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17:42:51

USS 랭글리 (CV-1)

랭글리급 항공모함에서 넘어옴


파일:미국 국기(1912-1959).svg 제2차 세계 대전의 미합중국 해군 군함 파일:Jack of the United States.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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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 Langley CV-1
파일:/mypi/gup/a/189/22/m/21221040780.jpg
제원
전장 165.2m
전폭 19.9m
흘수선 8.4m
기준배수량 12,900t
만재배수량 14,100t
기관출력 7,200hp
최대속력 15.5kn(28.7km/h)
무장 5인치 (127mm) 51구경장 함포 4문
함재기 수 36기
항공기 운용장비 엘레베이터 1기, 캐터펄트 1기
승무원 468명
항속거리 10kn 기준 3,500 해리(6,482km)

1. 개요2. 석탄 운반선 주피터3. 항공모함 시절4. 수상기 모함으로 개장5. 최후6. 의의7. 관련 문서8. 등장 매체 및 모형화

1. 개요

CV-1이라는 형식번호에서 알 수 있듯 미국 해군이 보유한 최초의 항공모함이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들이 늘 그렇듯 성능은 좋지 못했지만 미 해군이 항공모함에 대한 운용 지식과 경험을 쌓아올려 렉싱턴급 항공모함이라는 걸작의 탄생을 도운 디딤돌이 되어준 항공모함이다.

2. 석탄 운반선 주피터

파일:/mypi/gup/a/189/22/m/21221045660.jpg

랭글리는 처음부터 항공모함으로 건조된 것은 아니며, 원래는 함번 AC-3의 프로테우스급 석탄운반선[1] USS 주피터였다.

석탄 운반선일때는 19670톤의 배수량이었고 어찌되었든 해군 소속인지라 4인치 (102mm) 50구경장 함포 4문으로 무장했으며 163명의 승조원이 탑승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운반선인지라 그 시절엔 특별한 기록이라면 파나마 운하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용한 최초의 배라는 정도.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자 함선의 목적에 맞게 석탄셔틀과 짐셔틀을 하면서 보냈다.

전쟁이 끝나고 전쟁에서 큰 활약을 펼친 항공기에 대한 관심은 강대국이라면 누구라도 높아져 가고 있었고 이에는 미 해군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었으며 미 해군은 바다에서 항공기를 쓰기 위한 실험을 함과 동시에 전문적으로 항공기를 다룰 함선. 다시말해 항공모함을 보유할 마음을 먹었다. 그러던 차에 눈에 들어온 게 AC-3 USS 주피터였는데 그 이유는 석탄을 전함의 연료로 쓰던 시절엔 석탄보급선이 쓸모 있었으나 연료가 석유로 바뀌어 버린 뒤 석탄운반선은 수송선, 그것도 개조작업을 해야 다른 수송작업에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선박에 불과했으므로 더 이상은 별 의미가 없던 선박이었기 때문이었다.

3. 항공모함 시절

파일:/mypi/gup/a/189/22/o/21221045671.jpg

1920년 개장을 시작하여 1922년에 완성된 주피터는 처음으로 함재기를 이함시킬 캐터펄트라는 개념을 고안해낸 새뮤얼 랭글리(Samuel Langley)의 이름을 따 CV-1 랭글리라는 어엿한 항공모함의 이름을 가지게 되고 이후 랭글리는 첫번째 항모답게 온갖 실험과 훈련에 투입된다. 최초의 함재기 이함과 캐터펄트를 이용한 항공기의 사출. 항공기의 착함 등 항공모함에 필요한 경험들을 습득해갔으며 함재기용 엘리베이터도 설치해서 격납고와 항공갑판을 왕복하는 실험도 전개했다. 이는 한창 개장중이던 렉싱턴급 항공모함에게 곧바로 피드백되어 렉싱턴급이 완전한 항모가 되게 해주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이 되었다.
파일:/mypi/gup/a/189/22/m/21750062320.jpg
1929년 11월11일에 촬영 된 Lady Lex, Sister Sara와 함께 정박해 있는 랭글리[2]

랭글리는 계속 훈련에 투입되었고 전시회에도 동원되어 미 해군의 최첨단 함종인 항공모함으로서 미 해군의 위상을 높여주었으며 1924년부터는 태평양 함대에 배속되어 렉싱턴, 새러토가와 함께 Fleet problem#이란 함대 훈련에 동원되는등 항공모함의 운용 경험과 교리를 쌓도록 해주었다

4. 수상기 모함으로 개장


https://www.google.com/search?q=av-3+langley&rlz=1CDGOYI_enKR908KR908&hl=ko&prmd=minv&sxsrf=APwXEdcRw7uQ2Unq0HrX_nGUsgwaFTS3lA:1682315351532&source=lnms&tbm=isch&sa=X&ved=2ahUKEwiClraH6cH-AhWDmlYBHYgNBVQQ_AUoAnoECAIQAg&biw=414&bih=720&dpr=2
위 링크로 들어가면 수상기 모함 개장 형태의 랭글리 사진들이 대거 나온다.

1936년.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드리우던 시절에 해군은 랭글리를 항공모함에서 수상기 모함으로 개장한다. 랭글리는 AV-3이라는 새로운 함번을 받고 수상기 모함으로 개장되어 네이벌 에어크래프트 팩토리 PN 시리즈 수상기 등을 탑재하고 항공정찰 모함의 임무를 수행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어엿한 정규 항공모함인 렉싱턴급 항공모함요크타운급 항공모함이 배치된 이상 너무 작아서 최신형 함재기의 운용이 곤란할 것으로 보이는 랭글리를 더이상 정규항공모함으로 굴릴수 없었던 것이었다. 애초에 경험 습득용으로 건조한 함정이기도 했으니 제 할일을 훌륭하게 완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적인 이유는 달랐다. 랭글리가 구식이 되긴 했지만 일본 제국호쇼(항공모함)처럼 함재기를 운용하는 조종사들의 훈련용으로 써도 되고 조금 손봐서 호위항공모함으로 써도 된다. 실제로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항공모함 1척이 아쉬운 상황에서 훈련용으로 쓸 항공모함이 없자 함재기 조종사들의 이착함 훈련용으로 오대호에서 1912년에 건조된 외륜선 증기여객선인 6300톤급 시 엔 비를 사들여서 개조작업을 3개월 한 끝에 비행갑판 170m를 갖춘 USS 울버린을 취역시켰는데 전시긴급개조라 항공모함의 함교인 아일랜드도 작고 항공기용 엘리베이터도 없고 격납고도 없어서 훈련시마다 1기가 이착함하면 항공갑판 옆으로 치우던지 다시 발진시키든지 해야 다음 항공기가 이착함 할 정도로 훈련에 불편을 겪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훈련소요가 넘쳐서 시 엔 비의 동형함인 버팔로도 사들여서 USS 세이블로 개조해서 투입할 정도로 상황이 다급했던게 미 해군이었다. 태평양 전쟁 개전 때 랭글리가 항공모함이었으면 오대호에서 돈과 시간과 자재를 낭비하면서 개고생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굳이 다른 함선들도 이미 다수 존재해서 여유가 있는 수상기 모함쪽으로 개장한 이유가 있었다.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때 일본은 호쇼를, 미국은 랭글리를 정식 항공모함이 아닌 기준배수량 1만톤 이하의 시제품 겸 연습용 항공모함으로 군축조약 외 항목으로 간주하고 있었고 이는 런던 해군 군축조약때 관련조향이 신설되었음에도 마찬가지였다.[3]

하지만 제2차 런던 해군 군축조약의 예비 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탈퇴 움직임과 영국의 압박 때문에 랭글리를 항공모함 배수량 제한 안에 넣을 수 밖에 없었고 그러면 조약상에 허용된 기준배수량 쿼터의 부족으로 인해 와스프급 항공모함을 건조할 수 없게 되므로 눈물을 머금고 랭글리를 항공모함에서 정식으로 퇴역시켜서 수상기 모함으로 만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항공모함의 비행갑판의 전반부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항해용 함교와 수상기 운용 설비를 설치하며 수상기 모함으로 탈바꿈 한다. 개조된 이후에는 함재기를 이착함시킬 능력을 상실하여 항공모함으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했고 100m 정도 남은 후방부 비행갑판과 격납고는 수상기를 탑재하거나 항공기 운반용으로 사용되었다.

수상기 모함일 때는 5인치 (127mm) 51구경장 함포 4문과 함께 3인치 (76mm) 대공포 4문을 비행갑판 측면에 추가했으며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4정도 개전 후에 추가했다. 수상기 모함으로는 충분한 배수량과 넓은 격납고로 인해 각종 시설도 충분하게 보유하면서도 수상기 운용이 편했으므로 훌륭하다고 평가받았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일본이 진주만을 쑥밭으로 만들며 태평양 전쟁이 개전되었을 때 랭글리는 필리핀에 배치되어있었다. 그 후 오스트레일리아로 배치되어 대잠전을 잠깐 지원하다가 ABDA군에 소속되었다.

5. 최후

태평양 전쟁 초기 남방작전이 시작되고 동남아에 신속하게 진격한 일본군은 싱가포르 전투의 승리로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은 후 네덜란드령 동인도로 진격을 파죽지세로 이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연합군의 항공력 주력인 호커 허리케인F2A 버팔로는 신나게 불타면서 격추당했고 전투기의 보급을 위해서 랭글리는 P-40 워호크의 보충을 위해 수송작전에 투입되었으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진군해있었던 일본군 항공대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G4M은 어뢰 대신 육상공격용 통상 폭탄을 들고 폭격을 개시했으나 안그래도 느려터졌던 랭글리는 최대한 회피동작을 취하면서 대공포를 쏘았음에도 결국 피할 수 없어서 몇발의 폭탄을 얻어맞고 큰 피해를 입고 적재했던 P-40을 포함한 적재물들이 불타올랐다.

당시 랭글리는 어디까지나 수상기 모함이었고 앞서 말했듯이 항공갑판이 절반으로 잘려나가는 바람에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이착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으며 적재하던 P-40들은 육상용 전투기인데다가 전혀 출격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격납고는 물론이거니와 항공갑판 위에도 항공기와 화물이 빼곡하게 적재된 바람에 억지로 긴급이함해서 다른 지상 기지로 탈출하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였다. 강풍 때문에 소화도 힘들어졌고 기관실까지 침수당한 랭글리는 간신히 떠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제로센까지 몰려와 공격을 퍼부어대자 랭글리는 항행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결국 뒤늦게 도착한 아군 구축함에 의해서 랭글리는 자침 처분되고 말았다. 미국 최초의 항공모함의 최후 치고는 허무한 결말이다.

해당 공습은 자바 해전의 첫 공격이었으며 랭글리가 격침됨으로서 전투기 공급을 못받은 ABDA 연합함대는 제공권 상실로 일본군 수상함대의 정찰기를 쫒아내지 못해서 계속 추적당하는 등의 열세상황에 놓여서 결국 패배하고 인도네시아 전역이 일본군의 수중에 떨어지게 된다.

후일 이 함선의 이름은 인디펜던스급 경항공모함 6번함 CVL-27가 이름을 이어 받게 된다.
파일:/mypi/gup/a/189/22/o/21750065890.jpg
인디펜던스급 경항공모함 CVL-27 USS 랭글리

6. 의의

일본군한테 허무하게 격침당한 최후와 엔터프라이즈렉싱턴, 호넷새러토가 같은 걸출한 항모 때문에 "ㅋㅋㅋ 석탄운반선 ㅋㅋㅋ" 취급을 당하는 일도 적지 않으나 애초에 목적했던 항공모함 운영의 경험을 쌓는 건 충분히 완성한, 제값은 다 치른 항공모함. 랭글리로 쌓아 올린 경험은 렉싱턴급 뿐만 아니라 요크타운급에도 전해져 엔터프라이즈의 전술을 쌓아 올렸으며 미국이 엄청나게 뽑아낸 호위항모의 운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다만 실전에서 보여준 활약이 거의 없고 랭글리 보다 먼저 취역하고 개장으로 호위항모 정도의 능력을 갖춘 영국 해군의 아거스(HMS Argus I49)와 달리, 그 반대라면 모를까 세계 어디에도 없는 항공모함이 수상기 모함으로 바뀐 이후의 행보로 인해 무시당하기도 하는 다소 불쌍한 함선이다.

7. 관련 문서

8. 등장 매체 및 모형화

파일:external/wiki.gcdn.co/Langley_1024x768_WorldOfWarships.jpg

파일:external/www.goonsteam.com/Langley_1929_1.jpg
월드 오브 워쉽의 미국 항공모함 4티어로 확정되었다. 위를 보면 알겠지만 항공모함 중 흔치 않게 비행갑판과 함체 사이가 휑하니 뚫려있어서 기적의 탄 회피가 꽤 일어나는 편이다. 그러나 정말정말 느리고 고폭탄 로켓에 시타델이 깨지는 등 엄청나게 유리몸이라 별 의미는 없다. 하지만 철갑탄 세례나 공격기의 로켓을 얻어맞는 상황의 경우 이게 그나마 유용해지는 편이다. 그런데 미항모의 연이은 너프로 이녀석은 미 항모 전체 중 유일하게 일본항모보다 승률이 높은 배가 되었다. 여담으로 불지르기를 잘해서 별명은 랭드웨이.

전함소녀에서도 등장한다. 미국 항공모함의 초석답게 선생님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이후 개조를 통해 함대의 항공모함들과 미국함선들에게 경험치를 추가 제공하는 스킬을 갖게 된다.

벽람항로에서도 등장하며, 전함소녀와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모습이고 항공모함에 경험치 보너스를 주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

전함은 아니지만,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캐릭터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의 서양식 성(姓, Last Name)은 여기서 따왔다. 왜 표기가 이렇게 됐는 지는 랭글리 문서 참고.

파일:Naval Creed 랭글리.png

Naval Creed:Warships에서 2티어 항공모함으로 나온다. 시작 타자인만큼 만족할 만한 성능은 안 나오지만, 연습하기에는 충분히 좋은 함선이다. 그 이후로는 명품 함선이 즐비하다.

트럼페터에서 수상기모함 개장 버전인 AV-3 시절의 모습을 1/350 스케일 키트로 발매했다.
[1] 이 프로테우스급 석탄운반선들은 모두 별로 좋지 못한 최후를 맞았다. 총 4대(네임쉽 프로테우스, 네레우스, 주피터, 사이클롭스) 가 건조 되었는데 사이클롭스는 제1차 세계대전 때 망간을 운반하다가 카리브 해에서 실종되었고, 프로테우스와 네레우스는 민간에 불하되었다가 2차 세계대전 때 보크사이트를 나르다가 마찬가지로 카리브 해에서 실종되었다. 공식적으로는 운반하던 광물의 무게를 못 이기고 배가 부러지는 바람에 침몰한 걸로 추정되지만, 도시전설로는 3대 모두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실종된거 아니냐는 말이 있으며 카리브해에서 실종되지 않은건 주피터였던 랭글리뿐이다.[2] 얼핏 보면 잘 눈에 띄지 않는데, 가운데 부두의 아랫쪽에 정박. 새러토가 옆 부두 건너편에 있다. 흑백 사진인 탓에 랭글리의 비행 갑판이 부두와 겹쳐 보여서 놓칠 수 있다.[3] 이런 식으로 군축조약 당사국간에 서로 비슷한 위반사항이 있거나 위반사항을 지적질할 경우 오히려 자신에게 손해가 날 때 암묵적으로 입을 다무는 경우가 있었다. 일례로 미국은 1차대전 때 만든 저성능 구식 구축함을 조약이 허용한 배수량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걸 일본을 포함해서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다. 그거 지적하는 순간 미국이 얼씨구나 하고 모조리 폐함처분한 후 신규로 최신형 대형 구축함을 마구 건조하면 오히려 각국에 손해기 때문이다. 덕분에 미국은 10여년 정도 구축함 신규 건조가 중단되면서 관련기술이 퇴보해서 플레처급 구축함을 건조할 때까지 각종 시행착오를 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