고 하였다. 향후 공개될 드라마들의 공개일을 죄다 미뤘고 앞으로는 작품 공개 기간을 늘리며, 작품의 수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
[1] 사실 이건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프로페서 X의 설정 붕괴가 너무 심하여 상대적으로 좋게 보인 것도 있다.[2] 그리고 제작 과정을 묘사하는 인터뷰들을 보면 완다비전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케빈 파이기가 거의 딱 붙어있던 수준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 집중하느라 토르: 러브 앤 썬더를 타이카 와이티티에게 믿고 맡겼다가 통수를 맞은 것이긴 하나, 그렇다고 개입을 아예 안 하고 있는 것도 아닌 것이다. 토르: 러브 앤 썬더 같은 예외 사항을 빼면 거의 모두 마블 스튜디오의 승인을 받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3] 마블 스튜디오를 두고 한 말은 아니라고 나흘 뒤에 답글을 달았지만 이 트윗은 MCU에서 하차하기 한 달 전에 작성한 것이다.[4] 참고로 마이클 월드론이 앞서 맡았던 로키 시즌 1은 집필 기간이 20주였다. #[5] 기자가 음표 대전에 대해 묻자 답한 내용이다.[6] 영화 개봉 날[7] 캡틴 마블 또한 감독들이 영화를 촬영하는 도중 수시로 각본을 뜯어고쳐가며 찍었다고 밝혔다.[8] 실제로 앤트맨과 와스프: 퀸텀매니아는 기승전결 자체는 모두 완성되어있지만 인상적이지 않다. 기승전결까진 어찌저찌 수습했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수습하지 못한 것이다.[9] 실제로 토르: 러브 앤 썬더의 경우 라이트 관객들조차 영화 중간중간이 잘려나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평을 내릴 정도로 지나치게 영화를 축소한 흔적이 역력하여 영상의 호흡을 조절할만한 브릿지 시퀀스들이 크게 비어있는 느낌이 강하다. 이 때문에 영화 내에 나오는 유머들이 너무 짧은 간격으로 나와 소위 뇌절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10] 이 인터뷰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때부터 나오기는 했다.[11] 일전에 본인이 얘기했던 세계관이 아닌 영화를 걱정하라는 조언과는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당시 이 발언은 작품 자체의 개성이 아닌 세계관 확장만을 위해 나온 작품을 비판하며 나온 발언이라 좀 다르다.[12] 완다비전 쿠키 영상에서 다크홀드를 읽고 있는 쿠키영상이 나오긴 했지만 이 장면 말고는 완다가 다시 엇나간 이유에 대한 설명이 드라마와 영화를 포함해 전혀 없다.[13] 마블 스튜디오 측에서 유럽 연합 지식재산권 사무소에 상표를 등록하면서 제목이 공개됐다.[14] 유튜버 라이너더 마블스 리뷰 영상에서 이럴 거면 차라리 애니메이션처럼 앞에 10분 요약이나 깔라고 비판하였다.[15] 그런데 이건 영화뿐 아니라 만화, 애니 등 모든 스파이더맨 작품의 공통점이다(...) 스파이더맨의 정체성 중 하나가 외부의 문제를 아무리 해결해가더라도 개인적인 문제는 점점 쌓여만 가고 끊임없이 고통을 받는 것일 정도...[16] 심지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영상미가 전체적으로 호평 받았기에 비교적 난이도가 낮아 보이는 제3의 눈의 완성도가 유독 부실해서 더욱 비판의 목소리가 강했으며, 결국 이것도 마감에 쫓기다가 급조된 결과물임이 드러났다.[17] 극 중의 묘사를 보면 액슬의 능력이 아직 미숙함을 의도한 연출로 보이지만, 그 점을 감안해도 굉장히 형편없는 CG임은 변하지 않는다.[18] 앤트맨 3편의 경우 캉이 멀티버스의 존재임을 암시하지만 중심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마이크로버스이다.[19] 타임스톤도 뉴욕에 있긴 했지만 등장은 안했다.[20]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앤트맨, 스파이더맨: 홈커밍, 블랙팬서 등.[21] 완다비전, 팔콘 앤 윈터솔져, 로키, 블랙 위도우,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 이터널즈, 호크아이,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문나이트, 토르: 러브 앤 썬더, 미즈마블[22] 로키,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미즈 마블[23] 특히나 엔드게임에 등장한 양자영역을 이용한 시간여행, 즉 멀티버스 이동은 앤트맨 시리즈로 기초적인 설정부터 서서히 빌드업을 쌓은 셈이다. 그리고 앤트맨 3편에서 멀티버스 사가의 최종보스로 보이는 캉이 등장하면서 이를 위한 밑준비였음을 알 수 있었다.[24] 청각 장애인인 동시에 의족을 착용하고 있다.[25] 이러한 팬들은 "하도 의무라는 듯 작품마다 성 소수자 캐릭터를 집어넣으니 이제 누가 성 소수자인지 모르겠다."라며 조소하고 있다.[26] 정작 디즈니는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 성소수자 관련 조항을 삭제시킨 플로리다의 주 의원을 후원하고 있던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27] 원작에서도 차베즈의 부모는 모두 여성이었다.[28] 2명의 크로난이 용암에 들어가 손을 맞잡고 1달을 지내면 자식을 낳는데, 이 때 두 크로난의 성별 여부는 상관이 없다.[29] 셰아 쿨라(Shea Couleé), 조 티라크스(Zoe Terakes).[30] 인종, 성소수자 여부, 장애 여부.[31]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선행 등장한 트찰라만 해도 그렇다. 시빌 워에서 그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는 복수귀로 등장하였으나 복수귀가 되어 서로를 해치기 위해 싸우는 주인공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복수를 포기하는 매력적 행보를 보여주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솔로 영화가 전면적으로 흑인을 핵심 소재로 내세웠지만, 블랙 팬서의 왕위 등극을 다룬 만큼 "통치자로서 선정을 베풀기 위해서는 악행을 감수해야 하는가"라는 딜레마 역시 주요 주제로 등장한 바 있다.[32] 로키와 알렉산더 피어스,아이언 몽거만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33] 물론 드레이코프플래그 스매셔, 크로 같이 평가가 박한 빌런도 존재한다.[34] 알렉산더 피어스, 에고, 헬라 등.[35] 웬우는 아내를 만나고 범죄조직을 그만두고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는 듯 했으나, 과거 쌓은 업보로 아내를 잃었고 다시 악의 조직 수장으로 돌아가 자식들에게 매몰차게 대했다. 하지만 샹치가 돌아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샹치를 살리면서 자신을 희생해 사망한다. 스칼렛 위치는 다크홀드를 읽고 타락해 마법으로 만든 환상에 불과했던 자식을 멀티버스에서 뺏어오려고 사악한 행위를 벌이지만, 그렇게 한들 자신은 멀티버스의 자식들에게 마녀같은 존재에 불과하단 사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리며 참회한다. 고르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악한 신에게 배반당해서 가족을 잃고 분노해 모든 신을 죽이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신앙이 남아있어 마지막에 이터니티에게 호소하게 되고, 토르의 말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깨닫고 죽은 딸을 되살리고 죽게된다.[36] 특히나 정복자 캉은 사실상 멀티버스 사가의 최종보스로 주목받는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전작의 빌런들만큼도 못한 각박한 평가를 받으며 우려를 사게 되었다.[37] 신경 접류 접속, 염동력, 정신 조작[38] 닥터 스트레인지 2의 설정에 맞는 변경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런 걸 고려하지 않고 그냥 영화만 볼 시엔 갑작스런 설정 변경으로 보일 수 있다.[39] 이 때 당시에도 그저 세계관 설명을 위한 영화라는 평가를 듣는 영화들이 꽤 있었고, 관객층도 많았다고 볼 순 없었다.[40] 그나마 팬들이 기대하는 작품들을 꼽자면 스파이더맨4(MCU), 데어데블: 본어게인, 데드풀3, 차기 어벤져스5, 6 정도인데, 문제는 스파이더맨4는 언제 공개가 될지 발표도 되지 않은 작품이고, 나머지 작품들도 거의 페이즈6 작품들이기에 페이즈5의 상황이 상당히 암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