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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명조: 워더링 웨이브》의 스토리 1장을 설명하는 문서. 배경은 황룡의 금주.2. 챕터
2.1. 프롤로그 「새로운 소리」
오프닝 CG | 미래를 향하여 | |
방랑자님, 깨어나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제 출발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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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공간 속, 잠들어있는 방랑자의 곁에 한 여인이 내려온다. 그녀는 방랑자에게 모종의 에너지를 주입하고는 손을 맞잡는 것으로 손등에 공명자의 상징인 '성흔'을 만들어낸다. 방랑자를 보고 미소 짓는 여인은 이내 걱정스러운 표정을 띄우더니 방랑자를 알 수 없는 공간에서 내보낸다. 방랑자는 주파수 에너지가 가득찬 공간을 넘어 솔라리스의 세계에 도착하였고 하늘바다 속에서 눈을 뜨게 된다. 정신을 차린 방랑자는 하늘 위에서 솔라리스의 전경을 확인한다.
방랑자는 황룡 금주성의 운릉 협곡 인근에 떨어지게 되고 근처를 지나가던 양양과 치샤에게 도움을 받는다. 주위에는 무음구역[1]의 전조 현상이 발생하고 있던 탓에 양양과 치샤는 방랑자가 위험에 처할 것을 걱정해 함께 행동할 것을 권유한다. 기억을 잃고 달리 갈데가 없던 방랑자는 그들의 호의를 받기로 한다.
이 길목에서 방랑자는 용의 모습을 조각한 거대한 조각상을 보게 되는데, 돌연듯 어떤 기억이 떠오른다. 그것은 '용의 별자리'라 불리는 금주의 수호신과 방랑자가 직접 대면하는 장면이었다. 방랑자가 기억 속에서 용의 별자리를 보았다고 설명하자, 양양은 그럴 리가 없다며 의아함을 표한다. 본래 수호신은 주(州)의 지도자인 '영윤'을 임명하는 의식에서나 뵐 수 있는 분이며, 그게 아니더라도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건 수호신과 힘을 공유하는 '수호신의 공명자' 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이때, 거랑급 잔상이 일행을 습격해오기 시작해 대화가 끊기게 된다. 둘은 치샤를 도우고자 전투를 준비했고 방랑자는 양양과 협력해 거랑급 잔상을 처치하는데 성공한다. 셋은 다시 갈 길을 서둘러 금주성 방향으로 향했고, 금주성에 도착하기 전에 단독 행동을 하던 설지와 합류하기로 한다.[2]
설지는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막 형성된 무음구역 부근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무음구역은 위험하지 않냐고 방랑자가 묻자, 양양은 막 형성된 무음구역에는 잠복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한동안은 잔상이 나타날 위험이 없다며 방랑자를 안심시킨다. 셋은 절벽 아래에 있는 설지와 합류하고자 글라이딩 모듈을 이용해 무음구역 부근으로 내려간다. 설지와 가볍게 얘기를 나눈 일행은 잠복기가 끝나기 전에 무음구역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크라운리스 |
그 찰나, 무음 구역이 요동치며 무음 구역 안에서 크라운리스라는 잔상이 나타나 방랑자를 습격한다. 방랑자는 재빠르게 공격을 막아냈지만, 크라운리스가 만들어낸 결계에 양양과 함께 갇히고 만다. 결계 안에서 방랑자와 양양은 힘을 합쳐 크라운리스와 전투를 벌였고 끝내는 크라운리스를 쓰러뜨려 결계를 없애는데 성공한다. 결계 밖의 치샤하고 설지와 합류한 방랑자는 크라운리스를 쓰러뜨린 위치로 향하는데, 그곳에는 크라운리스의 '잔향'이 존재했다.
양양이 설명하기를, 만물에는 주파수 에너지가 존재하고 잔상은 이 주파수 에너지가 응집되어 만들어진 유사 생명체라고 한다. 잔상을 쓰러뜨리면 주파수 에너지의 일부가 '잔향'이라는 형태로 남을 수 있고 '반고 단말기'라는 도구를 사용하면 이 잔향을 '에코'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방랑자가 쓰러뜨린 크라운리스는 노도급에 해당하는 강력한 잔상이라는 사실도 알려준다. 일행은 방랑자의 단말기로 크라운리스의 잔향을 흡수하려고 했지만 등급이 낮은 방랑자의 단말기로는 잔향을 흡수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일행은 크라운리스의 잔향을 뒤로 하고[3] 이번 사건을 상층부에 보고하고자 금주성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일행을 따라 방랑자도 무음구역을 벗어나려던 순간, 방랑자의 성흔이 밝게 빛나더니 "배고파" 라는 소리와 함께 크라운리스의 잔향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방랑자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지만 이내 크라운리스의 잔향을 완전히 흡수해버린다. 일행은 단말기 없이 직접 잔향을 흡수해버린 방랑자의 능력에 당황한다. 양양은 방랑자의 상태를 걱정하며 의료과에서 검사를 해보자는 말을 꺼내는데, 잠시 고민하던 설지는 육체를 통해 잔향을 흡수한 전례가 아예 없지는 않다고 얘기한다. 그 전례라 함은 옛 역사에서 황룡 국가의 시초로 기록된 천인(天人)이 방랑자가 보여준 능력과 같은 힘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치샤는 방랑자가 자신의 조상님이겠냐는 호들갑을 떨지만, 설지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기 전까진 속단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힌다. 무음구역의 영향이 점차 사라져감에 따라 셋의 단말기 통신도 부활하게 되었는데, 이들의 단말기에는 금주의 정치 기구인 '변정'에서 보낸 영상 메시지가 도착해있었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금주의 장병과 주민 여러분. 평안하신지요. 저는 금주의 영윤인 금희입니다.
「달맞이 축제」로 많은 분들이 금주를 방문하십니다.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명절이 선사하는 즐거운 분위기를 기대 중입니다.
금주는 고대부터 「잔상류」를 막는 최전선이자, 최후의 보루입니다. 금주의 건립 이후 저희는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았습니다.
책무를 다해 변방을 지키는 모든 금주의 병사와, 웃음을 잃지 않고 일하시는 주민 여러분까지. 여러분이 만드신 지금의 금주는, 세상에 빛나는 모습으로 우뚝 섰습니다.
우리는 항상 두려움 없이 전쟁의 물결에 맞서왔고, 적극적인 열정으로 세상과 교류했습니다. 지금 역시,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한 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금주에 오신 손님 중, 저와 금주, 그리고 황룡에게 소중한 분이 계십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왔죠.
손님께서는 깨어난 후부터 모든 일이 막막하실 겁니다.
자신과 관련된 이상한 일도 느끼셨겠지요.
지금 금주 경내에 머무르신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금주 변정」에서 저를 만나 주시겠습니까?
모든 의문을 풀어드릴 순 없지만, 최대한의 협조와, 자유롭게 움직이실 수 있는 권한을 드리고 싶습니다.
강요는 아닙니다. 부탁일 뿐이에요. 선택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이 손님을 만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달맞이 축제」로 많은 분들이 금주를 방문하십니다.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명절이 선사하는 즐거운 분위기를 기대 중입니다.
금주는 고대부터 「잔상류」를 막는 최전선이자, 최후의 보루입니다. 금주의 건립 이후 저희는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았습니다.
책무를 다해 변방을 지키는 모든 금주의 병사와, 웃음을 잃지 않고 일하시는 주민 여러분까지. 여러분이 만드신 지금의 금주는, 세상에 빛나는 모습으로 우뚝 섰습니다.
우리는 항상 두려움 없이 전쟁의 물결에 맞서왔고, 적극적인 열정으로 세상과 교류했습니다. 지금 역시,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한 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금주에 오신 손님 중, 저와 금주, 그리고 황룡에게 소중한 분이 계십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왔죠.
손님께서는 깨어난 후부터 모든 일이 막막하실 겁니다.
자신과 관련된 이상한 일도 느끼셨겠지요.
지금 금주 경내에 머무르신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금주 변정」에서 저를 만나 주시겠습니까?
모든 의문을 풀어드릴 순 없지만, 최대한의 협조와, 자유롭게 움직이실 수 있는 권한을 드리고 싶습니다.
강요는 아닙니다. 부탁일 뿐이에요. 선택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이 손님을 만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메시지는 금주의 지도자인 영윤 '금희'의 메시지였다. 금희는 지금 금주에 오신 손님 중에 오랫동안 기다려온 중요한 인물이 있다며, 금주의 주민 여러분이 이 인물을 도와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한다. 또 손님께서는 변정에 찾아와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어줄 수 없겠냐며 찾아와주신다면 가능한 편의를 봐드리겠다는 말을 꺼낸다.
여기서 시작된 방랑 |
영상이 끝나자 셋은 금희가 초대하려 한 '중요한 인물'이 방랑자가 아닐까 의심한다. 양양은 방랑자가 떠올렸던 기억[4]을 언급하며 방랑자는 금주와 관련 깊은 인물일 가능성이 높으며, 방랑자가 금희가 언급한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금주의 손님이자 자신들의 동료라며 방랑자를 금주로 데려간다.
금주성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방랑자는 묘한 기색을 눈치채고 배후를 확인한다. 양양이 이 모습을 걱정하자 방랑자는 다시 발길을 서두르는데, 그 모습을 나무 위에서 한 여자가 지켜보고 있었다.
2.2. 제1막 「운명적인 첫 만남」
금주에 도착한 일행은 잠시 개별 행동을 취하기로 한다. 설지는 일행이 겪은 이상 현상을 상층부에 보고하기 위해 연구소로 떠난다. 양양은 방랑자가 금희가 말한 '손님'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보고 겸 면회 절차를 처리하기로 하였고, 할 일이 없던 치샤는 방랑자에게 시내를 구경시켜 주기로 한다.치샤와 얼추 금주를 돌아보고 난 뒤, 양양에게서 수속 절차가 끝났다는 연락이 오게 된다. 변정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이들은 자신이 금희가 말한 '손님'인 줄 알고 면회를 신청했지만 그 '손님'이 아니라는 게 밝혀져 신청이 거부당한 사람들이었다. 방랑자는 이를 보고 영윤 대인조차 '손님'이 정확하게 누구인지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면회를 거부했다는 것은 손님이 맞는지 구분할 방법이 있다는 뜻이었는데 그 방법이 무엇인지는 짐작하지 못한다. 아무튼 직접 만나보지 않고서는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았기에 방랑자는 금희를 만나보고자 변정에 진입한다. 방랑자는 응접실에서 금희를 기다렸고, 금희의 호위인 산화와 만나게 된다.
금희가 찾던 '손님'은 방랑자가 맞았고, 산화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금희가 부재중이라는 사실을 전해준다. 대신 금희는 '손님'을 위한 선물과 연락용 증표[5]를 준비했다며 이를 방랑자에게 전달해준다. 산화는 증표를 통해 방랑자가 알고 싶은 정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사흘 후에는 금희를 직접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준다. 산화의 태도에 방랑자는 어떻게 그 손님이 자신이라고 확신하냐 묻는다. 이에 산화는 자신이 주파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방랑자의 주파수는 지극히 순수해 금희의 주파수와 같은 형태를 띄고 있었고, 변정은 산화의 능력을 통해 손님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고 있던 것이었다.
산화는 방랑자의 단말기에 통행 권한 인증을 부여해주며 동시에 여러 편의를 봐준다.[6] 용무가 끝난 방랑자는 변정 밖으로 나왔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양양과 치샤와 합류한다. 방랑자는 둘에게 면회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해주며 산화에게서 받은 4개의 증표를 보여준다.
<rowcolor=#fff> 금희가 주는 신물 Ⅰ 검은 열매 | 금희가 주는 신물 Ⅱ 나뭇잎 | 금희가 주는 신물 Ⅲ 해시계 | 금희가 주는 신물 Ⅳ 캡슐 사탕 |
증표에 대해 고민해봐도 당장 알 수 있는 건 없었기에 일행은 설지와 만나기위해 우선 화서 연구원에 방문하기로 한다.[7] 치샤는 순찰 시간이 다가왔기에 헤어지게 되고 방랑자는 양양과 함께 화서 연구원에 찾아간다. 일행은 방랑자의 몸 상태를 분석하는 한편, 설지의 제안에 따라 금희에게 받은 4개의 증표를 전문적으로 검사해보기로 한다. 방랑자는 증표를 안전과 연구원인 모르테피에게 맡긴 다음 자신의 몸상태에 대한 정밀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 결과, 크라운리스의 데이터는 완전히 흡수되어 방랑자의 몸에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설지는 방랑자의 체내에 특수한 공간이나 생물이 있어 주파수 에너지를 흡수하는 특수한 메커니즘이 존재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이야기해준다. 더 자세한 조사를 위해 방랑자는 전투를 겸한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진행했고, 테스트를 끝내려던 순간 기묘한 체험을 하게 된다. 설지와의 통신은 갑작스레 끊겼으며 방랑자는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게 되는 이상 현상을 겪게 된다.
이상함을 느끼고 방랑자가 하늘을 보자 시뮬레이션 공간은 어느새인가 거대한 달이 존재하는 장소로 바뀌어 있었다. 그 장소의 중심에는 인간 여성의 형태를 한 잔상이 존재했고, "우리 엄마 곁에서 떨어져" 라는 말을 소리치며 방랑자를 습격한다. 이윽고 방랑자는 혼미함을 느끼다가 양양의 곁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다.
정신을 차린 방랑자는 자신이 겪은 일을 설지에게 설명해준다. 이제껏 없던 사례에 설지는 시뮬레이션 영역의 원리에 대해 설명해준다. 시뮬레이션 영역이란 과거의 일을 재현하는 '소노라'라는 이상 공간을 모방한 것인데 그 중에서도 가능한 순수한 에너지를 사용해 만들어낸 안전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주파수 에너지를 완전히 걸러내지 못하고 이상이 있는 주파수가 섞여들어가 이번 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것이 방랑자의 잠재의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시뮬레이션의 이상 현상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릴 수 없었기에 설지는 그것을 끝으로 말을 마친다. 일행은 연구소에 찾아온 본래 목적이었던 방랑자의 검사 결과에 아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증표의 분석 결과를 듣고자 모르테피를 찾아간다. 모르테피와 설지가 분석한 4개의 증표에 대한 조사 결과는 아래와 같았다.
- 해시계: 안쪽에 있는 작은 두루마리가 숨겨져 있으며 다이얼을 돌려 잠금을 푸는 구조이다.
- 검은 열매: 특별한 것 없는 단순한 망고스틴이다.
- 나뭇잎: 특수한 주파수가 확인되었고 분석 결과 비명 이상 현상에 영향을 받았다.
- 캡슐 사탕: 사탕처럼 보이지만 약 20년 전 사용된 백신 혈청이었다.
이 정보를 들은 양양은 캡술 사탕이 20년 전의 어린이 유행병의 혈청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고, 방랑자는 그 말에 우선 캡슐 사탕에 대해 조사하기로 한다. 연구소의 자료는 십이간지 분류법을 택하고 있었는데, 캡슐 사탕은 연구소 내의 미(未) 열 자료에 분류되어 있었고, 그 장소에는 제1호 공명자에 대한 정보가 함께 존재했다. 일행은 이 자료를 통해 금주 건립 시기에 등장한 제1호 공명자의 특징이 방랑자와 일치한다는 점을 의아하게 여긴다.
방랑자는 캡슐 사탕에 대해 조사를 마친 후, 4개의 증표 각각에 금희가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음을 유추해내고, 증표에 해시계의 잠금을 풀 단서가 있음을 깨닫는다. 해시계는 십이간지의 다이얼과 사신수의 다이얼을 돌려 맞추는 것으로 잠금을 푸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캡슐 사탕의 자료가 있는 연구소는 마찬가지로 자료를 십이간지 기준으로 분류하고 있었기 때문. 즉, 해시계 첫번째 다이얼의 해답은 캡슐 사탕의 자료가 있던 '미(未)'를 가리킨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첫번째 단서인 캡슐 사탕에는 '방랑자가 알고싶어하는 정보'는 있어도 '영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담겨있지 않았기에[8] 이번 단서는 단순히 메시지가 담겨져있음을 숨기기 위한 눈속임용 속임수라고 추측한다. 방랑자와 양양은 다음 증표에 금희가 전달하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날이 늦었으니 일단 헤어지기로 한다. 이때 숙소로 돌아가려는 방랑자의 뒤를 수상한 남성과 여성의 2인조가 감시하고 있는 모습이 비추어진다.
2.3. 제2막 「퇴각의 북소리」
다음날, 방랑자는 성 밖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금주 외곽은 경계와 방비가 강화되어 일반 시민의 출입을 봉쇄하고 있었는데, 이 자리에는 실종자를 찾고자 밖에 나가려고 하는 감심이 있었다. 병사는 현재 전선이 위험해졌기에 안전을 위해 이 앞으로는 보낼 수 없다며 완고하게 감심의 통행을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이 모습을 본 방랑자는 금희한테서 받은 통행 권한을 병사에게 보여주어 감심을 도와준다. 감심은 한 할아버지의 부탁에 따라 실종된 청년을 찾고 있었고, 방랑자와 양양은 이를 도와주기로 한다. 일행은 인근을 순찰하던 야귀 군인에게 실종자의 정보를 묻는다. 야귀 군인은 실종자를 알고 있는 눈치였으며[9] 후방 부대 주둔지의 군수관을 찾아가라는 말을 꺼낸다. 군인은 그 말을 꺼내며 겸사겸사 후방 부대 주둔지의 길목에 있는 정찰탑의 상황을 확인해달라 부탁한다.
정찰탑 근처에는 수상한 사람들이 정찰탑의 부품을 훔치고 있었는데, 이들은 마을에서 쫓겨난 추방자였다. 감심은 이들을 불쌍히 여겨 물자를 적선해주었지만, 추방자들은 아예 모든 물자를 약탈하겠다며 방랑자 일행을 습격했다. 당연하지만 추방자 무리가 방랑자 일행에게 상대가 되었을리는 만무했고, 추방자는 일행에게 간단히 제압당한다. 감심은 적선해준 물자의 양이면 충분히 금주성까지 버틸 수 있다며 추방자들을 성으로 돌려보냈고, 일행은 되찾은 부품으로 정찰탑을 수리한다.
이후 후방 부대에 도착한 일행은 '휴란'이라는 병사가 바쁘게 군인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장면을 확인한다. 휴란은 같은 야귀군 소속인 양양에게 잠시 부대일을 도와줄 수 없냐 부탁했고, 갑자기 생긴 급한 용무를 처리하기 위해 자리를 떠난다. 일행은 휴란의 부탁을 받아들여 의료진을 도와 부상자를 치료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전선의 처참한 상황을 확인하게 된다. 부상자의 치료가 어느 정도 끝나자 의료진은 자신들을 도와준 방랑자 일행에게 감사를 표한다. 감심은 병사들의 부상을 걱정하지만, 의료진은 기염 장군이 취임한 이래 그나마 전선의 상황이 많이 나아져 이 수준에서 끝난 것이라고 얘기해준다.
이후 일행은 군수관을 만나기 위해 군영 상부에 도착한다. 감심은 군영 상부에 있을 실종자를 찾기 위해 따로 행동을 취했고[10] 방랑자와 양양은 혹시나싶어 군수관에게 증표 중 하나인 망고스틴을 보여준다. 군수관은 망고스틴이 유탄인 줄 알고 당황하는데 여기서 망고스틴이 금주에서 나지 않는 수입산 과일이며 그마저도 전쟁으로 인해 수입되는 양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또 이러한 수입품의 운송 경로는 남쪽을 통해 들어온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방랑자와 양양은 두번째 증표에 대해 의논하여 그 메시지와 단서를 유추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방랑자의 성흔 속에서 의문의 목소리가 재차 들려오기 시작한다. 성흔 속 목소리는 '먹을 것'을 찾기 시작했고 방랑자는 두통과 함께 이상한 환상을 차례차례 보게 된다. 역행비가 내리는 이상한 공간에 거대한 달이 내려앉은 장면, 그 다음으로는 붉은 옷의 여인이 잔상의 군세를 지휘하는 장면, 마지막으로는 북락 광야 전선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전투의 장면이었다.
일당백 |
환상 속에서 방랑자는 잔상과 싸우며 전장을 사수하는 기염을 보게 된다. 이내 정신을 차린 방랑자는 양양에게 환상에서 봤던 푸른 옷의 장군과 붉은 옷의 여자를 묘사한다. 양양은 방랑자와 전쟁터 사이에 모종의 연관이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하며 그 환싱이 앞으로 일어날 어떤 이변의 징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후, 방랑자는 마지막 증표인 나뭇잎의 주파수가 특정 방향을 향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나뭇잎이 가리키는 소원 연못 마을로 향하기로 한다.
2.4. 제3막 「첫 마주치는 잔성」
소원 연못 마을로 이동한 둘은 마을에서 심상치않은 기운을 느끼게 된다. 양양은 마을 안에 고통과 증오의 감정이 가득 차있다며 이 장소에서 끔찍한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마을 안에서 파손된 나무패를 발견한 양양은 소원 연못 마을에 한 신앙이 존재했다는 점, 신앙에서 비롯된 모종의 의식을 정기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을 알려주고 이 나무패가 그 의식에 쓰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둘은 계속해서 마을을 탐색했고 마을 안에서 이상한 잔상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잔상은 일행을 공격하는 일 없이 "오빠", "살려줘" 같은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 양양은 이 잔상이 인간의 주파수를 흡수한 잔상이라 생각해 자신의 어빌리티로 잔상 속의 주파수에 담겨있는 감정을 읽어본다. 이윽고 양양은 이 마을에 끔찍한 사건이 실제로 있었다는 점을 확신하게 된다. 그녀는 그 일이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일이라고 판단했고 원흉이 근처에 있을지도 모른다며 방랑자에게 주의를 준다. 둘은 치샤에게 이 일을 전달하고 진상을 알아내고자 다시 마을을 조사해본다.
길가에는 다친 사람을 끌고 간 것처럼 보이는 흔적이 있었고 주위에는 불타버린 카드가 흩뿌려져 있었다. 이를 본 양양은 마을에 일어난 사건의 원흉이 잔성회일 것 같다고 말한다. 방랑자가 잔성회에 대해 묻자, 양양은 인간과 잔상을 융합 하려는 극단적인 미치광이 조직이며 여러 나라에서 테러를 저지르는 범죄 조직이라고 설명한다. 잔성회는 금주에도 암약하고 있으며 주변에 떨어져있는 카드는 잔성회 중에서도 유난히 광적인 간부인 '스카'라는 인물의 흔적임을 알려준다.
계속해서 조사차 마을을 둘러보던 와중, 양양은 풀숲에서 한 마리의 고양이를 발견해 방랑자에게 보여준다. 방랑자는 그 모습에 웃음을 짓는 것도 잠시, 직후 양양의 등 뒤로 정체불명의 공간이 펼쳐진다. 당황한 방랑자는 양양에게 달려갔지만 공간은 순식간에 양양을 삼켜 사라져버리고 만다.
음메~ 음메~ |
그때, 붉은 옷의 남성이 방랑자에게 말을 건다. 남성은 양양이 설명했던 것처럼 자기가 '그 끔찍하고 잔인한 미치광이'인 잔성회 간부 스카라고 소개한다.
방랑자는 스카를 경계하며 양양을 돌려달라고 소리친다. 스카는 자신들의 대화에 방해가 될지도 모르는 양양을 잠시 떨어뜨려놨을 뿐이라며 지금은 서로의 대화에 집중하자는 말을 꺼낸다. 그는 방랑자가 기억을 잃은 사실을 지적하며 수많은 조직이 방랑자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스카는 수많은 조직 중에서도 오직 자신 만이 당당히 찾아왔다며, 그들이 방랑자를 바둑돌처럼 취급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이렇게 진실을 말해주려 왔다고 전한다.
하지만 여전히 적대적인 태도로 방랑자는 스카를 추궁한다. 이에 스카는 단지 서로가 서로를 더 깊히 알길 바랬다고 하며 이 마을을 보고 스스로 느낀 진실을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방랑자가 스카에게 이 마을에 무슨 일을 했냐고 따지자, 스카는 왜 자신들을 가해자라고 생각하냐며 정색한다. 그는 마을에서 일어났던 모든 진실을 알고난 방랑자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미칠 것 같다며 마을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다.[11]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어린 양들은 마을에서 서로를 보호하며 야생 늑대의 위협을 피했지.
그러다 양치기가 마을에 오면서 그들에게 소원을 이룰 수 있는 힘을 가져다주며, 피난처와 먹이까지 제공해 주었어.
양치기는 점점 양 무리를 다스려 갔고, 어린 양들은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살았지... 하지만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양 무리에 있는 유일한 검은 양을 발견한 양치기는 검은 양에게 "너의 소원을 들어줄 테니 대신 양 무리에 있는 다른 양을 대가로 넘겨라"라고 말했지
검은 양은 양치기의 제안을 거절했고, 그로 인해 양 무리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피난처와 먹이를 잃었어
게다가, 양 무리 속의 양은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었지...
양치기는 양 무리에게 규칙을 깨고 양들의 실종을 일으킨 범인이 검은 양이라고 말하며, 더 이상 어린 양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어
어린 양들은 자신의 소원을 빌기 위해선, 다른 양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
하지만 그들은 항상 이번에 희생될 「그 양」이 자신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
동시에 일부 어린 양은 자신이 「희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고...
그들은 또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 양에게 그 희생의 화살을 돌려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
모두가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입을 열지 않은 거야
매번 겁을 먹으면서도 욕심에 눈이 멀어 새로운 소원을 빌고, 그렇게 양치기의 규칙에 순응하며 살게 된 거지...
어린 양들은 계속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를 오가며 이 「아름다운 평화」를 지속했지. 검은 양에 의해 규칙이 깨질 때까지 말이야
이 평화는 검은 양으로 인해 양 무리와 양치기의 거래가 차단되면서 끝나버렸고, 양들은 증오의 불길에 휩싸였어
그렇게 풀밭에 남은 잿더미와 핏자국은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었지 ||
그러다 양치기가 마을에 오면서 그들에게 소원을 이룰 수 있는 힘을 가져다주며, 피난처와 먹이까지 제공해 주었어.
양치기는 점점 양 무리를 다스려 갔고, 어린 양들은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살았지... 하지만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양 무리에 있는 유일한 검은 양을 발견한 양치기는 검은 양에게 "너의 소원을 들어줄 테니 대신 양 무리에 있는 다른 양을 대가로 넘겨라"라고 말했지
검은 양은 양치기의 제안을 거절했고, 그로 인해 양 무리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피난처와 먹이를 잃었어
게다가, 양 무리 속의 양은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었지...
양치기는 양 무리에게 규칙을 깨고 양들의 실종을 일으킨 범인이 검은 양이라고 말하며, 더 이상 어린 양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어
어린 양들은 자신의 소원을 빌기 위해선, 다른 양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
하지만 그들은 항상 이번에 희생될 「그 양」이 자신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
동시에 일부 어린 양은 자신이 「희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고...
그들은 또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 양에게 그 희생의 화살을 돌려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
모두가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입을 열지 않은 거야
매번 겁을 먹으면서도 욕심에 눈이 멀어 새로운 소원을 빌고, 그렇게 양치기의 규칙에 순응하며 살게 된 거지...
어린 양들은 계속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를 오가며 이 「아름다운 평화」를 지속했지. 검은 양에 의해 규칙이 깨질 때까지 말이야
이 평화는 검은 양으로 인해 양 무리와 양치기의 거래가 차단되면서 끝나버렸고, 양들은 증오의 불길에 휩싸였어
그렇게 풀밭에 남은 잿더미와 핏자국은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었지 ||
조사를 마친 방랑자는 스카에게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을 암시하는 우화를 듣게 된다. 방랑자는 스카가 우화 속 '양치기'가 아니냐고 추궁하지만[12] 스카는 그 추측이 틀렸으며 오히려 자신은 규칙을 깨려하는 '검은 양'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방랑자 또한 규칙을 깨는 쪽의 인물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방랑자는 스카와 자신은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이에 스카는 아공간을 만들어내 방랑자에게 싸움을 건다. 스카는 방랑자와 싸우면서 '규칙을 만드는 양치기'와 '규칙을 깨는 검은 양' 중에 어떤 존재가 되고 싶냐며, 검은 양이 양치기를 없앤다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는 희생의 구조가 없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싸움은 양양이 깨어나 환상 공간을 깨부순 것으로 잠시 중단된다. 이내 양양이 합세해 다시 싸움이 시작하려는 찰나, 다른 잔성회 간부인 플로로가 나타난다. 스카는 플로로에게 방랑자와 얘기할 시간을 주기로 한 거 아니냐고 대꾸하지만 플로로는 즉흥적인 생각으로 폐를 끼치지 말라며 핀잔을 준다. 이 말을 들은 스카는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은 잘 구분하고 있을 셈이라고 말하면서도 방랑자에게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기며 플로로를 따라 다른 공간으로 도망친다.
양양은 자신이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방랑자는 그 사이에 있었던 일을 전달해준다. 양양은 의식에 대해 알아봐야겠다며 마을을 조사하였고 조사 끝에 연못 아래 숨겨진 장소를 발견한다. 둘은 이 장소에서 한 소녀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이 일기장과 조사 중에 발견 가능한 일기장을 합친 전문은 아래와 같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3.12
안녕, 나는 ■■, 우리는 새 집으로 이사 온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어!
이건 마을장이 나에게 준 노트야, 마을장이 나에게 이 노트에 중요한 일을 적어 두라고 했어.
이전의 집은 무서운 괴물에게 점령당해, 우리는 오랫동안 걸어서 두 번째 집을 찾았어.
나는 마을장에게 언제 아빠 그리고 엄마가 우리를 따라 올 수 있을지 물어봤어, 마을장은 그들이 곧 나를 찾아 올 거라고 했어, 나는 엄마 아빠가 빨리 새 집에 올 수 있기를 바라.
여기는 매우 밝고, 큰 복숭아나무가 있어, 마을은 매우 번화하지만, 사람들은 거의 가지 않아.
엄마 아빠가 빨리 나를 찾아 오는 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야.
...
12.5
오늘은 ■■의 생일이야.
모두들 나에게 매우 친절해, 나를 모두의 부적이라고 말해, 왜냐하면 나는 그 괴물들이 멀리 떨어져 있게 할 수 있어. 나는 매우 행복해, 모두들 나를 좋아해. 오늘은 케이크를 먹고, 장수면을 먹고, 선물도 받았어. 엄마 아빠를 본 지 오랜 시간이 지났어, 그들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
12.5
이것은 나의 네 번째 생일을 여기에서 보내는 것이야, 마을장이 나를 공식적으로 입양해 딸로 삼았어……
이전에도 나는 모두에게 돌아가면서 돌봐 주고, 백가의 밥을 먹고 자랐어, 아버지가 나에게 나는 소원 연못 마을의 아이라고 말해, 나는 「소원 연못 마을의 아이」로 태어났다는 것에 기뻐해야 한다고 했어. 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어서, 나는 정말 행운이라고 느껴. 나의 힘은 아직 매우 작지만... 하지만 나는 나의 능력을 다해! 계속 소원 연못 마을을 잔상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하겠어!
...
6.19
오늘 집에 이상한 오빠가 왔다. 그는 친절한데 왜인지 그 친절함이 마을 사람들과는 좀 다른 것 같아... 그는 내 사정을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같은 동류'라며 이상한 동화를 들려줬다. 동화의 결말이 좀 무섭지만... 그 오빠는 현실이 이야기보다 더 잔인하다고 말하고 내가 이야기 속의 작은 검은 양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봤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그는 '다음에 또 올게'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이 일을 아빠에게 말했는데 아빠는 그런 사람이 왔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그는 대체 누구일까?
...
7.20
미안해... 미안해... (펜으로 쓴 글씨가 물에 젖어 퍼져버렸다) 내가 너무 약해서 그 몇 마리 잔상도 쫓아내지 못했어. 나를 보호하려다...
아빠가 말했던 것처럼 나의 공명 어빌리티는 잔상을 조종하고 잔상의 주파수를 변환할 수 있다고 했다. 시영아, 너의 상태는 잠시뿐일거야... 내가 너를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너가 아직 의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아빠랑 약속했어. 아빠라면 이 모든 것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줄 수 있을 거야.
...
12.17
그 일이 일어난 지 벌써 세 달이 지났어.
양아버지는 내가 일기를 쓰는 습관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아... 이 일기장도 그가 선물해준건데. 이 일기에 이런 것들을 적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마도 매우 화나겠지.
양아버지는 계속 나보고 잔상의 주파수를 조종하고 재구성하라고 명령했어. 일이 드러나기만 하면, 사라진 시영이는 사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죽었고, 내가 잔상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 나를 괴물로 죽일거야. 나는 모두에게 쫓겨날 것이고, 나의 무서운 능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없을 거야... 그를 제외하고는...
이미 사라진 생명도... 그것의 주파수 재구성하면 다시 나에게 돌아올 수 있을까? 진짜 할 수 있다면, 그때 그 껍데기 안에 깨진 영혼은 또 무엇으로 봉합될까?
모르겠어.
...
2.8
점점 불안해져... 마을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그리고 양아버지가 데려온 그 잔상들...
분명히 잘못됐어, 나는 미래로 통하지 않는 길을 걷고 있다는 예감이 들어, 그런데도 도망칠 수 없고, 멈출 수 없어.
양아버지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어... 마을의 침울한 분위기와 긴장감은 또 무엇 때문인걸까. 나는 이미 오랫동안 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고, 내가 이런 것들을 물을 때마다 그는 그냥 나를 피해가는 것뿐이었다.
내 소원을 이루는 것이 더 많은 피의 대가를 치루는 것이라면...
...
(날짜 없음)
집 밖은 마을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다.
보아하니 일이 드러난 것 같아.
살인마... 그들이 나를 부르는 건가? 아니면 양아버지를 부르는 건가?
근데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누가 나를 구해줄 수 있을까?
내가 희생되어야만 소원 연못 마을이...
만약 신이 있다면...
이 마을을 구해줬으면 좋겠다...
(마지막 일기의 끝에는 낯선 필적으로 남겨진 한 마디가 있다.)
"보아하니, 너는 운이 많이 좋은 것 같아." ||
안녕, 나는 ■■, 우리는 새 집으로 이사 온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어!
이건 마을장이 나에게 준 노트야, 마을장이 나에게 이 노트에 중요한 일을 적어 두라고 했어.
이전의 집은 무서운 괴물에게 점령당해, 우리는 오랫동안 걸어서 두 번째 집을 찾았어.
나는 마을장에게 언제 아빠 그리고 엄마가 우리를 따라 올 수 있을지 물어봤어, 마을장은 그들이 곧 나를 찾아 올 거라고 했어, 나는 엄마 아빠가 빨리 새 집에 올 수 있기를 바라.
여기는 매우 밝고, 큰 복숭아나무가 있어, 마을은 매우 번화하지만, 사람들은 거의 가지 않아.
엄마 아빠가 빨리 나를 찾아 오는 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야.
...
12.5
오늘은 ■■의 생일이야.
모두들 나에게 매우 친절해, 나를 모두의 부적이라고 말해, 왜냐하면 나는 그 괴물들이 멀리 떨어져 있게 할 수 있어. 나는 매우 행복해, 모두들 나를 좋아해. 오늘은 케이크를 먹고, 장수면을 먹고, 선물도 받았어. 엄마 아빠를 본 지 오랜 시간이 지났어, 그들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
12.5
이것은 나의 네 번째 생일을 여기에서 보내는 것이야, 마을장이 나를 공식적으로 입양해 딸로 삼았어……
이전에도 나는 모두에게 돌아가면서 돌봐 주고, 백가의 밥을 먹고 자랐어, 아버지가 나에게 나는 소원 연못 마을의 아이라고 말해, 나는 「소원 연못 마을의 아이」로 태어났다는 것에 기뻐해야 한다고 했어. 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어서, 나는 정말 행운이라고 느껴. 나의 힘은 아직 매우 작지만... 하지만 나는 나의 능력을 다해! 계속 소원 연못 마을을 잔상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하겠어!
...
6.19
오늘 집에 이상한 오빠가 왔다. 그는 친절한데 왜인지 그 친절함이 마을 사람들과는 좀 다른 것 같아... 그는 내 사정을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같은 동류'라며 이상한 동화를 들려줬다. 동화의 결말이 좀 무섭지만... 그 오빠는 현실이 이야기보다 더 잔인하다고 말하고 내가 이야기 속의 작은 검은 양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봤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그는 '다음에 또 올게'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이 일을 아빠에게 말했는데 아빠는 그런 사람이 왔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그는 대체 누구일까?
...
7.20
미안해... 미안해... (펜으로 쓴 글씨가 물에 젖어 퍼져버렸다) 내가 너무 약해서 그 몇 마리 잔상도 쫓아내지 못했어. 나를 보호하려다...
아빠가 말했던 것처럼 나의 공명 어빌리티는 잔상을 조종하고 잔상의 주파수를 변환할 수 있다고 했다. 시영아, 너의 상태는 잠시뿐일거야... 내가 너를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너가 아직 의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아빠랑 약속했어. 아빠라면 이 모든 것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줄 수 있을 거야.
...
12.17
그 일이 일어난 지 벌써 세 달이 지났어.
양아버지는 내가 일기를 쓰는 습관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아... 이 일기장도 그가 선물해준건데. 이 일기에 이런 것들을 적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마도 매우 화나겠지.
양아버지는 계속 나보고 잔상의 주파수를 조종하고 재구성하라고 명령했어. 일이 드러나기만 하면, 사라진 시영이는 사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죽었고, 내가 잔상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 나를 괴물로 죽일거야. 나는 모두에게 쫓겨날 것이고, 나의 무서운 능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없을 거야... 그를 제외하고는...
이미 사라진 생명도... 그것의 주파수 재구성하면 다시 나에게 돌아올 수 있을까? 진짜 할 수 있다면, 그때 그 껍데기 안에 깨진 영혼은 또 무엇으로 봉합될까?
모르겠어.
...
2.8
점점 불안해져... 마을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그리고 양아버지가 데려온 그 잔상들...
분명히 잘못됐어, 나는 미래로 통하지 않는 길을 걷고 있다는 예감이 들어, 그런데도 도망칠 수 없고, 멈출 수 없어.
양아버지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어... 마을의 침울한 분위기와 긴장감은 또 무엇 때문인걸까. 나는 이미 오랫동안 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고, 내가 이런 것들을 물을 때마다 그는 그냥 나를 피해가는 것뿐이었다.
내 소원을 이루는 것이 더 많은 피의 대가를 치루는 것이라면...
...
(날짜 없음)
집 밖은 마을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다.
보아하니 일이 드러난 것 같아.
살인마... 그들이 나를 부르는 건가? 아니면 양아버지를 부르는 건가?
근데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누가 나를 구해줄 수 있을까?
내가 희생되어야만 소원 연못 마을이...
만약 신이 있다면...
이 마을을 구해줬으면 좋겠다...
(마지막 일기의 끝에는 낯선 필적으로 남겨진 한 마디가 있다.)
"보아하니, 너는 운이 많이 좋은 것 같아." ||
일기장에는 마을의 단서나 스카의 우화로 간접적이게 전달된 마을의 진상이 적혀있었다. 그 진상이란 다음과 같았다.
소원 연못 마을의 촌장은 한 종교에 심취해 정기적인 의식을 벌이고 있었다. 그 의식이란 타인을 제물로 바쳐 주민의 소원을 이루는 것. 의식은 필연적으로 주민의 희생을 요구했지만 눈 앞의 이익에 눈이 먼 주민은 암암리에 이 의식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일기장의 소녀[13]는 이 마을의 주민이었고, 자신의 실수로 친구가 죽게 되자 의식을 통해 친구가 되살려줄 것을 부탁한다. 촌장은 죽은 친구를 잔상으로 되살렸고, 소녀는 친구를 잔상으로 만들어버렸다는 죄악감에 빠지게 된다. 소녀는 이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지만, 의식을 받아들이고 있던 주민은 촌장에 선동에 따라 오히려 소녀를 괴물이라고 박해하였다는 게 소원 연못 마을의 진상이었다.
양양은 일기장의 화자가 잔상에게 주파수를 흡수당한 소녀라고 생각하며 금주에서 이런 끔찍한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침울해한다. 방랑자는 양양의 곁에 자기가 함께해주겠다며 그녀를 위로하였고 양양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후회해도 소용없겠다며 방랑자와 함께 금주성으로 돌아간다.
2.5. 제4막 「변정에서 울리는 칼날의 소리」
방랑자와 양양은 치샤에게 이제까지 겪은 일에 대해 알려준다. 치샤는 잔성회의 암약을 우려하면서도 소원 연못 마을의 사건이 이미 오래전에 처리가 끝난 일이라는 점을 알려준다.[14] 하지만 사건 자료에 소녀에 관한 기록은 없었기에 양양은 스카가 소녀를 데려간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소원 연못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끝낸 일행은 금희가 왜 방랑자를 소원 연못 마을로 보낸 것인지 의문을 가진다. 이에 양양은 금희가 잔성회의 음모를 미리 눈치채 이들의 위험성을 경고하고자 나뭇잎이라는 증표를 건네준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꺼낸다.[15] 이 추측에 더해 방랑자는 금희가 자신을 보내 잔성회와의 수싸움에서 선수를 친 게 아닌가 짐작한다.3개의 증표에서 모든 단서를 찾은 방랑자는 해시계의 수수께끼를 풀기 시작한다. 십이간지 중 캡슐사탕이 가리키던 '미(未)', 사신수 중 망고 스틴의 수송 경로와 나뭇잎이 가리키던 방향인 남쪽을 담당하는 '주작', 이 단서에 맞춰 해시계의 다이얼을 돌리자 잠금이 풀렸고, 그 안에는 '황룡 아카이브'의 위치가 기록된 쪽지가 있었다.
황룡 아카이브란 국가의 중요 데이터를 기록한 데이터베이스로 수호신이 직접 관리할 만큼 중요한 기관이었다. 아카이브의 개방 권한은 영윤 대인에게 있지만 개방되는 일 자체가 드물어 일반에게는 그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기밀 장소라고. 이는 곧 방랑자의 정보가 황룡 아카이브에 기록되어 있다는 의미였고, 양양은 방랑자의 정보가 황룡 아카이브에 기록될 정도라면, 방랑자는 금주의 역사와 관련이 깊고 동시에 굉장히 중요한 인물일 것이라고 얘기한다.
양양의 얘기를 듣던 방랑자는 문득 해시계에 모종의 비밀이 더 숨겨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방랑자는 양양에게 금주성의 중심 기구인 '변정'에 대해 알려줄 것을 부탁했고, 양양은 변정이 정치적으로도 지리적으로도 금주의 중심지로 '모든 방위의 시작점'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며칠 후, 방랑자는 금희가 남겨준 자료를 통해 변정 내에 숨겨진 황룡 아카이브에 도달한다. 방랑자가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해보려는 찰나, 그의 뒤에서 갑작스레 스카가 나타난다. 스카가 방랑자를 미행한 끝에 금주의 중요 기관인 황룡 아카이브에 도달하고 만 것. 스카는 "안내해줘서 고맙다"고 얘기하면서 방랑자의 목에 카드를 겨눈다. 하지만 방랑자는 스카의 등장에도 크게 놀라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으며, 스카는 방랑자의 반응에 의아함을 여긴다.
사실 방랑자는 금희와 접선해 스카를 역으로 붙잡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계획대로 금희와 산화가 뒤따라 들어와 스카를 순식간에 얼려버린다.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걸 깨닫은 스카는 불타는 카드로 구속을 푼 다음 금희와 대치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금희의 맹공에 움직임이 저지되자 광범위로 힘을 방출해 틈을 만들고 그 사이 환상 공간 속으로 도망치려고 든다. 방랑자는 도망치는 스카를 좇아 공간 안으로 뛰어들었고 스카의 환상 공간 안에서 그와 재차 결전을 치룬다.
잔상의 힘까지 개방한 스카는 검은 양의 수인 괴물로 변신해 방랑자를 상대한다. 하지만 방랑자는 스카 상대로 밀리지 않고 싸움을 이어나갔고, 끝내 일격을 날려 그의 변신을 풀어버린다. 방랑자의 일격은 안쪽에서 스카의 환상 공간에 타격을 입혔고, 때마침 공간 밖의 금희와 산화의 도움도 있어 방랑자는 원래 있던 장소로 되돌아오게 된다.[16] 금희와 산화에 의해 붙잡힌 스카는 그는 금주 측과 손을 잡은 방랑자에게 섭섭함을 보이며 "넌 인기가 너무 많다"는 말을 남긴다. 스카는 구속당한 상황에서도 잔성회에 들어오면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며 방랑자에게 권유를 건넸지만, 이미 금희에게서 정보를 들었던 방랑자는 스카의 제안을 거절한다.
스카는 방랑자와 금희가 언제부터 작당해 이런 계획을 세웠는지 궁금해하는데, 그 다음 장면에서 둘이 만나게 된 경위가 묘사된다. 일행과 함께 해시계의 수수께끼를 푼 직후, 방랑자는 해시계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메시지를 깨닫는다. 바로 해시계 바늘의 그림자가 새로운 방위를 가리키고 있던 것이다. 이 정보는 '북쪽'과 '축(丑)'시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는 곧 변정의 북쪽에서 축시(丑時)에 해당하는 새벽 1시 ~ 3시의 시간대[17]에 만나자는 금희의 메시지였다.
만남 |
방랑자는 이 정보에 따라 접선 장소로 향했고 그 장소에서 금주 영윤, 금희와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금희는 잔성회가 금주의 수호신 '용의 별자리'를 가두고 있어 이 조사로 인해 방랑자를 만나러 오지 못했다며 사과한다. 그리고 잔성회가 수호신을 가두고, 방랑자를 자기네 편으로 끌어들여, 세계구급 재앙인 '비명'을 일으키려 한다고 얘기한다. 금희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스카를 붙잡을 계획이 있다며 방랑자에게 협조를 구했고, 방랑자는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금희는 현재 금주가 처한 상황이 보이는 것보다 심각하다고 얘기하며, 최강의 잔상인 '명식'이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또 방랑자가 흡수한 크라운리스는 명식의 힘에서 비롯된 잔상이며, 방랑자에게는 명식의 잔상을 흡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금희는 용의 별자리가 알려준 정보를 이야기하는데, 그건 바로 황룡의 역사와 금주 건립의 문헌에 기록된 한 '잔향을 흡수하는 영웅'이 방랑자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이에 방랑자는 용의 별자리와 직접 대면했던 기억을 금희에게 들려준다. 용의 별자리와 공명할 수 있는 금희는 방랑자가 본 기억을 자기도 본 적이 있다며, 방랑자의 기억이 진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즉, 방랑자는 단순히 문헌 속의 영웅과 관련이 있는 걸 넘어 영웅 본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금희는 '북락 광야로 가서 명식을 찾으라' 라는 용의 별자리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그곳에서 방랑자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금희는 명식의 부활, 안팎의 위기, 모든 것이 역사 속에 기록된 재앙과 비슷하다며 그것이 방랑자가 금주에 찾아온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이에 방랑자는 자신이 금주를 도와주기를 바라냐고 묻는다. 그 말을 들은 금희는 금주를 도와주신다면 감사하겠지만, 금주를 도우는 것이 방랑자에게 주어진 의무는 아니라며 방랑자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다. 금주를 지키는 건 영윤인 자신의 책임이라며, 과거에 황룡을 구해준 영웅일지도 모르는 방랑자에게 금주를 대표해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다시 현재, 금희와 방랑자는 구속된 스카에게 심문을 시도한다. 스카는 쉽게 자신들의 내막을 설명해주었는데, 그는 잔성회의 목적이 정해진 미래를 거부하고 새로운 미래를 손에 쥐는 것이라 밝힌다. 세간에서 재앙이나 저주, 천벌로 인식되는 비명 현상이야말로 새로운 세계와 문명을 탄생시키는 열쇠라며 명식을 부활시켜 이를 촉구시키는 것이 잔성회의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미래를 예측하고 바꿀 수 있는 수호신인 용의 별자리는 계획에 방해가 되는 존재였기에 이를 가두었다는 걸 알려준다. 또 방랑자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방랑자를 잔성회로 끌어들이겠다고 말한다.
이에 금희가 잔성회를 인류의 적이라고 단정짓자, 스카는 명식이 당장이라도 부활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겉만 번지르르한 소리를 한다며 금주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냐며 비웃는다. 금희는 지금 이렇게 스카의 계획을 저지한 것처럼 다른 계획도 저지하지 못할 것도 없다며, 금주에 잠입한 잔성회 간부가 더 없냐고 추궁한다. 스카는 그 말을 부정하지 않고 용의 별자리 실종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겠다며 금희에게만 모종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비밀을 들은 금희가 크게 놀라자, 스카는 용의 별자리가 이 상황마저도 이미 예언을 마쳤다며 미래를 내다보는 수호신이 너희를 버렸다고 조소한다. 스카는 내기라도 하자면서 방랑자에게 한 장의 카드를 던진다.
그는 방랑자야말로 자기네와 동행할 수 있는 검은 양,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고 세계를 바꿔버릴 권리가 있는 자라면서 방랑자가 진실을 알게 되는 날에는 진정한 정의를 위해 잔성회에 합류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스카는 그를 위한 자리를 계속 마련해두겠다며 그날이 찾아오기를 고대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감옥으로 끌려간다.
금희는 스카의 말을 이간질 목적의 속임수일 뿐이라고 하면서도 직접 용의 별자리를 찾아 진상을 알아보고자 한다. 금희는 용의 별자리가 남긴 전언을 방랑자에게 들려주는데, 그 전언은 "폭우가 역류할 때 깨어난 자는 북락 광야에서 기염 장군을 찾아라. 반드시." 라는 내용이었다. 이어서 금희는 비명 현상에 대적하기 위한 비밀 조직인 '검은 해안'에 대해 언급한다. 그녀는 검은 해안이 금주 측에 방랑자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고 방랑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한다. 저번의 접선도 이들의 도움이 있던 덕분에 성사될 수 있었다며 검은 해안의 상징인 '검은 꽃'을 보여주며 이들을 만나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한다.
검은 꽃을 본 방랑자는 용의 별자리와 대면하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린다. 기억 속에서 방랑자는 검은 해안의 상징인 '검은 꽃'을 가슴팍에 달고 있었는데, 이를 들은 금희는 방랑자가 과거 검은 해안과 접점이 있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금희는 차후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방랑자에게도 알려주겠다며 방랑자를 돌려보낸다.
이후 금희는 용의 별자리의 행방에 대해 조사하고자 자리를 비울테니, 산화에게 변정을 부탁한다는 말을 꺼낸다. 산화는 이제껏 수행하던 방랑자의 호위도 계속하냐고 묻지만, 금희는 참사인 장리도 자리를 비워 변정에 일손이 부족해질 테니 방랑자를 호위할 겨를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자신과 방랑자를 믿으라고 얘기하며 산화를 돌려보내고, 자신의 스승인 장리에게 통신을 보낸다. 금희는 스카의 심문과 방랑자의 만남에 대해 보고하며, 자신들의 의도를 파악해낸 방랑자를 언젠가 장리가 직접 만나볼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다. 장리는 방랑자가 용의 별자리의 예언대로 행동한다면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라며 그 만남을 뒤로 미룬다.
장리는 스카가 비밀스럽게 금희에게 전한 말에 대해 묻고 금희는 그것이 용의 별자리가 남겼던 예언이라고 설명한다. 그 예언에는 용의 별자리와 금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예언의 내용에 놀라는 장리하고는 달리 금희는 예언을 듣고 무엇인가를 눈치챈 기색이었다. 금희는 이 전쟁이 금주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용의 별자리의 위치가 확인된 승소산으로 홀로 떠나고자 한다. 장리는 이번 위기에서도 금희의 곁에 있을 것이라며 그녀에게 응원을 보내고, 금희는 제 마음에 따라 책임을 다하겠다며 자신의 일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다짐을 전한 뒤 발길을 서두른다.
2.6. 제5막 「곧 내리는 비」
명식의 부활이 다가옴에 따라 금주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18] 방랑자는 기밀 사항[19]을 제외하고 황룡 아카이브에서 겪은 일을 양양과 치샤에게 들려준다. 용의 별자리의 예언에 따라 기염을 만나야했던 방랑자는 둘에게 기염과 금희, 용의 별자리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있는지를 묻는다. 스토리 애니메이션 | 곡도 전쟁 | |
오늘 이 이야기는... 「곡도 전쟁」부터 해야 할 것 같구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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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양양은 금주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준다. 이제껏 용의 별자리는 자신을 보좌하며 금주를 다스릴 인물로 영윤을 뽑아왔으나, 전임 영윤 대인의 퇴임 이후 용의 별자리는 선택을 내리지 않은 채 칩거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전쟁의 명식인 '더 엑시온'과 황룡의 금주 야귀군 사이에 '곡도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더 엑시온은 자신의 힘이 담긴 역류비를 통해 전쟁의 환상을 실체화시켰고[20] 야귀군의 전선은 벼랑 끝까지 몰리게 되었다. 당시의 야귀군 장군 가서림은 제 한 몸을 불살라 더 엑시온에 대적했지만 끝내 전장에서 행방불명되고 만다. 그렇게 모든 병사들이 절망 속에 빠져 있을 때 당시 야귀군 소속이었던 기염이 야귀군을 이끌고 전선을 빠져나와 혼란을 타개하였다. 기염은 이후 계속해서 명성을 쌓아갔고 끝내 용의 별자리에 의해 새로운 '야귀군 장군'으로 임명되게 된다.[21] 전투는 금주를 황폐하게 만들었지만, 이로 인해 용의 별자리는 다시 활동을 시작했고 차기 영윤 대인으로 금희를 선택해 금주의 정세가 다시 회복되기 사작했다고 한다.
방랑자는 용의 별자리가 왜 금희를 영윤 대인으로 선택했는지를 묻는다. 일행은 신의 선택을 인간이 이해할 수는 없다며, 금주 주민은 그 선택을 믿을 뿐이라는 얘기를 한다. 금희는 어린 나이에 예고도 없이 영윤이 되었기에 금희의 자질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으나, 이에 대한 큰 반발이 없었던 것은 전적으로 주민이 용의 별자리의 선택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역대 영윤 대인은 뛰어난 수완과 지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금희 또한 금주를 질서 있게 다스려 자신을 증명하였다고 한다.
양양은 황룡 아카이브에서 알게 된 단서[22] 때문에 이런 걸 궁금해하는 것이냐고 묻고, 방랑자는 그 말을 긍정한다. 일행은 현재 유일한 단서인 검은 해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며 그들의 상징인 '검은 꽃'을 조사해보기로 한다. 일행은 치샤의 제안에 따라 꽃집 가게 주인인 린 할머니를 찾아갔지만, 린 할머니는 검은 꽃에 대해 모르는 기색이었고 마땅한 정보는 얻지 못한다. 이에 린 할머니는 식물에 대해 잘 아는 공명자가 있으니 그 아이를 찾아가보라는 말을 꺼낸다.
봄의 소리 |
일행은 뒷산에서 꽃을 따던 벨리나를 만나게 된다. 벨리나는 일행에게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물었고, 일행은 검은 꽃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꽃을 알고 있냐고 묻는다. 벨리나는 사진 속의 꽃과 비슷한 꽃을 알려주지만, 어느 것이든 사진 속의 꽃과 특징이 완전히 일치하는 꽃은 없었기에 인공적으로 재배된 품종일 것 같다고 추측한다. 더군다나 꽃에는 주파수 파동의 흔적이 보였기에 '검은 꽃'이 울림 에너지를 품고 있는 특별한 울림 식물일 가능성이 높으며 공명의 힘으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꺼낸다. 즉, 검은 꽃은 검은 해안이 조직 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만들어내는 물건일 확률이 높았고, 이 때문에 단서가 없다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에 치샤가 기발한 생각을 떠올리는데, 그것은 '검은 꽃'을 달기만 하면 조직의 일원으로 간주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었다. 이에 일행은 '가짜 검은 꽃'을 달고 다녀 금주성 내에 있는 검은 해안 멤버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벨리나는 겉모습만 닮아도 되는 것이라면 자신이 도와주겠다며 사진 속의 검은 꽃과 꼭 빼닮은 가짜 검은 꽃을 만들어낸다. 이때 양양은 자신의 어빌리티로 누군가의 기척을 눈치채게 되었고, 방랑자를 따로 불러 이 사실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일행의 주위에는 벨리나가 만든 적 없는 검은 꽃잎이 떨어져있었고 양양은 우리가 누군가에게 미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랑자에게 알려준다. 이에 방랑자는 미행하던 사람을 역으로 붙잡기 위해 일행과 떨어져 단독 행동을 취하고, 양양은 치샤에게 이 사실을 알리겠다며 서로 흩어지게 된다.
방랑자가 어떻게든 추적을 따돌리는데 성공하자 방랑자를 미행하던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 그 배후에서 잔상이 나타나 그녀를 습격하는데, 소녀는 어빌리티를 이용해 이를 간단히 처리하고는 방랑자가 어디로 간 거냐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 중얼거림에 대답하듯 방랑자가 자길 말하는 것이냐며 등장한다. 소녀는 식물 줄기를 뻗어 곧바로 공격을 가했지만 방랑자는 여유롭게 공격을 막아냈고 추격해오는 식물 줄기를 배어내 그녀를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해안에서 온 손님 |
붙잡은 소녀는 검은 해안의 흑화집사인 카멜리아였다. 카멜리아는 방랑자의 칼이 목 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태도로 "너 정말 신기한 점이 많구나" 라며 놀라워한다. 방랑자는 카멜리아의 정체와 자신을 미행한 목적을 묻지만 카멜리아는 여전히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할 뿐이었다. 이에 방랑자가 협박할 셈으로 칼을 목에 더 가까이 겨누자 카멜리아는 "설마 화났어? 화난 걸 보니...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는데!" 라며 오히려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답을 촉구하는 방랑자의 태도에 카멜리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방랑자의 질문에 대답해준다. 카멜리아는 자신이 검은 해안 소속의 「흑화집사」라 소개하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검은 해안의 목적에 대해 설명해준다. '현명하고 유능한 인재를 모집해 위태로운 세상을 구한다'. 하지만 카멜리아는 그 목적에 공감하고 있지 않으며, 그것보다는 자기 쾌락이 더 우선이라는 말을 꺼낸다. 이에 방랑자가 그러면 잔성회하고 다를 것이 뭐냐고 추궁하자, 카멜리아는 자기도 쾌락에 따라 살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사명을 위해 조직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검은 해안이 눈독을 들인 「씨앗」을 보호하고 번성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최고의 씨앗」으로 평가받는 방랑자를 호위하고 있었다고 밝힌다. 즉, 검은 해안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인재인 방랑자를 이제껏 자신이 남몰래 호위하고 있었다는 것.[23]
카멜리아는 자신이 뭘 하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방랑자를 안심시키며,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자신이 방랑자를 보호하고 방랑자를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해줄 것이라 단언한다. 카멜리아는 잔성회와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고 얘기하면서도[24] 자기가 점찍어둔 방랑자를 잔성회가 건들인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얘기를 이어가는데, 방랑자와 금희가 성공적으로 접선할 수 있던 것도 카멜리아가 금주에 있던 잔성회를 상대해 시간을 끌었던 덕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방랑자의 질문에 대답한 카멜리아는 방랑자가 남다른 씨앗이라는 걸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방랑자를 지켜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때 방랑자에게 익숙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말을 꺼내는데, 그 순간 랑자의 단말기가 울리고 카멜리아는 이 틈을 틈타 방랑자에게 식물 줄기를 날려 재빠르게 구속에서 벗어난다. 그녀는 몸을 숨긴 채 카멜리아라는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며 다음번에는 이렇게 빨리 잡히지 말라는 당부를 전한 뒤 완전히 모습을 감춘다.
카멜리아를 놓친 방랑자는 양양에게서 온 통신을 받는다. 방랑자는 카멜리아에 대한 일을 간단하게 설명한 뒤, 양양에게서 '치샤가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다' 라는 정보를 듣게 된다. 양양하고 치샤와 합류한 방랑자는 수상한 인물의 정체를 확인하게 되는데, 그건 마찬가지로 검은 해안 소속의 초청 멤버인 알토였다.
치샤는 순찰관 신분을 통해 알토를 검문한다. 알토는 자기가 지나가던 정보 상인이라고 변명하지만 치샤는 그 말에 넘어가지 않고 허가증은 어딨냐 조직 인증서를 꺼내라 불법 영업 아니냐 등의 질문으로 그를 추궁한다.[25] 아예 알토를 체포할 분위기가 되자, 알토는 자신은 단지 쪼끄만 여자애를 찾고 있었을 뿐이라고 터놓는다.
앙코 |
이때 다리 너머에서 벨리나와 앙코가 같이 등장한다. 앙코는 방랑자를 보더니 "찾았다!" 는 말을 꺼내며 방랑자의 주위를 서성인다. 알토가 앙코에게 다가가자 치샤가 그를 저지하는데, 이에 알토는 자신이 찾던 여자애가 앙코라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치샤는 그 말이 진짜인지 앙코에게 확인을 구했는데, 앙코가 이를 맞다고 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허가도 안 받고 사업을 하고, 브로커 노릇도 하고, 영업 비밀 도청도 잘한다'는 누가 들어도 수상한 알토의 신상까지 까발렸고, 더군다나 방랑자의 감시라는 임무 내용까지 말해버리고 만다. 이에 알토는 모든 걸 다 설명해주겠다는 느낌으로 분위기를 잡더니 그대로 안개 환영을 만들어내 도망쳐버린다.
일행은 알토가 남긴 안개 인간의 흔적을 쫓았고, 이 과정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갈림길 때문에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이윽고 방랑자가 혼자 남게 되자 알토와 앙코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처음부터 자신들의 목표가 방랑자였다고 이야기하며[26] 방랑자가 검은 해안을 찾으려고 한 이유에 대해 묻는다. 둘은 바로 자기들이 방랑자가 찾아해매던 검은 해안의 조직원이라고 이야기하며, 방랑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자기네들을 도와주었으면 한다는 교환 조건을 제시한다.
알토는 방랑자가 자기네와 함께 직정 유적지의 '데이터 비콘'을 회수하는 걸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했고, 그 성의를 표하고자 검은 해안의 상징인 진짜 '검은 꽃'을 방랑자에게 건네준다. 앙코에게 애교까지 부리게하며 방랑자를 권유한 알토는 막무가내로 울음새 늪 비콘 근처에서 기다리겠다며 모습을 감춘다. 방랑자는 이 제안을 일행과 상담하는데, 양양을 통해 '직정 유적지'가 수년 동안 방치된 과학 연구기관이며 이상기후로 인해 발길이 끊긴 지 오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방랑자는 검은 해안의 둘과 만나기로 마음 먹고, 방랑자의 의사를 확인한 양양은 연구원에 연락해 울음새 늪 근처의 비콘의 잠금을 해제해준다.
제안에 응해 울음새 늪 근처 비콘으로 가자 그곳에는 알토와 앙코가 방랑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알토는 '직정'이 기괴한 실험으로 유명한 연구 조직으로, 어느 날 직정의 연구원들이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27] 검은 해안은 데이터 비콘을 전세계에 설치해 비명 현상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는데, 직정 사람들의 실종 이후 직정에 배치한 데이터 비콘이 손상되었고 이것이 비명 모니터링 시스템에 모종의 에러를 일으키고 있던 것.
방랑자가 직정의 잠금 장치를 풀고 실험실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물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하늘을 떠다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알토는 이를 보고 직정 연구원이 '역행비'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알토는 역행비가 고밀도의 울림 에너지에서 비롯된 현상이며, 역행비를 통해 과거의 환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그는 이전에도 역행비를 연구하려던 사람이 몇몇 있었으며 그들은 과거에 매몰되어 그 환상을 재현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직정의 연구 규모는 개인의 연구 수준을 한참 벗어나있었고 알토는 이들이 대체 '무엇'을 재현하고 싶어했던 것인지 의아해한다.
방랑자와 검은 해안의 둘은 안으로 들어가 단서를 모으기 시작했고 종합적으로 얻은 정보는 다음과 같았다. 직정의 연구원은 과거에 이 세계에 도착한 고대 문명이 있다고 보았으며, 이들을 신으로 여겨 그 '신의 자취'를 재현하기 위해 역행비를 연구하고 있었다. 본부는 이들을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며 그들을 쫓아냈지만, 그들에게 잔성회의 간부가 접근해 이 실험을 지원해주었다고 한다. 어느 정도 실험에 간섭이 있기는 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연구를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위대한 사업'이라고 여기며 실험에 몰두하였다. 울음새 늪에 실험 부지가 있는 것도 '고대 문명이 울음새 늪에 도달했다' 는 단서가 있었기 때문.
이들의 인공 역행비 연구는 2단계까지는 도달했지만, 그 이상을 진행하지 못하고 정체되고 만다. 조급해진 연구원은 고대 문명의 형태를 모방하는 '모조품'을 만들어내는 '제2계획'도 추진하기 시작했다. '실험체 A038'은 이렇게 만들어진 모조품이었으며 가능한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 연구원은 실험체에 온갖 주파수와 데이터, 심지어는 기계의 잔해까지 공급했다. 하지만 이 행위 자체가 실험체의 「배고픔」의 주파수를 자극해버렸고, 실험체는 이윽고 끊임없이 먹을 것을 갈구하는 기계 괴물로 변모하고 만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기계 잔상이 바로 '조립식 로봇'으로 직정의 연구원은 조립식 로봇에게 흡수되어 모두 사라지고 만 것.
방랑자와 검은 해안의 둘은 마지막으로 한 노인[28]이 남긴 메시지를 확인하게 된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점점 가까워지고 있군요. 드디어 마지막 순간까지 온 것 같습니다. 아주 달갑지만은 않네요.
지금껏 세상의 오해가 제 적이라 생각했습니다. 나날이 시들해지는 열정, 막막할 때의 태만과 정체도요.
마지막이 오고 나니, 사실은... 세월이 저의 가장 큰 적이더군요.
점점 다가오는 한계와 문명의 해석에 대한 갈망은 저를 편집증적으로 만들었고, 결국 저희의 방향을 궤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죠. 우리는... 이미 그 거짓된 문으로 들어섰으니까요.
저는 여기에, 저의 마지막 깨달음을 남깁니다...
그들은 우리의 「과거」이기도 하지만, 또한 우리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이걸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모든 게 바뀔 수 있었을 텐데...
과거의 미래에서 온 사람이여... 다시 한번 우릴 구해주십시오...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그 길을 건널 때까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진정한 문은...
흐릿한 여자 영상 "......" ||
지금껏 세상의 오해가 제 적이라 생각했습니다. 나날이 시들해지는 열정, 막막할 때의 태만과 정체도요.
마지막이 오고 나니, 사실은... 세월이 저의 가장 큰 적이더군요.
점점 다가오는 한계와 문명의 해석에 대한 갈망은 저를 편집증적으로 만들었고, 결국 저희의 방향을 궤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죠. 우리는... 이미 그 거짓된 문으로 들어섰으니까요.
저는 여기에, 저의 마지막 깨달음을 남깁니다...
그들은 우리의 「과거」이기도 하지만, 또한 우리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이걸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모든 게 바뀔 수 있었을 텐데...
과거의 미래에서 온 사람이여... 다시 한번 우릴 구해주십시오...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그 길을 건널 때까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진정한 문은...
흐릿한 여자 영상 "......" ||
메시지의 마지막에는 프롤로그에서 방랑자를 솔라리스로 보낸 흑발 소녀의 영상이 담겨있었다. 방랑자는 그녀를 보며 익숙하다는 느낌을 품지만, 동시에 그녀가 누구인지는 떠올리지 못한다. 알토는 방랑자의 반응에 무엇인가 짐작한 듯한 태도를 보이고, 본래 목적인 데이터 비콘을 회수하기 위해 지하로 내려간다.
일행은 지하에서 직정의 연구원을 먹어 치운 '조립식 로봇'과 조우하고 이를 처치해 데이터 비콘을 회수하는데 성공한다. 조립식 로봇을 처치한 후, 알토는 자신의 연구를 증명하려고 광기와 편집증에 사로잡히다 못해 끝내는 자신들이 만들어낸 실험체에게 잡아먹혀버린 직정 연구원의 아이러니함을 이야기하며 그들이 미치광이나 다름없다는 말을 남긴다. 이윽고 알토는 거래 조건에 따라 방랑자가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알려주기로 한다.
방랑자는 자신과 검은 해안 사이의 관계를 물었고, 알토는 방랑자가 솔라리스에 찾아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그 전에 깨어난 장소가 바로 검은 해안이었다고 알려준다. 검은 해안의 목적은 방랑자의 목적과 같으며, 그 목적이 명식과 비명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는 이거 하나가지고 방랑자가 우리에게 합류하길 바라는 것은 아니라며, 저번에 준 검은 꽃은 검은 해안 구성원의 증표이자 검은 해안으로 가는 열쇠이기 때문에 조만간 쓸 일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대화를 마친 알토는 회수한 데이터 비콘의 상태를 검사했고, 데이터 비콘에 어떠한 이상이 확인되었음을 눈치챈다. 알토는 설마싶어 실험실 밖으로 나갔고, 일행은 금주에 진짜 역행비가 내리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직후 방랑자는 양양에게서 금주에 잔상이 쳐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2.7. 제6막 「멀리 날아가는 군기」
하늘에서 역행비가 내렸고, 그 영향은 최전선도 다르지 않았다. 전선의 야귀군은 역행비 저항제를 복용해 이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역행비의 영향을 아예 없앨 수는 없어 병사 중 일부가 역행비로 재현된 환영으로 혼란을 겪는 중이었다. 기염은 경계 태세를 유지한 채, 역행비가 멈추기를 기다린다. 기염은 병사에게 대기 명령을 내리고 만약을 대비해 기지를 순찰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지 내에는 역행비에 의해 재현된 수많은 환각, 역행비의 「유령」이 존재했다.이렇게 만들어진 과거의 환각에는 전대 장군인 가서림 또한 존재했고, 곡도 전쟁 시기에 기염과 가서림이 실제로 나눈 대화가 기염의 앞에 재현된다. 당시 군의관이었던 기염은 갑작스럽게 내린 역행비에 모종의 불안감을 느껴 진군을 멈출 것을 장군인 가서림에게 호소했었다. 하지만 가서림은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승리하겠다며, 역행비는 그저 과거의 환상에 불과한데 그까짓 이유로 진군을 방해하지 말라면서 기염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과거의 대화를 묵묵히 듣던 기염은 이내 가서림의 환상에게 장군으로서의 자신의 마음가짐을 일방적으로 전한 다음 과거의 환상을 단칼에 베어내[29] 역행비의 환각에서 벗어난다.
그 직후, 한 병사가 전방 무음구역에 고밀도의 주파수가 확인되었다는 보고를 올린다. 명식 부활의 전조인 「달빛」도 점차 차오르기 시작했기에, 기염은 용의 별자리가 예언에서 말한 순간이 다가오기 시작했음을 깨닫는다. 기염은 진을 치고 습격에 대비하라는 명령을 내리지만 의아하게도 잔상은 야귀군을 공격해오지 않았다.
지휘자 |
기염은 잔상의 조직적인 움직임에서 적의 세력에 지휘자가 있음을 유추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배후에는 잔성회 간부인 플로로가 존재했다. 플로로는 지휘봉을 휘두르며 바닷속에서 잔상을 소환해냈고 금주로 보낸다. 이때 그녀의 배후로 거의 차오른 허영의 달 속에 있는 의문의 존재가 비추어진다.
같은 시각, 잔상류의 습격에서 금주를 지키고 있던 방랑자와 양양, 치샤 또한 예언의 순간이 바로 지금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금주의 전선은 연무나 벨리나, 능양 같은 금주성에 거주 중인 공명자나, 시뮬레이션 연습장 교관인 엄언 등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유지되고 있었으며, 일행은 좀 더 자세한 상황을 확인하고자 성문 쪽에 있는 도기를 찾아간다. 도기는 검은 해안의 알토 및 앙코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방랑자는 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현재 금주가 처한 상황을 정리한다.
이들은 명식의 힘이 담겨 실체 있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역행비'는 굉장히 위협적인 요소이지만[30], 지금 당장은 역행비의 영향을 차단하는 '보호 실드' 덕에 금주성에 위험이 닥칠 일은 없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역행비에 담긴 고밀도의 울림 에너지에 이끌려 수많은 잔상류가 금주로 밀려들어오고 있고 이 상태라면 보호 실드도 오래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알토는 검은 해안의 분석 결과에 따라[31] 명식의 부활이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하는 한편, 이 위험을 다른 나라에게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검은 해안의 둘은 방랑자에게 건투를 빈 다음, 보고를 위해 금주에서 떠나 검은 해안의 테티스 기지로 향한다.
둘만 남은 성문 위에서 도기는 역행비가 멈추지 않는 한 잔상류는 계속해서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경계를 늦춰선 안 됀다는 말을 꺼낸다.
아니나 다를까 곧장 잔상류가 금주를 침공하기 시작했다. 도기와 방랑자 일행, 전선을 돕고자 찾아온 공명자를 주축으로 야귀군은 방어선을 구축해 잔상류를 막아냈지만, 이러는 와중에도 명식의 부활을 암시하는 달빛은 점차 차오르고 있었다. 이를 본 도기는 금주에 시간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는데 직후, 금희에게서 전선의 상황을 묻는 통신이 들어온다. 도기로부터 피해 상황에 대해 들은 금희는 방랑자를 보며 지금이 용의 별자리가 예언에서 언급한 순간이라고 얘기하며, 기염이 더 엑시온과 최후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그녀는 그 곳으로 가게 되면 명식과 싸워야 함을 경고했고, 방랑자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통신을 끊는다.
방랑자와 양양은 금주의 방어를 남은 일행에게 맡긴 다음, 기염이 있을 최전선인 북락 광야로 향한다. 한편, 잔상류의 공세를 한 차례 막아낸 기염은 도기를 통해 방랑자와 양양이 찾아온다는 정보를 듣게 된다. 기염은 둘이 찾아올 길을 미리 터주기 위해 인근의 잔상을 처리하는데, 저 멀리서 뇌운의 비늘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다시 장면이 바뀌고, 방랑자와 양양은 최전선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부상당한 병사를 발견한다. 병사는 갑자기 내린 역행비로 인해 뇌운의 비늘이 부활해 수송로를 박살내버렸다며, 이 장소는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남기고 쓰러진다. 직후, 일행의 배후에서 병사가 언급한 뇌운의 비늘이 나타나 방랑자에게 공격을 가한다.
다행히 기지에서 길을 뚫고 온 기염이 그 공격을 막아냈고, 방랑자는 기염과 힘을 합쳐 뇌운의 비늘을 쓰러뜨린다. 기염은 먼저 방랑자에게 역행비 저항제를 지급해준 다음 간단한 이야기를 나눈다. 기염은 야귀 장군에 막 부임했을 때, 용의 별자리로부터 방랑자에 대한 예언[32]을 들은 적이 있다고 알려준다. 기염은 예언 속 인물이 방랑자가 맞다면 이번에야말로 더 엑시온을 없앨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밝힌다. 그는 명식 부활의 조짐인 허영의 달이 하늘에 뜬 이상, 결전을 미루면 미룰수록 피해가 더 커질 뿐이라며 더 엑시온의 부활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는 사실을 전한다. 실제로 과거 야귀군이 가라앉혔던 더 엑시온의 창조물인 '크라운리스 조각상'은 명식의 부활이 다가옴에 따라 물밑에서 부상하기 시작했고, 자세한 작전을 세우고자 군영으로 돌아가던 일행은 이를 보고 서둘러 기지로 향했다.
군영에는 며칠 전에 전선에 합류해 야귀군에 도움을 주고 있던 감심이 있었고, 일행은 감심과 함께 작전에 대해 논하기 시작한다. 기염은 이번 전투의 최종적인 목적이 더 엑시온의 격파라는 점을 상시시키면서, 수 차례의 전투를 통해 북락 광야의 잔상류가 이상한 징후를 보였다는 점을 알려준다. 이에 대해 연구원이 조사를 거친 결과, 북락 광야의 잔상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탄생한 존재였다는 게 밝혀졌다. 잔상을 창조하는 힘의 원천은 북락 광야 공중 폐허 지역에 떠오른 거대한 크라운리스 조각상이었으며 기염은 더 엑시온의 힘이 완전하지 않은 지금이 바로 이 비밀을 풀 적기라며 각자 임무를 나누자고 제안한다.
이윽고 방랑자와 기염은 작전의 상세에 대해 논의를 한다. 전선은 더 엑시온이 만들어내는 잔상과 실체 있는 환상으로 인해 공세가 끊이지 않을 것이니 기염은 주요 전력[33]으로 적의 본진을 돌파해 단기 결전으로 적의 근원을 소멸시키는 작전을 구상한다. 이를 위해 기염은 근접 작전 부대에게는 적의 정면에서 방어선을 허물라는 명령을, 원거리 부대에게는 절벽 위쪽의 고지에서 근접 작전 부대를 지원하라는 명령을 내려 작전 참여 인원에게 임무를 숙지시킨다.
작전이 구상되었으나 한 가지 문제가 남아있었으니, 그건 크라운리스 조각상이 형성하고 있는 표면파 장벽이었다.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 장벽을 없앨 필요가 있었으며 이 수단이 명식에 대항하기위해 만들어진[34] '착공'이라는 포격 무기였다. 하지만 착공의 설치 지역에 잔상류가 습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충전 장치가 파괴되어 지금 당장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를 기동시키기 위해서는 잔랑의 습격을 저지하면서 예비 인터페이스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시켜야만 했다.
기염은 방랑자와 양양에게 착공의 탈환 및 기동을 위한 예비 인터페이스 복구를, 감심에게는 기지의 보호를 맡겼고, 자신은 잔상의 주위를 끌면서 이들의 임무를 지원하고자 한다. 방랑자와 양양은 서둘러 착공으로 향했고 그곳에 있는 야귀군 보초병에게서 현재 상황을 듣게 된다. 보초병은 포대의 병사들이 잔상을 상대하며 시간을 끌고 있으며, 이들이 잔상의 추가 공세를 막기 위해 착공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봉쇄했다는 사실을 전한다. 보초병은 병사들을 구해달라며 봉쇄된 통로를 열고 둘을 안쪽으로 들여보냈으나 이미 착공은 잔상들에 의해 점령당한 상태였다. 방랑자와 양양은 착공을 점령한 잔상을 처치했지만, 착공을 지키던 병사들은 전부 목숨을 잃고 말았으며 유일하게 살아있던 생존자조차 방랑자에게 복구키를 맡긴 뒤 사망하고 만다. 둘은 사망한 병사를 애도하고 본래 목적이었던 예비 인터페이스를 복구한다.
이내 둘은 착공을 잔상의 습격에서 지켜내며 에너지를 완전히 충전해내는데 성공했고, 금희의 허가와 기염의 명령을 통해 착공이 기동된다. 착공은 충전한 에너지를 발사해 크라운리스 조각상이 만들어내고 있는 표면파 장벽을 깨부셨고, 이내 적의 중심부로 향하는 길이 뚫리게 된다.
이에 금주 세력은 작전에 따라 적을 향해 공격을 감행한다. 하지만 잔상류의 반격또한 만만치 않았기에 감심이 잔상류를 막아두는 것으로 돌파 소대의 다른 셋은 공중 폐허 지역에 도달하게 된다. 셋은 후방의 병사들을 믿고 계속해서 전진해나갔고 착공의 지원을 받아가며 크라운리스 조각상의 코 앞, 공중 폐허의 꼭대기까지 당도한다. 일행이 착공의 마지막 에너지로 조각상을 공격하려는 찰나, 크라운리스 조각상의 심장부에서 빛이 새어나오더니 일행의 후방에서 수많은 잔상류가 나타난다.
기염은 잔상을 상대하고자 창을 들지만, 양양은 그런 기염을 만류하며 자신이 이곳에 남아 잔상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그녀는 명식을 쓰러뜨릴 수 있는 사람이 방랑자와 기염 밖에 없다며 방랑자에게 이곳은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부탁하고 둘을 앞으로 보낸다.
정상으로 |
방랑자는 그런 양양의 의지를 받아들여 앞으로 향한다. 방랑자는 마지막으로 남은 착공의 에너지를 크라운리스 조각상의 심장부를 향해 발사했고, 기염과 방랑자는 떨어지는 돌덩이를 피하며 조각상의 안쪽으로 들어간다. 심장부에는 성흔 형태로 열린 공간의 균열이 있었고 둘은 더 엑시온과 결전을 치루고자 공간 안으로 들어간다.
공간 안에는 보라색 빛을 내뿜는 거대한 달이 있었고, 그 앞에는 명식이 화신으로 내려보낸 크라운리스가 존재했다. 둘은 크라운리스와 맞붙어 어떻게든 승리해내지만, 쓰러뜨린 크라운리스의 주파수는 곧바로 배후의 달에 흡수된다. 이윽고 달은 공중으로 부상하기 시작했고 표면에 존재하던 균열은 커지다 못해 아예 공간 자체를 찢어버린다. 그 공간 안에는 전쟁의 명식인 더 엑시온의 본체가 달의 형태로 방랑자와 기염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멸의 칼날 |
더 엑시온은 흡수한 크라운리스의 데이터로 새로운 잔상인 무망자를 만들어 내려보낸다. 무망자는 야귀군의 전투 방식을 복사해 방랑자와 기염을 몰아붙였고 심지어는 기염의 용창까지 복사해 창의 세례를 날렸다. 무망자는 쓰러뜨려도 마치 실로 조종되는 인형처럼 다시 부활해 둘을 공격해왔기에, 방랑자와 기염은 무망자의 핵심인 배후의 달, 본체인 명식을 공격하고자 한다. 하지만 무망자는 강력한 일격을 둘에게 날렸고, 방랑자를 지키고자 이 일격을 대신 막아낸 기염은 끝내 정신을 잃고 만다.
홀로 남은 방랑자는 결심을 굳히고 무망자를 향해 돌격했고.
방랑자는 잔상의 주파수를 흡수하는 힘으로 무망자를 상대하며, 이윽고 무망자의 능력을 흡수해 그 일부를 자신의 힘으로 삼는데 성공한다. 방랑자는 새로 얻은 힘으로 무망자와 맞붙기 시작했으며, 그 사이 정신을 차린 기염과 협공하여 무망자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리는 데 성공한다.
"쪼꼬미" |
하지만 더 엑시온은 쓰러진 무망자를 아예 자폭시켜 방랑자와 기염을 없애려고 한다. 방랑자는 당황하면서도 이 폭발을 향해 손을 뻗는데, 이때 방랑자의 성흔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자그만 생명체가 나타나 폭발 에너지를 흡수하기 시작한다. 이 생명체가 이윽고 에너지를 모두 먹어치우자 그 자초지종을 지켜본 더 엑시온은 갑작스레 모습을 감춘다. 명식이 사라짐에 따라 조각상 안의 공간도 무너져내리기 시작했고, 방랑자와 기염은 자세한 얘기를 뒤로 하고 우선 조각상에서 탈출한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어디까지 했더라? 그래, 깃털 머리 소녀가 혼자 요충지를 지키던…
그 긴박했던 순간에...
먹구름을 뚫고 밝은 햇빛이 쏟아지며 모든 잔상이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펼쳐졌지
그리고 빛과 함께… 누군가 거대한 조각상 밖으로 나왔는데…
바로 방랑자와 기염 장군이었네!
거대한 조각상은… 무너져 내렸고, 「더 엑시온」은 다시 힘을 잃게 됐지
푸른 하늘과 함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싸움에도, 끝이 찾아왔네
누군가를 지키고자 결심한 사람의 간절함은… 하늘도 감동시키곤 하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언제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가 나타나는 법
기나긴 밤을 건너... 용의 포효가... 하늘 높이 울려 퍼지고…
성문을 열고 들어서니... 승리의 노랫소리가... 세상을 덮노라...
이 평화는 영원한 꿈일 것인가… 아니면… 달콤한 낮잠에 불과할 것인가…
더 엑시온을 물러감에 따라 크라운리스 조각상은 무너져내렸고, 명식의 권능으로 태어난 잔상 또한 모두 소멸하기 시작했다. 조각상 밖으로 나온 방랑자와 기염은 공중 폐허의 꼭대기를 지키고 있던 양양과 합류했고, 이내 평화를 되찾은 금주로 돌아간다.그 긴박했던 순간에...
먹구름을 뚫고 밝은 햇빛이 쏟아지며 모든 잔상이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펼쳐졌지
그리고 빛과 함께… 누군가 거대한 조각상 밖으로 나왔는데…
바로 방랑자와 기염 장군이었네!
거대한 조각상은… 무너져 내렸고, 「더 엑시온」은 다시 힘을 잃게 됐지
푸른 하늘과 함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싸움에도, 끝이 찾아왔네
누군가를 지키고자 결심한 사람의 간절함은… 하늘도 감동시키곤 하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언제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가 나타나는 법
기나긴 밤을 건너... 용의 포효가... 하늘 높이 울려 퍼지고…
성문을 열고 들어서니... 승리의 노랫소리가... 세상을 덮노라...
이 평화는 영원한 꿈일 것인가… 아니면… 달콤한 낮잠에 불과할 것인가…
2.8. 제7막 「승소산에서 울렸던 경칩 소리」
모든 일이 끝난 후 방랑자는 양양과 치샤를 만나 자신의 성흔 속에 살고 있는 수수께끼의 생명체인 "쪼꼬미"를 보여준다. 명식과의 전투를 끝낸 직후, 방랑자는 양양의 제안에 따라 설지에게 이 "쪼꼬미"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었다. 검사 결과 쪼꼬미는 잔상을 구상하는 잔향과 유사하며, 더 정확하게는 잔향을 통해 변환된 에코와 가장 근접한 존재라는 점이 밝혀진다.[35] 에코의 경우 잔상을 재구성해 구현화하는 전달체의 역할을 '단말기'가 수행하지만, 포포의 경우에는 이 단말기의 역할을 방랑자가 대신 수행하고 있다고. 즉 포포는 방랑자에게 종속된 존재이며, 이로 인해 양양은 포포를 방랑자 전용 「에코」라고 간략하게 설명한다.새 파트너 |
양양은 출장으로 이 자리에 없는 설지를 대신해 방랑자에게 검사 결과를 더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녀는 방랑자가 무망자와의 전투에서 얻은 능력은 쪼꼬미가 잡아먹은 힘이 기존의 힘과 융합을 이루어 발현된 새로운 힘이라고 이야기하며, 방랑자와 쪼꼬미가 공생 관계라는 점을 알려준다. 방랑자와 쪼꼬미는 감정과 생명력, 에너지를 공유하기에 한쪽의 힘이 강해지면 다른 쪽의 힘도 강해지지만, 반대로 한쪽이 큰 상처를 입는다면 이것이 다른 쪽에게도 영향을 줄 수가 있다고 한다.
자초지종을 들은 치샤는 이렇게 조그만 녀석이 명식 같은 거물을 상대할 수 있겠냐며 쪼꼬미에 대해 반신반의한 태도를 보인다. 이 말에 쪼꼬미는 자기를 얕보지 말라며 자신이 초초초 초강력하고 초초초 초희귀한 에코라고 주장한다. 쪼꼬미는 설지가 자기를 검사하면서 기절초풍했을 정도로 자신이 대단하다고 허풍을 떠는데, 이에 양양은 어느 정도 과장된 면은 있지만 쪼꼬미의 말 자체는 틀린 게 없다며 그 말을 긍정한다. 설지의 정보에 의하면 다른 나라에는 포포처럼 자주적이고 활동적인 에코가 있으며, 희귀하면서 특수한 능력을 갖춘 에코 또한 존재한다고. 양양은 쪼꼬미가 그러한 에코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꺼낸다.
치샤는 쪼꼬미가 방랑자에게 흡수당해 생겨난 에코가 아닌가 의심했고, 만약 쪼꼬미에게 흡수당했을 때의 기억이 있다면 방랑자의 과거에 대한 단서가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일행에게 말한다. 하지만 양양은 에코에 기억이 있다면 처음 소환된 순간부터의 기억이 전부일 것이라며 이 추측을 부정한다. 실제로 쪼꼬미의 말에 의하면 자기는 북락 광야에서 깨어나기 전까지 방랑자의 성흔 속에서 계속해서 잠들어있어서 그 전의 기억이 아예 없다고. 치샤는 방랑자가 금주에서 겪은 사건이 얼마나 많은데 계속 자고 있었냐며 어이없어하지만 쪼꼬미는 자신이 자고 있던 것으로 방랑자의 사생활이 지켜지는 거라며 능청을 부린다.[36]
이에 치샤는 쪼꼬미에게 이름도 모르는 것이냐는 말을 꺼냈고, 이름에 흥미를 가진 쪼꼬미는 "쪼꼬미"같이 대충 지은 말고 제대로 된 이름을 새로 붙여달라고 부탁한다. 이왕 붙여주는 거 카리스마도 있고 유니크한데다 파워풀한 이름을 지어달라는 쪼꼬미의 말에 치샤는 '천하무적 빅에코'라느니 '저스티스 윙스맨'이니 이상한 이름을 떠올렸고, 쪼꼬미는 이 이름을 전부 안된다(不)라며 거절한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방랑자는 안 된다는 아닐 부(不) 자의 동음이의어(布)에다 애칭 표현인 아(阿)를 붙여서 아부(阿布)라는 이름을 쪼꼬미에게 지어준다. 쪼꼬미는 너무 대충 지은 거 아니나며 '아부'라는 이름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본다.
쪼꼬미는 '아부'라는 이름에서 아브락사스를 떠올리더니 "제대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름이란 게 이런 느낌인 걸까?" 라며 아부라는 이름을 받아들인다. 한국어 텍스트에서는 아부를 '포포'로 번역했기 때문에 이제까지는 한국어 텍스트에서는 살리지 못한 원문을 반영하고자 '아부'라 적었으나 이후로는 '포포'로 서술한다.
일행은 포포에 대해 알아가는 것으로 방랑자의 신원에 대한 단서를 찾고자 했고, 우선 포포의 능력을 기존 데이터와 분석해 포포가 어디서 온 존재인지 알아보기로 한다. 그 말에 포포는 자기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하지만, 이상하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민망해하는 포포는 컨디션이 나빠서 그런 것일 뿐이라며 북락 광야에서는 자기가 가만히 있어도 능력이 나왔다는 변명을 한다. 이에 양양은 포포의 능력이 수동적이거나 모종의 제약이 있을지 모르고, 혹은 사용 방법을 모르는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을 얘기해준다. 양양은 포포까지 포함한 방랑자의 신원에 대한 정보는 금희와 용의 별자리가 알고 있을 거라며 이들을 만날 것을 제안한다.
방랑자는 금희가 금주로 돌아오면 그녀와 만나보겠다고 이야기하며, 일행과 헤어진다. 방랑자는 금희의 답변이 오기를 기다리며 기억에 대한 단서를 찾는 겸 금주 곳곳을 숙지하고자 포포를 데리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며칠이 지나갔지만 여전히 금희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
어느 날, 방랑자는 용의 별자리에 대한 꿈을 꾸게 된다. 그 꿈이란 방랑자와 용의 별자리가 함께 잔상을 막아내는 내용이었으며, 용의 별자리는 특정 구역의 시간을 조정해 잔상을 막아내는 결계 장벽을 만들었는데 꿈 속에서 방랑자는 그 결계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고 한다. 꿈 속의 장소는 승소산이라는 지역이었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노인에게서[37] 승소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방랑자는 무엇인가가 자기를 인도하는 것 같다며 직접 승소산으로 향하고자 마음을 먹는다.
방랑자가 변정으로 찾아가자 그곳에는 산화가 있었다. 산화의 말에 의하면, 잔성회가 용의 별자리를 가두었으며 금희와 수호신의 감응이 끊겨버린 상황이라는 점은 방랑자도 알고 있을텐데, 금희는 수호신을 찾고자 가장 최근에 용의 별자리가 모습을 보인 승소산으로 향했다고 한다. 금희나 용의 별자리가 모종의 사건에 휘말렸다면 금주에 큰 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었기에, 방랑자는 자신이 금희를 찾겠다며 승소산으로 떠난다. 방랑자의 의사를 확인한 산화는 승소산으로 가려면 「안내인」과 같이 갈 필요가 있다며 그 안내인에게 연락을 취한다. 산화는 금희에 대한 걱정을 감추지 못했고, 방랑자는 안내인과의 접선 장소인 나루터로 향한다.
산화가 언급한 안내인은 바로 장리였다. 장리는 방랑자에게 자신을 소개했고, 한 우화를 통해 승소산의 특징을 알려준다. 그 상황이라 함은 승소산이 용의 별자리의 힘으로 시간의 흐름이 왜곡된 장소[38]라는 것이었다. 본래라면 승소산의 시간은 수호신이 제어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었지만 잔성회에 의해 용의 별자리가 시간을 통제할 수 없게 되었다면 승소산의 시간 자체가 뒤틀릴 위험성이 있었고 자칫 잘못하면 승소산의 시간의 흐름을 더 이상 되돌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장리는 방랑자가 승소산에 갈 생각이라면 안내인인 자신이 동행하는 건 당연하다고 얘기하며, 승소산에 지나치게 오래 있는 금희에 대해 걱정을 표한다.
방랑자는 산화로부터 금희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고 털어놓는데, 이에 장리는 방랑자가 변정에 찾아오는 것을 이미 예상해두어 산화에게 '방랑자가 변정에 와서 영윤의 행방을 물으면 사실대로 알려주라'고 일러두었다는 것을 밝힌다. 그녀는 잔성회가 방랑자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승소산에서의 사건 또한 다르지 않기에 이를 숨김없이 밝히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장리는 방랑자가 과거 수호신과 함께 금주를 찾아온 '방문객'이라 생각한다며 이 앞길은 매우 험난하다는 경고를 전한다. 일단 산 속에 발을 들이면 쉽게 벗어날 수 없는데도 자신과 같이 갈 것이냐고 물었지만, 방랑자는 자신은 괜찮다면서 승소산으로 향하는 배에 올라탄다.
장리의 예측대로 승소산의 시간의 흐름은 용의 별자리에 의해 제어되지 않는 상태였으며 산 곳곳에는 잔성회 잔당이 존재하고 있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한 둘은 재빨리 금희를 찾고자 승소산의 중심지이자 거주지인 홍진 마을에 찾아가기로 한다. 홍진 마을에 도착한 방랑자는 모종의 기시감을 느끼는데, 그것은 일전에 꾼 용의 별자리에 관한 꿈의 배경이 홍진 마을과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장리는 방랑자가 꾼 꿈이 백여 년 전에 있던 수호신 강림의 기록과 일치한다면서 그것이 단순한 꿈이 아닌 실제로 있던 기억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 순간, 장리는 묘한 기척을 눈치채 방랑자와 함께 몸을 숨긴다.
장리가 눈치챈 기척은 바로 홍진 마을을 점거하고 있는 잔성회의 것이었다. 둘은 잔성회를 피해 금희가 잔성회와 싸웠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따라가기 시작했고 이내 폭포 안쪽에 숨겨진 비밀 통로를 발견하게 된다. 통로 안쪽의 밀실에는 홍진 마을 주민이 잔성회를 피해 몸을 숨기고 있었으며, 그들을 관리하던 '신이' 대인이 둘을 맞이한다. 신이는 단번에 둘이 금희를 찾기위해 왔다는 걸 알아챘고 금희가 얼마 전에 마을을 떠나 고천관 = 직정 유적으로 향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용의 별자리는 '용의 안식처'라는 장소에서 요양을 하고 있었는데, 잔성회는 이 장소에 모종의 수작을 부려 용의 별자리를 가둔 상태였다. 이 용의 안식처는 현재 잠겨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고천관에서 제어 중추 단말인 '심핵'을 가져올 필요가 있던 것. 이 이야기를 들은 방랑자와 장리는 금희를 찾고자 고천관으로 향한다.
고천관으로 향하던 와중, 방랑자는 신이 대인과 금희의 친분에 대해 질문을 한다. 이에 장리는 어렸을 때부터 용의 별자리의 선택을 받았던 금희가 수호신의 공명자로서 변정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신이 대인은 한때 변정에 몸담고 있었고, 신이 대인을 포함한 변정의 모든 관리가 금희를 보살피며 가르쳐왔기에 그 인연으로 친분이 있었다는 얘기였다. 장리는 금희가 어린 시절부터 중책을 맡아 일반인은 상상하지 못할 무거운 짐을 짊어지며 지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이윽고 도착한 고천관에는 용의 별자리에 관한 자료가 여럿 존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용의 별자리는 승소산에 처음으로 강림했을 시기의 이미 모종의 부상을 입어 '시간 제어 능력'을 잃어버렸으며, 상처가 심해져 점차 능력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세월이 흐른 지금, 수호신은 승소산의 시간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상처가 악화되었고 뒤틀린 시간의 흐름은 승소산 뿐만 아니라 금주에까지 영향을 끼칠지도 모를 위험이 생겨버렸다고 한다. 과거 직정의 연구원은 잃어버린 시간 제어 능력을 복구시키고자 용의 별자리와 공명해 시간의 흐름을 바꾸는 '역류계' 장치를 만들어냈지만 범위나 출력이 약해 이를 이루지 못했다.
역류계로는 뒤틀린 시간을 해결할 수 없다고 깨달은 연구원은 새로운 접근 방법을 생각해낸다. 그곳은 동일한 공명의 힘을 부딪혀 출력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2차 공명」 이론이었다. 역류계 장치는 용의 별자리가 가진 능력의 마이너 카피나 다름없었기에, 직정은 역류계를 이용해 2차 공명 실험을 시도한다. 이 실험은 930번의 실패 끝에 성공했지만, 이마저도 역류계의 출력이 부족해 아주 잠시 동안의 시간을 되돌리는 선에서 끝나고 만다. 931번째 실험에서는 수호신과 함께 강림한 기인이 수호신에게 모종의 명령을 내렸었는데, 자료를 기록한 연구원은 기인의 명령이 실험을 성공시킨 변수가 되었을 것이라고 기술하였다.
자료를 확인한 둘은 이내 고천관 안쪽에서 방어 장치와 싸우고 있는 금희를 발견한다. 금희는 승소산에 찾아온 둘을 걱정하지만, 장리는 방랑자가 뒤틀린 시간에 영향받지 않는 점을 언급하며 자기는 스승으로서도 신하로서도 마땅히 할 일을 하러 왔을 뿐이라고 그녀를 진정시킨다. 또 장리는 승소산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희와 방랑자 둘이 모두 필요하다면서 자기같은 안내인이 없었다면 방랑자 같은 구세주를 데려올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능청을 부린다.
일행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고, 금희는 둘이 봤던 직정의 자료를 언급하며 자신이 2차 공명을 일으켜 뒤틀린 시간을 원래대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금희는 용의 별자리와 같은 힘을 갖고 공명할 수 있는 수호신의 공명자였기에, 이론상 과거의 2차 공명 실험에서 역류계의 역할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던 것. 공명자의 힘은 역류계와 비교할 바가 되지 않았기에 이를 통해 수호신의 능력을 뛰어넘어 시간 제어 능력을 발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험에서 역류계는 공명의 힘을 감당해내지 못해 파괴되었고 금희 또한 높은 확률로 과부화, 즉 오버클럭이 발생해 금희가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방법이었다.
그 위험성에 대해 장리가 지적하자, 금희는 추구하는 일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자세를 장리에게서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장리는 그런 것을 가르쳐준 적은 없다며 살아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녀를 나무란다. 하지만 금희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그녀를 말리지는 않는다.
일행은 고천관을 탐사하며 '용의 안식처'를 개방하기 위한 심핵을 획득한다. 하지만 장리는 둘을 앞으로 보내고 이 자리에 남으려고 하는데, 바로 잔성회가 그들을 미행하고 있던 것. 장리는 승소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희와 방랑자가 같이 갈 필요가 있으며, 안내자인 자신의 역할은 이미 끝났으니 적재적소에 맞춰 자기가 잔성회를 상대하겠다고 둘을 설득한다. 그 순간, 잔성회는 일행을 기습하기 시작했고 방랑자와 금희는 장리의 말에 따라 고천관을 벗어나는 승상기를 시동시킨다.
길의 개척자 |
장리는 잔성회의 공격을 피해 순식간에 적진에 파고들었고, 흩어져있는 적들 사이를 종횡무진으로 이동해 자신의 어빌리티인 이화를 날려가며 그들을 처리한다.
고천관을 벗어난 둘은 홍진 마을에서 '용의 안식처'의 구속을 해제한다. 이윽고 신이는 잔성회가 용의 별자리를 어떻게 가두었는지에 대해 깨닫고 이를 설명해준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잔성회는 용의 안식처에 개조한 역류계를 설치했고, 이를 이용해 용의 별자리에게 치명상을 입혔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다 특수한 에너지 필드를 형성하는 것으로 수호신을 가둘 수 있었다고. 이 이야기를 설명하면서 신이는 금희의 계획에 대해 알고 싶어했고 금희는 자신의 결정을 숨김 없이 모두 털어놓았다. 신이는 금희의 의지를 확인하고 이것이 용의 별자리가 금희를 거둔 이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둘의 안위를 빌며 용의 안식처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
둘은 수호신을 해방하고자 용의 안식처로 들어갔고 잔성회가 설치한 에너지 필드를 해제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금희의 탄생 이력이 밝혀지는데, 과거 잔상의 습격을 받은 한 여인은 몸을 피해 아이와 함께 황무지로 도망쳤지만 끝내 그 목숨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뒤늦게 찾아온 용의 별자리는 참상 속에서 아이를 데려와 승소산으로 날아올랐고 승소산의 시간의 힘을 이용해 아이를 되살렸다. 이렇게 되살아난 아이가 바로 금희. 금희는 용의 별자리가 은인이자 부모님이나 다름없는 존재라고 이야기하며, 방랑자에게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수호신을 구하고 금주를 지켜내겠다는 자신의 각오를 밝힌다.
신과의 만남 |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금희, 오랜만이군요. 그리고 어자, 아니 방랑자라고 불러야 할까요. 그대가 어떤 인연으로 이곳에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나타났다는 건 분명 금주의 미래가 갈림길에 섰음을 의미하겠죠.||
둘은 안식처의 구속을 해제하였고 이렇게 풀려난 수호신은 둘에게 인사를 건넨다. 용의 별자리는 금희에게 용건을 붇고 그녀는 모든 진실을 알고 싶다고 대답한다.
용의 별자리는 거짓 없이 사실을 고하는데, 그것은 자신의 한계가 곧 다가온다는 내용이었다. 본래 수호신은 영생을 사는 존재이지만, 자신은 과거 입은 상처로 인해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꺼낸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죽는다면, 승소산의 뒤틀린 시간은 금주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즉, 승소산과 함께 금주는 시간의 틈에 갇혀 황룡 내에서 금주가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였다. 용의 별자리는 금주의 멸망을 저지하고자 죽음에 저항해왔지만 그마저도 이제 한계라고 한다.
용의 별자리는 금주 멸망의 원인이 자신에게 존재하니 자신이 희생하여 일을 수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다. 그 계획이란 자신의 목숨과 금주의 시간과 맞바꾸어 금주의 시간을 정지시키고 멸망을 최대한 늦추는 것. 용의 별자리의 사후 금주의 시간은 멈추겠으나 멸망하지는 않을 것이고, 언젠가 황룡 국가의 후손들이 금주의 시간을 원래대로 되돌려 줄 것을 기대한다는 것이었다. 용의 별자리는 자기가 내다 본 미래 중에서 이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라 설명한다.
하지만 금희는 불확실한 미래에 금주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수호신의 계획을 거부한다. 금희는 용의 별자리와 자신의 대립을 통해 2차 공명을 발동해 시간을 원래대로 되돌리겠다는 계획을 설명하지만, 용의 별자리는 금희를 걱정해[39] 이를 거부하려고 든다. 금희는 용의 별자리가 자신을 희생시켜 금주를 유지시켜온 것과 자신의 행동이 뭐가 다르냐며 용의 별자리를 설득했고, 결국 용의 별자리는 뜻을 굽혀 금희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40]
이때 방랑자가 나서자 용의 별자리는 "당신이 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며 "당신이 개입한다면 금희가 살 수 있는 확률이 십분지일이라도 늘어날 것"이라며 필요한 때에 "자신에게 허락을 해달라"는 이야기를 꺼낸다. 이후 용의 별자리는 금희의 각오를 시험하는 문답을 나누고 그녀의 의지를 재차 확인하자 승소산 정상에서 금희를 기다리기로 한다. 그렇게 금희는 승소산의 정상으로 향해 용의 별자리의 힘을 이어받기 위한 마지막 싸움을 시작한다.
스토리 컷신 | 천광 | |
이제 저는 저만의 방식으로 금주를 지키고 싶어요. 금희로서, 금주의 백성으로서, 금주의 영윤으로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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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싸움 끝에 금희는 2차 공명을 이루었고 때에 맞춰 용의 별자리는 방랑자에게 시간 제어 능력 계승에 대한 허락을 구한다. 방랑자가 이를 허락하자 용의 별자리는 자신의 힘을 떼어내 금희에게 건네주었고, 금희는 자신의 몸이 부숴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힘에 손을 뻗는다. 끝내 시간 제어 능력을 계승하는데 성공한 금희는 승소산의 뒤틀린 시간을 원래대로 되돌려낸다. 용의 별자리는 약속대로 금주의 미래를 돌려주겠다고 금희를 치하하며 지쳐 쓰러진 그녀를 보호해준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而您,漂泊者,您是我的御者,亦即,曾经的掌控者。今州是您昔日携我所创,您命我驻守于此,保此地文明兴盛,不衰不替。
방랑자, 그대는 나의 어자(御者). 일찍이 저의 주인이었던 분입니다. 그대는 저희가 함께 세운 금주(今州)의 문명을 지키라 명했습니다.
您曾说,您要作为历史的参与者,介入、选择、见证文明的发展。而我询问您,是否可将时序之能传继给今汐,则是我的机制所致。
그대는 문명의 발전에 개입하고, 선택하며, 역사 속의 증인이 되겠다고 하셨죠. 묻건데, 금희에게 시간 제어 능력을 계승시킬 수 있던 것도 그대의 의도입니까?
我的能力转移、我的生、我的死,皆要御者予以准许。
제 능력의 양도도, 제 삶과 죽음조차도 모두 어자의 허락이 있어야 하기에.||
방랑자, 그대는 나의 어자(御者). 일찍이 저의 주인이었던 분입니다. 그대는 저희가 함께 세운 금주(今州)의 문명을 지키라 명했습니다.
您曾说,您要作为历史的参与者,介入、选择、见证文明的发展。而我询问您,是否可将时序之能传继给今汐,则是我的机制所致。
그대는 문명의 발전에 개입하고, 선택하며, 역사 속의 증인이 되겠다고 하셨죠. 묻건데, 금희에게 시간 제어 능력을 계승시킬 수 있던 것도 그대의 의도입니까?
我的能力转移、我的生、我的死,皆要御者予以准许。
제 능력의 양도도, 제 삶과 죽음조차도 모두 어자의 허락이 있어야 하기에.||
이후 용의 별자리는 방랑자의 질문에 대답해준다. 용의 별자리는 방랑자가 한때 자신의 주인이었다고 언급하며, 과거 방랑자로부터 함께 세운 금주를 지키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알려준다. 또한 시간 제어 능력을 계승함과 동시에 시간 제어법을 보완하여 더이상 시간의 흐름이 금주에 위협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방랑자를 안심시키고, 자신의 힘을 금희에게 넘겨준 이상 금주의 진정한 주인은 금희라며 자신은 금희의 보좌역으로 활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다.
이때 방랑자는 용의 별자리와 포포를 대면시킨다. 용의 별자리는 포포가 자신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존재라며 포포가 방랑자의 성흔 속에 존재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또 자신으로는 방랑자의 의문을 완전히 풀어줄 수 없다며 의문을 해결하고 싶다면 방랑자가 처음으로 발을 디딘 검은 해안에 찾아가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한다. 용의 별자리는 강한 파도가 당신을 데려다줄 것이니 걱정 말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며 금희를 데리고 금주로 날아간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지난번 이야기와 같이... 승소산 정상의 노을빛이 퍼지더니 삽시간에 구름이 걷혔고 눈이 그치며 빛이 하늘과 바다로 뻗어 나갔다네. 그 사이에 서 있는 흰 머리 소녀는 마치 신녀가 세상에 내려온 것 같았지. 소녀의 손짓 한 번에 수많은 산과 골짜기의 시간의 흐름이 바뀌고, 거리와 골목의 풍경도 새로워졌네.
그 소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바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금주의 영윤 대인이었지!
봄의 천둥이 일면 구름이 걷히고 해가 솟아나니,
추운 겨울이 지나 꽃이 피어나듯, 죽음의 위기가 있어야 부활도 있는 법 ||
그 소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바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금주의 영윤 대인이었지!
봄의 천둥이 일면 구름이 걷히고 해가 솟아나니,
추운 겨울이 지나 꽃이 피어나듯, 죽음의 위기가 있어야 부활도 있는 법 ||
승소산과 용의 별자리에 관한 사건이 일단락되었을 때, 잔성회의 플로로는 이 모든 상황을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잔성회 부하가 건넨 말에 우리의 목적은 여기에 있지 않다며 잔성회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이미 얻었다고 언급한다. 그 정보라 함은 바로 작중에서 보여준 2차 공명. 그녀는 2차 공명의 힘을 이용하면 수호신의 힘이라 할지어도 대항할 수 있으며 인공 공명마저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워하며 방랑자에 대해서도 모종의 관심을 표한다.
그녀는 이번 사건으로 얻은 수확이 마치 음표들처럼 가득하다고 표현했고, 스카를 감옥에 오래두었다며 그를 탈옥시킬 준비를 한다.
2.9. 제8막 「해안의 끝을 찾아서」
양양에게서 '귀허항시에서 검은 해안의 멤버와 만날 수 있다'는 정보를 들은 방랑자는 귀허항시로 찾아간다. 약속 장소에는 양양 뿐만 아니라 골동품 상인 유호도 있었는데, 방랑자는 왜 이 장소에 유호가 있는지를 의아하게 여긴다. 방랑자의 질문에 유호는 보물과 관련된 단서를 찾으러 왔다는 자신의 목적을 알려준다. 승소산이 개방된 덕에 시장에는 승소산의 물건이 풀리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골동품의 대부분은 직정의 골동품이거나 출처 불명의 물건이었고, 유호는 이 '출처 불명의 물건'의 출처가 귀허항시가 아닐까 추측한 것. 또 유호는 이 골동품이 검은 해안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 양양과 합류한 것이었다.곧이어 양양이 방랑자를 부른 이유를 알려준다. 그건 바로 며칠 전, 검은 해안 측에서[41] 귀허항시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싶다고 야귀군에 연락한 것. 양양은 이 소식이 방랑자의 기억 찾기에 도움이 될까 싶어 방랑자를 귀허항시로 부른 것이었다.[42] 이에 유호는 방랑자도 검은 해안 사람을 찾으러 온 것이냐며 놀란다.
셋은 귀허항시에 파견된 검은 해안의 흑화집사인 '니아'를 찾아간다. 방랑자를 알아본 니아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며 자기를 도와주었으면 한다는 의사를 비친다.[43]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귀허항시에는 현재 이상 주파수[44]가 발생한 상황이며 이를 방치하면 새로운 비명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니아는 이상 주파수 회수를 위해 파견된 검은 해안의 멤버였지만, 현재 회수를 담당한 수용원과의 연락이 끊겨버려 이 확인을 부탁한 것이었다.[45]
그 부탁을 받아들인 일행은 이상 주파수가 발생했다는 좌표에서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린 검은 해안 멤버들을 발견한다. 셋은 당황하면서도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망자들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 순간, 사망자들 사이로 의문의 여인이 나타난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환영합니다. 「뭇별의 조율자」, 저희는 이곳에서 당신을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당신들은 누구죠?]
저희는... 그렇습니다, 바로 저희입니다. 당신이 찾으시는 것, 그 중력의 원천이 바로 저희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요. 오르디. 이름은, 오르디. 이것이 제 이름입니다. 검은 해안의 흑화집사로서의 이름이죠...
[목숨을 잃은 흑화집사들은 당신과 어떤 관계인가요?]
이들이 다가 아닙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죠... 저희의 「비명」을 들으셨습니까? 떠올리세요... 전부, 떠올려 보세요... 전부 떠올려 보세요. 당신의 과거를... 당신이 버렸던 과거를... 검은 해안에 몸담았던 과거를... 응답합니다... 당신의 약속에 응답합니다. 미래를 향해...
「구원의 목적은... 아무도 구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
아, 안돼! 당신을 삼키려고 해요! 그럴 순 없어... 도망치세요, 빨리! 저 아이한테서...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저 아이한테서... ||
[당신들은 누구죠?]
저희는... 그렇습니다, 바로 저희입니다. 당신이 찾으시는 것, 그 중력의 원천이 바로 저희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요. 오르디. 이름은, 오르디. 이것이 제 이름입니다. 검은 해안의 흑화집사로서의 이름이죠...
[목숨을 잃은 흑화집사들은 당신과 어떤 관계인가요?]
이들이 다가 아닙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죠... 저희의 「비명」을 들으셨습니까? 떠올리세요... 전부, 떠올려 보세요... 전부 떠올려 보세요. 당신의 과거를... 당신이 버렸던 과거를... 검은 해안에 몸담았던 과거를... 응답합니다... 당신의 약속에 응답합니다. 미래를 향해...
「구원의 목적은... 아무도 구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
아, 안돼! 당신을 삼키려고 해요! 그럴 순 없어... 도망치세요, 빨리! 저 아이한테서...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저 아이한테서... ||
의문의 여인은 스스로를 중력의 원천, 즉 귀허항시에서 발생한 이상 주파수에서 비롯된 존재라는 사실을 밝힌다. 여인의 상태는 이상했고, 스스로를 저희라고 칭하다가 오르디라는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다. 그녀는 방랑자에게 검은 해안에 몸담고 있던 과거를 떠올리라 종용하며 방랑자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내 오르디는 태도를 바꾸더니 사건의 단서가 바로 유호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오르디가 가리킨 단서는 바로 유호가 가지고 온 골동품이었다.
양양은 자신의 어빌리티로 골동품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이내 이 골동품에 이상 주파수가 기생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일행은 우선 검은 해안의 니아에게 이 상황을 보고하기로 한다. 하지만 이때, 갑작스러운 지진과 함께 나타난 수많은 잔상들이 일행을 습격해온다. 당장이라도 잔상과 격돌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빛나는 나비 한 마리가 일행의 앞에 날아오더니 그들을 순식간에 안전한 장소로 전송시킨다.
방랑자는 한 해안가로 전송된 상태였고, 정신을 잃은 방랑자를 향해 한 여성이 다가온다. 그녀는 방랑자가 돌아온 것이 기쁘다는 혼잣말을 중얼거렸고, 방랑자가 어디에 있든 당신을 기다릴 것이라는 말을 남기며 모습을 감춘다. 정신을 차리는 순간 언뜻 그녀의 모습을 본 방랑자는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주위를 둘러본다.
방랑자가 전송된 곳은 검은 해안의 본부가 있는 섬이었다. 방랑자는 주위를 돌아다니다 검은 해안의 초청 멤버 알토와 재회한다. 재회를 기뻐하는 것도 잠시, 방랑자는 귀허항시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설명하며 유호에게서 받은 골동품을 보여준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알토는 이 골동품이 각 지역 수호신의 상태를 탐지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 설치한 「레지스터」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이 레지스터는 귀허항시의 이상 주파수에 오염된 상태였고, 알토는 레지스터의 데이터를 검은 해안의 중추 시스템인 '테티스 시스템'[46]에 전송시켜 귀허항시에서 발생한 이상 주파수를 분석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47]
한편, 방랑자는 깨어날 때 언뜻 본 푸른 옷의 여성에 대해 언급하는데, 알토는 그녀가 검은 해안의 수호자인 파수인이라고 설명한다. 파수인은 이제껏 검은 해안이 위기에 처했을 때 검은 해안 리더를 도와 조직을 이끌어온 전설 같은 인물이라며, 파수인이 방랑자를 돕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방랑자와 알토는 테티스 단말기인 '쿠 · 머니'를 통해 레지스터에 담긴 이상 데이터를 테티스 시스템에 전송한다. 그러는 한편, 알토는 쿠 · 머니를 통해 '오르디'라는 흑화집사의 기록이 데이터베이스에 있는지 확인해본다. 데이터베이스에 오르디라는 인물의 정보는 존재하지 않았으나 알토는 '오르디 같은 특수한 공명자가 있었다면 검은 해안이 발견하지 못했을리 없다'고 생각하며 인사 담당자인 모니카를 찾아가 오르디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로 한다.
모니카는 귀허항시의 사건을 이미 전해들은 상황이었고 자기를 찾아온 방랑자와 알토에게 현 상황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준다. 테티스 시스템은 귀허항시의 이상 데이터를 수용하는데 성공했지만, 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태로 운행되고 있어 문제를 곧바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더군다나 모니카 또한 오르디에 대해서는 모르는 기색이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은 모니카는 오르디가 이상 주파수에 기생하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꺼낸다.
이 말에 방랑자와 알토는 테티스 시스템에 보낸 이상 주파수에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이때 검은 해안에서 귀허항시와 비슷한 지진이 또 발생한다. 둘은 사태 확인을 위해 떠났고, 방랑자는 플라워 룸에 있는 조정 장치를 확인해줄 것을 부탁받는다. 플라워 룸에서[48] 방랑자는 자동으로 연주되는 피아노 = 조정 장치를 발견했고, 몸이 이끄는 대로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이내 방랑자는 누군가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던 기억을 떠올리지만...
직후, 갑작스러운 지진이 발생한다. 밖으로 나가본 방랑자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오류 데이터로 오염된 검은 해안의 모습이었다. 검은 해안의 곳곳에서는 테티스 시스템에 입력된 이상 주파수가 데이터를 오염시키고 있었고 이것이 검은 해안 지역의 특성[49]과 맞물려 실체를 가진 오류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 "기록 중. 지리 좌표는 변함없어요... 모든 게 원래 모습 그대로예요. 시간이 흘러도 흑석이 닳아 없어지지는 않네요. 차이가 있다면, 이 세상은 아직 시작조차 안 했지만... 우린 이미 끝을 봤다는 것뿐. 그들은... 여전히 우리처럼 연약하고 막막하겠죠. 하지만 그들에게 우리의 의지를 가르쳐줄 거예요."
(대체 뭐였지... 주파수 때문에 환영을 본 건가? 그런데 왠지 익숙한 것 같아...) ||
(대체 뭐였지... 주파수 때문에 환영을 본 건가? 그런데 왠지 익숙한 것 같아...) ||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 "기록 중. 비명은 예측이 완전히 불가능한 천재지변은 아니에요... 적에 대항하려면 먼저 적에 대해 알아야 하지만, 지금은 비명에 대한 조기경보만 할 수 있을 뿐... 아직은 하늘바다, 무음구역에 대해 예측은 불가능해요. 고작 몇 사람으로 비명에 맞서는 건 어려울 거예요.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해요. 비명과 재앙은 이 세상의 공통된 적... 그리고 진정으로 이 세상을 연결하는 것은... 바로 우리. 사람이어야 돼요."
(또 환영을 봤어... 검은 해안의 설립에 관련된 걸까? 실제로 있었던 일 같아...) ||
(또 환영을 봤어... 검은 해안의 설립에 관련된 걸까? 실제로 있었던 일 같아...) ||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 "운릉 협곡... 당신의 명령에 따르면, 제 손이 닿는 곳은 여기까지예요. 하늘바다부터 소노라까지, 시간부터 공간까지..."
치샤 "...양양, 저기! 누가 있는 것 같아! 왜 쓰러져 있는 거지?!"
??? "이제... 시작이에요. 계속 나아가세요... 저는 늘 당신 곁을 지킬게요." ||
치샤 "...양양, 저기! 누가 있는 것 같아! 왜 쓰러져 있는 거지?!"
??? "이제... 시작이에요. 계속 나아가세요... 저는 늘 당신 곁을 지킬게요." ||
방랑자는 테티스 단말기의 도움을 받아 오염 데이터를 하나둘 처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방랑자는 묘한 기시감을 느끼게 된다. 검은 해안이 세워지기 전의 섬의 풍경, 검은 해안 설립 멤버가 비명과 맞서는 모습, 마지막으로 자신이 솔라리스에 떨어진 날 누군가가 자신의 곁에 있었던 기억이 차례차례 떠오른다.
얼추 복구 작업을 끝낸 후, 방랑자와 알토의 앞에 오르디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방랑자가 오류를 해결하던 사이, 모니카는 오르디에 대한 조사를 끝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그 조사 결과를 전해들은 알토는 오르디의 정체를 방랑자에게 알려준다. 오르디는 검은해안 출신의 군의관이었으며, 몇백 년 전에 귀허항시에서 발생한 비명으로 목숨을 잃은 인물이었다. 이에 오르디는 '오르디'가 자신의 일부일 뿐이라며 자신들은 테티스 시스템이 멸망의 별이라 정의내린 존재라고 설명한다.
오르디는 자신이 사건의 지평선에 갇혀있다며 죽을 수도 없이 영원히 살아가는 존재들이라 말한다. 또 방랑자는 자신의 멘토이자 한때 자신이 따르던 자였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그녀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히 반복되는 굴레를 끝내주길 바란다는 이상한 말을 끝으로 모습을 감추고 만다.
직후, 방랑자의 앞에 홀로그램으로 투영된 한 여인이 다가온다. 그녀는 검은 해안의 관리자인 파수인이었다. 방랑자는 그녀가 귀허항시에서 자신을 돕고, 해안가에서 자신을 지켜보던 사람이었는지를 물었고 파수인은 그 말에 맞다고 대답한다. 이윽고 그녀는 방랑자의 내력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여기서 방랑자가 먼 옛날 검은 해안을 직접 세운 창시자라는 점이 밝혀진다. 과거의 방랑자는 검은 해안을 통해 세상을 하나로 연결했지만, 그 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여행을 떠났다고.[50]
테티스 시스템은 방랑자의 명령에 따라 해안의 관리를 맡고있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진 문제는 시스템의 역량을 벗어난 사건이었기에 파수인은 방랑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파수인은 과거 귀허항시에서 발생한 비명에 휘말린 오르디를 비롯한 희생자들이 이상 주파수의 원인이라고 설명하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방랑자 밖에 없다는 얘기를 꺼낸다.[51]
이후, 방랑자는 파수인의 말에 따라 검은 해안의 지하로 향했고 그곳에서 다시 홀로그램으로 투영된 파수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서 방랑자는 파수인이 울림 에너지가 농축되어 만들어진 [ruby(소노라,ruby=음의 영역)] 그 자체나 다름없는 존재라는 점, 그녀가 테티스 시스템의 연산 코어로써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파수인은 검은 해안의 지하가 솔라리스 전역의 모든 비명을 기록하는 장소라고 설명한다. 테티스 시스템은 데이터를 통해 검은 해안의 지하에 별하늘을 구축하여 솔라리스 전역을 관측하고, 이 연산 과정에서 버려진 데이터는 구축된 천체 내에 존재하는 멸망의 별 = 블랙홀에 던져진다고. 파수인은 오르디, 즉 귀허항시에서 발생한 이상 주파수는 이 멸망의 별의 데이터 그 자체이며 이 데이터를 조율자의 전당으로 가져가면 자신이 테티스 시스템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멸망의 별은 오류수용소의 지하에 있는 상태였지만, 그 상황은 심각했다. 검은 해안의 멤버들은 갑작스레 오류수용소에 나타난 멸망의 별을 지하에 가둬두는 데에는 성공하였으나 오류 코드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검은 해안의 수용원 한명이 스스로를 희생하고 만 것. 수용원은 오류 주파수에 감염되어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고 검은 해안의 멤버는 이에 대해 슬퍼한다. 이윽고 파수인은 다 괜찮다며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 그를 안심시켰고[52] 수용원은 안심한 채로 눈을 감는다.
둘은 수용소 지하에서 포획된 멸망의 별과 접촉한다. 이때, 방랑자의 성흔에서 포포가 나타난다.[53] 포포는 멸망의 별이 먹지도 못하는 잡탕, 냄새도 이상하고 양념이란 양념은 다 때려넣은 괴식, 빠져버릴 것 같은 구멍 같다며 불만을 표하는데, 파수인은 그것이 블랙홀의 본질이라며 포포의 말을 긍정한다. 멸망의 별을 회수한 방랑자는 테티스 시스템이 있는 조율자의 전당으로 향하는데, 이 길목에는 파수인의 본체가 존재하는 에이도스 가든[54]이 있었다. 방랑자가 파수인에게 다가간 순간, 파수인의 몸체를 구성하고 있는 [ruby(소노라, ruby=음의 영역)]가 그녀의 제어를 벗어나 방랑자에게 비명이 일어났을 당시의 참상을 보여준다.
장면이 끝나고 파수인은 소노라를 제어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건넨다. 방랑자는 방금 본 풍경은 진짜 풍경같았다며, 파수인에게 비명에 대해 묻는다. 파수인은 직접 비명을 한 적은 없지만, 그 경험은 테티스 시스템의 중추인 자신을 통해 검은 해안의 별하늘에 기록된다고 대답한다. 테티스 시스템 또한 파수인을 통해 비명에 관한 경보를 내린다고. 이내 파수인은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는데, 이는 검은 해안을 지킨다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책망이었다. 파수인은 자신이 좀 더 노력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자책한다. 방랑자는 파수인을 위로했지만...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제 모든 것을 바칠 거예요. 제 소노라, 제 생명까지도... 그래야만 이 별하늘을 지키고 당신을 지킬 수 있으니까... 약속할게요, 방랑자.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럴 거예요. 반드시 방법을 찾아내겠어.
뫼비우스의 띠처럼 빠져나올 수 없는 운명... 당신이 그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걸 다 바쳐서라도, 꼭 해낼 거야.
이 감정은 뭐라고 하면 좋을까... 죄책감, 상실, 아니면... 아쉬움? 이럴 때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되는 걸까. ||
뫼비우스의 띠처럼 빠져나올 수 없는 운명... 당신이 그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걸 다 바쳐서라도, 꼭 해낼 거야.
이 감정은 뭐라고 하면 좋을까... 죄책감, 상실, 아니면... 아쉬움? 이럴 때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되는 걸까. ||
파수인은 자신의 모든 걸 희생하더라도 멸망의 별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방랑자에게 밝힌다.
이윽고 방랑자는 멸망의 별을 조율자의 전당으로 성공적으로 가져온다. 검은 해안의 멤버들은 조율에 필요한 준비를 마쳐둔 상황이었고, 방랑자는 그들의 말에 따라 멸망의 별을 해석 장치에 올린다. 테티스 시스템은 멸망의 별의 분석하여 데이터 조율을 위한 공간, 스텔라 매트릭스를 형성해낸다. 검은 해안의 연구원은 해당 공간 안에서 조율을 위한 데이터 = 리디렉션 데이터를 회수하면 멸망의 별을 초기화시킬 수 있다 설명한다. 이때, 파수인이 자신도 함께 가겠다며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멸망의 별이 회수되어 연산 능력에 여유가 생긴 덕에 홀로그램의 형태가 아닌 파수인 본인이 직접 방랑자의 앞에 나타날 수 있었던 것.
둘은 리디렉션 데이터의 회수를 위해 스텔라 매트릭스의 내부로 들어간다. 데이터를 통해 재현된 장소는 몇백 년 전의 귀허항시, 그것도 비명이 일어나기 1시간 전의 귀허항시였다. 번영을 이룬 과거의 문명에 감탄하는 것도[55] 잠시, 파수인은 재조율을 위한 데이터는 비명이 발생하는 순간에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꺼낸다.
이 당시 검은 해안은 귀허항시에 비명에 관한 조기경보를 내렸지만 비명은 테티스 시스템의 예측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당시 검은 해안의 최고관리자였던 방랑자는 동원 가능한 모든 인원을 투입해 귀허항시의 사람들을 황룡으로 대피시켰지만 결국 수많은 생명이 비명에 희생되고 말았다고. 귀허항시는 희생자 째로 비명의 묻혀 멸망의 근원인 블랙홀의 일부가 되어버렸고, 인명 구조를 위해 파견된 검은 해안의 오르디 또한 이에 휘말리고 만 것이었다.
비명이 일어나기 10분 전, 방랑자와 파수인은 드디어 오르디 본인과 조우하게 된다. 오르디는 방랑자가 찾아온 것에 기뻐하며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한다. 그 정보란 테티스 시스템이 비명을 예측하기 위해 비명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 귀허항시의 비명은 테티스 시스템이 비명을 분석하기 위한 비명 샘플이자 멸망의 별의 핵심 중추로 사용되고 있었다. 즉, 오르디를 비롯해서 귀허항시의 비명에 휘말린 사람들은 테티스 시스템 속에서 죽을 수도 없이 영원히 고통받고 있던 것.
하지만 오르디는 내부에서 멸망의 별을 제어하며 비명에 대한 수많은 가설과 데이터를 모아두고 있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비명은 규칙이 없지도, 제어할 수 없는 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사건의 지평선[56]에 갇혀 블랙홀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오르디는 이 정보를 전달할 수 없었고 방랑자가 찾아오기를 여태껏 기다리고 있었다. 직후, 테티스 시스템이 멸망의 별 프로그램을 다시 기동시키려고 하자, 오르디는 중력이 해결의 실마리라는 말을 남기며 사라지고 만다.
방랑자와 파수인은 서둘러 조율을 완료하고자 멸망의 별의 중심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 사이 테티스 시스템은 멸망의 별 프로그램을 다시 기동시켰고, 멸망의 별의 핵심 코어로 방랑자를 다시 삼키려 든다. 파수인은 방랑자를 구하기 위해 대신 멸망의 별에 삼켜지고 만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방랑자와 파수인은 「방랑의 종점」이라 불리는 테티스 시스템의 가장 깊은 곳에 도착해 있었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당신도 여기에 오셨군요...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어요...
[왜 그렇게 말하는 거죠?]
여긴 테티스 시스템 제일 깊은 곳이자, 우리 둘만의... 해안이에요.
저는... 이곳의 별하늘이 정말 좋아요. 먼 옛날, 당신은 솔라리스의 데이터를 「뭇별」이라 정의했고, 이 별하늘에서는 비명뿐만이 아니라 인류 역시 반짝여야 한다고 했어요. 제가 이 별하늘을 관측할 때마다, 항상 인간 세상을 떠돌며 반짝이는 별이 하나 있었어요. 그 별만 보면, 비명으로 가득 찼던 제 마음도... 더없이 평온하고 따뜻해졌죠. 그 별이... 이젠 제 앞에 있게 됐네요.
과거의 저는 줄곧 검은 해안을 지키고, 테티스 시스템의 지시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제 책임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았어요. 당신은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바깥세상에 대해, 당신 자신에 대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아직도 기억나요. 우리가 리나시타를 지나면서 본, 데이지와 제비꽃이 아름다웠던 작은 꽃의 바다가... 그때 제 머릿속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났어요. 지금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감정은 아마도... 행복이었던 것 같아요. 제 책임은 검은 해안을 보호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주셨죠.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검은 해안을 넘어 너무나도 많아요.
... 돌아가시면 이 별에서 당신만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어가세요.
[그럼 당신은요? 당신은 그 블랙홀에 잡혀...]
잊으셨어요? 저는 소노라의 창조물이자 도구예요. 그리고 소노라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요. 그저... 잠시 이별할 뿐이에요.
[누구도 다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요!]
[조율만 끝내면 괜찮을 거라고 했잖아요!]
테티스 시스템에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핵심이 있어야 해요. 비명 데이터가 핵심이 되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그 빈자리를 채워야 해요. 하지만, 이런 짐을 귀허항시의 희생자나 당신이 짊어지게 할 수는 없어요.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지만, 당신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서는 안 돼요. 약속했잖아요. 누구도 상처받거나, 떠나지 않게 하기로...
[이렇게 될 것을 이미 알고 있었군요...]
정말... 정말 죄송해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저 혼자면 다 괜찮아질 거예요. 당신이 이 해안에 온 것만으로도... 전 너무, 너무나 행복해요. 당신이 어디에 가든, 황룡이든, 리나시타든, 세상의 끝이든, 검은 해안은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아무리 멀리 있어도... 저는 이 해안에서... 방랑하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런 감정을... 사랑이라고... 하는 걸까요?
그럼 안녕히... ||
[왜 그렇게 말하는 거죠?]
여긴 테티스 시스템 제일 깊은 곳이자, 우리 둘만의... 해안이에요.
저는... 이곳의 별하늘이 정말 좋아요. 먼 옛날, 당신은 솔라리스의 데이터를 「뭇별」이라 정의했고, 이 별하늘에서는 비명뿐만이 아니라 인류 역시 반짝여야 한다고 했어요. 제가 이 별하늘을 관측할 때마다, 항상 인간 세상을 떠돌며 반짝이는 별이 하나 있었어요. 그 별만 보면, 비명으로 가득 찼던 제 마음도... 더없이 평온하고 따뜻해졌죠. 그 별이... 이젠 제 앞에 있게 됐네요.
과거의 저는 줄곧 검은 해안을 지키고, 테티스 시스템의 지시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제 책임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았어요. 당신은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바깥세상에 대해, 당신 자신에 대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아직도 기억나요. 우리가 리나시타를 지나면서 본, 데이지와 제비꽃이 아름다웠던 작은 꽃의 바다가... 그때 제 머릿속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났어요. 지금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감정은 아마도... 행복이었던 것 같아요. 제 책임은 검은 해안을 보호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주셨죠.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검은 해안을 넘어 너무나도 많아요.
... 돌아가시면 이 별에서 당신만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어가세요.
[그럼 당신은요? 당신은 그 블랙홀에 잡혀...]
잊으셨어요? 저는 소노라의 창조물이자 도구예요. 그리고 소노라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요. 그저... 잠시 이별할 뿐이에요.
[누구도 다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요!]
[조율만 끝내면 괜찮을 거라고 했잖아요!]
테티스 시스템에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핵심이 있어야 해요. 비명 데이터가 핵심이 되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그 빈자리를 채워야 해요. 하지만, 이런 짐을 귀허항시의 희생자나 당신이 짊어지게 할 수는 없어요.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지만, 당신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서는 안 돼요. 약속했잖아요. 누구도 상처받거나, 떠나지 않게 하기로...
[이렇게 될 것을 이미 알고 있었군요...]
정말... 정말 죄송해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저 혼자면 다 괜찮아질 거예요. 당신이 이 해안에 온 것만으로도... 전 너무, 너무나 행복해요. 당신이 어디에 가든, 황룡이든, 리나시타든, 세상의 끝이든, 검은 해안은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아무리 멀리 있어도... 저는 이 해안에서... 방랑하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런 감정을... 사랑이라고... 하는 걸까요?
그럼 안녕히... ||
파수인은 방랑자에게 작별의 말을 남기며 사라졌고, 파수인이 사라지는 것과 함께 테티스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복구되기 시작한다.
조율자의 전당으로 돌아온 방랑자의 손에는 파수인이 남긴 검은 꽃, 검은 해안의 최고 권한을 상징하는 「뭇별」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방랑자는 파수인을 희생시킬 생각이 없었고, 검은 해안의 멤버를 설득하여 블랙홀의 표면을 표류하고 있을 파수인을 구하고자 계획을 짠다. 방랑자는 파수인에게 돌려받은 최고 권한을 통해 시스템에 접속하여 파수인의 위치를 특정해냈고, 뭇별의 조율자[57]로서 검은 해안의 멤버에게 파수인을 비롯한 희생된 이들을 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테티스 시스템이 모든 문제의 핵심일 거예요. 검은 해안은 항상 테티스 시스템의 계산과 지령에 따라 전 세계에 걸쳐 활동해요. 파수인마저도 테티스 시스템의 지령을 실행하는 도구에 불과하죠. 하지만 사람은 차가운 도구가 돼서도, 역사를 잊어서도 안 돼요. 그건 배신이나 다름없는 행동이에요. 저는 테티스 시스템을 부정하려는 게 아니라, 의심하는 거예요. 완벽한 사람은 없고, 완벽한 사물도 없으니까.
「지나간 일은 만회할 수 없지만 앞으로의 일은 만회할 수 있다.」 제가 금주에서 들은 옛말이에요. 어쩌면... 저희 모두가 이 자리에 있는 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일지도 몰라요. 검은 해안이 문명 속에서 활동하는 것은, 허무맹랑한 문명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예요. 기계가 없어지면 다시 만들면 되지만, 사람이 없다면, 문명은... 아무 의미도 없게 되니까요. ||
「지나간 일은 만회할 수 없지만 앞으로의 일은 만회할 수 있다.」 제가 금주에서 들은 옛말이에요. 어쩌면... 저희 모두가 이 자리에 있는 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일지도 몰라요. 검은 해안이 문명 속에서 활동하는 것은, 허무맹랑한 문명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예요. 기계가 없어지면 다시 만들면 되지만, 사람이 없다면, 문명은... 아무 의미도 없게 되니까요. ||
방랑자는 문명을 유지하되 문명을 구성하는 사람을 희생시키는 테티스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사람에 의한 구원이 문명에 대한 구원으로 이어짐을 역설한다. 방랑자의 선언을 들은 검은 해안의 멤버는 방랑자를 지원하고자 작업에 착수했고, 방랑자는 강제로 열어젖힌 테티스 시스템의 내부로 들어간다.
방랑자는 내부의 시스템 AI에게 파수인과 다른 사람들을 되찾기 위해 왔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테티스 시스템은 파수인이 이미 시스템 코드의 핵심으로 업데이트되었다며 파수인을 잃게 되면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전한다. 그럼에도 무고한 사람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방랑자의 의지는 굳건했다. 문명의 존속을 바라는 테티스 시스템과 파수인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방랑자의 의견은 평행선을 달렸고, 결국 테티스 시스템은 방위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방랑자를 몰아세운다.
테티스 시스템은 방랑자에게 시스템이 사라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 얼음으로 뒤덮이고, 붕괴되고 찢어지며, 끝내 재구성되는 세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방랑자는 파수인의 도움을 받아 그 모든 방해를 헤쳐나왔고 테티스 시스템의 데이터 중추에 도달한다.
하지만 테티스 시스템은 '돌아갈 곳이 없는 오류'로 방랑자을 막으려 들었고, 이것마저 방랑자에게 저지당하자 제3의 계획을 실행한다. 그 계획이란 파수인을 포멧시켜 시스템에 완전히 종속시키려는 것. 테티스 시스템인 이것이 시스템 존속을 위한 길이며 비명에 대항할 길이라고 얘기하지만...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1c1d1f><tablebgcolor=#fff,#1c1d1f><(> 당장... 멈추라고!
단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겠어...! ||
단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겠어...! ||
방랑자는 인멸의 힘으로 주위의 적을 한꺼번에 날려버리고, 파수인을 향해 날아간다. 방랑자는 멸망의 별을 강제로 열어젖히고 그 안에 있는 파수인을 향해 손을 뻗는다. 테티스 시스템은 방랑자를 구속해 이를 저지하려 들지만, 방랑자는 끝내 파수인의 손을 붙잡는 데 성공했고, 방랑자의 성흔이 밝게 빛나기 시작한다.
『명조:워더링 웨이브』 스토리 컷신 | 울림 | |
과거, 당신이 제게 가르쳐 줬던 것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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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파수인은 「방랑의 종점」에서 홀로 눈을 뜬다. 파수인은 한때 자신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었던 방랑자의 모습을 회상하더니, 피아노에 다가가 조심스레 연주를 시작한다. 이윽고 파수인의 곁에 방랑자가 다가왔지만, 파수인은 방랑자가 이 장소에 있으면 안 된다며 한번 테티스 시스템의 일부가 되면 돌이킬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테티스 시스템을 새로 복구시킨 방랑자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파수인을 안심시켰고, 둘은 이야기를 나누며 연주를 계속 이어나간다.
이윽고 둘은 검은 해안의 해안가로 되돌아온다. 파수인은 과거의 방랑자가 '비명으로 비명을 관찰'하는 테티스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파수인을 희생시킨다면 비명을 관측하기 위해 비명을 이용한다는 모순을 해결할 수 있었지만, 방랑자는 이를 거부하고 새로운 답을 찾기 위해 검은 해안을 떠났다고. 하지만 도구인 자신이 희생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임을 알고 있던 파수인은 아무도 희생되지 않을 것이라는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방랑자는 파수인이 도구가 아니라며 검은 해안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는 말을 건넨다. 파수인은 그 말에 기뻐하며 다녀왔다 대답한다.
이후, 플라워 룸에서 파수인은 방랑자의 몸 안에 있는 포포를 언급한다. 파수인의 말에 의하면 방랑자 몸속의 주파수에서 어떠한 이상이 느껴지고 있다고. 테티스 시스템을 통해 그 이상에 대해 조사해보겠다는 파수인의 말에, 방랑자는 테티스 시스템은 어떠냐고 묻는다. 테티스 시스템은 방랑자에 의해 복구된 이후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으며, 그 기저에는 비명과 비슷하지만 더 평온하고 따뜻한 '조금 특별한 주파수'가 자리잡고 있다고.
방랑자는 파수인이 계속 여기에 있을 것이냐 물었는데, 파수인은 당신을 위해 검은 해안을 관리하겠다며 검은 해안의 일은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말한다. 방랑자가 어디에 있든 검은 해안은 영원히 당신을 응원할 것이라고.
3. 평가
3.1. 1막~4막
자세한 내용은 명조: 워더링 웨이브/평가 문서의 초반 스토리의 진입장벽 부분을
참고하십시오.초반 스토리에 대한 평가는 혹평이 많으며, 가뜩이나 복잡한 설정에다 초반부터 쏟아지는 고유명사와 간간히 확인되는 오역 문제로 인해 스토리 운운하기 전에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스토리를 이해하기에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에 작중 내내 뿌려지는 떡밥은 유저들의 흥미를 이끌기는커녕 오히려 스토리 이해를 더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변해버렸고, 1.0 기준으로 공개된 모든 메인 스토리가 이 모양이다 보니 초반 스토리가 답이 없다는 건 모든 유저가 동의하는 편.
스토리 플롯도 악평이 많다. 4막까지는 기억을 잃은 방랑자가 과거의 단서를 찾기 위해 '신물'의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단서가 금주와 잔성회 사이에서 일어나던 수싸움의 일종이라 비문학 지문 뺨치는 스토리에 애먹는 유저들의 머리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버렸다. 신물에는 '해시계의 잠금을 풀 힌트'와 '금희가 방랑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들어가있는데, 별 것도 아닌 물건에 금주가 처한 상황이니 잔성회의 위험성이니 하는 메시지를 담다보니 그 의미를 이해시키려는 과정이 굉장히 난해해진 것. 특히 신물이랍시고 준 망고스틴은 가장 억지스러운 전개로 말이 많아[58] 일종의 밈으로 확장되기에 이르렀다.
신물 파트를 통째로 스킵해 사전 정보 한둘만 주워와 진행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이 뺑뺑이 자체가 괜히 시간 낭비만 하는 똥개훈련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고, 가뜩이나 고유명사로 머리에 안들어오는 스토리 때문에 유저들의 피로감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
스토리 전개가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과 맞지 않아 개연성이 없어보인다는 의견도 있는데, 신원 미상의 공명자인 방랑자가 작중 인물들에게 아무런 경계 없이 호의를 받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확인된다. 스토리를 진행하면 대뜸 방랑자가 금주의 귀빈이 되질 않나 온갖 조직에서는 방랑자에게 러브콜을 보내다보니 유사 양산형 이세계물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감상도 있는 편. 이는 전적으로 연출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설정상 방랑자의 정체는 건국 시절의 전쟁 영웅이나 다름없는 존재이고[59] 이 사실을 각 조직의 웬만한 수뇌부는 다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작중에서 온갖 조직이 방랑자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 자체는 문제되지 않는다.
또 금주 수뇌부는 수호신의 예언으로 '재앙 그 자체인 명식을 쓰러뜨리기 위해 방랑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서 방랑자의 협력이 필요불가결한 상황이었다. 오히려 이들은 예언에 따르는 한편으로 주의깊게 방랑자가 믿을만한 존재인지 시험해왔으니[60] 개연성이 없는 묘사나 전개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전달하는 과정이 난해했을 뿐더러 상술한 스토리 이해의 어려움으로 인해 큰 흐름만 본다면 주인공이 사소한 일 하나에도 극찬을 받으며 온 세상의 관심을 받고 있는듯한 전개로 해석된 것. 물론 이는 전부 방랑자에게 비범한 배경이 있음을 암시하는 장치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한 채 반복되는 전개는 유저에게 부담을 느끼게 했다. 결국 스토리 내에서 방랑자의 배경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해 설정상 방랑자의 위상과 플레이어의 인식 간의 괴리감을 느끼게 만든 셈이다.
3.2. 5막~6막
고유명사와 복잡한 설정으로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혹평은 여전하다. 하지만 4막까지의 스토리에 비해서는 확실하게 호평이 늘어나는데, 5막의 경우 비밀 조직인 검은 해안이 본격적으로 등장해 매력적인 모습이나 캐릭터 간의 케미를 톡톡히 보여주기 때문에 스토리는 모르겠어도 보는 맛은 확실하게 있다는 평가다.6막은 이전 스토리에서 언급된 명식이 실제로 부활하기 시작해 극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명식'의 부활을 저지한다는 직관적인 플롯에 연출도 나름 잘 뽑혔는지라 평타는 쳤다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스토리의 빌드업 역할을 해줘야 했을 4막까지의 전개가 그 모양 그 꼴이다보니 스토리가 갑작스러운 급전개로 진행되는 느낌을 느끼는 유저도 적지 않다. 특히 금주를 지키겠다고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이 집결하는 일명 명벤저스 어셈블 장면은 그 전까지 스토리에 얼굴도 안비치던 능양과 연무가 나와 생뚱맞음을 느낀 유저가 굉장히 많았다. 그나마 능양은 개인 얽힌 별 임무로 커버를 쳐도 "음, 저도 있죠" 타령하는 연무는 대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평이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1장의 대미를 장식할 만한 서사로는 완성도가 부족해보인다는 혹평도 많고, 아쉬운 부분이 많은 스토리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3.3. 7막
전반적으로 호평이 많으며 주요 캐릭터인 금희의 서사를 잘 살렸다는 평가가 많다. 금희는 용의 별자리의 선택을 받아 어린 나이에 중책을 맡은 금주의 지도자라는 설정을 갖고 있는데, 사실 이 성장 배경에 용의 별자리나 금주 사람의 도움이 있다는 것을 묘사하여 '자신이 받아온 은혜를 되갚는다' 라는 단순하면서도 개연성있는 서사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특히 죽을 각오로 용의 별자리와 싸워 힘을 계승하는 장면은 연출과 BGM, 성우의 열연도 한 몫 해서 호평을 이끌어냈다.스토리가 금희에 초점에 맞춰져있기에 본 스토리에서 방랑자는 용의 별자리와 금희의 싸움을 지켜보는 관찰자 역할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작중에서는 방랑자가 금희의 시간 제어 능력 계승에 반드시 필요한 변수 중 하나로서 승소산 사건 해결의 키팩터로 꼽혔고, 실제로도 이를 개연성 있게 묘사했기에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은 제대로 했다는 평가다. 마지막에는 용의 별자리에 의해 수호신이 주인으로 받드는 금주의 시초라는 떡밥도 풀려서 위상이 한층 올라가기도 했고.
장리는 스토리 내내 조연에 머물렀지만
하지만 고유 명사나 복잡한 설정 문제는 아직 남아있어서, 이전 스토리하고 비교하면 좀 낫지만 여전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다는 식의 반응도 있다.
3.4. 8막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여전한 고유 명사 남발과 복잡한 설정 탓에 더 난해해졌다는 혹평이 많고 스토리텔링이나 완성도 측면에서도 다소 아쉬운 편. 반면에 컷신을 포함한 전반적인 연출, BGM은 높은 퀄리티로 뽑혀 혹평하는 사람조차 인정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소위 뽕을 채워주는 부분이 많다. 스토리의 주역인 파수인이 방랑자에게 보여준 순애보스러운 행적 덕에 픽업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린 스토리라는 호평도 많은 편. 플롯 자체는 큰 흐름만 놓고 보면 무난했으나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중구난방이고, 검은해안의 설정상 컴퓨터공학 용어가 언급되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아 혹평의 원인이 되고 있다.4. 등장인물
[1] 이 세상의 적인 '잔상'을 소환해내는 이상 현상을 가리킨다.[2] 치샤의 말에 의하면 원래는 양양과 치샤, 설지 셋이 같이 쓰러진 방랑자를 발견했었다. 설지는 자신의 치료 능력으로 방랑자를 치료해준 다음 조사차 단독 행동을 했기에 방랑자가 깨어날 때에는 자리에 없었다고 한다.[3] 잔향을 그대로 냅두어도 되냐고 방랑자가 걱정하자, 설지는 시간이 지나면 무음구역이 초래한 이상 현상과 함께 잔향도 사라질 것이라며 이대로 떠나도 위험이 없을 것이라 얘기한다.[4] 금주의 수호신과 직접 대면한 기억. 일반인이라면 수호신과 대면할 일이 없을 것이니 방랑자가 금주에 중요한 인물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5] 한국 텍스트에서는 신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본래 뜻은 연락용 증표에 가깝다. #[6] 단말기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거나, 숙소를 마련해주는 등.[7] 이때 아이들에게 사탕에 대해 물어볼 수 있다. 캡슐 사탕에 대한 정보는 얻지 못하지만 대신 어린아이에게 선물이라며 사탕 한 알을 받을 수 있다.[8] 캡슐 사탕 자체로는 딱히 이렇다 할 정보가 없기 때문. 사실 캡슐 사탕과 관련된 정보로 제1호 공명자에 대한 자료가 있고, 이 정보에 '방랑자가 알고싶어하는 정보', 즉 방랑자의 정체와 배경에 대해서는 포함되어 있었지만 금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존재하지 않았다.[9] 그의 말에 따르면 실종자는 야귀군에 복무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훈련에도 몰래 따라다닐 정도여서 부대 사람들도 이 사람을 좀처럼 쫓아내지 못해서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고. 만약 금주성 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면 군수관에게 잡혀있을지도 모른다는 애기를 한다.[10] 이후 실종자를 찾긴 했는데 말귀를 못알아먹어서 주먹으로 해결하고 성으로 끌고간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11] 만약 여기서 바로 스카에게 힌트를 요구하면 상식에 얽히지 않는다는 점을 마음에 들어하지만 자신들의 첫만남을 재미없게 만들지 말라며 스스로 생각하라고 돌려보내려 한다. 여기서 공격한다는 선택지를 고르면 중요한 진실을 놓치고 싶냐며 싸움을 거부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다시 싸운다는 선택지를 고르면 그대로 이렇게까지 싸우자고 권유하는데 거절할 수는 없다며 전투로 들어간다.[12] 마을에 희생을 강요하는 모종의 시스템을 들여놓고, 이 시스템에 반대한 사람을 악으로 몰아 죄를 뒤집어씌운 원흉이냐고 물은 셈이다.[13] 잔상에게 주파수를 흡수당한 소녀. 잔상을 제어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14] 가해자는 처벌되었고, 마을 주민은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15] 실제로 잔성회는 소원 연못 마을에서 과거의 사건을 재현한 다음 방랑자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 양양이 처음 소원 연못 마을에 도착했을 때 사건이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것 같다고 추측한 것도 바로 이 때문. 아마도 이를 통해 방랑자를 잔성회로 권유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16] 스카의 환상 공간은 공간 안과 밖에서 동시에 공격당할 경우 파괴된다고 한다. 3막에서 양양의 도움으로 환상 공간에서 나올 수 있던 것도 이 일환이었다.[17] 해시계에는 오로지 시간대에 관한 정보만 있고 어느 날짜에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었지만, 산화가 증표를 건네줄 때 '영윤 대인과는 사흘 후에 만나뵐 수 있다'는 언질을 주었기 때문에 둘은 접선 시간을 정확히 맞출 수 있었다.[18] 양양은 자신의 어빌리티로 바람에 깃든 불안감을 느껴 금주에 큰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고 짐작했으며, 설지는 무음 구역의 이상한 주파수가 여러번 발견되어 일행에게 성 밖으로 나갈거면 조심하라는 경고를 남겼다.[19] 용의 별자리가 실종되었다는 정보[20] 역류비는 명조 세계관에서 과거의 환상이 생겨나는 이상 현상이다. 본래 이렇게 생겨난 환상에는 실체가 없지만, 역류비에 명식의 힘이 담기자 환상이 실체를 가지게 된 것. 역류비는 과거 잔상과 인류 사이의 전쟁의 기록을 재현했고, 환상들은 피아 구분 없이 주위에 피해를 입혔다.[21] 반면, 행방불명된 가서림 장군은 잘못된 군령을 내려 군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이유로 대역죄인이 되었다.[22] 용의 별자리의 '기염 장군을 만나라' 라는 예언, 잔성회의 간부가 금주성 내에 숨어있다는 점, 검은 해안이라는 조직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23] 실제로 그녀를 유인하러 갈 때 만나는 잔성회 잔당들은 '어떤 여자'에게 크게 당했다고 언급하는데 이로 보아 방랑자가 벨리나와 대화하던 사이 카멜리아가 이들을 막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24] 애초에 자기는 잔성회를 신경도 쓰고 있지 않다고 얘기한다.[25] 여기서 조직 책임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알토는 자기네 보스가 "우리의 별과 함께 태어난 존재이며, 별의 의지의 화신, 그리고 세상 만물의 울림"이라고 설명한다.[26] 여기서 일행이 세운 '가짜 검은 꽃' 작전이 자기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적인 작전이었다고 얘기한다. 여기서 방랑자에게 검은 꽃을 만들어준 식물계 공명자에 대해 흥미를 표하는데, 앙코는 앙코대로 자기네 조직에도 식물계 공명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꺼낸다.[27] 여기서 교수가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남겼다며, 그 메시지가 "내 실험 결과를 원하나? 원한다면 주지. 직정 유적지로 찾아와라. 내 모든 재산을 그곳에 두었다..." 라는 농담을 건넨다.[28] 조사하는 도중 연구원들의 대화 영상에서 언급된, 신의 자취의 재현을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위대한 사업'이라고 이야기한 '하이슨 교수'일 가능성이 높다.[29] 목적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가서림의 의견에, 기염은 승리는 희생 위에 세워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가서림의 환각이 '너와 나는 본질적으로 같다'고 얘기하자 신념을 위해 망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그럴지도 모르겠다며 환영을 베어낸다.[30] 알토의 말에 의하면 과거 일어난 곡도 전쟁은 명식의 힘이 담긴 역행비가 얼마나 위험한지 세계에 알린 사건이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각국은 역행비를 막기 위한 장벽 개발을 가속화했다고. 도기의 말에 의하면 금주성에 펼쳐진 보호 실드 또한 이 일환으로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31] 완전한 법칙을 도출해낸 것은 아니지만, '역행비'와 '달빛'이 명식의 부활에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금주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었다.[32] 「달빛」이 완성되면, 「돌아온 자」를 도와 명식을 마주하고, 명식에게서 명식을 물리칠 힘을 되찾으라.[33] 기염 본인과 방랑자, 양양, 감심의 넷으로 이루어진 돌격 소대[34] 착공 자체는 금주 건립 시대에 만들어진 오래된 무기지만, 모르테피가 '그때의 과학 기술 수준에서 이 정도의 무기를 만들어낸 사람은 천재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고 평가할 만큼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모르테피의 말에 의하면 착공을 현대의 기술로 재현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며 지금같은 급박한 상황에서는 2호기를 만들기 전에 금주가 망해버리고 말 것이라고 한다.[35] 방랑자가 처음으로 검사를 받았을 때 설지는 '방랑자의 몸 속에 특수한 공간이나 생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얘기했는데, 이게 바로 쪼꼬미였다는 것이 언급된다.[36] 여기서 방랑자의 몸속은 방음이 엄청 잘 돼서(...) 잠들고 있으면 뭔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대신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는 게 약간의 흠이라고. 그래도 밖에 있으면 금방 피곤하고 배고파지니 다시 쉬어야 하니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에 양양은 다른 에코처럼 에너지가 부족해서 방랑자의 몸속에서 쉬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37] 이때 말을 하는 에코를 보고 놀라는 다른 노인에게 말하는 에코는 흔한 건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놀랄 정도의 일도 아니라며, 리 어쩌고 하는 나라의 에코는 대단하다면서 다른 국가의 떡밥을 푼다. 이때 언급된 나라는 텍스트 상으로만 언급된 '리나시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38] 승소산에서의 하루의 시간이 현실의 열흘에 상응한다[39] 자칫 잘못하면 오버 클럭으로 몸은 빈 껍데기로 전락할 것이다, 시간의 균열에 빨려 들어가 끊임없이 파괴와 수복을 경험하는 고통 속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금희를 만류한다.[40] 한국어 텍스트에서는 '금희, 제 결심은 변하지 않았어요. 제가 시간을 정체시키면 금희는 조금도 다치지 않을 겁니다' 라고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뉘앙스로 얘기하지만, 원문을 보면 '내 희생으로 시간을 멈추면 금희가 다칠 일은 없겠으나, 그럼에도 금희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 라는 뉘앙스이다.[41] 그 전까지 금주에 파견된 검은 해안의 멤버는 북락 광야에서의 전투가 끝난 후 모두 철수하였다.[42] 여기서 방랑자는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며 기뻐하는데, 양양은 양양대로 "방랑자가 했던 말이라 기억하고 있었다"고 대답한다. 둘 사이의 심상치않은 기류를 본 유호는 "오호~ 양양이 널 이렇게나 신경 쓴단 말이지? 아니면 너만 신경 쓰는 건가?" 라며 방랑자를 특별 취급하는 양양을 놀린다.[43] 니아는 "알토가 방랑자를 검은 해안에 초청했다"면서 방랑자가 검은 해안에 들어오는 게 사실상 확정인 투로 말하는데, 이에 방랑자는 자긴 아직 검은 해안에 들어간 게 아니라며 당황한다. 알고보니 앙코가 검은 해안 멤버에게 "방랑자가 곧 검은 해안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고.[44] 중력의 형태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주파수를 가리킨다. 울림이나 울림이 응축되어 형성된 특수 공간인 '소노라'에 기생하여 시공간을 왜곡시키는데 이상 주파수는 중력의 원천에 가까워서 그 근처에서는 중력이 뒤틀린 이상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45] 니아 본인은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다.[46] 검은 해안의 슈퍼 컴퓨터로, 검은 해안의 비명에 대한 관측, 조기 경보, 해결 등은 모두 테티스 시스템의 연산에 비롯되어 이루어진다.[47] 검은 해안의 본부로 향하는 도중 양양과 유호에게서 통신을 받을 수 있다. 검은 해안으로 전송된 방랑자와 달리 둘은 금주성으로 전송된 상태였는데, 이들의 말에 따르면 금주성 쪽에서 검은 해안의 조기경보에 따라 계엄령을 발령했다고 한다. 양양은 방랑자의 이야기를 듣고는 찾고 싶은 진실을 찾기를 바란다며 어디를 가든 금주에는 자기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달라는 응원을 건넨다.[48] 플라워 룸에는 쿠쿠 남매라 불리는 테티스 단말기가 있었는데, 여기서 쿠쿠 남매는 방랑자를 보더니 낯이 익다는 말을 꺼낸다. 하지만 그들의 말과 달리 테티스 시스템에 방랑자에 대한 기록은 전무해 두 기체는 의아함을 느낀다.[49] 흑석 에너지는 그 힘이 크면 현실의 물체를 데이터화시키거나, 역으로 데이터를 실체화시킬 수 있다. 검은 해안은 섬 자체가 거대한 흑석이기 때문에 오류들이 실체화되고 만 것.[50] 방랑자는 세계 각지를 편하게 돌아다니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다고 하며 이 덕에 방랑자가 세계를 유랑하고 있어도 검은 해안의 구성원 대부분은 방랑자의 정체에 대해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51] 방랑자는 기억을 잃어 자신이 제대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파수인은 방랑자의 과거를 알고 있음에도 이를 알려주지 않는다. 과거 방랑자와 모종의 약속을 나누었기에 방랑자에 대한 비밀을 말해줄 수는 없다면서. 대신 테티스 시스템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과거를 버린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다.[52] 이후 파수인은 살아날 가망이 없던 수용원에게 괜찮다는 거짓말을 한 것을 방랑자에게 토로하며, 자신의 감정에 대해 고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53] 파수인은 포포를 보더니, 포포의 주파수가 수천년 동안 방랑자에 가지고있던 주파수와 동일하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하지만 포포는 처음 보는 이상한 생물 취급을 하는데, 이로 미루어보았을 때 포포의 힘(주파수) 자체는 예전부터 방랑자가 가지고 있었으나, 당시에는 에코의 형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피수인은 포포에 관한 얘기가 멸망의 별 문제와 큰 상관이 없다며 포포를 '예의주시만 해두자'는 말로 이야기를 끝마친다.[54] 관리하는 로봇 '쿠 · 로고스'에 의하면 파수인은 이 장소에서 테티스 시스템의 연산과 별하늘의 관측을 수행하고 있다고.[55] 여기서 기억을 잃기 전의 방랑자는 파수인에게 당시 번영했던 과거의 문명을 회상하며 이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해주었다는 점이 밝혀진다.[56] 어떠한 사건이 외부의 관측자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계를 이르는 말. 이 안에서는 중력이 너무 강해 빛조차 빠져나가지 못한다. - 우리말샘[57] 아 장면에서 방랑자의 대사 텍스트가 '뭇별의 조율자'로 표시된다.[58] 이름 그대로 평범한 망고스틴이다. 망고스틴 자체는 해시계를 풀 키워드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작중에서는 유탄과 비슷한 외형으로 PTSD를 겪는 병사를 묘사하여 전쟁과 그로 인한 후폭풍을 암시하는 장치로 사용하였다.[59] 방랑자가 처음으로 상대한 크라운리스 또한 튜토리얼로 쉽게 잡혀서 별 인상을 남기지 못했으나 설정상 자연재해 수준의 위험한 잔상으로 이를 초장부터 간단히 처치한 방랑자가 원래부터 비범한 인물임을 암시한다. 이는 삭제된 1차 클로즈베타 시기의 컷신에서 더 명확하게 묘사되는데 당시의 스토리에서는 크라운리스가 등장한 직후 곧바로 양양 치샤 설지 3인방이 나가떨어져 방랑자가 크라운리스와 직접 맞붙지 않았다면 바로 끔살 확정인 상황으로 묘사되었다.[60] 예언에서는 방랑자가 찾아온다는 것만 알려주었지, 어떤 사람이 방랑자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으므로 외부 손님을 금주로 초대한 건 일종의 교육지책이었다. 여기서 주파수를 볼 수 있는 산화를 통해 금주에 찾아온 손님 중 누가 예언의 사람인지를 가려냈으며 신물을 건네주어 방랑자에게 쉽게 전할 수 없는 금주의 정세를 간접적으로 전달, 산화는 신물을 조사하는 방랑자를 미행하며 그 정보를 금희를 비롯한 수뇌부에 전달했고 이를 통해 방랑자가 어떤 인물인지를 판단했다.